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막에 가려져 있던 중국이 세계를 향해 얼굴을 내밀었다. 사람들은 중국의 사회적 변화, 세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에 대하여 무척이나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중국의 잠재력과 거대한 시장으로서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는 세계는 근현대 중국의 모습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계 각국의 이해 관계에 의한 것이 대다수 이겠지만, 또한 이것은 세계사적, 사회주의 체제의 역사적 해석으로서, 당연한 결과라고 나는 생각한다. 중국과 근접해 있는 우리나라는 아직도 분단 현실을 뛰어 넘지 못하고 있지만, 사회주의 체제의 커다란 틀을 유지하려고 하는 중국과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도 또한 중국 현대사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갈증이 우리에게 더욱 절실하다고도 생각한다. 이번 학기의 중국 국정연구 입문을 수강하면서 중국의 근 현대사를 통하여 어떻게 중국을 보아야 하고, 어떻게 중국의 변화를 예측 할 수 있겠는가에 초점을 맞춘 강의를 들으면서, 중국 근현대사에 대한 관심을 좀 더 가지게 되었고, 이러한 관심이 나를 일본의 역사가 오쿠무라 사토시의 ‘새롭게 쓴 중국 현대사’ 라는 책을 읽게 만들었다.이 책은 중국의 현대사를 다시 돌아보는 개설서이다. 특히 그 초점을 ‘역사적으로 존재했던 사회주의 체제는 무엇이었던가’ 에 맞추고 있다. 또한 사회주의 체제를 구성하는 기본적인 요소들이 역사적 과정에서 어떻게 형성되고 붕괴되었는가를 파악해 보고자 했다. 일본 역사가의 눈으로 본 중국에 대한 글이므로 지나치게 객관화 되어 중국의 내면화 된 역사를 정확히 알 수 있겠는가 하는 나의 궁금증과는 달리 오쿠무라 사토시는 중국 사회주의 형성단계에 있어서의 일본의 제국주의가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역사적 해석을 통하여 여러 비평과 일본측의 주먹구구식 성의 없는 역사적 자각, 반성에 대하여 꾸짖고 있는 이 책안의 멘트에서 또 다른 역사가의 시각을 느낄 수 있었다.이러한 면에서도 이 책은 사회주의 체제의 형성과 해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에서 검토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특히 일본과의 역사적인 관계가 사외주의 체제 형성과 유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 가에 주목하였다. 이러한 면 뿐 아니라 중국의 사회주의 체제를 검토하고, 동아시아 역사에서 차지하는 일본의 위상도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 저자는 중국의 사회주의 체제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은 항일 전쟁과정에서 형성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국공 내전을 통해 발전하였고, 그것을 계승하겨 한국전쟁을 계기로 제체가 확립되었다고 한다. 그러한 체제는 이후에도 국제 정세 안에서 변화하였고, 결국 국제적 긴장완화에 의해 체제 붕괴 에 이르게 되었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항일 전쟁 이후의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을 통한 미국과의 갈등, 중소 갈등, 세계냉전 구도의 변화 및 중국 내부의 각종 운동화 혁명을 통해 사회주의 체제가 생성되고 발전하였으며 또한 변화되었음을 추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분석적이면서도 비판적인 시각으로 현 중국의 사회주의 체제를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단지 중국의 사회주의 체제에 대해서만 비판적인 시각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현대사를 어떻게 해석하면 질곡에 빠뜨리는 장본인 역할을 했던 일본의 침략과 그 이후에 보여지는 일본의 태도에 대해서도 비판의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독서자의 입장의 나로서는 이러한 면에 궁금증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저자는 왜 중국 사회주의 체제를 논의 하면서 일본의 중국 침략을 중시하는가? 뿐만 아니라 왜 일본의 침략과 더불어 수많은 전쟁을 말하고 있는 가 이에 대한 저자의 답변이 이 책에 명쾌하게 제시가 되어있는데, 그것들에 대한 이유는 그것이 곧 중국 사회주의 체제를 이해하는 한 방편이 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냉전 구도와 소련과의 갈등을 겪었던 당시 중국이 최할 수 있는 방법이 총력전 태세로서의 사회주의 체제 이외에 다른 무엇이 있었겠나?, 그러면서 단순히 중국의 지난 역사, 그 자체를 설명해 내는데 그치지 않고, 저자는 이러한 분석을 통해 21세기에 적합한 건설적인 방향을 설정하여 세계가 더불어 살 수 있 진정한 ‘민족자존심’ 의 형성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볼 때에도, 이 책은 “일본인에게 가장 좋은 중국현대사의 개설서” 라고 극찬하는 서평이 나올 수 있다고 이 책을 읽은 나는 생각한다.이 책은 모두 9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내용상으로는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사회주의 이념과 중국에 적용된 현실 사이의 괴리와 이에 대한 저자의 문제의식, 즉 “체제로서의 사회주의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제기 부분이다. 둘째는 중화인민 공화국 이전의 중국 사회와 일본의 침략으로 인한 사회변화를 규명한 부분이다. 셋째는 중화인민 공화국 성립이후 어떻게 사회주의 체제를 구체화시켜 나갔고, 중국식 사회주의가 무엇인지를 보여 준다. 마지막으로 넷째는 개혁개방 이전과 이후 중국의 변화를 통해 사회주의 체제의 역사적 위상을 살피고 있다.좀 더 구체적으로 각 장의 핵심 내용을 살 펴 보면제 1장 “ 사회주의 체제의 이념과 실태” 여기선 이론적인 사회주의 이념이 무엇인가와 사회주의 가 중국에서는 어떤 형태로 나타났는가를 다루고 있다. 이를 통해 사회주의 체제란 표방하고 있는 사상보다는 사회가 어떻게 조직되었는가가 더욱 중요하므로, 체제는 반드시 지배 이데올로기와 직결 되지는 않는다고 하면서 실재의 사회 조직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사회주의 체제는 사회주의 이념이 지향하고 있는 바를 현실에서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사회를 개조하여 결과적으로 생긴 체제라고 설명하면서 이론과 실재 사이의 현실적인 괴리를 지적하고 있다. 그 근거로 당이 생산 수단을 소유하는 것이 곧 사회적 소유가 아니며, 극단적인 통제 경제가 합리적인 계획 경제일 수 없다는 점, 그리고 국가에 의한 착취와 형식적인 평등 분배, 공산당 일당 독재가 결국 일원적이고 비 자율적인 통합을 시도했던 점 등을 들고 있다.제2장 “전통 중국 사회와 ‘국민국가’로의 지향” 여기선 1장에서 언급한 극단적 총력전 태세가 일본의 중국 침략을 계기로 형성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러한 점을 명확히 통합을 만들어 냈고, 중화인민공화국의 지도자들은 ‘제국주의 분열 책동을 방지하기 위하여’ 라는 명목으로 중앙의 강력한 지배를 추구하는 일원적 지배 체제로 나갔다. 이러한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국민당과 공산당의 국민 통합 노력을 살펴보고자 3장이 진행된다.제3장 “국민당과 공산당” 이 장에서는 중국 국민당과 중국 공산당의 성격, 규모의 변화 등을 알려 주고 있다. 도시 민족주의를 기반으로 한 소수 지식인 정당인 국민당, 반 제국주의 기치를 내걸고 철저한 투쟁으로 독립을 쟁취하려는 ‘민족주의 정당’ 이라는 이미지를 가진 중국 공산당 에 대하여 설명한다. 일본이 전면적으로 중국을 침략하기 전에는 국민당과 공산당의 상황이 모두 국가를 통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잇다. 우선 국민당은 국가를 주도하는 국민정부로서 국가의 통합을 시도하였지만 사회의 느슨한 조직 정도 등 여러가지 한계로 인해 도시 이외의 지역에서는 통합이 쉽지 않았고 통합의 진행 속도 또한 더뎠다. 한편 공산당은 대장정이후 샨시성 북부 지역에서만 겨우 사회주의를 실험적으로 시도해 볼 정도의 능력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사회의 변모를 4장에서 보여 준다.제 4장 “ 일본의 침략과 중국 사회의 변화” 제 4장에서는 일본의 중국 침략이 중국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켰는가, 그리고 어떻게 사회주의가 생성되었는가 하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우선 중일 전쟁에서 나타난 중일 국력의 차이를 병력, 장비, 경제력, 사회의 조직, 동원 측면에서 비교 검토하여 일본의 우세를 보여 주었다. 이러한 일본의 우세에 대해 중국의 대처 방안은 공간을 양보하고 시간을 버는 장기적인 총력전을 펼치는 것이었다. 결국 이러한 총력전 양상이 최종적으로 도달한 것이 사회주의 체제라고 설명하고 있다. 일본 침략에 대항하기 위하여 이루어진 국민정부의 서남 오지 개발, 중국 농민들의 소박한 민족적 감정을 작용 시켰던 중국 공산당, 국공유 자산과 전면적인 통제로 이어받아 더욱 가속화 시킨 것이 사회주의 체제로사회주의 체제 구성과 총력전 채세 구축이 점차 일체화 되어갔고, 그것이 중국식 사회주의를 형성하는 데 기초가 되었다고 파악하고 있다.제 6장 “중국식 사회주의(1) : 중소 갈등과 대약진, 인민공사” 이 장에서는 중소의 갈등이 중국식 사회주의를 실험케 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 착안하여 대약진과 인민공사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마오쩌동과 흐루시초프의 전면적 논쟁관계, 마오쩌동의 핵무기 개발, 생산, 강제적 자급 가능성을 지닌, 당시 방위 전략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인민공사 등에 대하여 기술이 되었다.제 7장 “중국식 사회주의(2) : 베트남 전쟁과 문화대혁명” 이 장에서는 대약진 운동 실패이후 경제적 조정정책으로 인해 표면화된 위기감이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대내외적인 측면에서 논의 하였다. 우선, 대외적인 측면은 미국과의 대결, 소련과의 불화, 중국이 스스로 선택한 심각한 대립 구도의 국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외교 노선을 포함하여 새로운 전략 체계를 제시 해야만 했다. 미국의 베트남전 개입은 국제 관계를 긴장시켜 중국으로 하여금 핵무장 속도를 높이게 하였지만 소련과 미국이라고 하는 초 강대국을 동시에 적으로 삼는 것은 중국으로서 매우 위험하였다. 따라서 소련을 주요한 적으로 하는 소련과의 긴장 관계는 중국으로 하여금 “적의적은 아군이다” 하는 논리로 미국에 접근하였다. 대내적으로는 중소의 갈등관계가 마오쩌동 으로 하여금 더욱더 자력 방위를 강화하게 하였고 국내를 철저한 임민 전쟁 태세로 만들었다. 그것이 소련을 적대시하는 것과 표리 관계에 있는 문화 대혁명으로 표출되었다. 문화대혁명은 1976 년 마오쩌동의 사망으로 종결되었고 덩샤오핑의 등장은 중국을 새로운 개혁의 방향으로 이끌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제 8장 “ 덩샤오핑의 ‘新思考와 개혁개방 정책” 이 장에서는 중국의 정책이 전시 태세의 논리로부터 경제 발전의 논리로 전환 될 수 있었던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은 건국이후 계속되었던 전쟁 불가피론을 버리고 외교를 통하여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