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처음 이용했던 도서관은 학교에 딸려있는 작은 방의 도서실이었다. 그나마 중학교에 올라가서는 학교에 도서실조차도 없었고, 중학교 시절 이용했던 도서관 또한 제대로 된 건물이 있는 공공도서관이 아니라 차량으로 도서를 대여해줬던 이동도서관이었다. 그 당시 집 근처에 있던 공공도서관은 버스를 타고 4,50분은 가야 있었던 시립도서관 한 곳이 전부였기 때문이다.그런 점에서 요즘 도서관은 지역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주변만 둘러봐도 예전과 비교해 확실히 더 많아지고 접근하기 쉬워졌다. 통계상으로도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05년 514곳이었던 전국 공공도서관 수는 2012년 828곳으로 늘었다. 공공도서관 1곳당 인구수도 같은 기간 9만4000명에서 6만1500명으로 낮아졌다. 아직 선진국(도서관 1곳당 1만∼3만 명)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빠른 증가 추세로 볼 때 5년 내 비슷한 수준에 오를 전망이다.이렇듯 공공도서관의 수, 즉 양은 늘어났지만 과연 그 질은 어떨까? 내용적인 면에서 봤을 때 현재 공공도서관의 현실은 어떠할까? 이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서 ‘공공도서관’에 대해 검색해 보았다.그리고 검색된 여러 기사들을 통해 지금 공공도서관의 현황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최근 도서관은 정보의 집합소를 넘어 지역 문화의 산실로 거듭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는 ‘길 위의 인문학’을 주제로 인문학에 특화된 문화 행사가 전국 공공도서관에서 열리고, 독서습관을 키워주는 정책으로서 생후 12~36개월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북 스타트’는 책과 친숙해지게 하는 다양한 놀이와 양육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이와 같은 맥락으로 여러 기사에는 각 지역도서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북 콘서트’, ‘즐거운 책 수다’, ‘찾아가는 평생교육’, ‘도서관 다문화 학교’ 등의 이름을 단 다양한 도서관 행사들이 있었다.기사에 나온 통계자료를 통해 이러한 도서관 행사들의 장점과 단점 모두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먼저 장점이라면 도서관 수의 증가와 맞물려 이런 적극적인 도서관 행사들이 시민들의 독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성인의 일반도서 독서율은 2011년 66.8%에서 2013년 71.4%로 4.6%포인트 증가하였는데, 주요 증가요인으로 공공도서관 이용률 증가(‘11년 22.9% → ’13년 30.3%), 2012 독서의 해 운영 및 독서 캠페인 전개, 지방자치단체의 ‘책 읽는 도시’ 사업 추진 등, 각종 독서 시책이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었다.그러나 도서관만이 할 수 있는, 도서관만의 고유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장서를 통한 정보 제공 면에서는 어떨까?실제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59.9%와 학생의 61.8%가 독서를 위해 공공도서관에 방문했고, 문화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한 목적은 성인의 1.8%, 학생의 0.7%에 불과했다.하지만 ‘공공도서관 도서구입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국 공공도서관이 자료구입에 들인 예산 총액은 제자리걸음인데, 도서관의 수가 이보다 큰 폭으로 늘면서 2010년에서 2012년까지 도서관 1곳당 평균 예산은 오히려 8840만 원, 8657만 원, 8271만 원으로 조금씩 줄고 있다.결국 공공도서관의 수는 크게 늘었지만, 성인과 학생이 공공도서관을 방문하는 주된 목적이자 도서관의 주된 역할인 정보제공에 관해서는 충분한 예산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의 통계에 따르면 공공도서관 이용률은 증가하고 있는데, 도서관 1곳당 평균 예산은 오히려 줄어서 자료 구입은 소홀해지고 있다니 참 안타까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또한 공공도서관의 문화소통이라든지, 평생교육의 장으로서의 역할도 필요하지만, 그것을 보여주기 위한 도구로 남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현재 이용하고 있는 우리 동네 도서관인 평내도서관을 예로 들자면, ‘다문화 열람실’이라고 하여 디지털 자료실과 비슷한 규모로 여러 대의 컴퓨터와 다문화 영상자료를 비치해 놓았었다. 그러나 실제로 이용객이 없어 현재는 문을 닫고 전혀 활용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말이 ‘다문화 열람실’이지, 실상 현재는 누구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다문화를 접할 수 있는 세상이다 보니 딱히 그곳을 이용할 필요성이 있을까.
도서관 SNS 마케팅의 활성화 방안‘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라는 조별 주제를 받고, 도서관과 SNS에 관한 학술지 자료들을 검색한 후에 각자 소주제를 정했다. 나는 도서관 SNS 마케팅의 활성화 방안에 관한 소주제를 맡아서 『정보관리연구』의 <디지털도서관의 소셜미디어 마케팅 전략에 관한 연구(2011)>와 『한국비블리아학회지』의 <도서관 SNS 마케팅 활성화 방안에 관한 연구(2013)>를 선택해 읽어 보았다.두 논문 모두 서론과 이론적 배경에서 도서관과 SNS, 그리고 마케팅과 결합하여 개념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다음으로 도서관에서 SNS 마케팅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 현황과 사례를 소개했으며, 그것을 바탕으로 도서관 SNS 마케팅의 활성화 방안을 도출하여 제시하는 것으로 끝맺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내용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최근 스마트폰 보급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무선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됨에 따라 SNS도 크게 활성화 되며 정보획득의 또 다른 수단으로 떠올랐다. 그에 따라 기업에서는 SNS를 활용한 마케팅을 수행하기 시작했고, 도서관 또한 마케팅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면서 SNS 마케팅을 도입하였다.그렇다면 도서관 SNS 마케팅이란 무엇일까?인터넷 사용의 증가로 이용자들은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검색하기 위한 출발점으로서 웹 포털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도서관 마케팅과 PR의 부재가 한 몫을 했다고 본다. 따라서 도서관 마케팅이 필요해졌는데, 문헌정보학용어사전(2010)에서는 “도서관 및 정보서비스 제공자와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 간에 교환행위를 촉진하기 위한 전반적인 활동”으로 정의하고 있다.이에 SNS 마케팅 개념을 접목해 보면, 도서관 SNS 마케팅이란 도서관의 서비스를 더 많은 이용자들이 더 자주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 참여, 공개, 대화, 커뮤니티, 연결이라는 SNS의 특성을 활용하는 마케팅 기법이라고 볼 수 있다.다음으로 도서관 SNS 마케팅 현황과 사례를 다루는 데 있어서 두 논문은 다른 접근법을 취한다.<디지털도서관의 소셜미디어 마케팅 전략에 관한 연구(2011)>에서는 SNS를 크게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으로 나누어 각 채널에 따른 사례를 제시하고 있고,<도서관 SNS 마케팅 활성화 방안에 관한 연구(2013)>에서는 도서관 사서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하고 있다.도서관의 블로그 마케팅은 국내 도서관에서 활성화 되었는데, 그 이유는 블로그가 미디어적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검색엔진이나 포털,메타블로그 등을 통해 도서관을 쉽게 노출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트위터 마케팅의 경우에는 이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신속히 알려야 할 정보가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이용자와의 간단한 커뮤니케이션, 다이렉트 메시지 기능을 통한 참고질의 응답, 가볍고 부드러운 분위기로 도서관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국내 도서관의 페이스북 마케팅 사례는 아직까지 미비한 상태인데,LG상남도서관의 경우에는 도서관 서비스와 근황을 알릴 뿐 아니라 도서관을 친구로 신청해달라는 등 이용자와의 인맥구축을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SNS 채널마다 각각 특징이 있지만 운영사례들에서 내용면으로 크게 차이를 느끼지 못해 아쉬운 점이 있었다. 반면에 사서들을 대상으로 한 도서관 SNS 마케팅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는 현장의 목소리가 느껴져 흥미로웠다.설문조사 대상은 비교적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90여 개의 도서관(대학 도서관 제외)으로 정해 이메일로 진행되었고, 그 중 50명의 사서들이 응답한 내용을 바탕으로 분석하였다.먼저 SNS 마케팅에 대한 사서들의 인식은 긍정적 이었다. 도서관 SNS 마케팅이 도서관활성화에 꼭 필요하며, 도서관의 정보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다는 수단이라는 물음에 대부분의 응답자가 긍정적인 응답을 하였다. 또한 SNS 마케팅을 사서가 직접 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반응은 도서관 SNS 마케팅의 발전과 성공적인 도서관 SNS 운영의 밑거름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도서관 SNS 마케팅 현황에 관한 응답들은 대부분 부정적이었다. 도서관 마케팅 담당부서가 있는 도서관은 전체적으로 적었고,응답자들의 마케팅 교육경험은 적은 편으로 86%의 응답자들이 마케팅 교육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답하였다. 또한 주당 평균 ‘3개 미만’의 게시물을 올리는 도서관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전반적으로 봤을 때 도서관 SNS 친구 수는 비교적 적은 편으로, 이용자들과 소통하며 활발히 운영되고 있지 못했다.그렇다면 도서관 SNS 마케팅을 활성화 하는 방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두 논문에서 공통적으로 제시한 3가지 방안을 중심으로 얘기해 보도록 한다.첫째, 도서관 내에 SNS 전담 사서 내지는 전담부서가 구성되어야 한다. 대다수의 도서관에서 전담부서가 없고, 사서들 또한 다른 업무와 겸해서 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업무가 효율성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둘째, 지속적으로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관리하면서 도서관 SNS를 활성화 시켜야 한다. SNS를 이용한 마케팅의 가장 큰 특징은 정보의 최신성과 자료의 실시간 업데이트라고 할 수 있다. 잘 관리되지 않는 SNS는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다.셋째, 이용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즉 이용자와의 소통에 있어서 즉각적인 피드백과 성실한 답변 등이 필요하다. SNS를 통해 이용자와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진다면 이용자의 요구와 필요에 맞는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그 외에 사서들의 설문조사 응답을 바탕으로 한 활성화 방안이 눈에 띄었다. 바로 사서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교육을 실시하자는 것이었다. 도서관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사서들이 마케팅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느끼고 있는 만큼 현장에 필요한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 도서관의 미래 >도서관의 미래는 어떠할까? 무언가의 미래를 예측해 보기 위해서는 그것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보고, 현재의 동향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서는 도서관의 현재와 동향을 중심으로, 특히 기술적 변화에 따른 도서관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기로 한다. 변화는 크게 기술적 변화, 사회적 변화, 경제적 변화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각각의 변화는 도서관에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도서관에 지속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그 중에서도 기술적 변화가 현재 사람들이 가장 체감하고 있는 부분이며, 도서관의 현재와 미래에 눈에 보이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기술적 변화를 중심으로 물리적인 공간, 도서관이 제공하는 서비스, 도서관과 이용자 간의 관계, 사서의 역할 등에서 변모하는 미래의 도서관의 모습에 대해 그려보았다.2014년 현재, ‘디지털 기술, 디지털 시대’라는 말도 어느새 조금 진부해졌고, 요즘은 ‘스마트 기술, 스마트 시대’라는 말을 실생활 어디에서나 접하고 있다.그에 따라 도서관 영역에서도 미래 지향적인 도서관을 나타내기 위해 ‘스마트 도서관’, ‘스마트 기술 도서관’, ‘스마트한 도서관’과 같은 표현이 종종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스마트 도서관’은 스마트 기술의 대표적 속성을 활용하는 유비쿼터스 서비스, 전자책 서비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로 전통적 도서관과 다른 서비스를 지향한다.먼저 유비쿼터스 서비스가 강조된 ‘유비쿼터스 도서관’은 유비쿼터스 컴퓨팅 기술을 활용하여 이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기기를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원하는 정보를 찾고, 도서관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다음 사례들처럼 지금 유비쿼터스 도서관으로의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먼저 지난 3월 1일 개관한 전북대 중앙도서관이 스마트폰 하나로 도서관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모바일 통합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학생들은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앱을 설치하면 간편하게 출입 관리와 좌석 대여, 스터디룸 예약, 도서 대출·반납 등 자유자재로 이용을 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과 모바일 통합관리 시스템을 통한 효율적인 운영으로 도서관 이용자가 종전보다 7배가량 늘어나 하루 7000~8000명에 이른다.그리고 현재 서울 관악구청은 지하철역에서 책을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유(U)-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2012년 한 해 1만5259권이 무인 도서함을 거쳤지만, 지난해에는 3만5918권으로 갑절 이상 늘었고, 올해는 8월까지 3만1827권이 대출됐다고 한다.위의 사례들은 유비쿼터스 컴퓨팅 기술의 지향점인 5C와 5Any를 고려해볼 때, 진정한 유비쿼터스 도서관을 구현했다고 보기에 어렵다.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늘었다고 하나 아직 갖추지 못한 이용자도 많고, 별도 앱을 설치해야 이용가능하다는 점에서 아직은 네트워크와 컴퓨터 사용에 이용자가 존재감을 느끼지 못할 수준의 유비쿼터스 기술은 구현되지 않은 시점이다. 그러나 현재의 이러한 시도들이 유비쿼터스 도서관이 탄생하는 데에 밑거름이 될 것이고, 기술의 발전과 함께 미래진행형으로 펼쳐져 미래 도서관은 진정한 유비쿼터스 도서관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다음으로 전자책 서비스의 경우를 보자면, 전자책 서비스에 있어서도 초기와 달리 그 안에서 또 다른 변화가 일어났다. 전자책 서비스 초기인 1990년의 전자책 시장은 주로 기술 중심의 시장이었다. 이용자의 관점에서 고려되어야 할 사항보다는 공급자 위주의 기술경쟁으로 시장이 형성되어 전자책 시장은 침체기를 겪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아마존의 킨들 서비스 모델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전자책 시장이 다시 활성화 되었고, 그에 따라 2011년 아마존에서는 킨들 전자책이 모든 인쇄본 도서의 판매량을 앞질렀다는 뉴스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였다.현재 장서의 디지털화는 기본적인 사항이 되었고, 출판부터 전자책으로 나오는 ‘Born digital’ 장서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전자책 서비스는 전통적인 도서관 시스템에 큰 영향을 주어 디지털 도서관이 물리적 도서관을 벗어나 또 하나의 도서관으로 자리했다. 전자책 서비스는 도서관에 있어서 도서관의 형태와 장서의 유형과 관리방법을 바꿨을 뿐 아니라 ‘소유에서 접근으로’ 패러다임에 변화를 주며 도서관 자체에 위기론을 가져오기도 했다.물론 위에 언급했던 아마존의 발표처럼 전자책이 종이책 시장을 앞지르며 큰 위협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종이책의 가독성은 전자책을 앞서며, 깊이 있는 읽기에도 더 알맞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출판된 이상 별도의 에너지 없이 읽을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할 뿐 더러 전자파의 발생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피로함이 덜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그리고 좋은 책은 소장하고 싶은 사람의 욕구 또한 종이책이 멸망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미생’이라는 만화는 웹툰으로 공개되었음에도 후에 종이책으로 발간되었고, 요즘 드라마로 만들어지면서 화제를 몰아 종이책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이러한 점들을 고려해 볼 때, 전자책 서비스는 미래의 도서관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겠지만 종이책이 있는 전통적인 도서관 모습 또한 상호보완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본다.마지막으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대해 살펴보자. 인터넷 혁명으로 현대사회가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면 이제 SNS 혁명이 그 뒤를 이러 기존의 가치나 고정관념들을 무너뜨리고 새롭게 하고 있다.SNS는 오늘날처럼 대면접촉이 어려운 환경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대면접촉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주게 되어 개인의 인간관계 뿐 아니라, 사회적인간관계를 비롯하여 현대생활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그 파급력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 유명인의 SNS에 올린 짧은 글 몇 마디에도 인터넷 상에서 갑론을박이 오가며 논쟁거리가 되기도 하고, 정치인들이 선거과정에서 유권자들과 소통하는 수단으로 SNS를 활용하는 ‘소셜선거’도 익숙해지고 있다.또한 도서관 분야에도 많은 영향을 준 사례가 있다. 대표적으로 2009년 6월 19일 미국 오하이오 주정부는 공공도서관에 지원하는 예산을 50%나 삭감한다고 발표하였다. 이에 오하이오주 공공도서관 사서인 Laura는 트위터를 통해 이 사실을 알리고, 페이스북에서는 ‘Save Ohio Libraries’라는 그룹을 만들어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결과적으로 이 소식은 오하이오주를 벗어나 미국정부에까지 알려져 큰 이슈가 되었고, 삭감하기로 한 예산 중에서 14700달러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이처럼 SNS는 사회적으로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수단으로, 기존의 인터넷 홈페이지나 까페, 블로그 등의 공간보다 더 편리하고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그렇기 때문에 도서관에서도 기존의 인터넷 홈페이지 운영 뿐 아니라 SNS를 활용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이용자들이 도서관 홈페이지를 직접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 대신 도서관이 이용자들을 찾아 SNS 공간으로 찾아가는 것이다.
사서가 말하는 사서도서관과 처음 만난 것은 초등학교 때 우리 동네를 찾아오던 이동도서관이었다. 시립도서관은 버스를 타고 40분은 걸리는 데다 교통편도 버스 한 대에, 산 꼭대기에 위치한 참 가기 힘든 곳이었기 때문이다. 이동도서관이 오는 시간에 맞춰 그 자리에서 몇 명씩 줄서서 기다리다 보면, 하얀색 기다란 차량의 이동도서관이 오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차 문이 열리면 어찌나 설렜는지…….그러나 중학교로 올라가면서 하교시간에 헐레벌떡 뛰어가도 이동도서관을 놓치기 일쑤가 되다보니 그렇게 도서관과 나도 멀어져갔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그렇게 이동도서관을 이용했던 몇 년간의 시간 동안 읽었던 책들이 아직도 내 독서량의 상당량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짧았던 시간이었지만, 지금 사서의 꿈을 품고 있는 내게 큰 영향을 미쳤던 날들이 아닐까 싶다.그런데 그 때도 그랬고, 대학을 다니던 때까지 나는 사서라는 직업에 대해 알지 못했다. 대학을 지원할 때 봤던 ‘문헌정보학과’라는 학과명을 보고도 도서관 관련학과라는 것만 알았지,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사서자격증이 주어진다는 걸 몰랐던 것이다. 어린 나에게 이동도서관 사서들은 그냥 친절한 아저씨, 아줌마였고, 대학생이 되어서도 그냥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직원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이다.그리고 오랜 고민 끝에 문헌정보학과 공부를 시작했지만, 수업을 들으면서 나는 여전히 내가 사서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동안 나는 ‘지금의 현실을 포기하고, 공부를 시작해서 사서를 하기에는 너무 늦은 거 아닐까?’라는 개인적인 고민만 해왔던 것이다. 결국 사서는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에서 도서 대출과 도서관 이용에 관한 조금 더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사람 정도로 추가되었을 뿐이었다.그런 의미에서 이 책, <사서가 말하는 사서>는 지금의 나에게 참 적절한 시기에 다가온 고마운 만남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사서에 관한 인터넷 카페를 가입해서 단편적인 정보들, 특히 나의 관심이 사서자격증에 몰려 있다 보니 얻는 정보가 한정적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책 한 권을 통해 21명의 사서 분들의 이야기를 종합적으로 접하게 되니 좀더 큰 틀이 그려졌다.평소 익숙했던 공공도서관, 학교도서관, 대학도서관 뿐 아니라 수업을 들으면서 익숙해지기 시작한 전문도서관, 디지털 도서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다양하게 일하고 있는 사서들의 얘기를 통해 좀더 현실적으로 알 수 있었다.그리고 사서와는 연결이 안 됐던 방송사서라든지, 데이터 전문가와 같은 영역에서도 사서의 자질이 필요하다는 것이 새롭게 다가왔다. 또 종종 등장하는 IFLA, ISBN, CIP, KERIS, KISTI, NDSL 등 문헌정보학을 공부하게 되면서 알게 된 약자들을 발견하고는 괜히 반갑고 우쭐하기도 했다.그러나 그런 순간의 우쭐함도 잠시일 뿐이고, 이 책을 보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감정은 바로 두려움이었다. 수업시간에 교수님들을 통해 도서관 현장에서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느꼈던 사서 업무의 전문성과 다양성이 여러 사서들의 글이 담긴 책을 통해 구체화되니 더 어렵게 느껴졌다. 글 중에서 사서는 멀티플레이여야 한다는 표현이 덜컥 무섭게 다가왔다.디지털 도서관 뿐 아니라 도서관 현장에서 다양하게 컴퓨터 활용 능력이 요구된다는 사실, 그리고 의사소통과 발표 능력의 중요성 부터 기본적인 외국어 실력, 도서관 별로 요구되는 전문지식까지 사서가 배우고 갖춰야 할 능력들이 지금의 내게는 너무 부족한 상태라는 자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따끔하게 혼나고 있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하지만 반면에 이 책은 내게 힘과 용기를 주기도 했다. 다른 일을 하다가 사서로 새롭게 시작한 분들이 때때로 드는 이직에 대한 내 불안한 마음을 위로해 주는 것 같았다. 또 지금은 다들 존경스럽게 보이는 사서들이지만, 처음에는 문헌정보학이나 사서에 대해 잘 몰랐다는 이야기나 초보사서로 헤맸던 이야기는 지금은 부족해도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었다. 그런 점에서 아래 두 사서들의 이야기가 여러모로 기억에 남는다.
알렉산드리아도서관의 인물과 일화1. 알렉산드리아도서관의 설립자, 프톨레마이오스 1세알렉산드로스 대왕 사후에 새로 등극한 마케도니아 출신의 왕인 프톨레마이오스 1세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측근 데미트리우스에게 알렉산드리아도서관 창립을 명한 인물이다.프톨레마이오스 1세는 도서관을 세우면서 “지구에 있는 모든 민족의 책을 모으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 지시를 바탕으로 그리스와 유럽, 북아프리카 지역을 비롯해 중동과 인도 등 아시아 지역의 책들까지 방대한 자료가 수집됐다.역사학자이기도 한 그는 수학에 취미가 있어 어느 날 기하학의 기초를 세운 학자인 유클리드에게 “당신은 기하학을 잘 하는데, 그 비결이 무엇인가? 나도 좀 더 쉽게 기하학을 배울 방법이 없겠는가?”라고 물었다.이에 유클리드가 남긴 대답은 바로 오늘날까지 학문에 관한 불후의 명언으로 전해오는 “학문에는 왕도가 없다. (There is no royal road in learning.)” 이었다고 한다.2. 최초의 사서이자 도서관학의 시조, 칼리마코스BC 305경 북아프리카 키레네에서 태어나 알렉산드리아로 이주한 칼리마코스는 이집트 왕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에 의해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 고용되었다. 헬레니즘 시대의 대시인이었던 그는 여러 시들을 남겼는데, 짧은 시 속에서 간결한 미를 추구한 당대의 대표적인 시인으로서 로마 시인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박학한 문헌학자(文獻學者)로서 그리스의 문학사(文學史)라고도 할 수 있는 《피나케스 Pinakes》(목록) 120권을 저술하였는데, 알렉산드리아의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던 책들의 저자들에 관한 상세한 비평적·전기적 목록으로 이루어졌다.단순한 장서 목록에서 벗어나 저작자 분류 목록을 만들어 냄으로써 당시 사람들은 피나케스를 통해 방대한 양의 문헌 속에서 원하는 정보를 보다 쉽고 빠르게 찾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또한 '큰 책은 큰 해악이다(μ?γα βιβλ?ον, μ?γα κακ?ν)'라는 그리스 속담이 있는데, 칼리마코스가 이 말을 남겼다고 전해지고 있다. 칼리마코스 자신이 비교적 짧은 길이의 시에서 완전한 문학적 기교를 발휘할 것을 주장했던 점이나 피나케스라는 목록을 만들어 낸 점을 생각해 볼 때 일견 상통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3.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팜므파탈, 클레오파트라이집트의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최후의 파라오로 정식 명칭은 클레오파트라 7세 필로파토르이다. BC 51년 부왕이 죽자 18세 나이에 남동생인 프톨레마이오스 13세와 결혼하여 공동 통치자가 되었으나, 권력 투쟁에서 패하여 쫓겨났고 프톨레마이오스 13세가 전권을 차지했다.BC 47년 이집트를 방문한 율리우스 카이사르와의 만남으로 클레오파트라 7세는 재기의 발판을 얻었는데, 이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관련하여 엘리자베스 테일러 주연의 영화 에 이러한 장면이 등장한다.로마의 카이사르는 프톨레마이오스 13세와의 전투에서 항구에 정박한 수십척의 배에 불을 질렀는데, 이것이 도서관에 옮겨 붙어 수만권의 두루마리가 소실되었다. 이에 클레오파트라가 카이사르에게 “감히 나의 위대한 도서관을 불태우다니! 아무리 야만인이라도 인간 지성을 태울 순 없다”며 격렬히 항의한다.또한 카이사르 사후에 클레오파트라는 안토니우스와 결혼하면서 지상 최고의 결혼을 받는데, 안토니우스는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 로마의 정복지인 시리아 지역에 있던 페르가몬 도서관의 20만 장서를 통째로 배에 싣고 와 바쳤다고 한다.클레오파트라는 일화들에서 보듯이 책을 사랑하고 알렉산드리아도서관을 애용하던 지성을 겸비한 재원이었다. 그리스어와 이집트어, 그 외의 여러 외국어를 구사했다고 하며 교양 있는 매너와 말솜씨가 빼어나 미모보다 그녀의 지성이 그녀만의 거스를 수 없는 매력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오가고 있다.4. 도서관의 3대 관장이자 과학자, 에라토스테네스그리스의 과학저술가·천문학자·시인으로 처음으로 지구의 둘레를 계산했다고 알려진 사람이다. 당시 알렉산드리아도서관을 거쳐 간 학자들 중 하나로 에라토스테네스는 알렉산드리아도서관 관장이기도 했다.역대 알렉산드리아도서관 관장은 시인, 과학자, 수학자 등 왕의 사부를 겸하는 최고의 지성들로, 그는 알렉산드리아와 아테네에서 공부한 뒤 BC 255년경 알렉산드리아에 정착하여 3대 관장으로서 40년간 재임했다.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남동쪽으로 약 800㎞ 떨어진 시에네에서는 하지(夏至) 정오에 태양빛이 수직으로 비춘다. 그는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알렉산드리아에서는 태양빛이 수직으로부터 7° 정도 기울어져 비추는 것을 알았다.또한 태양까지의 거리는 매우 멀기 때문에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빛은 실제로 평행하다고 가정했다. 여행자들이 어림잡아 계산한 그 두 지점 사이의 거리를 알고 있었으므로 그는 지구의 둘레를 계산할 수 있었다. 그가 사용한 단위인 스타디아의 길이를 정확하게 알 수 없어 결과의 정확성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지금의 계산과 10퍼센트 오차밖에 나지 않는다니 놀라울 따름이다.알렉산드리아도서관의 쇠퇴와 역사적 의의헬레니즘 대제국을 건설한 알레산드로스 대왕이 건설하여 당시 지중해에서 가장 큰 무역도시로 전 세계 문화의 중심지로 600년 동안 번성을 구가했던 도시 알렉산드리아. 그리고 그곳의 위대한 도서관 알렉산드리아도서관 또한 번영의 시기를 지나 결국 종말을 고하는 날이 온다.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실제 어떻게 몰락하게 되었는지는 아직까지 수수께끼이며 몇몇 설에 대해서도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전해오는 이야기의 대부분은 4차례에 걸친 파괴와 방화로 소실되었고, 그 결과 몰락했다는 것이다.첫 번째 사건은 기원전 48년 로마의 황제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이집트를 침공할 때, 클레오파트라의 남동생이자 남편이었던 프톨레마이오스 13세와 전투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클레오파트라를 도와 내란에 참여한 카이사르는 전세가 불리해지자 항구에 있는 자신의 배에 불을 질렀는데, 그 불이 부두를 태우고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까지 옮겨 붙어 도서관이 일부 훼손되는 바람에 도서관의 자료들이 소실되었다. 로마의 작가 세네카가 이에 대해 4만 부의 쓸모없는 두루마리 책이 타는 것을 보고 쾌감을 느꼈다고 언급한 것을 보아 약 4만 부가 소실되었다고 추측한다.첫 번째 사건이 우연히 발생한 일이라면, 그 후에 알렉산드리아도서관에 일어난 일들은 정치적이며 종교적인 이유로 행해진 의도적인 방화였다.정복전쟁이 빈번했던 옛날 정복자들의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는 바로 도서관을 태우는 일이었다. 무력으로 영토를 정복하더라도 그 지역의 문화를 말살하고 주민들의 정신을 지배하지 않으면 불완전한 정복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두 번째 사건은 팔미라의 여왕 제노비아의 반란을 억압하려던 로마 황제 아우렐리아누스가 알렉산드리아를 점령했을 때이다. 전투가 알렉산드리아도서관이 위치한 곳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도서관에 많은 피해를 입힐 수밖에 없었고,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던 많은 기록들이 유실된 시기로 기록되고 있다. 로마 군대가 알렉산드리아에 수차례 침입하여 도서관과 박물관이 있던 궁전을 불태워 알렉산드리아도서관 상당수가 잿더미로 변했다고 한다.세 번째 사건은 로마의 테오도시우스 황제 1세가 391년, 포고령을 내려 로마의 새로운 국교가 된 기독교 이외의 종교를 믿는 행위를 이교라 칭하고 불법으로 간주하면서 시작됐다. 4세기 말 테오도시우스 1세는 단지 기독교에 반하는 '이교'라는 이유만으로 이 도서관의 중요 부속 건물인 세라피스 신전을 불사르도록 했는데, 이때 약 20만 부의 귀중한 두루마리 책이 타버렸다.마지막 사건은 서기 642년, 알렉산드리아가 이슬람제국의 군주였던 칼리프 오마르의 무슬림 군대에 침공당한 시기에 일어났다. 시민들을 이슬람교로 개종시키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써 그는 “ 만약 그 책들이 코란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우린 그 책들이 필요가 없고, 만약 그 책들이 코란에 어긋난다면 모두 없애버려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미 이 시기에 알렉산드리아도서관에 남은 책들은 많지 않았을 것이라고 역사학자 에드워드 기번은 말하고 있는데, 그 책들마저 모두 불태워져 6개월 동안 대중목욕탕의 원료로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