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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으름에 대한 찬양 평가A좋아요
    버트런트 러셀의게으름에 대한 찬양을 읽고-서론게으름에 대한 찬양이라니, 제목부터 우리 머리속에 굳게 박혀 있는 무언가를 자극시킨다.하지만 그래서 더 읽고 싶은 호기심이 일도록 한 책. 분명히 내 자신의 귀차니즘을 합리화 시키고 싶다는 생각에 더 정독하게 되었으리라. 읽어보니 내가 생각했던 내용은 사실 아니었다. 난 머리아프고 뜬 구름잡기식 철학은 딱 질색이지만 이 책은 총 15 챕터로 나뉘어 각 주제별로 저자의 견해를 일목요연하게 펼치니 그리 지루할 것도 없이 금방 읽어버렸다. 대략 60년 전에 쓰여진 책이라 주제라든지 생각이 요즘 세상에 맞지 않는 것들도 많이 있지만 과거에 이런 진보적인 생각을 가졌던 저자가 더 놀라울 뿐이다. 가끔 문장들이 좀 꼬여있어서 머릿 속에 안 들어 온 부분도 있었지만 각 챕터들은 생각하기 싫어하고 단순한 나에게도 왜? 과연?이라는 물음을 주기에 충분했다.-본론1. 게으름에 대한 찬양우리는 모두 근로라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버트런트 러셀씨는 오히려 그 반대라고 주장한다. 세상에는 너무나 일이 많으며 근로가 미덕이라는 믿음에 의해 엄청난 해악이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또 사람은 버는만큼 쓰게 마련이며 그렇게 소비하게 될 때 고용을 창출하게 된다며 저축이라는 것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다. 여기서 난 나의 전공 프랑스 문학시간에 배웠던 죠르쥬 바타이유의 주장과 겹쳐진다. 소비하지 않고 단순히 축척해 놓기만 하는 물질의 끝은 바로 전쟁이라고 하는 파멸이라고. 저자 또한 저축이라는 것이 어느 나라 정부에 빌려줌으로써 전쟁 물자를 구입하는 것을 부추긴다고 주장한다. 혹 그 돈이 산업체에 투자되더라도 대부분의 산업들이 실패하므로 저축의 효용이란 없다. 그러므로 차라리 그 것을 사람들이 유용하게 향유할 수 있도록 쓰자 라고 주장한다. 성실함, 근로라는 미덕은 하류계급, 노동자에게만 강요될 뿐, 그 이익은 지배자에게만 가고 그렇게 강요함으로써 지배구조를 유지해 나간다고 설명한다. 모두 일을 더 적게 하고 그 남는 시간에 즐길양만큼을 생산하고 난 뒤에도 불가피하게 여가가 생겨나게 되며, 이는 곧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공동체 전체가 향유할 수 있는 권리가 되었다는 점에서 바로 갈등이 시작되는 것이다. 인식의 전환이 일어나기 이전에 모두가 베짱이가 되어야만 하는 상황에 먼저 직면해 버린 오늘날, 정리되지 않은 사고의 틀 속에서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지 갈등하는 현대인에게 노동과 여가에 대한 사고를 전환하고 게으른 삶을 살아갈 것을 역설함으로써, 인간 개개인의 행복과 물질화된 현대 문명 사회에서의 인간성 회복을 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 게으름에 대한 찬양은 충분한 의미를 갖는 것 같다.러셀씨의 주장은 말 그대로 게을러지자는 데에 그 핵심이 있으며, 책 첫머리의 이야기가 일관되게 다루고 있는 주제가 곧 게으름, 그 자체이다. 우리가 왜 게을러 져야만 하며, 게을러지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어떻게 게으른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지극히 인간적이면서도 흥미로운 바탕 아래 결코 가볍지 않은 논리적 근거들을 사방에 깔아둠으로써, 논리적으로 일목요연하게 차근차근 게으름을 찬양한다. 다만 러셀씨는, 우리의 인식 속에 있는 ‘게으름’과 그가 말하는 ‘게으름’과의 결정적 차이에 주목할 것을 끊임 없이 강조한다. 그에게 있어서 게으름은, 아무런 일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누리는 방종의 의미가 아니다. 난 이 부분에 특히 주목했다. 게으름이라고 해서 무조건 목표 없이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구실이 되는 것이 아니다. 그에게 있어 게으름이란 필요 생산량을 모두 생산해 낸 뒤의 남은 시간을 여가로 쓸 수 있는 여유, 즉, 책임을 다 한 이후 자신에게 주어지는 충분한 포상의 개념인 것이다. 그는, 과거 러시아에서와 같이 노동의 존엄성이 지나치게 교육되고 선전되는 경우, 충분한 여가를 즐기면서 필요한 양만큼의 일만 하면 되는 파라다이스는 오지 않는다고 보았다. 현대의 기술 발전이 우리에게 가져다 준 정당한 여가를 즐김으로써, 우리는 누구라도 근면해지도록 강요받지 않아도 되며, 직업상의 일되어 병폐가 발생하였다고 판단내린다. 유용한 지식에만 치중하는 우리 시대에는 사전에는 사전에 적절히 숙고해 보지도 않고 하는 행동이나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하지 말라고 충고했음직한 류의 행동에 이르기까지 너무도 많은 성급함이 존재하는데 무용한 지식은 숙고하는 습관을 조성해 주며, 행동보다 사고에서 기쁨을 찾아내는 습관은 어리석음을 막아주고 과도하게 힘을 추종하는 현상을 방지해 주는 보호막이며 불행할 때 평온을, 근심에 싸였을 때 마음의 평화를 유지시켜준다고 말한다. 또한 문화적 즐거움이 실제 생활의 사소한 걱정거리들을 달래주는 반면 숙고의 보다 중요한 이점들은 인생의 커다란 악이나, 죽음과 고통과 잔인함, 불필요한 재난으로 맹목적으로 치닫는 국가들과 관련되었을 때 진가를 발휘하며, 성난 자기중심적 집단들로 가득 차 있는 현재의 세계는 인간의 삶을 전체적으로 보지 못할 뿐 아니라 차라리 문명을 파괴시키고 말겠다는 태세들이며, 이 같은 편집증에는 아무리 많은 과학 기술로도 해독제를 만들지 못할 것인데, 이러한 개인적 불행, 공적 불행이든, 의지와 지성이 상호 작용하는 과정을 거쳐야 극복될 수 있고 거기에는 무용한 지식이 또한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기술적 능률에 직접 이바지 하지 않는 무용한 지식은 간접 실용성을 갖는데, 그러한 지식들이 많이 장려될수록 현대 세계의 최악의 특징들 가운데 적어도 일부는 개선 될 수 있을 것이며, 직업능력만 무자비하게 추구하는 현상도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또한 인간의 본성에는 잔인성이란 요소가 다량 들어 있어 크고 작은 방법으로 그 성질을 표출하게 되고, 협소한 지식의 추구는 정신에 신경쇠약이나 균형감의 결여를 가져오는데, 이것 또한 유용한 지식을 통한 정신 도야로서 해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로 유용한 지식에 치중하고 있는 우리 시대에는 무용한 지식 또한 적절히 함께 교육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여기서 우리는 1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살아가기 힘든 상황에서 2차 세계 대전이 시작하여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아무리 애정이 깊은 어른이라 해도 아이들이 성가셔 보이게 마련이다.”(64p)”또한 남자나 여자나 좁고 지저분한 방에 갇혀 사는 데서 벗어나 대학 강당같이 웅대하게 지어진 대형 회관을 이용하게 될 것이다. 좁은 장소에서 복작거리다 보면 짜증이 나게 마련이고 그 때문에 가정 생활이 파탄에 이르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은 건축상 개혁의 결과일 것이다.”(65p)요컨데 건축물에 공동체적인 요소를 도입해서 공동의 부엌과 넓은 식당, 오락과 회합과 영화감상 등 여가활동을 위한 회관과 아이들을 위한 보육원을 갖추어 여성들이 집안일과 욱아노동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또 기혼여성의 실업문제는 사회주의를 어느 정도 받아들이지 않고서는 해결하기 힘든 문제라고도 한다.물론 러셀씨가 지적한 대로 사람들은 가정이란 프라이버시를 본능적으로 좋아한다. 특히 나 처럼 개인주의자에 간섭받기 싫어하고 개인공간에 집착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하지만 또 요즘 세대의 여성으로서 결혼후에도 일을 계속하길 원하고 가부장주의를 혐오하며 50대 50의 집안일 분담이 따라주지 않으면 결혼후에 아이를 낳지 않을 것이라는 결심을 해버린 나에게 이런 제안은 너무 이상적으로 보이고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상당히 솔깃하기도 하다. 여자는 슈퍼우먼이 아니다."변화에 대한 바람은 절대로 남자들에게서 나올 수 없다. 설사 사회주의자나 공산주의자라 하더라도 남성 노동자들이 자기 아내들의 지위 변화의 필요성을 이해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66p)하지만 이렇게 책에서도 말하듯이 여성의 권위는 역시 여성의 힘으로 찾을 수 밖에 없다. 옛날에 비하면 당연히 여권이 많이 신장되었지만 역차별이네 어쩌네 그럴정도까지는 아니다.여담이지만 일본 남자는 더 심하지만 한국 남자는 여전히 너무 마초인 것 같다. 그래서 이젠 그다지 국제결혼에 대해서 부정적이지 않다. 대체로 외국 남성들은 집안일 분담에 협조적이고 혼수네 뭐네 시어머니 등쌀에 기죽을 일도 없이 그런 문제로 골치 아프게 하지 않을 테니까은 인생의 목적과 정신적 변화에 대한 법칙에 대한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육의 목적은 문명이어야 하며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지적, 도덕적인 자질이며 사회적 차원에서는 법의 존중과 인간관계의 정의 그리고 인류에게 해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소신과 목적에 맞는 수단을 선택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러셀씨는 루소주의는 너무 이상적이며 복종도 반항도 아닌 그 중용의 상태가 바람직하며 타인에 대한 배려는 저절로 타고나는게 아니라 후천적으로 얻게되는 것이므로 잘 교욱받아야만 하고, 규율이란 것은 아무지 좋은 것이라 해도 애정과 관심을 따라올 순 없다고 말하고 있다.또 러셀은 현대의 교육이론들이 아이들에게 간섭하지 않는 태도의 부정적 가치를 너무 강조하고, 아이들과 함께 즐기는 태도의 긍정적 가치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9. 이성의 몰락, 니체와 히틀러이성의 세 가지 특징이란, 힘보다 설득에 의지하고 논쟁으로 설득하는 것이며 소신을 형성함에 있어서 관찰과 귀납적인 방법에 의지하고 직관을 배척하는 것이다. 보편적이고 공정한 진리의 기준에 호소한다는 점에서 합리성이란 인간의 안녕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우리 세계가 가장 필요로 하는 두가지는 사회주의와 평화이지만 그것들은 가장 힘있는 사람들의 이익에 가장 대치되는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1860년 영국의 정책은 아담스미스가 1776년에 발표한 사상에 의한 것이었다. 오늘날 독일의 정책은 1807년에 피히테가 내놓은 이론의 발현인 셈이다. 1917년 이후 러시아의 정책들은 184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공산당 선언의 교리를 구현하고 있다. 피히테는 1807년에 그는 저 유명한 ‘독일국민에 고함’이란 열장연설에서 처음으로 국가주의의 완결된 강령을 선보였다.우리 세계에서 필요한 것은 ‘사회주의’와 ‘평화’인데 사회주의와 평화로부터의 위협이 높아질수록 정부는 국민의 정신적 삶을 더욱 타락시키려 한다. 이미 중국도 시장민주주의를 받아들이게 됨으로써 사회주의라는 것은 사실상 북한에서만 존 겠다.
    독후감/창작| 2007.05.23| 11페이지| 3,000원| 조회(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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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곡, 소포클래스, 감상문, 오이디푸스 왕]소포클레스 희곡 감상문 - 오이디푸스 왕
    -희랍희곡 감상문-SophoklesOIDIPOUS TYRANNOS어릴 적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지금도 심리학이나 여성학, 정신분석에 관한 강의를 들으면 심심찮게 듣게 되는 오이디푸스의 이야기.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처럼 소포클래스의 비극을 풀어서 써 놓은 책은 읽어봤지만, 희곡 자체를 접하는 것은 처음이라 약간은 기대를 하고 읽기 시작했다.이야기는 테바이 백성들이 역병이 돌아 받는 고통을 호소하며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푼 오이디푸스에게 다시 한번 테바이를 구해 달라고 애원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오이디푸스는 나라에 든 불행을 해결하기 위해 역병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아폴론신께 물어보도록 처남인 크레온을 이미 델포이에 보냈다고 말한다.그 때 크레온이 돌아와 신탁을 이야기 한다. 역병이 도는 것은 라이오스의 살인자 때문이고 신이 원하는 것은 라이오스의 살해자를 처벌하는 것이라고 보고한다. 그리고 라이오스의 살해자가 도둑들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것이 바로 희랍극의 특징인 끝까지 극을 예측할 수 없게 하는 신탁이다. 여러 명이라고 생각하게 해서 라이오스 살해범에서 오이디푸스는 제외시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그리고 나서 오이디푸스는 나라를 위해서, 그리고 선친의 명예를 위해서 범인을 꼭 잡겠노라 맹세를 하며 범인을 찾는 일에 백성들의 협조를 청한다. 그리고 나서 코로스장이 자기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으니 예언자를 불러 물어보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 이것도 극의 진행을 위해서 아주 중요한 발언이라고 생각된다. 예언자가 나와서 앞으로 극이 어떻게 흘러갈 것이며 진짜 범인은 누구인지를 암시해주고, 이 극이 비극으로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다. 예언자 케이레시아스와 오이디푸스의 팽팽하고 알 듯 말 듯한 대결이 이 극에서 가장 중요하고 인상깊은 장면 중 하나이다.처음부터 모든 사실을 밝히지는 않는다. 발설하면 큰 재앙이 벌어질 것이 자명하기에 예언자는 진실을 말하기를 거절한다. 그러자 오이디푸스는 비극적 인물의 성격인‘성급한’ 성격을 드러내며 예언자를 범인으로 몰아세우고, 그 말에 참지 못한 예언자는 비극적인 사건, 결국 오이디푸스 자신이 친부를 살해하고 친모와 결혼하여 나라를 더럽히고 역병의 근원이 된 그 범인이라는 사실을 밝힌다. 모든 사건의 전말을 밝혔기 때문에 극의 긴장감이 조금 떨어지지만, 뒤로도 몇 번은 그가 범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사건들이 이어지기 때문에 계속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렇게 사건의 모든 진상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오이디푸스는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푼 사람은 예언자가 아니라 자신이었다며 스스로 현명하다는 것을 굳게 믿고 기고만장한다. 그는 거의 광분하여서 예언자 뿐만 아니라 처남인 크레온에게도 그 예언자를 데려온 것을 보아 같은 범인패임에 분명하다고 확신하며 사형을 선고한다. 여기서 오이디푸스의 기고만장하고 오만한 성격과, 불 같고 급한 성격을 알 수 있었다. 바로 이러한 성격적 결함, ‘hamartia’가 그를 비극적 운명의 주인공으로 만든 것이다.그 때 마침 왕비 이오카스테가 나타나 두 사람의 언쟁을 말리게 되고, 오이디푸스도 크레온을 간신히 용서한다. 이오카스테는 오이디푸스가 라이오스의 살해자라는 예언자의 말이 말다툼의 원인이었다는 것을 듣고 남편을 안심시키려 그 사건에 대한 소문을 오이디푸스에게 말한다. 그러면서 그 옛날 라이오스 왕이 받았던 델포이 신탁의 내용, 라이오스가 아들의 손에 죽을 것이란 예언과, 그렇지만 그는 아들이 아닌 삼거리에서 도둑들의 손에 맞아 죽었고 라이오스의 아들은 살아 아비를 죽이지 못하고 어릴 적에 산 속에 버려져 죽었다는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처음으로 알려진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 안심될 것이라고 생각한 것과는 달리 오이디푸스는 ‘삼거리’라는 말을 듣고 매우 불안해진다. (고대 그리스의 소설이나 희곡에서는 좋게 해결하려고 했던 행동이나 말이 오히려 반대의 결과를 낳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는 것 같은데 이것이 바로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세가지 요소 중 하나인 반전인 것 같다. ) 그는 비극적 예감에 사로잡혀 라이오스가 살해된 장소와 시간, 그리고 라이오스의 용모 등에 관하여 묻고 나서 자기도 삼거리에서 사람을 때려 죽인 일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가 받았던 또 다른 신탁, 사실은 같은 내용이었던 신탁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는 코린토스에 있을 때 우연히 그가 그 곳 왕인 플뤼보스의 친자식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 몰래 델포이로 갔더니, 그가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는 패륜아가 될 것이란 신탁이 내려지기에 그럴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코린토스를 피하여 객지를 떠돌다가 바로 그 삼거리에서 시비 끝에 한 노인을 때려죽였다는 것을 고백한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어떻게 화가 난다고 사람을 떄려죽일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바로 이러한 성격적 결함, 급하고 불 같은 성격이 그를 비극으로 이끈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절부절 이상한 예감에 불안해 하는 그에게 코로스장이 한 가지 희망을 알려준다. 바로 그 사건의 현장에 있었던 한 하인이 자청해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목자를 하고 있는데, 만약 라이오스가 도둑들에게 살해되었다는 그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아직도 희망이 있으니 그를 불러 심문해 보라고 말한다. 오이디푸스는 한 사람인데 도둑들이라면 한 사람은 아닐 테니 만약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오이디푸스는 혐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극은 점점 절정으로 치 닿는다. 이제 목자만 나와서 사실을 밝히면 상황 종료인데 뜻 밖에서 코린토스의 사자가 등장하여 코린토스 왕 플뤼보스가 자연사했음을 알린다. 이 소식을 들은 오이디푸스는 신탁을 조롱하며 오만한 발언을 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어머니와 결혼하게 되리라는 신탁의 나머지 부분이 두렵다고 말한다. 그러자 그를 안심시켜 코린토스의 통치자로 데려가기 위해 사자는 그가 사실은 폴뤼포스 왕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말을 하게 되고, 이번에도 그를 안심시키려고 한 말이 또 다시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다 준다. 질문과 대답이 오가는 가운데 코린토스의 사자는 옛날에 키타이론 산에서 목자 생활을 하던 중 라이오스의 한 신하에게서 받은 발목을 꿰인 어린 오이디푸스를 폴뤼포스에게 주었다고 말한다. 오이디푸스가 그 신하에 대해서 묻자 그때까지 잠자코 있던 코로스장이 그 신하라면 방금 부르러 간 그 목자이며 이 일이라면 누구보다도 이오카스테가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미 모든 사건의 전후장황을 알게 된 이오카스테는 파국을 막기위해 제발 더 이상 캐묻지 말아달라고 애원하지만 자신의 출생의 비밀과 라이오스 왕의 죽음에 대해서 끝까지 밝혀내기로 결심한 오이디푸스는 고집을 꺾지 않는다.그리고 마침내 목자가 도착하며 대단원을 향해 극은 달려간다. 그 목자도 예언자 테이레시아스처럼 진실을 말하기를 회피한다. 그러나 오이디푸스는 이미 끝까지 알아낼 작정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끝내는 진실을 말하고 만다. 이제 모든 것을 알게 된 오이디푸스는 궁전 안으로 뛰쳐 들어가고 궁전 안에는 이미 모든 정황을 훤히 알아버린 그의 어머니이자 부인이었던 이오카스테가 목을 매달아 죽어있다.코로스가 오이디푸스의 운명의 슬픔과 인간의 행복의 무상을 탄식하고 사자가 등장하여 목을 매 자살한 이오카스테와 그녀의 옷깃에서 브로치를 뽑아 자신의 눈을 수 차례나 찔러 스스로 장님이 된 오이디푸스의 일을 말한다. 오이디푸스 스스로 그 범죄자, 살인자를 잡으면 국외로 추방한다는 말을 했던 것을 따라 그는 나라를 떠나기로 결심한다.오이디푸스는 차라리 몰랐으면 좋을 것들을 극이 진행됨에 따라 차례차례 알아가며 그 스스로의 운명을 파멸시켜 버린다. 스스로의 눈을 찌르고 반 미치광이가 되어 키타이론산으로 떠나버리는 비극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는 그의 의지로 스핑크스의 수수꼐끼를 풀고 자기를 키워준 부모에게 패륜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 사랑하는 조국도 떠나지만 그 모든 것도 신이 내린 운명 앞에서는 무기력하고 하찮은 것이 되어버린다. 너무 슬픈 일 아닌가? 내 모든 노력이 다 소용없고 오직 신의 뜻만이 힘을 발휘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말이다. 내가 이 희곡을 읽고 약간의 감동이랄까, 카타르시스랄까 하는 것을 받은 것은 가혹한 운명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그 운명에 대항하는 것이 부질없고 가망없는 것 같아보이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비극적 기미와 분위기를 감지하고서도 자신의 신분과 출생,, 라이오스 왕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밝혀 나가는 오이디푸스의 모습 때문이다.희곡의 이해를 들으면서 아이스퀼로스가 신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했다면 소포클레스는 제 2의, 제 3의 배우를 등장시켜 인간의 대변을 하고 이야기도 인간을 중심으로 전개시켰다는 것을 배웠다. 우리의 운명이 신에게 메인 것이라면,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정말 우리는 신의 꼭두각시로 이 세상에 존재할 필요가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소포클레스는 아이스퀼로스보다 진일보한 희곡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독후감/창작| 2005.08.16| 4페이지| 1,000원| 조회(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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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파상] 비계덩어리, 피피아가씨 감상문
    Mademoiselle Fifi Boul de suif-Guy de Maupassant보불전쟁이 한창 진행 중이던 프랑스 땅에는 이미 프러시아가 장악하고 있었고 생계의 위협을 받은 몇몇 사람들은 루앙을 떠나 피난을 가기로 마음을 먹는다. 마차를 빌려 떠나게 되었는데 수녀 두 명, 르와조부부, 카레 라마동부부, 위베르 드 브레빌 백작부부 이렇게 3쌍의 부부와 비계덩어리라 불리는 창녀와 코르뉘데라고 하는 공화주의자가 한 마차를 타고 떠나게 된다. 그러나 예상 보다 안 좋아진 날씨 탓에 미처 음식을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은 지독하게 배고픔에 시달리게 되었는데 유독 비계덩어리라 불리는 여자만 음식을 준비해와 사람들은 그 허기를 모면한다.마침내 여관을 찾아 머무르려 하는데 그 곳은 이미 독일인 장교에 의해 점령당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장교는 사람들에게 비계덩어리(엘리자베스 루세)가 자신의 잠자리 수청을 들어야만 출발을 허가해줄 양 행동한다. 그러나 애국심이 깊은 비계덩어리는 거절하고 그 곳을 벗어나지 못할까봐 불안해진 사람들은 그 행동을 정당화 시키며 자신들이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심산으로 그녀를 추켜세운다. 결국,신은 순수한 목적에서 행한 죄악을 용서하리라는 수녀들의 단언에 떠밀린 그녀는 그 요구를 마지못해 들어주게 되지만, 남은 사람들은 전과는 딴판으로 고마워하기는커녕 그녀를 더러운 창녀 취급하며 멀리한다. 마침내 마차는 다시 출발하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비계덩어리는 급하게 출발을 준비하느라 미처 음식을 준비하지 못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비계덩어리에게는 신경조차 쓰지 않고 조금의 음식조차 나눠주지 않았고 비계덩어리는 흐느끼며 우는데 마차는 계속 굴러간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된다.비계덩어리와 마드모아젤 피피 이 두 작품의 원작의 내용은 서로 분리되어 있지만,영화에서는 이 두 작품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저 10명의 사람들이 여자와 남자로 마차를 나누어 타고 있는데, 피난 가는 중에 또다시 다른 반복되는 일상에 염증을 느껴 여자들을 필요로 하는 독일병사 들에게 여자들이 붙잡힌다. 남편들이 없는 위험한 상황에서 불안감을 느낀 여자들은 그들의 비위를 맞추려 노력하며 떠날 기회를 엿보게 되는데 점점 술을 마시고시간이 지날수록 신분의 고저나 수녀고 귀족이고 상관없이 여자들은 음탕해지고 그 전의 고상한 행동이나 언행과는 달리 저속한 모습을 보인다. 술에 잔뜩 취하고 광적인 분위기에서 마드모아젤 피피로 불리는 (사치스러운 옷차림과 코르셋을 착용한 듯한 날렵한 몸매와 그가 즐겨 쓰는 말 때문에) 빌헬름 폰 후작이 독일을 찬양하고 프랑스는 모두 독일의 것이라는 발언을 한다. 그의 파트너가 되어있던 비계덩어리는 계속되는 그의 폭력적인 언행으로 자극되어 있다가, 자신의 애국심을 자극하는 말을 하자 반발하고, 그의 폭력으로써 애국심이 짓밟히자 순간적인 행동으로 식탁에 있던 칼로 마드모아젤 피피의 목덜미를 찔러 죽이고는 창문을 통해 달아난다. 그 후 그녀는 성당의 도움으로 독일군에 붙잡히지 않고 지내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애국심이 지극한 사람을 만나 결혼하게 되어서 귀부인 못지 않은 대접을 받으며 잘 산다는 이야기였다.원작에서는 비계덩어리가 아니라 라셴느라는 창녀고 여자 일행이 붙잡힌 것 이 아니라 창녀들이 독일군들이 불러 기꺼이 그 곳에 찾아간 것이다.이 두 작품은 공통점이 많은데, 먼저 보불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독일군이 비인간적이고 폭력적으로 그려진다는 점, 그리고 귀족 계급에 대한 불신과 비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과 오히려 사람들이 가장 업신여기는 창녀만이 애국자이고 칭송 받아 마땅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 등이다.아무래도 그 당시의 사회적 배경과 모파상이 처한 상황 등을 살펴보면 일단 모파상은 프랑스 인이고 보불전쟁에 참전했었으므로 전쟁의 잔혹 성을 혐오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당시 지배 계층이었던 귀족계급이나 정치인에 대한 불신도 있었으며 독일에 대한 반 감정도 있어서 그것들이 그의 작품 속에 냉소적으로 그려진 것이다.비계덩어리를 읽고서 ‘문 열고 나가기 전과 나간 후 다르다’ 라는 말이 생각났다.자기들의 불리한 상황에 있을 때에는 안전을 위해서 비계덩어리에게 친절하고 치켜 올리고 그녀의 무슨 행동이든 합리화 시키며 점잔을 빼던 사람들이 일단 자신들의 안전이 확보되고 나니 그녀를 부정한 사람 취급을 하며 태도가 돌변했다. 이런 사람들의 이기적이고 위선적이고 다수를 위해선 소수가 희생당해도 좋다는 태도는 참으로 씁쓸했다. 적어도 비계덩어리라 불리며 남들에게 업신여김을 당하며 일명 왕따 당하는 그녀는 적 앞에서 비굴하거나 위선적이지 않고 당당했으며 자기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또 다른 사람이 위기에 처했을 때 진실된 마음으로 배려하는 마음씨도 그녀의 성숙한 내면을 보여주는 것이다.대가 없는 희생만이 진정한 희생일 것이다. 하지만 오늘의 사회는 타인의 희생만을 요구할 뿐이다. 자신의 희생을 거부함은 물론,타인의 희생을 인정하는 것조차 거부한다. 귀족에서 천박한 상인에 이르기까지,보수파 정치가에서 공화주의자에 이르기까지,또 누구에게나 사랑을 베풀어야 하는 수녀는 물론 행실이 가벼운 귀부인 할 것 없이 사회 구성원 모두가 그들을 위기에서 구해내기 위해 자신의 음식과 몸을 바친 `비계 덩어리'를 짓밟고 있는 것이다.식욕과 성욕을 밑그림으로 보불전쟁 당시의 사회를 풍자하고 있는 모파상의 `비계 덩어리'는 거꾸로 쓴 창녀의 영웅담일 수 있고,곧 희생을 바탕으로 한 영웅의 시대에 대해 공식적 종언을 고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마드모아젤 피피의 내용 또한 이런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 이야기도 라셴느라는 창녀가 용감하게 적군을 죽임으로써 칭송 받는 영웅담 류의 글을 벗어나지 않고, 그 당시 사회를 비판하고 있는데, 여기서 이 글의 초점은 더욱 독일군이 폭력적이고 야만적으로 그려졌다는 점, 전쟁의 야만성과 비 인간성 등에 더 주목한다. 그리고 전쟁이라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메시지를 독자에게 전달한다. 이 메시지는 냉소적인 모파상의 말투와 잘 어울려 무언가 씁쓸한 여운을 내 머릿속에 남겼다.그리고 전쟁의 야만성이라고 하니 미국의 대 이라크전쟁이 떠오르고 테러범들이 우리나라 이선일 씨에게 한 비인간적이고 끔찍한 일들이 떠올랐다. 과연 사람이 다른 사람을 죽일 권리가 있는 것인지…현대사회에서도 참 느낄 수 있는 점이지만 소수, 마이너리티는 다수, 메이저리티에 의해 희생당하고 무시당하는 현실이 참 안타깝다. 그리고 다수의 사람들이 모이면잘못된 결정을 내리고도 그것을 쉽게 정당화 할 수 있으며 죄책감도 덜 느끼게 된다. 그것이 지금의 사회에서도 그대로 나타나 가진 자의 이익에 합당하게 개정되는 헌법이나 정치제도, 교육제도 등등 자기중심적이고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인간의 이기주의를 드러낸다. 모파상의 글을 읽으면 비판적이고 비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문제점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다른 사람의 일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세상일에 관심을 갖게 해주었다. 그러나 사람의 이기심을 반영하듯 점점 부익부 빈익빈되어 소수는 더욱 살아가기 힘든 요즘 세상이 참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모파상의 소설은 길게 끌어 쓰지 않고 짤막한 단편이라서 읽는 데 시간 가는 줄 몰랐고, 사람들의 이기주의적이고 비인간적인 경향에 대해서도 생각할 동기를 제공해 주었다. 실감나게 그려낸 인물의 성격이 소설 속으로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소설을 쓰게 된 배경을 찾다가 비계덩어리 이야기가 실화라는 것을 들은 것이 더욱 실감나게 다가온 이유이기도 한 것 같다.세계명작이라는 것은 대부분 옛날의 이야기이지만, 그것은 오늘날 우리의 이야기 이기도 하다. 문학은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는 글이고, 사람의 본성은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명작을 통해 얻는 바가 있으면 그 것만으로 충분히 옛날 것을 읽을 가치가 있다.하여튼 나는 이 두 작품을 읽고서 사람의 본성이란 착한 것인지, 악한 것인지 아주 철학적인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고 아직도 그 것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그건 아주 천천히 시간과 여유를 가지고 끊임 없이 생각해야 확신을 할 수 있는 문제인 것 같다.
    독후감/창작| 2005.08.22| 4페이지| 1,000원| 조회(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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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문학] 독사떼, 독사 뭉치 감상문
    Le nœud de vipères- François Mauriac독사 뭉치, 독사 떼로 해석되는 이 작품의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영화 ‘아나콘다’ 같이 뱀들이 등장해서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내용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게 아니었다.이 책은 한 가정을 중심으로 펼쳐진 드라마로서, 가족에 대한 늙은 법률가의 증오심, 탐욕,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의 개종을 묘사하고 있다. 등장인물들이 인간관계에서 찾아 헤매는 사랑은 헛되며, 신의 사랑만이 진정한 것임을 피력하고 있다. 그 중 인간이 인간에게 가지는 혐오스러운 감정들, 증오심 탐욕 같은 것들을 보기만 해도 징그럽고 혐오감이 느껴지는 독사 무리 란 것을 통해 나타내고자 한 것 같다.이 책에서의 주인공은 부부관계에 있는 이자와 루이, 이 두 사람이다. 이자를 만나기 전까지 루이는 어둡고 음울한 고독의 세계에 빠져 있었으며 사랑에 대한 감정을 갖지도 이해하지도 못했다. 이자는 그에게 애정으로 루이의 열등감과 허구와 편견 속에서의 자기인식을 극복하게 한다. 하지만 그녀의 경솔한 언행은 그로 하여금 루돌프와 자신을 비교하게 함으로써 루이의 존재에 심한 타격을 입혔고 다시금 이전의 어둠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그들의 관계는 이렇게 틀어지기 시작한다. 자신의 아내를 굳게 믿었던 루이는 이자의 비밀발설 사건으로 이자에 대한 배신감과 함께 종교에 대한 배신감 또한 느끼게 된다. 결국 이자의 행동은 그로 하여금 루이에게 종교에 대한 반감을 느끼게 하여 신앙을 공격하고 반 기독교적인 태도를 보이게 한 것이다.그 이유는 이자가 자신이 비밀을 말함으로써 남편이 느낀 배신감, 충격을 알지 못하고 그들의 결혼이 하느님의 섭리에 의한 것이라고 했기 때문이다.이자는 말이 많으면서도 정말 루이가 이자를 필요로 하고 지쳐있고 갈등을 해소하고자 대화를 필요로 할 때면 대화를 회피하는 무관심을 보인다. 또한 루이의 명성과 능력에 대한 철저한 무관심을 보여 줌으로써 그에게 그의 존재가 그녀에게 전혀 안중에도 없다고 느끼게 한다.부부간의 감정을 대화로 해소하려 하지 않고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그녀의 태도는 그의 증오심의 근본적인 원인이 된다. 그리고 그는 이자의 이런 행동이 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을 주어 자신이 가족 사이에서 소외되었다고 생각한다.이렇게 그들 사이에 두터운 침묵의 벽이 형성되고 루이는 고독 속에서 그들에 대한 증오심을 품게 된다. 그리고 곧 이자는 죽게 되는데, 이자가 죽은 후에 루이는 그녀의 방 벽난로에서 반쯤 불태워진 일기장을 발견하게 된다.그 일기장에서 그는 그때까지 그가 몰랐던 이자를 발견하고 이자의 진실을 깨닫게 된다. 바로 루이 때문에 힘들어하는 그녀의 모습이었다. 그녀는 루이가 멋대로 생각한 남편에게 무관심한 여자가 아니라 언니 마리네트를 질투하고 심지어는 조카 뤼크를 그의 아들로 의심하여 괴로워했던 여자였던 것이다.이자의 이런 진실은 루이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하고 정신적 고뇌가 그로 하여금 자신의 공허함을 인식할 때 용서와 구원의 가능성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자기중심적 상상의 과도함을 되찾을 것이 아니라 그것을 극복하고 진실의 빛을 보았어야 함을 일깨워 준다.그녀의 죽음 전후로 루이는 자신이 만든 이기적 편견과 허구 속에서 그녀를 판단하고 멀리했던 자신을 깨닫고 진실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즉 이자는 루이가 자신이 창조한 모순에서 벗어나서 진정한 자기모습을 확인해 나가게 한 것이다.이 작품 속에서 루이가 쓴 편지를 이자는 보지 못하고 죽게 되고 이자의 일기장 역시 그녀가 죽은 뒤에 남편이 보게 된다. 결국 두 사람이 부부로 지냈던 시기에는 서로의 진심과 진실을 알지 못했던 것이며 부부간의 사랑도 찾지 못했다. 또 이자가 루이의 구원에 절대적 역할을 했지만 루이를 구원한 것은 아니며 마지막에 루이는 하느님의 품속으로 들어갔다고 생각했다. 이런 면에서 모리악이 피력한 ‘인간관계에서 찾아 헤매는 사랑은 헛되며 신의 사랑만이 진정하다’ 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루이와 이자가 서로 대화를 나눴더라면 루이의 증오심은 없었을 것이며 오해나 편견 속에서 부정적 이미지의 이자를 만들어 멀리 하지 않았을 것이다. 여기서 부부간의 대화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것은 비단 부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친구, 부모와 자식간의 문제, 연인 사이에서도 중요한 문제이다. 서로 인간의 내면을 드러내지 않고 지내는 과정 속에서 얼마나 서로가 굴절되었는지를 잘 알게 되었다. 하지만 모리악이 말하는 신의 사랑이란 것을 아직까진 느껴보지 못했다. 그래서 인간관계에서의 사랑보다 신의 사랑이 더 상위에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순 없다.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자란 그에게는 아마도 신의 사랑이 가장 중요한 것이었을 것이다.이 책을 읽고 나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그토록 사랑한 연인이었지만 살아가면서 점점 변해가는 모습이나, 본의 아니게 나쁘게 진행되는 사건들… 내가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바로 ‘서로간의 대화’라는 것이다. 대화가 원활히 이루어져야 서로의 마음속에 독사 무리가 또아리를 트는 일이 없지 않을까?
    독후감/창작| 2005.08.22| 3페이지| 1,000원| 조회(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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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팰리스] 문팰리스와 영화 리컨스트럭션
    영화 ‘리컨스트럭션’과 소설 ‘문팰리스 (달의 궁전)’"우연은 리얼리티의 일부입니다. 우리는 늘 우연의 힘에 의해 형성되고 있으며, 전혀 얘기치 않은 일이 우리 인생에서는 거의 어마어마할 만큼 일상적으로 일어납니다...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예상할 수 없는 것의 존재, 압도적인 곤란으로 가득 찬 인간의 경험, 이 순간과 다음 순간 사이에 무언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그때까지 지녔던 세계에 대한 확신이 한순간에 산산이 부서진다는 것입니다.철학적인 용어로 말하자면 우발성의 힘이라는 것이지요. 우리의 삶은 실로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 그것은 세계에 속한 것으로서, 아무리 우리가 의미를 부여하려고 애쓴다고 해도 세계는 우리의 이해를 넘어서는 하나의 장인 것입니다.이러한 수수께끼에 대하여 우리는 언제나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고 대처하려고 하지만, 결과는 비참할 뿐 아니라 코미디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폴오스터의 인터뷰 중“같이 갈까요?” “네?” “로마에 같이 갈래요?” “왜 나죠?” “ 내가 당신의 꿈이라면 당신은 내 사람이니까” -리컨스트럭션 중폴 오스터의 소설 문팰리스는 ‘마르코 스팬리 포그’라는 이상한 이름을 가진 한 남자가 우연히(?) 또는 ‘스스로(?) 갈 데까지 가보는’ 부랑자 생활을 하게 되고 또 우연히 한 여자 만나 사랑하다 어이없게 헤어져 버리고 그 헤어짐으로 한 괴팍한 부자 늙은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고 그의 맘에 들게 되어 늙은이의 일대기를 받아 적는 일을 하게 되고 늙은이의 아들까지 찾아주고 그 아들과 함께 늙은이의 행적을 더듬는 여행까지 우연히 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휴... 말 그대로 우연의 연속이다. 거기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 늙은이 에핑과 포그가 찾아준 그의 아들 바버, 그리고 포그 이 셋이 알고 보니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의 관계였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한국 아침드라마보다도 심하게 우연으로 이어진다.화제를 바꾸어 영화‘ 리컨스트럭션’이야기를 잠깐 해보자. 'Reconstruction' 재구성이란 뜻을 가진 제목답게 보는 사람의 시각에 영화의 해석은 물론 줄거리까지 맡겨버리는 영화다. 알렉스라는 사진가와 그의 애인 시몬느, 아메라는 여인과 그의 남편이자 소설가인 어거스트가 있다. 알렉스는 애인을 데려다주던 길에 우연히(!) 아메와 마주치게 된다. 그들은 마치 서로를 알아보듯 미소짓는다. 결국 알렉스는 애인을 남겨둔 채 홀린듯 아메를 따라 내리고 위의 대사처럼 밑도 끝도 없이 로마에 가자고 한다. 소설가인 남편을 따라 코펜하겐에 왔던 아메는 남편이 나간 사이 알렉스와 격렬한 정사를 치르고 다음날 만날 약속까지 한다. 알렉스는 정표로 라이터를 두고 나간다. 그러나 나가는 그 순간부터 모든 것들이 변하기 시작한다. 애인이었던 시몬느와 살던 방은 없어져버리고 그의 친구, 아버지, 시몬느는 그를 알아보지도 못한다. 절대적인 고립에 빠져버린 알렉스는 전날 만나기로 약속했던 장소로 나가지만 그녀 또한 변해있고 오히려 알렉스에게 왜 약속장소에 나오지 않았는지를 묻는다. 지나간 모든 기억의 정확성은 사라져버리고 모두 재구성해야만 하는 현실에 처해버린 것이다.
    독후감/창작| 2005.08.22| 2페이지| 1,500원| 조회(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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