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꾸로 ⇒거꾸로한 단어 안에서 뚜렷한 까닭 없이 나는 된소리는 다음 음절의 첫소리를 된소리로 적는다. (한글 맞춤법 제5항)(1) 두 모음 사이에서 나는 된소리(예) 소쩍새, 어깨, 오빠, 가끔, 거꾸로(2) 'ㄴ, ㄹ, ㅁ, ㅇ'받침에서 나는 된소리(예) 산뜻하다, 잔뜩, 살짝, 훨씬다만, 'ㄱ, ㅂ ' 받침 뒤에서 나는 된소리는 같은 음절이나 비슷한 음절이 겹쳐 나는 경우가 아니면 된소리로 적지 않는다.(예) 국쑤⇒ 국수, 갑짜기⇒갑자기, 법썩⇒ 법석, 깍뚜기⇒ 깍두기, 몹씨⇒ 몹시일찌기⇒일찍이, 더우기⇒더욱이'-하다'가 붙는 어근에 '-히'나 '-이'가 붙어서 부사가 되거나, 부사에 '-이'가 붙어서 뜻을 더하는 경우에는 그 어근이나 부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한글맞춤법 제25항)2-1. '-하다'가 붙는 어근에 '-히'나 '-이'가 붙는 경우급히 꾸준히 도저히 딱히 어렴풋이 깨끗이[단] '-하다'가 붙지 않는 경우에는 반드시 소리대로 적는다예)갑자기 반드시(꼭) 슬며시2-2 부사에 '-이'가 붙어서 역시 부사가 되는 경우예) 곰곰이 더욱이 생긋이 오뚝이 일찍이 해죽이틈틈히⇒틈틈이, 꼼꼼이⇒꼼꼼히부사의 끝음절이 분명히 '이'로만 나는 것은 '-이'로 적고, '히'로만나거나 ' 이'나 '히'로 나는 것은 '히 -'로 적는다.(한글맞춤법 제51항)3-1. '이'로만 나는 것가붓이 깨끗이 나붓이 느긋이 둥긋이 따뜻이 반듯이 버젓이 산뜻이 의젓이 가까이 고이 날카로이 대 수로이 번거로이 많이 적이 헛되이 겹겹이 번번이 일일이 집집이 틈틈이3-2. '히'로만 나는 것극히 급히 딱히 속히 작히 족히 특히 엄격히 정확히3-3. '이, 히'로 나는 것솔직히 가만히 간편히 나른히 무단히 각별히 소홀히 슬슬히 정결히 과감히 꼼꼼히 심히 열심히 급급 히 답답히 섭섭히 공평히 능히 당당히 분명히 상당히 조용히 간소히 고요히 도저히왠일이니☞웬일이니어찌 된'의 뜻은 '웬'이 바릅니다. '왜'는 '부사'나 '감탄사'로 쓰이며'ㄴ'과 결합할 수 없습니다. 단, '왜 (일본)+는'), 셋방(貰房), 숫자, 찻간, 툇간, 횟수돐 ⇒ 돌다음 단어들은 의미를 구별함이 없이, 한 가지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표준어 규정 제 6 항)(예) 돐 ⇒ 돌, 두-째⇒ 둘-째, 세째⇒ 셋째, 네째⇒ 넷째다만, '둘째'는 십 단위 이상의 서수사에 쓰일 때에 `두째'로 한다. (예) 열두-째 스물두-째오똑이⇒ 오뚝이12-1. '-하다'나 `-거리다'가 붙는 어근에 `-이'가 붙어서 명사가 된 것은 그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한글 맞춤법 제 2 3항)(예) 꿀꾸리⇒ 꿀꿀이, 발바리⇒ 발발이, 살사리⇒ 살살이, 오뚜기⇒ 오뚝이12-2. `-하다'나 `-거리다'가 붙을 수 없는 어근에 `-이' 또는 다른 모음으로 시작되는 접미사가 붙어서 명사가 된 낱말은 그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예) 개구리 귀뚜라미 기러기 깍두기아뭏던⇒아무튼, 하옇든⇒ 하여튼어간의 끝 음절 `하'의 `ㅏ'가 줄고 `ㅎ'이 다음 음절의 첫소리와 어울려 거센소리로 될 적에는 거센소리로 적는다. (한글 맞춤법 제40항)(예) 본말 : 간편하게, 연구하도록, 흔하다 준말 : 간편케, 연구토록, 흔타[붙임1] `ㅎ'이 어간의 끝소리로 굳어진 것은 받침으로 적는다.(예) 않다 않고 않지 않든지[붙임2] 어간의 끝 음절 `하'가 생략되는 예를 허용한다.(예) 본말 : 거북하지 생각하건대 생각하다 준말 : 거북지 생각건대 생각다[붙임3] 다음과 같은 부사는 소리나는 대로 적는다.(예) 결단코 결코 기필코 아무튼 하여튼오랫만에☞오랜만에한글 맞춤법은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한다.일군 ⇒ 일꾼일군(×)/일꾼(0), 빛갈(×)/빛깔(0), 뒷굼치(×)/뒤꿈치(0), 겸연적다(×)/겸연쩍다(0)일꾼 에서 꾼 은 어떤 일을 직업적,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지니는 접미사이다. 이러한 접미사는 종래에는 군(나뭇군) 과 꾼(심부름꾼) 등으로 쓰여 와 많이 혼동되는 분야이다. 새 맞춤법에서는 이것을 꾼 으로 통일하였다. 빛깔 , 뒤꿈치 , 겸연쩍다 등도 같은 차원에서 된소이⇒칸막이, 빈 간⇒빈 칸, 방 한 간 ⇒방 한 칸(4). 초가삼칸 ⇒초가삼간, 윗칸⇒ 윗간거센소리를 표준으로 삼은 경우다. 이 규정은 언중들 사이에서 예사소리로 발음되던 낱말이 된소리나 거센소리로 바뀌는 일반적인 언어 현상을 그대로 인정한 것이다. 이를테면 곶->꽃 , 고->코 에서와 같이 끄나불 이 끄나풀 로 간 이 칸 으로 바뀌었음을 인정한 것이다. 다만 (4)의 경우는 칸 이 아니라 간 이다. (표준어 규정 제 3 항)아지랭이 ⇒아지랑이, 신출나기 ⇒신출내기(1). 호랭이(×)/호랑이(0), 멕이(×)/먹이(0), 아지랭이(×)/아지랑이(0)(2). 신출나기(×)/신출내기(0), 남비(×)/냄비(0)ㅣ 역행동화란, 후설모음 ㅏ,ㅓ,ㅗ,ㅜ 이 그 뒤에 이어지는 전설모음 ㅣ 에 동화되어 전설모음 ㅐ,ㅔ,ㅢ,ㅞ 로 바뀌어 발음되는 현상을 말한다. 그런데 이러한 역행동화는 수의적 현상이다. 이를테면 호랑이 의 경우 나이 든(노년)층에서는 역행동화가 이루어진 호랭이 로 발음하지만 젊은(청소년)층에서는 호랑이 라 발음하는 것이다. 그런데 보통 발음이 굳어져 어원적 형태를 인식하지 못할 경우 바뀐 형태대로 표기하고, 원형이 유지되는 경우는 원형을 밝혀 적는 것이 맞춤법의 기본 원칙이다. 더군다나 ㅣ 역행동화인 경우는 수의적 현상이므로 (1)과 같이 역행동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형태를 표준으로 삼는 것이다. 그러나 (2)의 경우는 굳어진 말을 표준으로 삼은 것이다. ( 표준어 규정 9항)-장이와 -쟁이(1). 미쟁이(×)/미장이(0), 땜쟁이(×)/땜장이(0)(2). 멋장이(×)/멋쟁이(0), 담장이덩굴(×)/담쟁이덩굴(0)제조나 수리 기술자인 장인(匠人)을 나타내는 경우는 -장이 로 그 밖의 사람(멋쟁이)와 담쟁이덩굴 따위는 -쟁이 로 하였다. 직업을 나타내는 경우 -장이 로 한 것은 -쟁이 로 할 경우 어감이 안 좋은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 표준어 규정 9항)(1) - 하므로써(×)/함으로써(0), (2) -으로서(0)/으로써(0)발음상 헷갈리는 것들이다. 않아 혼동이 된다. 넓다, 싫다 등의 용언에서 온 것으로 이들 어간의 겹받침중 하나는 전혀 발음이 안 되는 것이므로 파생어에까지 끌고 다닐 필요가 없는 것이다. 넙치의 경우는 어원이 분명하지 아니하거나 본뜻에서 멀어진 것이기 때문에 소리대로 적는다. 넓따랗다의 경우는 겹받침의 끝소리가 드러나지 않아서 소리대로 적는 경우이다.갑작이 ⇒갑자기(1). 꾸주니(×)/꾸준히(0), 깨끄시(×)/깨끗이(0)(2). 더우기(×)/더욱이(0), 오뚜기(×)/오뚝이(0)(3). 갑작이(×)/갑자기(0), 반듯이(×)/반드시(0), 슬몃이(×)/슬며시(0) - 맞춤법 규정 25항(1),(2)는 -하다 가 붙는 어근에 -히 나 -이 가 붙어서 부사가 되거나(꾸준히), 부사에 -이 가 붙어서 뜻을 더하는 경우(더욱이)에는 그 어근이나 부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그러나 (ㄷ)과 같이 -하다 가 붙지 않는 경우에는(갑자기) 소리대로 적는다.사과던지 배던지 ⇒사과든지 배든지(1). 지난 겨울이 몹시 춥드라.(×)/지난 겨울이 몹시 춥더라.(0)(2). 깊든 물이 얕아졌다.(×) / 깊던 물이 얕아졌다.(0)(3). 배던지 사과던지 마음대로 먹어라.(×)/ 배든지 사과든지 마음대로 먹어라.(0)회상시제 선어말 어미 더(던) 를 비슷한 발음( 드 , 든 )과 혼동하는 경우이다. 더욱이 (3)의 선택형 연결어미 든지 도 형태가 비슷해 혼동을 불러 일으킨다.이것은 책이요.⇒이것은 책이오.(1). 이것은 책이요.(×)/이것은 책이오.(0) 이리로 오시요(×)/이리로 오시오.(0)(2). 이것은 책이오, 저것은 붓이오.(×)/이것은 책이요, 저것은 붓이오.(0)(3). 이것을 사겠오.(×)/이것을 사겠소.(0)종결형에서 사용되는 어미 -오- 가 -요- 로 발음되는 경우가 있더라도 -오- 로 표기해야 함을 규정하고 있다. 곧 원형을 밝혀 적는 것이다. 다만 (2)에서와 같이 연결어미에서는 -요 를 허용하고 있다. 왜냐하면 종결형에서는 모든 용언의 어간에 -오 가 공통적으로 사용되므로 -오 를 이(×)/솔직히(0), 열심이(×)/열심히(0), 가만이(×)/가만히(0)위와 같은 혼동은 접미사 히 , 이 가 발음이 비슷해서 생긴다. 특히 (1)과 (3)이 더욱 혼동되는 경우다. 왜냐하면 (2)의 경우는 -히 로 발음되는 것이 비교적 명확하지만 (1), (3)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1)의 경우는 이 로만 나기 때문에 깨끗이 로 적는다고 하지만 언중들이 일상 생활에서 그렇게 분명하게 인식하는 것은 아니다. 아무튼 (3)은 이, 히 모두 발음되는 것으로 히 를 표준으로 삼은 것이다. (한글 맞춤법 제51항)마추다⇒맞추다 , 뻐치다. ⇒ 뻗치다.발음이나 형태가 비슷한 서로 다른 낱말이 혼동되는 경우다.양복을 마추다, 차례를 맞추다. 와 같이 두 가지로 구별하여 적어 무척이나 언중을 괴롭히던 것인데 모두 맞추다 로 통일시킨 것이다. 두번째 것도 다리를 뻗친다, 멀리 뻐친다. 와 같이 구별하여 적던 것을 뻗친다 로 통일했다. 왜냐하면 우선 두 말 사이에는 의미의 연관성이 밀접해 서로 구별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글 맞춤법 제55항)돋자리⇒ 돗자리ㄷ 소리로 나는 받침 중에서 ㄷ 으로 적을 근거가 없는 것은 ㅅ 으로 적는다. (한글 맞춤법제7항) 덧저고리 돗자리 무릇 사뭇 얼핏 자칫하면 등과 같이 실제 발음은 ㄷ 으로 나는데 표기는 ㅅ 으로 함으로 해서 혼동되는 경우이다. 물론 그렇다고 ㅅ 으로 표기해야 하는 문법적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는 관습에 따라 ㅅ 으로 적는 것이다.부억 ⇒ 부엌, 새벽녁 ⇒ 새벽녘소리대로 적기와 형태소 밝혀 적기가 혼동되는 경우인데 이는 [부어게][부어글][새병녀게] 등으로 발음하는 사람도 있고, [부어케][부어클][새병녀케] 로 발음하는 사람도 있어서 더욱 혼동이 되는 경우다. 그러나 대개 교양 있는 계층이 후자 쪽으로 발음한다고 보아 거센소리 받침을 표준으로 삼은 것이다.(표준어 규정 3항)않 할래 ⇒ 안 할래, 즐겁지 안다.⇒ 즐겁지 않다.부정 부사인 안 을 않 으로 혼동하는 경우다. 이는 (3ㄴ)의 않다
이상곡(履霜曲) 논문 요약의 가사가 실려 전하는 문헌은 『악장가사』·『악학편고』·『대악후보』의 세 문헌이다. 그리고 『병와집』에는 이 노래의 지은이를 채홍철이라 밝히고 있다. 이러한 문헌의 기록을 바탕으로 의 연구가 진행되어 왔으며, 특히 의 작자를 채홍철이라 기록한 『병와집』의 기록은 그 신빙성이 문제되어 많은 논의가 있어 왔다. 또한 작품에 대한 논의는 유녀(遊女)의 작품이라고 본 견해와, 채홍철이 지은 연군지사로 본 견해, 작자 미상의 상사(相思)의 노래로 본 견해등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져 왔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작자를 누구로 보느냐에 따라 작품의 의미가 다르게 해석된다는 점이다. 이에 여기에서는 작품의 작자가 채홍철이라는 가능성을 규명한 장효현의 논문과, 의 작자가 채홍철이 아니라고 본 이임수의 논문을 비교해 봄으로써 작품의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논문1 이임수, 이상곡에 대한 문학적 접근, 어문학 41, 한국어문학회. 1981◆ 논문2 장효현, 이상곡의 생성에 관한 고찰, 국어국문학 92, 국어국문학회. 1984Ⅰ.이임수 이상곡 에 대한 문학적 접근1. 제목 의 의미은 중국악부 란 곡을 통해 작품과 밀접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어머니를 잃고 계모에게 쫓겨난 백기의 고통과 방황을 아침에 서리를 밟는 것으로 비유하여 履霜 이라고 노래한 금곡(琴曲)이다. 이러한 중국악부가 유행하고 불리워졌으므로 악학편고에 실리어 전하는 것이다. 또한 제목이 노래의 내용과 별다른 관련 없이 불려졌다고 하기 어렵다. 한문에 청상(靑孀), 상부(孀婦)라 하여 홀로된 여인을 상(孀)이라 하는 것도 아마 여인의 고통을 서리에 비유하여 만든 字意인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어머니를 잃고 들에 방황하는 백기의 신세와 독수공방하는 여인의 고통을 비유하여 여요 의 제목이 붙여진 듯 하다.2. 형식은 과 같이 향가의 잔영인 듯하다. 전 12행으로 되어 있는데 3행의 여음(다롱디우셔 마득사리 마두너즈 세너우지)를 빼면 정과정곡과 같이 11행이 된다. 향가 특성인 초구가 짧은 것이 향가 음악의 소실로 인하여 지켜지지 않았으며, 각행이 전반적으로 향가보다 길어진 점도 정과정곡과 같다. 다른 고려가요가 연장체 장가임에 비해 단련체로 되어 있으며 3단의 의미단락으로 나누어지며 마지막 종결구에 차사가 딸려 있는 점으로 보아 전대의 사뇌가 시형을 계승한 것이라 생각된다.또한 이상곡은 향가가 고려가요로 발전할 수 있는 두 가지 가능성을 보여주어 향가가 음악형식의 파괴로 여요로 변화하는 과정임을 시사해 주고 있다.첫째, 여요에 반드시 따르는 중여음의 자유로운 사용이다. 정과정곡은 3·5·9행에 아으 라는 가사로 3번 중여음이 나타나는데 이상곡은 3행에 다롱디우셔 마득사리 마두너즈 세너우지 6·8행의 죵죵 과 죵 , 11행의 어러쳐 러쳐 이러쳐 러쳐 등의 여음이 나타나 후대 고려가용의 규칙적 여음 발생을 시사해 주고 있다.둘째, 은 ··등에 나타나는 여요 특성의 하나인 반복형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3. 작자 추정의 작자에 대해서는 양주동이 유녀로 본 견해와, 병와집의 기록된 것과 같이 채홍철로 보는 견해 등이 있으나 필자는 남편을 잃은 여인으로 보고자 한다. 병와집의 기록에 대한 진실 여부는 많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첫째, 악학편고의 기록에 작자가 알려진 노래에는 ∼朝 ∼作 명시한데 비해 에는 작자 명시가 없다.둘째, 병와집에 채홍철작이라 기록된 작품중 , , 등은 당악의 한문시가로 전해지고 있으며, 은 고려사악지에 이제현의 한역시까지 전하여 오관산 아래 사는 문중소작이라고 밝혀놓고 있다. 또한 는 채홍철의 작품이나 우리말 여요로 보기 어려우며 한글 속요와는 다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채홍철은 의 작가가 아닌 것으로 보아 기록의 신빙성이 희박하고 ·· 등이 당악가사이며 또한 한글 속요일 가능성이 희박한 점으로 보아 과 같은 한글 여요를 창작했다고 보기 어렵다.셋째, 의 형식을 10구체에 가까운 향가의 잔영으로 보았는데, 그렇다면 고려 초기 과 비슷한 시기의 작품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그런데 채홍철은 원종3년에 태어난 사람으로 의 창작년대를 1150∼1160년 경으로 본다면 적어도 100년 이상의 차이가 있다. 13세기에는 쌍화점과 같은 여요가 만연하던 때이므로 이때까지 향가의 형식이 영향을 미쳐 과 같은 작품이 창작되었다고 보기 어렵다.넷째, 작품의 내용이나 섬세한 언어기교, 민간신앙인 뫼, 벽력 등의 어휘등으로 보아 채홍철일 가능성보다는 여인 내지 민중의 소작일 가능성이 더욱 짙다.또한 양주동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학자들이 유녀의 작으로 보았는데, 이는 고려가요를 거의 남녀상열지사나 음사로 본 조선시대의 문학관을 그대로 답습한 데 기인한 듯하다. 은 유녀가 다반사로 하는 사랑이 아니라 님을 잃은 여인이 서리를 밟듯 방황하고 고뇌하는 생의 일면을 노래한 것이다.그러므로 의 작자는 남편을 읽은 부인 또는 민중으로 짐작되며 내용 또한 문득 개가를 생각하는 자신을 꾸짖고 나무래며 살아가는 홀로된 여인의 방황을 노래한 것으로 보인다.4. 작품 해석{{비오다가 개여 눈 많이 내린 날잡목 우거진 좁고 굽은 험한 산길에눈 밟는 소리잠 앗아난 내 님을 생각하여(내님 위해 수절하여){그따위 무시무시한 길에 (내가·누가)자려고 오겠습니까?(못잡니다, 너무하십니다){{갑자기 벼락맞아 지옥에 떨어져그 자리서 죽어갈 내 몸이아!(무서워라) 벼락이여! 지옥에 떨어져당장 죽어갈 이내 몸이{{내 낭군 두고 어느 산길 걸으리(다른 남편 얻으리){{이렇게 저렇게 생각해봐도 인연인가요{아 님이시여 함께 묻힐 운명인가 봅니다.첫째 단락은 궂은날 험한 산길에 내님을 생각하여 그따위 열명길에 누가 자러 오겠는가, 곧 수절하는 힘든생활을 나는 할 수 없다(누가 자러 오겠는가, 나도 잘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는 반어의 의미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이는 너무나 참기 어려운 외로운 생활에 대한 여인의 탄식으로 원망을 나타낸 단락이다. 둘째 단락은 죽은 남편을 위해 수절함을 원망하고 딴 생각을 한 자신을 반성해보니 곧 벼락맞아 죽을 자신일지라 그런 생각을 한 자신을 후회하고, 내 님(남편)을 두고 년 뫼(다른 사람)를 생각하겠는가라고 자신의 헛된 생각을 바로잡아 스스로의 나약함을 나무래보는 단락이다. 마지막 단락은 님과 일체가 될 운명을 확인하고 염원하는 결구로 향가의 3째 구와 같은 부분이다. 이와 같이 은 첫단락에서 남편 잃고 독수공방하는 여인이 남편 묻힌 험한 산을 생각하여 자신의 생이 그와 마찬가지로 고뇌스러움을 원망하다가 둘째 단락에서 갑자기 벼락맞아 죽을 부정한 생각을 한 자신에 놀라 후회하면서 마지막 단락에서 어쩔 수 없는 숙명적인 남편과의 일체감과 기구한 운명을 체념하는 시이다. 홀로된 여인의 탄식과 고뇌를 산과 벼락을 상징하여 문학화한 것이다.Ⅱ. 장효현, 이상곡 생성에 관한 고찰1. 채홍철의 소작일 가능성에 대한 검토은 그 표면적 의미로 보면 단순한 상사(相思)의 노래이다. 님과 이별해 있는 화자가 오직 내 님과의 동락을 염원할 뿐 다른 사람과의 통정이나 그러한 상상조차 거부하는 정절의식이 강렬히 나타난 노래이다. 그런데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은 처럼 신하가 임금을 연모하는 노래 로서의 중의를 지닐 수 있다. 이 그 표면적 의미만을 보면 순연한 상사(相思)의 노래 에 다름 아닌 것과 마찬가지의 경우이다.▶과의 관련성을 채홍철의 소작이라는 각도에서 접근할 때 그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은 채홍철이 유배시에 지었고 후에 속악가사로 채용되어 『고려사』 악지에 수록된 노래 이다. 은 채홍철이 유배지에서 임금을 사모하여 지은 연군지사 로 자기를 유배시킨 충숙왕에 대한 원망과 자기를 총애한 충선왕에 대한 연모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이 채홍철의 작이라면 그 지어진 시기나, 동기, 가사 내용의 의미는 과 같을 것이다. 이상 이라는 말 자체는 서리가 내렸을 때 군자가 그것을 밟는다는 것은 반드시 창처(愴悽)한 마음이 있는 것이지 그 추위를 말함은 아니다 라고 한 예기의 기록에서 보듯 처창지심(悽愴之心)의 절연한 상징이다. 이는 주나라 선왕때 윤백기가 지은 와 관련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는 계모의 미움을 사 벌판으로 쫓겨난 윤백기가 그 처창한 마음과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이상(履霜) 으로 상징해서 읊은 것이다. 그렇듯 은 충직왕의 미움을 사 유배지로 쫓겨난 채홍철이 그 처창한 마음과 전왕 충선왕에의 연모를 이상(履霜) 으로 상징해 읊은 노래로 볼 만한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 경우 가사 가운데 내님 두삽고 년뫼링 거로리 에서의 내님 은 자기를 총애했던 충선왕을 년뫼 는 자기를 미워해 쫓아낸 충직왕을 비유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과의 관련성은 과 함께 관중의 속악가사로 사용되어 조선조까지 이어졌으며 그 악보가 『大樂後譜』에 수록되어 현전한다.채홍철이 문장과 음악으로 당시에 풍미했음은 그의 소작으로 남아있는 과
고교평준화에 대한 나의 생각현재 고교평준화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실시되고 있고 이 정책을 시행하는 지역이 더 확산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고교평준화에 대한 찬반 대립은 끊이지 않고 있다. 어떠한 정책이든 장단점을 동시에 가진다. 평준화와 비평준화 역시 각각 장단점을 가지는데 장단점의 개수로 둘 중 어느 쪽이 낫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더 포괄적으로 각각의 장단점이 지니는 가치를 생각해보고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더 좋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개인적으로 고교평준화를 지지하는 입장이다. 가장 큰 이유는 고교서열화를 반대하기 때문이다. 대학의 서열화로 사회적으로도 학벌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는 요즈음 고등학교까지 서열화가 된다면 그 문제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이다. 그리고 고교비평준화가 되면 중학생까지 입시의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한다. 이에 평준화를 반대하는 쪽에서는 학생의 학교 선택의 자유 박탈이라고 반박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인문계 고등학교의 실정을 보면 학교마다 크게 다른 점은 없다. 교육과정, 교사의 수준, 학교 환경 등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비평준화 지지자들이 말하는 선택권이란 그저 이미 매겨져 있는 학교 서열에 따른 선택이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 한정되는 선택의 자유다. 그리고 평준화를 하더라도 예고, 특수목적고 등이 있어서 사실상 학생들에게 학교 선택권은 주어져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교평준화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평준화가 하향평준화라는 말을 한다. 평준화 정책이 학생들의 학력 저하를 불러온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반론은 무수히 많은 두 가지만 소개하겠다.대표적인 것은 가톨릭대 성기선 교수(교육학)가 지난해 발표한 논문이다. 성 교수는 1997년 전국 522개교 11만여 학생들의 전국공통모의수능시험 자료를 토대로 평준화와 비평준화 지역 학생들의 점수를 비교했다. 그 결과 상위 10% 이내 학생들은 거의 차이가 없었고, 오히려 하위권으로 갈수록 평준화 지역 학생들의 점수가 더 높았다. 성 교수는 “평준화가 학생들의 학력을 떨어뜨렸다는 가설은 아직 학계에서 증명된 바 없다”며 “서울대를 비롯한 상위권 학생들의 실력 저하는 교과 수준의 문제로 봐야지 평준화와 결부시켜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또한 OECD의 PISA에 나타난 상위권 학생들의 학력 저하는 평준화가 아니라 왜곡된 입시제도 탓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PISA를 분석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채선희 박사는 “평준화보다는 입시 위주의 교육이 이런 현상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가장 순위가 떨어진 읽기의 경우 정보확인, 해석, 비평적 고찰로 나뉘어 평가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비평적 고찰이 가장 낮게 나왔다. 이는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독서량이 부족해 종합적 사고능력이 다른 나라 학생들보다 떨어진다는 얘기다. 남서울중학교의 한만종 교사는 “상위권 학생들의 문제도 입시에 발목 잡힌 학교 교육을 하루빨리 정상화시켜야 풀린다”며 “평준화가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전체적으로 높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Ⅰ. 여는 글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우리는 흔히 '지식'을 말할 것이다. 그것은 학교의 표면적 교육과정의 대표적인 한 부분이 바로 지식 전달이고 지식은 교과서나 수업 그리고 시험 등으로 우리가 가시적인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그러나 학교에서 꼭 의도된, 계획된 교육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가령, 학생들에게 독서를 하도록 하는 교육 과정이 계획되었지만 학생들이 겪게 되는 다른 경험에 의해 독서를 싫어하게 될 수도 있다. 비록 독서를 싫어하도록 하는 경험이 계획되거나 의도되지 않았어도 독서를 하게 하거나 싫어하게 하는 두 가지 경험 모두 교육과정으로 여겨져야 하는 것이다. 여기서 의도되지 않았던 교육과정을 일컬어 우리는 잠재적 교육과정이라 한다. 잠재적 교육과정은 의도된 교육이 아니기 때문에 어떠한 결과가 언제, 어떻게 나타나는지 예측하기 어렵다. 따라서 잠재적 교육과정은 교육에 있어서 간과해서는 안될 매우 중요한 것이다.위의 내용으로 보아 우리는 표면적 교육과정만을 충실히 이행하는 수업이 결코 좋은 수업인 것은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표면적 교육과정과 함께 잠재적 교육과정이 고려된 수업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생각해 보도록 하겠다.Ⅱ. 잠재적 교육과정의 의미와 개념1. 잠재적 교육과정의 의미와 개념잠재적 교육과정이란 '보이지 않는 교육과정' 또는 '숨겨진 교육과정'이라고 한다. 즉, 계획되거나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학생들에게 교육되는 것, 교육의 효과를 불러오는 것을 말한다. 수업과 관련하여 잠재적 교육과정의 의미와 개념을 고찰해보기 위해서 김종서가 내린 잠재적 교육과정의 정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종서는 잠재적 교육과정을 학교의 물리적 조건, 제도 및 행정적 조직, 사회 및 심리적 상황을 통하여 학교에서는 의도한 바 없으나, 학교생활을 하는 동안에 학생들이 은연 중에 가지게 되는 경험을 의미한다고 정의했다.) 김종서, 잠재적 교육과정의 이론과 실제, 서울:교육과학사, 1987, 91쪽.이를 통해 우리는 수업에서의 잠재적 교육과정에 대해 더 자세히 생각해 볼 수 있다. 수업이 이루어지는 환경(교실, 교실의 학생 수 등), 교사, 수업 내용, 함께 수업을 받는 학습자들, 수업을 받는 당시 자신의 심리 상태 등에 의해 수업시간에 의도되진 않았지만 경험되는 모든 것들이 바로 수업에서의 잠재적 교육과정인 것이다.2. 잠재적 교육과정과 표면적 교육과정의 관계잠재적 교육과정의 의미를 보다 분명하게 밝히기 위한 방법의 하나는 표면적 교육과정과의 관계를 고찰하는 것이다. 표면적 교육과정이 주로 의도성, 지적 영역, 교과, 단기성, 교사의 지적, 기능적 영향과 관련이 있다면 잠재적 교육과정은 비의도성, 정의적 영역, 학교의 문화풍토, 장기성, 교사의 인격적 영향과 관련이 있다.Ⅲ. 잠재적 교육과정을 수업과 관련하여 고찰한 연구에 대한 내용P.W.Jackson은 1960년대 말 초등학교 아동들의 학교생활을 집중적으로 관찰, 연구하여 '교실에서의 생활'(1968)이라는 책을 발표하였다. 여기에서 그는 아동들의 학교생활이 교사의 수업을 통해 가르쳐지는 공식적인 교육과정 외에도 이와는 다른, 그리고 여러 가지 면에서 매우 대조되는 것들을 학습하게 되어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학습내용을 가리켜 '잠재적 교육과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진영은, 교육과정-이론과 실제, 서울:학지사, 2003, 288쪽.Jackson은 아동들이 잠재적 교육과정을 통해서 배우는 것으로 군집성, 상찬, 권력 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교에서 많은 아동들이 어울려서 배우게 되는 것을 군집성, 여러 가지 형태의 평가를 통해서 배우게 되는 것을 상찬, 그리고 조직의 권위관계를 통해서 배우게 되는 것을 권력이라고 설명하였다. 아동들은 군집성을 통해 인내, 더불어 사는 것 등을 배우며 상찬을 통해 경쟁, 시기 등의 방법을 배우고 긍정적 또는 부정적 자아개념을 형상하기도 한다. 그리고 권력을 통해 권위에 순종하는 것을 배우게 된다.Ⅳ. 잠재적 교육과정을 고려한 수업방안잠재적 교육과정을 고려한 수업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측면이 고려되어야 한다.첫째, 학생에 대한 이해가 기본적으로 갖추어져야 한다. 같은 수업 내용이라도 학생에 따라서 다르게 받아들인다. 그것은 학생마다 경험이나 의식, 환경 등이 다르기 때문인데 바로 이러한 것들이 교사가 생각지도 못한 교육을 불러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국어 수업 시간에 비속어에 대한 이야기를 설명하면서 교사가 몇 가지를 예로 들었는데 학생에 따라서 그 비속어에 충격을 받을 수도 있고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도 있는 것이다. 교사의 평소 말투나 행동도 학생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는데 이 경우도 학생에 따라서 미치는 영향 정도가 다르다. 그러나 현재 교육 현장에서 교사가 학생 개개인을 이해하고 그에 맞추어 수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교사는 학급이나 학교의 문화적 풍토에 대해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가정 형편이 좋지 못한 아이들이 모여 있는 학교에서 교사가 수업 중 오페라 이야기를 수업 내용의 예로 제시할 경우 그것을 수용할 수 있는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가 있다. 이 때 이것은 단순히 학생들에게 있어 수업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고 없고의 차이만을 발생시키는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학생들 간의 위화감, 열등감 등을 발생시키고 오페라와 같은 고급 문화를 즐기는 사람이 더 우월하다는 등의 잘못된 생각을 가지게끔 할 수 있다.둘째, 교사 자신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교사 자체가 교육이다. 아이들은 교사의 말과 행동, 표정 등을 통해서도 배운다. 그것이 아주 사소한 행동이라도 말이다. 예를 통해 생각해보자. 단체 벌을 받는 도중 한 남자 아이가 힘이 들어 울었다. 그 때 교사가 "너는 남자애가 왜 울고 그러니?"하고 혼을 냈다. 이 경우 학생들은 '아, 남자 아이가 우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구나'라는 선입견을 가지게 된다. 이것은 정말 교육 현장에서 흔히 있는 잠재적 교육과정일 것이다. 교사의 선입견이나 가치관 등이 걸러지는 것이 없이 그대로 아이들에게 전해져서는 안 된다. 물론 교사도 사람이라서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선입견을 그대로 드러낼 수는 있다. 하지만 교사는 교육자이다. 자신의 모든 것이 아이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생각하고 늘 주의를 기울여야하는 것이다. 그리고 평소 자신에 대한 이해, 타인이 말하는 자신에 대해 귀기울여 들음으로써 자신의 선입견, 편견 등을 고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셋째, 교과 내용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고 수업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교과서의 그림이나 내용 등이 의도되진 않았지만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소지가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 계획해야 하는데 수업 계획을 해 봄으로써 수업을 할 때 자신의 언행에 대해 더 주의를 기울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넷째, 표면적 교육과정과 잠재적 교육과정이 가능한 상충되지 않아야 한다. 아이들에게는 늘 성실할 것을 강조하면서 교사 자신이 지각을 한다거나 수업을 하는 대신 자주 자습을 시키는 등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이들은 성실함을 배우지 못한다. 즉, 표면적 교육과정과 잠재적 교육과정이 상호 갈등적이라면 학생들은 결국 잠재적 교육과정을 통해 제시되는 내용을 배우게 된다. 따라서 교사는 언행일치가 되는 모범을 보여야한다. 뿐만 아니라 교사에 대한 불신이 생겨 교사가 행하는 교육에 잘 따르지 않게 되고 그러한 불신은 가정이나 사회에 대한 불신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 그리고 표면적 교육과정과 잠재적 교육과정의 괴리가 클수록 표면적 교육과정의 효과는 적어진다.
ㅡ 대상 선정김윤남 : 현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내 친구의 동생으로 무료 과외를 4회 실시하였다.ㅡ 관찰 일지(1) 9월 27일관찰 대상의 언니인 내 친구의 생일이라 친구들과 함께 관찰 대상의 집을 방문하였다. 우리를 보자 윤남(관찰 대상자)이는 우리 쪽을 한 번 쳐다보고는 우리가 먼저 인사를 건네자 무표정으로 가볍게 목례만 하고 자기 방으로 향하였다. 학원에 있어야 할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윤남이는 몸이 안 좋다는 이유로 집에 온 것이었다. 윤남이는 방에 들어가자마자 자신이 좋아하는 강타의 노래를 크게 틀었다. 그리고 가끔씩 화장실이나 주방이용을 위해 방에서 나왔는데 그때마다 우리를 못 본 척 행동하였다.(2) 9월 30일과외를 하기로 한 첫날이었다. 약속 시간에 맞추어 집을 방문하니 윤남이는 가요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강타가 곧 나온다며 그것만 보고 공부를 하자고 했다. 나는 그것에 동의했고 함께 티비를 본 후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 들어와서 나는 공부 할 준비를 하는데 윤남이는 강타를 본 후 그 흥분과 기쁨을 삭이지 못하여 한참이나 흥분해 있었다. 수업을 시작할 수 없어 나는 윤남이에게 화제를 맞추어 H.O.T에 관해서 말을 꺼내었다. 한 때는 나도 H.O.T를 좋아했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이야기했고 윤남이는 너무 기뻐하면서 내 이야기에 장단을 맞추기도 하고 자신이 H.O.T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그들이 해체해서 아직도 넘 슬프다는 것, 하지만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강타가 솔로 활동을 해서 넘 좋다는 등의 무수한 이야기를 나에게 늘어놓았다. 나도 윤남이의 말에 같이 동조하면서 약 20분 정도를 보냈다. 그리고 공부를 약 1시간 30분 정도 하고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3) 10월 2일과외를 하러 윤남이의 집에 갔다. 윤남이는 허겁지겁 나와서 나를 맞았는데 나갈 준비로 한창 바빴다. 어디가냐고 묻자 과외가 끝나자마자 약속이 있어서 나가야한다며 오늘 과외를 조금 빨리 끝내자고 했다. 그럼 집중해서 오늘 공부할 양을 빨리하자고 말하고 나는 수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수업 도중 내내 윤남이는 거울을 보면서 자신의 머리와 얼굴을 손질하고 친구들과 문자를 계속 주고받았다. 몇 번이나 주의를 주었지만 대답만 할 뿐 그러한 행동을 중단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수업 도중 약속시간에 맞추려면 지금쯤 나가야한다며 다음 시간에 못했던 공부를 보충하자며 수업을 끝내기를 요구했다.(4) 10월 10일전 시간에 내 준 숙제를 안해서 내가 왜 안했냐고 혼내자 깜박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지난 과외 때 다 못한 공부를 위해 오늘은 공부할 것이 많다는 것을 윤남이에게 상기시켜 주고 수업을 하였다. 1시간 정도는 열심히 듣는 것 같더니 그 뒤로는 지겨워하는 표정과 행동이 역력히 나타났다. 그래서 중간에 잠깐 쉬기로 했고 그 시간에 윤남이는 활기를 띠면서 나에게 H.O.T가 해체하기 전의 활동에 대해서, 그리고 자신의 팬클럽 활동에 대해서 말했다. 팬클럽 시절 당시 찍었던 많은 사진도 보여주었다. 공부를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아서 윤남이의 말을 끊고 수업을 다시 시작하였다. 수업을 하던 중 언어 영역 지문에서 남녀 심리에 관한 지문이 나오자 윤남이는 연애이야기를 꺼내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애의 이야기와 친구들의 연애이야기를 했고 대학에서의 연애에 대해서 상당한 호기심을 보이며 많은 질문을 하였다.(5) 10월 14일과외 마지막날이었다. 여느 때보다 과외 도중 윤남이가 핸드폰을 많이 보았다. 4번에 걸쳐 과외를 하면서 수업 때만은 핸드폰을 꺼 두라고 말했지만 윤남이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핸드폰이 옆에 없으면 불안하다고 했다. 수업을 끝내고 나는 윤남이에게 공부할 방법과 시험대비 공부에 대해서 이것저것 말해주었다. 그러나 윤남이는 따분한 듯 귀담아 듣지 않았다. 나는 윤남이에게 다음에 우리 학교에 놀러오면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고 했고 윤남이는 무척좋아하였다. 앞으로도 좋은 언니, 동생으로 지내자고 우리는 약속하며 마지막 과외를 마쳤다.윤남이는 아버지, 어머니, 대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언니를 둔 아이다. 막내로 자라면서 가족들의 귀여움은 독차지했지만 부모님이 장녀에게 기대가 큰 편이라서 언니에게 조금 기가 눌려 자랐다. 그리고 윤남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일 때 부모님께서 슈퍼를 운영하시기 시작하셔서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었다. 그러면서 윤남이는 외로움을 많이 타게 되었고 자연스레 많은 친구들과 어울리게 되었다. 그나마 엄마처럼 챙겨주는 언니가 있어서 덜 외로웠는데 윤남이가 중학생일 때 언니가 기숙사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바람에 한창 사춘기 시절을 윤남이는 가정에서 외로움을 많이 겪었고 지금도 언니가 대학을 다니면서 생활 패턴이 윤남이와 많이 달라지면서 함께 하는 시간이 적다.이러한 가정 배경은 윤남이가 자연스레 밖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많게 만들었다. 윤남이는 무척 외향적인 아이다. 친구들도 많고 끼가 많다. 청소년 시절에 아이들이 그렇듯 윤남이도 연예인을 좋아하는데 그것이 광적인 것이 문제다. 아마도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친구나 연예인에게 광적으로 빠지지 않았나 싶다. 물론 나는 바로 이 연예인 덕분에 윤남이와 관계형성을 쉽게 할 수 있었다. 서로의 공통관심사에 관해서 이야기하면서 급속도로 친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윤남이가 대인관계에서 보이는 가장 큰 문제점은 그 관계가 주로 피상적인 관계에 그친다는 것과 윗사람과의 관계에서는 반발심이 심하다는 것이다. 친구들은 많았지만 친구들과 늘 시끌벅적 노는 것에만 바빴고 진작 외로울 때는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보였다. 나와 이야기를 할 때도 자신의 속마음은 많이 들어내지 않았다. 그리고 과외를 할 때도 내가 언니처럼 친절히 가르쳐 주거나 이야기를 할 때는 잘 따르다가도 선생님 즉, 윗사람처럼 혼낸다거나 조언을 하면 잘 따르지도 않고 반발심을 내보였다. 특히, 부모님에 대한 반발심은 심하였다. 늘 모범생인 윤남이의 언니와 비교하면서 혼내시는 부모님께 제일 심하게 반항했고 그러한 반항심리는 부모님께서 싫어하는 행동만을 골라서 하는 것으로 표출되었다. 물론 윤남이가 좋아서 한 일도 있었지만 어떤 일은 부모님이 싫어하실 행동을 일부로 하기도 했다. 언니의 기에 눌려 있는 윤남이에게 있어 그런 언니와 비교되면서 자신만 초라해지는 것에 당연히 심리적 부담감과 거부감이 들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어쩌면 윤남이의 돌출된 행동들은 언니에게 쏠려 있는 부모님의 관심을 받기 위한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윤남이의 외향적 성격의 극단적 행동의 하나로 연예인에 대한 집착을 들 수 있다. 연예인을 좋아하는 것이 앨범을 사고 사진을 모으고 TV를 시청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만나러 돌아다니는 일이 무척 많았다. 학교와 학원을 빠지면서도 연예인을 쫓아다녔고 한번은 콘서트에 갔다가 집에 안 들어온 적도 있다고 했다.또래집단과 연예인에 지나치게 빠져 있다보니 학업을 잘 못 따라가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학업의 낮은 성취는 부모님의 꾸중과 학교에서의 자신감 상실 등의 문제를 가져왔다. 그야말로 악순환의 연속과 같은 것이라 할 수 있었다.윤남이에게 가장 필요한 교육적 조치는 사랑과 관심, 구체적으로 대화라 생각된다. 특히, 부모님의, 가족의 사랑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가게 일을 돌보시다가 가끔씩 집에 들어와서 윤남이가 잘하고 있는 지 감시하고 못하면 꾸중하는 것도 관심이겠지만 현재 윤남이에게 필요한 관심은 그러한 것이 아니다. 언제, 어느 때든 자신이 가족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그러한 관심인 것이다. 이러한 관심을 제대로 보이기 위해서는 일단 윤남이의 현재 상황, 예를 들어 학교생활, 친구들과의 관계, 학업을 따라가는 정도 등을 대화를 통해서 관찰을 통해서 알아야 한다. 물론 이러한 수정은 가정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이루어져야 한다. 교사는 관찰에 의해 아이를 파악하고 그에 대한 적절한 교육애를 발휘해야하는 것이다. 주위 사람들이 윤남이에게 관심을 보이며 사랑으로써 윤남이의 문제점을 고치도록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때 간과하지 말아야 할 중요한 것은 자신의 문제는 자신이 스스로 고칠 수 밖에 없고 그러해야 함을 윤남이에게 인식시켜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