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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상문] '역사의 기억, 역사의 상상' 요약및서평 평가A좋아요
    '역사의 기억, 역사의 상상'저자는 먼저 이제까지의 역사를 움직여 왔다고 생각되는 주류(?)를 중심으로 역사를 바라보지 않고, 빈민과 걸인의 역사라는 제목으로 역사의 주변인이라 부를 수 있는 비주류(?)의 계층에 초점을 두고 역사를 바라본 브로니슬라우 게레멕의 이야기로 시작한다.그는 빈곤 문제에 관심을 가진 역사가로서 그 시대에도 여전히 존재했었던 빈민들에 초점을 맞추어 시대의 흐름을 보고자 했다. 오늘날과 같은 자본주의적 시각에서 빈곤은 게으름으로 인한 결과이며, 빈민은 사회 범죄의 원천으로 여겨지는 지극히 부정적인 것이지만, 중세에만 해도 그 의미는 요즘과 많이 달랐다. 중세에는 모든 문제가 종교의 영향을 받아 제기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빈민 또한 기독교의 영향으로 성스러운 가치를 띠기도 했다.가난은 실제의 가난이 아닌 종교적 개념의 가난을 비롯하여 그것을 둘러싼 많은 개념들이 만들어졌다. 또한 부자들은 자선을 하고 구원을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함으로써 가난은 꽤 쓸모가 있는 것으로 치부되었다. 이렇게 중세에는 빈민이 기능적이었던 반면, 근대에 접어들어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빈민은 공공선을 저해하는 역기능적인 존재가 되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국가는 온갖 법률을 제정하고 수용소와 감옥을 만들어 낸다.한편, 그러한 변화가 진행됨에 따라 개인 내부에서는 예절에 관한 덕목들이 만들어진다. 이것은 문명화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먼저 귀족들이 자신들이 구별되고자하는 것에서 출발하여 나중에는 인간들의 솔직한 감정을 억압하고 공격본능을 거세해서 다루기 쉽게 만들기 위해 나라 전체로 유포하게 는 것이다. 서양 예절은 세련된 억압 장치였던 것이다.다음으로 삶 그 자체에만 눈을 번뜩이는 우리들에게 저자는 죽음이라는 이슈를 던진다. 역사를 살펴 보건대 한가지도 변화하지 않고 그 상태로 머무는 것이 없듯이 가난과 마찬가지로 죽음에 대한 인식도 변화해 왔다. 중세에는 죽음이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으나, 13세기경부터는 죽음이 나의 죽음으로 그리고 18세기에 와서는 너의 죽음으로 죽음에 대한 대상의 초점이 변화하면서 죽음은 본래의 인식에서 변화하여 극단적이고 힘든 슬픔의 의미를 갖게 된다. 그리하여 오늘날의 시대에 이르러서는 이제 죽음은 일종의 금기사항이 되었다. 공동체적 정서에서 점차 개인에게로 초점이 이동되고 매몰되면서 지극히 자연스럽던 죽음이 공포스럽고 극한 슬픔의 이미지가 되어, 오늘날의 사회는 급기야 그것을 억압하기에 이르는 것이다. 행복과 즐거움만을 추구하는 요즘의 세태가 이런 지극히 자연스러운 죽음을 거부하고 억압하는 것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이러한 죽음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더불어 중세인들은 사후 세계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연옥의 탄생이 바로 그것이다. 천국과 지옥의 이원 구조가 지배적이었던 사후 세계에 연옥이 들어가 삼원 구조가 되었다는 과정에 대해 연옥의 기원이라고 할 만한 요소들은 고대에도 늘 있었지만 여러 과정을 거쳐 12세기 말이라는 특정 시대에 탄생했다는 것이 자크 르 고프의 분석이다.그러나 자크 르 고프 연옥이 도시 및 부르주아의 발달과 지식 계층의 지적 변화에 따라서 탄생하였다고 주장한 반면, 구레비치는 이를 비판하며 연옥이 민중적 개인주의에 의해서 탄생하였다고 주장한다. 이들의 정답이 없는 주장들에 대해 우리는 주관적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인다. 이처럼 우리의 사관 역시 이제까지의 정형화된 발자취를 더듬는 것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역사를 논쟁하며 재인식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명확히 역사는 관점에 의해 재편집되고 있는 끝나지 않은 한편의 대서사시이다.그리고 다음으로 등장하는 제목이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전에 읽었던 이문열의 소설 '아가'의 부제였던 걸로 기억되어 관심이 쏠렸다. 여기에서는 20세기 들어 일어났던 역사학의 커다란 두 가지 논쟁-제1차 세계대전 이후 벌어졌던 '피렌 논쟁'과 2차 세계대전 이후 벌어졌던 돕-스위치 논쟁-에 대해서 마르크스 역사학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묻는다. 그것이 우리에게는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당시 폭압적인 지배 체제를 깨고 새로운 시대를 만들겠다는 문제 의식 하나만은 뜨거웠던 것이다. 어렴풋이 이 글의 소제가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브로델은 역사라는 거대한 숲을 아주 높은 곳에서 관망하였다.그는 역사를 바다의 흐름에 비유해 변화할 줄 모르는 장기 지속적인 구조와 그 제약 속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찾아내려고 했다. 이러한 거시적인 사관은 역사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는데는 많은 도움이 되지만, 그 시대 사림들의 섬세한 일상들을 놓치게 하기도 한다. 또, 어떤 학자들은 이러한 숲을 보는 거대한 사관보다는 나무에 초점을 맞추어 숲을 미루어 보기도 한다. 중세의 상인 다티니가 일상 생활과 사업을 하는 중에 있었던 일들을 기록했던 편지들을 읽으면서 14세기의 이탈리아를 바라본 페데리고 멜리스만을 비롯하여 베난단테라는 일종의 마술사들을 통해 민중 신앙이 교회의 통제 안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인 진즈부르그 등이 그러하다. 역사를 바라볼 때 이처럼 두 가지의 관점에서 숲과 나무를 아우를 수 있다면 역사를 좀더 바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아리에스와 플랑드렝은 오늘날 서구 사회가 직면한 '가족의 붕괴'라는 위기에 초점을 두고 역사의 변화를 경제, 정치, 사회적인 무언가에 있다고 보는 것이 아니라, 감성의 변화에 있다고 보는 새로운 관점을 내놓는다. 이로인해 어린이, 남편, 아내, 가족에 대해 사람들의 새로운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이 근대로의 이행이 라는 것이다.
    독후감/창작| 2002.12.12| 3페이지| 1,000원| 조회(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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