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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기적 유전자
    `이기적 유전자` 이 책은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기성의 기본 단위를 유전자로 보고 있다. 작가는 이 책에서 유전자의 세계는 비정한 경쟁, 끊임없는 이기적 이용, 그리고 속임수로 가득 차 있다고 주장한다.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는 유전자 보전을 위해 맹목적으로 프로그램된 기계에 불과하다고 설명한다. 자기복제가 가능한 유전자는 생명체에 존재하면서 복잡한 간접 경로를 통해 외계를 조정하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의 마음과 몸이 만들어졌으며, 유전자의 유지와 전달이 생명체가 존재하는 근거가 된다. 따라서 생명체들은 유전자들의 생존기계일 뿐이다. 유전자는 자기보존과 전달이 우선적 과제이므로, 이를 위한 유전자는 이기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작가는 유전자가 유전자 자체의 생존차원에서 이기심을 가졌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어떻게 생물이 탄생했는지부터 차근차근 설명해 나간다. 생물은 우연히 화학물질이 모여 자기 복제를 하는 분자가 나오고 그 분자가 복제 과정에서 오류를 일으켜 변종을 만들면서 자연선택에 의해 수를 늘린 분자와 수를 늘리지 못한 게 구분된다. 바로 거기서부터 생존경쟁은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서 자기복제자는 자신을 담을 그릇, 즉 운반자까지 만들기 시작하고 그렇게 점진적이고 누적되는 과정에서 복잡한 생물이 생겨나게 된다. 주로 유전자 구조를 다루는 3장까지에서는 살짝 헤맸지만, 뒤에 유전자의 성질이 개체, 즉 DNA를 위한 생존 기계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부터 설명된 부부은 대체로 알기 쉬웠고 흥미진진했다. 4장부터는 생존 기계의 다양한 행동 특성들을 분석하면서 유전자 차원에서 그것이 자손을 번성시키는 것에 어떤 이로운 점이 있는가를 설명한다. 자신과 친족관계가 어떻게 되는가에 따른 개체의 반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주고 개체 차원에선 이타적으로 보이는 행동도 유전자 차원에선 이기적이란 걸 알려주었다. 생존 기계의 행동 양태를 설명하는 부분에선 생존공격이랑 암수의 다툼 부분이 특히 재미있었다.어느 개체나 좀 더 효율적으로 자신의 유전자를 퍼뜨리려는 욕망을 가진다. 그런 면에서 왜 포유류 암컷이 배우자를 고르는데 다른 종류의 암컷보다 신중한지 알 수 있었다. 암컷이 자손을 얻으려면 치러야 하는 자원량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사람`이란 동물 차원에서 생각해도 수긍이 가는 부분이었다. 뱃속에서 품어서 기르는 동안 암컷이 자손에 들이는 자원량은 수컷이 들이는 자원량보다 훨씬 크다. 그리고 만약 수컷이 도망을 가서 자식을 혼자 키워야 하면 들어가는 자원량이 더 커진다. 그 때문에 암컷은 배우자를 선택하는데 좀 더 까다로워지고 여러 가지 조건을 만들었다. 긴 약혼기간, 집짓기, 임신 기간에 먹이 제공 등을 생각할 때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 모른다. 성실형 수컷을 선택하는 전략과 남성다운 수컷을 선택하는 전략이란 두 가지 다른 전략을 암컷이 사용한다는 부분에서도 `사람`이란 동물을 떠올렸다. 수컷을 낳는 게 더 유리한 이유는 암컷은 평생 만들 수 있는 자식 수가 제한되어 있지만 수컷은 그렇지 않다고 하면서 수컷이 암컷보다 더 많은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수컷만 왕창 있으면 번식을 아예 할 수 없으므로 일정한 성 비율을 유지하게 되는데 그게 진화적으로 안정된 비율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떤 어류는 암컷은 알을 낳고 냉큼 다른곳으로 이동하여 양육은 나 몰라라 하고 수컷이 새끼들을 키우는 것에 대해서도 수긍이 가는 이론을 제공한다. 12장은 `진화적으로 안정된 전략`이 어떻게 생물에 적용되는지 설명해준다. 사기꾼만 있는 집단에선 사기꾼이 별로 이익을 얻을 수 없고 결국은 다 함께 망하게 될 텐데 신기하게도 그렇게 한쪽으로만 몰리는 집단은 없고 대개 일정한 비율로 있다. 이 책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점은 ‘밈' 이라는 용어이다. 하지만 이 부분에 관한 내용은 아무리 읽어도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부분으로 남아있다. 밈은 모방을 통해 한 사람의 뇌에서 다른 사람의 뇌로 복제된다. 결과적으로 밈은 유전적인 전달이 아니라 모방이라는 매개물로 전해지는 문화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생명체가 유전자의 자기 복제를 통해 자신의 형질을 후세에 전달하는 것처럼 밈도 자기복제를 하여 널리 전파하고 진화한다. 그리하여 밈은 좁게는 한 사회의 유행이나 문화 전승을 가능하게 하고, 넓게는 인류의 다양하면서도 매우 다른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이것을 새로운 복제자의 출현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유전자가 유전자 풀 내에서 정자와 난자를 운반체로 하여 몸에서 몸으로 이동하여 번식하는 것과 같이 밈도 밈 풀 내에서 모방과 같은 과정을 매개로 하여 뇌에서 뇌러 건너다니며 번식한다.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의 유전기구에 기생하는 것과 유사한 방법으로 밈은 인간의 뇌를 번식용 운반체로 사용한다. 이처럼 밈은 언어, 문화 같은 부분도 유전자처럼 진화하며 게다가 속도는 유전적 진화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르다. 다시말해 밈은 문화적 유전의 특징과 유전적 진화와의 유사성을 다루고 있는데, 이 부분은 이후 많은 학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보편적인 용어가 되었다. 도킨스는 유전적 진화와 밈의 관계 하에 이런 얘기를 우리에게 하고 있다. 즉, "우리는 유전자 기계로서 조립되어 밈 기계로서 교화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이들의 창조자에게 대항할 힘이 있다. 이 지구에서는 우리 인간만이 유일하게 이기적인 자기 복제자들의 전제에 반항할 수 있다" 한편 도킨스는 유전자 수준에 있어서 이타주의는 악이고 이기주의는 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개체의 수준에서는 이타주의로 나타나 보이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유전자가 자기의 숫자를 최대한으로 증식시키기 위한 계산된 이기주의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수고는 혈연 이타주의의 특수한 예일 뿐이다. 이것은 근친도라는 지표를 통해서 측정할 수 있다. 근친도는 2인의 친족이 1개의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는 확률을 나타낸다. 2인의 형제간의 경우,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유전자의 절반을 다른 사람도 공유하고 있으므로 그 근친도는 1/2이다. 유전자의 입장에서 볼 때, 부모와 그들의 염색체가 감소분열하여 만든 정자와 난자에 의해 생산된 자식 간의 근친도도 역시 1/2이다. 유전자는 자기의 이타적 행동 패턴에 대해서 그것을 계산한 후에 순이익이 최대로 되는 행동 패턴을 선택하여 실행한다. 전체 득점이 마이너스라고 해도 최고 득점의 행동, 즉 가장 작은 불운을 택한다. 어떠한 플러스 행동에도 시간과 에너지의 소비가 있으므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순이익의 득점이 최고로 될 때도 있다. 손익의 예측은 인간이 결단을 할 때와 같이 과거의 경험, 곧 과거에 있었던 유전자의 생존 조건에 기인한다.이 책은 진화의 단위를 개체에서 유전자로 바꿈에 따라 개체 단위에서 이해할 수 없었던 이타성이 어떻게 유전자 단위의 이기성으로 설명되는지를 말하기 위한 생물학 책이라고 볼수 있겠다. 단지 전문용어를 배제하고 좀 더 많은 예와 친절한 설명이 깃들여져 있을 뿐. 일반 대중이 쉽게 읽기에는 많은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유전자의 연관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을 보트 팀을 이용해서 설명한다든지, 새의 생존 전략에 관한, 모든 상황에 이기적일 것이냐 적절한 사회성을 가져갈 것이냐에 대한 시뮬레이션 실험을 계획한 것들은 흥미가 느껴지지만, 유전학이나 통계 실험, 컴퓨터 알고리즘 등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지루하고 많은 추가적 사고를 요할것으로 생각된다. 결론적으로 이 책을 이해하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동물과 여러가지 사례를 통해 과학적 사실과 논리정연한 설명을 읽다보면 그럴 수 있겠네 하고 조금씩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순간의 선택에서는 이기적인 선택이 좋지만, 긴 시간 멀리본다면 신용을 쌓는 이타적인 행동이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인간은 학습을 통해 행동의 반복에서 타인의 이전 행동을 생각하게 되고, 순간의 이익에 집착했던 사람들은 결국 신용을 잃어 나중에 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는 것, 함께 살아야 하는 인간으로서는 서로 공존하는 것이 자신의 유전자를 더 많이 복제해 퍼뜨리기 위해서라도 좋다는 점이, 마치 도덕교과서를 보는 듯이 당연하게 수긍이 갔다.하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점은, 나 역시 한 인간으로서 이기주의적 존재라는 사실이다. 인간이 인간을 살해하거나 사육하거나 먹는 일에 대해서는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동물이나 다른 종의 사육, 살해, 먹는 일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종 간 차별주의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나와 가족, 그리고 우리라고 칭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마음이 가게 되는 이 사실이 더욱더 유전자의 이기성을 주장하는 작가의 이론을 뒷받침하는거 같다. 지구온난화 같은 각종 환경 오염으로 인해 많은 종들이 멸종하고,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멸종하는 개체의 수가 늘어나는 현상들은 이기적 존재에 대해 부인할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의 사회적 행태가 정말 유전적으로 결정된 것이라면 설사 사회 구조 자체가 변한다 하더라도 실제적인 의미에서는 아무것도 바뀔게 없지 않을까? 도킨스가 여기까지는 설명하고 있지 않다. 그저 사실은 사실로만 받아들이라고 말할 뿐이다. 이책을 읽고 내가 내린 결론은 생물의 몸은 이기적 유전자가 번식의 효율성을 위해 조장한 생존기계이지만 이기적인 유전자 중에서도 이타적인 유전자가 상호 공존하는데 생물에게는 더 이롭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동안에 내가 알고 배웠던 내용과는 완전히 반대인 인간이 주체적인 행동을 벗어나 마치 로봇처럼 무엇에 의해 조작되고 진화한다고 하는 참신한 발상의 전환을 갖게 한 책이었다.아직 유전자에 대한 모든 것이 밝혀진것이 아니므로 어떤 주장이 옳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동안에 갖고 있던 개념들을 다시 되짚어 보고 다르게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된 거 같다.
    독후감/창작| 2009.06.02| 3페이지| 2,000원| 조회(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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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뢰딩거의 고양이
    ‘슈뢰딩거의 고양이’ 이 책은 여러 과학적 진리나 실험 등을 간결하게 표현해 놓은 과학의 아포리즘들을 설명해 놓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난제나 물음에 대한 설명을 ‘누구의 무엇’ 이런 식으로 42개의 주제를 찾아 책에 담았다. 다시 말해 일상과 동떨어진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설명을 통해서가 아니라 기존의 법칙과 결부시켜 그것을 처음 생각해낸 과학자들 곁으로 보다 가까이 다가가서 좀 더 과학을 쉽게 설명해 보고자 한 것이다. 이 책의 제목 ‘슈뢰딩거의 고양이’같은 미묘한 실험부터 교과서에도 나오는 뉴턴의 법칙 등 우리가 자주 들어본 과학적 사실에 관한 주제를 일목요연하게 나열해서 설명해 놓았다. 특히 이 책은 과학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과학자와 그가 다룬 명제 혹은 대표적 가설이나 이론을 흥미롭게 서술하고 있다. 멘델의 법칙과 같은 익숙한 단어와 반갑게 마주하는가 하면, 이 책의 제목 ‘슈뢰딩거의 고양이’ 나 ‘델브뤼크의 너저분함’처럼 어렵고 낯선 용어에 머리가 아프기도 하다. 처음 이 책을 골랐을 때는 처음 들어보는 문구여서 그냥 흥미롭게 여기며 쉽게 생각했다. 그러나 첫장을 여는 순간 그리 어렵지 않을 거라고 내 예상과는 완전 다르게 내가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물리에는 전혀 문외한인 나에게 첫 내용인 ‘슈뢰딩거의 고양이’ 이 부분은 원자물리학의 문제를 다룬 실험인 사고실험이다. 고양이 한 마리가 상자 속에 갇혀 있다. 이 상자에는 방사성 핵이 들어 있는 기계와 독가스가 들어 있는 통이 연결되어 있다. 실험을 시작할 때 한 시간 안에 핵이 붕괴할 확률을 50%가 되도록 해 놓는다. 만약 핵이 붕괴하면, 통이 붕괴한 핵에서 방출된 입자를 검출해서 독가스를 내 놓아 고양이를 죽인다. 양자역학에 따르면 관측하지 않은 핵은 "붕괴한 핵"과 "붕괴하지 않은 핵"의 중첩으로 설명되지만, 한 시간 후 상자를 열었을 때 관측자가 볼 수 있는 것은 "붕괴한 핵과 죽은 고양이" 또는 "붕괴하지 않은 핵과 죽지 않은 고양이" 뿐이다. 그럼 언제 이 계의 중첩 상태가 끝나고 하나의 상태로 고정되는가? 일반적인 믿음과는 달리, 슈뢰딩거는 "죽기도 하고 살기도 한 고양이"가 진짜로 존재한다고 주장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는 양자역학은 불완전하며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다. 고양이는 반드시 살아있거나 죽은 상태여야 하기 때문에 양성자 역시 붕괴했거나 붕괴하지 않았거나 둘 중 하나라는 것이다. 이 ‘슈뢰딩거의 고양이’ 실험은 원자물리학 강의를 들어 본 후에나 이해가 가능할거 같다. 이보다 좀더 쉬운 내용일거라고 생각한 ‘뉴턴의 법칙’ 역시 나에게는 어려웠다. 책에 따르면 뉴턴은 양동이에 물을 가득 넣고 허공에 돌려봄으로써 우주의 원리를 밝히려 했다. 뉴턴은 그의 작은 실험실에서 벗어나 우주적 차원의 사고실험으로 나가도록 이끈 것은 이러한 의문을 명확히 밝히려는 집념 때문이다. 뉴턴은 양동이가 우주의 어느 깊숙한 곳에서 물과 함께 회전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나를 신기하고, 감동적이며, 때론 끔찍한 세계로 안내했다. 스웨덴 국왕 오스카 2세는 1885년 태양계의 안정성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상금을 내걸었다. 푸앙카레는 두 행성 중 하나의 운동이 불안정해져서 궤도를 이탈하게 될 확률이 가장 높아지는 경우는 공전주기의 비가 유리수일 때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럼으로써 상을 탔다. 이후 수학자들은 행성궤도의 안정성을 위한 조건을 찾아냈다. 바로 두 행성의 공전주기가 ‘황금분할’과 일치할 때였다. 황금분할에 맞추어진 행성궤도가 혜성 등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가장 큰 안정성을 보였다는 말이다. 저자는 이를 두고 "우리의 안전이 아름다움을 통해 확보되었다"라고 감탄했다. 황금분할은 가장 아름다운 비례로 알려져 있다. 황금분할은 하나의 선이 점을 통해 둘로 나뉠 때, 짧은 쪽과 긴 쪽의 비율이 긴 쪽과 전체와의 비율과 똑같을 때 이뤄진다. 황금비율의 대표적인 건축물론 타지마할이 있다. 참고로 프랑스의 수학자 푸앙카레는 20세기 초만 해도 아인슈타인보다 더 '신뢰를 받았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벤젠의 분자구조는 케큘레에 의해 밝혀졌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그는 희한하게도 케쿨레는 꿈에서 영감을 받았다. 꼬리 문 뱀을 보고 과학사의 큰 문제 하나를 해결했다는 사실은 과학사처럼 경이롭다. 그러나 과학적 인식은 오랜 사유를 통해 서서히 활동화 된 무의식이 마침내 활짝 열리는 순간 비로소 획득된다. 즉 무의식에서도 그는 과학적 사유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밀그램의 실험'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쇼킹 사건'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림은 인간이 근본적으로 선량한 존재라고 믿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극악무도할 수 있음을 잊지 않았다. 그는 이 사실을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1960년에 한 실험 제목은 '권위에 대한 복종심이었다. 이 실험에는 각본을 아는 전문배우가 두 그룹에 참여했다. 하나는 교수, 하나는 학생이다. 이어 거리에서 실험대상자를 물색해서 임의로 선택했다. 실험 내용은 이렇다. 교수가 실험대상자들에게 지시했다. 학습 성과를 높이기 위해 학생들에게 전기충격을 가하도록 한 것이다. 당시 사회적으로 대단한 파문을 일으킨 이 실험의 관전 포인트는 ‘교수의 높은 권위 앞에서, 실험 대상자들이 과연 체벌을 시키는 대로 하는냐‘ 였다. 실험 장소가 아닌, 일상에서 하면 잔인하고 정신 나간 짓으로 비난 받을 일이었다. 그런데 결과는 경악스러웠다. 실험대상자는 모두 권위에 굴복해, 학생을 잔인하게 고문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자유주의자나 사해평화주의자로 여기는 이들이 오히려 더 잔인하게 행동했다. 이것은 히틀러 치하에서 독일인이 한 잔혹한 행동을 해석할 수 있게 했다. ’파블로프의 반사‘는 어릴적에 매우 신기하게 생각했던 실험이다. 이 고전적 실험은 일상에서도 자주 언습되는 유명한 사건이다. 개에게 종소리를 들려주면 처음에는 아무련 특별한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종을 울린뒤 곧이거 좋아하는 음식을 주는 행동을 시간 간격을 두고 되폴이하면 나중에 그 개는 단지 종소리만 듣고서도 음식을 먹기 직전에 그러듯이 침을 흘린다. 파블로프는 개가 종소리만 듣고서도 침을 흘리는 반사행동을 조건반사라고 불렀다. 이후에 파블로프는 인간이 조건적으로 반응하는 연구를 실험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흥미로운 물음은 그렇다면 인간은 얼마나 많은 것들을 이런 조건반사를 통해서 배우게 될까 하는 점이다. 하지만 아직은 여기에 대한 설명이 어렵다. 하지만 역시 인간에게도 조건반사는 통한다. 인체에서 벌어지는 파블로프의 조건반사는 오늘날 면역체계에서도 발견된다. 호르몬이 투입되면 면역체계의 활동이 증가한다. 이때 호르몬 분자를 항상 사탕과 함께 주입하면 나중에 우리몸의 면역체계는 사탕만 주어도 활동이 강화된다. 이것은 마치 인간의 영혼이 육체와 소통하는 것처럼 신기하다.
    독후감/창작| 2009.05.05| 3페이지| 2,500원| 조회(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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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영어 한마디도 못하는데 어떻게 공부하죠
    이 책의 작가는 영문학을 전공한 사람도, 명문대를 나온 사람도, 미국에 살다온 사람도 아니다. 나같이 평범한 사람이지만 많은 시행착오 끝에 영어를 잘 하게 된 사람이다. 여러 영어학원을 전전했고 영어공부에 매진도 해봤지만 매번쓴맛을 본후에 습득하게 된 공부방법을 설명해 놓은 책이다. 그는 영어가 늘지않는 이유를 고민하기 보다는 이제껏 얼마나 많이 공부했는가를 생각하는 편이 더 발전적이라고 말한다. 다른것도 마찬가지지만 영어역시 어느 정도 실력이 다다르기 전까지는 느는게 전혀 느껴지지 않다가 어느날 갑자기 말문이 터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임계점에 도달하기 전에 포기하고 다시 시작하는 악순환의 과정을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에 영어에 실패하는 것이다. 이런 임계점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절대 학습시간을 채워야 한다. 절대학습시간량은 학습법이 관건인데, 얼마나 효과적인 학습법으로 공부하느냐에 따라 길어질수도 짧아질수도 잇다. 그가 조언하는 가장 빨리 임계점에 도달하는 학습법은 큰소리로 외치고 반복하면서 문장을 통째로 암기하는 것이다. 사실 영어를 쓰는 나라에서 1,2년 가량 살다온 사람들의 경우, 이전 한국에서의 영어실력과는 별반 차이가 없고 자신감만 늘어서 왔다는 사람이 많다. 오히려 한국에서 여러 영화나 음악을 통해 영어에 흥미를 느끼고 생활화한 사람들이 더 영어실력이 높은 경우를 봤다. 이 말은 목적의식을 갖고 올바른 학습법을 찾아 집중해서 영어를 공부하면 굳이 외국에 나가지 않아도 영어실력을 쌓을 수 있다는 말 일 것이다. 작가는 예문암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입시위주의 영어교육을 받다보니 영어 문장만 보면 자동적으로 주어, 동사 ,목적어 등으로 문장을 분석한다. 하지만 그 문법에 해당하는 쉬운 영어문장 몇 개만 외우면 분석이 필요 없다. 문법을 학습할 때 중요한 것이 문법책의 처음보터 끝까지를 다 공부하려는 욕심을 버리라는 것이다. 필요할 때 모르는 부분을 찾아보거나 자주 쓰이는 문법을 우선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나는 영어독해를 잘하기 위해서는 어려운 문장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책의 작가는 모르는 단어가 수두룩한 어려운 문장은 피하라고 말한다. 특히 회화를 공부할때는 우리 일상대화에 흔히 쓰이는 말들이 나오는 시트콤을 볼것을 권한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독서를 많이 해야한다. 우리말도 독서를 많이 한사람이 글도 잘쓰고 말도 잘하는 것처럼 영어도 역시 독서를 통해서 영어를 공부하는것과 그냥 문법,독해,어휘로 구분지어서 획일절으로 공부하는것은 하늘과 땅차이라고 말한다. 작가는 독해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건 어휘력과 문법 실력이라고 말한다. 이 둘의 중요도를 보자면 어휘가 훨씬 중요하다. 하지만 모르는 단어가 나올때마다 일일이 사전을 찾아 단어의 뜻을 옮겨 적다 보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자연 흥미도 떨어진다. 이때 일일이 사전을 탖아 가면 정확한 번역을 하려기 보다는 먼저 지문을 쭉 읽으면서 전반적인 글의 흐름을 파악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회화난 청취와 만찬가지로 영작을 잘하기 위해서도 영어식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한 가장 빠른 지름길은 쉽고 유용한 영어예문을 머릿속에 아주 많이 넣어두는 것이다. 영어 예문을 많이 암기 하기 위해서는 영작이 필수다. 스스로 영작을 먼저 해보면 예문이 쉽게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다.영어청취력 향상에 가장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듣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TV를 틀어놓놓고 영어방송을 본다고 영어실력이 느는것은 절대 아니라고 한다. 우리두되는 의미있는 소리만 기억창고에 저장하고 의미가 파악되지 않는 소리는 잡음으로 처리해 버리기 때문에 어휘 독해 실력이 부족하 상태에서 영어방송을 보게 되면 그쟝 잡음을 듣는것과 똑같다.받아쓰기는 청취학습에 단골로 등장하는 학습법이다. 많은 영어도사들이 이 방법으로 효과를 보앗다고 하고 동시통역사들 또한 강력추천하는 학습방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작가는 이 방법보다는 한문장 듣고 입으로 따라하는 방법을 추천한다.내가 예전에 다녔던 영어 학원선생님이 권하던 방법과 같았다. 한문장을 듣고 따라하고 다음문장듣고 따라하고 계속 반복하다가 문장전체를 다 외우게 될 때까지 반복하는 학습법이 청취력에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작가는 어학연수를 가는것을 권한다. 어학연수를 가면 끊임없이 영어에 대한 자극을 받을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것이 불가능하면 전화영어를 통해서 만회해 볼수 잇다. 전화영어는 외국인과 일대일로 영어를 자유롭게 말할수 잇는 기회가 되고 전화영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영어를 배우게 되며 실제 회화를 한다는 뚜렷한 목적이 잇기 때문에 공부할때집중도 훨씬 잘된다. 이 책의 특징은 이 책을 쓴 글쓴이가 권하는 영어학습법 뿐 만 아니라 다른 영어를 잘하는 유명한 사람들의 조언들도 팁으로 실어 놓았다는 것이다. 시중에 영어를 잘하기 위한 영어학습법에 관한 서적도 많고 학습법이라는 것이 지극히 주관적일수도 있는데 이 책의 작가는 자신의 학습법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자신외에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좋은 영어공부법에 관해도 수록해 놓아서 신뢰가 생긴다. 또한 문법 ,영작 ,독해, 어휘 실력을 늘리기 위한 좋은 교재들을 실어 놓아서 영어 교재 선정시에 어려움을 덜어주었다. 그 외에 어학연수를 가기위한 준비과정이나 연수를 가서 학원선정시 주의점 같은 실용적인 정보들이 많다. 나는 정말 영어를 싫어한다. 어릴적부터 영어 성적이 엉망이었던 탓도 있만
    독후감/창작| 2009.05.05| 3페이지| 2,000원| 조회(3,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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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색,색을 먹자
    자장면을 좋아하는 나는 중국 음식점에서 자장면 배달을 시킬 때면 언제나 하는 말이 있다. “단무지 많이 갖다 주세요!” 자장면 맛도 맛이지만 단무지가 빠진 자장면은 뭔가 확실히 부족하다. 여태까지 내가 먹은 자장면만 해도 족히 수 백 그릇은 넘어갈 터인데 같이 곁들여 먹은 단무지 양은 또 얼마나 많을까. 근데 그 단무지의 먹음직스런 노란 빛깔의 정체가 합성색소였다니. 더 놀라운 것은 자장면의 춘장 역시 식욕을 유발시키기 위해 더 진한 색으로 물을 들인 것이라고 하니 세상에 좋아하는 음식조차 맘 놓고 먹지 못하는 현실이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다. ‘색, 색을 먹자’ 이 책에서는 내가 앞서 말한 합성색소가 첨가된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는 음식물을 섭취하는 대신 여러 가지 색깔의 다양한 식물을 섭취함으로써 건강한 신체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나는 어릴 적부터 그다지 달지도 않고 상큼하지도 않은 토마토를 많이 먹고 자랐다. 남들은 밋밋하다고 잘 먹지 않는 토마토를 난 무척이나 좋아했고 제철만 되면 박스로 사다놓고 먹었던 기억이 난다. 웰빙 시대를 부르짖고 있는 요즘 토마토는 항암효과에 탁월하다고 알려져 인기가 많아졌다. 토마토의 붉은 색소 카로티노이드는 암을 억제하고 또 다른 성분인 리코펜은 활성산소를 제어시켜 술 담배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유익하다. 피망과 너무나 비슷한 모양의 파프리카는 색이 가지가지다. 빨강, 주황 ,노랑, 초록. 이들이 갖고 있는 영양소의 양도 각각이다. 이들 모두는 모든 병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없애주는 다량의 베타카로틴을 함유하고 있지만 그 양은 빨간색이 으뜸이고 초록색이 꼴찌다. 하지만 칼슘과 철분 면에서 보면 초록색이 1등이다. 다른 채소들은 조리할 때 함유된 비타민 C가 주로 파괴되지만 파프리카는 산화를 방지하는 비타민P도 갖고 있어서 거의 파괴되지 않는다고 한다. 시력이 많이 안 좋은 나는 아침마다 당근 주스를 마시고 등교해야 했다. 처음에는 속도 미식 거리는 거 같고 얼굴도 주황색으로 변하는 것만 같아 너무 싫었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마다했던 당근이 시력을 보호할 뿐 아니라 스트레스를 날려주는데 효과가 좋다고 한다. 험난한 수험생활에 딱 적합한 채소였는데 짜증내지 말고 어머니의 정성을 생각해서 고맙게 먹지 못한 게 후회스럽다. 겨울만 되면 시원한 동치미 국물과 먹는 노란 호박 고구마가 제격이다. 고구마에는 비타민, 미네랄, 심지어 암과 싸우는 퀠세틴이라는 물질도 함유하고 있다. 이 물질은 나쁜 콜레스테롤이 우리 몸속에서 작용하는 것을 막고 심장병을 감소시키며 폐암을 억제하기도 한다. 시골에 가면 널린 게 고구마인데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채소가 우리 몸에 이같이 유익하다니 무시하지 말고 자주 먹어야겠다. 당근, 고구마 다음으로 베타카로틴을 많이 품고 있는 호박의 씨에는 철, 마그네슘, 망간 , 인 같은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먹기가 불편하다고 다 걷어내 버리는 이들 채소의 씨들에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많은 좋은 영양소들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먹기에 불편한 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나는 과일을 정말 좋아한다. 특히 귤이나 오렌지는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이들에 들어있는 리모노이드란 성분은 종양의 생성을 저지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발암물질의 독소를 제거하고 암세포들이 스스로 자살하도록 유도도 시킨다. 맛 뿐 아니라 인체에 이렇게 훌륭한 작용을 한다니 놀랍다. 마트에 가면 젤 싼 과일이 바로 바나나다. 내가 어릴 적만 해도 잘사는 집 애들이나 가끔 먹을 수 있었던 바나나를 요새는 먹지 않고 물러져서 버리기 일쑤다. 이런 바나나가 고혈압에 특효라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전통적인 식습관으로 각종 찌개들 짠 김치 등은 나트륨 과다섭취를 부추긴다. 이런 짠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혈압을 낮추는 작용을 하는 칼륨이 필요하다. 그런데 칼륨이 많이 든 수박, 감, 토란 등은 계절의 영향을 받아 섭취하기가 쉽지 않다. 가장 손쉽게 칼륨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게 바로 바나나이다. 싸고 조리할 필요도 없고 일석이조다. 나는 콩을 정말 싫어한다. 20대가 넘어서도 나에게 콩을 먹는 건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그러나 콩은 5가지 이상의 항암물질을 갖고 있다. 때문에 콩을 즐겨먹는 나라 국민들은 암 발생률이 저조하다. 칼슘도 풍부해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고 한다. 우리 어머니가 무척 잘 드시는 키위는 엽산이 풍부해 빈혈을 방지하므로 임산부들에게 특히 좋다. 임산부에게 좋은 또 하나가 브로콜리다. 여기에는 엽산뿐 아니라 심장과 혈관의 활동, 체온과 땀의 조절, 신진대사를 증진시키는 작용을 하는 요오드가 풍부하다. 작은 것 하나에도 건강을 생각하는 요즘 시대에 녹차가 선풍적인 인기다. 비누, 아이스크림 화장품 할 거 없이 많은 부분을 넘나든다. 녹차의 카테킨 성분은 나쁜 콜레스테롤의 농도는 낮추고 동맥경화와 혈압상승을 억제시킨다. 우리 할아버지는 마늘을 정말 좋아하셨다. 항상 고추장에 찍어서 매끼 반찬으로 드셨는데 그 매운 마늘을 조리도 않고 드셔서 참 의아하게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마늘은 피로회복과 정력 증강 덧붙여 탁월한 항암 효과까지 갖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할아버지는 많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참 건강하셨다. 검푸른 색소에 안토시아닌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검은콩이나 포도에 많이 들어있는데 이들은 강력한 황 산화 작용을 해서 노화를 방지한다. 검은 콩을 많이 먹으면 흰머리가 하얘진다는 속설이 있는데 정말 이 물질 때문인가 보다.
    생활/환경| 2008.12.16| 2페이지| 1,500원| 조회(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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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치의 부리
    나는 책 읽기를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과학 관련 서적만은 정말 손에 잡히질 않는다. 10권이 넘는 대하소설도 거뜬히 읽는 것과는 다르게 과학의 딱딱하고 어려운 용어들은 금세 나를 질리게 만든다. 특히 이 책 ‘핀치의 부리’는 진화에 관한 고전으로 알려졌고 이런 고전은 책장의 장식품으로나 있어야 할 것처럼 읽기 불편하다. 하지만 전공수업 시간에 여러 교수님들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하셨고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진화에 관한 개념을 다시 이해해 보고자 이 책을 읽어보기로 마음먹었다. 다행스럽게도 내용 중간 중간에 그림들이 있어서 그런지 생각만큼 많이 지루하지는 않았다.이 책의 다윈 핀치류의 진화연구는 미국 프린스턴대학의 그랜트 부부와 협동연구자들의 20년 이상에 걸친 연구결과이다. 이들은 다프네 섬을 기지로 핀치들에게 다리 표식을 달아 철저하게 개체식별을 했고 그 총 수는 18,000마리를 넘었다. 동시에 핀치의 먹이인 종자들의 종류와 양 등도 조사해 새와 생활조건 양쪽을 추적해 상세히 기록했다. 다른 변수들이 거의 없는 고립되고 조그만 섬에서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는 새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상상을 초월하는 상세한 연구가 가능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다윈은 갈라파고스의 핀치를 처음에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처음 상륙한 두 섬의 표본들을 전부 같은 주머니에 넣었을 정도였다. 다윈이 보기에 두 섬의 환경은 똑같았고 따라서 채집한 새들도 같은 종류일 거라고 여겼다. 다윈은 서식지 환경이 다르면 종도 지역마다 변종이 될 수 있다는 건 알았지만 환경이 거의 같은 이웃한 두 섬의 종들이 서로 다른 변종으로 바뀔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당시의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철저한 창조론자였던 다윈으로선 노아의 방주에 대표 종 한 쌍씩을 싣는다는 생각이었던 것이다. 다윈이 처음에 연구한 대상은 사실은 새가 아니라 만각류로, 화산처럼 생긴 껍데기를 종 별로 나누려는 시도를 했다. 하지만 이는 고통스러운 과정이었다. 미묘하게 다른 너무나도 많은 종류들은 간단히 나눌 수 없다는 게 분명했다. 이렇게 종류가 많고 나누기 어렵다는 건 종과 종 사이에 벽이 존재하는 게 아니라 종은 다른 종으로 점차 바뀐다는 생각에 확신을 줬다. 물론 다윈은 이 현상이 아주 천천히 이루어져 종이 탄생하는 순간을 자기가 살아있는 동안에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다윈이 실제 새를 사육하면서 인간의 선택만으로도 엄청난 변화를 일으킨다는 걸 확인한 것은 당시 유행하던 비둘기의 품종개량이었다.‘다윈 핀치’의 저자인 조류학자 데이비드 락은 핀치에 관해서 ‘종간의 차이가 이렇게 작고 구별하기 어려운 새는 없다. 외견상 중간개체가 너무 많아서 어디에 분류하면 좋을지 간단히는 말할 수 없다. 이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다.’라고 했다. 갈라파고스 섬의 가이드북엔 주의사항이 씌어있다. ‘눈에 보이는 핀치를 전부 식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천재이거나 바보이다.’ 산타크루스 섬의 다윈 연구소 직원들은 이렇게 말한다. ‘다윈 핀치류를 식별할 수 있는 건 신과 피터 그랜트뿐이다.’ 라고. 부리 길이가 11mm인 갈라파고스 핀치는 열매를 깰 수 있었지만 10.5mm인 개체는 깨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모이가 풍부한 우기엔 같은 열매를 먹던 다른 종의 핀치들이 건기가 되면 서로 먹는 모이가 엄격하게 달라진다는 게 관찰됐다. 특히 1977년의 엄청난 가뭄에서 이러한 눈에 보이지도 않는 아주 조그만 부리 크기 차이로 새들의 운명이 완전히 바뀌었다. 건기엔 점차로 크고 딱딱한 종자만 남았고 그걸 먹을 수 있는 부리와 몸이 큰 핀치들만이 자연선택 됐다. 건기에 살아남는 개체들이 우연히 골라진 게 아니듯이 그 후 짝짓기에서 수컷이 암컷에게 선택되는 것도 우연이 아닌 나름대로의 이유가 몸, 부리 크기와 색 등에 있다는 게 확인됐다. 몸과 부리 크기의 변이는 세대에서 세대로 확실하게 전달됐다. 하지만 갈라파고스에서 자연은 한 방향으로 만의 변이를 허용하진 않았다. 역사적인 홍수가 이어진 시기에 놀랍게도 자연선택은 전혀 반대의 변이를 강조시킨다는 결과가 나왔다. 화석표본 같은 아주 긴 시기만을 관찰하는 경우 빠르게 변화하는 생물의 모습을 잡아내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 있었다. 그랜트 부부는 갈라파고스에서 새들의 울음소리도 분석했다. 예를 들어, 다프네 섬에서, 가장 자손을 많이 남긴 2666번 수컷은 6개의 피라미드 같은 그래프로, 형제인 2663, 2664, 2665번은 모두 아빠를 닮은 소리였고, 대개의 수컷들은 아빠와 똑같은 소리를 냈다. 매년 기록된 2666번의 소리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것도 확인했다. 이들의 연구가 얼마나 철저했는지를 보여주는 한 예라고 생각한다. 구피의 연구에서도 자연선택과 성 선택이 어떻게 작용하는지가 실험용 연못과 실제 강에서 수십 세대에 걸쳐 자세하게 분석됐고, 이 두 가지가 예상대로 작용한다는 게 확인됐다. 천적이 많은 곳에선 눈에 띄지 않는 색이 우선되고 안전한 장소에선 이성을 끄는 파란색의 화려한 모양이 강조됐다. 갈라파고스에서 핀치의 교잡이 1976년 처음으로 확인됐다. 사실 상당히 가까운 종 사이에선 번식상의 격리가 완전치 않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진화생물학적인 의미에서 잡종의 적응도는 낮아, 자손을 못 남기는 경우가 보통이다. 마찬가지로 그랜트 부부도 다윈 핀치류의 잡종은 적응도가 낮을 것으로 생각했다. 만일 잡종의 적응도가 높다면 13종인 핀치의 계통도는 이리저리 합쳐져 결국 하나의 가지가 된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이터 분석결과, 생각하지 못했던 사태가 발생했다. 적응도가 낮을 것으로 여겨졌던 개체가 소멸되기는커녕 번영한 것이다. 1983년 대홍수 이전의 잡종들은 모두 번식에 실패했었다. 하지만 83년 이후 태어난 잡종들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것은 종의 기원을 푸는 열쇠의 하나로 여겨졌다. 갈라파고스 섬에서 돌아와 10년이 지난 어느 날 다윈은 깨닫는다. 변종간의 작은 변이가 도대체 어떻게 종간의 큰 변이가 될 수 있나? 대답은 지역의 변종, 즉 ‘형성도중인 종’에 가해지는 자연선택은 그들 변종 사이에 쐐기를 박아 서로 멀리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우기가 끝나면 그때까지는 같은 모이를 먹던 핀치들이 부리의 크기와 모양에 맞춰 전문화되기 시작하고 일시적이지만 분기가 일어난다. 그리고 건기에 들어가 시간이 흐르면서 핀치들은 서로 점점 더 다른 모이를 찾아 종간의 경쟁이 준다. 다윈이 생각했던 대로였다. 이래서 조그만 섬에서 복수의 종들이 공존해 갈 수 있었던 것이다. 전 세계엔 약 1만종의 새가 있고 그 중 1000종이 자연계에서 다른 종과 교잡해 잡종의 자손을 남긴다. 대충 10종에 1종의 비율이다. 서로 다른 종들이 잡종을 만드는 게 계통수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지구상에 보이는 식물의 1/3 또는 1/2과, 현미경식물의 반 이상이 이종 간의 교잡으로 생겨났다. 원래 식물에 한정된 것으로 보였던 이 현상은 그 후 조류, 개구리, 곤충은 물론 몸 밖으로 알과 정자를 방출하는 물고기에선 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랜트 부부의 측정 연구는 너무나 정량적이고 엄밀했다. 이들은 데이터로 1984년 다프네 섬의 선인장핀치와 갈라파고스핀치의 부리 길이와 폭, 높이의 평균을 사용해 자연선택 이론의 예측력을 살폈다. 부리 길이, 폭, 높이의 유전율, 각각의 형질이 서로 끼치는 영향, 84년에서 87년 사이의 종자 량의 증감, 종자 량이 부리의 높이와 폭, 길이에 미치는 영향이 고려된 식이 계산되어 1987년의 두 핀치의 부리 높이와 폭, 길이를 예측시켰다. 마지막에 이 예측결과와 다프네 섬에서 실제 측정된 수치를 비교했다. 1984년 갈라파고스핀치 부리 폭의 평균치는 8.86mm이었다. 계산식은 87년 평균치를 8.74mm로 예측했다. 실제 측정치도 8.74mm로 나왔다. 핀치 연구단이 집적한 대량의 데이터를 이용해 시뮬레이션이 행해졌다. 현실의 갈라파고스 섬을 12개 골라, 각 섬의 종자데이터를 입력하고 각 섬에서 진화할 핀치의 부리를 계산시켰다. 부리 크기, 종자 크기, 경쟁이라는 3가지 요소로부터 컴퓨터는 각 섬에서 일어난 핀치의 부리가 분기진화한 길을 정확히 예상했다. 왜 이렇게 많은 동식물의 종이 있을까? 갈라파고스에도 700종 이상의 식물이 있으며 아직도 신종이 발견되고 있다. 그 중 200종 가까이는 갈라파고스 고유종들이다. 현재 지구상엔 200만에서 3000만 종의 동식물이 있다고 하며 캄브리아기에서 지금까지 탄생했다가 사라진 종들의 수는 적게 잡아도 현생 종의 1000배, 즉 20억 종 이상이다. 왜 이렇게 많은 종류의 동물들이 있을까? 대답의 열쇠는 적응방산이다. 하와이제도에선 종자를 먹는 새의 한 계통이 40종 이상으로 나눠졌다. 부리 형태도 먹이에 따라 40종류 이상으로 변화됐다. 현재 하와이엔 초파리가 500에서 1000종정도 있다. 몇 백만 년 전에 태평양상을 하와이까지 바람에 실려 날아온 몇 마리 개체들이 적응 방산한 결과로, 전 세계 초파리의 1/3이상이 여기서 적응 방산한 결과이다. 처음 창조론에 입각했던 다윈의 예상과 달리, 지질도 표고도 기후도 같은 갈라파고스의 섬들에서 어떻게 그렇게까지 섬마다 동식물들이 달랐을까? ‘종의 기원’ 마지막에서 다윈은 이렇게 고백한다. ‘이 문제는 오랜 동안 큰 수수께끼였지만, 그 뿌리 깊은 잘못의 주된 요인은 생물에게 가장 중요한 요인이 무기적 환경이라고 생각한 점이다. 실제로 성공하기 위해선 경쟁하는 상대의 성질이 적어도 같은 정도로 중요할 것이다. 같은 정도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더 중요한 요인일 거란 점은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즉 종의 형성은 토양과 기후에만 좌우되는 게 아니라 주위의 동식물들에게서도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자연과학| 2008.12.15| 4페이지| 1,500원| 조회(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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