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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후감]성희직의 세상사는 이야기를 읽고
    성희직의 세상사는 이야기를 읽고충격! 감동! 반성! 내가 이 책을 읽은 후 얻은 3가지다. 나는 국어국문학과이다. 그래서 과의 성격상, 또 내 취미 상 여러 종류의 책들을 읽어보았다. 모두 좋은 책들이었고 감동과 교훈을 주는 책들이었지만 나에게 충격을 앉겨준다거나 내 삶에 대한 반성을 일으킬 만한 책들은 거의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실로 오랜만에 나의 삶에 작지 않은 파문을 일으키며 다가왔다. 솔직히 이 책은 문법적 기교가 뛰어나다거나 체계가 탄탄하지도, 그렇다고 내용이 화려하지도 않다. 그저 어느 한 사람의 살아왔던 이야기이며 살아갈 의지를 엮은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점이 나의 마음에 파문을 던진 것일까? 그것은 아마 이 책의 주인공인 성희직 의원, 그의 삶 자체일 것이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니다. 성희직 의원의 살아온 이야기이며 살아오면서 겪은 주변의 이야기이다. 즉, 현실을 바탕으로 꾸며낸 허구적 이야기가 아닌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실제 삶의 현장의 목소리인 것이다. 바로 그러한 점이 나에겐 더욱더 가깝게 다가왔다.이 책의 처음은 여러 편의 시들로 시작한다. 주로 강원도 태백산 탄광마을과 광부들 그리고 그가 사랑하는 아내와 관련된 시들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이 파트를 읽으면서 사랑하는 아내와 관련된 시에서는 잔잔한 감동을 광부들의 이야기에서는 조금쯤은 심각한 표정을 지어가며 그렇게 찬찬히 읽어나갔다. 솔직히 이 파트에선 그냥 이런 이야기가 있구나 이런 사람들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뿐 충격이라거나 반성을 일으킬 만한 느낌은 와 닿지 않았다.하지만 그럼에도 광부들의 이야기에선 왠지 그들의 삶이 너무 고되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전해져 오는 것 같았다. 내가 힘든 삶을 살아보았기 때문에 왠지 그 시들에서 그들의 삶이 조금은 읽혀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든 것은 나의 착각이었을까?그렇게 두 번째 파트에 들어서면서부터 그의 삶은 조금 더 가까이 나에게 다가왔다. 숙명처럼 만난 여자에서부터 폐광 카지노 이야기까지 그 어느 하나 소홀히 읽을 수 없는 삶의 발자취들. 그것은 무겁게 때로는 애절하게 때로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으로 또 때로는 가슴을 파고드는 아픔으로 그렇게 다가왔다.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나는 남들에게 무엇인가를 해주는 것을 좋아한다. 그 무엇인가는 음식일 때도 선물일 때도 내 마음이 담긴 정성일 때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나에게 피해가 없는 한도 내에서 내가 만족할 만큼의 성과를 얻어 낼 수 있을 때의 일이다. 솔직히 내가 그렇게 남들에게 무엇인가를 해줄 때에는 상대방도 나에게 내가 해준 만큼의 정성을 주겠지라는 보상심리가 전제되어 있다. 내가 아무리 남들에게 무엇인가를 해주는 것을 좋아하더라도 그것이 나에게 아무런 이득이 없거나 손해를 끼칠 수도 있다면 나는 망설이고 포기할 것이다. 하지만 성희직 의원은 달랐다. 그는 동료들의 일에, 탄광 마을 사람들의 일에 그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았다. 그는 자기 일 뿐만 아니라 주변 이웃들의 일에도 언제나 열과 성을 다하였고 그렇다고 그의 그런 행동에 그 어떤 대가를 요구하거나 그 대가를 못 받았다고 섭섭해 하지도 않았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을까? 이기적이고 계산적이었던 나를 한 번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특히, 나를 충격에 휩싸이게 했던 것은 그가 그의 두 손가락을 도끼로 잘랐을 때였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그가 동료들의 일을 언론의 주목을 끌기 위해 그의 두 손가락을 내리쳤다고 했을 때에 나는 잠시 책에서 눈을 땔 수밖에 없었다. 사람은 고통에 약하다. 그 어느 누구도 자신의 신체에 가해지는 고통에 무덤덤해 질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신체에 고통이 동반될 것이라는 것을 알면 두려워하고 자신을 보호한다. 그게 인간의 본능이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나를 아프게 하는 것들을 기피하고 내가 사랑하는 이라고 할지라도 나에게 고통을 준다면 순간적이나마 분노가 일게 마련이다. 그런데 성희직 의원은 그렇지 않았다. 그것은 그의 일도 아니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당장 그의 생계가 어려워지는 것도,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불이익이 돌아가는 것도 아니었고 누가 그렇게 하라고 명령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그 스스로의 생각으로 그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 방법이 최선이라는 그의 의지가 그에게 자신의 손가락을 자르게 했던 것이다.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괴로웠을까? 또 얼마나 미안했을까?(그는 혼자의 몸이 아니었다. 아마도 그의 가족들에게 미안했을 것 같다.) 나라면 절대 그런 일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내 코앞에 닥친 내 일이라 할지라도 나의 몸에 그러한 상처를 내야 하는 일이라면 나는 포기했을 것이다. 나는 부끄럽고 창피했다. 그의 그 위대하다고도 할 수 있는 그 행적 앞에서 나는 꼭 발가벗기어 길 한 복판에 내던져져 내 죄를 모든 사람들에게 보일 수밖에 없는 그런 기분이었다.이 사건에서 나는 그의 의지 또한 볼 수 있었다. 지하 몇 백 미터 속에서 목숨을 걸고 벌이는 전쟁, 그 전쟁으로 많은 사람들이 매몰되어 죽거나 다쳤고, 살아남은 사람도 진폐증으로 고생하다 죽는 그 현실 속에서 국회도 언론도 등 돌리고 아무도 돌보는 이 없었지만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던 성희직 의원 그가 맨 몸으로 부딪쳤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회 체계나 시스템에 부딪쳐 좌절하는 경우가 숱하게 많다. 그것이 잘못된 것인 줄 알면서도 혼자 힘으로 어찌해 볼 도리가 없어 조금 해보다가 중도에 포기하고 순응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는 달랐다. 채탄 작업 도중에 죽은 동료의 가족이 보상금을 천만원밖에 받지 못하자 그가 가족을 대신해 회사와 싸웠다. 하지만 그의 힘은 역부족이었고 그래서 그는 정부와 국회에 탄원서를 보내고 언론에 매달렸지만 누구 하나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런 광부의 현실을 사회 이슈화 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러 시위 도중 손가락 두 개를 도끼로 잘랐고 그제야 언론이 광부의 문제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정부와 국회에서도 관심을 보여 완전하지는 않지만 광부의 처우 개선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은 그의 의지 하나가 이루어낸 결과이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위해 자신의 손가락을 자를 수 있는 용기, 그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용기가 아닐 것이다. 단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만용과는 엄격히 구분이 되는 것이다. 그동안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은 많았지만 현실의 벽에 스스로 좌절하고 포기했건 것이 몇 번이던가? 그는 나에게 사람이 무엇인가를 하고자 하는 의지만 확고하다면 이룰 수 없는 것은 없다는 것을 가슴 속 깊이 새길 수 있도록 해주었다. 앞으로 나의 앞에 많은 벽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나처럼 벽에 부딪혀 보기도 전에 스스로 포기하고 돌아서진 않을 것이다. 안되면 되게 하라. 그러한 의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독후감/창작| 2006.05.16| 3페이지| 1,000원| 조회(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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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론]박경리론
    목차서론①. 박경리 그녀의 삶②. 연보본론1. 초기작품의 경향①불신시대●초기작품의 특징2. 후기작품① 성녀와 마녀② 김약국의 딸들③시장과 전장④토지●박경리 소설에 나타난 인물의 유형과 성격결론Ⅰ. 서론① 그녀의 삶작가 박경리는 1927년 10월 28일 경남 충무 출생이다. 그의 출생은 불행했다. 아니, 태어나기 이전부터 잠재했던 불행의 자장 안으로 흘러들었다. 아버지는 열네 살 때에 네 살 연상의 어머니와 결혼했다. 조강지처를 버리고 한 결혼이나, 둘 사이의 애정은 그리 깊지 않은 듯하다. 또한 작가의 아버지는 유랑 생활을 자주 했고, 또 이곳저곳에 가정을 꾸렸다. 그러니까 작가는 아버지는 있으되,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성장한 셈이다. 이에 대해 작가는 자신의 출생이 불합리했다고 표현한다.한마디로 고독했고, 이 고독은 작가를 조숙하게 만들었다. 사랑과 기쁨, 그리고 미래에의 꿈 대신에 증오와 경멸, 절망을 맛보아야 했다. 작가는 어린 나이에, 그것도 무의식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아버지와 어머니를 경멸한 셈이다. 박경리는 성장의 체험을 통하여, 자기 의식을 소유하지 않은 삶은 허망하다는 사실을 절감한다. 세상의 인습에 얽매여 산다는 것은 의미 없다는 것, 한 인간의 선택과 결단의 결과로 자신의 삶이 꾸려지지 않은 경우, 순간적으로 다가오는 행복감마저도 불행일 뿐이라는 것, 이것은 남편을 붙잡아 두려한 어머니가 역설적으로 알려주었다. 이는 사랑을 구걸한 어머니와 어머니에게 혹단한 채찍을 내렸던 아버지에 대한 반감에서 형성된 것이다. 이러한 그녀의 성장기때의 삶을 통해서 작품에는 낭만적인 사랑을 그리거나 혹은 그에 대한 좌절, 그리고 여성억압적인 현실을 다루는 내용의 작품이 나타난다.② 박경리연보1926년 10월 28일 경남 충무에서 출생.1945년(19세) 진주여고 졸업.1955년(29세) 단편「계산」으로『현대문학』 8월호에 초회 추천.1956년(30세) 단편「흑흑백백」으로『현대문학』 8월호에 추천 완료.1957년(31세) 단편「전도」, 「불신시대」, 「영주와 . 그러나 사회는 더욱 더 그의 삶을 벼랑으로 밀어 넣는다. 화자의 삶을 비극적인 것으로 몰아가는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전쟁의 상흔(「불신시대」,「영주와 고양이」,『표류도』) 여성 억압적 현실이나 불길한 욕망에 휩싸여 사는 남성들(「전도」,「사랑섬 할머니」,『표류도』)은 화자의 삶을 비극적인 것으로 만드는 조건들이다. 즉, 작가의 삶을 소설의 몸체로 삼고 있되, 그것을 삶의 문제로 확대시키는 데 충분히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박경리의 초기 작품들 중에서 여기서는 와 를 들어보겠다. : 진영(전쟁미망인), 문수(아들), 홀어머니 : 현희(전쟁미망인), 훈하(딸), 홀어머니따라서 전란 속에서 온갖 고난을 겪어야 했던 젊은 미망인을 주인공으로 추악한 현실을 절박한 톤으로 호소하고 고발하는 소설이지만 그것은 신변잡기적 사소설이라는 일반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아이를 잃은 후, 거미줄처럼 보이지 않게 인간들을 휘감아 오는 사회악과 형식화되면서 위선의 탈을 쓴 종교인과 인간 정신의 물체화 되어 가는 현실을 바라보며 쓴 것으로, 아이 하나의 부당한 죽음쯤은 물거품이 하나 꺼지는 정도의 사건에 지나지 못하는 것일지라도 작가로서 허용된 방법을 모성이 강요한 것이며 반항의식과 고발정신의 동기는 확고하고 단호한 것이었다. 따라서 소재의 문제를 가지고 평가의 잣대를 논의할 수 없음을 그는 에서「9?28 수복 전야. 진영의 남편은 폭사했다. 남편은 죽기 전에 경인도로에서 본 인민군의 임종 이야기를 했다.」로 시작되는 는 아이의 죽음에 관한 상황에서는 더욱 처절함을 보이고 있다.아이는 앓다가 죽은 것이 아니었다. 길에서 넘어지고 병원에서 죽은 것이다. 그것뿐이라면 진영으로서는 전쟁이 빚어낸 하나의 악몽처럼 차차 잊어버릴 수 있는 일이었는지도 모른다.그러나 그것이 아니었다. 의사의 무관심이 아이를 거의 생죽음을 시킨 것이다. 의사는 중대한 뇌수술을 엑스레이도 찍어보지 않고, 심지어는 약 준비도 없이 시작했던 것이다. 마취도 안한 아이는 도수장 속의 망아지처럼 죽어간 것이다. 그렇게라나 봉제 영감의 뒤를 이어 김약국의 주인이 되고, 한실댁과 결혼하여 딸 다섯을 두게 된다.그러나 어장 사업에 손을 대면서 가산이 조금씩 기울게 된다. 일찍이 과부가 된 장녀 용숙은 아들 동훈을 치료하던 의사와 불륜을 맺어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다. 둘째 용빈은 교원이 되나 애인 홍섭으로부터 배신을 당하고, 셋째 용란은 머슴인 한돌과 사랑에 빠져 비난을 받는다. 넷째 용옥은 애정 없는 남편 기두와 별거하다가 뱃길에서 죽음을 맞게 된다. 용란의 남편 연학은 용란이 한돌과 함께 있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 한돌과 장모인 한실댁을 살해한다. 그 충격으로 용란은 정신 착란자가 된다. 계속되는 집안의 몰락을 지켜보면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김약국(성수)도 위암으로 죽는다. 결국, 용빈과 막내인 용혜가 통영을 떠나면서 김약국 집안의 비극은 막이 내린다.-이 작품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인물의 유형과 함께)‘김약국의 딸들’은 전작장편(문예잡지에 연재를 한 다음 반응이 좋으면 이를 묶어 소설집으로 펴냄)의 형식으로 출간되었다. 최근에는 컴퓨터 조판이 보급되고 소설이 하나의 소비상품으로 대중화되어 전작장편이 일반화되었지만, 적어도 70년대 이전에는 거의 상상하기 힘든 것이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물론 독자층의 존재이다. 현재 ‘김약국의 딸들’은 빠른 사건 전개와 등장인물들의 극적인 성격 묘사로 스테디셀러의 목록에 올라있다.이 중에서 특히 인물 유형의 분석은 바로 박경리 문학의 서사의 중심을 파악하는 지름길)이기에 ‘김약국의 딸들’에서도 인물 유형의 분석 선행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먼저 김약국은 어머니의 자살과 큰 어머니 송씨의 학대가 가져온 정신적 충격으로 현실에 대한 집착도 저항도 하지 않는 정적인 인물이다. 그가 사회의 주요 금기 사항인 자신의 부모가 비명횡사한 흉가를 그리워하는 것과 사촌 누이 연순을 사모하는 근친상간적 사랑을 꿈꾸는 것은 그 사회의 지배 이념인 가부장적 이념, 부모가 짝지어 주는 인연 외의 자유의지에 의해서 사랑을 실현하려는 낭만적 꿈꾸기라 력한 인간의 비극적 삶을 바탕으로 한 비극적 세계관이다. 박경리 소설 속에서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에 저항한 여성은 여성의 존엄을 지키는 데 모두 실패하게 되는데 이는 박경리가 가부장적 제도가 인간의 존재를 왜곡시키고 인간의 본성을 훼손시키는 제도로 인식한 반면, 또 한편으로는 가부장적 의식의 부산물인 여성적인 것을 제일 가치 있는 것으로 인식, 타자화된 여성상을 강조하는 이중적 윤리 체계를 보여준다. 그 외에도 낭만적 사랑과 성의 예찬은 여성을 남성적 권력의 문화적 도구 역할을 담당하는 존재로 만들어 성 계급 체계를 강화하며 여성으로 하여금 그들의 조건을 직시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③시장과 전장-이 작품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1964년 12월에 나온 박경리(朴景利)의 장편 『시장과 전장』은 6 ? 25전쟁이 일어나기 전부터 휴전이 되기 전까지의 혼란한 시기를 배경으로 젊은이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이는 전쟁과 이데올로기, 민중 등에 대해 60년대 작품으로서는 드물게 객관적이며 진보적인 기록과 해석을 남긴 소설로 평가받고 있다. 50년대의 반공소설류에서 크게 벗어난 구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1960년에 발표된 최인훈의 『광장』에 이어 독자들에게 또 하나의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소설의 전체적인 내용은 6 ? 25전쟁이란 상황과 시대를 동시에 살고 있는 남지영과 하기훈이 둘을 중심으로 사건을 전개 나가는데 이 둘은 서로 다른 곳, 지영은 시장에서 활동하며 기훈은 전장에서 활동을 한다. 소설 속 에서는 각기 개인 그들의 시점으로서 소설을 써가며 자연스럽게 시장과 전장을 비교해놓고 있다. 또한 시장과 전장은 이소설의 주요 공간이 되는 곳이며 이 두 공간은 삶을 위한 타툼 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즉 이 둘은 서로 다른 터전 위에서 삶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시장이란 민중의 고통의 삶의 현장으로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생존경쟁이라는 싸움을 하는 곳이고. 전장이란 전투의 현장으로서 생과 사의 갈림길 속에서 삶을 택하려는 처절한 싸움을 하는 곳이다. 따라서 기훈이란 인물의 복합성을 찾아볼 수 있다.그러나 상황은 그에게 사랑을 지속할 수 있게 하지 않고 전장으로 떠나게 한다. 그는 자신을 해방을 위한 소모품으로 자처한다. 일종의 자기비하라고 할 수 있는 이러한 생각은 자기 안에 있는 사랑을 보다 강하게 부정하고자 하고 자신의 이념에 보다 충실한 신봉자임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전쟁터로 가면서 무수한 시체를 보고도 아무런 감정의 표시도 하지 않고 보다 냉혹해진다. 사랑과 이념사이에서 이념의 선택은 전쟁의 진행결과에 따라 그의 신념을 흔들리게 하고 그 선택의 정당화를 위해 신념의 흔들림을 부인하게 만든다. 그는 전쟁의 패배와 함께 지리산으로 들어 가버리는 생활을 하면서도 자신이 철저한 리얼리스트임을 자처하고 어께에 총상을 입고도 농담을 하는 여유를 보이고 있다. 그것은 자신의 위기의식을 감추기 위한 하나의 가장에 불과하다.그가 이처럼 복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그가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거기에 저항하고자하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내면에서 형성된 것이 아니라 밖에서 주어진 이념을 신봉하게 됨으로써 자신의 행동하나한만을 자신의 삶의 순간순간만을 자신의 현실로 생각한다. 그는 장래에 대한 낭만적인 환상이나 무용한 거대를 지니지 않는다. 때로는 지적이고 때로는 감각적으로 보이는 그는 즉각적이고 즉물적이어서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 현실주의자로 보인다. 그러나 지리산으로 들어가며 5년은 버틸 것으로 생각하는 기훈에게 리얼리스트를 자처하지만 로맨티스트가 아니고 누가 산에 남아 있겠느냐 라고 질문하는 장덕삼의 예리한 말처럼 그에게는 낭만주의자 같은 요소가 얼마든지 있다. 어떤 형틀 속에 집어넣을 수 없는 무한히 자유로운 사람인 것 같은데 찬바람이 휙 몰아치고 무서웠습니다. 혼자서 병술을 마시는 것을 여러 번 보았지요. 라는 표현 속에 함축 되어 있는 그의 복합적인 성격은 그런 점에서 모습에 가득 찬 행동을 낳지만, 그 행동 하나하나에는 확신 같은 것이 들어 있다. 그것은 그의 정신을 지배하고 있다.
    인문/어학| 2005.10.23| 15페이지| 1,000원| 조회(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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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론]박태원론
    박태원연보1909년 음력 12월17일 서울 출생1919년 경성사범 부속 보통학교입학1923년 보통학교 제4학년 수료 후 입학시험을 보아 4월22일 경성제일 공립 고등보통학교입학. 《동명》제33호의 소년칼럼난에 입학이란 작문이 뽑힘.1926년 제일고보 재학 중이던 당시에 《조선 문단》 〈동아일보〉《신민》 등에 시와 평론 등을 발표하기 시작1928년 3월14일 오전 아버지 사망1929년 경성제일고보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가 동경 법정 대학 예과에 입학《신생》에 시 「외로움」을 발표하는 한편 에 소설 해하의 일야 등을 연재하기 시작.1930년 동경법정대학 예과2학년 둥퇴후 귀국하여《신생》 10월호에 단편소설「수염」발표 본격적으로 문단에 데뷔1933년 이태준 정지용 김기림 조용만 이상 이효석등과 함께 문학친목단체인 ‘九人會’에 가 담하여 활동. 「반년간」 「낙조」 「옆집색시」「피로」「오월의 훈풍」 등 많은 작품 발표1934년 10월 27일 결혼.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애욕」등을 신문에 연재1935년 에 장편소설 「청춘송」연재1936년《조광》에 「천변풍경」을 연재하는 한편 「방란장 주인」 「비량」 「진통」「보 고」등 많은 소설발표1937년 조광에 「속 천변풍경·」을 연재1938년 장편소설「?」「명랑한 전망」을 연재단편소설집「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장편소설「천변풍경」을 출간1939년 「박태원 단편집」「지나 소설집」출간1940년 《문장》에 장편소설 「애경」을 연재1941년 에 장편소설 「여인성장」을 연재하는 한편 번역소설 「신역 삼국지」 를 에 연재1942년 조광에서 중국소설 「수호전」을 3년에 걸쳐 연재함1945년 조선문학가동맹 중앙집권행위 위원 피선. 에 장편 「원적」을 연재하다 가 76회로 중단. 에 장편 「약탈자」연재1947년 장편소설 「홍길동전」 출간1948년 성북동 39번지로 이사, 「중국소설전Ⅰ?Ⅱ」「이순신 장군」단편집 「성탄제」출간1949년 장편소설 「금은탑」출간조선일보에 갑오농민전쟁의 모태가 되는 군상을 6월15일~50년 2월2일까지 발표하 다가있었던 곳으로 약국을 비롯하여 다방, 술집, 이발소 등 근대적인 상가들이 밀집되어 있던 지역이다. 중인들은 19세기 전반에 이르러 경직된 사화와 국가 체제에 대한 저항의식을 대변함으로써, 이미 사양길에 선 사대부문화에 대체하는 새로운 사회문화 형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계층이다. 또한 박태원의 전기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어떤 이념이나 목적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부정하거나 저항하지 않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그 속에서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짙다. 그리고 그 갈등도 지극히 주관적인 것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소설 경향 때문에 박태원은 프로문학 쪽으로부터 소시민적 부르조아의 소설이라는 평을 받기도 하였다. 이러한 점들은 중인 계층의 서울 토박이라는 박태원의 출신 계층상의 속성으로 해명될 수 있을 것이다. 근대 지향적이며 부유하고 문화수준이 높은 집안 환경은 암암리에 박태원 문학의 기층을 형성하였고, 지향점으로 작용하였을 것이다. 말하자면 박태원은 신분 계층상 모더니스트로서의 필요충분조건을 갖추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박태원이 서울 토박이의 중인계층이었다는 것 이외에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있으니, 그가 도시세대라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박태원은 합병되던 해에 태어났으며, 도시화의 과정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던 청계천변에서 성장하였다. 이 곳은 이전부터 중인 계층들이 모여 살던 곳으로 일제의 도시화 정책에 의하여 급격하게 근대 도시의 풍모를 갖추어 나가고 있던 지역이다. 더구나 박태원이 성장한 차옥정 7번지 주변에는 한약방을 비롯하여 제과점, 이발소, 카페 등이 모여 있던 곳으로 전근대와 근대적인 변혁이 교호하는 도시상을 가장 민감하게 드러내던 곳이었다.이것은 지극히 궁핍하였던 이상이나 지사(志士)적인 집안의 출신인 이태준과 구별되는 박태원의 계층적 신분적 특징이며, 이러한 특징은 박태원으로 하여금 문학뿐만이 아니라, 음악 미술 회와 등 근대문화에 일찍부터 관심을 쏟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현대 회화에도 관심이 있었하게 된다. 당시 박태원의 소설은 소위 ‘예술적 소설’로 전통적인 소설양식에서 크게 탈피하고 있었으며, 문단에서 새로운 작가로 촉망받았다.박태원은 동인들 중에서도 특히 이상과 친하였는데, 그 둘은 현대 예술에 대한 강렬한 욕구와 실험정신, 전위성 등에 있어서 선구적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그 둘은 문학이 감당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실험적인 기법을 적극적으로 시도함으로써 문학 영역의 심화와 확대에 크게 기여한다. 이 당시, 박태원은 이상과 함께 중심이 되어 기간지 을 펴내기도 하였으며, 한달에 2,3회의 모임과 문학강연회를 가지기도 하였다.그러나 30년 이상 지속된 일본 제국주의는 식민지화를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게 되었으며 당시의 강압적인 분위기는 친일을 거부하기 힘들게 하였다. 박태원의 친일 행위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박태원 역시 최남선, 이광수 등 변절 지식인들과 동일하게 중인 출신이며, 신교육을 받았다는 점이다. 박태원도 그들과 거의 비슷하게 역사의식의 한계를 내포하고 있었던 것이다.3. 방황하는 지식인의 자화상「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직업과 아내를 갖지 않은 스물여섯 살의 무력한 작가 '구보'의 어느 하루 도시 경성을 보고 느낀 일상의 체험을 그리고 있다. 구보가 집을 나서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하루 동안 길거리에서 만나게 된 여러 가지 일들 속에서 반응하고 있는 구보의 의식 세계가 주 내용이다.?이 작품은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이라는 일반적인 소설의 구성 방식을 따르지 않고 있으며, 이것은 일정한 의식의 기준에 의해 통일된 입장을 나타내는 것이 아닌, 외출-전차 안-다방-경성역 대합실-다방-거리-수립-귀가까지에서 우연히 부딪히게 되는 단편적인 사실들에 의해 촉발되는 두서없는 생각들로 작중화자의 관찰과 심리가 서술되고 있으며, 1930년대 나약한 지식인의 일상사를 엿볼 수 있다. 이 소설에서 소설을 이끌어가는 것은 구보의 자각과 의식의 유동뿐으로 소외의식과 자아분절을 볼 수 있다. 소설 제들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치밀하게 묘사하는데 주력했다. 즉,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에 따르지 않고 에피소드형으로 구성하여 서술하였다.어느 해 2월 초부터 다음해 1월까지 꼭 1년 간 청계천변에 사는 사람들의 여러 가지 에피소드의 나열로 된 이 소설은 1930년대 모더니즘 소설의 대표적인 작품일 뿐만 아니라 작가 박태원의 대표작이다. 당시 모더니즘 소설의 특징인 도시성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세태 소설'의 진수(眞髓)를 맛보게 된다.「천변풍경」은 도시적 인식의 주변부에 해당하는 이야기이다. 주변적 삶을 살아가는 생활인들의 단편적인 일상을 보여준다. 화려한 도시문명이 펼쳐지는 경성의 중심부와는 떨어져있다는 점에서 소외된 변방 지방이지만 그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며 일부 계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소외된 주변적 삶을 살아간다. 천변풍경은 인정과 꿈을 통해 생활에 발을 붙이고 있는 소외된 이들에게 작은 행복을 누리게 한다. 50개의 짧은 장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제목이 가르키는 대로 청계천을 중심으로 모여 사는 장삼이사들의 삶의 이모저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인들의 집합 장소(빨래터)와 남성들의 사교장(이발소)를 중심으로 다양한 장면들을 상세히 그려나감 행랑어멈, 이발사, 포목전 주인, 첩, 여관 주인, 당구장 보이, 아이스케키 장수, 전매청 직원 등 70여 명의 각종 직업의 인물들이 모자이크식으로 등장한다.기교 작가나 모더니즘 작가로 평가되기도 하는 박태원은 이 소설을 통하여 단순하고 미묘한 것까지도 가장 풍부하고 흥미 있게 이야기해 줌으로써 작가적 역량을 확인시켜 준다.?이 작품은 2월 초부터 다음해 정월 말까지 1년 간 청계천변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서민의 생활 모습을 50개의 절로 나누어 서술하고 있다. .작가는 청계천 말고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사람들과 사건들을 하나의 소설 속에 모아 놓고 서술한다. 구체적 사건을 통한 인과적인 전개가 아니라 개별적인 사건들의 편린들이 공간적 형태로 제의되고 있는 것이다. 70여 명리고 민중적 삶에 대한 탐구로 이어진다. 박태원은 실험적 기법의 수용으로 사상성보다는 예술성을 추구하였으며 자의식세계를 형상화하여 인간의 내부의식을 새롭게 조명함으로써 소설세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는 한국문학사에서 자의식을 다룬 선구적 업적이다. 더욱이 위트와 패러독스로 점철된 이상의 자의식 세계와는 또 다른 독자적인 자의식세계를 형상화하고 있다는데 의의가 있다.「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에서 의식의 흐름, 실험적 기법, 영화적 기법들을 통해 시각화 공간화된 것은 스토리위주의전통적인 소설이나 인물의 대립과 갈등을 통한 사건의 극단적인 전개를 도모하는 전통적인 소설에서 벗어나 있다. 이는 소설에 대한 획기적인 이는 소설에 대한 획기적인 새로운 인식이며 이로써 1930년대의 한국모더니즘 전개에 크게 기여하였다. 또 다른 작품「천변풍경」에서는 세태묘사를 통해 새롭게 현실을 조명하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당대의 주류인 리얼리즘 문학관에서 탈피하여, 도시의 병리적이고 생태적인 현실모습 즉 배금주의 상업화 퇴폐화하는 왜곡된 근대화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하여 순사태적이며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형상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못 의의가 크다. 독자에 대한 인식을 갖고 작품에 독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기법 등은 요즘 거론되는 수용미학의 측면에서 볼 때도 의미 있는 선국적인 것이다.이러한 독창적이며 독자적인 세계로 소설의 지평을 확대한 점은 문학사적으로도 의의가 크다. 박태원이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하고 예술성을 확보하고 지켜 나갈 수 있던 것은 문학의 자율성, 독자성, 예술성을 추구하는 투철한 작가의식의 소산이다.또한 박태원의 소설작품세계의 변모를 통한 작품의 소재 및 작품세계의 다양성을 만드는 잠재능력은 당대 시대적 상황과 맞물리면서 도시소설, 지식인 소설 자의식 소설에서 시각을 외부로 확대한 세태소설, 고전의 번역과 역사소설로의 발전면모를 가능하게 했다. 즉 다양한 작품 세계로 작품의 영역을 확정해 나갈 수 있는 단초를 이미 성장기에 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일제것이다.
    인문/어학| 2005.10.23| 12페이지| 1,000원| 조회(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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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론]박완서(한국현대문학특상 여성주의 소설) 평가A좋아요
    Ⅰ. 서론삶이란 늘 남성과 여성이 어우러지는 관계의연속이며 그런 탓에 이제껏 무수히 많은 작품속에서 남녀 관계를 그려왔지만 남자와 여자의 관계를 억압으로 보고 그것에 대해 도전하며 글을 쓴 것은 불과 몇 년이 되지 않는다.여기에서는 그 이전에도 논의는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80년대부터 대두되기 시작한 여성주의 문학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80년대의 페미니즘 문학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고 박완서의 소설 「살아있는 날의 시작」,「서 있는 여자」,「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3편을 중심으로 박완서 소설에서 나타나는 여성을 억압하는 조건에 대해서 알아보고 소설 속에 나타나는 남녀관계, 박완서의 여성주의 의식을 알아보고자 한다.Ⅱ. 본론1. 80년대 페미니즘 문학80년대의 소설의 특징은 민중문학, 분단문학, 여성 작가들의 두드러진 활동, 특히 페미니즘 소설의 등장, 지적인 소설과 실험소설, 노동현장 소설 등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따라서 문학과 인간에 대한 기존의 이해 방식을 거부하고 여성들의 경험, 느낌, 역사의식 속에 새로운 시작을 전제로 하는 작품이 나오게 된다.80년대 문학의 중요한 특성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페미니즘은 여성 문제의 새로운 인식과 더불어 여성 권익의 확보라는 이념적인 것으로부터 실천적 삶의 제시에 주요바탕을 둔다. 페미니즘은 여성의 삶과 인식에 정확한 표현과 진단을 함으로써 바람직한 여성의 삶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으며, 삶의 행복에 대한 추구를 더할 수 있는 문학이어야 한다.페미니즘 문학의 구체적인 내용은 여성의 개인적이고 집단적인 독자성, 특수성, 주체성을 인정하여 하나의 독립된 존재로서 인정받으며 여성의 인간적 존엄성과 권리를 왜곡하는 문화적 편견 및 오류를 거부한다. 사회구조 및 여러 가지 조건들이 여성의 삶을 억압해왔음을 인식하고 억압조건과 지위들을 변화시키는 것이 주체적이고 능동적 노력으로 실현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그동안 한국 페미니즘 소설은 여성의 억압상태를 밝히는 작업에 충실하였다. 최근에 오면서 그 억압이 사회 구조와 어 소송까지 하는 몰도덕성까지 지니고 있다.성관계 영역에서 여성은 거의 언제나 피해자이면서도 비난을 당하는데, 이것이 바로 가부장제적 성문화의 본질이다. 차문경은 이런 문화에 당당히 맞선다. 사랑하지 않는 남자, 자신을 배반한 남자의 아이를 왜 낳았으며 아버지가 누구라는 것을 밝힐 수 없는 교사라는 신분의 현실 앞에서 자신이 책임을 진 아이를 알뜰히 키우겠다는 모성을 보여준다. 차문경을 통해 우리 사회에 엄존하는 성차별의 벽이 얼마나 완강한지를 보여주며 사회지도의 관습적 보수성에 대한 여성권리 선언의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김혁주를 통해서는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의 절묘한 결합을 보여준다. 분수를 알고 비싸게 굴라구 , 너까짓 게 무슨 숫처녀라고?? , 여자가 남자를 침대에 끌어들이려면 저런 건 미리 좀 감춰 놓아야 하는 거 아냐 , 따지지마. 여자가 좀 대강 넘어가는 게 있어야지 등등 김혁주의 언어에 깔려있는 바탕의식은 여성보다 남성이 우월하다는 인식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이다. 또 김혁주가 애숙에게 마음이 기울어진 결정적 계기는 바로 돈 때문이었다. 혁주는 아들을 데려오기 위해서 문경보다 훨씬 나은 자신의 경제적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결말에서 아들을 데려오기 위해서 돈이 차지하는 비율을 무시할 수 없지만 돈이 모든 것을 무마할 수도 없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2.3. 작품 분석여성신문에 여성문제소설이라는 이슈로 연재된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는 전직교사이자 30대 이혼녀인 차문경이 그녀가 처한 상황적 현실에 대처하기 위해 현실에 눈 떠가는 과정과 현실적 투쟁으로써 자신을 불이익에 맞서 싸우는 한 여성 개인의 현실을 제시하고 있다. 남성중심의 자기편리위주는 한 여성의 희생과 분노로써 대립되며 차문경의 아이를 통해 인권과 생명권 부재의 비정함을 폭로함으로써 진정한 애정과 남녀 평등의 친권에 대한 문제를 함께 제기한다. 또 우리 사회에 엄존하는 성차별의 벽이 얼마나 완강한지를 밝혀서 보여주어 우리 사회의 관습과 법 제도에 있어 보수성의 탈을 벗지 못하고 있음편은 평등한 결혼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게다가 연지의 동의 없는 임신중절을 알게 된 후부터 그녀에게 가부장적 관계를 강조하고, 직장을 그만두고 집안 살림을 하도록 강요한다. 이에 연지는 남편에게서 남자들의 권위적이고 불평등한 모습을 보고 이혼을 결심하지만, 남편을 옹호하는 부모님으로 인해 결혼생활을 유지하다가 남편의 외도를 계기로 마침내 이혼하게 된다. 그리고는 자신만의 행복한 삶을 추구하게 된다.3.2. 인물의 성격연지 : 소설의 주인공 연지는 현대적(?)인 여성이다. 자신의 일을 가지고 있고 남녀가 평등하기를 희망한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아버지의 서재 앞에서 울며 매달리는 모습을 목격한 후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아버지처럼 고고하게 서재를 지키는 사람 이 되고 싶어한다. 자신보다 못한 철민과 결혼해 남녀평등을 실천하려 하지만 실 패하고 어머니(경숙여사)와 달리 이혼을 선택한다.경숙여사: 이혼을 두려워하는 구세대이다. 남성들이 원하는-이른바 장식품으로서 전혀 손색이 없 는-여성상이다. 맛깔스레 음식을 만들고 꽃꽂이를 취미로 하며 1남 1녀를 손색없이 키워 내는등 가정이 여성에게 요구하는 일들을 즐기고 무리 없이 해내지만 남편에게 사랑 받 지는 못한다. 아들과 딸의 결혼에서 큰 역할을 하고싶어 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중년에 닥친 이혼의 위기 에서 나름대로 일탈을 꿈꾸지만 끝내는 제자리를 지키는 것을 선택한 다.하석태 : “여자가 어디 감히 이혼소리를 해” “여자 콧대 하나 못 꺾어서 야....” 라는 말을 당연하듯 내뱉는 인물. 학자로서의 자신의 삶을 고고히 즐기는 인물이다. 여성이 직업을 가지고 자신 있게 사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자신은 자신의 아내가 그러길 원치 않고 방치해두기까지 한다.철민 : 처음에는 연지의 뜻에 따라 남녀평등을 이루고자 하여 자신은 공부하고, 연지 가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을 지지한다. 하지만 연지가 임신중절을 혼자 선택한 것을 알고는 돌변하여 전형적인 남성의 모습으로 연지를 대한다. 장인이 되는 연지 아 버지에게 남성으로서 여성한 일상에서 벗어난 삶. 이제 연지는 어머니를 떠나 자신이 어머니가 되어야 할 삶을 선택하면서도 여전히 독자적으로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꿈꾼다. 연지가 약혼 전날 출장을 다녀온 것은 자신의 앞날을 시험한 상징적인 사건이다.3) 이혼낙태의 문제를 통해 연지가 깨달은 것은 자신의 잘못은 빼고 “ 애정이 식어져도 빽으로서의 남편의 필요성은 남아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씁쓸히 체험한다. 이 문제를 겨우 덮어놓듯 해결한 부부는 철민의 여자 문제 개입으로 이혼까지 이르게 된다.연지의 이혼 후의 삶이 순수하고 감미로운 고독으로 묘사되는 것은 서재로 상징되던 아버지의 삶, 고등학교 시절부터 동경하던 삶이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앞부분에서 아버지의 삶이 어머니의 삶을 외면하고 방치하고서야 얻어진 것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연지가 그 삶을 감미롭게 즐기는 것은 그녀가 추구하는 삶이 함께 하는 삶이 아니고 개인적인 삶이며 남성적인 가치를 존중하는 것임을 드러낸다. 그렇기에 마지막 부분의 “(다른)사람에게 따뜻하고 간절한 유대감을 느끼고 그 유대감이 편안한 졸음으로 이어졌다”는 부분은 어떤 결론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끝을 맺기 위한 문장인 것 같이 여겨져 이혼 후 연지의 모습이 과연 진정한 의미에서의 서 있는 여자인가를 잠시 고민하게 만든다.4. 『살아있는 날의 시작』4.1 줄거리주인공 문청희는 미용실과 미용학원을 경영하는 직업여성으로 "여자는 아무리 잘나고 많이 배웠어도 여자는 여잔게야"라는 의식을 생활화하고 있는 노망든 시어머니를 모시고 오랜 시간강사 끝에 지방대학의 전임강사가 된 남편과 2남 1녀를 키우고 있다. 직장 여성이지만 가정일을 모두 맡아서 하고 몸이 불편한 시어머님을 정성껏 모시며 남편에게 복종하고 섭섭하거나 옳지 않다고 생각하더라도 가정의 화목을 위해 참고 견디며 살고 있다. 남편 정인철은 홀어머니 밑에서 남성위주의 사상속에 길들여져서 "돈버는 여편네 티"를 냉소하면서도 그녀의 도움으로 이룩한 경제적 안정은 즐기면서 그 아내를 자신의 "육체적 매력"으로 다소곳하게명구 : 부모와의 대화가 없는 전형적인 인물로, 문청희가 남편과의 이혼을 이야기했을 때 ‘부덕’을 들며 아버지와 화해할 것을 종용함. 어머니의 어려움을 이해하기보다 여자로써 어머니가 가져야 할 의무에 대해 높은 의미를 둠.4.3. 작품 분석「살아있는 날의 시작」은 여성에게만 편파적이고 짐처럼 지워진 부덕이라는 논리에 대한 비판과 묘사로 현모양처형의 허위성을 파괴하고 있다. 남편은 상식이하의 비도덕적이고 전근대적인 사람을 설정하여 남녀의 갈등구조로 초점을 이루었다. 이런 남편에게 현모양처의 역할에 순종하던 한 여인이 몇 차례 부당한 경험을 하면서 이혼을 결심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여성에 대한 억압적인 현실을 고발하고 남녀가 함께 평등한 인간적 삶을 지향하려는 의도의 소설이다.표제의 "살아있음은" 은 살아 있지 않은 "죽은" 상태에 있는 여성의 자아가 깨어남을 의미한다. 그러나 여성이 자신의 삶을 중심으로 한 살아있음을 수행하기가 어려우며 사회에서 수용되기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시작" 을 알리는 것이다. 즉, 깨어난 자아를 지닌 여성의 살아있는 삶은 이제 겨우 시작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5.세 작품에 나타나는 공통점5.1. 여성을 지배하는 억압조건이 땅의 여성들을 옭아매는 억압조건들, 박완서가 말하는 껍질 , 탈 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지배하며 여성들은 왜 피 흘리기를 감수하면서까지 그것들을 벗어던지려 몸부림치는가.「살아있는 날의 시작」,「서 있는 여자」,「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 가」이 세 작품에서 모두 이혼이 중요한 주제가 된 것 같은 인상을 받게 된다. 전통적인 관념에 따르면 이 이혼한 여자의 실패한 삶에 관한 불행한 기록이 된다. 전통적인 관념을 듣고 배운 여성들에게 이혼은 삶의 실패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세상이 말하는 행복한 여자의 삶. 가부장제 사회 속에서 여자의 행복은 가부장의 든든한 보호 속에 그들의 지배와 복종체계에 잘 적응하는 것이다. 현대 산업사회의 젊은이들 역시 남편이 생계부양을, 아내가 가정을 꾸려나가는 형태를 가17
    인문/어학| 2005.10.23| 11페이지| 1,000원| 조회(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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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론]이문구론
    Ⅱ. 본론1. 전통과 근대의 긴장, 그리고 조화에의 의지(1) 상실과 고통의 연대기 (작가연보)- 1941년 4월 12일 충청남도 보령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람.6?25전쟁으로 아버지와 형들을 잃고, 이어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 15세 때 가장이 됨.- 1959년 중학교 졸업 후 상경해 막노동과 행상으로 생계를 유지.- 1961년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에 입학해 김동리(金東里), 서정주(徐廷柱) 등에게 수학.- 1965년 단편소설 『다갈라 불망비』(1963)가 초회 추천되고 이듬해『백결』(1966)이 추천 되어 문 단에 정식으로 입문. 등단작품의 독특한 문장과 문체에 주목한 김동리는 추천사에서 '한국 문단은 가장 이채로운 스타일리스트'를 얻게 되었음을 밝히고 있음.- 1970년대 작가이자 편집인으로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시기. 단편「암소」(1970), 『장한몽(長恨 夢)』(1971)을 발표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음. 이후 중편 「해벽」(1972), 『관촌수필』연작 (1977),『우리동네』연작(1981)으로 이어지는 평판작을 연이어 상재하면서 당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부상.- 1977년부터 약 3년동안 농촌에 이거(移居)하여 직접 체험한 농촌의 실상이 핍진하게 반영되어 있 는 우리동네는 당대 농민 소설의 최고작으로 평가되고 있음.- 문단활동『月利文學』편집장(1971~1973.2), 『韓國文學』편집장(1973~1975.10), 한진출판사 편집장(1977), 무크『실천문학』편집위원(1979).- 문학 실천운동1974년 ‘자유실천문인협의회’ 발기인 및 실무간사(~1979)로 활동, 이로 인해 늘 사찰원의 감시를 받다가 1980년 문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정치쇄신특별조치법’ 해당자인 정치 활동 규제자가 됨.1983년 해금된 이후 실천문학사 발행인으로 취임(1984), 이듬해 계간 『실천문학』을 창간했으나 언론기본법 제1호에 적용되어 강제 폐간 당함. 민족문학작가회의 창립에 핵심 실무진으로 참여했 으며 1999년에는 이사장에 추대.- 1980년대 : 사회적 공인으로 두인정을 서술한 작품들이다.반면 뒤의 「관산추정」(1976.12),「여요주서」(1976.12),「월곡후야」(1977.1)는 화자가 장성한 시점에서 서술되며 귀향했다가 겪고 들은 이야기의 경험담이 그 인물과 당시 세태를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다. 따라서 이 연작은 ‘관촌’이라는 동일한 공간 설정을 바탕으로 한 고향 상실의 이야기이자 동시에 고향 탐색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요컨대 『관촌수필』은 전통적 농촌 사회의 공동체적 정사가 소멸되어 가는 과정을 산업 사회의 삭막한 세태와의 대비 속에서 그림으로써 전통 사회에 대한 낭만주의적 동경에서 벗어나 자본주의적 근대화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으로 나아가는 데 일정하게 성공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전통적인 농촌 공동체와 근대적 농촌의 공존 및 이행 과정을 다루고 있음② 근대화의 파행성과 농민 주체의 성립 -『우리 동네』연작아홉 편으로 구성된 이 작품의 최대 성과는 근대화의 파괴적 위력에 의해 훼손된 농촌의 실상을 만화경처럼 자세하게 묘사한 점이다. 한마디로 1970년대 농촌 현실이 이 작품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런데 『우리 동네』가 근대화된 농촌의 세태를 관찰, 묘사하는 것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당대 농촌의 구조적 모순을 비교적 정확하게 포착하고 있다. 즉, 내외 독점자본의 수탈 대상으로 전락한 농촌을 ‘상대적 빈곤 문제’를 통해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근대화는 기본적으로 도시의 성장과 농촌의 해체란 길항 관계를 매개로 이루어지며 그 과정에서 극단적인 불균형 성장 전략에 의해 농업과 공업, 농촌과 도시의 극단화가 초래된다. 특히 수세기에 걸쳐 완성된 서구의 자본주의적 근대화를 짧은 기간에 압축해서 따라갔던 우리의 경우는 농공 차별과 도농 차별이 더욱 극단적일 수밖에 없었으며 그러한 불평등한 관계는 농촌의 상대적 빈곤을 가속화시켜 경제적 측면은 물론이려니와 문화적 박탈감까지 동반하여 농민들의 삶을 소외시키고 압박하기에 이른다.『우리 동네』는 바로 이러한 근대화의 본질과 부정성을 예리하게 . 연재소설『관촌수필』은 주인공이 하나같이 이전의 농촌공동체가 붕괴되고 근대화된 농촌에서 예전의 모습을 찾고, 갈망한다. 또 다른 연재소설 『우리동네』는 1970년대 우리 농촌에 불었던 새마을 운동을 풍자하고 있는데, 여기에서도 우리 농민들의 이야기를 소설에서 그리고 있다. 그가 남긴 다른 작품에도 이처럼 근대화되기 이전의 농촌의 모습을 그리려 하고 있고, 그 농촌에서의 우리들의 삶을 조명한다.이러한 것은 그의 삶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농촌에서 태어나 소년기에 6?25를 겪었고 새로운 삶의 찾아 서울로 이주한 탈향민이다. 작가가 되기까지 이문구가 걸어온 삶의 역정에 무엇인가 특이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그의 반생이 가족사의 차원에서나 개인사의 차원에서 참담한 몰락의 스토리를 이룬다는 사실일 것이다. 어렸을 때에는 농촌에서 풍족한 생활을 했지만, 6?25와 같은 전쟁으로 그 행복은 부서지고 다른 곳을 떠돌며 결핍한 생활을 했다. 불행한 삶으로 이어진 것은 개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회와 환경에 의해서라고 보았다. 그렇기에 그에게 있어서 어린 시절의 행복했던 농촌생활, 그 농촌공동체의 풍속과 인정이 그의 소설에 원천인 것이다.)『관촌수필』에서 이문구가 회고하는 고향 관촌마을은 근대문명에 침식되기 이전에 존재했던 농촌생화의 단면들을 풍부하게 지니고 있다. 반상차별의 문화적 잔재가 사라지지 않았고, 희노애락을 함께하는 공동생활의 풍습이 생생히 살아 있으며, 전설과 속신이 여전히 지식의 중요한 부분으로 통한다. 그가 그리는 농촌은 원형의 모습을 간직한 곳이다. 『관촌수필』에 가장 먼저 나오는 「일락서산」은 주인공이 자신의 고향을 떠났다가 성묘로 인해 돌아온다. 돌아온 주인공은 어렸을 때의 자신의 할아버지와 근대화되기 이전의 고향의 모습을 회상하고 그리워한다. 식민지 시대이고, 세상이 점점 변해가고 있지만, 아직 유교적 관습을 그대로 지키고 따르는 할아버지를 가장 존경하고, 전통의 모습을 이어받고 따르는 삶을 동경한다. 이것은 작가 이문구의 생각을 대변하는 것이라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농촌을 고향으로 둔 사람들인데, 이런 사람들의 고향상실을 의미하는 것이다. 고향상실로 농민의 모습은 사라졌고, 고향을 떠나지 않은 다른 농민은 이전과 달라진 농민이 되었다고 보았다.한국의 농민문학소설의 시작은 작가 김유정이다. 김유정은 1930년대 우리 농촌을 배경으로 농촌이야기를 주된 소설의 모티브로 삼았다. 그는 주로 소작농과 마름, 일제시대 토지정책으로 많은 어려운 현실을 그렸다. 하지만 그 이후에 이런 농민문학을 쓰는 작가는 없었는데, 김유정의 농민문학을 현대에 이어받은 작가가 이문구라 할 수 있다. 토착어를 소설에 T는 것이나 농민의 이야기를 담는 것이나, 현실의 문제를 해학과 풍자로 푸는 것 등 김유정과 많이 닮았다. 다른 점이라면 김유정은 그 시대 당시 농촌에서 일어난 문제나 일들에 대해서 썼고, 이문구는 농촌공동체의 해체로 인한 고향상실과 근대화로 변해버린 농촌에 대해서 쓰며 예전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소설을 쓰는 것이다. 하지만 이문구 소설이 농민문학의 계보를 잇는 것만은 틀림없고 본다.)이문구가 농민들의 이야기를 쓴 것과 전래적 농촌의 붕괴에 대해 관심을 갖고 농민문화문학을 쓴 것은 문학사적으로 평가를 받을 만 하나, 농촌의 현실적인 문제를 현실감 있게 그리지 못하고 관념적으로 그린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이 부분은 다시 평가해야할 것이다.3. 이문구 문체의 의미이문구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재가 아니다. 소재를 건져내어 처리하는 언어의 입심과 문체가 가장 중요하다. 살아 있는 사람을 그리는 소설에서 현장 실감을 드러내는 것은 사람들이 쓰는 말이다. 사람들이 쓰는 말은 생활 속에서 주고받는 생활어이다. 이문구 소설에 나오는 토착어와 토착적 풀뿌리 말들은 그가 즐겨 다루는 농촌 사람들의 생활어이다. 살아 있는 사람을 살아 있게 그리는 데 있어 그들의 현장 생활어를 배제할 수는 없다.노파는 한겨울을 제외하곤 고무신도 신지 않는 모양이었다. 발등어리가 천상 두꺼비 등짝 같았고, 손도 여물주걱 마냥 컸다. 나는 노파언어는 없다시피 하다. 그럼에도 거의 모든 글은 , 등으로 끝나고 있다. 언문일치도 하나의 취지요 이상이요 결국은 타협한 관습에 지나지 않는다. 이문구 문체는 우리 소설 문장에서는 가장 언문 일치의 이상에 근접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은 윗대목에서도 드러나지만 다음의 대화 장면을 접할 때 더욱 뚜렷이 부각된다.「아 잘난 건 또 누가 맡겨왔던?」「주문해 온 거냐고 하라니까」「아주 간판을 걸지 그래, 구루마 제작소라고」「못할 거 없지. 이래봬도 내력 있는 솜씨야, 선대께서 선공감 참봉 하셨으니까」「썩 좋은 벼슬 했다야. 허긴 자네도 구루마 만드는 조영감이라면, 이 영등포 문래동 바닥에 모른 사람 없이 호두 났고 허니」「호가 나?」「종우 때문이지만, 영감이라구?」「쥑일 놈들」「내 일찍이 작호를 해준대도 마다더니, 말 난 김에 의젓한 걸로 지어주랴?」「날 가문다」「자고로 범주의 호라는 건 흔히 옛 어른들을 따르는 법인데……」「시끄러」「점잖은 분일수록 으레 갈짓자를 밑에 쓰는데 말야」「술도 없이 풍월하네」(「백결」)언문 일치 운동의 실질적 결과의 하나는 글이 말을 닮는 것 이상으로 말이 글을 닮아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언문 일치 운동은 글을 구어체에 가깝게 하는 것 이상으로 교육받은 사람의 말과 대화를 근대 문장과 글에 근접시킨 것이다. 그것은 언문 일치 운동이 거둔 성과의 하나요 우리의 대화와 얘기 전개에 간결성과 속도와 나름대로의 논리성을 부여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언어 주체의 의식적인 노력과 함께 유연성과 역동성을 지향하는 언어 자체의 논리에 의존해 있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변화하는 언어는 그 나름의 필연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위의 인용한 「백결」속의 대목과 같은 대화가 실은 언문 일치 운동이 본뜨려 했던 살아 있는 언어 작동 현장의 말(言)이라는 것은 상기해 둘 필요가 있다. 소실되어 가는 역사적 시간 속의 언어 작동 현장에 미련이나 애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이문구 문체의 독특한 완행성과 유장성은 언어 작동 현장과의 연관 속에다.
    인문/어학| 2005.10.23| 9페이지| 1,000원| 조회(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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