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국제정세는 지정학적 이유로 설명이 된다.- 지리의 힘 서평 -2022년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대부분의 사람은 전부 침략자인 러시아를 향해 비난의 화살을 날렸을 것이다. 침략행위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지만, 지정학적 상황을 고려하면 러시아의 침공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유라시아 대륙 동서의 광대한 영토를 가진 러시아지만 크름반도 병합 전까지 러시아엔 부동항이 없었고, 2014년도 크름반도 강제 병합을 통해 확보한 항구가 유일한 부동항이다. 그마저 흑해에 있어 지중해로 진출하기 위해선 터키의 보스포루스 해협을 지나야 하고, 거기서 또 대서양까지 나가려면 지브롤터 해협을 지나야 하는 반쪽짜리 부동항이다.우크라이나에는 친서방파 정권이 집권했고, 본토와 다리로 연결된 크름반도의 수성은 불투명한 상태에서 돈네스크 지역의 확보는 러시아로서는 패권보다는 생존의 입장에서 중요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최근 태평양에 진출할 수 있는 유일한 항구인 블라디보스톡의 이용권을 중국에 제공하면서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악화된 국제관계를, 중국을 통해 타계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면 러시아가 얼마나 이 전쟁에 사활을 걸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남중국해 일대를 둘러싼 해양 영유권을 두고 끊임없이 동남아시아와 일본과 분쟁을 벌이는 중국의 입장도 지정학적인 이유로 설명된다. 방대한 영토를 갖고 동측으로 긴 해안선을 갖고 있지만, 한국과 일본 그리고 대만 등으로 둘러싸인 중국으로서는 태평양으로의 진출로를 확보하고 미국과 패권 경쟁을 하기 위해 남중국해를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한다.중국이 티베트와 신장 위구르의 독립운동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지정학적 요인에 의한 것이다. 황허와 양쯔강의 발원지이자 인도 등 주변 강대국과의 천연 방어벽 역할을 하는 티베트와 마찬가지로 중앙아시아 내륙국과의 완충지 역할을 하고 핵 실험장이 소재한 신장 위구르는, 중국이 인권문제를 무시하면서까지 포기할 수 없는, 안보와 직결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지역이다.국가 간의 갈등 요인을 지정학적인 원인으로 풀어내면,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의 이해도가 높아지고 앞으로 예측할 수 있는 관점도 넓어진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남중국해를 둘러써 인도차이나 반도국 및 일본과의 분쟁이 힘의 균형을 통해 지속된다면 현재의 불안정한 평화가 지속될 것이나, 어떤 방식으로든 일단락된다면 강대국인 중국의 입장이 많이 반영된 쪽으로 해결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패권을 다투는 중국과 미국의 갈등이 심화할 수도 있다고 예측할 수 있다.우크라이나 전쟁도 돈네츠크 동부지역을 확보한 채로 종전이 된다면, 러시아 입장에서는 크름반도를 공고히 함으로써 1차적인 목표를 달성하게 되지만, 추후 지중해 진출권을 놓고 터키와의 관계는 경색될 가능성이 있다. 만약 러시아가 돈네츠크로부터 후퇴하고 더 나아가 크름반도까지 잃게 된다면, 궁지에 몰린 러시아는 마지막 무기인 천연가스를 볼모로 유럽 국가들을 압박할 것이고, 유럽 국가들은 참전 혹은 우크라이나 포기 두 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게 될 것이다. 포기하게 된다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손아귀에 들어가게 됨으로써 유럽과 러시아가 직접 국경을 접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포기는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참전하게 된다면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그 뒤는 파국이다.
확률적 우위를 갖는 전략에 대한 확신이 마음의 평화를 가져온다- 심리투자 불변의 원칙 서평 -6면체 주사위를 굴려 4 이상을 수가 나오면 100원을 얻고, 그렇지 않으면 100원을 잃는 게임이 있다고 치자. 승리 확률이 절반이 넘는 2/3이며, 한 번 게임을 할 때마다 기댓값이 33.3원이기 때문에, 주사위를 굴리면 굴릴수록 이득이다. 이런 게임이 실제로 존재할 리 만무하지만, 만약에 있다면 참여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분명한 확률적 우위를 점하는 게임을 한다면 마음이 불안할 이유가 없다. 투자에서도 마찬가지로 절반이 넘는 확률로 이익을 볼 수 있는 확률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전략을 확보하고 이에 대한 믿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이다.실제로 일반적인 투자자는 특정한 원칙 없이 외부적 환경, 즉 어떠한 소문이나 주변에서 떠드는 이야기에 혹해서 잘못된 시점에 매수하거나 회수할 때가 아님에도 매도하여 불필요한 손실을 보기도 하고, 너무 둔감하거나 고집스러운 나머지 손절매 할 타이밍을 놓쳐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입기도 한다.사실 일정한 원칙을 유지하면서 투자하기는 상당히 어려운데,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적게는 수백만 원 많게는 수억 원의 본인 재산이 움직이는 상황에서 사람이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에 있어서 자신의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며, 마음의 평화를 찾기 위해서는 단순하지만 50% 이상의 우위를 점하는 원칙을 정하고 다른 환경에 신경 쓰지 말며 그 원칙에 의해서만 투자와 회수를 반복해보라는 것이다. 한두 번의 실패는 있을 수 있지만, 결국 누적되는 수익이 +임을 확인하는 어느 순간, 확신이 생기고 마음의 불안감이 사라지며 투자자로서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확률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전략이 엄청나게 전문적이거나 어려울 필요는 없다. 본인이 얻을 수 있는 정보와 자료 내에서 정하거나 투자 커뮤니티나 정보방을 통해서 취사선택하여 몇 가지 원칙을 정하고 투자해보며 그 결과를 확인하면 된다. 나도 어떤 커뮤니티를 통해서 특정 원칙을 배우다가 이 책을 알게 되었고, 책을 읽고 어느 정도 동감하는 부분이 있어 다시 커뮤니티에 있는 원칙으로 돌아가 몇 가지 기준을 세우고 적용해보려 하는 중이다.이동평균선을 이용한 정배열, 3가지 이상의 점을 이은 추세선을 통한 진입 시점 파악, MACD 등 각종 기준을 통해 추출할 수 있는 교차점에서 투자의 시점을 파악할 수 있다고 일단을 믿고 있다. 다만 이러한 원칙이 100%의 투자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고 절반 이상의 승률만 보장하면 된다. 10번 투자해서 6번 이상을 이기면 이득이라는 마음을 가져 특정 시점에 다소 손실이 있더라도 빠져나올 타이밍에 머뭇거리지 않고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멘탈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채식주의를 택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안겨주는 책- 나는 질병없이 살기로 했다 서평 -책의 2/3 정도까지는 똑같은 내용의 반복이고 대부분의 핵심은 책의 뒤쪽에 있다. 그나마 그 핵심 부분도 몇 단락으로 요약할 수 있을 정도로 이 책이 이야기하는 내용은 단순하다. 첫 번째로 우리 몸은 림프절의 정화 능력을 통해서 대부분의 문제, 즉 질병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잘못된 식습관은 소화와 나쁜 음식으로부터 발생하는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 몸의 과도한 에너지를 사용하게 하여, 림프절의 정화 능력을 저해한다. 세 번째 그러므로 최대한 몸에 부담을 덜 주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 본인의 경험상 채소나 과일만을 섭취해야 한다. 채식주의를 통해서 대부분의 질병은 발생하지 않거나 자연적으로 해결된다는 것이다.지나가는 내용으로 밖에서 흔히 파는 해독주스라는 것은 이 책에 내용에 따르면 그 자체가 독소를 청소해준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몸이 독소를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여력을 만들어주기 위해 몸에 최대한 부담을 안 주는 음식이기 때문에 해독주스라고 불리는 것이다.이 책의 저자는 현대의학을 불신한다. 현대의학은 공포마케팅을 통해 우리 몸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우리가 반드시 인위적인 개입 즉 절제나 투약 등의 행위를 취하도록 강제한다고 주장한다. 그러한 의료행위가 이루어져야만 의료계 종사자들이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림프절이 붓는 것은 우리 몸에서 자정작용이 이뤄지는 도중에 림프절의 과부하 때문인데, 의사들은 이를 절제해버린다는 것이다. 작가는 이를 말도 안 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즉 이 책은 대체 의료상의 내용이며 작가는 전문적인 의료인은 아니고 본인의 경험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어, 독자들은 어느 정도 취사 선별해서 읽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다만 내 생각에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고 보이는데, 예를 들어 몸이 안 좋을 때, 속을 비우면 편해지는 원리와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거나 부담스러운 음식을 먹고 속이 아프면 몸 전체가 아픈 것 등, 작가가 이야기하는 내용이 일상적인 경험으로 설명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저자의 여러 가지 경험상 동물성 음식을 배제하고 채식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제목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결론적으로 채식주의를 권하는 책이다. 그러나 다들 알다시피 채식주의가 맞다와 골고루 먹는 게 더 좋다 사이에 어떠한 우위는 없다. 영양학적으로 채식주의가 좋지 않다고 할 수도 있고, 이 책처럼 우리 몸에 단백질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고 채식을 통해서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마냥 달콤하지만은 않고 맵고 쓴 맛이 섞인 우리의 삶을 그려낸 책- 자기앞의 생 서평 -모모라는 초등학생 나이의 어린아이를 주인공으로 그를 키워주는 로자 아줌마와 그 주변에 있는 평범한 이웃들과 따뜻한 관계를 감정 기복 없는 덤덤한 어조로 풀어낸 소설이다.넉넉하다고 말하기에는 한참 모자라는 부족한 생활환경이지만,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로자 아줌마와 모모는 실제 모자 사이에 버금갈 정도로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하며 의지하며 삶을 극복하고 있다. 주변 이웃들도 항상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데 주저함이 없다. 사람 사이의 관심과 애정이 경제적으로 부족하고 좋지 않은 가정환경을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 같다.사회에 아직 온정이 살아있었기에, 경제적으로 척박하고 치안도 위험한 파리의 뒷골목도 주인공인 아이에게는 사회를 배우는 학교이자 놀이터처럼 그려지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에게 친절하여 주인공에게 큰 위협이 될만한 사건은 없어 보인다.주인공은 어린아이로서, 이 소설은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과 그의 삶을 그려낸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우리 앞에 펼쳐진 우리 성인들의 인생을 그려낸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삶이란 마냥 달콤하지만은 않고 그 안에 많은 어려움이 있어 마치 겨울의 칼바람처럼 혹은 도심의 매연처럼 우리가 마주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며,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고 그 이별을 어느 정도의 충격으로 받아들이느냐는 본인에게 달려있다는 이야기를 작가는 하고 싶은 것 같다.같은 원작의 영화도 있는데, 큰 줄기는 같으나 세부적인 내용이 조금 각색됐다. 원작에서 주인공은 모로코인이지만 영화에서는 흑인 아이로 나오며, 로자 아줌마도 원작에서는 상당히 거구로 나오지만, 영화에서는 날씬한 편이다. 시대적 배경도 현대로 옮겨졌다. 그래도 원작을 훼손했다는 느낌은 들지 않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아서 한 번쯤 볼만한 수작으로 평가된다.다시 소설로 돌아와서,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모모와 로자 아줌마 사이의 애정을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인지 그 결말이 정말 침울하고 씁쓸하다는 점이다. 요즘 드라마처럼 억지 눈물을 뽑아내기 위한 작가의 의도는 없었겠지만, 어두컴컴한 장소에서 고인과 며칠이나 같이 시간을 보내는 어린아이의 모습이라니! 더구나 화장을 해주고 향수를 뿌려대는 내용은 어떻게 보면 괴기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3가지의 특별한 반전이 있었던 혼합장르서적-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서평 -보통의 책들이 일대기면 일대기, 소설이면 소설 등의 하나의 범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 책은 다른 책들과는 한 가지 범주로 구분하기 어려운 다면적인 형태를 띤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생물학자의 일생과 그에 대한 고발을 담은 인물 평전이면서, 생물의 분류학적인 측면에서 어떤 지식을 전달하기도 하고 그와 동시에 룰루 밀러라는 작가 본인의 인생에 대한 회고와 고백을 담고 있기도 하다. 즉 이 책은 인물 전기이자 과학서적, 그리고 자서전의 형태를 동시에 갖고 있다.이 책에는 크게 3가지 반전이 있는데, 첫 번째는 저명한 생물학자로서 미국역사에 이름을 날리고 작가 본인조차도 인생의 이정표로 삼으려던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 인간적으로 비난의 여지가 많은 인물이라는 점, 두 번째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어류”라는 구분이 분류학적으로 오류가 있다는 부분, 세 번째는 삶에서 여러 가지 고난을 겪은 작가 본인이 새로운 인연과 함께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세상을 접하게 되었다는 고백이다.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그 당시까지 알려진 어류 중 상당수를 발견한 사회적 성취와 더불어, 지진으로 망가진 대다수의 표본 앞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이를 복구하기 위해 다시 일어서는 끈기로 명망 높은 학자로 보여졌지만 실상은 악당에 가까운 나쁜 인성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는 우생학을 추종하여 소위 사회적인 부적합자들에 대한 불임화를 주장했고, 자신과 대립한 스탠포드 대학의 창립자 부부와 전처를 살해한 의혹이 있으며, 어류 표본 수집 과정에서 원주민들을 학대했다는 정황이 있다.그러한 악행을 감안하더라도 그의 분류학적 측면에서의 성과는 비난할 수 없는 부분이지 않겠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도 있지만, 그가 죽은 후 1980년대 학계에선 어류라는 분류체계 내에 있는 생물들 사이에는 물에 산다는 것 외에 유전적 측면에서 등 어떠한 공통점을 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어류라는 분류체계 자체가 잘못됐다고 판정함으로써 데이비드 스타 조던을 옹호할 수 있는 마지막 보호막조차 벗겨내 버렸다.인생에서 혼돈에 빠지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자세를 견지하고 싶었던 작가 룰루 밀러는 우직하게 세상의 질서를 탐구하며 학문적 성취를 이뤄나가던 데이비드 스타 조던을 우상으로 여겼고 그를 통해 자신의 삶에 반듯한 하나의 길을 닦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러나 조던에 대한 환상이 벗겨지고 마주한 현실에서 질서와 하나의 답만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을 깨닫고 본인의 행복에 더 다가서게 된다. 본인이 양성애자라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고 이를 세상에 고백했으며, 그 고백을 통해 그의 인생은 더욱 자유로워지게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