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의 「변신」을 읽고가족과 직장에 성실한 외판사원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저주에 받은 것처럼 자신이 침대 속에서 한 마리의 거대한 해충으로 변해있는 것을 발견한다.그레고르 잠자가 벌레로 변하자 그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고 있던 가족들은 실의에 빠진다.음식배달을 하는 아버지, 삯바느질을 하는 어머니, 가게 점원으로 일하는 여동생.그들은 끔찍한 벌레를 한 가족으로 인정해야 하고 마치 불치병에 걸린 환자처럼 거동도 제대로 못하는 벌레를 위해 모든 시중을 들어야하는 상황 앞에서 절망한다.점차 오빠가 아닌 벌레에게 싫증이 난 여동생은 "우리는 저것에서 벗어나야 해요"라고 외친다. 가족들의 수군거림을 등 뒤로 하고 제 방에 돌아간 그레고르 잠자는 혼자서 조용히 숨을 거둔다. 벌레가 죽은 것을 확인한 가족들은 오랜만에 야외로 나들이를 나간다.즉, 그레고르의 실존의 자리는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이렇게 가족이란 단위는 이기적인 개인들의 욕망으로 얼룩져 개인이 돌아갈 공간은 점차 사라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레로 변하기 전 그레고르 잠자가 꾸었다는 '불안한 꿈'의 내용은 소설 속에 상세하게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그가 벌레로 변한 뒤 일어나는 소설 속의 현실이 생생한 악몽인 것은 틀림없다. 벌레로 변신한 자신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직장 일을 걱정하며, 늦은 시간의 기차에 맞춰서 출근하려고 하는 모습은 현대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회인들의 형상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인간이 벌레로 변하는 변신이라는 특이한 설정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엉뚱하면서도 아주 난해한 느낌을 받았다.사람이 벌레로 변신을 한다는 자체가 우리의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계원예술조형대학졸업작품전이라는 것을 대학들어와서 처음 알게되었다.우리학교 산업디자인과 졸업작품전을 보고난 후 도움이 많이 되는거 같아서 다른학교의 졸작도 보러가기로 했다.먼저 계원조형예술대학의 졸업작품전을 보고 온 입체 교수님께서 본받을부분이 많으시다고 하셔서그 학교의 졸업작품전에 갔다.학교의 정문에서부터 여러가지 조형물들이 전시되어 있어 확실히 예술대학이라는 상징을 부각시켰다.전시회장을 들어서는 입구에 있는 팜플렛 그림에 있는 작품들의 사진들을 보며 차근차근 작품들을 훑어보았다.나의 전공과가 있어서 그런지 설치미술이나 실생활에 응용하는 산업디자인적인 측면 그리고공간을 창조해내는 무대디자인분야가 더 한눈에 들어왔다.우선 가장먼저 눈을 끌었던 작품은 단지 테이프와 상표스티커만을 이용하여 인간형상을 이룬작품이였는데상품은 없고, 상품의 이미지만이 존재하며 인간은 없고 상품화된 인간만이 존재한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였다.한편으로는 너무 획일화 된 사람을 표현한 것에 섬뜩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또 한편으로는 현대인들의 무질서한 소비행각을 잘 표현한 것 같기에 인상깊게 봤다.그리고 다음으로 눈길을 끌었던 것은 대구 지하철 참사 일을 다시한번 기억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 작품이였다.지하철에서의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져있는 희미한 사진들을 여러 겹으로 겹쳐 표현을 하였는데,사고가 일어나는 순간 을 담은사진이라고 한다.순간의 반복은 시간이 되고 지금의 현재는 과거의 그 순간일수도 미래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순간의 반복은 우리에게 기억이되고, 또는 잊혀짐이 되므로써순간의 반복을 통해 그날의 뼈아픈 고통을 다시한번 생각해볼수 있게 한 작품이였다.그리고 내가 사진에 관심이 있어서 일까 ?무심히 지나가던중에 너무나도 마음에 드는 작품이 보였다.그냥 몇장의 사진들이 나열된 듯 보였지만 작품 제목이 "감정을 담아_"였다.비닐밀봉기에 OHP사진들이 아크릴속에 물과함께 들어가 이곳저곳 나열된 것이였다.지나치는 순간과 그 속에 순간의 감정을 보관하는 무형의 공간을 시각화 표현한 이 작품은평소 일상적인 사진들을 이 사각프레임에 담아 놓으므로써 더욱 친숙함을 줄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