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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작품 윤작
    신경숙 [딸기밭]p.216그르케 큰 쥐도 아니랑게. 왜 새앙쥐 있잖여. 동물원 같은 데서 뱀 먹이로 주는 쪼그맨 것...... 그런 게 한 마리 싱크대 밑에 있었던가 벼. 샛노래져가지고 우리집으로 올라왔데. 금서 나보고 쥐 좀 잡어달래여. 잡어줄까 하고 따라가는디 하는 말이 잡기는 잡되 저 논이나 밭이나 아무데나 멀리 놓아주라는 것여. 아이구, 나 참. 거 쥐가 어디 쓰잘데기가 있는 것이라야 말이지. 병이나 옮겨가지고 댕기고. 뿐이간. 쥐가 많아지믄 사람도 안 무서워해요. 먼젓번 저 아랫동네서는 잠자는 갓난애기 손가락을 쥐가 물어뜯어놔가지고 난리가 났었지이. 그런 쥐를 놓아주라는 것여.#78 (방안)영화 감독 : (다급한 목소리로) 아주머니, 아주머니, 우리집 싱크대 밑에 쥐가 있어요. 쥐 좀 잡아주세요. 빨리요.아줌마 : (귀찮은 표정으로) 아이고~~ 어디 불이라도 났능가벼. 왜 이렇게 호들갑스러워.영화 감독 : 빨리좀 와서 잡아주세요.아줌마 : 아, 그려 알았으. 가스 때려 잡아줄께잉......영화 감독 : (깜짝 놀라며) 아줌마, 쥐 잡거든 절대로 죽이시면 안되요. 저 아래 논에다가 풀어주셔야해요. 꼭이요.아줌마 : 아이구, 나 참. 살다보니 별 꼴을 다 보네. 원래 서울 사람들은 다 그런것여? 아 그 쥐새끼가 어디 쓰잘데기가 있어야 살려주지. 병이나 옮겨자기구 댕기고. 와 그라는겨 대체......영화 감독 : 아줌마. 그만 좀 하시고 빨리 저 아래 쥐 좀 잡아주세요.아줌마 : (신문지로 쥐를 잡으며) 쥐새끼가 움직이지도 않는구먼, 그걸 못 잡아서 우리집 까지 뛰어와 그래~ 허이구, 영화 감독 : 아줌마. 그거 얼른 풀어주고 오세요.아줌마 : 그려. 댁 소원이믄 그렇게 혀주지잉...... 긍디 양반. 너무 그랗게 살지마쇼. 이 쓰잘데기 없는건 좀 잊어버리란 말이올시다. 쯧쯧.#79 (논)아줌마 : (쥐를 땅바닥에 팽개쳐버리면서) 저레 약해서 이 흠한 세상 으뜨케 살을껴. 쯧.은희경 [마이너리그]p.154"넥타이부댄가 뭔가 왜 저렇게 겁이 없냐? 정강이에 돌 맞으면 얼마나 아픈데.""겁이 없는 게 아니라 더 이상은 못 참게 된 거지.""데모는 왜 하는 건데? 이놈의 세상은 알 수가 없어.""민주화란 말도 안 들어봤냐? 독재를 끝내라고 그러는 거야.""독재? 폭군 연산군같이 말야?""그렇지. 연산군도 결국 중종이 반정을 일으켜서 짤리잖아.""아하, 태, 정, 태, 세, 그거? 연산군 다음에 중종이었냐?""예, 성, 연, 중, 인, 명, 그렇게 나가. 중종이 잘못하니까 인조가 또 반정을 일으켜서 뒤집어엎는 거지. 역사란 다 그런 거야."나는 중종 다음의 '인'은 인조가 아니라 인종이라고 고쳐주려다가 내버려두었다. 이응받침 하나 차이가 조국에게는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인종과 인조의 삶에는 엄청난 거리가 있다."겁 없는 저 신사들은 뭐냐? 맞아도 아픈 줄 모르는 사람들인가?""아프겠지. 아파도 더 이상은 참지 못하겠다 이거야.""참지 못한다고 생각해낸 방법이 고작 데모야? 쯧...""독재의 어쩔 수 없는 민주화 운동이야.""연산군이 한둘이 아니네.""그렇지. 연산군도 결국 짤리잖아.""아하. 연산군 다음에 중종이지?""예, 성, 연, 중, 인, 명, 그렇게 나가. 중종이 잘못하니까 인조가 또 반정을 일으켜서 뒤짚어엎게 되지. 역사는 다 이런 거야.""인조가 뭐냐? 인종이지.""겨우 받침하나 빠진 거 가지고 또 꼬집네.""겨우라니... 종과 총을 생각해봐. 난 '종'하면 해유스님이 계신 절이 생각나. 미치도록 평안하고 고요한 그 곳. 저절로 미소가 비쳐 흐르는... 지읏과 치읏의 차이가 저렇게 크다는 건. 지금 이 나라도 작은 먼지가 지배하고 있다는 거지."김소진 [자전거 도둑]p. 51유치원이 파할 시간에 맞춰 집을 나섰다. 유치원 정문 앞에는 벌써 학부형들이 많이 나와 서성거리며 안쪽을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었다. 날이 좋아서 그런지 저번처럼 자가용을 몰고 나온 사내들은 보이지 않았고 어머니들만 몰려들었다. 나는 그 틈새에 끼는 게 쑥스럽기도 해서 길 맞은편에서 호주머니에 두 손을 찔러넣은 채 바라보고 서 있었다. 아이들이 한둘씩 강종강종 뛰어나와 엄마 품속에 안기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약간 긴장이 돼 자꾸 담배갑이 든 호주머니로 손이 뻗쳤지만 마른침을 삼키는 것으로 대신했다.유치원이 끝날 시간쯤이었다. 유치원 정문 앞에 도착해보니 학부형들이 많이 있었다. 서로들 목을 길게 빼고 유치원 안을 들여다보기 바빴다. 뒤로 몇걸음 물러서서 주머니 속에서 담배하나를 꺼내 물었다. 긴장을 풀기엔 담배만한게 없었다. 목구멍으로 넘어가 폐 속 깊은 곳까지 긴장을 씻어주고 나오는 그 연기. 마침 아이들이 토당토당한 발걸음으로 뛰어나온다. 와글와글 몰려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기가막히게 엄마를 찾아 안겨든다. 반쯤 피운 담배를 발로 비벼끄며 나도 목을 빼끔 내밀어 세련이를 찾았다.이광수 [무정]p.84그 정직하여 보이는 교사가,"왜 그럴까요 ?""내니 알겠소 ? 남들이 그럽데다그려 !"카이제르 수염 있는 교사가,"노형도 한두 번 거절을 당하였나 보구려......그래 가슴이 따끔 합디까. 하하하하.""천만, 나 같은 사람이야 그러한 호화로운 화류계와는 절연이니까. 참, 나야 깨끗하지요. 하하하.""누가 아나."하고 한 교사가 웃으니 여러 사람이 다 웃는다.그 정직하여 보이는 교사도 웃기는 웃으나 더 알고 싶어하는 듯이 마치 학생이 교사에게 질문하는 모양으로,"그래서 ? 그래, 어떻게 되었어요 ?"할 제 카이제르 수염 가진 이가 정직하여 보이는 교사의 어깨를 툭 치며,"노형께서는 미인의 일이라면 노상 범연치는 아니하구려."하고 껄걸 웃으니, 정직하여 보이는 교사는 얼굴이 빨개진다.하얀색 와이셔츠에 말쑥한 김선생은 의자를 앞으로 지익 끌어당기며 말했다."왜 그랬을까요 ?""저도 모르죠. 그냥 남들이 그렇게 말했으니까."덥수룩한 수염에 입술이 보이지 않는 최선생이"김선생도 한두 번 차였나보네. 어지간히 술 퍼마셨겠수. 히히.""에이 최선생! 전 그쪽과 상관없는 사람이요. 요즘 세상에 나만큼 깨끗한 사람도 없을거에요.""입에 침이나 바르고 그런소리 하슈. 얼굴은 왜 빨개진대. 크크크."
    인문/어학| 2003.04.07| 5페이지| 1,000원| 조회(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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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윤 시집 <홀로서기 1> 감상
    서정윤 시집【홀로서기 Ⅰ】《 둘이 만나 서는 게 아니라홀로 선 둘이가 만나는 것 》서정윤은 1957년 8월 19일 대구시 동구 검사동에서 태어났다. 대구에 있는 신암초등학교를 거쳐서, 대륜중학교에 진학했다. 문학에 눈을 뜨게 된 것은 대건고등학교에 입학하여 에 가입하고 부터였다. 이 학교에 교사로 재직하고 계시던 시인 도광의 선생님의 영향이 컸다.서정윤은 영남대학교 국문과에 입학했다. 이 곳에서 잊을 수 없는 은사인 시인 김춘수 선생님을 만났다. 김춘수 선생님의 지도 아래 를 창립하고, 『영대문화』의 편집을 3년간 했다. 작품 「홀로서기」가 처음 발표된 지면도 바로 『영대문화』의 지면이다. 대학 4학년 때인 1981년 10월 『현대문학』지에 김춘수 선생님에 의해 작품 「화석」, 「겨울 해변가」등이 초회추천으로 발표되었다. 1984 년 「서녘바다」, 「城」등의 작품으로 김춘수 선생의 추천을 받아 등단하였다. (이 작품들은 시집 『홀로서기』에 수록되어 있다.)1987년 3월 서정윤의 첫번째 시집 『홀로 서기』가 서울의 청하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1987년 11월 서정윤의 두번째 시집 가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외로움, 사랑, 그리움서정윤 시의 주제는 외로움, 사랑, 그리움이다. 시집속의 시들은 그의 시적 주제를 모두 잘 표현하고 있다. 님과의 이별을 슬퍼하고 님을 그리워하고 자신의 외로움을 체감한다. 인간이라면 떨칠래야 떨칠 수 없는 본원적이고 숙명적인 감정이다. 서정윤의 시는 이 보편적 세계에 닻을 내림으로써 사람들의 감성에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었다. 서정윤의 시는 읽기에 아주 편안하다.의 미사랑을 하며 산다는 건생각을 하며 산다는 것보다,더 큰삶에의 의미를 지니니라바람조차 내 삶의 큰 모습으로 와닿고내가 아는정원의 꽃은 언제나눈물빛 하늘이지만,어디에서든 우리는 만날 수 있고어떤 모습으로든우리는 잊혀질 수 있다사랑으로 죽어간 목숨조차용서할 수 있으리라사랑을 하며 산다는 건생각을 하며 산다는 것보다더 큰삶에의 의미를 지니리라사랑은 실천이다.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고 아파하고 용서하는 모든 것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삶에의 의미를 지닌 사랑이다. 생각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라면 사랑하는 것은 인간의 특권이라 생각한다. 시를 읽다보면 시어들의 평이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결코 시의 분위기는 쉬운 사랑의 노래만이 아니다. 결과적으로는 삶에 대한 통찰이라든가 어떤 깨닳음, 일종의 인식과 각성을 전달하는 측면을 지니고 있다. 한 행, 한 구절마다에는 양질의 지혜가 숨어있다. 빠른 이해와 공감대의 형성, 그리고 읽은 뒤의 보람은 시집을 돈주고 사서 시간을 내어 읽을 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눈오는 날에아이들이 지나간 운동장에 서면나뭇가지에 얹히지도 못한 눈들이더러는 다시 하늘로 가고더러는 내 발에 밟히고 있다.나는 눈에 기대를 걸어보아도, 결국어디에선가 한방울 눈물로서누군가의 가슴에인생의 허전함을 심어주겠지만우리들이 우리들의 외로움을불편해 할 쯤이면멀리서 반가운 친구라도 왔으면 좋겠다.날개라도, 눈처럼 연약한날개라도 가지고 태어났었다면우연도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만남을 위해녹아지며 날아보리라만누군가의 머리 속에 남는다는 것오래오래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것조차한갓 인간의 욕심이었다는 것을눈물로 알게 되리라-눈 오는 날엔 中눈오는 정경을 바탕으로 시인은 우선 눈들의 움직임을 관찰하여 눈발의 미세한 움직임을 드러낸다. 나뭇가지에 앉혔다가 더러는 하늘을 날고 더러는 발에 밟히는 눈들. 섬세한 관찰의 시선은 우리의 내면 속으로 스며들어 감정을 흔들어 놓는다. 그리움과 외로움을 동시에 엿볼 수도 있고, 기대와 좌절도 드러나 있다. 시에서 말하는 인간의 헛된 욕심은 순백의 눈을 통해 누가 자기를 기억해 주기 바란다는 점에서 드러난다. 이 시도 위의 시와 마찬가지로 평이하지만 포근하고 그윽한 어조로 쓰였다. 눈을감고 명상을 통해서 자아의 외로움이나 인간에 대한 그리움을 자연스럽게 풀어가는 방법, 과정을 통해 이상적인 인간이 탄생하는 것이다.꽃은 눈물,그 해의 가장 아름다운 태음력이 되어나의 정원을 거닐고사람들의 가슴에 맺힌 아픔을풀어줄 언어를 찾지 못할 때외로움은 비처럼 젖는다지나간 자신의 주검을 디디고 선키 작은 꽃들을 보며자연스럽게 이 낯선 계절에 젖으며목적 없는 발길의 힘없음,
    인문/어학| 2003.04.07| 4페이지| 1,000원| 조회(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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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지우 <유혹> 감상
    황지우1952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난 황지우 시인의 시는 기존의 전통적인 시 관념을 과감히 깨고 전위적 수법과 대담한 실험정신으로 날카롭고 과격한 시를 쓴다. 그는 활활 타오르는 열정적인 시를 쓰고싶어 한다.황지우의 『어느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것이다』시집 중 「유혹」은 안과 밖의 문제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주제는 「바깥에 대한 반가사유」의 시에서도 찾아볼 수가 있다.-어찌하겠는가, 깨달았을 때는모든 것이 이미 늦었을 때알지만 나갈 수 없는, 무궁(無窮)의 바깥;대체 시 속에서 안과 밖은 무엇일까? 작게는 안은 방안, 밖은 마당쯤으로 해석할 수 있겠고, 넓게는 안은 주체, 밖은 세계로 해석할 수도 있다. 잘못 들어온 말벌 한 마리는 자신의 심정을 얘기하고 있고, 안과 밖의 경계의 모호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분명 밖은 보이지만 갈 수 없는 현실. 투명함을 지울 수 없다. 그래서 깨야한다. 그럼 이런 시의 내용과 제목의 연관성은 무엇일까? 무엇이 화자를 유혹하는가? 화자는 바깥의 세계에 유혹 당하고 있는 것이다. 바깥세상을 향한 욕망은 자유를 나타내는 것이고, 안에서의 도피, 그것을 구체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어디든지 좋으니 여기를 벗어나고 싶어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왜 나가고 싶은지는 나타나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무조건 투명한 유리창 주위를 맴돌며 울고 있을 뿐이다.시가 마치 소설처럼 설명과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기존의 시 작품들과는 다른형식을 보여주고 있다. 말벌이 하는 말을 보면 안과 밖을 구분 못하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눈앞에 보이는 밖을 알 수 없는 투명한 무언가에 부딪히면서 하는 말이다. 안을 벗어나고 싶지만 절대 떠날 수 없음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현실을 부정하듯 마지막 연에는 떠나고 싶어하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인문/어학| 2003.04.07| 1페이지| 1,000원| 조회(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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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현(representation) 평가A좋아요
    재현(representation)'다시 제시한다.'라는 의미의 재현이라는 용어는 서양에 있어서 문학 이론의 탄생과 함께 등장했다. 문학이 가시적이며 현실적으로 존재한다고 믿어지는 어떤 것을 재현한다는 생각은 고대 철학자들의 문학 이론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플라톤은 문학 작품에 재현되는 것이 이데아의 가상(假像)이라고 보았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물의 보편적 원리라고 보았다.19세기 사실주의(Realism)에 대한 반발이 20세기 전반 모더니즘(Modernism)이었고 다시 이에 대한 반발이 포스트모더니즘이다. 사실주의는 대상을 그대로 옮길 수 있다는 재현(representation)에 대한 믿음으로 미술에서는 원근법을 중시하고 어떻게 하면 실물처럼 그릴까 고심했다. 문학에서는 저자가 객관적인 실재를 그릴 수 있다는 믿음으로 스토리가 인물을 조정하여 원근법과 같은 효과를 나타내었다. 이런 사실주의는 20세기에 들어서 베르그송의 시간의 철학·실존주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등 객관진리, 단 하나의 재현에 대한 회의가 일어나면서 도전받는다. 대상은 보는 자의 주관에 따라 다르다는 전제도 미술에서는 인상주의로부터 시작되어 입체파 등 구상보다 추상으로 옮아가고 문학에서는 저자의 서술 대신 인물의 서술인 독백(‘의식의 흐름’이라고도 함)형식이 나온다. 모더니즘은 혁신이었으나 역설적으로 보수성을 지니고 있었다. 재현에 대한 회의로 개성 대신에 신화와 전통 등 보편성을 중시했고 피카소, 프루스트, 포크너, 조이스 등 거장을 낳았으나 난해하고 추상적인 기법으로 대중과 유리되었다. 개인의 음성을 되찾고 대중과 친근하면서 모더니즘의 거장을 거부하는 다양성의 실험이 포스트모더니즘이었다. 따라서 철학에서는 모던과 포스트모던 상황이 반발의 측면이 강하지만 예술에서는 연속의 측면도 함께 지닌다. 비록 이성과 보편성에 의지했지만 이미 재현에 대한 회의가 모더니즘(현대성)에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각 영역에서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미술에서는 추상 대신에 대중성을 띄고 다시 구상이 등장하였다. 그런데 팝아트처럼 같은 대상을 여러 번 찍어 ‘다르게 반복하기’를 선보이는 경우, 모나리자 등 친숙하고 고유한 원본을 패러디하여 ‘다양한 재현들’을 선보이는 경우, 예술가의 권한을 축소한 미니멀 아트 등, 단 하나의 절대재현을 거부한다. 문학에서는 인물의 독백이 사라지고 다시 저자가 등장하는데 더이상 19세기 사실주의와 같은 절대재현을 못 한다. 작가가 자신의 서술을 되돌아보고 의심하는 자의식적 서술(메타 픽션), 현실과 허구의 경계와해, 인물과 독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열린 소설, 보도가 그대로 허구가 되는 뉴저널리즘, 작가의 권한을 최소화한 미니멀리즘 기법 등이 쓰인다. 영화와 연극 역시 사실주의의 패러디로서 환상적 기법, 자의식적 기법을 사용한다. 무용에서는 토슈즈를 신었던 19세기 발레에서 맨발의 자유로움과 기법을 중시한 모더니즘, 그리고 다시 운동화를 신는 포스트모던 댄스로 대중성과 개성이 중시된다. 서사(narrative), 기호학 등 비평이론의 경계와해는 공연예술에서 탈장르로 나타난다. 포스트모던 건축은 기능주의적이고 중앙집권적인 밋밋한 건축에서 장식과 열린 공간을 중시하고 분산적이며 옛것에 현대를 접합시킨 패러디가 유행한다. 개성·자율성·다양성·대중성을 중시한 포스트모더니즘은 절대이념을 거부했기에 탈이념이라는 이 시대 정치이론을 낳는다. 또한 후기산업사회 문화논리로 비판받기도 한다. 산업사회는 분업과 대량생산으로 수요에 의해 공급이 이루어지던 시대이다. 이제 컴퓨터·서비스산업 등 정보화시대에 이르면 공급이 넘치고 수요는 광고와 패션에 의해 인위적으로 부추겨진다. 빗나간 소비사회는 때로 포스트모더니즘의 실험적이고 긍정적인 측면을 무력하게 만들기도 한다. 탈이념, 광고와 패션에 의한 소비문화, 여성운동, 제3세계운동 등 포스트모던시대의 사회정치현상은 한국사회와도 무관하지 않다. 미술·건축·무용·연극에서는 실험과 저항이 맞물려왔고 80년대 말 동구권의 사회주의 몰락과 문민정부의 출현은 한국 문학과 예술에도 포스트모던 바람을 일게 하였다. 근대나 현대는 서유럽에 비하여 짧고 급속히 이루어졌기에 시민의식과 기술산업사회가 균형을 이룰 수 없었다. 서유럽과 한국사회를 똑같이 볼 수 없는 여러 상황에 의해 한국사회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은 영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벨라스케스의 최고 걸작으로 알려져 있는 유명한 그림인 (시녀들) (1956)은 통상적인 회화의 구도와는 달리 화가 자신이 바라보는 관점이 아니라 그림 속의 화가가 그리고있는, 대상자의 관점(그 그림을 바라보는 감상자의 관점)에서 보여지는 정경이 그려져있다. 그 그림에서 우리에게 보여지는 것은 화면의 좌측에 잘리워져 있는 캔버스 앞에 서있는 화가와, 화면 중앙에 감상자인 우리를 향해 서있는 공주와 그 좌우의 시녀들, 화면우측에 서있는 난쟁이와 그 앞에 앉아 있는 개, 그리고 뒷쪽에 열려 있는 문 사이의 방문객과 그 옆의 거울 속에 희미하게 비치는 왕과 왕비의 모습들이다. 어찌 보면 그저 사실적인 필치로 단지 특이한 구도를 갖춘 정도로만 보이는, 이 고전주의 시대의 대표적인 걸작품에 대한 푸코의 분석은 독특하다.'여기에는 기교들의 어떤 교묘한 체제가 존재한다‥‥마치 그 화가는 자기를 담고 있는 그림에 나타나는 동시에 그가 어떤 것을 표현하고 있는 그림에 한꺼번에는 나타날 수 없는 것 처럼. 그러나 고는 이 두개의 서로 양립할 수 얼는 가시성(可規性)의 문지방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단순히 상호성으로, 말하자면 우리가 한 폭의 그림을 보는가 하면 그 그림속의 화가도 그림 밖의 우리를 본다는 단순한 문제로 간주될 수도 있다‥‥그러나 상호가시성이라는 이 가느다란 선은 불확실한 것과 교환과 전위(轉位)같은 것들로 구성된 복잡한 조직을 전체적으로 포팔한다. "푸코는 복잡한 조직을 차근차근 분석해 낸다. 우선 그림의 외부에 있기 때문에 전혀그림 속에 수용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그림을 수용하고 있는 모든 시선에 의해 전제되어있는 장소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자세히 보면 그림 속의 인물들은 모두가 하나의 광경을 응시하고 있으며, 거꾸로 이 광경에 대해서는 그 자체가 하나의 광경이 되고있다. 여기서 바로 관찰되고 있는 거울과 관찰하고 있는 거울은 서로 순수하게 상호성을 보여 준다. 이런 과정에서 드러나게 되는 것은 이 그림의 맞은편의 광경을 만들어낸 장본인들이 바로 그림의 됫쪽 거을 속에 비친 왕과 왕비라는 사실이다. 이들은 그림에 나타난 도상들 중에서도 가장 희미하며 또 비실재적이고 의문스러운 상이지만, 그림밖에 놓여적 있음으로써 본질적인 비가시성으로 위축되어 있으면서도 모든 표상의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다. 이 중심축은 3가지 응시하는 기능. 즉 화가의 시선, 감상자의 시선, 그리고 화가의 모델의 시선이 서로 겹쳐지는 중심으로서 실제로는 그림 밖에 놓여져있다. 말하자면 이 모든 명백한 그림의 표상들은 사실상으로는 어쩔 수 없이 지시된 하나의 본질적인 '부재'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푸코에 의하면 벨라스케스의 이 그림 속에는 고전주의 시대의 표현법에 대한 표상과 그 표상이 우리 앞에 열어놓은 공간에 대한 정의가 존재하는 것으로 이해된다.크레이그 오웬스는 고전적인 재현회화에 대한 푸코의 분석에 깊이 공감하면서, 푸코가주목하고 또 보여주고자 한 것은 바로 재현이 무엇을 드러내고 있는가 하는 것이 아니라오히려 그것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임을 잘 기술해주고 있다. 고전적 재현에 있어서 주체는 결코 자신이 주재하는 광경이 재현되어 있는 화면 안에 결코 직접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는 창문을 통해 그 광경을 내다볼 뿐이다. 그러나 그가 직접 재현 자체 내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는다 해도 다른 방식으로 가령 거울을 통해 대치된 방식으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첫번째 방식에서 주체는 일점원근법의 체계 내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면서 사물을 투시 한다(Transparency). 그럴 경우 재현은 그 자신의 시각과 사고의 한 양식이 된다. 그러나 두번째 방식에서는 주체적인 시점이 사라지고 세계는 예술가의 개입 없이도 자신을 드러내게 된다. 재현의 고전적 체계안 에서 재현의 주체는 전적으로 군주에게 주어지며, 궁극적으로 회화가 재현하고 있는 것은 화가의 시선이 아니라 왕의 시선인 것이다. 우리는 그가 보는 것 이상도 그 이하도 보지 못한다.이와 같은 재현의 개념은 플라톤 이래 서구예술사에서 본질적인 것으로 치부되어 왔던 모방으로서의 재현 이라는 공식적인 예술사의 개념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들에게 신선한 동기를 부여해 준다. 작가와 감상자 그리고 이미지와 지시물의 복잡한 관계를 괄호치운채, 단지 현존하는 이미지 즉 재현되어 있는 대상 자체만을 재현의 고유한 속성으로 간주해온 전통적인 재현 개념에는 실은 상기한 바와 같이 투시성(Transparency) 또한 창문으로서의 회화라는 관계와 거울로서의 회화라는 관계의 복합이 내재해 있다. 투시성의 개념은 재현된 대상의 물리적 특성에 주의를 기울이는 대신 그것을 가능케 해준 재현과정, 또 그런 과정 속에서 삭제되거나 숨겨진 대상및 행위 그리고 재현행위의 목표와 의도를 주목케 해준다. 이러한 투시관계가 밝혀질 때 거울로서의 회화에 재현되는 표상들의 의미는 더욱 증폭되며, 거울에 반사되는 표상들의 관계는 복잡한 투시의 조직, 푸코의 말에 의하면 권력의 그물망을 반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된다.
    인문/어학| 2003.04.07| 4페이지| 1,000원| 조회(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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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 [신의 아그네스] [아름다운 사인]감상 평가C아쉬워요
    20년전 최고의 화제를 모았던 존 필미어의 작품 "신의 아그네스"는 원년 맴버 그대로인 윤석화, 윤소정, 이정희라는 초호화 캐스팅으로 다시한번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거기에 이번엔 윤석화가 연출을 맡아 더더욱 흥미를 끌었던 작품이다. 이번 신의 아그네스에는 특별한 무대장치는 없었다. 간단한 소품 몇 개가 전부. 막과 막사이는 모두 조명으로 처리하였다. 대부분의 "신의 아그네스" 무대가 현란한 조명도, 화려한 무대도 없었다. 단지 무대 위에는 빛과 어둠, 그리고 배우만이 있게 함으로써 그들의 연기를 더더욱 빛나게 했다. 조금은 창피한 이야기 이지만, 난 이번 수업을 통해 이 연극을 처음 접해 보았다. 그리고는 많은 감동을 받았다. 윤석화의 뛰어난 연기와 목소리, 윤소정의 노련미, 그리고 이정희의 깊이 있는 연기에 많은 여운을 남기게 해주었다. 인터넷에는 언제부터 자료가 올라와 있었는지 많은 자료들이 즐비했고, 여러사람들의 감상평을 엿볼 수도 있었다. 연극의 복잡한요소들을 토론하는 사람들, 그리고 연극속의 핵심을 찾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 역시도 다양하고 복잡한 요소들의 이 연극속에 핵심을 찾지 못했다. 그저 강박관념이라고 표현을 할 수 밖에 없다. 직접 연극속에서도 강박관념이라는 말을 했지만, 세명 모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강박관념에 발목을 잡혀있는 것이다. 과거를 회상하며 이야기를 하는 부분에서는 그들 모두 희생자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었다. 사회속에 그리고 사람들속에 어둡게 찌들어버린 그들을 보면서 내 머릿속은 혼잡해졌다. 조금은 어둡고 지루하게 이어져가는 연극인 것 같았지만, 단 1초의 여유도 가질 수 없이 연극은 전개되어 갔고, 결국은 가슴 후련한 뒤끝맛을 보지 못했다. 연극을 보는 중간중간마다 난 '왜?' '과연?' 이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어느 누구 하나도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가 없었고, 아그네스의 잘못을 시인하고 인정하기에는 아그네스가 너무 깨끗했다. 그녀의 마음은 세상의 더러움을 뭍혀도 곧 씻어낼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 우리의 세상은 몸의 더러움을 보고 그것을 판단한다. 이것이 과연 옳은것이고 진실인지는 다시금 생각을 해봐야겠다.[단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스스로 끊은 자들...운명을 거부하고 스스로 삶을 포기한 여자들...이들의 죽음은 '자살'이 아닌 '타살'이다.]"아름다운 사인"의 시놉시스 중에 저런 글이 쓰여져 있다. 왜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자살이 아니고 타살인 것인가? 그렇다. 사인 6인은 모두 남성이란 존재에 의해 죽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 연극은 여섯 시체들의 사연을 털어놓는 에피소드식 구성을 지니고 있다. 그 중간에는 검시관과 시체들의 이야기가 오고가고 한사람씩 죽게 된 이유를 그리고 있다. 처음의 무대구성은 여자시체 여섯 구와 싸늘한 음악, 조명으로 시작된다. 객석은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관객을 압도하기에는 충분한 장치였다. 그러나 1/3쯤이 흘렀을까? 조금은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다. 그리고 연극의 홍보물인 판플렛에는 시체를 일곱 구라고 하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그리고 난 결정적으로 학교 스쿨버스의 막차시간 때문에 연극의 마지막 부분을 보지 못했다. 그 부분은 아쉽게 생각한다.
    인문/어학| 2002.05.05| 2페이지| 1,000원| 조회(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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