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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큐멘터리 - 볼링 포 컬럼바인(Bowling for Columbine)
    작지만 또한 커다란 외침-Bowling for Columbine다큐멘터리?다큐멘터리. 사실적인 것을 기록하여 어떤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 방법{ 전평국. 영상 다큐멘터리론.26p. 나남. 그리고 모든 요소가 잘 통제된 계획적인 에세이.{ 마이클 래비거, 다큐멘터리. 22p. 지호처음 레포트 주제를 받아든 순간부터 나는 그저 막막하기만 했다. 머리 속에서 가능한 지식을 모조리 다 꺼내보려고 애써도, 아무 그림도 떠올려지지 않았다. 학문적 용어들, 그 역사, 형식, 다큐멘터리 관련 서적은 오히려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당연하다. 우습게도 나는 단 한 번도 제대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가끔씩 어머니가 보시던 병원 24시 같은 TV프로그램을 굳이 그 목록에 넣자면 안 될 것은 없겠지만, 옆에서 어떻게 채널을 바꿔 볼 수 없을까 하며 조바심 내던 내 모습을 생각해 보면 차마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고 말할 수는 없을 듯하다. 더군다나 가끔씩 정규 방송 대신에 방송되곤 했던 자연 다큐멘터리로 말하자면, 5분 이상 졸지 않고 버틴 기억이 없을 정도에 이른다. 다시 강조해서 말하자면, 다큐멘터리에 대한 내 관심과 지식은 한 마디로 전무하다는 것이 나의 요지이다. 다큐멘터리라 하면 왠지 딱딱하고 재미없을 것 같은, 마치 잘난 척 하는 지식인들의 장르인 것처럼만 느껴져 알 수 없는 거부감까지 지녔던 내가, 이 주제로 과연 무엇을 이야기해 낼 수 있을까.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한 영화역사만으로 무의미하게 종이를 채워나가고 싶지는 않았기에 나름대로 비디오 대여점도 맴돌아 보았지만, 단지 한국에서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에 무관심한 이들이 그저 나뿐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줄 뿐이었다.그렇게 그저 막막해하고 있을 즈음, 들려온 희소식이 있었다. Bowling for Columbine의 한국 개봉. 무지한 나지만, 반전 운동가인양 알려진 Michael Moore의 이름은 익히 들어 본 바였다. 한국에 들어오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던 그 유명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실제로 '를 외쳐 화제가-또한 내가 Moore와 이 영화를 알게 되는 계기였기도 한-되었던 감독 Michael Moore역시 이 영화의 매력을 더해주는 또 하나의 요소이다. 그래서인지-개인적으로는 아마 한국의 반미감정에 기댄 광고효과를 노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마치 부시와 이라크전에 대항하는 반전영화인 것처럼 광고되었던 이 영화는, 예상 외로 미국 Denver의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났던 총격사고를 다루고 있었다.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많지 않은, 객석에 띄엄띄엄 앉아 있는 관객들 사이에서,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한껏 긴장했었다. 바야흐로 내 생애 최초의 스크린 다큐멘터리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어려울 것이, 재미 는 당연히 없을 것이 분명했다. 아무리 이것저것 상도 타고는 했다지만 어쨌든 다큐멘터리 가 아닌가. 진지해져야만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읽어야만 하는 두껍고 어려운, 그리고 기대는 되지만 동시에 펼치기는 두려운 한 권의 책을 앞에 둔 기분으로, 나는 다시 한번 자세를 가다듬었다. 그리고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음을 느끼는 데에는 채 5분도 걸리지 않았던 것 같다. 어느 순간 감독이 뒤뚱거리며 읊어 대는 신랄한 농담에 깔깔거리고 있는 나를 발견하는 것은 전혀 어려운 일도, 진지한 일도 아니었다.전언했듯이 이 영화는 1994년 4월 20일, 미국 Columbine 고등학교에서 일어났던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이야기한다. 무려 12명의 학생과 1명의 선생이 두 명의 고등학생이 발사한 900여 발의 총탄에 숨졌고, 끝내는 가해자들도 자살해 버린 끔찍하고도 비극적인 사건이다. Moore는 전혀 상관없을 것만 같은 두 가지 사실을 연결시킨다. 그들은 그날 아침에 볼링을 쳤다. 그리고 그들은 학교에서 총을 난사했다. 언뜻 너무나도 어이없어 보이는 이 연결고리. 이것이 이 영화의 출발점이다.흔히 기대하기 쉬운 지식인 의 겉모양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그저 미국 맥도날드에서 흔하게 마주칠 수 있을 것 같은 전형적인 멍청한 미국인으로만 보이는 -그래서 이 영화가 제시하총기와 총탄, 6살 어린이가 또 다른 6살 어린이를 총으로 죽인 또 하나의 끔찍한 사건 등을 보여주며 미국 사회에 깊게 파고든 미국 총기 소지의 문제점을 역설한다. 그렇다면 그것이 Columbian 총기 난사 사건의 이유일까? 그에 따르면 No. 바로 이웃 나라인 캐나다는 미국만큼의 총기 소유율을 보이지만 통계에 따르면 총기로 인한 살인율은 미국의 3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수많은 전문가들이 그 사건 이후에 폭력적 영화, Rock음악, 선정적인 TV 매체 등 대중문화의 폭력성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렇다면 그 고등학생들은 그들이 주장하는 대로 가수 Marylin Manson의 사타니즘 Rock의 사주를 받아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켰을까? Moore에 따르면 역시 No. 그가 인터뷰한, 기괴한 악마 분장 때문에 그 진지한 발언이 더욱 아이러니해 보이던 Manson은 다른 나라에 미사일을 쏟아 붓고 사람들을 학살하는 미국 대통령과 가수 Manson중에서 누가 더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가? 라고 되묻는다. 단지 그 선택의 용이성 때문에, 자신이 공개된 표적이기 때문에 미디어가 자신을 선택한 것뿐이라는 Manson과 함께, 여기서 Moore는 하나의 주장을 제시한다. 미국 사회의 공포의 문화 , 정치 지도자들이 만들어 내고, 미디어들이 상업적 목적에 의해 끊임없이 조장하는 그 공포의 이미지가 바로 미국 사회의 근본적, 구조적인 문제점이라는 것이다. 이 영화의 매력은 바로 여기서 온다. 즉 그는 총기 규제나 총기 사고라는 하나의 사실에만 머무르지 않고, 미국 사회의 병폐, 그들의 추악한 이면까지 한 발짝 더 나아가는 것이다. 만화 South park-그 역시 Columbine 고등학교 출신으로, 한때 따돌림을 당했던 아픈 과거를 만화로 승화시켰다고 한다-의 작가가 그린 것으로 생각되는 미국 역사에 대한 짧은 애니메이션은 미국인들의 공포의 역사를 유머러스하게, 그리고 여실히 보여준다. 그들은 영국인들이 두려워 미국으로 도망쳤고, 서로를 두려워해 마녀사냥을 공격당하기 전에 먼저 공격해야만 한다는 특이한 방어의 논리가 Bush의 핵심 주장이 아니었던가. 그리고 발견되지도 않은 대량살상무기의 존재를 언급하고, 911과 같은 테러의 발발 가능성을 끊임없이 제시해 가며 미국인들에게 공포심과 맹목적 애국심을 불러 일으켰던 이가 바로 그 미국 대통령이 아니었던가. 문을 세 번씩이나 잠그고, 가장 높은 총기 소지율을 보이면서도 가장 위험한, 아이러니한 나라 미국. 이라크의 해방을 역설하지만 한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후세인에게 무기를 쥐어준 장본인이었던 나라 미국. Moore는 미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이 바로 그 총기 난사 사건의 주범이라 소리친다. Columbine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그 이유를 아무도 모른다고? 우리가 Manson을 비난할 수 있다면 왜 볼링은 아무도 비난하지 않지? 그들이 사건 당일 아침에 쳤던 볼링을 쳤다면 그것이 바로 그 사건의 원인이 아닐까? 그의 신랄한 농담은 예리하고 날카롭다.신뢰성을 보장하는 객관성?Bowling for Columbine은 내가 그동안 다큐멘터리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모든 고정관념을 한 순간에 날려 버렸다. 나에게 다큐멘터리란, 딱딱하고 설명적인 그 무엇이었다. 변화 없는 톤의 3인칭 나레이션, 고정되고 안정된 화면, 그리고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이른바 객관적이고 신뢰성을 줄 수 있는 이미지. 어디서 온 것인지 알 수 없는 이 편견은 과연 이 영화가 진정한 다큐멘터리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조차 불러일으켰다.Moore는 이 영화 안에 자유스럽게 개입한다. 스스로의 나레이션으로, 완벽한 1인칭 시점으로 영화 전체를 유머러스하게 이끌어 나간다. 한걸음 더 나아가 그는, Columbine의 희생자들과 함께 총탄을 판매하는 K-mart의 정책과 직접 싸움을 벌여 승리하기도 했다. 작디 작은 카메라의 승리. 물론 그 주장은 대단한 설득력을 지닌다. 나는 그의 통렬한 비판에 전율했고, 까발려지는 미국의 추악한 진실에 통쾌했으며, 그의 행동하는 지성에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저사건이 미국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되었다면, 모든 책임을 총기 옹호론자인 Heston이 지는 것은 지나친 논리적 비약이다. 더구나 영화상에서 평화로운 나라 의 대명사처럼 등장한 캐나다 역시 비슷한 총기 소지율을 가지고 있다고 그 스스로가 앞서 말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그 나라가 미국과 다른 이유는 단지 공포문화 의 부재이기 때문이라고. 그렇다면 그의 분노를, 그의 날카로운 질문공세를 통해 Heston 개인에게 풀어 버리는 것은 그리 훌륭한 해결 방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나 나 역시 영화 상의 Heston이라는 개인에게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반감을 숨기기는 어려웠다-사실 편집도 교묘한 느낌이다. 그는 다큐멘터리의 세계인 객관적 사실 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기보다는 그가 원하는 것을 표현하는 방식의 하나로 이 영화를 이용 한 것처럼 보인다. 한 마디로 선동자 , 그리고 참여자 의 느낌이라고 할까. 영화를 보고 난 후 또 하나의 기사를 발견했다. Moore는 영화상에서 신규 계좌를 연 후 1시간 만에 총기를 들고 나왔는데, 실제로 그것은 조작되었다는 이야기다. 사실 신분 확인 등을 위해 신청 후 열흘을 기다려야 은행으로부터 그 총을 받을 수 있지만, Moore는 연기와 편집을 통해 즉석에서 받은 듯하게 연출을 했던 것이다. 물론 그 사실 자체가 거짓은 아니고, 극적 구성을 위한 것이었다는 변명도 가능할 수는 있겠지만, 다큐멘터리가 지녀야 할 윤리성에 위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잠시 동안 혼란스러운 느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객관성에 관련된 몇 가지의 논란들이 이 영화가 지닌 신뢰할 수 있는 그 특별한 힘을 희석시키지는 않는 것처럼 보인다. 아마도 이 영화는 조금 다른 형식의 다큐멘터리가 될 것이다. 구성상의 몇 가지 허점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진실의 힘은 여전히 빛나고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영화가 지닌 신랄한 위트와 빠른 구성, 통렬한 비판과 같은 아름다운 미덕들은 Moore의 이러한 촬영방식에서 나왔다는 것이 나의 의견이다. 다다.
    사회과학| 2003.06.14| 6페이지| 1,000원| 조회(1,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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