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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륨을 높여라 평가C아쉬워요
    볼륨을 높여라.1990년 작, 10년도 넘은 작품이었지만 나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 영화였다. 그만큼 청소년의 교육 현실이라는 문제가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이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까? 교육, 그 중에서도 청소년 교육은 절실히 이해가 필요하고, 갈등해소가 필요하다는 점을 느낄 수 있는 계기였다. 이 영화의 거의 모든 대사 한마디 한마디는 현실의 문제와 결부되어 때론 조심스레 내 가슴을 울렸고 또 강하게 충격을 주기도 하였다. 지금껏 계속되어온 청소년과 그 외 사람들의 고질적인 문제를 잘 꼬집어 주는 영화였다.학교 속 아이들의 마음은 점점 곪아가고 있었다. 한번의 실수로, 낙제로, 자퇴를 당하고 네 아니오의 대답밖에 할 줄 모르던 아이는 외로워요 하며 눈물을 흘렸다. 아이들은 속박에 괴로워하고 사회를 믿을 수 없다 말한다. 그리고, 밤이 되면 어김없이 마크, 즉 해리의 방송이 시작된다. 조금씩 아이들은 깨어나기 시작했다. 몸을 묶고 있던 밧줄을 끊고, 움직여보기 시작한다. 학교가 시작되는 저 땅 깊은 곳에서부터 흔들림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들에게 해리는 그들 마음속의 외침을 끌어내 주는 우상이며 대변인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당당하고, 하고 싶은 말을 외치는 해리 또한 해리와 마크 사이에서 고민하고 방황하는 다른 학생들과 같은 한 명의 청소년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학생들과 선생님, 부모간의 대립 갈등은 점점 심해만 간다. 아들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정신과 치료를 받아보라 는 마크의 부모는 정작 그들이 미쳤다고 생각하는 DJ이가 바로 자신의 아이라는 것조차 모른다. 마크의 아버지는 말한다. 내가 제도야. 그리고 마크가 외친다. 제도 속에서 속박 당하고 있어요. 라고. 이번에는 아이들이 외친다. 학교는 상호 교환해야해요. 우리는 뭔가 새로운 것을 원해요. 하지만 교장은 말한다 학교에서는 교육이 제일 중요해!그들도 다 알고 있다. 다 생각하고 느끼고, 고민한다. 자신들의 말을 들어달라고 눈물을 흘리며 호소한다. 10대들의 생활을 보세요, 이런 젊음은 죽음보다 더 심각해요 라 말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왜 청소년들이 그럴 수 밖에 없는지, 그 이유는 이해해보려 하지도 않고 모두 그들의 생각대로만 맞춰주길 바라고 있었다. 물론 선생님이나 부모들도 나름대로 그들이 다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라는 것은 알겠지만, 왜 이 벽이 생기게 되었는지는 깨닫지도 못하고 벽은 점점 더 높아만 가고 있었다. 좀더 귀 기울이고 함께 고민하며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인데 말이다.결국 마지막 해리와 아이들은 폭발하고 만다. 해리의 마지막 방송이 있던 날 모두는 가슴속에 눌러왔던 것들을 꺼내어 외친다. 하지만, 볼륨을 높여라! 주인공 마크는 이 말을 마지막으로 연행되어 간다. 연행되어 가는 장면을 보며 비록 해리의 말을 그들이 가로막아 버렸을지 모르지만 영화 후반부에서 발견하게 된 희망처럼(그리 적극적이지는 못했지만 유일하게 그들의 편에 서준 선생님) 아직도 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어디선가 계속되고 있을 거란 생각을 하였다.
    인문/어학| 2004.04.10| 1페이지| 1,000원| 조회(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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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타이너 학교의 가르침
    슈타이너 학교의 가르침.눈을 감고 떠올려 본다. 두려움이 없는 학교. 편안한 학교. 선생님과 아이들의 간격이 줄어든, 아이들의 웃음이 있는 학교. 슈타이너 학교, 그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 저 뒤편으로 제 몸 만한 무거운 가방을 메고 뚜벅뚜벅 힘겹게 걸어가는 어린 아이가 있다. 바로 어디서나 찾아 볼 수 있은 아이들. 바로 이 시대 공교육이 낳은 아이들이다.슈타이너 학교의 아이들을 보며 생각했다. 참, 저 아이들은 행복하겠구나. 놀이와 연극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배우고, 사고의 유연성과 창의성을 길러주는 예술적인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참 운이 좋은 아이들이구나.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 운이 좋다 고 생각되는 현실이 참 안타깝다고, 모든 학교가 슈타이너 학교 같은 정신을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도대체 현실의 교육은 왜 자꾸만 잘못된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것일까 하고 말이다. 슈타이너 학교를 알아갈수록 현재 공교육의 현실을 떠올리며 처참한 기분이 들었다. 겉모양은 성숙해가지만 내적으로는 성숙하지 못한 아이들을 만들어 내고 있지는 않나. 왕따라는 말이 생겨나고 학업으로 인해 아이들을 자살로 내모는 숨막히는 학교. 그 속에서 기계가 되어버린 아이들. 머릿속은 꽉 차 있지만 그것을 가슴으로 이어내지 못하는 마치 로봇 같은……. 이처럼 지옥 같은 일반 학교 교육을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고, 지적인 발달이 전부가 아닌 내면을 가꿀 수 있는 교육 방법을 슈타이너 학교가 만들어 낸 것일까? 팔년 담임제로 단지 돈벌이의 수단이 아닌, 교육 그 자체에만 의미를 두고 교사가 되는 과정을 밟아가는 모습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아이들과 하나 되어 수업 시작 전 노래와 율동을 통해 긴장을 풀게 하고 이로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이해하는 모습은 아름답게까지 느껴졌다. 타인을 배려하고 내면을 채울 수 있은 수업 방식들은 입시와 취업에 쫑겨 경쟁심만을 조장하는 일반학교와는 정 반대의 모습이었다.한 사람에게 있어 교육이 주는 의미는 상상 할 수도 없을 만큼 클 것이다. 평생을 학습하고 살아가야 하는 인간에게 있어 교육은 그 사람의 삶을 지탱해주는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교육이란 이처럼, 머리가 아닌 가슴을 열어 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당장의 지식 수용이 목적이 아닌, 사람을 만들어 주는 학교. 그리고, 그 사람이 사회 속에 놓였을 때 스스로의 삶을 꾸려 갈 바탕을 마련하고 스스로 책임질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교육. 그렇게 된다면 지금의 심각한 공교육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점들은 사라질 텐데 말이다. 기존의 틀을 벗어난 슈타이너의 창의적인 교육방식이 바로 우리 교육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말해 주는 것 같다.
    교육학| 2004.04.10| 1페이지| 1,000원| 조회(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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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더 나아지는 것을 축하합니다.
    우리는 나아지는 것을 축하합니다.책의 제목을 본 순간부터 이상하게도 끌리고 있었다. 말로모간이 참사람 부족을 만나야 했던 것처럼 내게도 이 책과, 그리고 앞으로 겪게 될 일들과 인연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아님, 내가 간절히 원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마치 그녀가 힘든 사막행진 속에서 애타게 물을 찾았던 것처럼 말이다. 눈부시도록 아름답던 단풍들과 도토리를 찾아 이리저리 헤매이던 조그마한 다람쥐들은 어쩌면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나에게도 축하할 일이 다가오고 있었다.눈이 시리도록 짙푸른 시월의 하늘이었다. 덜컹거리는 버스는 속초를 향해 내달리고 있었다. 잔뜩 상기된 얼굴로 바라본 창 밖으로는 푸른 바다가 마치 비단 목포처럼 펼쳐졌다. 꽤 오래 전부터 금강산에 가게 되었다는 사실에 설레임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왔다. 북한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무엇을 먹고살까? 북한 땅은 어떻게 다를까? 버스의 덜컹거리는 소리만큼 내 심장이 쿵쾅거렸다.그때 나는 호주 원주민들을 만나러 가던 모간의 심정과도 같았다. 기대에 부풀어 한껏 멋을 내고 특급호텔 앞에 서 있던 그녀처럼 말이다. 푸른 바다만큼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지만 그 맑은 하늘 아래 어제 그리고 오늘, 이 사회는 놀랍게도 많은 모순들에 위해 돌아가고 발전해 가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잊어버린 채, 우리가 진정으로 살아가는 본질을 잊은 채, 시커먼 그을음으로 뒤덮혀 가는 공해 속에 빠르고 무섭게 초록의 아름다운 우리의 땅이 잠식해가고 있었다.집에서 출발한지 다섯 시간도 안되어 나 자신이 바보 같단 생각이 들만한 일을 경험하였다. 그것은 남측 CIQ(통행검사소)검문에 앞서 핸드폰 및 반입금지 물품을 맡기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나는 관광증을 받기 위해 웅성거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핸드폰을 꼭 쥔 채 서 있었다. 그런데 새삼스레, 핸드폰을 맡겨야 한다는 사실에 왠지 모를 불안감이 밀려왔다. 고작 삼일동안 소지품 하나 맡기는 것인데, 나 자신도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외부와의 또 다른 점에서는 길을 잃고 너무나도 멀리 떠나와 버린 것이다.남측 세관 검사를 마친 우린 DMZ구간을 이동하기 위해 정해진 버스로 올라탔다. 가이드는 우선 창을 가린 커튼을 다 묶으라고 지시했다. 안이 보이지 않을 경우, 북측에서는 사격해도 좋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었다. 순간 버스 안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인솔하는 짚 차 뒤를 따라, 번호 판을 가린 채 버스는 갈대밭 사이의 구불구불한 비포장 도로의 DMZ길로 들어서고 있었다. 이동시에는 사진촬영이 불가능하다는 가이드의 설명이 있던 중 창 밖의 남측 군인들이 우릴 향해 손을 흔들었고 그러자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우리를 태운 버스가 최북단에 서있는 헌병들 옆을 지나게 되었을 때 저 멀리서부터 인민군들의 모습 또한 점점 가까워져 오고 있었다. 새까만 얼굴에 유난스레 놓은 모자를 쓰고, 경직된 자세로 그렇게 서 있었다. 그 순간, 갑자기 가슴속에서부터 무언가가 울컥 하고 솟아오르는 것이 느껴졌다.낡고 작은 철판이 달린 막대기 하나였다. 정말 보잘것없는 낡은 철 막대기 하나가 수만의 가슴을 찢어놓으며 쑥하니 박혀 있었다. 뺨을 타고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것 하나를 사이에 두고 언제 닥칠지 모를 두려움에 떨며 군인들은 총을 들고 서로를 주시하고 있었다. 허무함에 온 몸의 힘이 쭉 빠져나갔다. 왜 서로의 가슴에 총을 겨누어야 하나, 우리는 피를 나눈 한 민족, 아니 그전에 우린 같은 인간이지 않은가. 두려움 때문일까? 참인간 부족들의 말에 따르면 두려움이란 문명화된 인간들에게만 존재하는 것이라 하였다. 두려움이 있기에 법과 국가안보라는 것이 생겨났으며 무기를 만들어 상대를 위협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두려움은 왜 생겨나는 것일까? 물질에 대한 욕심 때문이 아닐까. 물질은 더 나은 것을 가지려는 욕심을 만들고 결국엔 그 물질의 노예가 되고 만다. 이러한 욕심들을 버리고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이토록 가슴 아프게 서로를 바라보지 않아도 될텐데 말이다. 식인부족 풍습을 비판하는 사이 눈에 띄었는데 한 글자당 가로 이십팔 미터 세로 삼십사 미터라고 한다. 간간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인민들의 모습과 왼편의 금감산 청년역 또한 보이고 이어 온정리 마을과 양지마을 사이로 난 길을 달리자 삼십여채씩 모여 있는 잿빛의 문화주택이, 또 조그마한 학교가 눈에 들어왔다. 드디어 군사적 요충지이며 천연의 자연환경을 갖춘 고성항에 도착, 해금강 선상 호텔 안의 통행소에서 검문을 받은 후 장전항의 바닷물길을 따라 우리가 묶을 온정각 휴양지를 향해 걸었다. 통일의 깃발, 푸른 단일기를 펄럭이며.아산이 만들어 놓은 좋은 시설 속에서 편하게 첫째날 밤을 맞이하였지만 마음이 아팠다. 커다란 회색 빛 마을 속에서 중간에 자리잡은 온정각. 이 마치 다른 나라와도 같은 곳에서는 밤새도록 환한 불빛아래 티비가 나왔고, 뜨거운 물이 콸콸 흘렀다. 희미한 백열등 아래 생활한다는, 거리 백 미터에도 채 못미치는 곳에 살고 있는 북한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북한 주민들은, 반가워하며 차안에서 손을 흔드는 우릴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들은, 간간이 희미한 웃음을 지으며 같이 손을 흔들어주던 그들은, 우릴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우리의 문명화된 세상은 점점 많은 것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미움과 증오, 위선에 의해 약하고 선량한 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많은 아픔을 겪고 있었고 우리가 살아 숨쉬는 현실은 욕심에 의해 서로 충돌하며 그로 인한 싸움은 더욱더 팽배해져만 가고 있었다. 이러한 모습을 누가 옳다 말할 수 있겠는가? 깨달아야만 했다. 나 자신부터, 망각해버린 깨달음을 얻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안녕하십네까? 곱게 단장한 금강산의 북측 관리원 선생이 우리가 용기를 내어 한 인사에 밝게 웃으며 답례를 해주었다. 꿈에만 그리던 금강산. 어릴 적 노래로만 불러보던 금강산에 서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금강산의 절경은 참으로 빼어났다. 선녀와 나무꾼의 전설을 간직한 상팔담의 물은 청명한 옥색을 띠고 흘렀고 울창하게 뻗어나간 소나무의 자태기억할 만한 것이라면 뭐든지 가져가려 했다. 삼록수라는 물, 조약돌, 심지어는 CIQ검사를 통과한 후 북측의 시멘트라도 가져갈까? 하는 우스갯소리까지 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소유하고 싶어하는 것일까? 사람은 살면서 많은 것을 얻고 싶어하며 자기소유로 만들고 싶어한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목표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한살한살 나이가 많아질수록 그에 비례하게 필요 없는 짐 또한 점점더 쌓여만 간다. 참사람 부족이라면 어떠했을까? 참사람 부족중의 한 처녀는 꽃에 꽃가지를 두른 목걸이를 하고는 온종일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결국 저녁이 되어서는 그것을 땅에 내려놓아 어머니 대지에게로 돌려보냈다. 그 꽃은 죽을 것이며 거름이 되 것이며 다시 우리에게 순환되어 돌아올 것이다. 이미 그 꽃은 자신의 존재이유를 실현했고 그녀 또한 꽃에게 마음속 깊이 감사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보석하나를 볼 때에도 진정한 아름다움보다는 그 값어치에 더욱 관심을 가지지 않는가? 그녀에게 있어서 꽃도 보석이나 다름없었지만 그녀는 그 꽃 목걸이에 전혀 집착하지 않았다. 모든 집착은 어리석은 일이었다. 나는 길 아래쪽에 계곡을 바라보았다. 햇살을 받아 옥색의 물이 반짝거렸다. 순간, 비가 와서 모든 것이 떠내려간 모간처럼, 소유하고픈 마음을 비우고 물 속으로 뛰어들어 첨벙거리고만 싶었다.통일 꼭 이루겠다고 약속하고 찍으라우. 하나같이 군살하나 없고 고운, 북한의 스무살이라는 여자들이 씽긋 웃으며 말하였다.갑자기 내가 살찐 돼지 같단 생각이 들었다. 필요 없는 기름기가 덕지덕지 붙은, 아무 생각 없이 편하다면 그와 다를 것이 뭐가 있겠는가? 그 순간 내 자신이 부끄러워져 어디론가 숨고만 싶었다. 참사람 부족들은 문명화된 인간들을 무탄트라 불렀다. 기본구조에 어떤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서 원래의 모습을 잃어버렸다는 뜻이다. 인공적인 음식을 먹고, 미래를 보지 못해 자연을 파괴하며 그 외에도 우리는 잃어버린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반면 그 잃어버린 것들 대신 혹, 수백미터 저 아래로 떨어지지나 않을까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때였다. 기괴한 모양의 바위와 바위사이를 향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게 아닌가? 파란 하늘뿐이었다. 정말 그 뿐이었다. 바위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을 향해 금방이라도 날아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순간 그 하늘문을 통해 시원한 바람이 후욱하고 불어들어왔다.자연의 아름다움. 그 놀라운 경관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경이로움마저 느껴졌다. 나도 모르게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참인간 부족처럼 이 거추장스러운 껍데기를 벗어버리고, 허리꽤에 물을 가득히 담은 오줌보나 하나 매고 그것도 모자라면 머리를 틀어 올려 남은 깃털 하나나 꼽고, 그것으로도 만족할 것이다. 나는 이처럼 아름다운 금강산을 바라보면서 사라져 가고 있는 다른 많은 산들을 생각했다. 그리고 인간들에 의해 파괴되어가고 있는 우리의 자연을 떠올렸다. 분명 참인간 부족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그들의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자연에서 얻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우리와 다른 점은 결코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연한 것이 아닌, 항상 감사 드리는 마음으로 자연을 이용하였고 해를 주지 않았으며 결코 무엇하나 남기는 법이 없었다. 그들은 자연과 조화로움을 이룰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이제 모든 여행은 끝나가고 있었다. 모두가 잠든, 돌아가는 DMZ길에서도 혹 탈북자가 있을까 인민군 두 명이 짐칸을 검사하고 있었다. 밖의 또 다른 인민군들은 여전히 조금의 움직임도 없이 자신의 임무에 따라 서 있었다. 나도 모르게 긴 한 숨을 내쉬었다. 그때였다. 그런 인민군들을 바라보고 있던 난, 순간 가슴이 뭉클해져 왔다. 미동도 없던 인민군의, 감정하나 없어 보이던 그의 고정되었던 눈이, 그 시선이 우릴 향해 조금 움직이는 것이었다. 차라리 그냥 바라보아 주었더라면 이토록 내 마음이 아프지 않았을 것이다.사람이 만든 벽은 사람의 힘으로 부술 수 있지 않겠는가. 이곳에 오기 전 공연을 위해 별 생각 없이 만들던 단일기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
    인문/어학| 2004.04.10| 5페이지| 1,500원| 조회(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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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선생님이라면, 부모라면
    현재 고등학생인 동생과 친구들에게 선생님에게 바라는 것 이 무엇인지를 물어보았다. 처음에는 주저하던 아이들도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대답과는 달리 빨리 끝내주었으면 좋겠어요, 선생님이 선생님 같지 않아요, 머리를 기를 수 있게 해주었음 좋겠어요. 바라는 것 없어요 등등의 약간은 벗어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아이들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이런 말들을 풀어놓았다. 선생님의 오해로 인해 억울하게 상처를 받았던 일, 우리가 하는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으면 좋겠어요, 선생님들은 우리를 안 믿어요. 차별하는 건 싫어요, 감정적이예요, 너네 다 잘 되라고 하는거야라는말은 정말 싫어요 등등의 것들을 말이다. 내가 중.고등학생이었을때도 어떻게 생각하면 뻔한 이런 것들(귀 귀울여 주세요. 믿어주세요. 이해해주세요등)이 나의 바램이었던 것처럼 현재의 고등학생들도 이런 점들을 바라고 있었다. 다들 잘 알면서도 계속 반복되며 이어지는 이러한 바램들. 선생님뿐만 아닌 모든 어른들의 절실한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그래서 만약 내가 선생님이라면 아이들 밖의 선생님 이 아닌 아이들 안의,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선생님 이 될 것이다.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노력할 것이다.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에게 말 한마디도 조심히 할 것이며 그렇다고 아이들과 거리를 두지 않을 것이다. 자유를 주고 그 자유를 올바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싶다. 때론 친구처럼, 때론 무서운 호랑이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 곁에 있고 싶다.교장 선생님도 일반 선생님들과 다르진 않다고 생각한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교장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너무나도 먼 존재이다. 조회를 하고, 복도에서 가끔 마주치는 일 외에는 마주할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이 어쩜 너무나도 이상하게 생각된다. 교장선생님이 아이들의 선생님이 아닌 선생님들의 선생님으로만 존재하는 것 같다는 느낌까지 받게 된다. 내가 만약 교장 선생님이라면 일단, 아이들과 좀 더 친근한 교장선생님 아닌 선생님 이 될 것이다. 쉬는 시간에 복도를 거닐며 아이들과 인사도 나누고, 아이들과의 회의를 통해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함께 이야기 할 것이다. 또 교장선생님이라는 권위로(?) 아이들이 문화 생활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많은 방법을 연구해 실행할 것이다.마지막으로 내가 부모라면... 이것은 가장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질문이다. 아니 앞으로 직접 부모의 입장이 되어서도 영원히 생각하게 될 질문이기도 하고 말이다. 얼마 전 우연히 부모들이 아이들이 커가면서 가장 많이 아이들에게 하게 되는 말이 무엇인가? 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놀랍게도 그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바로 'no!'였다. 이런 안돼 라는 말을 들으며 자란 아이들은 무슨 일이든 주눅이 들거나 무슨 일을 하기 전에 지레 겁부터 먹는 아이가 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안돼 라는 말이 당연히 꼭 필요한 때가 있다. 하지만 내가 부모라면, 아니 부모가 된다면 이 말을 꼭 필요할 때에만 쓰도록 노력하고 싶다. 조바심을 버리고 좀 더 많은 것을 향해 도전 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울 것이며 안돼 라는 말을 줄이는 대신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해줄 것이다. 아이를 언제나 이해하고 믿어주는. 아니 믿음이 가는 그런 부모가 되고싶다. 어렵겠지만 노력할 것이다.
    교육학| 2004.04.10| 1페이지| 1,000원| 조회(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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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아나키스트에 대한 단상
    천구백이십년대 일제 강점기 시대, 그에 반대하는 나라를 꿈꾸는 다섯 남자들이 있었으니 그들은 이 영화의 제목 그대로 아나키스트였다. 비록, 피할 수 없었던 역사의 휘용돌이 속에서 그들을 의식한 일본이 애써 만들어 낸 흠집 난 별명에 불과한 것이었는지는 몰라도 영화 속에서 그들은 무정부주의자-아나키스트가 무정부주의자냐 하는 논쟁에 대한 궁금증은 접어두겠다-그리고 테러리스트로 불리고 있었다.영화 속의 그들은 언제나 길고 검은 바바리를 휘날리며 다닌다. 거사 전에는 멋진 폼(?)으로 사진을 찍고, 거사가 끝난 후에는 호화로운 홀에서 열리는 파티에 참석해 와인을 마시며 이야기 나눈다. 또한 멋진 테러리스트 로 나오는 장동건은 벽을 타면서도 정확한 권총솜씨를 선보이고, 죽는 순간까지도 담배를 입에 문 채 멋스러움을 잃지 않는다. 이런 면에서 아나키스트 는 처참했지만 역동적이었던 일제식민지라는 테마를 통해 그 시대 다섯 남자의 비극적 삶을 낭만 화시키고 잘 상품화시키려 노력한 것 같다. 단, 그 결과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가 끝난 순간, 허무함을 느꼈다. 그나마 캐릭터가 살아있는 장동건은 삼십분도 채 안되어 죽고, 여기저기 이해하기 어렵게 생략된 부분도 많았다. 이렇듯 식민지 시대의 의열단이라는 소재를 갖긴 했지만 구성면으로나 디테일적으로나 무언가 부족함이 느껴진다. 사실, 앞서 말했듯 아나키스트가 무정부주의자들이냐는 어려운 이야기가 아닌, 식민지 시대 라는 테마가 영화 속에서 어떻게 사용되었고 또한 그 시대를 얼마만큼 보여줬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었다. 하지만 나의 부족함 탓인지 영화 속에서 식민지 시대의 세심한 모습을 쉽게 기억해 내기가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낭만적이고 세심하게 재현한 상해거리의 모습과 영화에 깔린 비장한 분위기를 지금껏 생생히 기억 할 수 있다는 것은 내가 발견한, 이 영화가 지닌 장점 중 하나일 것이다.영화이건, 혹은 소설 작품이던 간에 그것은 실제와 같을 수 없을 것이다. 비록 소재의 모양새를 갖추었다 하더라도 감동을 채워주기 위해 한 꺼풀 포장이 되어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안에 말하고자 하는 진정성은 그대로의 진실일 수 있지만 그 위에 재미 라는 소스를 더 얹어 그럴 듯 하게 만들거나 과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의 작품 안에는 환상이라는 간극이 자리하고 있음을 항상 염두 해 두고 그것을 받아들임에 있어 보다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인문/어학| 2004.04.10| 1페이지| 1,000원| 조회(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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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에게 적합한 문학작품의 기준과 특성
- 한국인의 가치관 중에서 정신적 가치관을 이루는 것들을 문화적 문법으로 정리하고, 현대한국사회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사고를 비교하여 자신의 의견으로 기술하세요
- 작별인사 독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