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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곡과 시나리오] 소설 DMZ와 영화 JSA 분석
    '쉬리' 이후 한국영화의 큰 획을 그은 영화로 평가 받는 '공동경비구역JSA(Joint Security Area)'. 2000년 개봉 당시 관객 200만명을 동원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 흥행영화가 된 JSA는 흥행면에서 뿐만 아니라 오래되어 관습적인 상징으로만 남은 '남북문제'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도 큰 관심을 끌었다. 나 역시 고3이라는 엄청난 신분에도 불구하고 제작에서부터 큰 관심을 모은 이 영화를 보기위해 야자(야간자율학습)까지 째고(빠지고) 영화관으로 향하지 않았던가.그렇다. JSA는 잘 만들어진 영화이다. 고3이던 내가 보아도 정말 감동과 재미가 있는 영화이고 엄마와 아빠까지도 정말 멋진 영화라며 아직까지 'JSA만한 영화가 없어'하며 아쉬워하신다. 오죽하면 포스터에까지 '미스터리 휴먼 블록버스터'라는 늘어놓아도 별 상관없는, 무언가 돈 많이 들인 영화에 붙는 그런 카피까지 박아 놓았을까.하지만 과제로 인하여 원작소설을 읽은 후엔 JSA가 그다지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평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원작또한 썩 잘 쓰여진 소설이라고 볼 수 없듯이 말이다. 나는 '공동경비구역JSA'와 소설'DMZ' 사이에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 지 세가지 면에서 분석해 보고자 한다.1. 인물서사에는 인물이 필요하다. 인물은 사건을 만들며 이는 서사의 큰 줄기가 된다. 우선, 소설'DMZ'(이하 소설)는 스위스인이며 중립국 감독위원회 소속으로 한국에 파견된 '지그 베르사미-한국명 강민(이하 강민)'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서술되어 나간다. 강민은 한국인 아버지와 스위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이다. 한국인 아버지는 지나칠 정도로 한국에 집착하여 아들에게 어려서부터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국인이라는 것을 인식시키려 한다. 하지만 아버지는 평생을 품고 있는 자책감으로인해 아들과 아내와 멀어져간다. 결국 강민은 아버지의 나라인 한국을 애증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고 미움으로 남은 아버지의 고국 한국에 파견근무를 오게 된다. 소설은 이러한 강민의 가족사를 판문점에서 일어난 네 병사-오경필, 정우진, 김수혁, 남성식-의 총격사건에 결부시키며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그렇다면 '공동경비구역JSA'(이하 영화)는 어떠한가. 영화 속에서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뀐 '소피 장'은 소설에서와 같은 역할을 하지 못한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는 구구절절하게 소피의 가족사까지 짚고 넘어갈 틈이 없는 것이다. 즉, 사건의 중심이 되는 네 인물이 줄거리를 이루는 축으로 등장하며 상대적으로 소피의 역할은 축소되는 것이다. 이는 영화를 끌어가는 데 큰 허점으로 나타난다. 영화가 소설과 다른 관점으로 이야기를 전개 해 나가려면 소설에서 전하는 메시지를 영화에 맞게 변형시켜야 하는 것인데 영화는 소설의 내용을 따라가면서도 소설의 흥미로운 부분만을 부각시켜 사건전개의 개연성을 떨어뜨렸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예를 들자면 소피가 왜 한국어를 잘 하게 되었는지가 빠져있다. 중간쯤에 아버지가 제3국행 포로였다는 것이 나오긴 하지만 아버지가 한국인이었으므로 한국어를 잘한다는 것은 충분히 납득이 가질 않는다. 영화 속 소피는 거의 한국인과 똑같이 말하지 않는가. 제법 어려운 단어까지 말이다. 그녀가 한국에 한번도 온 적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것은 내용을 끌고가기 위한 작위적인 설정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또한 숨진 정우진의 시신에서 발견된 형체를 모를 만큼 찢어져 버린 사진의 주인공이, 왜 이수혁이 애인이라 주장한 남성식일병의 동생인가 하는 문제도 있다. 소설에서는 남성식이 정우진에게 동생을 소개시켜줄까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영화에서는 남성식의 고참인 이수혁의 애인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남한측 순찰대는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 반면 북한측 순찰대는 두 번이나 맞닥뜨린 것, 오경필이 외국을 그렇게 많이 돌아다니고 혁명정신이 투철한 듯 보이는데 판문점에서 보초나 서고 있는 점등이 영화에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고 있다.이는 근본적으로 영화와 소설은 전달하는 방법이 다르므로 인물설명을 소설처럼 구구절절하게 할 수 없다는 점이 큰 특징으로 작용한다. 소설에서는 강민과 김수혁, 영화에서는 몇 장면밖에 나오지 않는 리선혜, 강상훈중위에 대한 설명이(설명이라고 밖에 할 수 없을 정도로 지루하게 서술되었다) 자세하게 나와 있다. 물론 이러한 설명이 사건을 전개시키는데 별다른 상상이 필요없이 바로 인식될 수 있지만 오히려 상상을 방해한다는 점에서 비판받을 만 하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상상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이들 인물의 배경을 축소시켜 버린다. 리선혜와 강상훈은 물론이고 사건전개에 큰 영향을 미친 이수혁의 과거, 소피의 과거 또한 철저히 생략을 해 버렸다. 단서도 남기지 않고 단순한 생략으로 상상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므로 영화 역시 전달하는 과정에서 상당부분 아쉬움을 남게 한다.원작을 토대로 한 만큼 영화가 재미의 부분만이 아닌 원작에서 시사하는 남북대치상황의 은유나 주제의식을 좀더 반영했더라면 훨씬 작품성있는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2. 조건반사소설에서 비중있게 다루고 있는 것이 바로 '조건반사'이다. 조건반사란 후천적인 학습의 결과로 반사를 일으키는 자극과 관계없는 다른 자극을 되풀이 함으로써 일어나게 되는 반사를 말한다. 처음에 소설에서 강민 아내의 친구 '예나'의 조건반사 실험이 나왔을 때는 뜬금없이 무슨 소린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야기가 전개 되면서 작가가 앞에서 뜬금없이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가 밝혀진다. 그것은 판문점 경비견 '마루'와 강민의 아버지 '이연우'가 동생을 살해하게 된 것, 그리고 이 소설의 가장 큰 사건인 판문점 총격사건의 원인까지 이어져 내려온다. 소설 전체적인 내용으로 볼 때 조건반사는 하나의 주제를 형성하는데, 바로 우리 분단의 현실이다. 서로가 다른 사상으로 길들여져서 자극이 일어날 때 원치 않는 전쟁이 일어나고 이미 앞서 보았던 네가지 조건반사의 예를 통해서 어떠한 아픔을 안고 살아갈지 작가는 말해주고 있다. 이미 우리는 그러한 체제에 길들여져 있으므로 자극만 나타난다면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태에 있는 것이다.하지만 영화에서는 조건반사는 아예 없어져 버렸다. 소설에서 물론 세련되게 장치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하나의 복선으로 나타나 결국엔 주제까지 영향을 미친 조건반사가 영화 속에서는 전혀 언급되고 있지 않다. 이는 앞서 말했 듯 영화의 포커스가 분단현실이 아닌 인간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분단현실은 그저 배경일 뿐이고 영화는 전혀 다른 체제속에 있는 네 병사의 금지된 우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을 통해 분단의 아픔을 전하면서도 우리가 느끼는 것은 분단현실이 아닌 사람의 모습인 것이다. 북한에 넘어가서 끝말잇기를 하고 공기놀이를 하고 인정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북한병사가 포르노잡지를 좋아하고 미제와 초코파이를 찬양하는 장면들은 영화가 보여주려 했던 것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하지만, 영화가 원작과 다른 포커스로 사건을 전개 해 나가려 한 의도가 얼떨결에 가족사가 밝혀지는 소피(나는 소피의 아버지가 제3국행 포로라는 것을 이번에 다시 한번 영화를 보며 알게 되었다)나 감독이 과감하게 삭제해야 했을 네 병사의 주변인물과 설정 때문에 오히려 어설프게 변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그렇기 때문에 원작을 영화로 만든 대다수의 영화들이 원작을 충실히 반영하지도, 그렇다고 새로운 관점을 창조해 내지도 못하는 갈림길에서 수없이 망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3. 사건전개소설과 영화는 사건을 토대로 만들어진다. 사건이 없으면 이야기를 끌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바로 판문점 총격사건이 여기에 해당한다.소설속에서는 강민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전개 해 나가다가 각각의 사건 부분에서는 사건을 겪은 인물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즉,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이야기를 전개 해 나가는데 이것은 별다른 기교가 필요 없이 자신이 자신의 이야기를 주관적으로 풀어 간다는 점에서 사건과 인물과의 관계를 밀착시키는 효과를 준다. 하지만 소설속에서 이러한 주인공 시점으로 서술된 부분은 대다수 지루하게 전개가 된다. 앞서 인물 부분에서 지적 했듯이 독자는 인물에 대한 상상의 여지 없이 '내가 말하는 나'를 그대로 받아 들이게 된다. 소설을 읽으면서 소재의 신선함에 감탄하면서도 지루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을 것이다. 또한 네명의 남북병사가 만나는 장면에서도 웃음보다는 진지함이 더 많이 느껴진다. 결과적으로 긴 소설을 읽으면서 주제를 말해주기 위해 여러 가지 장치를 해 놓았던 것이 소설의 긴장감을 떨어뜨려 오히려 지루함을 느끼게 하였다.
    인문/어학| 2003.11.30| 4페이지| 1,000원| 조회(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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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연구] 김소월의 유년기와 시세계
    1. 김소월의 유년기와 소년기의 삶의 여러 면모들을 조사해 보고 그 결과는 그의 시 작품 세계와 관련지어 설명해 보라.남자 아이에게 아버지란 존재는 어머니와 대항되는 적대적 존재임과 동시에 자신이 닮고 싶어하는 모델의 역할을 한다. 아들은 아버지를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배우고 아버지처럼 되고자 하는 꿈을 갖게 된다. 그러나 소월의 아버지는 그가 두 살이 되던 해(1904) 일본 목도꾼들에 의해 폭행을 당하여 정신병자로 평생을 살게 된다. 광산업을 하던 그의 조부가 각별히 사랑하여 돌보긴 했어도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우기엔 힘들었을 것이다.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사는 아버지를 통해 소월은 내면의 억제된 감수성과 의식을 적절히 표출할 방법이 없었고 그로인해 나타난 것이 바로 글쓰기 이다. 글쓰기를 통해 소월은 세계와 소통하는 법을 터득하고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었던 것이다.그의 작품은 전통적 한(恨)의 정서를 여성적 어조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그가 살던 시대에 여성의 의미와 그의 유년시절을 통해 재해석 해 볼 수 있다. 그의 시 속에 나타난 여성은 과거에 존재했던 임이 현재 부재하고 있으며 미래에도 그 존재를 확실시 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그의 수작 을 보자면 임이 떠나는 모습을 보며 '죽어도 아니눈물 흘리오리다'라고 읊고 있다. 떠나는 임은 한용운의 시에서처럼 '다시 돌아올 것을 믿'을 수도 없고 나타나지도 않는다. 하지만 화자는 떠나는 임을 굳이 붙잡지 않고 자신이 받을 실연의 고통을 죽어도 눈물을 흘리지 않으며 안으로 삭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당시 여성은 사회적으로 약자임과 동시에 차별의 대상이었다. 물론 조선시대에 비해서는 개선된 부분이 많았어도 아직도 여성이기 때문에 사회적인 차별을 감내해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 여성이 임을 떠나 보내면서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화자처럼 자신 스스로 그 고통을 떠안고 사랑했던 임을 고이 보내드리는 일 밖에 할 수 없었고, 또 그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었을 것이정신병자로 평생을 살았고 그것은 여성이 태어날 때부터 이미 정해져 있듯 바꿀 수 없는 현실이었다. 매 순간 맞닥뜨리는 사회적 차별 앞에 자신의 운명을 탓하기만 했다면 아마 그의 시 속에 여성은 사회적 혁명가의 모습으로 나타났을 것이다. 임이 가시는 길목에 진달래 꽃이 아닌 소금을 뿌렸을 것이다. 어쩌면 임이 떠나기 전에 자신이 먼저 떠났을 지도 모르겠다. 소월은 현실을 직시하고 그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아버지의 상처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듯 그의 시 속에 나타난 여성들은 자신이 받는 상처를 감내하고 받아들인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그의 시에 또다른 영향을 준 사람으로는 그의 숙모 계희영과 그의 조부이다. 계희영은 소월이 3살되던 해 그의 숙부 응열에게 시집을 와 수많은 민담, 설화등을 그에게 들려주었다고 한다. 또한 그 해에 소월은 조부를 통해 구학문을 배우게 된다. 구학문이라 함은 아마도 유교적 사상을 담고 있는 한문서적이었을 것이다. 그는 조부와 숙모를 통해 우리 나라의 수많은 전설과 민담을 듣게 되고 그것을 통해 전통문학에 익숙해졌을 것이다. 그가 신학문을 공부하고 일본에서 유학까지 하고 온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시 속에서 민족적, 토속적, 전통적 색채가 많이 묻어나는 까닭은 바로 여기있을 것이다. 이는 그의 스승 김억을 통해서도 발전했는데 김억이 23년 발표한 해파리의 노래라는 창작집에서 전통율격인 3음보의 7/5조를 사용한 것은 소월이 그의 영향을 받아 전통적 가락을 시 속에서 응용하였음을 보여준다. 3음보와 7/5조는 바로 소월 시의 가장 특색있는 부분이 아닌가.그의 항일운동에 관한 기록은 많지 않으나 3.1운동 당시 학생들을 선동하여 만세를 부르다 잡혀가던 도중 요행히도 몸을 피했다고 한다. 그의 시 속에서도 일제치하 민족 현실을 노래한 부분은 많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가 선택한 화자가 여성이라는 점에서 우리 민족의 현실을 아예 외면하고 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 그의 아버지를 여성에 대입시켰듯 시 속에서 화자는 임이 없는 현실이 고통스럽고 미래 역시 임이 오실지 안오실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세상을 향해 분노하기 보다는 모든 것을 그 안으로 돌려 마음으로 다스리고자 한다. 현실을 외면할 수도 참여할 수도 없었고 아버지를 외면할 수도 아버지를 대신해 대항할 수도 없었던 그의 모습이 시 속에서 연약한 여성의 모습으로 바뀌어 나타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그 여성은 연약하고 상처받았지만 상처를 드러내는 것보다 안으로 다스리는 것이 더욱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임을 보여주는 것처럼 소월 역시 사회를 향한 분노를 자신 내면으로 돌려 다스리는 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김소월의 생애본명은 정식(廷湜)이고 필명(아호)은 소월(素月)이다. 조부는 공주 김씨의 김상주(金相疇)이고, 부친은 김성도(金性燾), 모친은 장경숙(張景淑)이다. 인조(仁姐)라는 여동생이 있고, 홍명희(洪明熙)의 딸 홍실단(洪實丹)을 아내로 맞이했다. 슬하에 장녀 귀생(龜生), 차녀 귀원(龜媛), 장남 준호(俊鎬), 차남 은호(殷鎬), 삼남 정호(正鎬), 사남 낙호(洛鎬) 등 4남 2녀를 두었다.고향(본적)은 평안북도 정주군 곽산면 남서동(일명 남산동) 569번지이다. 평안북도 구성군 구성면 왕인동 외가에서 1902년 9월 7일(음력으로 8월 6일) 태어났다. 북한ㆍ연변 자료에 의하면, 소월의 출생년도는 1903년으로 되어 있으나 이것은 착오이다. 최근의 북한자료(리동수 지음 김재남 해제, 《북한의 비판적 사실주의 문학 연구》, 살림터, 1992, 240면)는 이를 바로잡고 있다.1904년 소월이 2세가 되던 해에 부친이 정주ㆍ곽산간 철도를 가설하던 목도꾼들에게 몰매를 당했고, 이로 인해 정신이상을 일으켜 죽을 때까지 폐인생활을 하였다. 북한 자료에 의하면, 일본인 부랑자들에게 구타를 당한 것으로 되어있다. 그리하여 한때 광산업에 종사하여 재산을 모으기도 했던 조부 김상도의 각별한 사랑과 보살핌을 받고 자라났다.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학과 한문에 소양이 높은 할아버지의 훈도 밑에서 구학문을 배우기 시작했고, 수많은 민담ㆍ민화 등을 들려주었던 숙모 계희영(桂熙永)이 숙부 응열(應悅)에게 시집옴으로써 소월은 그녀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게 되었다.1909년 남산보통학교(일설에 의하면 사립학교)가 설립되자 머리를 깎고 신학문을 배우기 시작하였다. 아버지의 정신병으로 인하여 집안은 더욱 쪼들리게 되었으나 할아버지의 훈도와 할머니ㆍ어머니의 지성어린 도움으로 학업을 계속하게 되었다.1914년 연변ㆍ북한 쪽 자료에 의하면, 이 시기에 를 썼고 이것을 후에 《근대사조》(1호,1916)에 발표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1915년 남산보통학교를 졸업하였다. 5월 오산중학교에 입학하여 안서 김억과 사제관계를 맺게 되었다. 이 때 소월시의 원천(源泉)이 된 한시ㆍ민요ㆍ서구시 등을 본격적으로 접했던 것으로 추정된다.1916년 세살 많은 홍실단(일명 丹實) 여사와 결혼하였다. 연변ㆍ북한 자료에 의하면, 남산학교를 졸업한 후집에서 쉬다가 이 시기에 오산학교 중학부에 입학하여 시를 짓기 시작했고, 을 썼던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오산학교 시절에 조만식(曺晩植)을 교장으로 서춘(徐椿)·이돈화(李敦化)· 김억(金億)을 스승으로 모시고 배웠다. 특히 그의 시재(詩才)를 인정한 김억을 만난 것이 그의 시에 절대적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일부 연변ㆍ북한 자료에 오산학교 입학 시기를 1917년으로 기록하고 있는 것은 잘못이다. 소월이 15세(공식적인 나이로는 14세)에 해당되는 년도는 1916년이다1919년 북한 자료에 의하면, 동급생을 선동하여 이들과 함께 3ㆍ1만세운동에 참여하여 잡혀가던 도중에 요행히도 몸을 피하였다고 한다. 4월에 를 탈고하였다.1920년에 (창조 5호, 1920. 3) 등과 (학생계 창간호, 1920.7)를 발표하여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또한 를 《학생계》(3호, 10)를 발표하였다.1922년 배재고보 5학년에 편입하였다. 동급생에 나도향이 있었고 한 반 아래에 박팔양이 있었으나 특별한 교우관계를 갖지는 않있는 느낌을 주는 (개벽 28호, 10)을 발표하였다. 또한 등을 《개벽》지에 발표하였으며, 이어 같은 잡지 1922년 7월호에 떠나는 님을 진달래로 축복하는 한국 서정시의 기념비적 작품인 을 발표하여 크게 각광받았다.1923년 배재고보(7회)를 우수한 성적으로(총 44명중 4등) 졸업하다. 고향에 돌아와 평북 정주군 림포면 사립학교 교원이 되었다. 아동교육에 종사하면서 시창작에 정진하였다. 이 시기에 《개벽》지에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삭주구성 朔州龜城〉, 〈가는 길〉, 〈산 山〉, 《배재》 2호의 〈접동〉, 《신천지 新天地》의 〈왕십리 往十里〉 등 가장 많은 서정시를 창작하고, 발표하였다. 도 이 때 지은 작품이다. 그러나 사립학교 교원생활이 창작이나 집안살림에 도움이 되지 않았고, 할아버지가 경영하는 광산업의 실패로 가세가 크게 기울어져 처가가 있는 구성군으로 이사하였다. 처가의 도움으로 일본 동경에 건너가 동경상과대학 예과에 입학하였다. 학자금이 제대로 조달되지도 않았고 상과에 취미도 없어 괴로운 학창생활을 보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관동대지진으로 인하여 10월경 귀국하였다. 이즈음에 서울생활을 하게 되고 나도향 등과 어울렸던 것으로 보이며, 이 때의 서울생활의 느낌을 시로 읊은 것이 과 등이 아닐까 추측된다.1924년 김동인, 김찬영, 주요한, 김억, 전영택, 김유방, 오천석 등과 함께 《영대》의 동인으로 가담하여 《영대》지 3호에 인간과 자연을 같은 차원으로 보는 동양적인 사상이 깃들인 영원한 명시 를 비롯하여 등을 차례로 발표하였다.서울에 체류하였으나, 곧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그의 처가가 있는 평안북도 구성군 남시(방현)에서 사망할 때까지 동아일보 지국일을 맡아보며 소일을했다. 그러나 《東亞日報社史 1》의 기록에 의하면 소월이 동아일보지국장 일을 맡기 시작한 것은 1926년 8월부터이고, 그만둔 시기는 1927년 3월이라고 한다. 이 당시 동아일보지국 경영에 실패한 뒤 심한 염세증에 빠졌다. 1930년대에 들어서 작품활동은 저조.
    인문/어학| 2003.11.30| 5페이지| 1,000원| 조회(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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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비평] 기형도의 '소리의 뼈' 평가C아쉬워요
    소리에도 뼈가 있다. 뼈란 척추동물에서 내골격을 구성하는 요소로 경골조직으로 된 것이라는 사전상의 정의만 알고 있는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은 이 시 속의 교수들처럼 척추동물도 아닐뿐더러 뱉으면 사라져 버리는 '소리'에도 '뼈'가 있다는 '김교수님'의 주장이 황당하게 들릴 것이다.그런데 '김교수님'은 '소리의 뼈'에 관한 주장을 굽히기는커녕 아예 한학기 강좌를 개설해 버린다. 호기심에 그 수업을 신청한 학생들은 첫시간부터 침묵을 지키는 그 수업에 참지 못하고 여러 가지 자신들만의 견해를 피력했다. 그리고 한학기가 흐른 후, 그들은 모든 소리들을 훨씬 더 잘 듣게 되었다고 한다.이 시는 1984년, 그러니까 시인 기형도가 83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중앙일보에 입사한 바로 그 해에 창작되었다. 대한민국에서의 80년대는 누구나 다 알만한 여러 일들이 있었던 시대이다. 그 격동의 시대에 기형도는 나라의 입인 언론사에 입사를 한다. 우리 현대사에 있어서 1979년 말과 1980년 초는 군부의 철저한 사전언론통제와 언론사통폐합으로 얼룩진 우리언론의 가장 혹독한 시련기 가운데 하나였다고 볼 수 있다. 박정희 대통령 암살사건 이후로 발효된 계엄령으로 대학신문을 포함한 모든 언론매체는 사전검열을 받아야만 했고, 이로 인해 많은 진실된 사실은 무자비한 검열의 가위질 속에 사라져 가야만 했다. 즉, 언론사의 입은 정부에 의해 막혀버린다. 소리를 낼 수 없는 입은 더 이상 입의 역할을 할 수가 없게 된다.소리는 음성뿐만이 아니라 의미를 담고 있어야 진정한 언어가 된다. 사람들은 언어를 통해 지금까지 인류문명을 발전시켜왔다. 입으로 '알햐달리'라고 발음한다고 이것이 의미를 갖는 소리가 되지는 못한다. 소리의 뼈는 바로 '알햐달리'가 아닌 그것을 듣고 우리가 인식하는 의미가 아닌가 생각한다.
    인문/어학| 2003.11.30| 1페이지| 1,000원| 조회(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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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비평] 소설분석 - 정영문 '후각상실'
    정영문의 '후각상실'은 제 47회(2002年) 현대문학상 수상 후보작중 하나이다. 이 소설은 교도소에서 가석방 된 주인공의 1박 2일 동안의 모습을 담고 있다. 주인공인 '그'는 가석방이 되어 곧 수몰될 예정인 자신이 수감되기 전 살았던 마을에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곳엔 그가 교도소에 들어가기 수년전에 죽은 그의 어머니와 그가 한때 함께 살고, 그의 아이까지 낳았던 여자가 있다. 그는 그 여자의 집에 찾아가 하룻밤을 자고 그 곳에서 결국 자신을 살해한다. 이 단편 소설은 질식할 듯한 의식의 진공상태 안에서 함몰되어 가는 인간의 모습을 냉정하게 그려내고 있다.1. 플롯적 측면이 소설은 진행 내내 등장인물의 내면의식의 흐름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인물과 환경과의 관계가 일관된 논리를 상실한 삽화들로 채워져 있다. 다시 말해, 이 소설은 사건이라고 부르기도 힘든 단순한 사실들을 나열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설의 구성에 굳이 필요하지 않은, 어찌보면 이 사건들을 뒤바꿔 놓는다고 하더라도 소설안에서 크게 변화가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사실의 나열을 담고 있다.즉, 모더니즘 소설의 유형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소설은 '그'가 보고, 행동하는 삽화의 나열 중간중간에 내면의식을 채워넣음으로써 전체적인 소설의 맥락을 이루어 나간다. 인물이 환경과 반응하는 내용은 특별히 소설로서 그릴 만한 사건이 아니라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상사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가) 조금 후 그는 다시 걷기 시작했고, 어떤 가게 하나로 들어가 그곳에서 담배 한 갑과 아이스크림 하나를 샀다. 가게 안에 진열된 물품들에는 먼지가 수북하게 쌓여 있었 다.……물속에 잠긴 읍은 물결에 흐늘거리고 있었다.(나) 그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름의 열기 속에서 보행은 쉽지 않았다. 마치 스펀 지 속을 파고드는 것 같았다. 조금 더 가자 근처 공터에서 아이 하나가 바람이 빠진 공을 툭툭차며 놀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그는 잠시 그것을 구경했다. 아이는 그가 구경을 하는 줄 도 모르고 계속해서 공을 차고 있었다.(다) 그때 몇 마리의, 허름한 모습의 개들이 나타났고, 웅크리고 있던 개는 그들을 따라갔 다. 그는 그 개들을 그 장소에서 쫓아내듯 눈을 감을 채로, 그것들이 길모퉁이 너머로 사라지는 것을 상상했고, 마침내 그것들이 사라진 순간 눈을 떠 그 사실을 확인했다.위에서 예로 든 세가지 예문을 통해 볼 수 있듯 이러한 삽화들은 특별히 환경과의 반응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내용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현실의 중요한 사건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늘상 있을 수 있는 어느 하루의 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즉, 일부러 소설의 사건으로 선택될 이유가 없는 듯 하다.그러나 모더니즘 소설은 이러한 의미없는 삽화들을 나열하여 전체의 줄거리를 이룬다. 따라서 모더니즘 소설의 핵심은 그 삽화들 자체보다도 중간에 끼여드는 내면의식의 형상화에 있다고 하겠다. 모더니즘 소설은 인과관계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플롯의 해체가 나타나게 된다.그러므로 이 소설 역시 인간의 내면성을 복합적이고 풍부하게 제시하는데 전력한다.(가) 그는 자신이 발을 빼내기 어려운 어떤 곳에 발을 들여 놓은 것만 같았다. 그런데 그때 물이 빠르게 차오르며 그의 허리와 가슴과 목과 머리를 차례로 적셨고, 곧 그는 물속에 잠겼다. 그는 물에 빠진 사람처럼 허둥대기 시작했다. 아니, 이것은 그의 상상이었을 뿐 강물의 수위는 그대로였다.(나) 그때서야 그는 비로소 자신의 코에 이상이 생긴 것을 알았다. 마치 갑작스럽게 시력이 나 청력을 잃게 된 것처럼 후각을 상실한 것이었다. 더 이상 그가 냄새를 맡을 수 없게 된 세상은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상처럼 느껴졌다. 그는 자신이 눈으로 뒤덮인 벌 판 위에 서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는 그가 후각을 잃게 된 이유를 떠올려 보았지만 그것은 분명치 않았다.……어쩐지 그것은 그가 알아서는 안 되는 이유처럼 생각되었다.주인공인 '그'는 무언지 알 수 없는 지난날의 사건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그는 자신이 나름대로 다른 사람과 비슷하게 살았던(어머니가 있고, 아내가 있고, 자식이 있는) 그 시절의 그곳으로 돌아온다. 그곳은 순수한 자신의 유년시절을 보낸 곳이며 이제는 주인공에게 상실된 무언가가 존재하는 곳이다.하지만 되찾은 그곳에서도 주인공은 자신을 붙잡는 어떤것도 발견 할 수 없다. 이미 그 마을은 수몰될 예정이며 그 때문에 마을은 황폐해져 있다. 사람들도 떠났다. 자신의 아이조차 입양되었다. 수몰된다는 것은 그 마을 전체가 물속에 잠긴다는 것을 의미함과 동시에 주인공에게는 자신의 순수했던 기억과 자신이 마을을 다시 찾게 했던 그 어떤 것 또한 함께 수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후각을 상실한 채, 자신을 마을로 돌아오게 했던 그 무언가도 상실한 채 '그'는 자신의 아내였던 '여자'의 집에서 자살하고 만다.'후각상실'은 현실과의 괴리에서 오는 갈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자신 내면의 추구를 통해 분열된 세계를 나타내고 있다.2. 시점의 측면'후각상실'은 3인칭 서술상황을 보이고 있다. 즉, 화자가 이야기 세계에 속해 있지 않은 별도의 존재자로써 나타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정인물의 시점에 의존하는 인물시점에서 서술하고 있다. 화자는 시점 제공자로 선택된 '그'의 내면에 밀착해서 '그'가 보고 있는 것이나 '그'의 내면의식을 제시한다.따라서 화자의 주관적 관점이 틈입되지 않으며 화자는 중립적인 위치에서 인물이 본 사건과 그의 내면의식을 적어갈 뿐이다.
    인문/어학| 2003.11.30| 3페이지| 1,000원| 조회(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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