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실습이 시작된 지 벌써 2주가 지났다. 시험기간과 여러 가지 일들로 처음 1주일 정도는 실질적인 업무를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선생님들의 생활을 매우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훌륭하신 선생님들을 가까이서 뵙고, 또 부족한 나를 '선생님'이라고 불러주는 아이들을 보면서 과연 나는 선생님이라 불릴 수 있을 만한 사람인지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에 누구 앞에서도 부끄럽지 않을 만한 선생님,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교사상에 대하여 논해보려 한다.선생님이란 이익을 추구하는 여타의 직업과는 본질적으로 달라서 학습자 즉, 인격체를 대상으로 이상적인 인간상을 추구하는 성직과도 같은 직업이다. 그러기에 교사는 교사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서 바람직한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사 자신이 인간적으로 바람직한 모습을 갖추었을 때만이 다른 인격체 또한 바르게 대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인간적으로 바람직한 모습을 갖추어야 함을 전제조건으로 하고 이상적인 교사의 조건에 대하여 살펴보자.첫째, 이상적인 교사는 학생들의 개성을 존중하고 그들을 편견 없이 대해야 한다. 어떻게 모든 학생이 공부 잘 하고, 말 잘 듣고, 몸도 튼튼할 수 있겠는가? 이해가 느린 아이도, 말썽꾸러기도, 갖출 것을 갖추지 못한 아이도 있을 수 있다는 전제 하에서 교육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아이들을 보고 편식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만찬가지로 이상적인 교사는 입에 맞는 아이만 가르치려 들지 않는 사람이다. 교사는 더 배워야 하고 부족한 점이 있는 아이들이 있기에 존재하는 것이고 이런 아이들을 소화해 내야 하기 때문에 전문직인 것이다. 이렇게 어려운 아이들, 말하자면 골치 아픈 아이들을 위해서 봉사한다는 마음을 갖고 일하며 보람과 재미를 느끼는 사람, 그가 바로 이상적인 교사이다.둘째, 실력있는 교사는 자신의 생각과 이론에 도전하는 제자를 키울 수 있어야 한다.어떤 동물은 알을 까놓고 스스로 새끼들의 밥이 되어 새끼들을 키우고 죽는다고 한다. 선생님의 생각과 이론을 뛰어 넘음으로서 큰 제자를 만들 수 있는지도 모른다. 학생들도 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면 스스로의 인생을 살아갈 것이므로 어려서부터 자기 생각을 키워줘야 한다. 부모가 대신 살아주고, 인생에 부닥치는 문제를 선생님이 대신 풀어줄 수는 없다. 아주 어렸을 때는 모방과 학습에 의하여 학습해 나가지만 중·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에 오면 학습보다는 자기 주체와 탐구하는 연구적 태도의 비중이 높아져야 한다. 선진국을 앞지르거나 따라 잡으려면 자기 생각을 만들고 남이 생각하지 않거나 덜 생각한 분야에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여 창의·발명할 때 승산이 있다. 학생들로 하여금 실패가 두려워 시도하지도 못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또 실패를 실패로 끝나게 내버려둬서도 안된다. 실패의 교육적 활용, 이것이 바로 이상적인 교사의 조건이다.셋째, 교직을 먹고살기 위한 생계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사람은 결코 이상적인 교사가 될 수 없다. 교직이라도 직업이므로 물론 생계 수단이 되기는 하지만 아이들을 가르쳐 아이들이 깨닫고 기뻐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에서 일의 보람과 희열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이상적인 교사라고 생각한다. 하루에도 몇 시간씩 이어진 고된 수업에 지쳤지만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을 보며 웃을 수 있는 선생님, 학생들에게 열정을 쏟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선생님, 문제아 하나를 선도해 내기 위해서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는 선생님이 될 때 선생님도, 학생도, 학교도 모두가 행복하게 된다. 교직도 한 학기, 한 학년 같은 것을 반복하다보면 신나는 광기보다는 무미건조한 권태에 빠지기 쉽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러나 참된 교사로서 교직에 대한 사명감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교재를 새로이 준비하고, 새로운 학급경영을 계획하고 또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학교경영을 시도하고,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려 노력하는 사람, 그러한 사람이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이상적인 교사상이 아닐까 한다.넷째, 이상적인 교사는 언행이 일치하며 말보다 행동으로 가르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교사는 이론과 실제, 말과 행동이 일치되어야 한다. 즉 교사는 말을 절제하고 대신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업시간에도 말로만 가르치는 것보다는 시각자료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촉각자료까지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간접경험보다 가능하다면 직접경험을 예시로 들어 설명해주는 것도 좋다. 학생들에게 있어서 교사는 항상 가장 중요한 시각자료가 된다. 선생님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 복장, 얼굴 표정, 걸음걸이 하나 하나 모두가 학생들의 중요한 배울거리가 된다. 교사가 모범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사범이라고 했다. 교사는 말로만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모범적이고 정상적인 행동으로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다. 입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가르치는 것이다. 이렇게 간단한 원리를 몸소 실천하는 교사, 그러한 교사를 이상적이라 말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