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헌법전문(前文)유구(悠久)한 역사(歷史)와 전통(傳統)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大韓國民)은 3.1운동(運動)으로 건립(建立)된 대한민국임시정부(大韓民國臨時政府)의 법통(法統)과 불의(不義)에 항거(抗拒)한 4.19민주이념(民主理念)을 계승하고, 조국(祖國)의 민주개혁(民主改革)과 평화적(平和的) 통일(統一)의 사명(使命)에 입각하여 정의(正義) · 인도(人道)와 동포애(同胞愛)로써 민족(民族)의 단결(團結)을 공고히 하고, 모든 사회적(社會的) 폐습(弊習)과 불의(不義)를 타파하며, 자율(自律)과 조화(調和)를 바탕으로 자유민주적(自由民主的) 기본질서(基本秩序)를 더욱 확고히 하여 정치(政治) · 경제(經濟) · 사회(社會) · 문화(文化)의 모든 영역(領域)에 있어서 각인(各人)의 기회(機會)를 균등히 하고, 능력(能力)을 최고도(最高度)로 발휘하게 하며, 자유(自由)와 권리(權利)에 따르는 책임(責任)과 의무(義務)를 완수하게 하여, 안으로는 국민생활(國民生活)의 균등한 향상을 기하고 밖으로는 항구적인 세계평화(世界平和)와 인류공영(人類共榮)에 이바지함으로써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子孫)의 안전(安全)과 자유(自由)와 행복(幸福)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하면서 1948년(年) 7월(月) 12일(日)에 제정(制定)되고 8차(次)에 걸쳐 개정(改正)된 헌법(憲法)을 이제 국회(國會)의 의결(議決)을 거쳐 국민투표(國民投票)에 의하여 개정(改正)한다.1987년 10월 29일제(第)1장(章) 총강(總綱)제(第)1조(條)① 대한민국(大韓民國)은 민주공화국(民主共和國)이다.② 대한민국(大韓民國)의 주권(主權)은 국민(國民)에게 있고, 모든 권력(權力)은 국민(國民)으로부터 나온다.제(第)2조(條)① 대한민국(大韓民國)의 국민(國民)이 되는 요건은 법률(法律)로 정한다.② 국가(國家)는 법률(法律)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재외국민(在外國民)을 보호할 의무(義務)를 진다.제(第)3조(條)대한민국(大韓民國)의 영토(領土)는 한반도(韓半島)와 그 부속도서(附屬島嶼)로 국교(國敎)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宗敎)와 정치(政治)는 분리(分離)된다.제(第)21조(條)① 모든 국민(國民)은 언론(言論) · 출판(出版)의 자유(自由)와 집회(集會) · 결사(結社)의 자유(自由)를 가진다.② 언론(言論) · 출판(出版)에 대한 허가(許可)나 검열(檢閱)과 집회(集會) · 결사(結社)에 대한 허가(許可)는 인정되지 아니한다.③ 통신(通信) · 방송(放送)의 시설기준(施設基準)과 신문(新聞)의 기능(機能)을 보장하기 위하여 필요한 사항은 법률(法律)로 정한다.④ 언론(言論) · 출판(出版)은 타인(他人)의 명예(名譽)나 권리(權利) 또는 공중도덕(公衆道德)이나 사회윤리 (社會倫理)를 침해하여서는 아니된다. 언론(言論) · 출판(出版)이 타인(他人)의 명예(名譽)나 권리(權利)를침해한 때에는 피해자(被害者)는 이에 대한 피해(被害)의 배상(賠償)을 청구(請求)할 수 있다.제(第)22조(條)① 모든 국민(國民)은 학문(學問)과 예술(藝術)의 자유(自由)를 가진다.② 저작자(著作者) · 발명가(發明家) · 과학기술자(科學技術者)와 예술가(藝術家)의 권리(權利)는 법률 (法律)로써 보호한다.제(第)23조(條)① 모든 국민(國民)의 재산권(財産權)은 보장된다. 그 내용과 한계(限界)는 법률(法律)로 정한다.② 재산권(財産權)의 행사는 공공복리(公共福利)에 적합하도록 하여야 한다.③ 공공필요(公共必要)에 의한 재산권(財産權)의 수용(收用) · 사용 또는 제한 및 그에 대한 보상(補償)은 법률(法律)로써 하되, 정당한 보상(補償)을 지급(支給)하여야 한다.제(第)24조(條)모든 국민(國民)은 법률(法律)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선거권(選擧權)을 가진다.제(第)25조(條)모든 국민(國民)은 법률(法律)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공무담임권(公務擔任權)을 가진다.제(第)26조(條)① 모든 국민(國民)은 법률(法律)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기관(國家機關)에 문서(文書)로 청원(請願)할 권리(權利)를 가진다.② 국가(國家)는 청원(請願)에 대하여 심사(審査)(秩序維持) 또는 공공복리(公共福利)를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법률(法律)로써 제한할 수 있으며, 제한하는 경우에도 자유(自由)와 권리(權利)의 본질적(本質的)인 내용을 침해할 수 없다.제(第)38조(條)모든 국민(國民)은 법률(法律)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납세(納稅)의 의무(義務)를 진다.제(第)39조(條)① 모든 국민(國民)은 법률(法律)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방(國防)의 의무(義務)를 진다.② 누구든지 병역의무(兵役義務)의 이행으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處遇)를 받지 아니한다.제(第)3장(章) 국회(國會)제(第)40조(條)입법권(立法權)은 국회(國會)에 속한다.제(第)41조(條)① 국회(國會)는 국민(國民)의 보통(普通) · 평등(平等) · 직접(直接) · 비밀선거(秘密選擧)에 의하여 선출 (選出)된 국회의원(國會議員)으로 구성한다.② 국회의원(國會議員)의 수(數)는 법률(法律)로 정하되, 200인(人)이상으로 한다.③ 국회의원(國會議員)의 선거구(選擧區)와 비례대표제(比例代表制) 기타 선거(選擧)에 관한 사항은 법률 (法律)로 정한다.제(第)42조(條)국회의원(國會議員)의 임기(任期)는 4년(年)으로 한다.제(第)43조(條)국회의원(國會議員)은 법률(法律)이 정하는 직(職)을 겸(兼)할 수 없다.제(第)44조(條)① 국회의원(國會議員)은 현행범인(現行犯人)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회기(會期)중 국회(國會)의 동의(同意)없이 체포(逮捕) 또는 구금(拘禁)되지 아니한다.② 국회의원(國會議員)이 회기(會期)전에 체포(逮捕) 또는 구금(拘禁)된 때에는 현행범인(現行犯人)이 아닌 한 국회(國會)의 요구가 있으면 회기(會期)중 석방(釋放)된다.제(第)45조(條)국회의원(國會議員)은 국회(國會)에서 직무상(職務上) 행한 발언(發言)과 표결(表決)에 관하여 국회(國會) 외에서 책임(責任)을 지지 아니한다.제(第)46조(條)① 국회의원(國會議員)은 청렴(淸廉)의 의무(義務)가 있다.② 국회의원(國會議員)은 국가이익(國家利益)을 우선하여 양심(良心)에 따라 직무(職務(法律)로 정한다.제(第)62조(條)①① 국무총리(國務總理) ·국무위원(國務委員) 또는 정부위원(政府委員)은 국회(國會)나 그 위원회(委員會)에 출석하여 국정처리상황(國政處理狀況)을 보고하거나 의견을 진술(陳述)하고 질문(質問)에 응답할 수 있다.② 국회(國會)나 그 위원회(委員會)의 요구가 있을 때에는 국무총리(國務總理) · 국무위원(國務委員) 또는 정부위원(政府委員)은 출석 · 답변하여야 하며, 국무총리(國務總理) 또는 국무위원(國務委員)이 출석요구 (出席要求)를 받은 때에는 국무위원(國務委員) 또는 정부위원(政府委員)으로 하여금 출석 · 답변하게 할 수 있다.제(第)63조(條)① 국회(國會)는 국무총리(國務總理) 또는 국무위원(國務委員)의 해임(解任)을 대통령(大統領)에게 건의(建議)할 수 있다.② 제(第)1항(項)의 해임건의(解任建議)는 국회재적의원(國會在籍議員) 3분(分)의 1이상의 발의(發議)에 의하여 국회재적의원(國會在籍議員) 과반수(過半數)의 찬성(贊成)이 있어야 한다.제(第)64조(條)① 국회(國會)는 법률(法律)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안에서 의사(議事)와 내부규율(內部規律)에 관한 규칙 (規則)을 제정(制定)할 수 있다.② 국회(國會)는 의원(議員)의 자격(資格)을 심사(審査)하며, 의원(議員)을 징계(懲戒)할 수 있다.③ 의원(議員)을 제명(除名)하려면 국회재적의원(國會在籍議員) 3분(分)의 2이상의 찬성(贊成)이 있어야 한다.④ 제(第)2항(項)과 제(第)3항(項)의 처분(處分)에 대하여는 법원(法院)에 제소(提訴)할 수 없다.제(第)65조(條)① 대통령(大統領) ·국무총리(國務總理) ·국무위원(國務委員) ·행정각부(行政各部)의 장(長) ·헌법재판소(憲法裁判所) 재판관(裁判官) · 법관(法官) · 중앙선거관리위원회(中央選擧管理委員會) 위원(委員) ·감사원장(監査院長) · 감사위원(監査委員) 기타 법률(法律)이 정한 공무원(公務員)이 그 직무집행(職務執行)에 있어서 헌법(憲法)이나 법률(法律)을 위배(違背)한 때에는 국회(國會)는 탄핵(彈(國會)가 재적의원(在籍議員) 과반수(過半數)의 찬성(贊成)으로 계엄(戒嚴)의 해제(解除)를 요구한 때에는 대통령(大統領)은 이를 해제(解除)하여야 한다.제(第)78조(條)대통령(大統領)은 헌법(憲法)과 법률(法律)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공무원(公務員)을 임면(任免)한다.제(第)79조(條)① 대통령(大統領)은 법률(法律)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사면(赦免) ·감형(減刑) 또는 복권(復權)을 명(命)할 수 있다.② 일반사면(一般赦免)을 명(命)하려면 국회(國會)의 동의(同意)를 얻어야 한다.③ 사면(赦免) ·감형(減刑) 및 복권(復權)에 관한 사항은 법률(法律)로 정한다.제(第)80조(條)대통령(大統領)은 법률(法律)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훈장(勳章) 기타의 영전(榮典)을 수여한다.제(第)81조(條)대통령(大統領)은 국회(國會)에 출석하여 발언(發言)하거나 서한(書翰)으로 의견을 표시할 수 있다.제(第)82조(條)대통령(大統領)의 국법상(國法上) 행위는 문서(文書)로써 하며, 이 문서(文書)에는 국무총리(國務總理)와 관계 국무위원(國務委員)이 부서(副署)한다. 군사(軍事)에 관한 것도 또한 같다.제(第)83조(條)대통령(大統領)은 국무총리(國務總理) ·국무위원(國務委員) ·행정각부(行政各部)의 장(長) 기타 법률(法律)이 정하는 공사(公私)의 직(職)을 겸할 수 없다.제(第)84조(條)대통령(大統領)은 내란(內亂) 또는 외환(外患)의 죄(罪)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在職)중 형사상(刑事上) 의 소추(訴追)를 받지 아니한다.제(第)85조(條)전직대통령(前職大統領)의 신분(身分)과 예우(禮遇)에 관하여는 법률(法律)로 정한다.제(第)2절(節) 행정부(行政府)제(第)1관(款) 국무총리(國務總理)와 국무위원(國務委員)제(第)86조(條)① 국무총리(國務總理)는 국회(國會)의 동의(同意)를 얻어 대통령(大統領)이 임명(任命)한다.② 국무총리(國務總理)는 대통령(大統領)을 보좌(補佐)하며, 행정(行政)에 관하여 대통령(大統領)의 명(命)을 받아 행정각부(行政各部)를 통 있다.
영화'타임 투 킬'을 보고미국에서 진행되는 재판이 어떻게 진행되는 가를 알아보기 위하여 미국의 재판과정이 잘 그려져 있는 영화 타임 투 킬을 보았다. (타임 투 킬에서 보면 미국은 시민이 배심원이 되고 그 배심원들의 의견에 의하여 재판의 판결이 내려진다.)영화'타임 투 킬'의 줄거리▶ 미국 남부 미시시피주의 작은 소도시. 대낮 한적한 오솔길에서 식료품을 사들고 가던 한 소녀가 술과 마약에 취한 두명의 건달들에게 무참히 강간당한다. 작업 도중 이 소식을 전해들은 소녀의 아버지 칼은 만신창이가 된 딸의 모습을 보며 터져나오는 오열을 참지 못한다. 실로 눈깜짝할 새에 벌어진 법정 살인사건 소녀의 피묻은 운동화가 차안에서 발견되면서 범인들은 이틀만에 체포되지만, 백인 우월주의가 어느곳보다 심한 미시시피에서 이들에게 중형이 가해질 것은 만무한 일. 많은 사람들의 예측대로, 범인들은 미리 계획된 형식적인 재판을 받기 위해 유유자적하게 법정의 계단을 오른다. 바로 그때 실로 눈깜작할 순간, 문뒤에 숨어 있던 칼이 기관총을 들고 들이닥쳐 두명의 범인들을 향해 기관총을 난사한 것은. 낭자한 선혈이 계단을 적시고, 단말마적인 비명소리만이 법정의 무거운 공기를 가른다. 범행 즉시 체포된 칼은 평소 안면이 있던 신참 변호사 제이크에게 도움을 부탁한다. 누가 보아도 결과가 뻔한 사건. 흑인이 백인을, 다른 곳도 아닌 법정에서 기관총을 난사한 희대의 살인. 칼에겐 소송을 준비할 넉넉한 돈도 없고, 설상가상으로 싸워야 할 상대는 악랄하고 정치적 야심으로 가득찬 베테랑 검사 버클리다. 갈등하던 제이크는 강간당한 소녀와 동갑인 딸 하나의 잠든 모습을 보고 '잘해야 본전, 잘못되면 파멸'인 이 사건을 맡기로 결심한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미모의 법학도 엘렌은 착잡한 제이크 앞에 나타나 도움을 자청한다. 밤마다 걸려 오는 협박 전화, 그리고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는, 제이크를 노린 방화와 테러. 여기에 악명높은 KKK단까지 가세하면서, 소도시에서 일어난 작은 살인 사건은 전국적인 이슈로 달아 오르고, 교활한 버클리는 배심원을 전원 백인으로 구성해 유죄 판결을 끌어낼 만반의 준비를 한다. 급기야 재판 진행 중에 법정 앞에서 벌어진 흑백간의 충돌은 처참한 유혈사태까지 불러온다. 가능성 0%. 생애 가장 힘겨운 최종 변론. 결정적인 순간마다 실력을 발휘하는 엘렌의 도움으로 제이크는 가능성 0%의 재판을 점차 유리한 것으로 이끌어 간다. 그러나 최종 선고를 앞둔 날 밤, KKK단은 엘렌을 납치해 제이크에게 마지막 경고를 전한다. 유죄 판결을 내리기로 미리 입을 맞춘 배심원들을 앞에 두고, 흑인들과 KKK단이 법원앞에 대치한 가운데, 제이크는 생애 가장 힘겨운 최종 변론을 준비한다.이 재판에서 처음에 예심에서 피고측의 무죄를 주장하고 보석을 요청하였고 판사는 보석요청을 거부하였다. 이에 제이크는 백인 우월주의가 어느 곳보다 만연한 미시시피에서의 재판이 불리하다고 여겨 판사에게 재판장소의 변경을 요청하였다. 그러나 이것마저 거절당한다.그리고 재판에 들어가기에 앞서 판사는 배심원들을 선정하고 원고측과 피고측에서 배심원12명씩을 제외시키켜 최종적으로 판결을 내릴 배심원을 정한다. 검사 버클리는 흑인인 배심원들을 모두 제외시켜 배심원 전체를 백인으로 구성한다. 이로써 칼과 제이크는 0%의 재판을 진행하게 된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실력을 발휘하는 엘렌의 도움으로 제이크는 재판을 점차 유리하게 이끌어 간다. 그러나 결국 배심원들은 유죄판결을 내리기로 입을 맞추고, 최종선고를 앞둔 날 밤, KKK단은 엘렌을 낱치하여 제이크에게 마지막 경고를 전한다.그러나 법원 앞에 흑인과 KKK단이 대치한 가운데 제이크는 최종변론으로서 베심원들을 설득하여 칼을 무죄판결을 받도록 한다. (배심원들에게 눈을 감으라고 한 뒤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열변을 토함으로서 그들의 마음을 움직여 무죄판결을 내리도록 하였다.)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생각해 볼 것이 있다. 타임 투 킬은 과연 피고인(칼 헤일리)이 진짜 범인일까, 아닐까 하는 문제를 이런저런 공방전으로 푸는 재미보다는 피고인이 살인을 했다, 그런데 이 사람을 단죄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하는 도덕적인 문제를 묻고 있는 것이다. 이런저런 신청을 하지만 검사와 놀아나는 판사에게 기각당하고, 최선을 다해 배심원을 고른 뒤, 자기 쪽에 유리한 증인을 내세우면 상대편은 그 증인의 증언에 대해 반박하고… 물론, 이같은 재판 드라마만의 재미가 없진 않지만 결국에는 그 모든 것이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것임이 밝혀진다. 사실 그런 것들은 애당초부터 부질없는 것이었다. 칼 리 헤일리가 제정신으로 두 백인을 쏴죽이고 한 경찰을 다치게 한 건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을 읽고화학공학부 D반 200012212 조희제※줄거리 및 분석사람들은 아버지를 난장이라고 불렀다. 사람들은 옳게 보았다. 우리 집 식구는 난쟁이인 아버지, 어머니, 영호, 영희, 그리고 나, 곧 영수, 이렇게 다섯 명이다. 우리 식구들은 전쟁과 같은 나날을 살면서 매일 지기 만 하는 생활을 했고, 그래서 지옥에 살면서 천국을 생각하였다. 어머니는 모든 것을 잘 참으며 살았으나, 그날 아침 통장이 가져다 준 철거 계고장을 받는 순간 우리 식구는 실낱 같은 꿈도 모두 사라져 버렸다. 어머니는 조각마루 끝에 말없이 앉아 있다가, 식사를 끝내지 않은 밥상을 들고 부엌으로 들어갔다. 철거 계고장에는 건축법 제 5조 및 동법 제 42조의 규정에 의해 197X.9.30까지 자진 철거하라고 되어 있었다. 기일까지 자진 철거하지 않을 경우에는 강제 철거하고 그 비용은 철거당한 집에서 부담하게 된다고 구청장 명의로 씌어 있었다. 나는 우리 집이 속해 있는 낙원구행복동 사무소로 갔다. 동사무소에는 이미 행복동 주민들이 잔뜩 잔뜩 모여 제각기 큰 소리로 떠들고 있었다. 수십명의 주민이 서너 명 되는 동사무소 직원에게 거의 동시에 떠들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동사무소 게시판에는 아파트 입주 절차와 아파트 입주를 포기할 경우 탈 수 있는 이주 보조금 액수 등이 적혀 있었다. 동사무소 주위에는 주민들과 아파트 거간 꾼들이 한데 엉켜 마치 시장 바닥과 같았다. 나는 거기서 아버지와 두 동생을 만났다. 거간꾼 몇 명이 우리에게 아파트 입주권을 팔라고 했다. 아버지는 무슨 책을 읽고있었다. 우리 집에서는 막상 아파트 입주권이 주어졌으나, 그것은 우리처럼 돈이 없는 집에는 그림의 떡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 집에서는 입주권을 의미하는 무허가 건물 패찰을 좀더 높은 값으로 팔기 위해 기다리기로 했다. 전세 입주자에게 내어줄 돈은 명희네에게서 빌려 마련했다. 명희는 내 애인이었으나, 가난 때문에 다방 종업원이 되고, 고속버스 안내양이 되고, 골프장 캐디가 되었다. 그 애가 어느 날 핼쓱해진 얼굴로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약을 마시고 말아 결국 음독 자살 예방 센터에서 숨을 거두었다.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애는 임신한 상태였다.우리가 빌린 돈은 명희의 통장에 들어 있던 돈의 일부다. 나는 중학교 3학년 초에 학교를 그만 두었었다.부모님은 내가 공부를 계속하기를 바랐으나, 밀어 줄 힘이 없었다. 아버지의 신장은 117센티미터, 체중은 32킬로그램이었다. 이 신체적 결함 때문에 사람들은 아버지가 늙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우리가 아파트 입주권을 판 날 밤에 죽은 명희 어머니가 와서 입주권이 자꾸 올라간다고 말했다. 아침에 17만 원 했던 게 저녁에는 18만 5천 원으로 뛰었다는 것이다. 그날 아버지는 밤늦도록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우리 식구들은 아버지를 찾아 나섰다. 나는 아버지가 놓고 나간 책을 읽고 있었다. 그것은 아버지가 개천 건너 주택가에서 가정 교사 노릇을 하는 지섭이라는 젊은이에게 빌린 라는 책이었다. 나는 아버지가 어디 갔을 거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내 예상대로 아버지는방죽 가에 있었다. 아버지는 벽돌 공장의 높은 굴뚝 맨 꼭대기에 올라가 피뢰침을 잡고는 종이 비행기를 날리고 있었다. 마침내 우리가 가지고 있는 패찰도 시가보다 높은 값인 25만 원에 팔렸다. 다음날 아침, 어머니는 명희 어머니에게서 전세금을 갚기 위해 빌린 15만원을 갚았다. 우리에게는 10만 원이 남게 되었다. 아버지의 왼손에는 지섭에게 빌린 책이 손때가 까맣게 묻은 상타로 들려 있었다. 아버지는 문득 "살기가 너무힘들다는 말을 하더니, 그래서 달에 가 천문대 일을 보기로 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행복동 생활의 마지막 며칠은 우리에게 악몽 같았다. 영희가 사라졌고 또 난장인 아버지가 사라진 것이다.남은 식구들은 아버지와 영희를 기다리다 할 수 없이 다른 곳으로 이주해 가게 되었다. 하기는 아버지가 죽음의 길을 택하였기 때문이다. 영희는 자기네 패찰을 사간 부동산 브로커이자 청년 실업가를 따라 나섰다.그는 차를 운전하면서 자기의 집은 영동에 있다고 했다.얼굴이 예쁜 영희는 그의 비서 겸 동거인으로 그 청년의 아파트에 머물게 되었다. 그의 집은 부자였다. 그와 같은 잠자리에서 몸부림치다 눈을 떠보면 밤중이었고, 그는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그는 어린 영희를 완전하게 좋아했다. 그때 영희는 도덕적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영희가 가출한 사이에 그녀의 가족들은 공업도시인 은강시로 이사를 갔다. 영수는 자동차 공장에서 일을 하고, 영호는 은강 적기에서 연마 노동자로 일하게 되었다. 그러니 허드렛일을 하는 그들의생활은 가난에 찌들 대로 찌들 수 밖에 없었다. 영수는 시간이 흐르면서 불합리한 사회의 음모를 알아차리고, 그들이 처해 있는 최악의 노동조건이 가진 자를 위한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는 사내에 서클을 조직하게 되는데,고용주는 폭력배를 불러들여 서클원에 대해 폭행을 했다. 한편 영희는 그 청년이 잠든 새 자신의 집 아파트 입주권을 꺼냈다.그의 금고에는 돈과 권총과 칼이 함께 들어있었다. 영희는 돈과 칼도 꺼냈다. 그 순간 영희는 난쟁이인 아버지가 달 천문대 밑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모습을 상상했다. 그녀는 곧 동사무소에 가서 아파트 입주 신청을 했다. 영희는 철거된 자기 집으로 갔다. 그녀를 맞이해 준 것은 가족이 아니라 이웃인 신애 아주머니였다. 아주머니는집안 소식을 들려주며, 아버지인 난장이는 벽돌 공장에서 자살을 했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영희는 눈을 감은 채 아버지가 벽돌 공장 굴뚝에서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며, "아버지를 난장이라고 부르는 악당은 죽여 버려"하고 말했다.이상이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의 줄거리이다. 먼저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을 보자. 처음으로 "나"라는 인물은 관조적이 입장을 보이며 1인칭 주인공시점이자 관찰자 시점인데에도 자신의 감정은 절제하여 나라는 사람의 눈에 비춰 지는 것을 표현한다. 다음으로 "아버지"는 현실도피적인 면과 더불어 현실의 고통을 자기 안의 해결하려한다. 이상이 공상으로 공상에서 망상으로 변하게 되어 그 현실과 망상과의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자살을 선택한다. "어머니"는 여기에 등장하는 모든 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격하게 들어 내지 않는다. 세 번째로 어머니도 마찬가지로 감정을 절제하여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현실의 문제점의 원인을 타인에 찾으려한다. 네 번째로 "영희"는 현실을 비관하지만 자기를 희생해서라도 가족을 이 고통에서 벗 어나게 하려는 자기 희생의 순수한 마음을 가졌다. 이러한 영희의 마지막의 절규는 더 이상 난장이로 남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 주고 있다. 그리고 "영호"는 현실의 고통의 원인을 바로 보고 고치려 조직에도 가입하며 활동 을 하는 활동파이다. 마지막으로"명희"는 현실을 바꿔 보기 위해 여러 가지 일에 손대는 적극적인 삶의 태 도를 가졌지만 현실은 더 악화 되었고 그것에 따른 정신적 고통 으로 인해 자살을 한다.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난장이 일가로 대변되는 가난한 소외 계층과 공장근로자들이다. 작가는 이들의 삶이 조건과 양상을 파헤침으로써 70년대 한국 사회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로 제기된 우리 노동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에 과거와 현재의 중첩, 환상적 분위기의 조성, 시점의 빈번한 이동 등의 난해한 테크닉으로 신선하고 서정적인 아름다움까지 보여주고 있다.※.감상"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에서 생각해보아야 될 것이 있다. 그것은 작가 "조세희"가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에서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난장이" 즉, 가난한 소외 계층과 공장근로자들의 승리와혁명인가 하는 것이다. 그 답은 물론 "아니다."이다. 만약 작가가 추구하는 것이 난장이의 승리와 혁명이라면 이렇게 달을 소망하는 모습이 아니라 현실을 바꾸어 나가기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그렸을 것이다. 하지만 난장이에게 현실은 조금도 변화하지 않는 모습으로 비추어졌고 이것은 곧 한계라는 인식으로 다가왔다. 따라서 이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 즉, 달을 꿈꾸게 되는 것이다.
무진기행 을 읽고1. 작가김승옥=>1941년 일본 오사카에서 출생하였으며 1965년 서울 대학 불문학과 졸업하였다. 1962년 [한국일보]신춘 문예에 으로 등단한 뒤 김현, 최하림과 함께 동인지를 창간하고 여기에 등을 발표하였다. 1964년 [사상계]에 무진기행 을 발표한 후 10여년 동안 과작의 경향을 보이다가 1977년 증편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재개하였으나 기독교에 귀의한 후 다시 글을 쓰고 있지 않다. 1965년 로 동인문학상을, 1977년 으로 이상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그 외에 작품으로는 등이 있다. 그의 소설은 시골 출신의 주인공이 급변하는 근대사회의 자장 속으로 편입되면서 겪는 가치관의 혼란과 심정적 동요를 그리는데 특히 탁월하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 내지 동요의 한가운데에 당대의 성풍속이 자리잡고 있다. 이와 같이 그의 소설의 특색은 인간의 내밀성과 사회 관계에서 sex(성) 을 모티브로 사건을 전개시키며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자아의식을 밀도있게 전개시키고 있다. 무진기행 의 마지막 부분에서도 하인숙 과 주인공 나 (즉, 윤희중)는 과거의 하숙집을 찾아가게 되고 그 곳에서 성관계를 가지게 된다. 결국 성관계의 대가는 무진을 떠나게 해준다는 조건에서였다. 이런 일련의 작품의 배경에서 드러나듯 시대의 표상으로 성풍속도를 그려내고 있다.2. 작품의 줄거리전무가 되어 바빠지기 전에 무진에 가서 쉬었다 오라는 아내의 권유에 따라 윤희중은 무의식적으로 무진행 버스를 탄다. 그리고 오는 도중 광주에서 본 미친 여자 때문에 무진에의 기억을 되살리게 된다. 6·25 사변때 어머니에 의해 골방에 처박혀져 스스로를 모멸하고 오욕을 웃으며 견뎌야 했던 시절. 동거하던 여자가 달아나 버리고 어머니도 돌아가신 후, 폐병을 안고 한 바닷가 골방에 틀어박혀 '쓸쓸하다'라는 단어가 담긴 편지들을 사방으로 띄웠던 시절……. 무진의 안개처럼 희뿌연하기만 하던 그 암담함, 그 미칠 것 같았던 초조함 속에서 그를 벗어나게 해준 사람은 '빽 좋고 돈 많은 과부' 아내였다. 그의 여자가 달아났을 즈음에 마침 아내의 남편도 죽었던 것이었다. 윤희중은 아내와 장인의 힘으로 제약회사에서 자리를 굳히게 되어 결국 전무까지 이르기 직전이었다.무진에서 그는 학교 후배 박군의 방문을 받는다. 모교인 무진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박군은 윤희중에게 그의 동기인 '조'의 소식을 전해주었다. 조는 행정고시를 패스해서 세무서장으로 있었다. 윤희중과 박군은 저녁에 조의 집을 찾아가, 조의 응접실에 먼저 와 있었던 네 명의 다른 손님들과 술자리를 같이 하게 된다. 그 자리에서 그는 서울의 한 음악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박군과 같은 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고 있는 하인숙을 만나게 된다. 하인숙을 사랑하던 박군은 인숙의 유행가 노랫소리에 먼저 일어나 버리고, 윤희중은 인숙을 집까지 바래다 주게 된다. 인숙은 그에게 서울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한다. 무진은 미칠 것 같다고. 둘은 그 다음날 바닷가에 함께 가자고약속하고 헤어진다.희중은 다음날 아침에 어머니 산소에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자살현장을 보게 된다. 청산가리를 먹고 숨져있는 창녀의 시체 주위로 경찰들과 구경꾼들이 몰려 있었다. 그 곳에서 벗어나 잠시 조를 다시 들렀다가 인숙을 만나러 간다. 바다로 뻗어나가고 있는 방죽 위에서 만난 희중과 인숙은 손을 잡고 그 곳을 걸어나와 예전에 희중이 틀어박혀 있었던 골방을 찾아들어간다.그 다음날, 아내로부터 전보가 왔다. 급상경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희중은 인숙에게 사랑한다는, 서울로 데려가겠다는 편지를 쓰고 나서는 찢어버린다. 곧바로 서울행 버스를 타고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 심한 부끄러움을 느낀다.3.인물 소개1윤희중: 아내 덕분으로 출세하게 된 것에 대해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희중은 현대 일반인의 모습이다. 목적은 성공이고 출세로 이미 어느 정도는 이룬 상태이다. 그것은 서울에서이기에 가능했다. 서울에서의 희중은 골방 따위에서 움츠러들 인물이 아니었다. 그는 제약회사에서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기 위해 쉴새없이 뛰어다닌다. 말끔한 차림을 하고 때로는 거만하게도 보인다. 그는 서울이라는 환경에 알맞게 적응한 인물인 것이다. 성공한 그와 서울 사이에는 괴리라는 게 있을 수 없다. 그는 서울을 배경으로 출세했으며, 또한 서울은 수많은 '희중들'에 의해 지금의 서울일 수 있었다. 그리하여 이제 전무에 이르기 전, 휴식을 권하는 아내와 장인에 의하여 무진에 다녀가게 된다. 즉, 적당히 때묻고 오염된 대가로 안정된 지위와 생활을 얻게 된 '나'는 혼란스럽던 청년기의 '나'로 잠시 곁눈질 해보게 된 것이다. 분명 '잠시의 곁눈질'이었으나 그로 인한 혼란감은 여전히 컸다. 서울에서의 판단력과 윤리관으로 철저히 무장되어 있었던 그는 무진에 오자마자 판단력과 윤리관의 무장을 해제하고 다시금 감상과 연민으로 빠져들게 된 것이다. 인숙에 대한 희중의 애틋한 연민도, 서울로 데려가겠다는 약속도, 책임에 대한 윤리관도 무진에서나 가능할 뿐, 서울에서 온 한 통의 전보만큼의 현실성도 갖지 못한 것이었다.2하인숙: 무진 중학교의 음악교사로서 윤희중을 만난 후 허무를 벗어나기 위해 무진을 떠나고 싶어하나 그 삶을 수용하고 머무는 여인이다. 젊은 날의 윤희중 의 분신이다. 즉, 청년기의 희중이 하인숙이라는 모습으로 여전히 무진에서 살면서 청승맞게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3조: 동창으로서 고시를 패스하고 세무서장의 위치한 조는 과거의 희중의 모습처럼 배경이 좋고 가진 것이 많은 여자와 결혼하기를 바라는 지난 날의 희중의 모습이다.4박군: 윤희중의 후배로써 하인숙을 사랑하고 있으며, 모교인 무진 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이런 박군은 비록 희중의 후배이지만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과거의 희중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5아내: 희중의 출세에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은 아내였다. 즉, 아내는 희중의 서울이었고 출세였다. 아내는 희중에게 성공을 안겨 주었고, 휴가를 주었고, 전보 한 통으로 무진에서의 인숙과의 연애를 부끄러움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인물이었다. 그런 아내에게 희중이 주는 사랑은 달아나버린 여자에게 준 사랑과도, 인숙에게 준 사랑과도 다른 사랑이다. 그것은 안타까움과 쓸쓸함이 배제된 사랑, 서울에서의 생활처럼 생각의 여지는 없으되 반드시 필요한 사랑이다.4. 배경이 갖는 의미1무진: 무진은 희중의 청년기까지의 공간이고, 서울은 그 후의 공간이다. 희중의 청년기는 짙은 안개로 가득해서 저 앞도 보이지 않을만치 희뿌연 시기였다. 그 안개 속을 헤치고 나오지 못했던 희중은 골방에 틀어박혀서 그 좁은 방안마저 담배연기로써 스스로 흐려지게 만들고는 '쓸쓸하다'라는 말만을 되풀이하고 있었다. 무진은 보통의 다른 소설들에서 상징화되었던 고향의 이미지들에 정면으로 맞선다. 일반적인 고향이라면 희중은 무진에 와서 다르게 지내다 갔어야 했다. 고향에 와서는 서울이라는 지역의 특성만큼이나 복잡하게 뒤엉켜 있던 생각들을 한올 한올 풀어가며 편안히 추억을 음미했어야 했다. 하지만 '안개와 나루'라는 풀이말처럼 무진은 오히려 희중의 판단력을 마비시키고 머릿속의 생각들을 제멋대로 흐르게 내버려 두었던 것이다.2서울: 자신의 힘으로라고는 할 수 없지만, 희중은 돈 많은 아내 덕분에 어쨌든 서울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게 되었다. 서울은 무진과는 다른 의미로 희뿌연 공간이었다. 안개가 스모그와 성분은 달라도 성격은 비슷하듯이 말이다. 서울에서의 희중은 바쁘다고 말할 틈도 없이 바빴고, 바쁜 만큼 성공도 확실해졌다. 그런데 이러한 일상들의 얽매임은 기계적으로 판단하고 기계적으로 행동하도록 만든다. 정체성에 대한 혼돈은 유보상태일 뿐이다. 즉, 무진이 희중이 정체성을 상실하고 혼돈의 상태 속에서 마음껏 허우적거렸던 공간이라면 서울은 희중이 바빠서 미처 혼돈을 인식할 겨를도 없었던 공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