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의학 독후감- 영화 식코를 보고 -최근 정부에서 의료의 민영화를 추진하겠다는 발표를 내놓은 후, 네티즌들의 여론이 뜨겁다. 의료라 함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의료의 수준은 그 나라, 그 사회의 수준을 뜻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의료의 수준은 의료 기술의 발달만을 포함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 정책 또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실제 국민들이 체감하는 의료의 수준에는 국가 의료 정책이 지대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현 정부의 의료 정책이 어떠하며, 또한 앞으로 어떻게 변화를 추구하겠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미래에 의료에 종사할 한 사람으로서, 지금 나는 과연 얼마나 현재의 의료 정책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 한마디로 말 하면 잘 알지 못한다. 의료에 가깝게 지내는 나조차 이렇게 무관심해서야, 어찌 의료 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겠는가? 이번 예방의학 수업과 함께, 영화 식코를 보면서 의료 정책과 의료의 방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 해 볼 수 있었다.영화를 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나라마다 상당히 다른 의료 정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수업 시간에 의료 정책에 대해서 배우긴 했지만, 실제로 국민들이 그 의료정책에 어떠한 영향을 받는지는 잘 알지 못했다. 영화에서는 미국, 물론 미국 영화이기 때문에 미국 의료정책이 중심이지만, 뿐만 아니라 유럽의 여러 나라와 함께 쿠바까지 의료의 현 모습을 나타내 보여주었다.먼저, 미국의 의료는 민간 보험을 위주로 진행되어가고 있었는데, 상당히 많은 문제점을 나타내고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많은 사람이 의료 보험에 가입할 형편이 되지 않아서, 의료의 혜택으로부터 완전히 격리된 삶을 산다는 것이었다. 또한 의료 보험에 가입했더라도 기대한 만큼의 의료 보장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보험 회사에서는 어떻게든 환자의 꼬투리를 잡아내서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 회사의 이윤을 극대화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 피보험자들은 보험금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처참하게 죽음으로 치닫고 있었다. 세계 최고 강대국인 미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또한 우리나라도 미국의 뒤를 밟아 민간 보험을 만들게 될 경우 많은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겠다는 우려의 마음이 들었다.많은 나라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의료정책을 펼친 곳은 바로 영국이었다. 영국에서는 거의 모든 의료 서비스를 국가에서 운영하면서 국민들은 의료 이용에 경제적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었다. 또한 의사들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삶을 살며, 또한 삶의 보람도 느끼는 듯 했다. 거기에, 의사가 맡은 환자가 치료성공률이 높거나 금연을 한다거나 하면 보너스를 지급하여 의사가 최선을 다해 환자를 대하게 한다는 것이 참 놀라웠다. 참으로 이상적인 의료 정책이었다. 물론 영화에서 나타나지 않은 문제점들도 않고 있겠지만,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 만족스러운 의료의 혜택을 받고 있었다.국가가 발전해 나감에 따라 함께 국민 의료 수준이 높아져야하는데, 시장 경제의 자유주의에 의해 많은 폐해가 생기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약값이라도 미국과 바로 가까운 쿠바 사이의 차이는 너무나 놀라웠다. 선진국의 최고조에 있는 미국에서 약하나 사먹기 힘든 것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의료의 민영화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 가운데 정부가 효율적인 조절과 법안을 개정함으로서 더욱 훌륭한 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해내는 것이 국가의 의무이고 능력인 것이다.
독후감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병원에 한번도 가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의사의 도움이 없이 평생 사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현대 사회로 올수록, 우리는 태어나면서 가장 처음 만나는 사람이 의사가 되었다. 어쩌면 부모님보다도 먼저 의사의 손길에서 우리의 인생은 시작된다. 또한 갈수록 병원에서 생을 마감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생의 마지막조차 의사의 손길에 맞겨지는 경우가 많아지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갈수록 의사와의 접촉 기회는 늘어가기만 하고 있는데, 과연 의사와 환자의 관계는 어떠한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듯싶다.사람들에게 의사하면 어떠한 생각이 드는지 물어보면 긍정적으로 대답 할 사람이 얼마나 많이 있을까? 며칠 전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자르는데, 한 여 미용사에게 들은 말이 생각이 난다. 그 분은 의사에게 매우 반감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의사는 의사 이외의 모든 사람을 무시해서 매우 싫다는 것이었다. 아프고 우리가 몸에 이상이 있으면 가장 먼저 찾아가게 되는 의사. 우리의 생의 처음과 마지막을 맞겨야 하는 의사에게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은 그러한 중요성과는 너무나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은 아닐까? 몸이 아플 때 따뜻한 어머니의 손길을 느낄 수 있던 의사의 손길이 현대 사회로 올수록 더욱 희미해져만 가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이 책에서는 갈수록 발전하는 과학 기술과 의학 기술 가운데 점점 멀어져만 가는 환자와 의사와의 관계에 대해 재조명 하고 있다. 의사와 환자 가운데 근본적인 무엇인가가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다. 현대 문명으로 올수록 비인간화되어가고 기술적인 측면만을 우선 순위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어쩌면 문제의 핵심으로 볼 수 있겠지만, 그것은 너무 허무맹랑한 소리가 아닌가 싶다. 기술의 발전은 환자의 병을 고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임으로 인해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를 더욱 가까이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무엇이 근본적인 문제인가?가장 큰 문제의 핵심은 환자를 바라보는 의사의 관점이라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의사는 환자가 가지고 있는 병에 가장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그 병을 낫게 하는 것이 자기의 임무이고 목표가 되어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환자는 병으로 인해 고통당하는 것보다, 그 병으로 인한 통증과, 불안 걱정이 가장 큰 문제가 된다. 의사와 환자가 직시하는 면이 정 반대가 되어버린 것이다. 의사는 환자가 통증이 많은지, 심리적으로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고통스러운지에 대해서는 커다란 관심이 없다. 오로지 그 병이 나을 수 있는지, 얼마나 빨리 나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다. 그와 같이 환자를 보는 것이 아니라 질병만을 바라보는 의사의 입장 가운데, 환자는 의사에 대한 불만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자신은 지금 고통스러운데, 의사는 그 고통의 요인을 간과하고 자신의 심정을 알아주지 않으니 당연한 일이다.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한 환자의 일화는 지금의 의사와 환자의 괴리적인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었다. 자궁암에 걸려 피가 나오는데, 환자는 큰 병이 아닐까라는 걱정과 근심으로 의사를 쉽사리 찾지 못한다. 그러다가 결국 의사를 찾게 되고, 또한 치료를 해 나가는 가운데도 심리적으로 많은 갈등을 겪게 된다. 하지만 의사들은 과연 이런 환자의 입장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병에 걸렸으니 당연히 빨리 치료를 해야하고, 그 가운데 일어나는 걱정이나 심리적 고통은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는 것이 대부분의 의사일 것이다. 하지만 환자는 매우 작은 몸의 이상과 통증에도 심히 불안해하며 상당한 고통을 겪게 된다. 이처럼 의사가 환자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면, 결국은 질병의 치료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의학의 새롭게 다가옴을 느끼며- ‘의학, 과학인가 문화인가’를 읽고 -“당신은 의학에 대하여 얼마나 아는가?” 라고 묻는다면 지금의 나로서는 “전혀!” 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의학이라는 학문에 대해서 전체를 모두 아는 사람도 없을 것이며, 전혀 모르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특히 요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 시대에는 의학 상식 몇 개쯤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내가 “전혀!” 라고 말 하는 것은 그만큼 의예과 1년 하고도 반년을 지내고서도, 물론 아직 의대가 아니라 자연과학대학이기는 하지만, 일반 사람들에 비해 의학적으로 조금도 뛰어난 능력을 지니지 못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아직 의학이라는 것이 어떤 성격의 학문인지도 감이 잘 오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의학의 이해’ 수업을 들으면서 어떻게 보면 첫 번째라고도 볼 수 있는 의학 서적을 읽게 된 사실이 너무나도 기쁘다. 물론 책 한권으로 의학의 많은 부분을 한번에 경험할 수는 없지만, 의학이라는 학문이 참 흥미롭다는 것 정도는 느꼈으니 정말 많은 것을 얻었다.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앞으로 빠져 살아야 할 의학이라는 총체적인 학문에 대해서 전보다 객관적이고 넓은 시각을 가질 수가 있었다. 미국의 의학전문기자인 저자가 경험 할 수 있고 비교하기 쉬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의 의학, 의료 문화, 의료 현상들을 이 책속에서는 비교, 분석해 놓았다. 원작의 부제가 ‘Varieties of Treatment in the United States, England, West Germany, and France'인 만 큼 이 네 국가 간의 차이점을 비교 연구하고 있었다. 저자가 미국인이라서 그런지 미국의 경우를 중심으로 많이 서술하고 있었다. 하지만 가능하면 사실에 기초한 의료정보를 얻으려고 노력한 덕에 비교적 고르고 보편적인 시각으로 각 나라의 차이를 다루고 있다. 또한 의학에서 국가 간의 차이점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는 전제 아래 그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 또 저자는 그 원인뿐만이 아니라, 미래에도 존재할 수 있는 차이점까지 예측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싶어 하는 듯하다.네 나라로 연구 범위를 좁힌 작가의 말을 들어보면 이 나라들은 네 종류의 서양의학 전통을 대변하며, 각국의 국경을 넘어서 멀리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란다. 프랑스 의학은 라틴 국가와 라틴아메리카 의학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고 독일 의학은 중부유럽 의학의 전반적인 전통을 대변하며 미국과 일본의 의학 발전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영국과 프랑스의 의학은 아프리카 의학의 시초가 되었고 영국과 독일은 미국 의학에 큰 영향을 주었다. 미국 의학은 그 자체로도 막대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유아 및 산모의 사망률과 평균수명 등 주요 통계가 거의 비슷하고 이런 통계의 유사성으로 미루어 최소한 네 나라의 의료 수준이 비슷하다고 가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영국, 프랑스, 독일은 인구와 연령 구조까지 비슷하고 국민들의 평균 연령이 미국보다 그다지 높지 않아 비교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이렇게 서로 다른 나라에서 한 분야를 비교 연구하는 데에도 통제하고 고려해야할 조건들이 많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난 단순히 차이점이나 비교할 만한 것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면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일 줄 알았는데, 비슷한 조건과 수준의 나라에서 나타나는 차이야 말로 정말 우리가 알고자 한 것들을 나타낸다는 것을 저자의 연구 설계 자세에서 알 수 있었다.사실 이들 나라들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등의 관계를 바탕으로 유사점과 차이점을 대략적으로 드러내고 있었다. 미국과 영국의 의사나 환자는 치료를 하는 것이 나은지 아니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게 오히려 나은지 등 치료의 정도를 둘러싸고 견해의 차이를 보이기도 하지만, 질병의 원인이 외부에 있다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 했다. 반면 독일이나 프랑스의 의사나 환자는 신체의 특정기관이 약하다거나 신체의 여러 기관 사이에 조화가 무너졌다거나 하는 등의 내부 요인을 더 결정적인 질병의 원인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 한 예를 들자면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침입을 주요 병의 원인으로 간주하는 반면에 프랑스나 독일인들은 간이나 심장에 문제가 있어서라든가, 전체적인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서 병이 생기는 것이라고 본다는 것이다. 비록 의학이 발달해 오면서 과거보다는 이러한 차이들이 덜 해져서 서로 다른 시각의 중요성을 느끼고는 있다지만 이렇게 각 나라들의 대략적인 차이점과 병에 대한 시각을 알게 되니 과연 왜 이러한 현상들이 발생했는지가 궁금해졌다.그리고 영국과 미국의 의학이 우리나라에서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양의와 맥락이 같고 독일과 프랑스의 의학이 우리가 말하는 한의, 즉 동양의학과 맥락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유사성이 그리 많은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병의 원인을 내부에서 찾는 큰 틀을 관심 두어 본다면 한의를 무조건 비과학적이고 그래서 제대로 된, 믿을만한 의학이 못 된다는 시각에는 큰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의가 과학적으로, 실험적으로 검증된 것이 아니라 구체화, 수치화는 못 시키지만, 사람의 몸과 병에 접근하는 시각과 아이디어는 의학의 한 부분으로 간주할 만하기 때문이다.또 한 가지 특이했던 점은 한 나라에서 약 20년 전에 발표되었던 내용들이 다른 나라에서 뒤늦게 발견되고, 그에 따른 해석에도 차이가 나며 여러 나라의 의사들이 모인 학회에서도 제대로 된 의견 교환과 토론이 행하여지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물론 그런 일들이 많이 있고 또 모든 학회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겠느냐 만은 각 나라의 차이를 고려하면 꽤 타당성이 있는 사실이었다. 일단은 전문용어라고 해도 각 나라마다 단어의 차이가 조금씩은 있고 같은 단어라고 해도 관용적으로 사용하는 의미나 내포되어있는 의미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계속 강조하는 문화적인 가치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상대방의 연구 방법과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의도대로 파악하려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황대권 님께안녕하세요, 황대권 님. 저는 광주에 사는 천경렬이라는 학생입니다. 당신의 책, 야생초 편지라는 책을 읽고 이렇게 편지를 드리네요.오늘도 한 여름 날씨는 변하지 않고 그 기품을 자랑이나 하는 듯 푹푹 찌네요. 이 더운 날씨에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참 궁금하네요. 오늘도 여전히 야생초들과 함께 푸른 물결 위에서 그 숨결을 함께 나누며 웃고 계시는 건 아니신가요?이 야생초 편지라는 책을 처음 봤을 때 저는 표지에 나와 있는 당신의 얼굴을 볼 수 있었어요. 지긋이 눈을 감고 손은 턱을 받치고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그 모습은 무엇인가 편안한 느낌을 주었어요. 무엇을 그리 골똘히 생각하시는지 참으로 궁금했답니다. 제가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당신의 머릿속에 숨겨져 있던, 작아 보이면서도 커다란 야생초에 대한 감회를 느낄 수가 있었어요.작가를 소개하는 곳에서 당신이 서른 살부터 마흔 네 살까지 감옥에서 살았다는 것을 읽고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1년도 버거운 그 감옥 생활을 무려 15년 동안이나 하다니. 하지만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그 생활은 그저 고통의 시간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당신에게 그 감옥의 생활은 인생의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시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야생초와 함께 한 당신의 삶은 말이죠.안동 교도소부터 시작된 당신의 편지들. 그 하나 하나에서 당신의 소박하지만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를 깨달을 수 있었어요. 야생초들과 함께 어둡기만 한 교도소 생활을 밝고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당신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어요.냉이, 제비꽃, 괭이밥, 씀바귀, 마디풀, 방가지똥, 지칭개, 개쑥갓, 황내생이, 벼룩나물, 벼룩나무, 명아주 등등. 이 수많은 야생초들은 거의 모두가 처음 들어본 것들이었어요. 내 주위에 항상 있지만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으니 전혀 알 수가 없었지요. 요즘은 그런 풀들을 찾아보기가 어려워지기도 했구요. 수많은 아파트와 건물들이 들어서는 이 곳에서 야생초는 조금 희귀한 존재가 되어버린 것 같아요.이 작은 야생초들에게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당신의 모습은 참 신기하게까지 느껴졌어요. 야생초들을 귀중한 옥중 동지로 생각하며 그 옥중 생활을 만족하며 살아가는 당신의 모습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어요. 만약 제가 무기 징역이라는 무거운 형을 선고받았다면 아마 자책하며 괴로워 옥중에서 몇 일도 견디지 못 했을 거예요. 하지만 당신은 보기에 하찮아 보이는 야생초들과 생활하며 그 기쁨을 누리며 살아가셨어요. 그런 당신의 모습은 지금 내가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가르쳐 주었어요.사람이 무언가에 몰두하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어느 곳이든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당신은 감옥에서 야생초와 함께 생활하며 야생초에 몰두하는 동안 행복을 느꼈고, 그 순간은 감옥에 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신 것 같아 보여요. 저에게는 지금 한없는 자유가 있고 맘만 먹으면 무엇이든 구할 수 있고 어디든지 갈 수 있지만 당신의 그 옥중 생활만큼 행복을 느끼고 있지는 못한 것 같아요. 어렵게 구한 국화 꽃잎과 잎을 정성스레 말려 겨울에 우려먹으며 행복해 하는 당신과 지천에 널린 차를 끓여 마시는 저의 모습이 자꾸 비교가 되네요. 한동안, 아니 아주 오랫동안 저는 저의 행복을 잊고 살아간 것 같아요. 아주 큰 기쁨과 행복이 오기만을 바라며 내 주위의 작은 것들을 너무나 소홀히 여긴 듯 해요.'생각을 바꿔야겠다'는 강한 진리의 말씀이 제 마음속에 파고들어요. 어떠한 고통 속에서도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고 가치를 깨닫는다면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당신의 옥중 야생초들과의 삶처럼 말이에요. 이제부터는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관심을 가지고 그 속의 가치를 깨달아 나가야겠어요. 그저 다른 사람들의 부와 명예를 부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담겨진 진정한 나의 의미를 찾아 나가야겠어요. 가족들, 친구들, 그 외의 수많은 주위의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해 줄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 나겠어요.세상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지는 듯 해요. 당신의 야생초들과 함께 하는 생활은 지금 제가 무엇을 바라보고 무엇을 추구해야 하며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었어요. 지금까지 저는 아주 적은 어려움에 무릎 꿇고 포기해버리기만 했어요. 공부도 조금 덥다고 불평하고, 나는 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잘 나지 못 했을까 하고 스스로를 어둠으로 내 몰았어요. 하지만 이제는 달라지겠어요. 제게 주어진 이 삶의 환경을 아름답게 바라보며 언제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생활하겠어요. 당신이 교도소에서 야생초들과 함께 풍요로운 삶을 가꾸어 나갔듯이 저 또한 이 세상을 풍요롭게 만들어 나갈게요.
조창인 작가 님께안녕하세요 조창인 작가 님. 저는 진흥고등학교에 다니는 천경렬이라고 합니다. 당신이 쓰신 '등대지기'라는 책을 감명 깊게 읽고 이렇게 편지를 드리게 되었네요. 저는 당신의 또 다른 작품인 '가시고기'를 읽고 매우 많은 것을 깨달았었어요. 그 '가시고기'라는 책은 나에게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게 해 주었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고칠 수 있도록 해 주었지요. 그 책에 이은 이 '등대지기'도 저에게 매우 커다란 의미로 다가왔어요. 이 책은 '가시고기'가 전해 준 감동과 깨달음을 더욱 더 심화 시켜 주었고, 더욱 깊이 성찰 할 수 있도록 해 주었어요. 저의 삶의 변화를 준 당신의 작품들, 그래서 이렇게 당신에게 정성들여 편지를 쓰게 되었어요.이 책의 주인공인 재우, 그는 우리 사회에 있어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등대지기라는 보잘것없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그 직업에 소명 의식을 가지고 담대히 살아가니 말이에요. 요즘 청년 실업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에도 등대지기 같은 낮은 소득의 직업은 사람이 부족하다고 해요. 경제가 어려워지고, 실업이 대두되어도 언제나 어렵고 힘든 일은 하기 싫어하는 것이 사람의 본성인가 봐요. 하지만 재우는 달랐어요. 가족들의 결사적인 반대에도 굴하지 않고, 등대지기라는 직업을 택했던 거지요.늘 그 자리에 있어서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는 이름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등대지기인 것 같아요. 그들은 고기 잡는 사람들조차 '퇴락한 유물' 정도로 치부하는 등대를 껴안고, 때론 목숨까지 걸어가며 등대에 불을 밝히고 있지요. 재우도 그렇게 묵묵히 등대를 사랑하는 등대지기 중 하나였고요. 그런 재우의 모습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가 있었어요. 자신의 힘들고 외로운 생활에도 불구하고 그 일을 절대로 버리지 않는 그의 태도는 이 시대의 많은 사람들이 배워야 할 모습인 듯 해요.저도 언제나 조그만 어려움에 무릎 꿇고 포기 해 버리며 살아왔어요. 세상의 많은 사람들도 저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일을 너무 쉽게 포기하고, 그 일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가지지 않고 살아가는 듯 해요. 저는 이제부터 재우의 모습을 배우기로 했어요. 나의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언제나 나만이 아닌, 우리를 위해 살아가겠어요. 재우의 그 등대를 밝히는 일처럼 말이에요.그리고 재우 형의 모습을 보면서도 참으로 많은 것을 느꼈어요. 형은 어머니를 모시다가 어머니를 재우에게 맡겨 버리고 외국으로 나가버리잖아요. 그런 형의 모습이 지금 이 시대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노인 문제가 새로운 사회 문제로 등장했고, 많은 노인들이 집을 잃고 양로원이나 외딴 곳으로 버림받고 있잖아요. 자신을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님의 사랑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자기 자신의 편익을 위해 부모님을 버리는 안타까운 현실. 이 현실이 참으로 가슴아프기만 하네요.우리가 우리 자신을 제대로 바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자신의 삶 가운데 무엇이 소중한지, 무엇이 가치 있고, 무엇이 참된 의미가 있는지를 말이에요. 이 책을 통해서 가장 크게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어머니의 사랑이 아닌가 싶어요.아프신 몸을 이끌고 다친 재우를 구하기 위해 등대 위로 올라가시는 어머니의 모습에 차마 계속 글을 읽어나가기가 힘들었어요. 어떻게 재우가 다친 것을 알고 올라가셨는지 신기하기도 하구요. 거기에는 진한 모성애가 담겨진 것이 아닌가 하는 듯이 보여요. 지금까지 재우에게 차갑게 대하고 큰형에게만 온갖 정성과 사랑을 보이셨지만 그 안에는 재우에 대한 깊은 사랑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여기에서 저는 어머니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위대한지 알 수가 있었어요.그러면서 저는 저의 생활도 돌아볼 수 있었어요. 저는 얼마나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고 있었으며 깨닫고 있었는가 하고 생각 해 보았어요. 저는 지금까지 그저 어머니의 사랑은 당연한 것이며, 항상 존재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재우 어머니의 아들에 대한 그 헌신적이고 고귀한 사랑을 보면서 무엇인가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어머니의 사랑은 세상 그 무엇보다 귀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닫게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