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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상문] `지하생활자의수기` 감상문 평가B괜찮아요
    인간이란 것을 가장 간단히 정의하면, 두발로 걸어다니는 배은망덕한 동물이다(44쪽)애정만 있으면 불행 속에서도 세상을 살아 나갈 수 있으니까(138쪽)습관이란 참으로 무서운 것이야(149쪽)이것은 즉 돌로 된 벽이다. 돌 벽이란 무엇인가?그것은 곧 자연의 법칙, 자연과학의 결론, 또는 수학이다. 예컨대, 인간은 원숭이에게 진화된 것이라고 증명된다면, 아무리 얼굴을 찌푸려 봐도 소용없는 일이므로 그대로 받 아들이는 수밖엔 없다. 또한 자기 자신의 지방의 한 방울은 본질적으로 동포의 지방 몇 방울보다 더 귀중하다. 따라서 온갖 선행도, 의무도, 그 밖의 온갖 편견도 헛소리도 이 결론을 기초로 하여 해결되어야 한다고 증명된다면, 별 수없이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엔 없다. 그도 그럴 것이, 그것은 2×2는 4니까, 수학이니까 섣불리 말대꾸라도 했다가는 큰 코 다칠 것이기 때문이다.그게 무슨 소리야! 하고 모두들 소리칠 것이다. 반대란 있을 수 없다 - 이건 2×2는 4 니까! 자연은 너의 의견 같은 건 듣지도 않는다.너의 희망이야 어떻든 자연의 법칙이 너의 마음에 들건 말건 그런 건 자연에게 문제도 아니다. 너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며, 따라서 그 결과도 고스란히 받아들여 야 한다. 벽은 어디까지나 벽이니까 …… 운운, 제기랄, 도대체 이 법칙 아니, 2×2는 4식 의 수학이 내 마음에 안 드는 이상 ( …… ) 물론 나는 이마빼기로 이 벽을 무너뜨릴 수 는 없다. 그만한 힘을 내게 없으니까 하지만 나는 결코 이 벽과 화해하지는 않겠다. 왜 냐? 내 앞에 돌 벽이 버티고 서 있으나 나는 그걸 무너뜨릴 힘이 없다는 이 한가지 이유 만으로 충분하다(19-20쪽)책을 읽는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해설, 주까지 읽어야 하는가? 그러나 이것들은 한 때 나에게는 지식이었다.지하 생활자의 수기는 1부와 2부로 나누어졌고 1부는 일기이고 2부는 소설 같다. 1부의 내용 - 는 관청에 다니다 아예 지하 생활로 돌입한다. 계기(契機)는 유산을 누군가 가 자기에게도 나누어주었기 때문이다. (먼 친척 한 분이 6천 루불을 남겨 주었다). 수기 를 쓰게 되는 계기를 쓰고 독자와의 관계를 쓰고 있지만, 기억은 희미하다. 왜 희미한가? 다시 읽어보면 알 수 있으려나? 2부의 내용은 가 있고 외롭다. 친척집에서 외로움 을 달랜다. 그러나 친척집에도 가지 못하게 된 어느 날 친구 집에 간다. 그리고 친구들도 원하지 않고 도 원하지 않는 송별회에 간다. (친구는 시모노프고 송별자는 르베르꼬 프). 는 호텔에서 모욕을 느낀다. 복수하러 유곽에 찾아가지만 찾지 못하고 창녀와 같이 있게 된다. 이름은 리자이다. 훈계를 하고 주소를 적어 주고 온다. 이런 창녀에겐 순수하다고 작가가 생각하는, 대학생의 연애 편지가 있다.(과연 연애 편지는 사랑하기 때문에 쓰는 것인가? 사랑을 얻으려 쓰는 것인가? 나는 후자인 것 같다.)하여튼 소설은 재미있게 계속 이어진다. 리자가 주소지로 찾아오고 는 리자의 인 간 내면까지 들쑤셔 놓는다. 리자가 떠나고 는 후회하고 지하실에서 진눈깨비를 보 며 그 때의 일을 회상한다. 이 소설은 사랑을 말하려 했던가?기록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기록해 왔다. 아도르노, 루카치, 푸코, 도스토예프 스키. 왜 기록하는가? 독서는 기록하기 위한 것인가? 상상하는 것, 지식을 얻는 것, 누구 와 이야기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글을 쓴다는 것은 무엇인가? 소설은 문학의 본령인가? 시는 여신인가? 왜 묻는가? 나는 왜 계속 묻는 건가?지하생활자는 소설의 주인공이 갖추어야 할 요건들과 정반대 되는 것들만은 총집결시 켜 놓은 인물이다. 그래서 소위 주인공 이 아니라 반주인공인 것이다. 이것은 서술에서의 처음-중간-끝이라는 일반적인 구성방식에 대한 거부와도 결부되는 것이다. 즉 반구성적 인 작품이다. 결말을 보면 지하생활자의 주절거림을 끊임없이 계속 되지만, 화자는 그쯤 에서 이야기를 줄인다고 하고 하고있다. 그의 이야기는 시작도 끝도 없는 소위 네버-엔 딩 스토리인 것이고 이것은 이야기의 구성원칙에 위배된다. 어떤 이야기를 구성하고 배 열한다는 것은 사건을 보는 단일한 시점과 기준을 전제로 하는 것인데, 이 작품에는 그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물컹물컹한 무정형의 이야기만 남아 있는 셈이다. 제대로 된 주인공도 없고, 플롯도 없는 이야기. 그렇기 때문에, 이 소설은 합리적/계산적 이성의 세계에 대한 반항에 걸 맞는 주인공(반 주인공)과 구성(즉 반 구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다.지하생활자는 무엇보다는 사회적/공상적 유토피아 기획에 반대하는 인물로 묘사되어 있 다. 저마다의 '나'들이 모여서 '우리'가 된다고 하는데, 그게 그렇게 만만한 일이 아니란 걸 보여준다. 그렇다고 작가가 공동체에 대한 비젼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사회주의나 공리주의 대신에 그는 종교적인 공동체를 대안으로 생각한다. 다만, 이러한 그의 대안적 비젼은 작품 속에서 완전하게 형상화되어 있진 않다.
    독후감/창작| 2002.06.17| 2페이지| 1,000원| 조회(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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