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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관람평 평가C아쉬워요
    처음에 이 전시는 보기 싫었다. 미디어 전시는 이제는 더 이상 지루하고 졸리기만 할 뿐이다. 영화나 비디오 모두 이제는 졸리다. 어떤 현란한 화면도 나의 눈을 뜨게 만들진 못한다. 난 가만히 보고 있어야 하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단순히 그 하나의 이유 때문은 아닐 것이다. 항상 그 자리에서 나의 모든 신체가 풀어진 상태에서 날 잡아먹을 듯이 내 앞에 펼쳐진 화면은 장면 장면의 색을 물들이면서 그렇게 시작되고 끝나는 것이다.이번 전시 이름은 pick&pick 1(홍 성민 picks....) -media impossible이다. 쌈지에서 1년에 한 번 매년 하는 기획전이라고 한다. 일단 한 사람(이번 전시에서는 홍 성민 교수를 택했다.)을 쌈지에서 택하고 다음 그 사람이 전시 기획을 하고 전시할 작가를 고르는 것이다. 여기서 그는 계원조형 예술대 제자들과 미술원 제자들 그리고 서 현석의 아는 외국 작가들과 함께 했다. 팜플렛에 계원조형대학과 미술원의 차이를 언급한 부분이 있다. 왜 팜플렛에 그런 얘기가 쓰여있는지 이해가 안 갔다. 오히려 그의 글에서는 불가능한 미디어에 대한 앞으로의 전망이나 설명이 없었다.기존의 페인팅이나 조각으로 표현, 전달 될 수 없는 새로운 개념이나 내용이 미디어 예술의 탄생을 촉발하였듯이 미디어가 담아 내지 못하는 새로운 컨텐츠가 `미디어를 초월하는`또 다른 장르의 예술을 요구할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불가능한 미디어의 의미를 논하며 이번 전시의 효과라고 평하였다. 이번 전시에서 미디어만이 다룰 수 있는 주제를 택한 작품이 몇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미디어로 전달했을 때 더 쉽고 직접적이어서 효과적인 주제가 있었다. 탄핀핀의 `미끄러운 욕망의 대상`이나 유진희의 `알쏭달쏭`,`감수분열`과 같은 작품이다. 김연용의 `video tape work`도 그러하다. 하지만 나머지 작품은 회화나 조각에서도 거의 같은 효과를 내며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또다시 미디어가 전통이 되어버려서 또 다른 어떤 장르가 필요하다면 미디어가 시대의 흐름에 맞게 나타난 것과 같이 또 다른 시대에 맞는 장르가 나오는 것이지 미디어의 한계나 회화, 조각의 한계가 여기서 생기는 것이라고 할 수는 없겠다. 그것의 한계를 그 속에서 찾아내는 것도 하나의 한계 극복 방법이 아닐까 생각된다. 전시 방법에 있어서 길을 따라 일방적으로 보여주기 식의 방법에서 한 공간에 여러 가지를 전시하고 천장에서 고정된 헤드폰의 형식으로 이 작품을 볼 사람으로 하여금 볼 사람은 보고 보지 않을 사람은 보지 마라는 식의 시도는 그 동안의 미디어 전시의 한계를 극복하고 관람객과의 소통에 관심을 갖고 한 걸음 다가섰다고 할 수 있다. 현대에 미디어는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어떤 사소한 것도 크게 확대 해석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 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미디어는 본능적이거나 아주 당연한 것인데 잊고 지냈던 것, 무심코 지나쳤던 것, 아니면 일부러 잊고 있었던 것을 일깨워주고 직접적으로 파헤쳐 주는데 더욱 효과적이다.이번 전시에서도 이러한 주제를 다룬 작품이 많았다. 이 report에서는 인상에 남는 몇 작품을 중심으로 이야기 해 보겠다.일단 처음에 눈길을 끈 것은 컴퓨터였다. 무언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는 재미있는 일 꺼리가 있을 것 같아서 이다. 정 성윤의 작품인 `love letter`,`at the time1991` 등등 이미지, 텍스트, 사운드를 포함하여 디지털 기억 장치를 통해 자신의 인간적 사건과 경험을 코드화 하였다. 흥미를 유발시키고 참여를 유도하려는 의도는 잘 맞아 떨어진 듯하다. 하지만 작품 자체에서 컴퓨터 속에서 컴퓨터 화면, 그 속에 작품 또한 너무나도 컴퓨터 스러 웠다. 첼로 음악 소리와 어울리지 않는 문자, 기호의 나열이나 스타 아기와 같은 인간속에 어떤 숫자와 시간성을 나타내려는 듯한 줄의 움직임 등이 컴퓨터를 클릭하는 자신의 복잡한 두뇌 속인 것도 같다.바비 인형과 같이 어떤 인간이 아닌 다른 물체로 하는 작업이 많다. 탄핀핀의 `microwave`,`luve me now`에서 주물적 존재로써 마구 조작해서 인간의 세계를 비판하고 조롱하는 듯 하다. 여기서 표현된 욕망의 구체적인 완성의 단계가 거의 우리 시대에 유연하게 포착된 것 같은 착각에 관람객은 빠진다. 이때 욕망의 대상이 우리 곁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비열한 자책이 엄습한다.서현석의 작품`장미 홍차`,`가시`,`허벅지`는 여성의 연기자들의 뛰어난 연기 속에 어색한 어떤 남자 퍼포머가 나온다. 그 사람이 작가일지도 모른다. 중간에 해설자도 어색해서 전체 작품의 질을 떨어트린다. 여기서도 인형은 주물적 존재로 표현된다.한 폭의 그림과 같은 느낌을 주는 장윤성과 이정범의 작품은 매체 자체의 특성을 살려 오히려 엽기가 판치는 요즘 세상에 더 새로워 보이는 효과가 있었다. 구성구의 작품은 작동이 되지 않아 아쉬웠다.이정범과 홍성민 하토리 타로는 관람객이 인식할 수 있는 문자가 주는 의미가 컸다. 하토리 토로는 소리를 듣지 않고 화면만 보았을 때 와 소리도 같이 들었을 때 완전히 다르게 해석된다. 반복과 열거는 진실에 가까워지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이정범의 작품은 다른 주제에의 비디오가 함께 나란히 설치되어 있어 서로 영향을 미치어 뜻하지 않은 효과를 얻게 된다. 유진희의 뮤직비디오는 유희적이고 상업적인 측면에 한발 걸친 스스로 작사, 작곡, 영상 편집한 뮤직 비디오이다. 자신이 만든 사운드와 이미지로 팝아트적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매체의 속성을 물신화 시켰다는 평이다. 새로울 것이 없는 키치적 뮤직비디오 스타일을 갖춘 이 작품은 가사의 현란함과 유아적 칼라링과 함께 자신의 감성에서 우러나오는 작곡이 없다면 이야말로 진부한 키치적 이미지였을 것이다. 김연용의 각품은 어쩌면 미디어 자체를 부정하거나 미디어 아트의 붕괴를 예언하는 듯한 작품일지도 모른다. 비디오 테잎을 분해하고 재조립하는 반복적인 영상을 다시 촬영해서 모니터로 보내는 자기 가시적인 이미지 또한 그 이상의 진부함을 찾기 힘들 지경이다. 처음에 말했듯이 가장 진부한 작업은 가장 진보된 매체에서 발견되지 않을까 쉽다. 가장 진부한 것은 작품이 아니라 한 전시장에 가면 하나만 감상하고 싶어도 머리가 아플 정도로 수많은 작품을 봐야 하는 전시장이다.
    예체능| 2001.06.29| 4페이지| 1,000원| 조회(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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