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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니메이션] 그남자 그여자의 사정
    나는 평소에도 만화를 좋아한다. 고등학교 때에는 만화 동아리에서 활동하기도 했고, 지금도 여러 가지 만화, 애니메이션, 코스프레 관련 행사에 여전히 참가하고 있다. 그래서 대중예술의 이해 강의계획서를 받았을 때, 리포트 주제 중에 / 만화 /가 있는 것을 보고 무척 기뻐했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만화가 하나의 어엿한 대중문화 로서 대접받는 것 같아서 나름대로 뿌듯해 하기도 했다.나에게 어떤 만화를 가장 재미있게 봤느냐, 또는 어떤 만화를 가장 좋아하느냐 라고 물어본다면 주저 없이 대답할 수 있는 만화가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바로 일본 작가 츠다 마사미의 彼氏彼女の 事情 이다. 우리나라에는 그 남자! 그 여자! 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있고 현재 13권까지 발행되었다.그 남자! 그 여자! 의 주인공은 빼어난 미모와 화려한 성적을 자랑하는 선망의 대상 미소녀 유키노와 역시 잘생기고 운동, 공부 못하는 것이 없는 미소년 아리마이다. 그리고 이 둘이 엮어가는 사실적이고 풋풋한 사랑이야기가 기본 스토리이다. 그러나 이들이 보통 만화에서 보이는 것과 똑같은 식상한 미소년, 소녀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우리의 미소녀 주인공 유키노는 집에서는 학교 체육복을 입고 빙글빙글 돌아가는 두꺼운 뿔테안경을 끼고, 흘러내리는 앞머리가 귀찮아 밭에서 김매는 아낙처럼 보자기를 뒤집어쓰고 공부에만 전념한다. 공부, 공부, 공부 - 그녀의 목표는 단 하나. 1등이 되어 모든 이의 부러움과 선망의 눈초리를 한 몸에 받으며 명실상부한 Top의 위치를 누리는 것이다. 단 한마디로 간단하게 압축하자면 허영덩어리-_- 학교에서야 지적이고 세련되고, 친절해서 남학생에게는 물론 여학생들에게도 선망의 대상이지만 집에만 돌아오면 완전 180 돌변하여 철저한 이중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그럼 남자 주인공인 아리마는 어떤가? 그 역시 겉으로 보기에는 잘생기고, 집안 잘살고, 공부 잘하고, 운동도 못하는 게 없는 완벽 그 자체에 아쉬울 것 하나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에게는 어릴 때 친부모로부터 학대당하고, 집안으로부터는 그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인 당했던 어두운 과거가 있다. 자신을 양자로 삼아 지금까지 따뜻하게 키워준 양부모님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자신에게 쏟아지던 경멸과 거부의 눈초리를 이겨내기 위해 그는 모범생이 되어야만 했다. 아리마의 완벽한 겉모습 역시 억지로 만들어진 것이다.유키노와 아리마는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서로를 만나게 된다.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겉모습은 철저히 만들어진 가짜라는 것. 첫 만남에서는 서로를 견제하기에 급급하지만 가면 뒤에 숨겨져 있는 진짜 얼굴과 진짜 속마음은 결코 드러내지 않는다. 그런 두 주인공 사이의 팽팽한 균형이 깨지는 사건이 발생하니 첫째는 천하의 아리마가 유키노를 좋아하게 된 것이고, 둘째는 유키노가 집에서의 김매는 체육복 아낙 모습을 아리마에게 말 그대로 딱 걸린 것이다. 그 일로 인해 유키노는 아리마의 노예 신세가 돼버린다. 아리마가 입만 뻥긋 하면 자신의 실체가 만 천하에 드러나게 되는 아찔한 사태가 발생하기 때문에... 유키노는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아리마의 무수한 심부름과 갖가지 구박을 이겨낸다. 그러나 참다못한 유키노는 더 이상 자신을 장난감 취급하지 말라며 폭발해버리고, 그렇게라도 해서 유키노를 지켜보고, 함께 있고 싶었던 아리마는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진지하고 애절한 아리마의 고백에 유키노의 마음은 흔들리게 되고 이렇게 저렇게 하여 두 사람의 러브러브모드는 드디어 시작된다. ( 이렇게 저렇게 가 뭘까요-_- 후후후후;;;;)그리고 유키노와 아리마 두 주인공의 사랑과 에피소드들도 물론 재미있지만 그들 주변에 도사리고 있는(!) 친구들과 가족들도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면을 벗어버린 유키노를 진정한 친구로 받아들여 주는 유키노의 친구들 마호, 사와다, 세나, 사쿠라와 처음엔 아리마를 짝사랑하는 유키노의 연적으로 등장하지만, 나중엔 둘도 없는 친구가 되는 귀여운 미소녀 츠바사, 아리마와 함께 뭇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자신만의 메리랜드-_-;를 꿈꾸는 왕자병 아사바, 그리고 다분히 엽기적이며 상상을 초월하는 유키노의 가족들까지... 그 어느 한명 버릴 것 없이 이 만화 속에서는 하나같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그 남자! 그 여자! 는 흔히 볼 수 있는 일본 순정만화와는 분명히 다르다. 눈 안에 별을 가득 담고 있는 얼굴만 예쁜 여주인공도,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 그래서 저런 사람이 정말 지구에 존재할까 싶은 - 남자 주인공도, 심지어는 그들을 죽도록 훼방 놓고 방해하는 악역도 없다. 또한 억지스럽고 유치한, 말도 안 되는 우연이나 기가 막힌 설정들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 만화 속에서 그들이 알아가고 느끼는 것은 흔한 사랑이나 감정 따위가 아니며, 싸우고 이겨내는 것은 악역들이 아니다.
    인문/어학| 2002.10.30| 2페이지| 1,000원| 조회(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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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를린 천사의 시 - 장면분석 평가B괜찮아요
    '베를린 천사의 시'는 어릴 적 TV에서 본 기억이 어렴풋이 있는 영화였다. 정확히 언제인지는 기억 못하지만 지금까지 기억이 어렴풋이 라도 남아있는걸 보면 꽤나 진지하게 봤던 영화인 것 같다. 그리고 'City of Angels'가 이 영화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는 이야기는 그 기억을 더 붙잡아 두게 한 요소였던 것 같다. 'City of Angels'도 나름대로 재미있게 본 영화였기 때문일까...회색빛 도시 베를린의 천사 카시엘과 다미엘. 하지만 다미엘은 무료한 영원함과 인간으로서의 삶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서커스단에서 날개를 달고 천사를 연기하는 공중곡예사 마리온을 사랑하게 된 그는 마침내 인간으로서의 삶을 선택하고, 날개와 갑옷을 잃은 보통 사람이 된다. 마침내 보통 사람으로서의 감정과, 아픔과, 사랑을 모두 경험하게 되는 다미엘의 모습이 이 영화의 주된 줄거리라고 할 수 있겠다.처음엔 비디오가 고장났거나 테이프에 문제가 있는 줄만 알았던 흑백화면은 의도된 것이었다는 걸 나중에서야 알게되었다. 천사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색도, 감정도, 그 무엇도 느낄 수 없는 차가운 회색빛일 뿐이다. 다미엘이 인간이 될 것을 결심하고 날개를 잃은 후부터는 생생한 컬러화면이 나타나게 된다.주로 위에서 내려다보는 high angle이거나 누군가를 조용히 주시하며 지켜보고 있는 듯한 시선이었던 화면구성은 다미엘이 인간으로써 눈을 뜬 순간부터 low angle로 바뀌어있다. 바닥에 엎드린 채로 아이들을 올려다보는 시선은 이제 확연히 천사와 인간의 다른 시선을 대변해 주는 듯 하다. 또한 무채색의 풍경을 바라보거나 타인의 모습을 무감각하게 바라보는 듯한 예전의 화면과 다미엘의 표정들과는 달리 본인이 직접 겪고, 보는 주위의 모습과 감정이 드러나는 확실한 표정을 다미엘의 얼굴에서 찾아볼 수 있다.처음 느껴보는 아픔과 눈앞에 나타나는 각각의 색들에 흥분한 다미엘을 카메라는 옆에서 조용히 따라간다. 다미엘이 걸을 땐 옆에서 같이 따라오고, 처음 만난 사람과 색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는 걱정스러운 듯 바라보고 있다. 혼자서 열심히 길을 걸어가는 그의 모습을 long shot로 고정된 채 조용히 주시하는 카메라. 바닥에서 일어나 낯선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져 멀어질 때까지의 긴 장면이 long take로 연결되어 있다.추운 날씨에 커피를 마시는 다미엘의 모습 위로 잔잔한 피아노 선율과 음악이 흘러나오고, 행복한 듯한 주인공의 얼굴이 비춰진다. 피터가 말했던 것을 상기하듯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연신 손을 비비면서 추위를 느끼지 못하던 천사일 때보다 현재를 더욱 흐뭇하게 생각하고 있는 듯 보이는 주인공의 모습이다.아이가 아이였을 때사과와 빵만으로도 충분했다.지금도 마찬가지다.아이가 아이였을 때딸기만 손에 꼭 쥐었다.지금도 마찬가지다.덜 익은 호두를 먹으면 떫었는데지금도 마찬가지다.산에 오를 땐 더 놓은 산을 동경했고도시에 갈 땐 더 큰 도시를 동경했는데지금도 그렇다.버찌를 따러 높은 나무에 오르면 기분이 좋았는데지금도 그렇다.어릴 땐 낯을 가렸었는데지금도 그렇다.항상 첫눈을 기다렸는데지금도 그렇다.걸어가는 주인공을 카메라는 medium shot로 뒤에서 따라가고(following) 위와 같은 독백이 계속 이어진다. 영화 도입부에 나타났었고, 마리온의 독백에서도 나타났던 '아이가 아이였을 때...'로 시작하는 독백은 한동안 계속 이어지고, 다미엘은 여전히 걷고있지만 배경만이 순식간에 전환된다. 그리고 독백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아이가 아이였을 때막대기를 창삼아서 나무에 던졌는데창은 아직 꽂혀 있다네.뒤에서 주인공을 따라가던 카메라는 걸어오는 주인공을 반대편에서 기다리고 있다. 어딘가로 들어가는 다미엘의 모습과 그가 들고있던 갑옷이 그곳에 진열되는 장면이 교차되고, 다미엘은 가게에서 모자에 새로운 옷을 입고 나와 시계를 확인한다. 그리고 길을 물어보는 아이에게 몹시 자신 있고 뿌듯해 하는 듯한 말투로 길을 가르쳐준다.장면 전환으로 짐을 꾸리는 서커스 단원의 모습이 잠시 보여지고, 또 다시 화면은 전환되어 자신을 형제라 부르며 보이진 않아도 느낄 수 있다던 피터에게로 찾아가는 다미엘의 모습이 보인다. 피터를 만나러 가는 길에 번번이 중간에 가로막히지만 결국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기뻐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갑옷에 대한 이야기 도중 피터 역시 예전에 천사였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그 둘 사이에는 철창이 가로막혀 있다. 이야기 내내 번갈아 가며 두 사람의 모습이 bust shot로 비춰지고 그때마다 철창은 둘 사이에 무겁게 존재한다. 아마도 이 철창은 인간으로써 오랫동안 살아온 피터와 이제 갓 인간으로 태어난 다미엘의 차이점을 나타내는게 아닐까. 아직은 모르는 것이 많고 서툴며, 불안한 다미엘과 30여 년 동안 안정된 인간으로 살아온 선배 피터 사이의 철창의 의미는...?다시 마리온의 모습이 보인다. 떠나는 서커스 단원들과 결국 혼자 남은 마리온의 모습이 long shot로 보여지면서 황량함과 정말 '혼자' 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갑자기 화면은 흑백으로 전환되고 카메라는 high angle로 마리온을 내려다보고 있다. 카시엘이 위에서 마리온을 보고 있고 다시금 흑백 화면에 여러 사람의 독백과 수군거림이 들려온다. 천사의 시각과 천사의 청각으로 보이고, 들리는 화면이다. 여러사람의 수군거림 속에서 마리온의 독백이 또렷하게 들려오고 카시엘은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그러나 다시 화면은 컬러로 전환되고 컬러 화면에서는 그 어떤 독백도 없다. 천사의 시각인 흑백 화면에서만 독백은 이루어진다. 적막함과 황량함, 하늘을 가로지르는 비행기, 날아오르는 새 등의 모습이 보여지면서 쓸쓸하기도 하지만 뭔가 새로 날아오를 것 같은, 뭔가가 새로이 시작될 것 같은 이미지를 전해준다.즐거워 보이는 다미엘을 앞에서 찍고있는 카메라. 그렇게 그는 마리온이 있던 곳으로 달려왔지만 그녀는 이미 떠나고 없다. 가만히 다미엘을 응시하는 카메라. 카메라의 구도가 점점 올라가면서 곧 카시엘의 시각으로 세상이 보인다. 아이들과의 실없는 대화가 오간 뒤 다시 흑백 화면이 나타나면서 다미엘 내면의 독백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바로 옆에 있는 카시엘을 느끼지 못하는 듯 허공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하는 다미엘. 그는 이제 인간이다. 천사를 느낄 수 없는 보통 인간이다.어딘가로 뛰어가고 있는 마리온의 모습이 보인 뒤, 홀로 거리를 걷고있는 다미엘의 모습이 비춰진다. 예전 천사에게는 무의미했던 시간이 비추어지고, 다시 화면은 전환되어 마리온과 피터의 대화장면이 medium shot로 비춰진다. 간간히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 카시엘의 모습이 흑백으로 보여지고, 마리온이 돌아간 후 피터는 다미엘에게 건넸던 말과 행동을 똑같이 카시엘에게 해 보이지만 카시엘은 여전히 차가운 천사일 뿐이다.난 보이진 않지만 느낄순 있지.자네의 얼굴이 궁금해.겁내지 말게 난 자네의 친구야.(악수를 청하듯 손을 내민다)이 세상으로 오게... 형제여!화면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걸어오는 다미엘의 모습이 보이고, 곧 화면의 오른쪽에서 왼꼬으로 걸어오는 마리온의 모습이 보이는데, 이것은 두 사람이 곧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예감을 들게 하는 화면 구성이다. 길에 붙어있던 포스터를 발견하고 공연이 열리고 있는 곳으로 향하는 다미엘.불안한 느낌의 알 수 없는 음악과 웅성거림이 들리고 어두운 조명이 비춰지는 공연장에서 누군가를 찾는 시선처럼 카메라는 곳곳을 한바퀴 죽 둘러본다. 어두운 조명의 군중들과 무대 위에서 공연하는 밴드는 푸른 조명을 받고 있다. 밝은 푸른색이 아닌 뭔가 어둡고 차가운 느낌의 푸른 조명이다. 같은 공간 안에서 서로를 느끼고 있지만 찾지 못하는 두 사람. 계속해서 서로를 찾고, 두리번거리며, 기다린다.푸른 배경의 음산한 밴드를 무대 아래에서 low angle로 올려다본 후, 화면은 바로 옮겨진다. 방금 전과는 상반되는 오랜지빛의 밝고 따뜻한 조명이 비춰지고 밴드가 부르던 기괴한 음악은 조용히 잦아든다. 결국 바에서 만나게 된 두 주인공. 다미엘이 마리온에게 건넨 샴페인을 마신 후 잔잔한 첼로 선율이 흘러나오면서 두 사람은 마주보고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다미엘은 마리온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듣기만 하고 마리온은 끊임없이 말한다. 카메라는 두 사람을 한 프레임에 담고 bust shot로 오랫동안 비춘다.(long take)
    예체능| 2002.10.17| 6페이지| 1,000원| 조회(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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