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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어학]부정법
    1. 머리말사회적으로 어떠한 언어권에 속해 있는 사람은 그 언어에 관한 학문적인 체계가 머리 속에 완전히 정립되어 있지 않아도 일상적인 언어 생활을 능숙하게 할 수 있다. 반복적인 대화와 언어 학습을 통해 기본적인 문법 요소들을 자연스럽게 체득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법 요소들은 우리가 사용하는 말과 글의 의미를 풍부히 하기도 하며, 제약하기도 한다. 특히 언어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 문법을 체계화하는 것은 학문적인 의의를 가질 뿐만 아니라 올바른 언어 생활을 영위 할 수 있도록 하는 전제 조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국어의 문법적 요소들 중 본고에서는 부정법에 대하여 다루고자 한다. 부정법은 국어에서 주요한 언어 현상으로 인식되어 왔고, 다각적인 측면에서 그 접근이 이루어져 왔다. 현대적인 의미의 부정법 연구가 시작된 것은 1967년 이후라고 볼 수 있다.) 이후 부정법 문제는 이론의 적용과 현상의 발굴이라는 측면에서 학계 관심의 표적이 되어 왔다. 그동안 전혀 예상을 뛰어넘는 현상이 발굴되기도 하였고, 보통의 눈으로는 관찰되기 어려운 현상이 주목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본고는 부정법을 통해 만들어지는 부정문의 유형과 그 성립요건에 대해 먼저 다루고, 부정법 연구의 핵심 부분 중의 하나인 장형 부정문과 단형 부정문의 차이에 대해 서술해 보고자 한다. 덧붙여 부정의 범위에 대해서도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겠다.2. 부정문의 유형과 성립 요건2.1. 부정문의 유형국어의 부정문은 그 통사적인 구성에 따라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하나는 단순히 부정소 ‘아니’나 ‘못’을 서술어 앞에 놓아 형성되는 부정문이며, 다른 하나는 보문자 ‘-지’ 뒤에 부정 서술어 ‘아니+하-’나 ‘못하-’ 또는 ‘말-’을 놓음으로써 이루어지는 부정문이다.) 전자를 제 1형 부정 또는 단형 부정, 후자를 제 2형 부정 혹은 장형 부정이라고 한다.2.2. 부정문의 성립 요건국어의 부정문은 그 서술어가 부정소 ‘아니’나 ‘못’을 가진 문장이나 부정 서술어 ‘아니하다, 못하다’ 및 ‘말다, 아니다’를 가진 문장이라는 정의적 속성을 지닌다.2a. 비가 아니 온다. / 2b. 비가 오지 아니 한다.2c. 아이가 잘 못 잔다. / 2d. 책이 좋지 못하다.2e. 너는 밥을 먹지 말아라. / 2f. 나는 학생이 아니다.2a와 2c는 단형 부정문으로 ‘아니, 못’이 용언 앞에 나타나는 예이며, 2b와 2d는 장형 부정문으로 부정소가 용언 뒤에 오는 예이다. 2e는 ‘말다’에 의한 부정이며, 2f는 ‘아니다’에 의한 부정이다. 위와 같은 예들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부정문의 형태라고 할 수 있다.위와 같은 일반적인 형태들과 달리 ‘못살다, 못생기다, 못하다’ 등과 같이 그 자체로 특이한 의미를 가진 독립적인 어휘 항목들이 있다. 이들은 부정 극어)와의 호응을 보이지 않아 문제된다. -예를 들어, ‘아무도 못산다.’ / ‘아무도 못생겼다.’와 같은 문장은 매우 어색하다.- 부정문에는 원칙적으로 부정 극성 성분이 쓰일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어휘들은 고유한 의미를 가지는 별개의 어휘 항목으로 보는 것이 낫다고 할 수 있다.이것과 마찬가지로 ‘비현실적, 비과학적, 무가치’와 같은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한 어휘들이 사용된 문장이 부정문인지 아닌지를 판별할 수 있다. 이것들은 역시 부정 극어나 부정 극성성분과의 공기를 허용하지 않는다. 즉, 통사적인 부정문에 포함시킬 수 없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부정 극어와의 공기 관계를 기준으로 삼을 때, ‘모르다, 없다’와 같은 어휘들은 부정문의 범주에 시킬 수 있다. - 예를 들어, ‘나는 아무 것도 모른다.’ / ‘학교에 아무도 없다.’ 등은 자연스러운 문장이다.-이러한 원리들을 앞서 언급한 부정문의 정의적 속성에 포함시키면 다음과 같다.『국어의 부정문은 그 서술어가 부정소 ‘아니’나 ‘못’을 가진 문장이나 부정 서술어 ‘아니하다, 못하다’ 및 ‘말다, 아니다’를 가진 문장을 말한다. 완전한 부정 극성 성분과 온전한 공기 관계를 보이는 ‘없다, 모르다’를 가진 문장은 부정문에 속하는 것으로 본다.)』3. 단형 부정문과 장형 부정문3.1. 단형 부정문과 장형 부정문의 의미위의 부정문의 유형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서술어 앞에 ‘아니, 못’ 등을 넣어 형성하는 부정문을 단형 부정문이라 하고, 서술어인 용언의 어간에 어미 ‘-지’를 붙이고 그 뒤에 ‘아니하다’를 써서 만드는 부정문을 장형 부정문이라고 한다.) 단형 부정문에 비하여 장형 부정문은 ‘-지’ 뒤에 ‘을/를’이나 ‘이/가’가 나타날 수 있다든가, 부정이 부정소 ‘아니’에 의하여 이루어지지 않고 ‘아니’ 뒤에 ‘-하다’를 가지는 부정 서술어에 의하여 이루어진다든가 하는 특이성을 가진다. 단형 부정문과 장형 부정문은 의미 작용이 동일한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두 부정의 방식이 어떠한 측면에서는 서로 다른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3.2. 단형 부정문과 장형 부정문의 차이3.2.1. 단형 부정문이 허용되지 않는 경우동사나 형용사에 따라서는 단형 부정문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 있다. 일반적으로 서술어로 쓰인 용언이 합성어나 파생어이면 단형 부정문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휘감다, 설익다, 억세다,……’와 같은 접두사에 의한 파생어, ‘기웃거리다, 정답다, 슬기롭다, 공부하다,……’와 같은 접미사에 의한 파생어, ‘앞서다, 값싸다, 오가다,……’와 같은 합성어가 모두 단형 부정문을 허용하지 않는다.또한 ‘이 종이는 못 하얗다.’라는 예에서 볼 수 있듯이, ‘못’이 상태성 서술어와 함께 쓰이면 단형 부정문을 이룰 수 없다. 상태성 서술어의 경우, 단형 부정문에서 ‘못’은 그 능력 부정의 의미 특성을 강하게 드러내기 때문이다.구체적인 청자에 대한 부정 명령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부정 명령에서는 ‘-지 말-’이라는 형식만이 쓰인다. ‘너는 내일 학교에 말 가라.’와 같은 문장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구체적인 청자에 대한 단형 부정 명령은 그 어휘적인 결여로 인하여 그 존재성 자체에 결함을 가진다.3.2.2. 단형 부정문이 관용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장형보다는 단형 부정문이 관용적인 의미나 특수한 의미를 띠는 일이 많다.3a. 입학 시험에 떨어진 철수는 참 안 됐다 / 되지 않았다.3b. 그런 일을 하면 안 돼 / 되지 않아.3c. 영희를 괴롭히는 것을 보니 창수는 참 못 됐다 / 되지 못했다.3a의 ‘안 됐다’는 ‘불쌍하다’나 ‘불행하다’의 뜻이지만 ‘되지 않았다’는 적어도 그와 같은 의미를 가지기 어렵다. 3b는 금지의 뜻을 가지는 경우이다. ‘안 돼’가 자연스럽고, ‘되지 않아’는 다른 요소의 도움을 받는다고 해도 직접적인 금지의 뜻을 가지기 어렵다. 3c의 ‘못 됐다’도 ‘되지 못했다’와 같은 의미를 가지는 경우도 있으나, 그 나쁜 정도의 표현에 있어서 ‘못 됐다’쪽이 보다 강한 의미를 가진다.부정의 단형이나 장형이 가지는 이러한 차이는 다소 과소 평가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단형 부정문이 가지는 특수한 의미를 ‘확대된 용법’으로 이해하는 일도 있으나, 만약 단형 부정문이나 장형 부정문이 동일한 부정의 방식이라고 한다면, 장형 부정문에 비하여 특히 단형 부정문이 의미상의 특수성을 보다 가지기 쉬운 이유는 설명되지 않은 채 남게 된다. 단형이나 장형은 그 고유한 부정의 가치를 가지는 것으로 보지 않으면 안 된다.)4. 부정의 범위부정의 범위란 부정의 의미론적인 작용이 미치는 범위를 말한다. 이는 부정의 통사적인 구성과는 그 작용의 방식을 달리한다. 의미론적으로 그 부정의 작용은 비단 본용언에만 미치는 것이 아니다. 부정의 범위에 대해 고려할 때는 ‘아니’가 본용언과 이루는 구성 또한 ‘부정 서술어’로 파악한다.기본적으로, 부정 서술어가 가지는 부정의 의미 작용이 미치는 최대한의 범위는 그 부정 서술어가 포함된 문장의 수준을 넘지 못한다. 즉, 하위문에 포함된 부정 서술어의 의미 작용이 상위문의 요소들을 그 부정의 범위 속에 가질 수 없음을 의미한다.4a. 철수가 영희가 오지 않았다고 기뻐하였다.4b. 철수가 영희가 왔다고 기뻐하지 않았다.4a에서 ‘아니하-’의 부정의 범위는 그 내포문을 넘지 못한다. 이는 부정 극어와의 공기 관계를 통하여 확인 할 수 있다.4a'. 아무도 영희가 오지 않았다고 기뻐하였다.
    인문/어학| 2006.03.23| 5페이지| 1,000원| 조회(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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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문학]`혈의 누`와 `무정`의 비교
    혈의 누 와 무정1. 머리말흔히 한국 최초의 신소설은 혈의 누 , 한국 최초의 근대소설은 무정 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어떤 점에서 이 두 소설을 이렇게 평가하는지, 이 두 소설의 차이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두 소설이 왜 각각 최초의 신소설, 최초의 근대장편소설이라는 호칭을 달고 있는지에 알아보고 왜 각기 다른 호칭을 달고 있는지 그 차이점을 분석해보도록 하겠다.2. 최초의 신소설 혈의 누혈의 누 는 가정소설이라는 전통적 양식을 취하고 있으면서도 개화사상을 표출하고 있다. 등장인물 중 김관일은 봉건 관료들의 학정 때문에 재물, 목숨 등 자기 것을 지키지 못하고 외국인들까지 들어와 우리 땅에서 싸움을 벌이게 되었으니 정신 차려서 우리나라도 남의 나라와 같이 밝은 세상을 만들고 강해지자는 주장을 한다. 다시 말해서 봉건 학정을 비판하고 개화와 자강을 주장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김관일은 천하 각국을 다니면서 남의 나라 구경도 하고 내 공부 잘한 후에 내 나라 사업을 하리라. 하고 외국 유학을 떠난다.또 다른 등장인물인 구완서의 주장은 당시 개화파의 주장과 그리 다르지 않을뿐더러 더 나아가 많은 경우 이인직의 소설은 당시의 개화 운동을 가장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인직 자신이 국민을 계몽하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여기는 경세가로서의 의식을 가졌고, 자신의 소설을 그러한 사상의 선전수단으로 삼는다는 자각을 가지고 소설을 썼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소설에서 우연한 계기에 의해 소설이 전개되고 구소설에서 애용된 초인적인 구원자의 형상이 개화인이나 외국인으로 겉모습만 바뀐 채 그대로 등장하는 점에 대해 구소설의 형식적 틀을 답습했다고 비판받기도 하지만 주인공들을 외국 유학 보내고 위기의 순간에 개화인이 그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대목에서 근대적 문물제도에 대한 강렬한 저항을 엿볼 수 있다.3. 최초의 근대장편소설 무정무정 은 소설의 과도기적 성격을 탈피한 최초의 근대장편소설이라고 평가받는다. 이런 평가의 근거로는 흔히 근대적 의식과 자아의 각성이 보인다는 점, 서술이 비약적이고 추상적인 점, 구어체에 접근했다는 점 등을 꼽는다.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신구 질서가 충돌하던 격변기의 조선 사회를 대변하는 다양한 인물들이다. 형식은 일본 유학을 하고 온 지식인이며, 영채는 전통적 유교 교육을 받은 인종의 여성에서 자아 각성을 통하여 근대적 윤리관을 갖춘 여성으로 변화하는 입체적, 유동적 인물이며, 선형은 신교육을 받았으면서도 피동적인 삶을 영위하는 수동적이고 온순한 인물이며, 병욱은 반봉건적, 진취적 인물이고, 영채를 변하게 하는 중개자적 인물이다. 작가는 이러한 여러 인물들을 통하여 격변기 조선 사회의 가치관의 혼란을 보여 준다.다음으로 무정 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구어체 문장의 확립이다. 무정 은 구어체 문장을 구사함으로써 현대적인 문체 확립에 기여하였다. 서술과 묘사를 적절히 구사하고 있으며, 등장인물의 성격과 심리를 잘 그려내고 있다. 현재 시제법의 사용과 과거 시제의 일부 도입, 평이하고 유연한 표현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4. 혈의 누 와 무정 의 차이점혈의 누 와 무정 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았다. 문학사적으로 볼 때, 무정 은 혈의 누 의 전통을 잇고 있다. 특히 주인공이 고난을 극복하고 자아의 각성에 이르는 과정은 매우 유사하다. 그러나 무정 이라는 소설은 신소설이 아닌 근대소설이라는 평을 받는다. 이 둘을 갈라놓는 차이점은 무엇일까? 이제 이 두 소설을 갈라놓는 차이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우선 등장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보았을 때, 혈의 누 의 여주인공은 운명에 수동적인 여성으로 묘사되어 의식이나 행동에 아무 변화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남주인공들은 행동에 대한 구체적인 전개가 없이 관념성만 돌출되며, 새로운 인물로서의 변화과정은 기대될 수 없다. 반면에, 무정 의 인물들은 비교적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묘사를 통해 양면적 의식을 지닌 인물로서의 유동성이나 의식의 변화, 발전적인 모습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특히 분석적인 심리묘사를 통해 인물의 심리변화가 상세하게 나타난다. 이것은 혈의 누 의 경우 사건이 강조되고 인물 간의 관계나 인물의 성격화가 모두 사건의 전개를 위해 설정되었고 무정 에서는 사건의 전개와 인물의 내면변화가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차이점이라고 생각된다.
    인문/어학| 2005.10.19| 3페이지| 1,000원| 조회(1,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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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감상문]`볼링 포 콜럼바인`과 `엘리펀트` 비교 평가B괜찮아요
    볼링 포 콜럼바인 과 엘리펀트1. 머리말1999년 4월 20일에 미국의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10대 총기난사사건을 다룬 두 영화를 이번 기회를 통해 보게 되었다. 이 영화들을 보기 전에 내가 예상했던 것은 재미있는 영화였다. 여러 가지 상황에 이 재미있는 이라는 말을 붙일 수 있겠지만 그 때 내가 생각했던 것은 쉽게 예를 들자면 살인의 추억 을 보고 느낄만한 재미있는 영화였다. 하지만 두 영화 모두 나의 예상을 깨뜨리고 말았다. 이 영화들은 다른 의미로서의 재미있는 영화였던 것이다. 이 후자의 재미 라는 놈은 앞선 재미 와 이름은 같지만 그것과는 다르게 계속해서 생각할 것들을 제공하고 아직까지 내 머리를 괴롭히고 있다. 그리하여 자의보다는 타의가 더 많이 섞였겠지만 이렇게 두 영화의 감상문을 쓰게 되었다.2. 볼링 포 콜럼바인이 영화는 두 시간의 긴 다큐멘터리이다. 영화를 통해 감독은 사건의 원인을 밝히려고 한다. 미국에는 총기가 흔하다는 점, 여러 인종이 섞여있다는 점, 폭력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점 등을 제시하고 이를 다시 반박한다. 이러한 점을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다른 나라에서는 미국에서처럼 총기 사건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감독은 미국인들의 공포심을 근본적인 원인으로 결론짓는다. 그리고 이 공포심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짧은 애니메이션을 통해 재밌으면서도 의미심장하게 보여준다. 이 애니메이션의 내용에 100퍼센트 공감할 수는 없지만 왜 미국인들이 총기를 소지하게 되고 공포심을 느끼는지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할만한 여지를 준다.하지만 내 생각에는 감독이 너무 추상적으로 들어가버린 것 같다. 정말 공포심 때문에 미국에서 총기 사건이 많이 일어나는 것일까? 어느 나라건 그 나라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고 그것은 거기서 자라난 사람들만이 이해할 수 있다. 왜냐하면 어려서부터 계속 보고 겪은 게 있기 때문이다. 총기 사건이 많다는 것을 문화의 범주에 넣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비슷한 맥락에서 본다면 미국인들은 어려서부터 텔레비전이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누가 누구를 쏴 죽였다고 하더라. 와 비슷한 말을 많이 들어왔을 것이고 자라면서 그런 사건이 별 것 아닌 것으로 느껴지거나 그런 것에 무감각해졌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길거리 싸움이 일어나도 크게 문제 삼지 않고 무감각하게 받아들이듯이 미국에서는 길거리에서 누가 총을 쏴도 무감각하게 받아들이는 게 아닌가 싶다. 만약 어떤 알 수 없는 방법을 통해서 미국도 캐나다처럼 총기 사건이 거의 나지 않는 나라로 바뀌었다고 치자. 이런 상황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자라서 총기 사건 뉴스를 보면 깜짝 놀랄 것이다. 지금처럼 무감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란 말이다.하지만 중요한 것은 미국에서 총기 사건이 많은 원인이 미국인들의 공포심이건 어려서부터 접해온 문화의 차이이건 콜럼바인 고등학교의 총기난사사건을 완벽하게 설명할 수는 없다. 이 사건의 원인은 단순히 왕따를 당하던 학생의 복수나 학교에 대한 불만의 과격한 표출 정도로 간단히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물론 충격적인 사건이긴 하지만 10대들의 행동을 너무 깊이 분석해서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왕따를 당하거나 성격에 뭔가 문제가 있는 학생이 어떠한 경로로 총을 구해서 학교에 들고 가서 쏠 수 있다. 물론 총을 구하기가 미국보다 쉽지 않겠지만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다. 자살을 하려고 마음먹은 학생이 어떠한 방법으로 총을 구한 다음 평소에 즐기던 게임을 학교에서 실제로 즐긴 다음 자살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3. 엘리펀트한 번 봐서는 감독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파악하기가 힘들다. 지루하게 찍어대는 카메라 때문에 졸리기도 하다. 그러나 두 번 보면 그 지루하게 찍어대는 카메라의 의도를 조금은 알 것도 같고 감독의 의도도 조금은 알 것도 같다. 물론 한 번 더 보면 더 깊이 알 수 있겠지만 일단은 영화를 두 번 본 상태에서 짤막한 감상문을 쓰게 됐다.카메라는 대부분 인물의 뒤통수 뒤에서 따라가며 화면을 만들어낸다. 처음 볼 땐 뭔지 잘 이해가 안 갔지만 볼수록 총으로 사람을 죽이는 게임 속의 장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죽는다. 그리고 사람의 뒤통수를 따라갈 때 자세히 보면 인물의 뒷모습은 뚜렷하게 보이지만 나머지 여백은 아주 흐릿하게 보인다. 마치 누군가가 그 사람의 뒤에서 뒤통수를 빤히 쳐다보며 걸어오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곧 뒤통수에 총알을 박을 것처럼 말이다. 이런 카메라 촬영법은 나의 짧은 생각으로는 일단 복선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다시 말해서, 죽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나아가 감독의 의도를 생각해본다면 나중에 알렉스가 총으로 사람의 뒤를 쏴 죽이는 게임을 한 것과 연관지어 이사건의 원인이 게임에도 있다는 추측도 해볼 수 있다.카메라의 촬영법에 있어 또 특이한 점은 같은 상황을 여러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여준다는 것이다. 여기서 숨은 감독의 의도를 찾았는데 이것은 처음 볼 때와 두 번째 볼 때 눈에 보인 것을 비교해보고 생각해냈다. 내 나름대로 생각해낸 감독의 의도는 사람들은 자신과 상관없는 일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과 상관있는 일에만 관심을 둔다. 라고 바꿔서 말해도 괜찮을 것 같다. 예를 들어 네이썬이 캐리를 만나러 복도를 걸어갈 때 복도에 서있던 여자 세 명 중 한 명이 진짜 귀엽다 라고 말한다. 그리고 특히 그 장면은 슬로우 비디오처럼 길게 잡혀서 나온다. 이것은 네이썬의 관점이다. 조금 뒤에 세 여자의 관점에서 찍은 장면을 보면 진짜 귀엽다 라는 말은 순식간에 지나가며 그 외에도 세 명은 다른 얘기를 많이 나누고 있었다. 결국 네이썬은 그 많은 말들 중 진짜 귀엽다 라는 말에만 관심을 가졌을 뿐이고 그 외의 말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던 것이다. 하나 더 예를 들자면 존과 엘리아스가 복도에서 만나 사진을 찍을 때에 그 뒤에선 미셸이 뛰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처음 볼 때에는 누가 뛰어오는지 별 관심도 없었고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두 번째 볼 때에는 이미 처음 볼 때 미셸의 관점에서 보여주는 장면에서 미셸이 뛰어가는 것이 확연히 나오기 때문에 누가 뛰어오는지 주의 깊게 봤고 그 사람이 미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영화를 보는 사람도 이미 위의 네이썬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모두 자신이 보고자 하는 것만 보고 있었던 것이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무관심 이라는 단어가 가장 적합할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감독은 무관심 도 사건의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독후감/창작| 2005.10.19| 3페이지| 1,000원| 조회(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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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감상문] 프롬헬 영화 감상문
    From Hell- 근대적 연쇄 살인자 Jack The Ripper· 머리말휴즈 형제는 프롬 헬 에서 영화 같은 실제 이야기를 영화로 재구성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는 보는 이에게 재미를 주면서도 그 당시 상황을 짐작하게 해주는 역사 영화의 역할도 동시에 하고 있다. 여자라면 죠니 뎁 이라는 배우가 나온다는 이유만으로도 볼만할 것이고 스릴러나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범인이 누구인지 맞춰보며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다. 나 역시 이 사건에 대한 배경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였는지라 영화에서 범인이 누구인지 추리해가며 재밌게 보았던 기억이 난다.이러한 영화가 대부분 그렇듯이 프롬 헬 도 실제와 차이가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실제로는 범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영화에서는 범인을 특정 인물로 지목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잭 더 리퍼 는 용의자와 소문만 무성할 뿐, 결국 범인을 잡지 못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 무성한 소문 중 몇 가지로 축약되는 가설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여 제작되었다. 굳이 사실을 왜곡하면서까지 범인을 누군가로 지목했어야 했나? 라는 의문점이 생기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영화감독은 역사를 그대로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영화 속의 역사를 통해 보는 이에게 무언가 를 말해주는 사람이기 때문에 범인을 당시 상황과 결부시켜 누군가 로 지목했을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무언가 와 누군가 에 대한 의문을 풀어나가도록 하자.1. 왜 윌리엄경 을 살인자로 규정하고 있나?영화는 왕실의 주치의였던 윌리엄경 을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이라고 규정짓고 있는데 이는 그 사건에 대한 가설 중 하나인 왕실의 음모설 과 관련이 있다. 이 가설은 당시와 그 후 오랫동안 거론되지 않았던 가설이지만 이 가설만큼 인기 있는 것도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이 가설에 기반을 둔 책이나 다큐멘터리도 많다고 하는데 프롬 헬 도 이와 마찬가지로 왕실의 음모설 에 기반을 두고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그렇다면 감독은 단지 인기 있는 가설이라는 이유만으로 이 영화를 제작했을까?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이런 단순한 이유보다는 윌리엄경 을 범인으로 지목함으로써 보는 이들에게 당시 19세기 영국의 상황을 보여주려고 했다는 것이 옳은 듯하다.영국은 1800년 이후 산업, 도시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노동 계급을 형성하였다. 그리고 노동 계급의 요구는 공제회, 노동조합,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차티스트들에 의해 분명하게 제기되었다.{) 영국사학회, 자본,제국,이데올로기 19세기 영국, 혜안, 2005, p.470그리고 잭 더 리퍼 의 연쇄 살인이 있었던 1888년 이전의 영국은 1835년에서 1875년 사이에 철도 노동자들이 열 번이나 파업을 할 정도로 나름대로 조직된 노동조합이 있었다.{) W.A 스펙, 진보와 보수의 영국사, 개마고원, 2002, p.87이렇듯 영국 사회에서는 노동자들의 운동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평등을 원하게 된다. 이런 경향은 1877년에 도시 노동자들에게 투표권이 주어지고, 1884년에는 농업 노동자들에게까지 투표권이 주어지면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된다.{) 앙드레 모로아, 영국사, 홍성사, 1981, p.497이에 따라 귀족으로 대변되는 기득권층들의 자리가 위태로웠다. 특히 기득권층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왕실에서는 그러한 사회 변화에 불안해하고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고민도 많이 했을 것이다. 이러한 때에 왕실의 후계자가 될 사람이 매춘부와 결혼해 아이까지 낳았으니 이 사실이 사회에 퍼진다면 왕실의 권위는 실추되고 기득권층의 자리가 더욱 위태로워질 것이 뻔했다. 영화상으로는 이러한 이유로 왕실에서 윌리엄경 을 이용해 그 사실을 아는 매춘부들을 제거하게 된 것으로 나온다. 물론 거기에는 왕자가 매독에 걸린 사실이 왕실의 주치의로서는 매우 불쾌했기 때문에 윌리엄경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도 포함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왕자가 매춘부와 결혼해 아이까지 낳았는지와 매독에 걸렸는지에 대한 정확한 증거는 없다. 하지만 허구일 수도 있는 이러한 극단적인 이야기를 통해 당시 영국의 귀족층은 일반 사람들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귀족의 이미지-깔끔함, 우아함 등-에서 많이 벗어난 것으로 이해된다. 즉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왕자가 매춘부와 결혼을 하고 매독까지 걸렸다고 하더라 라는 이야기를 영화를 통해 들으면서 뭐 저런 왕자가 다 있대? 와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이고 이런 과정에서 이미 당시 영국 사회의 귀족층 또는 왕실의 권력이 예전보다 많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하지만 영화는 이 거짓말 같은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것은 그 유명한 잭 더 리퍼 의 연쇄 살인의 시작이 된다. 범인은 왕자가 매춘부와 결혼한 사실을 아는 그 매춘부 주변의 사람들을 하나씩 죽여 나간다. 그리고 그 수법은 상상을 초월하는 잔인한 방법이었다. 목을 따고 배를 갈라 내장을 주변에 전시해놓았으며 가끔 기념으로 내장을 가져가기도 했다. 이런 범행을 정말 정신이 나간 미치광이가 저질렀다고 하면 그 사건은 그 이상의 큰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범인을 왕실의 지시를 받은 왕실의 주치의 윌리엄경 으로 지목한다.여기서 감독은 당시 영국의 기득권층의 자리가 위태롭긴 했지만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한 그들의 노력도 보통이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는 연쇄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보여주면서 당시 영국의 기득권층이 자리를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이런 점들을 통해 영화가 윌리엄경 을 범인으로 지목한 것은 19세기 영국의 노동 계급의 성장으로 인한 평등주의 확산과 기득권층의 권위 실추, 그리고 결코 그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몸부림을 극단적으로 보여주기 위함이었다고 볼 수 있다.2. 왜 잭 더 리퍼 를 최초의 근대적 연쇄 살인자 라고 할까?영화가 윌리엄경 을 범인으로 지목하는 이유에 관해서 어느 정도 이해를 했다면 그 다음 생각할 문제는 영화에서도 많이 등장하는 말인 최초의 근대적 연쇄 살인자 라는 말에 관한 것이다. 내가 20세기를 잉태시켰다. 라는 잭 더 리퍼 의 말은 얼핏 들었을 때 참 멋있는 말이긴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다. 이 말은 잭 더 리퍼 가 보낸 편지에 나와 있는 문장이라고 하는데 이 말도 역시 최초의 근대적 연쇄 살인자 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잭 더 리퍼 가 최초의 근대적 연쇄 살인자 인지 알아보자.우선 잭 더 리퍼 의 살인이 그 전의 살인 사건들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나는 점을 나열해보겠다. 먼저 연쇄 살인이다. 그 것도 화이트 채플의 매춘부라는 특정한 집단 내의 사람들을 상대로 하는 연쇄 살인이다. 그리고 일반 사람이 할 수 없는 방식으로 피해자들을 해부해놓았다. 유태인은 아무 책임이 없다. 라는 글을 남겨 놓은 것도 다른 살인 사건에서는 찾기 힘든 신선한 일이다. 위의 두 가지에서 이 살인이 과시적이고 남에게 일부러 보이려 하는 성격을 지닌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이 정도만 보아도 잭 더 리퍼 의 연쇄 살인 사건이 보통 살인 사건과는 뭔가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단지 좀 특이하다는 이유로 잭 더 리퍼 에게 최초의 근대적 연쇄 살인자 라는 호칭을 붙이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렇다면 뭔가 더 확실한 근거를 찾기 위해 영화 속 장면들을 하나씩 떠올려보자.영화 속에서 살인 사건이 날 때마다 살해 현장에는 수많은 기자들이 몰려와서 카메라로 찍어댄다. 사실 현대 사회의 관점에서 봤을 때 그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 때가 19세기말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려볼 때 우리는 이 장면들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 앞서 말했던 잭 더 리퍼 의 살인 사건의 특이한 점들은 사실 유일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다시 말해서 그 전에도 수천 년의 세월이 있었고 그 중에 이와 같은 살인 사건이 있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19세기말의 잭 더 리퍼 라는 이가 저지른 연쇄 살인 사건을 최초로 기억한다. 그 이유는 그 전에는 이러한 사건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 전의 사건에 대한 기록이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잭 더 리퍼 의 연쇄 살인 사건은 신문이나 TV와 같은 대중 매체를 통해 사회에 알려지고 기록으로 남게 된 최초의 연쇄 살인 사건인 것이다. 그 사건을 통해 사람들이 대중 매체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고 대중 매체가 더 빨리 발전하게 되었다면 잭 더 리퍼 가 내가 20세기를 잉태시켰다. 라고 한 말은 거만함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어느 정도 수긍할 수도 있을 것 같다.그러나 영화 속의 잭 더 리퍼 는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왕실의 심부름꾼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잭 더 리퍼 는 오히려 근대로의 이행을 망치는, 반대되는 역할을 수행한 것이 아닐까? 정말로 범인이 영화에서처럼 윌리엄경 이었다면 그가 20세기를 잉태시켰다거나 최초의 근대적 연쇄 살인자였다는 말은 결과론적으로는 맞을 지도 모르나 범행의 동기를 생각한다면 오히려 근대로의 흐름에 역행하는 사람이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3. 애벌린 수사관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영화의 중심 소재는 잭 더 리퍼 이지만 주인공은 그가 아닌 애벌린 수사관 이다. 단지 죠니 뎁 이 잘 생겼다는 이유로 그를 주인공으로 세운 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감독은 윌리엄경 을 통해 우리에게 말하려던 것이 있었던 것처럼 애벌린 수사관 을 통해서도 무언가 전달하려는 것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궁금증을 품지 않을 수 없다.
    독후감/창작| 2005.09.21| 6페이지| 1,000원| 조회(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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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감상문] '더 월' 영화 감상문
    The Wall낙태라는 단어는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전 세계 어디서나 수많은 논쟁을 이끌어낼 수 있는 평범하지는 않은 말이다. 낙태에 대해 찬성하느니 반대하느니 하는 것은 끝이 없는 얘기이고 더 월 이라는 영화에서도 어떠한 입장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세 이야기 중에 첫 번째와 세 번째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의 낙태 수술의 차이점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 죽은 남편의 남동생과 우발적으로 성관계를 맺은 뒤 임신을 하게 된 여자가 비위생적인 곳에서 비위생적인 방법으로 수술을 받은 뒤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러나 세 번째 이야기에서 유부남의 아기를 가지게 된 여자는 위생적인 시설에서 큰 고통 없이 편안하게 수술을 받는다. 그렇다고 해서 과거에는 낙태라는 것이 정말 고통스럽고 죽음을 무릅쓰면서 해야 하는 것이었지만 현재에는 그렇지 않다. 라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낙태반대자의 총을 맞아 죽어가는 의사를 안고 우는 세 번째 이야기의 여자는 수술을 무사히 마쳤으나 결국 첫 번째 이야기의 여자와 마찬가지로 온 몸이 피로 물들어간다.이 두 가지 이야기는 공통적으로 낙태의 고통이 여자에게만 부과된다. 물론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을 임신시킨 남자는 세 번째 이야기에 나오는 유부남 교수에 비하면 상당히 여자에게 미안해하고 죄책감을 느낀다. 하지만 결국 그 고통은 모두 여자들의 몫이었다. 혼자 고민하고 혼자 결정하고 혼자 고통스러워한다. 두 이야기에서 두 여자 모두 낙태를 하게 되고 결국은 비극을 맞게 된다. 그러므로 낙태는 여자에게 고통을 가져다준다. 라고 해석하기 보다는 낙태는 여자에게만 고통을 가져다준다. 라고 해석하는 것이 좀 더 옳을 것이다.두 번째 이야기는 여주인공이 다른 이야기들처럼 낙태 수술을 받는 고통을 받는 것이 아니긴 하지만 시사하는 바는 비슷하다. 나머지 이야기들처럼 적절하지 않은 관계가 아닌 부부관계에서 임신을 한 것이니 좀 더 낫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원하지 않은 아이를 가지게 된 면에서는 별로 다를 것이 없다. 그리고 주변의 반응(남편과 딸)은 냉담하다. 원하지 않은 아이를 가진 것이니 없애라고 한다. 남편이 그런 반응을 보인 것은 남편이기에 앞서 남자와여자로 나눌 때 남자이기 때문에 짚고 넘어가지 않겠다. 그러나 딸이 그런 반응을 보였다는 것에 주목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 앞서 낙태는 여자에게만 고통을 가져다준다. 고 하였는데 이 시점에서 말을 좀 고친다면 낙태는 본인에게만 고통을 가져다준다. 정도가 될 것이다. 딸도 같은 여자이지만 자신이 그 아이 때문에 손해보지 않기 위해 어머니의 낙태를 부추기는 것이다.
    독후감/창작| 2005.09.20| 2페이지| 1,000원| 조회(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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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6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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