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신문은 40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가장 오래된 매스미디어로서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실로 대단하다. 과학의 발달로 인한 뉴미디어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신문은 지금도 우리사회에서 미디어로써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좋은 신문은 호기심과 오락성에 영합하는 신문과 다르며 상업주의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신문은 사회의 거울이라고 하지만 좋은 신문은 사회를 있는 그대로 비추지 않고 어두운 곳을 파헤쳐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하지만 언론학자들은 좋은 신문, 용기있는 신문은 전 세계적으로 발행되는 신문의 1%에 지나지 않으며 나머지 대다수는 얼치기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신문이 좋은 신문인가?1. 좋은 신문의 평판을 얻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외부적 조건과 내부적 조 건이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외부적 조건 : 언론의 자유. 어떤 테두리 안에서의 자유가 아니라 끊임없이 확인하고, 끊임없이 넓혀가지 않으면 안 되는 관성 작용과도 같다. 언론의 자유는 언론의 역사와 함께하는 숙명적인 것이다. 언론의 사명과 책임이 생산적이고 건전한 비판기능에 있는 한 그 기능을 제한하려는 세력과의 긴장과 갈등은 피할 수 없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발행부수가 천만부가 넘는 신문들을 두고 좋은 신문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자유의 토양위에서 만들어지는 신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들은 보도의 기능에 충실한 것이 아니고 단순히 프로퍼갠더에 충실할 뿐이다.? 내부적 조건독자들이 생각하는 좋은 신문의 조건은 무엇일까?한국언론연구원이 조사한 결과 (2000)① 정확한 보도를 하는 신문 (44.3%)② 주의, 주장이 분명한 신문 (14.0%)③ 다양한 정보를 다루는 신문 (13.1%)④ 신속한 보도를 하는 신문 (9.6%)이런 조건과 요구가 충족되기 위해서는 외부적인 조건과 내부적인 조건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있어야 한다. 외부적인 언론자유의 보장은 신문사의 내부에서 편집권의 독립과 연결된다. 편집권의 독립을 위협하는 요소는 신문사의 바깥뿐 아니라 안에도 있다. 신문사 외부의 경우는 정치권력 세력과 사회 압력단체나 그룹, 광고주등이 편지에 관여하려고 한다. 내부에는 신문사의 상층그룹을 생각할 수 있다. 신문의 편집권은 궁극적으로 신문을 만드는 사람들의 양식에 맡겨져야 한다.2. 경영안정신문이 기업으로서 자립할 수 없다면 이미 그 신문은 어디에 종속되어 있는 셈이다. 신문이 재정적으로 튼튼하면 당연히 좋은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 신문은 지식, 정보산업이기 때문에 우수한 인적 자원의 확보는 신문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신문사의 재정적 안정은 기가의 도덕적 기반이 되기도 한다. 경제적 대우와 기자의 도덕적 기반은 반드시 연계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 필요조건으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다.3. 기사의 내용(1) 진실성보도 내용이 얼마나 사실에 부합하며,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사건의 주요내용이 과연 왜곡되지 않게 기록되는가.① 오보가 없고 얼마나 정확한가.② 사실보도에 있어 한쪽에 편향되어 있지 않은가.③ 서로 다른 입장들을 공정하게 다루는가.(2) 독이성기사의 내용이 이해하기 쉽고 지면의 배열이 읽기 쉽게 되어 있는가.④ 기사 내용이 이해하기 쉽다.⑤ 기사의 편집, 배치, 제목 등의 배영이 읽기 쉽게 잘 되어 있다.⑥ 내가 찾고자 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다.(3) 정보의 유용성일상생활, 개인의 소비생활, 사업이나 직업, 여가나 취미, 문화활동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⑦ 행정, 민원, 공공요금, 날씨 등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가 많다.⑧ 개인적인 소비, 서비스 이용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된다.⑨ 내가 하는 사업이나 직업활동, 공부 등에 도움이 된다.⑩ 나의 여가나 취미, 문화활동 등에 도움이 된다.(4) 보도 내용의 주요성과 심층성기사의 중요성, 심층적이고 전문적인 정보, 이견형성에 도움이 되는 논평 등이 포함되어 있는가.⑪ 내가 사회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슈들을 빠뜨리지 않고 보도한다.⑫ 기획기사나 해설기사를 통해 심층적이고 전문적인 정보를 잘 제공한다.⑬ 칼럼이나 사설 등을 통해 나의 의견 형성에 도움을 준다.(5) 이념 지향경제구조, 사회변화에 관한 입장⑭ 만약 신문의 편집방향과 논조를 기업주 쪽에 가까운 신문과 노동자 쪽에 가까운 신문으로 구분한다면 어느 쪽의 입장에 서는가.⑮ 만약 편집방향과 논조를 통해 신문이 지향하는 바를 사회 안정이나 사회변화로 구분한다면 어느 쪽의 입장에 서는가.4. 기사의 문체신문의 문체는 기사의 질을 가름하는 중요한 요소다. 신문의 문체는 간결하고 명확해야하지만 또한 좋은 문장이어야 한다. 세계의 유수한 신문들은 자기 신문의 문체가 모국어 사용의 모범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신문의 문체나 방송의 말은 일반국민의 언어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문이나 방송의 언어사용은 교과서적이어야 한다.
[구로사와 아키라 회고전]에 다녀와서 감상문을 제출하라는 과제는 중간고사의 부담감과 함께 내 어깨를 짓눌렀다. 게다가 [아트선재]라는 나에게는 생소한 극장명은 아트라는 단어 자체만으로도 나에게 부담감을 주었고, [회고전]이라는 단어가 나를 더욱 압박했다. 4월 25일 8시 20분 [구로사와 아키라 회고전]에서 마지막 영화인 [마마다요]를 보기 위해 아트선재를 찾아갔다.이렇게 보게 된 [마마다요]는 기대 이상이었다. 아니 내 기대와는 전혀 딴판이었다. 순전히 상업적인 영화에만 길들여져 있는 내 구미에 맞았다고 해서 이 영화가 선정적인 요소로 사람을 끌어들인 것이 아니라 입가에 은은한 미소를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띠게 만드는 영화였다. 퇴직한 교사이며 순금 선생님 이라고 불리는 이 영화의 주인공의 유머와 재치는 그 누구도 못 따라올 것이며 그야말로 기발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나를 비롯한 많은 관객들은 영화를 보면서 연신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영화의 초반부에 나오는 그 만의 도둑 퇴치법 이나 소변금지 의 문구 등은 그의 재치를 나타내기 충분하였다. 또한 그는 따뜻하고 소박하며 아이 같은 순수함을 지니고 있었다. 정이 많고 어떤 것이 바르고 그른 것인지 알며 폭격으로 인해 이사를 가면서 누추한 자신의 상황을 비관하지 않고 그 안에서 행복을 찾는 그의 모습은 자신이 애지중지하며 키우던 고양이를 잃어버렸을 때 가장 잘 나타나 있다. 천둥 소리에 깜짝 놀라 이불 속에 숨어 달달 떨고 있는 그의 아이와 같은 순수함은 자신의 내면에 대한 솔직함으로 연결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세상을 등지고 자신만의 영역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비판하면서 독야청청하는 한그루의 소나무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의 마다카이 생일 잔치 때 하는 하나 둘 약장수 노래에서 그는 사회 비판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그렇다고 해서 정면으로 저돌적으로 비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웃으면서 노래와 춤과 함께 아주 절제된 방법으로 아니 그 이상 아주 즐거운 분위기에서 딱 꼬집는 선비 같은 모습도 보게 된다. 이러한 선생님과 함께 어울리면서 즐거워하고 선생님의 눈높이에서 다시 한번 세상을 보면서 허허 웃음 짓는 학생들에게는 어쩌면 선생님은 단순히 옛 스승의 의미뿐만 아니라 복잡하고 힘든 세상 속에서 노스탤지어와 같은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오랜만에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는 영화를 보게 된 것 같다.
경복궁 방문기대체 어디로 가면 좋을까? 한국 과학사와 관련된 곳이 어디가 있지? 우리는 중간고사가 끝났다는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셋이서 모여 한국 과학사 중간고사 레포트 걱정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이왕 하는 거 한번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에 해인사로 정하려고 했으나 우리는 곧 현실적 장벽에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3명이 함께 하려고 하니깐 시간을 맞추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 특히 각자 듣는 수업마다 조모임들이나 과제들이 몰려 있어 시간적 여유는 더더욱 없었다. 그래서 원대한 꿈에서 점점 현실로 돌아오게 되었다. 결국 많은 계획 변경 속에서 결정한 곳은 가깝고도 먼 곳, 바로 경복궁이다. 우리는 평소에 광화문 앞을 지나면서도 별 생각 없이 지나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우리가 다니는 학교에서 불과 2~30분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이곳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거나 특별히 가 본 기억이 없었다. 특히 이곳은 가깝다는 장점도 있지만 특히 경복궁에 가면 민속 박물관, 국립 박물관 까지 둘러 볼 수 있다는 점이 더더욱 매력적이었다. 장소를 정하고 나서는 유홍준 님의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며 우리는 경복궁에 대한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11월을 여는 날이자 토요일이었던 11월 1일, 게다가 평소 보다 따뜻하고, 하늘이 맑아 절로 기분이 좋아지던 날 12시쯤 학교 정문 앞에서 모였다. 모두들 시험이 끝나자마자 계속 이어지는 과제물 속에서 은근히 짜증이 나있었던 상황이었고 이것 역시 보고서 때문에 길을 나섰다고는 생각에 집에서 나올 때만해도 조금 귀찮다는 생각이 있었으나 너무나 좋은 날씨와 오랜만에 야외로 나간다는 설레임에 마치 소풍을 가는 아이들처럼 편의점에서 과자와 음료수를 사들고 약간은 들뜬 기분으로 경복궁을 향해 갔다. 경복궁을 향해 가면서 오늘이 토요일이라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역시 시내라 그런지 차가 많이 밀렸다. 우리는 밀리는 차안에서 경복궁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특히 어릴 때 사생대회 때문에 경복궁에 자 책을 펴내고 연회를 열었던 곳이다. 단청이 화려하지 않고 규모도 크지 않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건물은 생각보다 넓지 않았고 문과 건물의 거리가 어느 정도 있었다. 건물크기보다는 미감이나 보다 넓은 시야를 원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왕이 사무를 보시던 곳이라 그런지 건물 느낌이 딱딱하고 왕의 출입을 생각해서 복도를 만든 모습이나 침전으로 향한 향오문 등의 모습을 보고 실용적으로 지어진 건물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중앙에 위치해있는 사정전은 1867년 고종4년 재건한 것으로 내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어전회의를 하던 곳이어서 수묵과 채색을 써서 그린 용 두 마리 그림을 볼 수 있었다. 용 그림의 곡선이 웅장하면서도 부드러워 아름답게 보였고 바랜 모습만으로도 멋스러웠다. 또 다시 편전인 천수전이 보인다. 세종대왕께서 새로운 문무를 만들어낸 민족문화의 산실인 곳이며 한글창제, 측우기등의 위대한 업적을 이루기 위한 국사업무를 보는 건물로써 심혈을 기울인 듯 하다.강녕전은 근정전, 사전정, 홍례문, 사정문에 일직선상에 있는 왕의 정침소다. 강녕의 뜻은 임금으로서 해야 할 이상적인 정치이념을 말하는데 궁궐 건축에 반영한 유가사상을 엿볼 수 있었다. 광화문에서 강녕전까지는 임좌병향의 축선위에 좌우대칭이 엄격하게 적용되어 지어졌다. 강녕전을 등진 채 앞쪽을 바라보면 사정전과 강녕전의 대문지붕을 일부러 중심을 맞춘 후 크고 작게 만든 듯 그 비례가 조화를 이룬다. 왕이 그나마 유일하게 모든 것을 잊고 편안히 지낼 수 있었던 곳이라 생각하니 왠지 모를 포근함과 정겨움이 떠올랐다.왕비의 침소인 교태전은 소침의 형태가 강녕전과 달리 모두 붙어있는 모습이 특이했다. 전체적으로 아담하고 예쁜 모습이었는데 정면에서 보이는 모습이 특히 아기자기해 보였다. 우리 중에서 두명의 여자들은 서로 자기가 전생에 이곳에 살았던 기억이 난다며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하였다. 아궁이로 통하는 작은 문들도 경첩에 신경을 썼고 행각의 단청들도 화려했다. 왕비의 침소이기에 그런지 문이 사잘 보여주는 건축물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가로가 세로보다 긴 직사각형 연못에 동쪽에는 넓다란 육중한 기둥인 직사각형 대를 쌓아 이층 누각을 세우고 서쪽에는 앞뒤로 직사각형 섬 두개가 배치되어 있었다. 못 둘레에는 낮은 담장을 두르고 동쪽 담장에 세 개의 일각문을 내어 누대로 건너가는 다리로 통하도록 되어있는 동선이었다. 경회루의 자연경관은 먼저 경회루로 건너가는 다리의 지탱하는 돌의 엇갈린 모습에서 우리 선조들의 창의적인 건축미감을 볼 수 있었다. 연못은 그 중간의 섬의 소나무와 호수 가장자리의 버드나무, 그리고 하늘, 경회루의 화려한 단청이 잔잔한 물결이 비쳐서 평화롭고 화려한 모습이었다. 연못 중간의 두 개의 섬은 마치 호수를 만들 때 있었던 동산의 나무들을 그대로 두고 그 주위를 파낸 것만 같았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우리 정원과 담장의 모습과 같았다. 지붕은 다른 건물에 비해 매우 넓고 높았는데 건물이 크니까 그렇게 만든 이유도 있겠지만 과학적인 사고와 미감에서 그렇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우선 비가 오면 지붕의 처마가 길기 때문에 물이 그대로 연못에 떨어질 테고 떨어진 물은 파장을 일으켜 그 모습 또한 장관이었을 것이다. 또 건물이 크기 때문에 지붕이 높아야 지붕곡선의 미감이 한결 돋보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회루에는 낙양각이라고 있는데 이것은 안에서 밖으로 본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 낙양각은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일종의 창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단조롭게 밖을 보는 것을 막아준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누각위로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들어가지 못하도록 통제가 되어 있어서 멀리서 누각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경회루에서 벗어나 북동쪽의 문으로 나서면 세종대에 창건된 흠경각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천문관측기구를 두는 곳으로 당시 천문학이 제왕학인 점을 감안하여 편전 뒤 왕의 침전인 응지당과 출입문을 가까이 배치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내밀한 위치에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원래 이 건물은 산을 만들고 태양, 청룡, 주작, 현무, 백호의 사신과 12지신 주요생활상을 복원하여 전시하고 있었고, 제 2관은 생업실 로 우리 조상들의 의식주 생활과 여러 가지 생활요소들의 변천과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제 3관은 한국인의 일생에 관한 전시를 하였는데 한국인이면 누구나 겪게 되는 생활경험들을 사람의 일생에 맞추어 차례대로 전시하였다. 안내책자를 보며 국립민속박물관을 한바퀴 돌아본 우리들은 경복궁의 부속건물 정도로 생각했던 이 곳이 생각보다 규모가 굉장히 크며 전시물도 다양하다는 사실에 조금 당황했다. 또한 우리는 전시물들의 초점이 그것 자체보다는 조상들의 생활에 맞추어져 있다는 사실에서 한가지 유물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그것을 만들게 되고 사용하게 된 조상들의 문화나 생활 역시 소중한 문화재가 된다는 사실에 의견을 모을 수 있었다.우리는 여기에 있는 모든 전시물들을 자세히 관람하는 것보다는 우리가 여기에 온 주제에 맞게 조상들의 과학사에 관련이 있는 전시물을 중심으로 관람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을 하였고 따라서 제 1관에 위치해 있는 우리나라의 인쇄술과 조선의 과학기술 그리고 한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 후 간단한 토론을 해 보았다.우선 인쇄와 관련된 전시물로 인상적인 것은 무구정광 대다라니경이었다. 이것은 불국사의 석가탑에서 발견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인쇄물이라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고 또한 그것이 우리나라의 것이라고 하니 왠지모를 뿌듯함 같은 것이 느껴졌다. 무구정광 대다라니경 이외에도 우리나라의 인쇄술에 관한 것으로 팔만대장경으로 대표되는 목판인쇄술과 서양의 것보다 200년이 빠르다는 금속활자에 대한 전시물이 있었다. 조원 중 한명이 팔만대장경이 유네스코에서 정한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다는 이야기를 하였고 우리들은 우리들의 문화재를 세계에 더욱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다음으로 우리가 둘러본 것은 조선의 과학기술에 관한 전시였다. 전시물로는 자격루, 혼천의, 측우기 등이 있었다. 자격루는 조선 세종 때 장영실이 제작한 물시계로서 우리나라 최초의 에 대해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다음으로 우리가 찾아간 곳은 국립중앙박물관이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은 갈까말까 많이 고민을 했었다. 그곳에 전시되어 있는 것은 그야말로 문화재, 유물이라 한국과학사와는 별로 연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이왕 걸음을 한 이상 모두 둘러보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그리고 그 곳에도 분명 우리가 원하는 과학에 관한 자료가 있다는 생각으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가기로 마음을 먹고 경복궁의 왼편에 있는 박물관 건물에 도착했다. 옛날 조선총독부 건물에 있을 때 가보고 처음 가보는 것이라 조금은 설레기까지 하였다. 규모가 조금 작아진 것 같아 들어가기 전에는 아쉬움도 있었다. 우리 문화재를 예전보다 많이 보관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에서 나온 느낌인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그 안에 들어가 본 후 나와 함께 갔던 선배들은 분개할 수밖에 없었다. 경복궁을 훼손하고 들어선 조선총독부였기 때문에 경복궁의 훼손 전·후의 모습을 담은 모형이 제작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조선총독부 건물이 우리의 문화재를 얼마나 비참할 정도로 막아섰는지 정말 참을 수가 없었다. 들어가기 전 잠깐 가졌던 나의 생각이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경복궁의 훼손 전·후의 모습을 비교해 놓은 모형은 중앙박물관에서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이다.먼저 선사실에 가보았다. 선사실에는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초기철기시대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었다. 많이 본 내용이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놀라지는 않았기 때문에 몇 가지 인상 깊었던 것만 이야기하려고 한다. 우선 신라시대의 집자리와 토기 등 생활과 관련된 것들이 기억에 남는다. 신석기시대의 사람들은 물과 식량자원이 풍부한 해안가 언덕 큰 강가의 대지나 인근 섬 지방에 자리잡고 생활하였으며 유적으로는 사림 집터와 무덤 조개더미 등이 남아있다. 신석기 시대에는 처음으로 토기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는데 무늬에 따라 덧무늬토기와 빗살무늬토기로 나뉜다. 신석기시대 전시에서는 토기 제작법 움집 채집 가공 사냥에 대한 것들이 모형과 함께.
⊙ 요 약이 책에서는 남녀간의 차이에 대해 아주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남자는 화성인이고, 여자는 금성인이라는 전제로 시작된다. 이들은 서로의 차이점을 보고 매력을 느껴 사랑을 하게 된다 그리고 지구로 와서 살게 된다. 그러나 이때 중요한 사건이 일어난다. 이들이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된 것이다. 그래서 서로의 차이점을 망각하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본서는 총 13장을 통하여 남녀의 차이점을 상세하게 설명하며, 남녀의 차이에서 야기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실제적인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제 1장에서는 이 책의 전체적인 개과을 다루고, 제 2장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가치관이 본질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고, 이성을 대함에 있어 자칫 저지르기 쉬운 가장 큰 실수가 무엇인지 규명해준다. 그것은 바로 남자들은 어떻게든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들고 감정 따위는 무시하는 반면, 여자들은 쓸데없는 조언과 보살핌을 제공하려 한다는 것이다. 화성인과 금성인의 기본 환경을 이해하면 남자와 여자가 자기도 모르게, 왜 그런 실수를 하게 되는지 명백해진다. 이러한 차이를 기억함으로써 잘못을 고치고 보다 생산적으로 서로를 대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제 3장에서는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방법에 있어 남녀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설명해준다. 화성인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자기를 괴롭히는 문제에 대해 조용히 생각해 보는 경향이 있는 데 비해, 금성인들은 자신의 문제에 대해 누구에겐가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본능적인 욕구가 있다. 제 4장에서는 이성인 상대방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많은 것을 이끌어내는 방법에 대해 연구한다. 남자들은 상대가 자기를 필요로 하는 것을 느낄 때 마음이 움직이고, 여자들은 자기가 사랑 받고 있다고 느끼면 의욕을 갖는다. 제 5장에서는 남녀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통상적으로 어떤 오해가 빚어지는지 알아보고, 화성과 금성의 관용어 사전을 이용하여 문제의 소지가 되는 구절을 다시 고쳐 표현해본다. 제 6장에서는 친밀감에서의 욕구가 남녀간에 어떻게 다른지 규명해준다. 남자는 가까이 에게로 되돌아오게 만들 수 있다. 그리고 남자와 친밀한 대화를 나누기에 가장 알맞은 때가 언제인가를 알아본다. 제 7장에서는 여자의 사랑은 마치 파도처럼 리듬 있게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것, 그리고 이렇게 난데없이 나타나는 감정의 갑작스러운 변화를 남자는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 이를 통해 남자들은 여자가 자신을 가장 필요로 할 때가 언제인지를 알 수 있게되고, 그럴 때 필요 이상의 희생 없이 정확하게 그녀가 원하는 도움을 제공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 8장에서는 우리가 주는 사랑이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사랑이 아니라 자기가 필요로 하는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남자가 원하는 사랑은 주로 신뢰해 주고 인정해 주고 감사하는 그런 종류의 사랑인 데 비해, 여자는 관심을 기울여 주고 이해해 주고 존중해 주는 사랑을 필요로 한다. 무의식중에 상대를 싫증나게 만드는 경우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제 9장에서는 격렬한 논쟁을 피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남자들은 항상 자기가 옳은 것처럼 행동함으로써 여자의 감정 따위는 무시해 버리려는 경향이 있는가 하면, 여자들은 상대에게 이의를 제기하는 대신 자기도 모르게 불만이나 비난을 표시함으로써 남자의 방어 심리를 자극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바람직한 대화술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이 이루어진다. 제 10장에서는 남녀의 채점방식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에 대해 알아본다. 금성인들에게 있어 사랑의 선물은 그 크기와 상관없이 모두 같은 비중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 하나의 큼직한 선물에 많은 점수를 주기보다는 작은 사랑의 표현들이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으로 취급된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또한 여자에게 점수를 따는 101가지 방법이 제시되어 있으며 반면 여자들은 남자가 원하는 바로 그것을 제공함으로써 일시에 많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제 11장에서는 어려움에 처했을 때 서로에게 자기 의지를 전달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자기 감정을 숨기는 방법이 남녀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과 아울러, 느낌을 사랑과 용서의 마음을 서로 더 많이 일깨울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사랑의 편지를 쓰는 것이다. 제 12장에서는 협조를 구하는 일을 왜 여자들이 더 어렵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남자들은 어떤 경우에 그 요청을 거부하게 되는지 말한다. 명령조로 요구해 반발심을 자극하는 대신 어떤 표현 방법이 효과적인가를 다루며, 더 많은 사랑을 줄 수 있도록 남자를 움직이는 비결은 터득하고, 간략하고 직접적이고 정확한 표현이 얼마나 큰 힘을 지니는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마지막으로 제 13장에서는 사랑에도 사계절이 있음을 깨닫게 해 준다. 사랑이 어떻게 변화하고 성숙해 가는지에 대한 실제적인 이해는 관계 속에서 야기되는 불가피한 장애들을 극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당신과 상대방의 과거가 현재의 두 사람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인식과, 사랑의 마법이 희미해지지 않도록 통찰력을 갖게 한다. 사랑을 하는 데는 좋은 의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남녀가 서로 차이를 알고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할 때 비로써 사랑은 꽃을 피울 기회를 얻게 된다.⊙ 책 비평하기.행복한 남녀 관계를 위한 바이블!위기의 연인들을 따뜻한 사랑으로 감싼 책!이 책의 타이틀이다. 베스트 셀러라는 명칭과 위의 화려한 수식어가 붙어 있는 책의 타이틀 둘 다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나는 이 책을 재밌게 보았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작가가 비교적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면서 남자와 여자를 객관적으로 비교하였다는 점이다. 이 책의 내용만으로는 작가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남자와 여자의 생각을 객관적이고 자세하게 기술하려고 노력하였다. 나름대로 남자와 여자의 객관적인 비교를 통해서 자신과 이성을 차이점을 확연히 구별시켜주었고 이를 통해 많은 점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다. 구체적인 예를 많이 제시한 점도 상당히 좋았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 머리 속에는 몇몇의 부부들의 모습이 지워지지가 않았다. 작가의 구체적인 상황 묘사에 따라 마치 책을 읽는 내내 내 눈앞에서 실제로 부부들명하여 책을 읽는 내내 모호한 느낌 없이 쉽게 이해하며 책을 읽어내려 갈 수 있었다.또한 이 책은 실제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였다. 남녀의 차이를 제시하여 주었을 뿐만 아니라 각각의 상황에 맞는 실제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였다. 경우에 따라서는 내가 겪었던 경험과 고민했던 일들이 나와 있어서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상황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고 고민하던 것에 대한 해답의 실타래를 찾을 수 있었다. 특히 여자에게 점수를 따기 위한 101가지 방법, 복잡한 감정을 접할 때 편지 쓰기, 도움을 청하는 방법 등은 재미있으면서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유익한 해결책이 아니었나 싶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남녀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 재미있는 비유를 들 수 있겠다. 제목이자 가장 많이 나온 화성에서 온 남 금성에서 온 여자 , 화성인 , 금성인 , 또 남자의 특성을 잘 나타내 주는 미스터 수리공 , 여자의 특성을 잘 나타내 주는 가정진보위원회 등 재미있는 비유는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는지 할 정도로 기발하였다. 이러한 비유를 통하여 이해를 돕고 강하게 기억에 남게 해 줄 수 있다.그렇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아쉬운 면들도 있었다. 우선 책 전체에서 남자와 여자의 성격을 확실히 규정하고 그에 맞춰 각 장이 서술되었는데, 그러한 성격이 과연 모든 남자와 여자의 성격으로 규정되어질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리라고 생각하진 않았겠지만, 이 책에서 남자와 여자의 특성은 너무나 정형적이어서 성역활을 너무 고정화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자꾸 들었다. 물론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재밌었고 유익하게 읽어내려 갈 수 있었다. 그러나 보통 친구들과 모여서 남자친구와의 문제들을 이야기할 때 비슷한 상황에서 친구들의 반응은 같은 여자라고 해서 같지가 않고 각각의 성격에 따라 그 대응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보통의 여자들이 갖고 있는 성향이 강한 편이라 이 책을 읽는 동안 동감을 많이 했지만 나와 성격이 다른 친구들이 읽었다면 공감하지 못했을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내용이 너무나 중복되지 않았나 싶다. 물론 이를 통하여 피드백의 효과가 있으며 이해를 돕는다는 것은 인정하나 독자로 하여금 다소 지루함을 느끼게 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다루는 대상이 너무나 한정적이지 않았나 싶다. 작가는 현재 결혼 중인 부부들을 위주로 기술하였다. 이것을 통하여 많은 부부들이 이혼의 위기를 면하고 행복한 부부생활을 즐기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부부들의 지침서뿐만 아니라 청소년이나 청년들의 이성교제 지침서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남자친구와의 나의 관계를 떠올리며 상당히 공감하면서 읽었다. 그러나 작가는 부부만을 위주로 기술하여 대상의 한계를 갖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느낀점지구를 중심으로 서로 반대 방향에 있는 화성과 금성에서 살고 있었던 화성인과 금성인이 만나 서로에게 반해 행복하게 살다가 지구로 와서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 다른 곳에서 왔다는 것에 대한 기억상실증이 걸려 그로 인해 생기는 그들의 차이점으로 그들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 책의 전제이며 모든 내용을 포괄하고 있는 개념이다. 연애를 해 본 사람이면 이 비유가 무엇을 뜻하는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쉽게 받아 들일 수 있을 것이다. 연애라는 것이 TV나 영화, 소설 처럼 마냥 서로를 사랑하고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달콤한 것만은 아니다. 작가가 화성인과 금성인이라 칭하면서 남성과 여성의 성(性)이 다름을 나타냈는데, 비단 성별의 차이 뿐만 아니라 연인이나 부부, 그들이 그렇게 되기 전까지 그들은 서로 다른 부모를 두고 그때가지 제각기 다른 환경에서 각자의 삶을 살고 있었다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 같이 생활하고 비슷한 환경에서 사는 가족들도 불화가 있기 마련인데 십수년 혹은 그 이상을 떨어져 지냈던 사람들에게 함께 생활하면서 불화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무리가 될지도 모르겠다. 이렇듯이 서로가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에서도 불협화음이.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는 위기를 기회로 바라볼 수 있는 전환적 사고의 필요성을 쥐와 꼬마인간들의 우화로 담아낸 책이다. 최근 급변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이 높게 평가받는 세태를 상징적으로 반영하고 있어 최근 몇 년간 베스트 셀러 목록에 빠지지 않는 경영 필독서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책의 서사 구조는 매우 단순하다. 치즈 창고에서 풍족한 생활을 누리던 꼬마인간 헴과 허, 그리고 생쥐인 스니프와 스커리는 결국 바닥을 드러낸 치즈 창고에서 서로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 변화를 깨닫고 새로운 치즈를 찾아 나선 스니프와 스커리는 힘든 모험 끝에 새로운 치즈 창고를 찾아내어 다시금 풍족한 생활을 누리게 되고, 뒤늦게 쥐들을 따라나선 허 역시 새로운 치즈를 맛보게 되지만, 새로운 모험을 거부하고 과거의 향수에 집착한 헴은 굶주림으로 쇠약해져만 간다는 내용이다. 서사 구조만큼이나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간단하다. 바로 변화를 기회로 인식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하며, 그런 사람만이 풍요로운 삶을 누릴 자격이 있다라는 것이다. 이 메시지는 요즘처럼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현대인들에게 무척이나 현실적인 교훈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 교훈 뒤에 가려져 있는 우리의 현실은 쥐들과 꼬마인간들이 살고 있는 미로 속처럼 간단하지 않다.모든 우화가 그렇듯 이 책의 내용 역시 우리의 현실을 다른 존재들의 세계에 빗대어 묘사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서사 구조를 간결히 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단순화가 불가피하게 요구되고, 또 그로 인한 간결함이야말로 우화적 표현의 미덕이라 할 수 있지만, 이 책 속의 쥐와 꼬마인간들의 이야기는 결코 쉽게 배제시켜서는 안될 현실의 모습들을 아무 거리낌없이 배제시키고 있다.첫 번 째로, 쥐들과 꼬마인간들 앞에 놓여진 미로의 세계는 우리의 현실과는 너무도 거리가 멀다. 미로의 세계는 누구든 새로운 치즈를 찾아 나설 용기만 있으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평등한 세계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흔히 경제학에서 얘기하는 초기 부존(initial endowment){) 이준구, 『미시경제학』(3판; 서울: 법문사, 2000), p 550상태는 결코 평등하지 않고, 그로 인해 모든 사람들은 동일 선상에서 출발할 수 없는 것이다. 즉, 맑스가 얘기하는 유산 계급과 무산 계급의 구분이 이 우화에서는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두 번째로 이 우화는 독자들로 하여금 스니프와 스커리와 같은 태도를 취해야 하며, 결코 헴과 같이 경쟁에서 뒤쳐진 인간형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경쟁의 논리를 강요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모두가 승자가 될 수는 없다. 소수의 20퍼센트가 나머지 80퍼센트를 지배한다는 파레토 법칙{) 정순진, 『경영학 연습』(4판; 서울: 도서출판 홍, 2002) p297.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현실에서 스니프와 스커리가 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누구나 느끼고 있는 바이다.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승자와 패자를 굳이 구분하는 경쟁의 논리보다 승자가 되지 못한 사람들을 함께 끌어안고 나갈 수 있는 상생의 논리가 요구된다. 미로의 세계에서 치즈는 그저 원래부터 그 자리에 그렇게 있어왔던 것이지만, 현실에서의 경제적 부란, 맑스의 논리에 따르면 무산계급의 노동으로부터 유산계급으로 이전되는 잉여가치이기 때문이다.세 번째로는 이 우화의 상황, 즉 치즈가 고갈되어 다른 치즈를 찾아 나서야만 하는 상황이 철저하게 외생적이라는 점이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자라는 이 우화의 메시지가 그럴 듯 하게 들리긴 하지만, 능동적인 대처에 앞서 이루어져야 할 것은 바로 그 변화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으며 누구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가를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것이다. 맑스는 공산당 선언에서 프롤레타리아 계급이 부르주아 계급과의 계급 투쟁을 통해 권력을 쟁취하여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달성해야하며, 이것만이 스스로를 해방시킬 수 있는 길이라 주장한 바 있다. 즉,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변화가 남으로부터 주어진 변화가 아닌, 스스로 창출한 권력에 의한 변화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 보다 근본적인 과제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유산 계급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치즈가 미로의 한쪽 구석에서 다른 구석으로 옮겨지고, 무산 계급인 쥐들과 꼬마인간들은 누가 어디로 옮겼는지도 모르는 치즈를 찾아 미로 속을 허둥지둥 헤매 다니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능동적인 대처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