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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후감> "죽어가는 천황의 나라에서"
    일본문화와 역사에 대하여 우리는 과연 얼만큼 생각해 보았을까?"죽어가는 천황의 나라에서" 이책은 일본과 일본인에 대하여 깊이 성찰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이 책의 작가인 노마 필드는 미군 점령기 일본에서 일본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이다. 이러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는 작가는 각기 다른 세 사람의 일본인의 삶을 이야기하며 일본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이 세사람의 삶의 모습을 통해서 일본의 과거와 현재를 고찰해 보고자 한다.1장에선 오키나와의 한 슈퍼마켓 주인인 찌바나 쇼오이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1987년 국민체육대회 경기장에서 오키나와의 한 슈퍼마켓 주인인 쇼오이찌가 경기장에 게양된 일본 국기를 끌어내려 태워버린 사건이 있었다. 국기를 불태우는 일은 1980년대의 일본에서 매우 희귀한 일인데다가 그 장본인이 슈퍼마켓 주인이라는 사실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힝 재판이 진행되는 한편 흥분한 우익들의 살해협박과 마을에 대한 포위공격이 있었다. 일본우익은 일본 사람들의 일본에 대한 비판적 발언이나 행동을 참지 못하며 매우 과격하다. 그의 가게에 불길이 치솟고 가게가 몇번씩 공격을 당하는데도 경찰은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는다.누가 보아도 한 시민으로서 또 사업가로서 성공을 약속받고 있는 사나이가 자기 고장이 유치한 전국적인 체육행사에서 자기의 둘째아이가 태어나기 바로 전날임에도 불구하고 깃발을 불태우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쇼오이찌의 행동을 낳게 한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전쟁 때 일장기 밑에서 겪어야 했던 고초이다. 또한 그들이 겪은 전쟁의 고통이 본토인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이 고통이 히로시마와 나가사끼의 비극과는 대조적으로 일본의 그외 지역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으리만큼 까맣게 잊혀져 있기 때문이다.일제는 태평양전쟁을 도발해 동남아침략을 자행하다가 결국에는 패전에 이르렀다. 오키나와는 미군의 오키나와 상륙 작전으로 일제의 최후의 결전장이 된다. 그때 주민은 모두가 국민의용군이 되었고 십수만의 주민들이 총알받이로 살상당했다. 일제가 패망한 뒤 오키나와는 또다시 미군의 점령지가 되어 동아시아의 군사거점이 되었다. 1972년에 일본으로 반환됐지만 아직도 미군 기지는 그대로 남아 있다. 오키나와는 일본 안의 가장 열등한 지역이며 일본에 대한 원한이 깊이 서린 고난의 섬이라 할 수 있다.과거 일본에서는 제국주의 시대의 상징인 일본기와 기미가요가 일본의 국기와 국가로 법안에 통과되어도 누구하나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일본인들은 일장기와 기미가요가 헌법상으로 규정된 정식 국기와 국가가 아니란 사실과 이 국기와 천황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기미가요가 일본 젊은이들을 전쟁으로 몰아내어 희생시켰던 천황주의 이데올로기의 산물임을 알았다. 일본의 전쟁을 책임져야할 천황을 전쟁이라는 아픔의 역사에서 제외시키면서 천황을 신의 위치고 올려놓았고 일본우익은 일본 사람들의 일본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참지 못한다. 전쟁책임에 대한 일반적인 논의, 특히 천황의 책임에 대한 논의는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전후에 일본에서는 황실에 대한 찬미를 제외한 일체의 불온한 논의는 용납되지 않았다. 멕아더지휘하의 미군또한 대일본 점령정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그리고 냉전이 국민적 관심의 초점이 됨에 따라 미국의 세계전략을 위해서도 히로히또의 존재는 계속 필요했었다. 이리하여 미국의 이해과 일본의 옛 지도층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패전으로 인한 타격이 가져다 주었던 자기반성은 뒷전으로 밀려나 버렸던 것이다.쇼우이찌는 비록 전후세대에 속하지만 찌비찌리 동굴의 교훈을 알고 있었기에 올바른 선택을 한것이라 할 수 있었다.요미딴촌의 찌비찌리 동굴에서 일어난 일은 "슈우단 지게쯔"라 불린다."슈우단 지게쯔"의 중립적인 번역은 집단자살이다. 하지만 생명을 끝내는 일이 자기결정되고 진정 자신의 손으로 수행되었다 하더라도 그 자기결정은 이중의 강제력 밑에서 이뤄진 것이다. 두 나라의 군대가 존재했었고 이른바 일본의 황국신민을 만들어내기 위한 오랜 세월에 걸친 교화와 훈련이라는 강제력이 바탕이 되었다.이와 비슷한 민간공동체 단위의 죽음은 1945년 봄 오키나와 곳곳에서 일어났다.이러한 역사에 대해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견해는 집단자살과 일본군소속원들에 대한 민간인 살해를 엄격히 구분하고 후자의 경우는 확실한 증거가 없는 소수의 예가 있을뿐인 양 이야기 한다.일본정부에게 집단자살은 군에 의한 민간인 살해와는 달리 명예로운 희생정신으로 뭉친 용감한 일본인을 미화하는 품위있는 장식물인 것이다.일본군에 의한 민간인 살해와 오키나와 민간인들의 집단자살은 표리일체를 이루고 있다. 전쟁중의 죽음은 그것이 오키나와인이든 일본인이든 장한 죽음이라고하는등 매력적인 단순성으로 환원되어서는 안된다. 또한 오키나와인을 일본 군국주의의 순순한 희생자로 치부하는것도 잘못되었다. 그것은 일본인들이 태평양전쟁을, 미국의 공격을 받은 피해자의 처지에서만 생각하는 것과 동일한 논리이기 때문이다.쇼오이찌는 오키나와인들에게, 또 그 오키나와인들을 통하여 전체 일본인들에게 역사적 책임을 자각하라고 외칠수 있는 신념을 가졌던 것이다. 물론 이러한 기도가 정부,기업,야당,그리고 무엇보다 번영하는 사회에서 누리는 안정된 일상생활 등이 합쳐져서 엮어내는 상식 앞에서는 한갓 당랑거철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장기나 키미가요를 수동적으로 그냥 수용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들 스스로 생각할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고 생각된다. 그는 시민으로서 자신의 권리를 계속 주장할 것이고 역사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길을 걸어 갈 것이다.찌바나 쇼오이찌의 행동이 정당성을 평가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지만 역사는 그가 올바르다는 것을 증명해줄것이라 생각한다.쇼오이찌의 모습과 연관성이 느껴지는 "전장의 기억" 이란 책은 오키나와로 표상되는 제국주의의 폭력, 지금도 작동 중인 식민주의의 폭력에 맞서기 위한 저항에 관한 글이다.오키나와 전투라는 하나의 역사 속에서 전쟁동원이 전장동원의 성격을 띠게 되는 과정을 그려 나가고 있다. 일본에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5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전장의 흔적은 희미해진 것이 아니라 일상으로 이월되었으며 또한 진부한 일상에서 전장이 준비된다고 역설한다.일본제국주의의 폭력이 전후 일본의 내부로 이월되었다고 보고 계속해서 문제삼고 있다. 결국 근대 속에 내재하는 식민주의의 폭력성이 아직도 단절되지 않았다는 것이다.오키나와 사람들에겐 제도적인 동질화가 이루어졌다고 해서 곧바로 '일본인'이 탄생하는 것은 아니다. 오키나와 사람들에게 '일본인'이 된다고 하는 것, 바꿔 말해서 자기 마음속에 '일본인'이라는것을 떠올리고 거기에 자신을 동일화시켜 나가는 과정이란 도대체 어떤 것이었을까?예컨대 오키나와 출신의 한 일본군 사병은 아들 생일날 부겐빌 전선에서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썼다."이 대동아전쟁에서 승리하고 나면, 우리 오키나와인은 일본인과 똑같은 대우를 받을 거다. 그러니 전쟁에서 이기면 우리도 일본으로 가서 화기애애하게 살 수 있을 게야."이 짧은 글 속에서 이중적인 의미에서 '일본인'이 된다는 것이 묘사되어 있다. 하나는 일본군으로서 전장에 동원된다는 것, 또 하나는 '가족의 화기애애한' 생활이다. 다시 말해서 '일본인'이 된다고 하는 것을 둘러싸고 전장 동원과 평범한 일상생활이 연결되어 버리는 것이다. '일본인'이 된다는 것은 그저 마음속으로 상상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과 전장 동원이 하나로 연출되어 나가는 과정, 바로 그것이다.
    독후감/창작| 2002.12.20| 4페이지| 1,000원| 조회(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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