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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 윤치호의 생애와 사상
    윤치호〔1865~1945〕1. 윤치호의 생애 연혁1기-수학기1865 충남 아산 에서 군부대신, 판서를 지낸 해평 윤씨 윤웅렬의 큰 아들로 태어남1875~1881 김정언과 어윤중의 문하에서 수학1881 1월. 신사유람단 조사 어윤중을 수행하여 일본에 건너감. 동인사에 입학. 영어와 일본 어 학습에 열중1883 7월. 초대 주한공사 푸트의 통역으로 귀국. 통리교섭통상사무아문의 주사 일도 겸무. 주로 미국공사와 고종과 개화파간 교량적 역할 수행1884 12월. 갑신정변 당시 근대화론자로 정변 실패 후 일본을 거쳐 상하이로 망명.1885 중서서원에서 각종 근대학문(역사, 문학, 영어, 중국어) 수학1887 세례를 받아 한국 최초의 남감리교인이 됨188 미국으로 건너가 Vanderbilt Univ.를 거쳐 Emory Univ. 졸업 (한국인 최초의 미국유학생)1893 11월. 모교인 상하이의 중서서원에서 영어를 교수2기-계몽운동 활동기1895 2월. 귀국하여 정부의 관직을 맡음. 의정부 참의를 비롯하여 내각총리대신 비서관을 거쳐 내각참석관, 학무협판, 외무협판 등을 두루 역임1896 민영환의 수행원으로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 대관식에 참석1897 독립협회에 참가, 서재필, 이상재 등과 독립협회 운동 이끔1898 제 2대 독립협회 회장, 만민공동회 회장, 만민공동회를 주최, 헌의 6조를 국정에 반 영시킴. 독립신문 2대 사장1899 정부의 협회 탄압으로 인하여 덕원감리로 좌천되어 삼화, 덕원, 함흥, 천안, 무안 등 지방관을 역임1904 2월. 외부협판으로 재임명, 하와이 이민 시찰1905 을사조약이 강제 체결되자 관직 사퇴, 외부대신서리에 임명되었으나 수락 거부.5월에 기독교 청년회 이사, 12월 부회장으로 활동1906 대한자강회 조직, 회장으로 추대되어 교육의 확대와 산업개발로 자강독립을 달성 한 다는 목표를 표방하고 국민사상계몽에 노력. 개성에 한영서원을 세우고 원장으로 취임1908 신민회 회원으로 평양의 대성학교 설립하여 교장1910 대한기독교청년회연맹(YMC월 조선 기독교 연합회 평 위원회 의장으로 선임1939 10월. 동경 아오야마학원에서 조선의 감리교회와 일본의 메소디스트교회의 합동을 논 의하는 일선 감리교회 특별위원회가 개최되자 정춘수, 김영섭, 신흥우, 양주산, 유형기 등과 함께 전권위원으로 참가1941 연희전문학교 교장에 임명됨. 8월 임전대책협의회 위원으로 참석하여 결의문 낭독. 고원훈, 박흥식, 이승우, 양주삼 등과 흥아보국단 준비위원회를 구성하여 위원장 역임. 10월 22일 조선임전보국단 조직의 고문으로 선출. 12월 총력연맹 주최 결전보국 대강 연회에 참석하여 강연결전체제와 국민의 시련- ‘이 결전은 제국의 1억 국민뿐만 아니라 동양 전민족의 운명이 여기에 달려 있다. 이 성스러운 목적 관철에 우리 반도 민중도 한몫을 맡아 협력치 않으면 안될 것‘1943 11월. 이광수, 박흥식, 송진우, 주요한, 한상룡 등과 함께 학도병 종로익찬위원회 개 최. 진명학교 등 10개 소에서 학병권유 부형간담회 개최. 매일신문에 격려담화 발표.“우리는 조선 청년을 영광스런 일본 해군의 자랑스런 대열로 받아들인데 대하여 제국정부에 감사하지 않으면 안된다”“파격의 영광인데 어찌 주저할소냐. 개인과 가정, 일본과 세계인류를 위해 총출진하라.”1945 2월 박춘금이 결성한 대화동맹 위원장으로 취임하여 내선일체 촉진하는 활동. 4월 일 제에 의해 칙선귀족원 의원으로 선출되어 2대째 일본의 귀족으로 입적. 박중양 등과 함 께 처우감사 사절단 대표사절로 선임. 6월 언론보국회 고문으로 취임.12월 뇌일혈로 개성부 자택에서 사망(친일파로 규탄받자 자결하였다는 설도 있음)2. 윤치호의 사상(1) 전통사상관-유교사상에 대한 인식윤치호는 전통사상으로서 유교사상에 대하여 유교가 역사상황에 어떻게 기능했는가 하는 현상적인 분석에 초점을 두었고, 또한 서구 근대사회의 이념으로서 기독교의 긍정적인 측면에 서서 동양 특히 한국 전통사회의 이념으로서 유교의 부정적인 측면에 역점을 두고 비판하였다.그는 유교사상에 내재되어 있다고 보는 허례적인 형식외면하고 국민을 압제 수탈하는 부패 무능한 이기적인 전제체제이며, 국왕은 기만적인 절대통치자, 국민의 수탈자, 실정의 책임자, 나아가 국가최악의 적이라 규정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는 국왕의 퇴위는 물론 조선왕조와 조선정부의 전면적인 철폐를 주장했다.그가 상해유학 때까지 보여 주었던 국왕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전통적인 존왕의식은 미국유학에서 독립협회 활동기를 거쳐 1900년대에 이르는 사이에 국왕퇴위?왕조철폐 등 체제변혁의 당위의식에로 일대 전환을 보여주었다. 그는 문명국가 ? 민주주의 ? 근대사회를 정치적 이상으로 했으며 역성혁명에 의한 왕조교체를 역사의 악순환으로 인식했던 만큼 국왕퇴위 ? 왕조철폐의 의식은 전제체제는 물론 군주제(군주주권)까지도 부정한 전통체제에 대한 철저한 부정사상으로 이해된다.“천만의 생령이 자유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지 못하는 나라, 능력이 발휘되지 못하고 포부가 실현되지 못하며 애국심이 표현되지 못하는 나라, 지옥같은 전제정치가 수세대의 굴종과 빈곤과 무지를 낳는 나라, 삶속에 죽어가고 죽음속에서 살아가는 나라, 도덕적 물질적 부패와 더러움이 해마다 수천의 생명을 앗아가는 나라, 이같은 정치적 지옥이 얼마나 계속될 것인가?”)“결국 부패한 그리고 부패하고 있는 소수독재정치로부터 조선인민을 구하는 유일한 방법은 현 정부와 낡은 왕조를 완전히 철폐하는 것이다. 철저히 썩은 정부를 미봉하는 것은 소용없는 일이다.”)(3) 근대국가관윤치호의 근대국가관은 인간은 천부불가양의 기본적 권리를 가진다는 인권관, 이같은 기본적 인권을 보장할 목적으로 통치자와 피치자간의 조약에 의하여 국가가 설립되었다는 국가관, 따라서 인민은 통치의 대상이 아니고 주권을 가진 정치의 주체라는 민권관, 즉 자연법적 천부인권론과 사회계약론적 인민주권론 등 서구의 근대시민사상에 바탕을 두고 국가를 국민적 동질성 위에서 파악하는 국민국가관이었다.따라서 그가 말하는 애국이란 국민국가를 그 대상으로 하며 국민에 대한 애정을 그 내용으로 했던 것이다. 한편 충군이란 통지배를 실현코자한 입헌주의의 실현에 있었다고 하겠다.헌법제도의 의도나 견적이 그 헌법의 내용과 성격을 규정짓는 것은 당연한 논리이다. 일본의 자유민권운동 당시 일본민권론자들은 헌법제정의 목적을 인권보장과 군권제약에 두었으므로 인민주권론에 의거 [국회개설 → 헌법제정]의 민약헌법노선과 영국형의 입헌군주제를 모델로 하여 철저한 입헌군주적 헌법을 구상했다. 한편 명치정부측은 헌법제정의 정치적 의도를 민권파의 입헌주권적 요구를 회피하고 번벌정권의 유지와 천황대권의 강화에 두었으므로 군주주의론에 의거 [헌법제정 → 국회개설]의 연정헌법노선과 프러시아형의 입헌군주제를 모델로 하여 외견적 입헌주의 헌법을 취택했다.윤치호의 기본사상이 인민주권론에 입각한 인권 ? 민권보장을 바탕으로 했고 그의 법률 ? 헌법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이 인권 ? 민권의 보장과 전제권력의 제약에 있었던만큼, 그의 헌법관은 명치정부측의 군권중심주의보다는 일본민권론자들의 인민주권론적 입헌주의에 가까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그가 구상한 입헌군주제는 천황지배체제내의 신민으로서 자유를 제한한 명치헌법하의 일본형보다는 절대권력으로부터 인민의 자유를 추구한 영국형에 가까웠던 것으로 생각된다.다음으로 윤치호 지도하의 독립협회가 제안한 중추원개편안을 중심으로 살펴본 그의 대의제도=의회제도에 대한 인식은 다음과 같다.① 중추원은 구성면에서 지역을 기초로 한 국민대표로 이루어진 의회가 아니고 반수는 관선 반수는 독립협회내의 간접선거로 구성되는 일종의 상원으로서 국민대표성이 결여되어 있다. 그러나 독립협회는 국민의 대표단체적 성격을 띄었으며 윤치호의 중추원 구상은 국민대표기관을 염두해 둔 것으로 보인다.② 중추원은 기능면에서 근대적인 입헌기관 또는 민의반영기관의 성격을 띄고 국정 전반에 걸처 정부 통제의 기능을 가진 의회식 중추원 곧 국정최고기관으로서의 의회를 염두해 둔 구상이었다.③ 중추원과 정부와의 관계는 정부 각료들이 의관을 겸임하고 그 집행사항은 중추원 결의에 구속받으며 중추원에 책임지도록 하여, 내각이 천황능하고 포악한 전근대적인 왕조체제에 대한 철저한 불신과 회의감에서, 부분적 개혁이 아니고 전면적이고도 근본적인 체제변혁의 필요성에서 최선의 방법으로 안출되었다. 그는 이상적인 변혁방법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시민혁명을 주장했고, 현실적으로는 개화인사들에 의한 위로부터의 국내혁명을 주장했다. 그러나 개화기 이래의 역사상황에서 혁명이 가능하다고 본시기는 한번도 없었던 점에서 그의 혁명적 변혁론은 결국 탁상의 방법론이 불과했다고 볼 수 있다.윤치호의 선진국지배하 개혁론은 최선의 방법인 평화적 자주개혁과 국내 혁명이 불가능하고, 외세의 조선지배가 임박했거나 불가피해진 절망적인 상황에서 최악의 상태로 생각한 현상유지나 후진외국에의 예속을 탈피하기 위해 차선의 방법으로 안출되었다. 그의 선진국 지배하 개혁론은 신문도사건 시기부터 을사조약 시기까지 그의 의식속에 내재되어 있었다. 이같은 방법론이 일제시기까지 지속되었다면, 윤치호의 일제말 친일협력은 그가 다만 일제의 압력으로 혹은 일신의 영달을 위해 갑자기 조국을 버리고 일제에 지조를 바꾼 소위 변절론의 차원에서 보다는 개화기 이래 지속된 그의 근대변혁사상과 실천방법론의 차원에서 재검토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의 일제통치를 긍정하고 협력할 소지가 있는 선진국지배하 개혁론의 배경은 무엇인가?첫째로 윤치호의 선진국지배하 개혁론은 그의 철저한 인권?민권사상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천부인권론적 인권에 기초한 민권의식은 그의 근대사상의 핵심이었다. 그는 자주민권과 자주민권을 조화관계에서 파악하고 독립협회의 최고 지도자로서 자주와 민권운동을 추진한 자주민권론자였지만, 양자간의 갈등관계가 생기면 자주국권을 자유민권에 종속시키는 철저한 자유민권론자였다. 따라서 그는 국가란 국민을 위한 국민의 국가여야 한다는 국민국가관에 입각하여, 국민국가의 수립과 그 독립의 수호는 극히 중요시했으나 국민을 압제 수탈하는 전제국가로서의 독립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전제체제의 변혁이 절망적인 상황하에서 동족의 가혹한 통치보다도 이민족의 관이다.
    인문/어학| 2005.01.16| 10페이지| 1,000원| 조회(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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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 우주의 기원 '빅뱅'에 대한 고찰
    도대체 빅뱅 이전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나는 어렸을 때부터 우주가 영원히 계속되는 것인지, 사람은 어디에서 왔는지, 지구라는 행성은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등등에 관해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누구 한사람 나에게 속시원한 대답을 해준 사람이 없었다. 누구나 이런 의문들을 가슴에 품고 있거나 이런 질문을 받고 당황해한 기억이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꼬리를 물고 계속되는 우리의 의문은 결국 우리 자신을 포함해서 이 세상을 이루고 있는 삼라만상의 가장 궁극적인 근원, 즉 빅뱅에 대한 문제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과연 빅뱅이 일어나게 만든 것은 무엇이었을까?어린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원인과 결과, 즉 인과 관계에 대해 직관적인 감각을 갖게 된다. 물리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그저 일어났다고만 생각하기는 힘들 것이다. 무언가가 그런 사건들을 일으켰다. 모든 일에는 인과관계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 우주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갑작스럽게 생겨날 수 있었을까?어떻게 보면 간단해 보이는 이 의문은 오랫동안 수세대에 걸쳐 많은 철학자와 과학자, 신학자들을 괴롭혀 왔다. 이 혼란의 가장 밑바닥에 깔려 있는 의문은 이런 것이다. 원인 없이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없다면, 이 우주를 탄생하게 만든 무언가가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불가피하게 그 무언가가 일어나게 만든 원인은 또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직면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무한 회귀의 고리가 이어지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단순하게 신이 우주를 창조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 신은 누가 만들었느냐는 새로운 의문에 부딪치게 된다.우리는 우주가 출발점을 갖지 않았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우주는 언제나 존재하고 있었다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이 명쾌한 답변이 사실이 아니라는 과학적 증거는 무수히 많다. 우선 무한한 시간만 주어진다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이미 일어났을 수도 있는 무엇이다. 왜냐하면 어떤 물리적인 과정이 제로가 아닌 어떤 확률로 일어날 수 있다면 그 가능성이 아무리 작다 하더라도 무한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 과정은 반드시 일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능성은 1인 셈이고 그렇다면 지금쯤 우주는 그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물리적 과정이 이미 진행된 마지막 상태에 도달했어야 할 것이다. 게다가 우리는 우주가 항상 존재했다고 주장한다고 해도 그 존재를 설명할 수가 없다. 그러나 이런 주장과는 달리 우주가 약 150억 년 전에 빅뱅(대폭발)을 통해 태어났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 태초에 일어난 거대한 폭발의 증거는 오늘날에도 분명하게 찾아볼 수 있다. 가령 우주가 지금도 팽창을 계속하고 있으며, 우주에는 복사열의 잔광으로 가득차 있다는 것이 그런 증거이다.따라서 우리는 빅뱅이라는 방아쇠가 당겨지기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라는 문제에 직면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그 답은 오래 전에 나온 것으로 그 질문에 답한 사람은 우주론이 신학의 한 분야로 치부되던 시기의 기독교의 성인 히포레기우스의 아우구스티누스였다. 이교도들은 기독교도를 비웃기 위해 “하느님은 우주를 창조하기 전에 무슨 일을 했는가?” 라고 물었다. 당시 가장 일반적인 답변은 ‘너같은 이교도들을 위해 지옥을 만들고 계셨다!’ 였으나 생각이 깊은 아우구스티누스는 이 세계가 “이미 존재하는 시간 속에서 창조된 것이 아니라, 시간과 동시에 창조되었다.”라고 답했다.다시 말하자면 우주의 기원은 즉 오늘날 우리가 빅뱅이라 부르는 것은 이미 존재하고 있던 깜깜한 공동 속으로 물질이 갑작스럽게 태어난 것이 아니라 시간 그 자체가 탄생한 것이다. 우주의 기원과 함께 시간도 시작된 것이다. 따라서 그 이전이란 없다. 신이나 물리적 과정이 무한한 준비 과정에서 스스로 태어나는 끝없는 시간의 바다란 없는 것이다.그런데 주목할 만한 사실은 근대 과학이 공간, 시간, 그리고 중력의 본질에 대해 여러 가지 사실을 알게 되면서 성 아우구스티누스와 똑같은 결론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시간과 공간이 그 속에서 거대한 우주적 드라마가 펼쳐지는 불변의 무대가 아니라, 물리적 우주의 일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가르쳐 준 사람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었다. 다시 말해서 시간과 공간도 물리적인 양의 하나로 중력의 작용에 의해 변화될 수 즉 일그러짐이나 휨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력 이론은 우주가 갓 태어난 초기 조건과 유사한 극단적인 조건 하에서는 시간과 공간이 극도로 비틀려서 일종의 경계인 특이점이 존재할 수 있었다고 예견한다. 그 특이점에서 시공의 왜곡은 무한하며, 따라서 공간과 시간은 더 이상 연속될 수 없었다. 따라서 물리학은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주장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과거의 방향으로 경계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고 예견한다. 다시 말해서 시간이 과거를 향해 영원히 뻗어 있지 않다는 뜻이다.만약 빅뱅이 시간 그 자체의 출발점이었다면 ‘빅뱅 이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물리적인 인과 관계라는 의미에서 ‘무엇이 빅뱅을 일으켰을까’ 라는 물음은 아무런 의미도 없게 된다. 그렇지만 불행하게도 많은 사람들은 이 대답을 솔직한 답변으로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우리는 학자들이 무언가를 숨기려 들고 있지는 않은지 의심에 찬 눈초리를 보낼 수밖에 없다.실제로 그렇다. 그렇다면 시간은 왜 갑작스럽게, 마치 누가 스위치를 올리기라도 하듯이 시작되었을까? 이렇게 특이한 사건에 대해 어떤 설명을 할 수 있을까 궁금하게 여기지 않을 수 없다. 극히 최근에 이르기까지도 시간의 기원에 해당하는 초기의 특이점에 대한 어떤 설명도 과학의 범주를 벗어나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러나 그 문제는 설명이 뜻하는 의미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우리들은 모두 원인과 결과라는 개념을 잘 알고 있으며, 어떤 사건에 대한 설명이 그 사건을 일으킨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활하는 세계에서 통용됨직한 분명한 인과 관계를 갖지 않는 물리적 사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러한 사건들은 양자 물리학이라 불리는 우리에게는 비교적 낯선 과학 연구 분야에 속한다.일반적으로 양자적 사건은 원자 수준에서 일어난다. 그러니까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그런 종류의 사건을 경험하지는 않는다. 원자와 분자의 수준에서 원인과 결과라는 극히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법칙들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이 세계에서는 물리 법칙 대신 일종의 무질서, 또는 카오스(혼돈)이 지배력을 갖는다. 그리고 모든 일은 임의적으로 즉 특별한 이유 없이 일어난다. 물질 입자들이 사전에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자기 나타났다가, 마찬가지로 아무런 이유도 없이 갑작스럽게 사라진다. 한 곳에 있던 소립자가 사라지고 다른 장소에 나타나거나, 운동 방향이 갑자기 역전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여기에도 원자적 수준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효과가 실재하며, 실험적으로 입증할 수도 있다.가장 전형적인 양자적 과정은 방사성 원자핵의 붕괴이다. 만약 누군가가 왜 특정 원자핵이 다른 순간이 아닌 특정 순간에 붕괴하는지 이유를 묻는다면 어떤 답도 나올 수 없다. 그 사건은 그 순간에 그저 일어났을 뿐 그 이상의 어떤 이유도 없다. 우리는 이런 사건들을 예견할 수 없고 할 수 있는 것은 확률을 이야기하는 것뿐이다. 가령 ‘특정 원자핵이 한 시간에 붕괴할 확률이 얼마이다’라는 식으로 밖에는 이야기할 수 없다. 이러한 불확정성이 단지 우리들이 원자핵을 붕괴시키는 극미한 힘과 영향력에 대해 알지 못하기 때문만은 결코 아니다. 그 불확정성은 본성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불확정성은 양자적 실재의 본질적인 특성의 일부인 것이다.양자 물리학에서 우리가 찾을 수 있는 교훈은 다음과 같다. 어떤 일이 그저 일어난다고 해서 물리 법칙에 위배되는 것은 아니다. 양자 역학의 법칙들을 고려한다면, 겉보기로는 갑작스럽고 변덕맞기 그지없는 이런 사건들도 과학 법칙의 틀 속에서 일어날 수 있다. 자연은 순전히 우연적이고 임의적인 사건들까지도 품을 수 있는 넓은 포용력을 가진 것은 아닐까?물론 어떤 원인도 갖지 않는 임의적인 소립자의 모습에서 역시 아무런 원인도 갖지 않는 임의적인 우주에까지 도달하려면 많은 여정이 남아 있긴 라지만 그러나 거기에는 허점이 있다. 만약 천문학자들이 믿고 있듯이 초기 우주가 극히 작은 크기로 압축되어 있었다면, 당시 양자 효과는 전 우주적 규모에서 영향력을 발휘했을 것이다. 설령 우리가 우주가 탄생한 초기에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무로부터 태어난 우주의 기원이 비법칙적, 비자연적, 또는 비과학적이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는 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우주의 탄생이 초자연적인 사건이 아니었다는 뜻이다.그러나 과학자들은 이 심오한 개념에 좀더 상세한 내용을 덧붙여 생생하게 만들고 싶어한다. 실제로 그런 목적을 가진 연구 분야가 있으니 양자 우주론이라고 불리는 학문이 그것이다. 저명한 두 사람의 양자 우주론자로 제임스 하틀과 스티븐 호킹을 들 수 있다. 이들의 생각을 좀더 분명하게 이해하려면 아인슈타인에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아인슈타인은 시간과 공간이 물리적 우주의 일부라는 사실을 발견했을 뿐 아니라, 시간과 공간이 극도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도 알아 냈다. 사실 공간이나 시간이라는 말이 독립적인 용어로 사용되는 것 자체도 타당하지 않다. 시간과 공간을 올바르게 다루려면 둘을 하나로 통합된 시공 연속체로 보아야 한다. 공간은 3차원을 가지며, 시간은 1차원을 갖는다. 따라서 시공은 4차원 연속체인 셈이다.
    자연과학| 2003.12.23| 6페이지| 1,000원| 조회(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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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상문] 동성애적 관점에서 본 영화'번지점프를 하다' 평가B괜찮아요
    몇번을 죽고 다시 태어난대도 결국 진정한 사랑은... 단 한번뿐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랑은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는 심장을 지녔기 때문이라죠. 인생의 절벽 아래로 뛰어내린데도 그 아래는 끝이 아닐거라고 당신이 말했었습니다. 다시 만나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합니다.나는 이 영화를 두 번 접할 기회가 있었다. 아무런 기대없이 그리고 아무런 사전정보없이 처음 보았던 이 영화에서 나는 다른 영화에서 느끼지 못했던 신선한 감동을 받았었다. 이 영화를 처음으로 다 보았을 때의 감상을 말하자면 어딘지 유치하지만 수줍고 순수한 사랑이야기, 그리고 죽음도 갈라놓을 수 없는 남녀간의 사랑이야기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한편을 보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내가 교수님께서 이성애보다는 동성애를 표현한 영화라고 이 영화를 소개하신 뒤에 학교에서 영화를 다시 보았을 때는 어딘가 허를 찔린 느낌이었다. 이면에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숨기고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내가 처음 보았을 때 생각한 것처럼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는 겉으로는 이성간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비오는 날 인우의 우산 속으로 뛰어들어오는 것으로 시작된 둘의 사랑은 아름답지만 한편으로는 아주 평범한 모습이다. “내가 다시 태어나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면 그건 바로 너야”라고 말할 만큼 영원이라도 맹세하고 싶고 첫눈에 반하는 일같은건 일어나지도 않을거라고 믿던 마음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만큼 사랑하는 그들이지만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 농담을 하고 웃는 것이나 조그만 정성이 담겨진 라이터를 받고 기뻐하는 모습은 여느 다른 연인들과 다르지 않다. 이 영화는 이렇게 다툼과 영원한 사랑의 맹세, 안타까움, 지나간 사랑의 추억같은 사랑이야기가 운명같이 그려져 있다.그러나 평범함으로 포장되어 있는 이 영화에는 다른 면이 숨겨져 있다. 한국 영화에서는 거의 다루지 못한 동성애라는 주제를 사용했기 때문에 이 영화가 동성애 영화가 아니냐는 말을 들었을 때, 영화사 측에서는 그런 것이 결코 아니라고 부인을 했다고 한다. 동성애라는 것이 이성보다는 동성에게 정서적, 애정적, 사회적으로 애착 관계를 갖고 성적인 매력이나 욕구를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면 ‘번지점프를 하다’에는 인우와 현빈과의 어떠한 성적인 접촉도 나타나 있지 않으니 영화사 측의 강력한 부인이 이해가 가기도 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생각한다면 이 영화에서 동성애라는 주제를 본격적으로 전면에 드러내지 못하고 보는 측면에 따라 두가지로 해석될 수 있도록 간접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은 동성애라는 것이 직접적으로 얼굴을 드러낼 수 없을 정도로 우리 사회에서 터부시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이 영화가 동성애라는 주제를 간접적으로만 건드리고 있다는 점 외에도 내가 영화를 보면서 느낄 수 있었던 한가지는 인우와 현빈의 관계를 비난하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관객이 볼 수 있게 함으로써 서로 좋아하는 인우와 현빈에게 연민을 느끼도록 영화가 그들을 감싸고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영화는 인우가 현빈에게 계속 전화를 걸고 화를 내며 집착하는 장면이나 현빈을 생각하는 마음이 커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인우가 집에 와서 부인에게 거칠게 성관계를 요구하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동성애를 느끼는 사람의 고뇌와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 이성애자인가 동성애자인가의 정체성의 혼란 때문에 인우가 느끼는 괴로움을 관객이 직접 느낄 수 있게 하고 있다. 나는 이러한 장면들을 동성애에 대한 편견과 날카로운 시선을 부당하다고 관객 스스로가 느낄 수 있도록 하려는 감독의 의도로 이해하였다.이 영화에는 곳곳에 동성애영화임을 느끼게 하는 대사들이 숨어있다. 태희가 인우에게 “젓가락은 ㅅ받침인데 숟가락은 왜 ㄷ받침이야?”라고 물었던 대사가 그렇다. 많고 많은 ㅅ받침들과 하나밖에 없는 ㄷ받침은 이성애자인 보통사람들과는 다른 동성애자들을 나타낸다는 것이라는 해석에 나도 동감을 한다. 이 대사가 남들과 다른 동성애자들의 처지를 나타낸다고 해석할 수 있다면 내가 맨 처음에 인용한 인우의 마지막 나레이션 부분인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여운을 남기는 대사와 함께 드넓은 절벽과 계곡을 보여주고 끝나는 마지막 장면은 자신들의 의지로 선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 동성애자들을 대변해줄 수 있는 대사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불가항력으로 사랑하게 된 것이 아니라면 그리고 동성애와 이성애를 자신의 의지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면 정신 질환자나 도덕적으로 타락한 사람들 외에는 사회적인 무시와 소외를 받아가며 동성애자로 살아가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나는 이 영화에는 특별히 운명적인 대상으로써의 소울 메이트라는 개념이 강조되어 있다고 느꼈다. 누구나 사랑을 하고 있을 때는 자신들의 사랑이 남들보다는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운명적인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어한다. 이것은 나도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면서 운명적인 사랑을 나누는 상대는 동성이 될지 이성이 될지 노인이 될지 장애인이 될 것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성애자들이 운명적인 사랑을 믿고 아름답게 생각하듯 동성애자들의 사랑도 편견없이 인정해 주어야 되는 것이 아닐까?사회적으로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소외되고 있는 계층은 비단 동성애자들 뿐만은 아닐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남들 하는대로 평범한 수순을 밟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닌 소수집단, 예를 들어 나이많은 사람이나 장애인과 사랑을 하는 사람들, 결혼을 해서도 아이를 일부러 낳지 않는 사람들, 나이가 들어서도 혼자서 살고 있는 사람들과 같은 소수의 사람들은 하루에도 몇번씩 다수인 보통사람들의 시선을 견디며 살아가야 한다.
    독후감/창작| 2003.12.23| 3페이지| 1,000원| 조회(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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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후감] '세계화의 덫'을 읽고 평가B괜찮아요
    오늘날의 세계질서는 미국중심의 세계화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화는 미국 주도로 가속화되었고 오늘날에는 경고의 수준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현상으로 자리잡아 지금은 피할 수 없는 대세라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지난 학기에 가장 실용적인 중도좌파 노선으로 복지에 관심을 가지는 '제 3의 길'을 읽었던 나는 이번에는 유럽의 중심 생각 대신에 미국의 생각에 대해 읽어보기로 마음먹고 '세계화의 덫'을 택하였다. '세계화의 덫'은 그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세계화의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처방안을 알려주는 책이다. 제목에서 '덫'이라는 말만 보아도 듣기 좋은 말로 꾀어내는 함정이라는 인상을 쉽게 받을 수 있다. 그런데 겉으로는 도시화, 산업화를 시켜주고 후진국과 개발도상국을 도와주는 것처럼 보이는 세계화의 어떤 점이 '덫'이라는 것일까?'세계화'라는 것이 세계무역기구WTO가 정식 출범한 그때부터 세계각국이 사회를 주도적으로 통합해 가기 위한 범지구적인 화두가 되었다고 하는데 옮긴이 강수돌의 서문에서 보면 세계화의 정의에 대하여 잘 나와 있다. 기업경영의 입장에서 본다면 '세계화'란 나라간 국경 자체의 한계나 차이를 뛰어넘어 처음부터 지구촌 전체를 하나의 경영 단위로 삼는 보다 공세적이고 전략적인 기업활동을 일컫는 말이며 개인에게는 세계적인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보다 높은 능력과 자질을 갖추고 보다 열심히 일해서 세계적으로 높은 생산성을 달성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세계화는 세상을 심각하게 변화시켜 놓고 있는데 기업가들이 원하는 '기업의 세계화'와 노동자들이 원하는 '삶의 질의 세계화'는 서로 상충되기 때문에 서로 충돌을 일으키며 이 충돌에서는 강자인 기업이 승리하는 경우가 많아서 경쟁에서 패배하거나 낙오되지 않기 위한 경제전쟁이 벌어지게 된다.그러나 세계화의 역기능에 대하여 비판할 자격이 우리에게는 없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경쟁 대신 상품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경쟁을 하는 사람들을 주체라고 불 구 공산권의 붕괴는 자본주의에 손을 들어 주었기 때문에 시장자유주의 정책 기조는 오히려 가속화되었고 더욱 강화된 기세로 달려가고 있는 자본주의를 지칭하여 '터보-자본주의라 말한다. 그동안 복지국가로 통해오던 많은 나라들은 기세좋게 달려오는 자본주의로 인해 안정된 사회생활의 기초를 부수고, 보호막에 의지해 겨우 버텨오던 후진국들은 국경없는 무한 경쟁의 세계에 내던져질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막다른 골목에 몰린 사람들은 전쟁이라는 극단적 방법은 택하게 될지도 모른다.세계화가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20대 80의 사회에서는 온세상이 하향평준화를 위해 달려간다. 이 온세상이라는 말은 당연히 하향평준화가 가능한 80%를 뜻하는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산업화가 이루어지고 기술이 발전을 거듭하게 되어 일할 수 있는 인력 중에 20%만으로 경제질서가 유지되게 되면서 나머지 80%를 중심으로 하향평준화가 급속하게 진행된다. 이렇게 되면 하향평준화가 이루어진 후에 80%의 사람들이 불만을 나타내면서 저항할 것인데 이럴 때 '티티테인먼트'는 그들을 달래어 불만을 방지하면서도 하향평준화 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 것이다. 디즈니와 할리우드가 전세계를 휩쓴 것처럼 매스미디어를 휩쓸고 있는 재벌급 업체들은 이미 '티티테인먼트'를 충분히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나는 방송국의 프로듀서 바바라 필의 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애틀란타는 흑인 빈민촌이 있는 인구밀도 높은 남부 도시였는데 지금은 올림픽을 계기로 개발되어서 CNN 방송국의 직원들과 코카콜라 직원들은 빈민촌에 대한 아무런 두려움도 없이 두 회사 건물 사이를 한가롭게 거닐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80%의 사람들을 배척한 부유한 20%가 거칠 것 없이 세상을 활보할 수 있게 되는 미래를 뜻하는 상징적인 일면은 아닐까? 실제로 이 지구상의 358명의 초특급 부자들의 재산을 모두 합한다면 지구촌 인구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25억 명의 전재산을 합친 것과 비슷하다고 한다.이제 세계화의 물결은 너무나 거세져서 급속한 가 이들을 막을 수 있을 것인가? 그들은 '범지구적 경쟁'에 동참하고 경쟁에서 살아남는 20%가 되는 기회를 얻기 위해 이민의 길을 떠나지만 이미 80%에 속하는 나라 출신의 그들이 20%에 편입되기 위해서 거쳐야할 난관이 얼마나 많을지 가늠할 수 없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은 한 것인지도 알 수 없다.페소화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IMF총재인 미셸 캉드쉬에게는 페소화 구출 작전이 시작된다. 멕시코 시장이 붕괴하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걷잡을 수 없이 되고 연쇄작용을 일으켜 궁극적으로 세계적 금융대공황이 도래할 위험이 나타나자 그는 177억 달러를 원조해 주기로 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그들이 원조해 주기로 한 돈은 서구 각국의 혈세로 충당된 것이었고 이 원조에서 이익을 보게 된 것은 멕시코에 투기를 했던 투기꾼들이었다. 멕시코 구제금융에는 두 얼굴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경제사적으로도 가장 대담한 위기돌파책이라는 얼굴이고 다른 하나는 부유한 소수를 위해 다수의 혈세납부자들이 치러야 했던 가장 뻔뻔스러운 날강도 사건이라는 얼굴이다. 수백억달러의 멕시코 구제금융은 대투기꾼들에게는 기나긴 가뭄 끝의 단비와도 같았고 전지전능할 것이라는 IMF는 국제금융시장이라는 한 단계 위의 독재적 폭력 앞에 무릎을 꿇게 된다. 나는 멕시코 구제금융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구제금융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우리나라에 경제원조를 해 주었던 것도 또 우리가 그렇게 IMF의 위기를 극복해내야 하는 이유도 모두 우리나라에 투자한 투기꾼들에게 돈을 갚기 위한 것이라고는 상상한 적도 없었다. 그러나 예전에도 한가지 의문은 있었다. IMF의 위기 상황에서 봉급이 줄고 직장에서 쫓겨나고 대부분의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데 왜 망하는 부자들은 없고 서민들만 어려운 것인지. 그리고 사람들은 적은 월급에도 절약하며 살아가는 것이 남 좋은 일 시키는 것인줄 알고나 있는것인지 모르겠다.결국 미국을 중심으로 한 20%에 속하는 선진국들은 장애물을 하나씩 없애버리기 시작한다. 1944년에 국제 화폐질서에 관한 협약,다고 한다. 이것은 얼마 전까지 평생고용을 강조했던 업종조차도 마찬가지이다.정부에서는 안타까운 듯이 "어쩔 수 없는 구조변동의 결과"라고 강변하며, 이 국경 없는 시장경제에서 혜택을 보는 자들은 이 위기를 '자연법칙적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모든 경계를 뛰어넘는 경제의 통합은 자연법칙이나 기술진보에서 자동적으로 결과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수십 년 간 의도적으로 관철된 그리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서방 선진국 정부의 경제전략적 정책의 결과일 것이다. 이것은 미국의 은행부문, 전기통신 부문, 항공사 부문, 보험부문의 회사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유럽의 회사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잘려나가야 하는지 보여주는 그림을 본다면 더욱 자명해진다. 불과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의 기업에 불기 시작한 구조조정의 바람도 세계화의 흐름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다.19세기 영국의 경제학자 데이비드 리카도의 '상대적 비교우위 이론'을 보면 교역은 교역상대국에 비하여 생산성이 떨어지는 나라들한테도 이익을 가져다 준다고 하였고 오늘날의 자유무역 전도사들은 아직도 신고전파 경제 이론을 들어 국경을 넘나드는 무제한적인 상품무역이 모든 참가자들에게 이익이 되고 모든 국가들의 복리를 증진시킬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리카도의 이론에서의 전제인 상대적 가격우위는 오직 자본과 민간기업들이 이동하지 못하고 자기 나라 국경선 안에 머물 경우에만 타당한 것이고 오늘날은 자본보다 더 이동력이 뛰어난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상대적 비용우위는 더 이상 사업의 추진력이 아니다.오늘날 특정한 나라와 그 나라 화폐의 환시세 및 국제적 구매력을 결정하고 있는 것은 광속도로 급속히 진행되는 수십억 달러의 자본 이전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모든 시장, 모든 국가들에 동시에 적용되는 절대적 우위이기 때문에 초국적기업들은 임금이 가장 싸고 사회보장 지출이나 환경보호 비용을 전혀 물지 않는 곳에서 상품을 생산하도록 조직함으로써 그 때마다 상품비용의 절대적인 크기를 줄이고 있다. 그리고 이와 함께게 된다. '불도저의 승리'를 읽어보면 회사가 기록적인 매출과 이익을 낸 그 해에 노동시간을 두어 시간 늘이고 임금을 삭감하는 전쟁을 선포한 캐터필러 회사의 예가 나온다. 도덕성과 정당성은 노동자들에게 있는 것이 너무도 자명했지만 이 파업에서 피해를 본건 노동자들 뿐이었고 그들은 회사에 조금도 타격을 주지 못하였다. 왜 노동자가커져가는 영업이익의 한 부분을 받아서는 안 되는가?도널드 파이츠라는 이 회사의 회장은 노조의 힘을 무력화시키는 방법을 보여줌으로써 전 미국 재계에서 열렬한 찬사를 받았다고 한다. 그가 증명해 보인 것은 파업이 제아무리 장기적이고 전국적으로 진행되더라도 결코 노조에게 임금인상을 양보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더 나아가 사용자측이 단호히 행동한다면 세계적으로 조직된 기업한테는 오히려 임금비용을 절감하고 사업이익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다.그러나 이런 파이츠의 성공은 미국에 비한다면 보잘 것 없는 수준으로 전락해 버리고 만다. 미국의 기업가들은 더 심해서 미국민의 1인당 총국민소득은 3분의 1의 올랐지만 전 노동인구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모든 임금은 오히려 19%나 떨어졌고 수백만에 달하는 하층의 미국민은 심지어 20년 전보다 25%나 적은 임금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생산기지로서의 장점은 국내시장이 아니라 값싼 노동력이라는 독일 농담이 우스갯소리만은 아님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각국의 노조들은 부의 재분배를 통한 사회적 불평등의 억제를 내걸고 계속 노력하고 있지만 이미 대세는 노조의 패배로 굳어지고 말았다. 기업가들은 임금이 상대적으로 싸고 입지가 좋은 곳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해 가기만 하면 되고 그들이 국가간을 자유롭게 이동하게 됨으로써 재정수입은 줄어들게 되었다. 물론 재정 수입이 줄어들면서 사회보장비의 지출도 줄어들게 된 것은 당연하다. 사회보장비의 지출은 줄이면서도 각국 정부는 외국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려고 면세혜택을 주고 보조금을 지원해주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투자하는 사회복지 예산은 날이 갈수록 줄
    독후감/창작| 2003.12.23| 9페이지| 1,000원| 조회(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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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상문] 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보고
    이 영화를 보고 난 느낌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정말 무섭다'정도로나 표현할 수 있겠다. 중학교 때 감독의 이름만을 보고 개봉하자마자 극장으로 달려가 영화를 보고는 잔인함에 대한 두려움과 끔찍함으로 다신 보고싶지 않다고 생각했던 이 영화. 시간이 5년 넘게 지났지만 그 잔인한 영상은 여전히 생생했다. 같은 인간이라면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는 것인지...주인공 쉰들러는 처음에는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기회가 있는데 그 기회는 행운이 아니라 전쟁"이라고 말하면서 전쟁이라는 기회를 포착하여 유태인 소유의 그릇 공장을 인수해서 이윤을 극대화시켜 돈을 버는 데에만 관심이 있었던 속물적인 사업가일 뿐이었다. 그러던 그가 유태인 주거지 철거 때의 참상을 목격하면서 변화하게 된다. 여기에서부터 그의 진가가 나온다. 주어진 삶의 조건대로만 수동적으로 살아가지 않고 정의를 따라 억울한 약자의 편에 선다는 것. 독일인이라면 자신들보다 하등하다 여겨지는 유태인들을 억누르고 지배하는 것이 오히려 도덕으로 여겨지며 사명이라 생각되던 그 시기에 진정한 용기를 가지고 약자의 편이 되어 유태인을 똑같은 인간으로 보고자 했던 그의 노력에서 쉰들러라는 이 특별한 주인공의 진가가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찌 보면 영화 속에서 민망할 정도로 자주 등장하는 유태인 여성과의 잠자리도 원래 성적으로 문란했던 그가 성적 노리개로써 자신보다 열등하다 여겨지는 유태인 여성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을 권리가 있는 같은 인간으로서 유태인을 바라보았다는 의미일런지도 모른다.내가 처음에 말했다시피 이 영화를 보고 정말 무섭다고 생각한 것은 온갖 잔인한 일들을 저지르면서도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하는 것처럼 그것이 도덕이라는 듯이 싸늘하고 무표정한 독일인 장교들의 얼굴이었다. 그들은 아우슈비츠 같은 곳에서는 정말 훈련되고 숙련된 모습을 보여주며 시키는 사람이 없어도 아이들을 골라내고 자발적으로 유태인들을 살해할만큼 적극적이다. 정말 여러가지 장면들이 기억에 남는다. 주거지로 가면 다시 나누어 줄거라면서 이름을 적으라고 했던 되돌려지지 않은 가방들, 교육자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며 파란 도장을 찍어주지 않던 것, 유태인이면서 스턴에게 사랑받았다는 이유로 더러운 유태계집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맞고있던 헬레나의 모습, 아우슈비츠에서 쥐 파먹듯 머리가 잘린 유태인 여자들이 왔다갔다 하던 모습, 가스실에서 아이들을 부둥켜 안고 벌벌 떠는 엄마들의 표정, 스턴이 장난삼아 유태인을 겨냥해 죽이던 모습 등 하나같이 끔찍한 모습들이었다. 그러면 독일 사회에 이런 원시적 잔인성과 광기가 나타날 수 있었던 것이 히틀러 한 사람의 생각과 명령에 의한 것이었을까? 역사적으로 민족주의와 국가공동체의식이 강한 독일국민들은 자신들의 정권에 충성을 바쳤다고 배우기는 했지만 '쉰들러 리스트'를 다시 보면서 그걸로는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적인 설명이 최선이라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렇게만 이해하고 넘기기에 그들은 너무나 잔인하고 반인륜적인 돌이킬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으므로. 광기가 결합된 사회에서 나타나는 파괴성은 정말 무섭다.이 영화를 보면서 한가지 의문이 생겼다. '역사는 강자들이 이끌어가는 것이 아닌가'하는 것이다. 쉰들러가 유태인을 구할 수 있었던 것도 경제적으로 인정받는 위치에 있으며 지배자였기 때문이다. 그가 유태인을 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그가 그 당시 약자였던 유태인이 아니었기 때문인 것이다. 그리고 유태인 학살이 이렇게 강조되고 있는 이유도 이제 더 이상 유태인은 약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유태인들은 자신들의 경험과 역사를 잊지 않았고 이것이 그들을 '약속의 땅' 이스라엘로 뭉쳐 달려가 수없이 많았던 전쟁을 이기고 중동지방의 강자로 자리잡을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 된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약자에서 강자로 주변에서 중심부로 변화한 유태인들은 자신들이 겪었던 학살의 경험을 온 세계에 알리는 것이다. '쉰들러 리스트'의 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가 유태인 할머니를 가진 유태인의 자손인 것처럼. 이스라엘에게 탄압받는 팔레스타인이나 미국의 세계화 논리로 고통받는 약소국가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이 영화를 보면 반드시 강자들만의 힘이라 할 수는 없어도 역사는 힘있는 자가 이끌어간다는 논리가 어느정도 맞는 말인 것 같다.
    독후감/창작| 2003.12.23| 3페이지| 1,000원| 조회(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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