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잀은 라는 작품이 내 생에 아마도 처음 읽게 되는 희랍 문학책이 아닌가 싶다.글을 읽고 난 후 생각을 정리하면서 독후감을 쓰려고 펜을 들었지만 글쓰는데 익숙치가 않아서 그런지 조금 막막한 생각이었다. 나의 즉흥적인 느낌만을 쓰는 일기는 아직도 자주 쓰지만 좀더 깊게 일관성 있고 표현력이 요구되는 글에는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이번강의를 들으면서 글쓰기에 익숙해질것이라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이 들었으며 점차 글쓰기 실력이 나아질거라 믿는다.이번내용은 크레온(왕)이 역적이라고 정한 폴뤼네이케스의 시신에 대한 애도도, 무덤을 만드는것도 금지함으로써 시작된다. 이 금지령을 폴뤼네이케스의 누이동생 안티고네가 어기며. 이에 화가난 크레온이 안티고네를 죽이겠다는 말에도 안티고네는 자신의 처신에 잘못이 없고 오히려 크레온이 어리석다고 주장한다. 크레온의 아들이자 안티고네의 약혼자인 하이몬 또한 크레온이 잘못이라 주장하지만, 결국 크레온은 안티고네를 산채로 석굴에 가두어 죽이도록 했다. 결국 안티고네는 사형되기 전에 목매달아 자살을 하며 이에 못견딘 하이몬 또한 자살을 하고, 아들의 죽음을 못 참아 크레온의 부인인 에우뤼디케 또한 자살하게 된다. 크레온은 자신의 운명을 크게 괴로워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장로들이 “지혜야말로 으뜸가는 행복”이며 신을 향한 공격의 중요성과, 교만을 경계하는 말을 함으로 극은 막을 내린다.이 작품에 나오는 주요 인물들의 성격은 상당히 대조적인 듯 하다. 안티고네는 왕의 명령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소신대로 일을 처리한다. 그녀는 굉장히 가족을 사랑하고, 역경에 굴하지 않는 당당한 인간인 것 같다. 이를 증명하는 극적인 장면이 그녀 스스로 자살을 선택한것이다. 이 점은 불명예스럽게 남의 손으로 죄인의 몸으로 죽기 보다는 스스로의 명예를 지키고 끝까지 당당하기 위함이었던 것 같다. 안티고네에 비해 동생인 이스메네는 소극적인 기질을 보이지만, 그녀 역시 마지막에는 언니인 안티고네와 함께 운명을 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아 어떤 면에서는 용기있는 인물임은 틀림없는 듯 하다. 크레온은 자신의 주장을 굽힐줄 모르며, 지위와 법에 얽매인, 그래서 결국은 자신의 사랑하는 아들과 아내를 모두 잃게 되는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비극적 인물이다. 대권력의 군왕으로 등장하고 끝까지 살아남음에도 불구하고 안티고네 보다 더욱 비극적 주인공으로 보는 이유는 살아남은 삶이 자신이 정한 굴레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숙명적인 모순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평론을 보면 안티고네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물 중 가장 고상한 여자로 묘사하고 있다. 나는 그녀가 조국에 칼을 들이 댄 오빠를 그토록 사랑하고 애도할 수 있었음이 존경스럽다. 과연 내가 내 동생에게 그렇게 할 수 있었을지 잠시나마 의문을 가져보았다. 나는 법을 어긴 자이니 나 역시 돌을 던지고 쫓아냈을 것인지 아니면 사랑으로 따뜻하게 감싸주었을지 모르겠다. 그녀의 그 당당함과 끝까지 명예를 지키려 했던 점에 찬사를 보낸다. 그러나 안티고네가 유죄인지 무죄인지에 대한 생각은 조금 다르다.크레온 왕이 선포한 법은 당시의 일반적인 윤리와는 상반된 것이었다.하지만 다르게 생각해 본다면, 그가 내린 명령은 당시 두 형제의 권력다툼에서 비롯된 사회의 불안과 공포에 대한 방어책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우리는 안타깝게도 법과 윤리는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윤리적으로 보았을 때 안티고네는 무죄일지도 모르지만 한나라의 구성원으로서 법적으로 바라보았을 때 그녀는 유죄인이라
< 목화밭의 고독 속에서 >강연회와 연극 그리고 책… 세 번에 걸쳐 콜테스의 를 접하였지만 아직도 나에게는 너무나 난해한 작품으로 남아있다. 의 주인공들이 대화를 하다가 힘들어 했던 것처럼, 나는 세 번 모두 집중해서 작품에 다가갔으나아직도 콜테스의 언어를 이해하는 것과 느낌을 공유하는 것, 즉 콜테스 작품과의 대화가 어려워 힘들다. 손님과 딜러의 어려운 묘사와 비유는 작품 전체를 어렵게 느끼게 한다. 연극을 보면 쉽게 그 주인공들의 감정에 몰입되기 마련인데 연극을 보는 동안에도 온갖 비유와 묘사의 미사어구를 제외한 주어와 동사를 찾고 문장을 이해하는 것에도 힘들었다.의 인물은 단 두 명, 사전지식으로 상당한 철학적 대사가 오간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쏜살같이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연신 결정타를 날리려는 듯 뼈있는 말들을 나를 혼미하게 만들었다. ‘욕망’ 이란 것 자체가 정의를 내리기 어렵고, 심오한 것이라서 그런 것일까? 는 앞으로 연극과 소설로 적어도 2번 정도씩은 더 접해봐야 나의 마음에 와 닿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한 학기 동안 독서세미나를 하여 문학작품을 대하는 방법, 또한 그것을 느끼는 것과 그것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많이 배웠지만 이러한 종류의 작품까지는 도달하지 못하였던 점에서 나의 한계점을 느꼈다. 나의 한계점을 알게 해 준 에게 고맙기도 하지만 솔직히 그보다는 미운 마음이 더 크다.“아무 말도 안 한 겁니까?”(딜러) “아무 것도 제안하지 않은 겁니까?”(손님) 극의 마지막 장면이다. 인간관계의 허망함을 웅변하는 것 같은 이 질문은 손님과 딜러가 무릎을 꿇은 채 서로에게 던져진다. 처음부터 끝까지 딜러는 ‘원하는 걸 말하라’고 하고, ‘뭘 원하는지 모르겠으니 가진 게 뭔지 먼저 털어놓으라’는 게 손님의 응수다. 두 등장인물이 말로 공격하고 방어하다 결국 화해하지 못하고 싸움에 이르는 순간 막이 내린다. 작품에서 '딜러'는 '손님'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집요하게 물으며 관계 맺기를 갈망하는 주변인이다. 욕망이 없는 '손님'은 '딜러'의 위선과 무능력을 비난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가진 철저한 이방인으로 나온다. 딜러는 여러 사람들과 피상적인 돈으로 거래하는 그런 일회용적 관계에 어느덧 지쳐간 것 같고, 손님은 조금은 고매하지만 세상과 타협하지 않거나 세상이 자신의 사상을 이해해 주지 못해서 불신이 강하게 뿌리 박힌 비참한 지식인 같아 보인다. 그리하여 두 사람이 우연히 고독이 자리잡고 있는 목화밭에서 만나서 서로가 서로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하는 바가 있고, 그 선을 잡고 서로가 좀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딜러와 그런 관계에 질려버린 듯한 손님이 서로의 주장을 내세우는데 있어서 철학적인 말들을 이용한다. 여기서 딜러는 관계를 맺고 싶으나, 거절하는 손님에게 애걸복걸 하다가 결국은 그 감정이 증오와 분노로 변하면서, 결국 서로에게 상처와 고독만이 남게 된다. 이때 이 대결의 축을 이루고 있는 것은 일차적으로는 ‘파는 자’와 ‘사는 자’ 사이의 사회-경제적인 관계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내면을 살펴보면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딜러는 타인의 욕망에 이름을 붙여주고, 그럼으로써 그 심연을 메워주는 것임을 주장하며 손님 또한 부여 받은 역할을 해줄 것을, 그리하여 진정한 관계를 맺을 것을 갈망한다. 그러나 딜러와 손님의 관계는 진정한 관계로 이루지 못하고 언제나 미로 속에서 힘겹게 맴돌게 된다. 그 이유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내 자신도 궁금해 했었던 것, 즉 ‘딜을 가능하게 할 ‘욕망’의 대상이 무엇인가?’ 가 확실히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손님은 무엇을 찾아 딜러에게 왔는가? 딜러가 제공해줄 수 있는 욕망의 대상은 어떤 것인가?’ 두 인물 모두 이에 대한 미루거나 혹은 부정하는 탓에, 대립은 대화를 거듭할수록 더 심해질 뿐이었다인간과 인간은 어디까지 단절되어 있으며 어디까지 연결되어 있는가? 자신의 욕망을 주고 받음으로써 연결될 수 있는것인가? 이 작품은 언어의 현란한 기교를 통해 인간의 관계와 욕망에 대해 이야기 한 것 같다. 딜러와 손님은 서로의 만남을 통해 먼저는 불공평함과 그 크기의 차이, 비합법적 억측을 통한 욕망의 표출을 기대하며 또 두려워하며 서로를 경계하게 된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는 분명 커뮤니케이션의 부재가 존재한다. 누군가가 누군가를 이해 할 수도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이해 받을 수도 없는 정신과 표현의 언어 사이에 존재하는 난해한 부재가 존재한다. 그러나 목화밭의 고독 속에서 말하듯 서로에게 자신을 건네야 한다. 그러지 아니하면 와 같이 따뜻함은 영영 두 손에 들어오지 않으며. 모두 고독 속으로 빠지고 아무런 욕망과 요구도 없는 무의 관계가 되어버린다. 그러나 자신을 나타냈을 때 다시 한 번 따뜻함을 기대 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서로가 그토록 고독한 존재이며 혼자이고 싶어 하지만 사실은 외로움을 두려워해 서로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모두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욕망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