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는 두 가지 종류의 성을 가진 사람들로 인해서 세워졌다. 바로 여성과 남성이다. 여성과 남성은 어느 시대나 늘 공존해 왔으며 서로를 늘 필요로 하고 있다. 하지만, 여성과 남성은 신체적·정서적 등 여러 가지 특성으로 인해서 서로의 역할들이 구분되어지는데 즉, 여성들은 부드럽고, 상냥한 특성을 가지고 가정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남성들은 강하고, 도전적인 특성으로 사회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본다. 이러한 모습들은 지구상의 어느 나라에서의 역사적 모습을 보더라도 비슷하게 전개되어져 온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여성과 남성의 성 역할은 차이의 개념을 떠나서 차별의 개념으로 오랜 세월동안 우리의 사고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현대여성들이 페미니즘을 외치며 여성의 권리를 향상시키려고 노력하는 것도 오래 동안 지속된 사고의 뿌리를 없애려는 노력에 의한 것일 것이다.현대사회에서의 여성의 모습들은 어쩌면 대중매체와 인터넷 등의 과학기술의 보급으로 인해서 더 적나라하게 표현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표현의 자유가 살아있는 민주주의가 되면서 사회의 여러 모습들을 글로 표현하고 카메라에 담고 싶어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물론 그 내용가운데에는 여성의 모습들도 표현되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당당한 여성, 꿈을 위해 노력하는 여성의 모습이 보여지고 있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대중매체에서 여성비하적인 모습들이 비추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그럼 대중매체 중에서도 영화 속에서 나타나는 여성의 모습들을 살펴보면서 여성권리향상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다.[죽어야 사는 여자]는 여성을 비하시킨 대표적인 영화이다. 그 줄거리를 살펴보면, 1978년 브로드웨이의 '송버드'라는 뮤지컬에 출연한 여배우 매들린(메릴 스트립)은 모든 사람들이 등을 돌리는 중년의 여배우다. 하지만 한 남자만 눈을 반짝이며 기립 박수를 친다. 그 남자는 매들린의 친구 헬렌(골디 혼)의 약혼자 어네스트(브루스 윌리스)이다. 매들린은 성형외과 의사인 어네스트를 헬렌에게서 낚아채 결혼한다. 7년 뒤 헬렌은 폐인이 되어 영화 속에서 여배우 매들린이 목 졸리는 장면만을 계속해서 보는 뚱보가 되어 있다. 다시 7년 뒤에 매들린은 헬렌의 출판 기념회 초청장을 받는다. 뚱보 헬렌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쉰이라는 나이에도 스무 살 같은 젊은 얼굴과 몸매를 가진 믿지 못할 모습의 헬렌이 있는 것이다. 젊은 피부만 유지할 수 있다면 돈은 얼마든지 들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며 애처로울 정도로 젊음에 집착하던 그녀는 헬렌의 모습에 충격을 받고 어디론가 찾아간다. 그곳에서 그녀는 마시는 순간부터 단 하루도 늙지 않는다는 마법의 약을 마시고 그토록 꿈꾸던 젊음을 되찾는다. 하지만 이 일은 절대 비밀이 되어야 하고, 10년 뒤에는 사람들에게서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는 조건이 걸려 있다. 그리고 몸을 잘 돌보라는 말도 함께 그곳에서 나오게 된다. 그리고 젊은을 손에 넣고 복수를 다짐하던 헬렌은 어네스트로 하여금 매들린을 없애게 할 계획을 세운다. 결국 그 계획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던 매들린과 헬렌이지만, 심장이 뛰지 않으나 여전히 젊음을 간직한 시체로 살아난다. 고개가 뒤로 돌아가도, 배에 구멍이 뚫려도 죽지 않는 매들린과 헬렌은 모두 마법의 약을 먹었고, 어떤 일이 있어도 결코 죽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바로 살아 있는 마네킹이 된 것이다. 그러면서도 두 여자는 신의 뜻을 거스린 것에 대해 고민하기보다는 아름다움에 위배되는 돌아간 목과 뚫어진 배의 구멍에 대해서 더 고민을 한다. 결국 마지막에 가서는 정말 추한 모습의 몰골의 두 사람이 엉망진창이 된 몸을 가누지 못해 또 다시 계단에서 구르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여기까지가 [죽어야 사는 여자]의 줄거리이다. 감독이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단지 영화인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자 하는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영화 전반에 걸쳐서 나타나는 여성의 모습은 정말 비참하다. 아름다움을 얻기 위해서는 신의 뜻을 거스려도 좋다는 사고가 그대로 들어나 있으며, 아름다움을 위해 자신의 몸에 억만의 돈을 부어도 아깝지 않다는 사고, 또한 한 남자를 두고 친구사이에 질투로 사로잡혀 서로를 이간질하는 여성의 모습이 영화속에서 표현되어지고 있다. 모두 여성 비하적인 모습들일 뿐이다. 심장이 뛰지 않고, 몸의 온도가 28도가 되어도 자신의 아름다움만을 유지할 수 있다면 좋다는 사고를 가진 두여자의 이야기는 이 시대의 여성의 모습의 아주 단편적인 모습을 과장되게 표현해 놓은 것이다. 물론 젊고 아름다운 피부와 몸매를 간직하고 싶은 것은 모든 여성들의 꿈이다. 레티놀, AHA, Q10 등 새로운 화장품 성분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성형 수술의 방식도 계속 새로워지는 것은 역시 젊은 모습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여성의 꿈이 원동력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