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도 교육청에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한 해에 전국 초.중.고 학생 중에서 폭력에 의해 금품피해를 입은 학생이 42만 명이고 피해액은 17억원에 당하며 학교폭력조직은 모두 1000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학교폭력은 일부학생이 아닌 누구나 당할 수 있는 문제이며 학생들뿐만이 아니라 부모님과 교사, 학교차원에서 나서야 할 문제가 되었다.학교폭력의 심각성을 극명하게 드러낸 하나의 사례를 들어보겠다.99년 8월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평소 금품을 요구하고 폭력을 행사하며 자신들을 괴롭힌 박 군(중3)을 찾아 혼내주려고 피해 학생 5명(중2)이 박 군과 싸우는 도중에 피해 학생이었던 송 군이 칼에 찔려 숨진 것이다. 피해 학생들이 보복하기 위해 자신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안 박 군을 자신의 집에서 본드를 흡입한 후 미리 칼을 준비하고 나와 이 같은 일을 벌였다.이 사건은 학교폭력이 가해 학생이든 피해 학생이든 학교폭력에 관계된 많은 학생들을 얼마나 극한 상황으로 내모는가를 보여준 증거이다.학교폭력이 사회적으로 이렇듯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 그렇다면 학교폭력이란 도대체 어떤 문제 행동일까? 일반적으로 학교폭력은 “자기보다 약한 처지에 있는 상대에게 불특정 다수의 학생이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 신체적, 심리적인 폭력을 반복하여 행하거나 심각한 공격을 가하는 문제행동” 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이런 학교폭력으로 얼마나 많은 하청소년들이 상처와 고통을 받고 있는지는 굳이 통계 수치를 보지 않더라도 우리 모두 쉽게 알 수 있다.주변에서 쉽게 폭력을 볼 수 있고 학교폭력으로 자살하거나 정신치료를 받고 있는 학생이 실제로 존재하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이렇듯 학교폭력이 난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우리사회에 폭력이 쉽게 행해지고 퇴폐향락문화가 판치며 입시위주의 교육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먼저 폭력불감증에 걸린 사회를 그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우리사회전반에 교사와 학생, 부모와 자식간에 폭력이 다반사인데다 영상매체 또한 잔혹한 폭력세계를 보여주거나 폭력을 미화하기까지 한다. 예를 들어 최근 큰 인기를 끈 영화들의 주제가 조폭을 다룬 영화였다. 폭력을 미화하고 힘의 논리를 강요하는 사회가 학생들에게 폭력불감증을 불러오고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지도 모른다.그리고 또다른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성적과 입시위주의 교육제도 이다. 70년대 후반은 전후에 태어난 세대가 부모로 등장하기 시작한 시기다. 석유파동이 있기는 했지만 우리나라 경제는 큰 어려움 없이 대체로 순조롭게 발전했다. 그런데 이러한 경제적인 성공와 출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가치로 되었으며 그 확실한 길은 일류대학 진학이라는 단순한 노리를 정립시켰따. 교육현장에서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철저한 입시위주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입시경쟁에서 뒤쳐진 60%의 학생은 들러리를 서는 실정이며 고등학교도 진학할 가능성이 없는 중학생들은 대부분 학교만이 아니라 가정에서도 낙오자로 낙인찍히게 된다. 학생에 대한 주변의 부정적인 반응이 많을수록 그 학생은 자신에 대해 자신감이 없고 피해의식을 느끼면서 극단적인 방식을 불사하며 자신을 드러내려 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러한 학생들은 부모나 교사에세 체벌을 당해본 경험을 통해 폭력을 배우게 된다. 학교폭력의 배경에는 입시에 대한 압박, 부모의 지나친 기대, 원만하지 못한 인간관계등이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학력위주의 이사회가 변하지 않는 한 부모들이 성적으로 자식을 평가하는 한에는 계속될 수 밖에 없다. 학생들은 끊임없는 스트레스 속에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잃어버리게 되고 왜곡된 인간관계를 만들어 가게 된다.그렇다면 이러한 원인을 바탕에 두고 현대사회 청소년들의 특징과 학교폭력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1.고립감에 고통받는 학생들: 어른들의 눈에는 특별한 일도 없이 장시간의 전화통화를 하고 “그냥요” “별로요”를 연발하는 학생들의 말과 행동은 “ 고립갑 ” 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보게 된다.요즘 학생들은 풍족한 가정에서 부모의 세심한 배려를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핵가족화와 소자녀가 급속히 진행되는 현대가정에서 부모들은 학생들에게 가증한 양질의 교육을 베풀여 주려고 한다. 그만큼 학생에 대한 기대 역시 크다. 더욱이 학력위주의 사회, 입시위주의 학교교육은 학생들을 치열한 경쟁관계로 내몰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가 끝나면 학원, 과외, 컴퓨터 등으로 가장근본적인 가족간의 따뜻한 인간관계를 배우지 못한 채 타인과의 관계레 매우 서툰 인간으로 자란다. 타인과의 단절. 자기중심적인 행동의 일상화는 생활이 단순해지면서 더욱 강화된다. 학생들이 속한 집단은 학급을 빼면 거의 없거나 있다 해도 또래모임정도다. 따라서 그 집단에서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면 어쩔 줄 몰라 하거나 심각한 심리적균열을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불안정한 인간관계의 틀이 학교폭력을 낳는 토양이 된다.2.욕구불만이 가득한 아이들: 학교폭력의 배경에는 넓의 의미의 욕구불만이 있다. 현대사회는 치열한 경쟁을 강요한다. 입시가 한 사람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학생들은 이런 눈길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학생들을 둘러싼 수험체제, 즉 성취감이나 만족감을 맛 볼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한 학생들은 쉽게 자신감을 잃고 자표자기 하게 된다.교사가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 가운데 학생들에게 욕구불만을 심어주는 경우도 있다. 학생들은 자유로운 호라동이 허용되는 환경속에서만 자기개성을 발휘할 수 있다. 그 학생이 속한 집단이 폐쇄적이고 고정적인 규율을 강요한다면 학생은 그 규율에 얽매여 집단에 속한 모든이 의 동향에 필요이상으로 신경을 쓰게 된다. 학생들은 자신감이 우러나지 않고 한껏 힘을 발휘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으면 이런 상태로 계속 불만이 싸이기 시작한다. 이런 상황에서 “너는 항상 그 모양이냐” “ 정말 구제불능이라니까” 라는 식으로 부정적인 평가와 엄격한 규제를 가하게 되면 학생들의 불만은 더욱 커진다.3.좌절에서 배운 체념과 공격성: 학생들의 대부분은 경제적 풍요속에서 부모의 기대와 애정에 싸여 자라왔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대부분 어떤 형태로든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그렇게 해주기 위해 애쓴 타인의 노력이나 애정까지 생각이 미치는 일이 없다. 또 싫은 일은 억지로 경험해본 적이 적다. 그러나 학교라는 곳에서 학생들은 이제껏의 삶과는 다른 고통을 당하게 되고 그런 스트레스를 발산하기 위해 혹은 자신이 받아들여야 할 일을 다은 곳에 전가하기 위해 그들은 학교폭력이라는 행위를 선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