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죽어도 좋아’라는 영화가 개봉되었을 때, 신문과 TV에서 엄청난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하지만 나에게는 별로 관심이 안가는 그런 이야기였었던 것 같다.왜냐하면 노인에게도 성생활 이란 것이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내 개인적으로 불가능 할 것이라고 생각을 정리해 버렸었기 때문이다.그리고 아직은 내가 그런 나이가 되지 않았고, 생각조차 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때는 대강의 스토리만 듣고서도 노년의 성관계를 다뤘다는 점 하나만으로 참 민망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역시나 영화를 보지 않고서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 섣부른 행동이란 생각이 들었다.노부부의 일상을 다룬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주인공인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만남과 사랑의 과정은 젊은 사람들과 별로 다를 것이 없어 별로 다른 생각을 가지지는 않았다.하지만 만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바로 동거에 들어가고, 그 이후의 섹스 장면을 실제 화면을 통해 적나라하게 접하게 되니 적잖은 충격이 아닐 수 없었고 화면을 보는 게 조금은 힘이 들었다.나의 생각의 한편에 자리 잡고 있던 것은 섹스라는 것은 노인들에게는 거의 불가능하고 젊은 사람들에게 국한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이전에는 어떤 영화에서나 다른 매체들을 통해서는 언제나 젊은 사람들의 섹스를 그려 왔기 때문에, 그런 노인들의 사랑이나 섹스에 대해서는 다뤄졌던 기억이 없고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하는 게 맞는 말 일 것 같다.그러나 영화가 진행될수록 단순한 노인들의 성과 성행위가 아닌 나이를 넘어선 노부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다소 낯 뜨거운 장면들은 부부의 뜨거운 사랑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고, 젊은 사람들의 사랑표현과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그 동안 막연히 어느 일정 나이가 되면 성생활은 끝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영화는 성욕 자체가 노인이 된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며 노인의 성생활이 결코 부끄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그 나이에도 서로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껴지기 까지 하였다.사랑하고, 사랑 받는 것은 나이와 관계없이 지극히 기본적인 욕구이고 그를 통해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면 말이다.하지만 한편의 생각으로는 노인이 된 모든 사람들이 그런 성생활이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