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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 이순신을 읽고 평가D별로예요
    인간 이순신한국을 빛낸 위인, 혹은 역대 존경하는 인물을 꼽으라고 한다면?세종대왕, 단군 왕검, 신사임당,, 등등 많은 사람 중 개인차가 있겠지만 이순신 장군 또한 그 중 하나로 꼽히지 않을까 싶다. 만원 권의 세종대왕, 오천원 권의 이이, 천원 권 지폐의 이황,, 우리가 가장 흔하게 쓰는 백원짜리 동전에는 이순신 장군의 얼굴이 새겨있다. 애국심이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했을 때 정치적 업적이나 학문적 성과로 평가 받았던 대부분의 인물들과는 달리 그는 뛰어난 전투 능력과 통솔력으로 이름을 높인 무신이다.충무공 이순신은 거북선을 만들었고, 난중일기를 썼고, 또 마지막 적들에게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고 말하며 숨을 거두었다는 일화(?)로 잘 알려져 있다. 어릴 때 그의 전기 한 번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위인전 속의 그는 1545년 을사년에 태어나 가난한 유년시절 동안 영웅적 덕성과 언행을 쌓았고 서른을 조금 넘은 늦은 나이에 무과에 급제한다. 얼마 후 초급 지휘관이 되고, 점점 공을 세워 정삼품의 관직에 임명된다. 임진년 왜란이 일어나게 되고 그는 그 유명한 거북선을 제조했고, 또 전쟁기간 동안 일기도 쓴다.그의 삶은 평탄치 만은 않았다. 그는 군공을 날조해서 임금을 기만하고 가토의 머리를 잘라오라는 조정의 기동 출격 명령에 응하지 않았다는 죄목으로 체포되어 백의종군의 길에 오르고 그 중 모친상을 당하게 된다. 조정에 의해 복귀된 그는 명량해전에서 큰 승리를 거두지만 노량 앞 바다에서 적과 싸우다 죽음을 맞게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의 대한 것은 대략 이 정도다. 그의 출생부터 집안 환경이나 성격, 전투의 승리와 패배, 죽음을 끝으로, 조금은 미화된 천편일률적인 것들이다.충무공에 대한 이야기라 하기에 여느 위인전과 비슷하겠거니 하고 읽었던 책. 그러나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보여지듯 무언가 새로운 각도에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칼의 울음이란 소제목으로 섬의 풍경을 묘사하며 소설은 시작된다. 책 속의 주인공 나는 이순신이다. 그는 전쟁 중의 자신의 생활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를 말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일기라고 하기에는 절제적이고 객관적이다.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일출 무렵에 바람은 잠들었다. 저녁 바다는 거칠었다. 등의 배경 묘사를 통해 작가는 주인공의 심경을 토로하고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힌트를 준다.전투는 본래 힘들고, 괴롭고, 더러운 것이다. 그러나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하는 싸움은 항상 아름다울 수 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임금을 기둥으로 조정의 관리와 모든 백성들이 애국심을 발휘하여 하나가 된다. 그러나 그 전쟁을 지휘했던 주인공 나는 그것이 사실과 다름을 고발한다. 적군이건 아군이건 사람의 목이 최고의 선물로 여겨지고, 굶주림에 지친 사람들은 어린아이나 시체 더미를 먹고 연명하는 처참한 현실.이순신은 애국자다. 그러나 그는 임금을 사랑하지는 않았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항상 조급해 하던 임금을 그는 두려워했고 원망했다. 그는 목이야 어디로 갔건간에 죽은 자는 죽어서 전쟁을 끝내고 산 자는 남아 전쟁을 계속하는 이 끝없는 싸움에 무의미함을 느꼈고, 분노했다. 동시에 그가 몸 속 깊이 지닌 칼은 징징징 운다. 이순신은 무신이었기에 항상 칼을 차고 다녔다. 그 칼이 노래를 한다? 칼과 노래를 함께 묶은 것은 얼핏 어울리지 않은 표현 같았다. 나를 죽이면 나를 살릴 수 없기 때문에 임금이 나를 풀어 주었고 결국 나를 살려준 것은 적이다. 살아서 나는 다시 나를 살려준 적 앞으로 나아간다는 그의 모순된 말은 뒤엉킨 세상에 대한 한탄 내지는 원망일 것이다. 적과 임금은 그에게는 적대적인 관계가 아니라 항상 그의 몸에 동거하는 것들이었다. 그럴때면 그의 몸 속에 칼은 울음 섞인 노래를 불렀던 것이다.그는 전쟁 중 한 여자와 사랑을 한다. 사랑한다는 표현이 적절할지 의문이 들지만...여진을 품으며 그는 더러운 날비린내를 느낀다고 했다. 다리 사이에서 지독한 젓국 냄새가 퍼져 나왔다라는 표현은 결코 아름다울 수 없다. 그러나 그녀의 죽은 몸뚱어리에 시선조차 주지 않던 냉혹함 속에 녹아있는 그녀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는 그의 마음은 차갑지 만은 않았다.
    독후감/창작| 2003.12.12| 3페이지| 1,000원| 조회(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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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매기의 꿈
    어린 시절 내게 갈매기의 꿈 은 파란 바탕의 흰 갈매기의 모습...그 새파란 바탕이 푸른 물결을 떠오르게 해 그 그림만을 아주 좋아했던 단순한 그림책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한참이 흘러 다시 잡은 갈매기 의 꿈 은 비록 분량이 적어 선택하긴 했지만 다 읽은 후의 그 깨달음의 크기란 실로 엄청난 것이였다.푸른 물결을 떠오르게 했던 새파란 바탕의 표지는 그냥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으면서 치열한 현실 속에서 상상이란 소중한 날개를 접을 수밖에 없었던 탓인지 그 예전의 푸른 물결 같은 시원함은 없었지만 흰 갈매기와 대조를 이루며 막힘 없는 드넓은 창공을 나는 무한한 자유를 느끼기에 충분했다.의 주인공은 날고 싶어하는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멋지게 날기 를 꿈꾸는... 그 무엇보다도 나는 것을 사랑하는 갈매기다.다른 갈매기들은 단지 하루 먹는 문제만을 중요시하여 먹이를 구하기 위해 날아다니는 것에 그치지만, 조나단은 다른 어떤 갈매기들보다 더 빨리, 더 잘 날기를 원한다. 그렇게 조나단은 나는 것만을 연습하며 매일을 보낸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는 이 통제 불가능한 조나단에게 다른 갈매기처럼 행동하고 더 잘먹기만 해 주길 요구하고, 그의 아버지는 그에게 살기란 참 어려운 것이고, 또한 살기 위해 나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이러한 주위의 마치 를 보는 듯한 시선과, 자신의 한계에 부딪힌 절망 속에서 포기를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을 떨쳐 버린 조나단은 새로운 것을 깨닫고 자신의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고진감래의 교훈인 것 같다.그러나 자신 보다 뛰어난 자를 시기하는 것, 한 차원 높은 이상을 가진 자를 경계하는 것은 고등동물이라는 인간이나, 머리 나쁘다는 조류인 갈매기나 마찬가지 인지 조나단은 그를 이해하지 못하는 갈매기의 무리에서 쫓겨나고 만다. 하지만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이 있다고 비록 그 친구들을 잃었지만 그에게 있어서 사고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혼자 스스로 깨달아 배우며 더 큰 꿈을 꿔가던 어느 날 그는 은빛 날개를 가진 두 마리의 갈매기에 이끌려 새로운 세계에 오게 된다. 그곳은 조나단과 같은 생각을 가진 갈매기들이 큰 꿈을 갖고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었으며 조나단은 그곳을 자신의 천국이라 여긴다. 그곳의 모든 갈매기들은 멋지게 날고 싶어하는 꿈을 가진 것 이였다. 그 곳에서 그는 이란 노 갈매기를 알게 되고, 그처럼 날기 위해 무얼 해야 하는지를 묻는 조나단에게 치앙은 거기가 어디든지 간에 생각처럼 빠르게 날아야 하며 이미 도착했음을 앎으로써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을 한다. 또한 끊임 없이 사랑을 실천하라 는 말을 남긴다. 치앙이 남긴 가르침과 자신의 깨달음, 그리고 부단한 노력 끝에 조나단은 치앙과 같은 존재가 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을 쫓아낸 갈매기들을 미워하지 않고 그들에게 돌아가 자기가 배운 바를 가르치고 자신의 천국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의 비행 선생인 설리반은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 라는 말을 하며 자신의 날개 끝조차 볼 수 없는 갈매기 떼들이 그 가르침을 알리 없다고 그를 말린다. 하지만 조나단은 치앙이 남긴 끊임없이 사랑을 실천하라 는 가르침을 받들어 자신이 떠나온 그 곳, 자신을 추방해 버린 그곳으로 향한다. 그러던 중, 옛날 자신이 드넓은 창공을 꿈꾸며 나는 연습을 했던 그 벼랑에서 어린 갈매기 플레처를 만나게 된다. 조나단은 자신과 똑같이 다른 갈매기들과는 틀린 생각으로 결국엔 추방당하고만 플레처를 가르치기 시작한다. 조나단에게 이 세상에서 배운 것을 통해서 우리는 다음 세계를 선택하는 것 이고 아무 것도 배우지 않는다면 다음 세계는 이 세계와 똑같을 것이다 라고 가르쳤던 설리반은 치앙에게서 그 가르침을 받았고 설리반은 조나단에게, 조나단은 다시 플레처에게 전한다. 그리고 그 플레처는 또 다른 추방당한 갈매기들을 가르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나온 이런 순환적 결과로 다음 이야기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나의 생각대로 치앙에게서부터 이어져 온 큰 가르침과 사랑으로 찢어진 날개의 또 다른 한 갈매기를 꿈을 향해, 창공을 향해 날게 함으로써 이 이야기는 끝이 난다.처음 이 을 봤을 때 이 책은 내게 의문덩어리였다. 첫째로 그림책도 아닌 것이 웬 갈매기 사진이 이렇게 많은 건지 의문스러웠고 또 갈매기가 나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그 당연한 것에 대해 왜 이렇게 작가는 할말이 많은 건지 궁금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자 그 의문들은 나의 극단적 무지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을 읽는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던 갈매기 사진들은 그저 책의 분량을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이 책은 글과 사진이 조화 될 때, 비로소 완전한 을 이룬다. 작가가 나타내려고 하는 무한한 자유, 그것은 일차적으로 글로써 표현되지만, 갈매기가 하늘을 날아가는 모습에서 본질적으로 그 자유를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은 날고 싶어하는 갈매기 조나단을 주인공으로 그가 나는 연습을 계속해 초현실적 존재에까지 이른다는 어쩌면 동화 같은 내용이다. 그러나 이 속에는 진정한 자유의 의미, 시. 공간을 초월한 이상의 추구와 같이 쉽지만은 않은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하루 먹는 것에만 급급한 다른 갈매기들 사이에서 갈매기로서 한 단계 높은 이상을 추구했다고 할 수 있는 조나단의 이야기는 중학교 때 도덕시간에 배운 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는데 오직 먹는 것만을 중시한, 이 책에 나온 대부분의 갈매기들은 의식주 같은 기본적인 욕구인 1차적 욕구만을 추구한 것이고, 그들에게 추방당했어도 완전한 비행. 즉,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조나단은 자아실현의 욕구라는 3차적 욕구를 추구 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삶의 진정한 목적을 찾아 자아를 발견하고 꿈을 실현하기 위해 배우고 노력하는 조나단의 모습에서 감동을 느꼈다. 또한 치앙이란 노 갈매기를 통해 그저 순간을 위해 살아서는 안되며, 삶에서 먹고, 싸우는 것들 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을 알게 되기까지 끊임없이 거듭나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천국이란 완전한 존재이고 그것에는 한계가 없다는 것은 우리가 이 세상에 있는 한 이상을 끊임없이 추구해야 한다는 뜻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가지 치앙이 말한 끊임없는 사랑의 실천 을 설리번, 조나단, 플레체 그리고 그들을 추방했던 다른 갈매기들에게까지 베풀고 나누는 모습에서 인간도 이러한 숭고한 사랑의 정신을 가슴에 담아 둘 때 삭막한 세상에 한줄기 봄비가 내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독후감/창작| 2003.12.12| 3페이지| 1,000원| 조회(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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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감상문] 무간도 평가A좋아요
    1. 들어가며수 많은 지옥 중 가장 고통스러운 지옥을 무간지옥이라고 부른다. 영화 무간도는 두 사람의 삶을 그 무간지옥에 빗대면서 시작한다. 그래서 이 영화는 우울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원치 않은 삶을 살아야 했던 두 남자의 이야기가 잔잔히 흐른다. 무간도가 개봉되고 나서 홍콩느와르의 부활이라는 이야기가 떠돌았다. 홍콩에서 경이적인 흥행 기록을 수립하면서 ...그러나 이 영화는 과거 80년대의 홍콩영화 즉 '영웅본색', '첩혈쌍웅' 등과는 사뭇 다르다. 총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 점에서 그렇고, 주인공이 영웅이 아닌 운명의 사슬을 벗어나고파서 발버둥치는 보통 사람이라는 점에서 그러하다. 하지만 나는 이 영화를 과거 우리가 불렀듯이 홍콩느와르라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겠다. 홍콩느와르는 무엇보다도 비장미에 중심이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비장미가 흐르는 무간도는 실로 홍콩느와르의 부활이라 할 것이다.2. 줄거리▶조직에 잠입한 경찰 스파이홍콩 경찰의 비밀 요원 진영인(양조위). 경찰학교에서 훈련을 받다가 발탁된 그는 범죄 조직 '삼합회'에 잠입하여 십 년째 조직원을 위장한 스파이로 살아가고 있다. 전과 8범에 두 번의 형기를 치른 완벽한 범죄자가 되어 있는 그는 현재 보스 한침이 가장 신임하는 심복이기도 하다.▶경찰에 잠입한 조직 스파이'삼합회'의 숨은 조직원 유건명(유덕화). 열 여덟 살 때부터 경찰에 잠입해 스파이로 활동해온 그는 현재 경찰 내에서 가장 뛰어난 강력반 요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경찰로서의 경력이 벌써 십 년째에 이르는 그는 이제 그만 조직원으로서의 신분을 버리고 싶어한다.▶...어느 새 우리는 같은 덫에 빠져들고 있었다!유건명과 진영인은 ‘삼합회’ 보스의 범죄를 캐내는 대대적인 작전 중에 서로의 존재를 감지한다. 스파이 신분에서 벗어나기 위해 보스를 제거하고 진영인의 비밀 기록을 없애려는 유건명과 유건명의 정체를 밝혀 떳떳한 경찰이 되려는 진영인. 숨막히게 서로를 추적해 가는 두 사람의 운명은 점점 다른 방향으로 엇갈린다.▶같은 덫에 걸린 우리는, 더 이상 적이 아니다!유건명은 드디어 '삼합회'의 보스를 암살하여 증거인멸에 나서고 진영인의 존재를 알고 있던 유일한 경찰인 황지성 국장은 '삼합회'에 사살당하고 만다. 그리고 유건명의 존재를 알아차린 진영인은 자신의 신분을 되찾고자 유건명에 반격을 개시하고 거의 되찾을 시점에서 경찰에 심어논 또 다른 '삼합회' 조직원에게 살해당하고 만다. 그리고 유건명은 경찰내부의 '삼합회' 조직원을 찾아내어 모두 소탕하고 진영인의 신분을 복귀시켜준다. 처음부터 적일 수 밖에 없었던 두 사람은 결국 진영인이 죽고난 다음 동지가 된다.3. 영화를 보고 난 후는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정체를 밝힐 수 없는, 고독한 운명의 두 남자에 관한 이야기다. 진영인은 거리에서 옛 애인을 만난다. 그녀에게는 딸이 있다. 그녀는 물론, 결혼도 했다. 안부를 물어보고, 진영인은 돌아선다. 혹시 알고도 모르는 척하는 것일까? 그녀의 딸이, 자신의 딸이라는 것을. 그렇게 진영인은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했다. 범죄조직에 들어간 경찰 스파이. 신상정보는 단 한 사람 황지성 국장에게만 있고, 그 누구도 그를 알지 못한다. 하늘과 가장 가까운 빌딩 옥상에서 황지성을 만나고, 이젠 돌아가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기약없는 부탁을 하고는, 빌딩 숲 사이의 쇠락한 범죄소굴로 돌아간다.유건명에게는 적어도 일상의 행복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결혼을 앞둔 애인이 있고, 경찰 상부에서는 그를 신뢰한다. 출세가도가 쭉 뻗어 있다. 하지만 유건명이 진짜 지시를 받는 것은 조직의 보스인 한침이다. 그게 우선이다. 자신의 정체가 밝혀지면, 모든 것은 한순간에 사라진다. 어쩌면 유건명은 신기루에서 살아가는 존재다. 그 역시 자신의 정체를 누구에게도 알릴 수 없다. 누구도 그를 이해할 수 없다. 아니 단 한 사람이 있다. 반대편에서, 그와 똑같이 살아가는 진영인. 는 처럼, 적이지만 본능적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친구가 되는 두 남자를 그린다. 그들은 성실하게 살아가는 프로페셔널이다.그들은 부조리한 세상에서 정도를 걸어가려는, 시대에서 낙오된 공룡 같은 존재다. 여전히 강력하지만, 새로운 시대에는 전혀 걸맞지 않아 도태되어야 하는 영웅들. 여느 사람들처럼 진영인은 폭력의 쾌감에 빠지지 않고, 유건명은 권력의 달콤함에 취하지 않는다. 그들은 본질적으로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다. 그렇다. 하지만 연인의 말처럼, 유건명이 정말 좋은 사람일까? 그들은 언제나 거짓말을 한다. 그들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언제나 거짓말을 하고 속여야만 한다. 그들은 무간 지옥에서 살아간다. 그들은 영원히 고통받는다.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는 한은.
    독후감/창작| 2003.12.11| 4페이지| 1,000원| 조회(1,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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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족 소망의 열매가 맺히는 그날을 향해
    민족 소망의 열매가 맺히는 그날을 향해1년이나 되었을까? 일본이 역사를 자기들 마음대로 해석하여 그것을 바탕으로 교과서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직도 일제에 의해 희생당한 할머니들의 눈물이 흐르고 있는데 그것을 보고서도 아직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지 못하고 있다니 정말 화가 난다. 우리 민족이 36년 동안 겪은 고통이 얼마나 컸던가. 난 비록 겪어보지 못했지만 방송에서 나온 내용이나 눈물을 흘리시면서 이야기하시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짐작할 수 있다. 얼마나 많은 애국지사들이 우리나라를 위해 투쟁하였는가. 그런 애국지사들 중에 우리 민족의 마음에 가장 기억되는 분이 있다.“백범 김구”백범 김구 선생은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 독보적인 인물이다. 우리나라 사람이면 김구 선생이 어떤 분이신가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만큼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사에 길이 남을 분이시다. 우리나라가 일제에 36년에 걸쳐 지배를 받는 동안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일본에 대항하여 싸웠다. 그런 수많은 독립운동가들 속에서 이 김구 선생을 상좌의 반열에 올리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 보았다. 내가 읽은 책은 바로 이다.는 백범이 53세 때인 1929년에 상권이 쓰여졌고, 14년 후에 하권이 쓰여졌다. 백범은 상권의 집필 의도를 자신의 최후를 예감하고 두 아들에게 전하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으며, 하권은 자신의 "50년 분투 사정을 보고 허다한 과오을 은감으로 삼아서 복철을 밟지 말기를 원하는 노파심"에서 쓴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상권은 일본의 암살과 파괴 때문에 자신이 죽을 것이라 생각하고 자식에게 자신의 자취 즉 유언을 남긴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백범의 성장기와 일본인 살해로 인한 감옥살이 및 탈옥 후의 방랑 생활과 교육 사업 그리고 상해 임시정부로의 망명을 상권은 다루고 있다.하권은 50년의 과정이 많은 과오를 남겼다고 말하면서 해외에 있는 동지들에게 자신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말기를 바란다는 의미에서 쓴다고 했다. 백범이 말하는 자신의 잘못이란 무엇일까? 단결하지 못하고 우리만의 힘으로 대한민국의 독립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것일까? 그것을 자신의 잘못으로 돌리고 있는 것일까? 그러나 백범의 독립 운동은 우리 독립 운동사에서 독보적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것이고, 그 과정에서의 고생이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였다고 볼 때 이는 지나치게 겸손한 태도라고 볼 수 있겠다.는 정말 김구 선생의 솔직함과 소탈함이 묻어나올 정도로 감추고 싶을 만한 일도 빠짐없이 기록되어 있었다. 자신의 얼굴을 매우 못생겼다고 기술한 점이나 자신은 영어를 전혀 못한다고 밝히고 있는 것이다. 정말 이런 솔직한 태도가 나를 이 책에 더욱 끌어들였다. 그리고 오히려 더욱 호감을 갖게 되었다. 그러면서 김구 선생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통하여 백범의 간절한 소망을 이해할 수 있었다.김구 선생이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사에 남긴 발자취들은 실로 대단하다. 백범 김구 선생은 20살 때 국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왜인을 죽이고 떳떳하게 포고문에 자신의 이름을 남긴다. 그러고는 도망갈 생각은 하지 않고 집에서 기다리다가 순순히 잡혀간다. 이런 김구 선생의 행동은 나라를 위한 정정당당한 일이니 비겁하게 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국모를 죽이는 만행을 저질렀던 일본에 백범은 왜인을 죽임으로써 수치를 씻으려 했던 것이다.그렇게 나라를 위한 그의 당당한 정신은 상해 임시정부에서 활동할때까지 이어져 한인 애국단을 만들어 이봉창 의사와 윤봉길 의사에게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의거들을 지시한다. 이봉창 의사에게는 일본 천황의 저격을, 윤봉길 의사에게는 홍커우 공원 일본 천황의 생일 기념장에서 폭탄을 던지게 한 것이다. 이렇게 김구는 우리의 독립 의지를 만방에 알리는 데 힘썼다.아직도 과거에 대한 반성 없이 교과서를 왜곡하는 등의 상황을 고려하여 볼 때 우리는 이러한 김구 선생의 정신을 다시 되살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지난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독도를 자기네 영토라고 우기는 그들의 태도를 보면 정말 한심스럽기 짝이 없고 지난날에 우리 민족이 당한 수난을 함께 생각한다면 참을수 없을 만큼의 분노가 가슴속에서 인다. 정말 억울하기까지 하다. 정말 이런 것을 보면 일본에 대해 태도를 더욱 강경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더욱 강력하게 하지 못하니까 일본은 계속 잘못된 주장만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어느 책에서 한 외국인이 한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그 오랜 시간동안 영국의 식민지 지배를 받아온 호주 등 수많은 나라들은 영국을 아직도 자기들의 정신적인 모국이라고 여기면서 영국 여왕이 자기나라를 방문할 때면 자기 나라의 왕이라도 되는 것처럼 환영하는데 왜 한국은 잠깐 일본에게 지배를 받았음에도 일본을 그렇게 용서하지 못하는 겁니까?”세상에... 이런 말을 어떻게 함부로 할수 있을까? 화가 먼저 치민다. 이 말을 하는 사람은 우리 민족을 속 좁은 민족이라고 지금까지 비웃어 왔을게 아닌가... 그러나 이 말은 우리의 사정을 너무도 모르고 한 말이다. 물론 일본보다 영국이 더 오랫동안 다른 나라를 식민지로 삼고 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영국과 일본이 식민지 나라들에 보인 태도는 너무나도 달랐다. 일본은 영국과는 달리 우리의 정신마저 빼앗으려 했다. 그리고 우리의 젊은이들을 강제로 전쟁터로 끌고가는 등의 만행을 저질렀다. 따라서 영국의 식민지 통치와 일본의 식민지 통치는 너무 다른 것이다. 그런데도 아직 일본을 용서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 국민들을 욕한다면 그건 엄청난 실수이다. 그리고 아직까지 지난날의 과오를 인정 못하고 있는 일본을 우리 국민들이 어떻게 용서할 수 있겠는가?요즘 들어 일본 문호개방으로 인해 일본의 문화가 물밀 듯이 들어오는데 그것을 모방하거나 무조건 따라서는 안되겠다. 물론 시대가 바뀌었고 상황이 바뀌기는 했다. 총칼 대신 경제가 좌우하는 시대이기에 세계적인 경제 대국 일본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정신마저 일본에게 빼앗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금 문화의 이름으로 일본이 침투하고 있다. 젊은이들 사이에 왜색 문화가 자리잡은 지 이미 오래라는 말도 나온다. 이런 시기에 우리 민족의 혼을 더욱 지켜내야 한다.백범일지를 읽으면서 백범이 갖춘 인품은 매우 인간적이었고 신의를 중시하는 뛰어난 인품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한 독립운동가가 감옥에서 옥사하여 그 유해를 찾아갈 사람을 찾고 있을 때 다른 모든 사람들은 일본에게 주목받기 싫어서 나서기를 꺼려해찌만 백범만은 당당히 나가 그 유해를 모셔오고 장례를 치르면서 목놓아 통곡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모두 꺼려하는 일에 백범은 옳은 일이라면 발벗고 나섰다. 또한 다른 독립운동가의 죽음을 그렇게도 슬퍼했다. 이런 것으로 보아 백범의 인품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또 이미 언급한 바 있지만 백범은 이봉창, 윤봉길 의사 등으로 하여금 일본 천황과 일본군들을 암살하도록 한다. 그러나 그 암살 후에는 자신의 죽음까지 생각해야 할 일이었다. 그런데 사실 인간이 자신을 죽는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면서 스스로 죽음의 길을 택한다는 것은 말처럼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이봉창은 동경에서 일본 천황을 저격하는 일에 기꺼이 참여하고, 윤봉길 역시 일본군을 향해 폭탄을 던진다. 그들이 이런 의거를 행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불타는 애국심이 작용했겠지만 평소 백범에 대한 믿음과 존경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그리고 윤봉길과 이봉창 의사가 잡혀갔을 때 모진 고문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배후를 말하라고 해도 끝까지 묵비권을 행사했다. 이같은 행동은 백범이 그들을 신의를 가지고 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에 대한 믿음이 그 사람으로 하여금 목숨까지 버릴 수 있게 한 것이었다.
    독후감/창작| 2003.12.11| 5페이지| 1,000원| 조회(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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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별로 읽지 않는 나에게 이 책은 뭔가 생각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한 마리의 벌레로 변해 버린 그레고르가 가족들과의 관계에 대한 일종의 회의감과 갈등관계를 미묘하게 묘사해 버린것이라고 치부해 버린 나로써는 다시 한번 이 책을 읽고 그 의미에 대해 자세히 생각해 보게 되었다.책은 처음부터 단조롭게 시작한다. 조금은 지루해서 한 줄을 읽으면 그냥 덮고 싶은 느낌마저 들게끔 만들었지만 그것도 또한 작가가 의도한 바라고 생각이 든다. 지긋지긋한 일상생활과 시계처럼 일정한 틀안에 갖혀 생활하는 그레고르의 생활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을정도로 분위기는 정말 단조로웠다. 마치 그레고르가 자신이 벌레로 변해 버린 그 순간 별로 놀라지도 않고 그저 한번의 꿈처럼 생각하는 것처럼 나 자신도 그저 벌레로 변한 것이 놀라운 것이 아닌 담담한 눈으로 쳐다 볼 뿐이었다.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없을 때에도, 갈색의 복부가 보일때에도 꿈틀거리는 다리들을 볼 때에도 한 마리의 벌레일 뿐 무엇하나 놀라울 것이 없었다.그저 먹이를 구하러 다니는 [한 마리의 벌레]일뿐...벌레로 변해 버린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지 않은 채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그레고르의 노력은 얼마나 가상했던지. 그리고 자신이 없으면 제대로 안 될 회사 일을 걱정하며 [꿈]이 깨어나길 바라는 그레고르는 무언가 나에게 묘한 느낌을 주게 만들었다. 초등학교때 그저 동화책처럼 읽어버렸을 때에는 차라리 벌레로 변해 일상생활에서 벗어나면 재밌을거라 생각했는데 [어린왕자]의 조종사처럼 나도 그 어린시절을 기억하지 못하는 어른이 되어 버렸는지 초조하고 긴장감이 흐르게 만들었다. 시계가 일정한 시각을 넘으면 마치 죽을것처럼길들여진 생활속에 나 자신도 그렇게 변해버렸는지 모르지만 동물로써의 자신의 몸을 생각하지 않고 계속 인간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그레고르 또한 뭔가 이상하기도 했다. 현대의 사람이 원시시대의 사람처럼 돌아가면 그레고르처럼 그렇게 생각하게 될는지 모르지만 말이다.이렇게 그레고르 자신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간은 계속 흘러만 간다. 한같 벌레가 되어버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자신을 기다려주지 않고 무정하게 흘러가는 시간. 여기서도 뭔가가 느껴지긴 했다. 지금 내가 이 책을 읽는 이순간..난 인간이 아닌 벌레가 아닌가 하고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덮고 나면 난 또다시 시계추처럼 맞춰사는 인간이 되어버릴테니 그런 걱정은 잠시 접어 두었다.이렇게 그레고르는 한참 동안 생각을 하다가 자신의 가족이 들어 올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자신이 출근을 안 한걸 알테니 가족들이 깨어주러 오는 것이다. 예상대로 가족들은 와주었고 그것이 촉매제로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레고르는 자신의 몸을 움직이려 애를 썼다. 마치 처음 직립을 시도한 인간이 힘들게 자신의 몸을 움직인 것처럼 그레고르도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힘들게 자신의 몸?을 이용해 움직이려는 노력을 했다. 이 대목이...나에겐 뭔가..이상했다. 인정하지 않지만 그것을 인정하게끔 만드는 그 무엇. 그것이 시간이란 말인가? 그것이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어서 자신의 정체성도 밝히지 못하고 그것에 끌려다니는지....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 아닌가 싶었다.아무튼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자신이 처음 누워있던 곳인 침대를 빠져나와 바닥에 떨어져 버렸다. 그리곤 그 소리를 듣고 그레고르가 일을 하러 나오지 않자-고의는 아니었지만-회사에서 나온 지배인이 가족들과 그레고르를 걱정하는 소리가 그레고르의 귓속에 들려왔다. 이 장면에서 내가 가장 눈여겨 보았던 것은 [침대] 라는 장소였다. 중*고등학교 시절 상징적인 매개체 찾기에 길들여진 나머지-이것이 좋은것인지 나쁜것인지는 모르겠다-이 침대라는 물체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 것이다. 인간의 욕구중 가장 기본적인 것. 자는 것을 충족시켜주는 이것에서 떨어져 나왔다는 것은 무엇인가? 물론 동물들의 욕구에도 포함되는 것인데, 그렇다면 인간과 동물의 공통점을 간접적으로 이것을 통해 설명해 주고 있는것인가? 물론 동물은 침대에서 생활하지 않고-애완용 동을 제외하고-자연환경 나름의 모습에서 생활을 하는데 인간이 만들어낸 침대에서 떨어졌다는 것은 그레고르 자신이 인간이라는 존재에서 조금씩 멀어져 동물이라는 존재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것인가..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이 전의 대목에서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그 몸을 이끌며 뭔가 움직이려는 그레고르의 의지도 이것과 비슷하다고 본다.하지만 이런 그레고르의 변화를 모르는 채 지배인은 그레고르가 더 초조한 마음이 들게끔 그를 해고시킨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일을 열심히 한 그레고르의 성의는 인정하지만 매출도 적고 시간을 허비하게 만드는 그레고르보다는 다른 사람을 쓰겠다는 지배인의 설명이었다. 이에 그레고르는 놀라 자신도 모르게 변명을 늘어놓는다.여기서 지배인은 시간을 지키게 하는 일종의 법과 같은 요소로 등장하는 동시에 현대인의 대표적 성격을 띄는 사람으로 나온다. 시간을 지키지 않고 이익을 주지 못하는 사람을 쓰지 않겠다는 지금시대의 법칙을 벌레로 변한 그가 어떻게 따를지 묘한 뉘앙스를 지닌 대목이었다. 또한 벌레로 변한 그가 놀라 소리치는 장면(물론 목소리가 짐승같았지만)은 아직까지 그는 인간으로써의 모습을 잃지 않음을 보여주는 장면같았다. 오죽했으면 벌레로 변했는데도 그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옷장으로 기어갔는지 그 단편적인 모습이 그레고르의 심적상태를 보여주는 듯 했다.한편 이런 짐승같은? 그레고르의 목소리를 듣고 가족들은 병이 났나 싶어 안절부절 못하며 의사를 부른다거나 열쇠공을 찾는다거나 하는 소리를 한다. 이에 그레고르는 힘을 얻고 온힘을 다해-벌레의 몸으로- 문을 여는데 성공한다, 여기서 그의 모습을 발견한 지배인은 도망치고 가족들또한 믿기지 않는 듯 방문을 빠져 나온 그를 다시 방으로 넣는데 성공하고 만다.인간으로써의 그레고르를 그렇게 걱정했으면서 왜 벌레로 변한 그를 보고는 정색을 하며 달아날까? 그리고 애써 문을 연 그레고르를 다시 방에 집어넣은 가족은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단지 더럽고 추해서라기 보단 뭔가 더 그럴 만한 유가 있지 않을까?난 여기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다. 인간으로써는 인정을 받고 벌레로써는 추방당하는 환경. 그것은 사회의 일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말이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벌레를 싫어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사랑하는 가족의 한 일원이 벌레로 변했다는 것은 한마디로 충격이었을 것이다. 작가는 이 장면에서 무엇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일까?단지 벌레가 되어버린 그레고르를 더럽고 징그럽다고 그가 힘들게 나온 방에 다시 집어넣는것. 마치 프랑켄슈타인이 만들어낸 괴물을 다시 죽게 만드는것과 뭐가 다르다는 것인가?아무튼 그 다음부터는 벌레로 변해버린 그레고르가 자신의 방에서 혼자 갇혀지내며 한 마리의 동물로 변해가는 과정이 묘사된다. 이를테면 신선한 음식을 좋아했던 그가 이제는 썩거나 더러워진 음식을 더 맛있게 먹는다는 장면이나 자신의 방안에 있는 쇼파 밑 틈사이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게 된다던가라는 것이던가 아니면 천장위를 기어다니는 것에 기분이 좋아진다는 대목을 통해 그는 서서히 자신의 환경에 적응이 되어감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가 벌레로 살아가면서 죽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누이동생의 관심때문이었는데,- 그것도 좋아서가 아닌 동정과 책임감 때문이었다.- 그에게 음식을 제공해 주는 누이동생덕분에 그는 그래도 자신의 변해버린 모습을 그나마 힘들게 참아내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않았다. 누이동생은 일을 다니면서 그레고르에게 음식제공해 주는것조차 건성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처음 그레고르를 걱정해 주던 가족들이 벌레로 변해버린 그의 모습을 보고 방으로 집어넣은 다음 부터는 그들 자신도 그레고르가 없는 일상생활로 적응해 가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집안의 빚을 갚는 것이 그레고르가 하던 일이었는데 그가 없음으로 해서 아버지가 일을 하는 등 가정에는 상당한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이는 이제 그레고르가 차지해 왔던 그의 존재가치가 조금씩 없어지고 있음을 뜻했다. 변할 것 같지 않아도 변해버리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것은 가족의 그레고르에 대한 사랑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걱정하고 사랑해주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한 마리의 벌레로 밖에 취급을 하지 않는 가족들의 모습에서 그것을 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레고르는 포기 하지 않았다. 누이동생이 가져다 주는 음식을 먹으면서 그래도 버티었다.그러던 어느날 하숙하던 사람-집안 형편이 어려워 하숙생 3명을 받았다.-이 누이동생 그란테의 바이올린 연주곡을 청해서 누이동생이 그것을 연주했을 때 이끌리듯 그레고르는 방문밖으로 나왔다. 여동생의 연주에 그는 옛일을 회상하며 나오는데 그런 그를 벌레로 밖에 보지 않는 하숙생들은 그것 때문에 집을 나갈것이라 말을 한다. 그레고르라는 벌레가 살고 있다고는 말하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그 같은 요구에 가족들은 그들을 그레고르를 못보도록 내몰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버지인 잠자씨는 사과로 그레고르를 상처입히면서 까지 그를 방으로 내쫓았다. 여기서 드디어 그레고르라고 묵인되어 왔던 벌레를 이제는 한 마리의 벌레로 취급을 하면서 그를 내쫓는 아버지의 행동이 가장 눈에 들어왔다. 예전부터 그 혐오스러웠던 벌레를 내쫓고 싶었지만 아들이라는 생각에 조용히 참았던 아버지라는 인물은 시간이 흐르면서 그것을 [아들]이 아닌 [벌레]로 인식을 달리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어머니라는 존재도 벌레로 변한 아들을 쳐다보지 못하고 그것을 보면 늘 실신을 했기 때문에 아버지와 같은 마음(그것을 벌레로 보는 마음)이 들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어머니는 그래도 마음속으로 참았지만 아버지는 끝에 와서야 자신의 마음을 행동으로 표출하였기 때문에 특별하다고 본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 행동으로 옮겨지기까지는 얼마나 무수한 판단을 했을것인가? 그런데 그레고르의 가족들은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신한 그 순간부터 그들의 그에 대한 존재가치도 변했다는 뜻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레고르를 상처입히지 않았을까? 만일 그레고르를 아직까지 인간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면 그것에 사과를 던지는 몰상식한 행동은 하지 않았을 것이....
    독후감/창작| 2003.12.11| 5페이지| 1,000원| 조회(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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