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앨빈토플러를 처음으로 들어본 것은 아마도 고등학교 시절이었을 것이다. 아니 앨빈토플러보다는 그의 책 「제 3의 물결」이 너무나도 유명했기 때문에 그를 기억하고 있다. 수렵사회에서 농업사회로 전환되는 것이 제1의 물결이고,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전환되는 것이 제 2의 물결이며, 산업사회에서 정보화 사회로의 전환이 제3의 물결이라는 그의 표현은 신문기사는 물론 우리가 배웠던 교과서에도 자주 등장했던 말이다. 그는 주요 저서들을 통한 미래의 예측으로 어떻게 보면 생소한 직업이라고 할 수 있는 미래학자로 명성을 쌓아왔다. 그러던 그가 지난해 제 4의 물결이라고 부를 수 있는 부의 미래라는 책을 내어 놓았다. 이 책 역시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그의 생각을 볼 수 있는 책이다.그는 이 책에서 인류 역사 상 가장 중요한 발명품으로 부의 창출 시스템을 꼽았다. 부의 창출 시스템이란 부를 만드는 방식을 말하는 것으로서 이것을 기준으로 그는 유명한 제1의 물결, 제 2의 물결, 제 3의 물결을 구분하였다. 그리고 우리는 또 다시 제 4의 물결이라는 새로운 혁명을 맞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부의 미래를 좌우할 3가지 심층기반으로 시간, 공간, 지식을 들고 있다. 우선 시간을 살펴보면 미래의 변화를 향해 가장 빨리 적응해가는 조직으로 기업을 들고 있고, 다음으로 시민단체, 정부, 학교, 제도를 들고 있다. 처음에는 학교라는 조직이 정부보다도 변화에 늦다는 것이 의아하게 생각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학교라는 조직은 지식을 가르치고 변화에 적응할 능력을 기르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그의 생각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배우는 경제학만 하더라도 이미 수십 년 전에 만들어진 모형들을 배우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것 외에도 그는 지금까지 모두가 일정한 시간에 출퇴근하였던 것과는 달리 앞으로는 개인이 자신의 스케줄에 따라 시간을 사용할 것이라고 하였다. 즉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쉬고 싶을 때 쉬는 프리랜서라는 개념이 일반화될 것이라고 하였는데 취업을 앞두고 있는 나에게 그의 표현은 프리랜서라는 긍정적 개념보다는 취업을 하지 못해 비정규직으로 일하거나 원하는 일을 포기하고 여러 개의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활을 연명하는 그런 비극적인 모습이 먼저 떠올랐다.두 번째 심층공간으로 지적한 공간에 대해 그는 새로운 세기에는 부가 다시 미국에서 아시아로 이동할 것이라고 하였다. 그의 말처럼 이것은 지금 실현되고 있는 듯하다. 아니 이것은 거의 모든 학자들이 시기의 차이만 있을 뿐 부의 축이 미국에서 아시아 쪽으로 바뀔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GDP는 이미 유럽의 프랑스, 영국을 넘어섰으며 곧 독일마저 앞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거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노동집약적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하였지만,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지식기반사회로의 전환을 꿈꾸고 있는 중국과 경상수지 적자 누적으로 인해 달러화 약세 기사가 연일 나오고 있는 미국을 보니 내가 보더라도 중국은 확실히 세계의 경제 중심으로 떠오를 것 같다. 우리는 중국의 소위 짝퉁제품들을 비난하며 그들의 기술력을 무시하고 있지만 기술 선진국이라 일컬어지는 일본 역시 초기에 시작은 미국제품의 모방에서 시작하였던 것을 보면 중국의 기술 발전을 가볍게 볼 수 없을 것만 같다. 최근 중국과 우리나라의 기술격차가 급격히 좁혀졌다는 신문기사들을 자주 접하는 것도 우리의 입장에서는 지금보다 조금 더 분발해야한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세 번째 심층기반으로 그는 지식을 들었다. 지난 세기 부를 이루게 한 것이 석유로 대표되는 천연자원이었다면 앞으로는 지식이 석유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토플러는 수많은 지식 중에서 부정확하고 쓸모없는 지식과 유용한 지식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미래도 아닌 현재에도 우리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많은 정보가 쏟아진다. 인터넷에 알고 싶은 대상에 대해 검색만 해봐도 그와 관련된 정보가 수백 페이지에 걸쳐 나온다. 그 중에는 부정확한 정보도, 잘못된 정보도 물론 포함되어 있다. 정보를 기억하는 것보다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찾아내는 능력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 우리의 교육은 과연 어떠한 지를 생각해보았다. 바뀌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우리 교육은 일정한 지식을 주입식으로 가르쳐 암기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것은 비단 중?고등학교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대학교육의 많은 부분도 과거에 만들어진 지식을 단순히 전달할 뿐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러한 교육이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토플러는 빌게이츠조차 미국의 공교육은 무용지물이라는 혹평을 했다는 에피소드를 말하고 있는데 우리가 선진제도라며 모범으로 삼으려는 미국마저 이러하니 다른 국가들 역시 더 낫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앞으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작정 선진국의 교육시스템을 모방하려하지만 말고 독자적인 시스템을 개발해 도입해 보는 것도 좋다는 생각을 해 본다.경제학 수업시간에 배워서 우리는 국내총생산(GDP)에는 가정주부의 가사노동의 가치가 포함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토플러는 가정주부의 가사노동을 프로슈밍이라는 새로운 용어로 표현하고 있다. 이미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익숙한 용어인 프로슈머 역시 그가 「제 3의 물결」에서 처음으로 사용한 말이라고 한다. 내가 그동안 언론에서 접해왔던 프로슈머란 개념은 토플러가 이 책에서 말한 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언론에서 프로슈머라 하는 것은 기업에서 제품을 생산하기 전에 소비자의 의견을 듣고 그것을 제품생산에 반영한다는 의미였는데 비해, 이 책에서는 프로슈머가 생산적 소비자로서 상업적인 목적이 아니라 자신이 사용하거나 만족하기 위해 서비스나 제품 또는 경험을 생산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그리고 이들에 의해 생산된 부는 화폐단위로 측정될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이 보이지 않는 부를 생산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우리 국민 모두는 알게 모르게 프로슈머에 해당한다. 포털 1위인 네이버가 초창기 군소포털에서 급속한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까닭은 지식검색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일종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지식인은 질문자가 궁금한 내용을 웹에 올리면 그것을 아는 사람은 누구라도 답변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그 전까지는 인터넷을 검색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정확히 찾기란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지식검색의 도입 이후 검색자는 본인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고, 답변자는 일종의 지적 쾌감을 느꼈을 것이다. 질문자나 답변자나 토플러에 의하면 일종의 프로슈머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질문과 답변으로 사용자들이 얻었던 것은 정서적 만족감 이외에는 금전적으로 아무 것도 없다. 어쩌면 네이버야말로 토플러가 알고 있었다면 그가 말했던 프로슈밍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성장한 아마존이나 야후에 비견할 만한 업체가 아닐까.토플러는 또한 앞으로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존과는 다른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변화가 많은 새로운 이 시대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창조적이며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성공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그라민 은행과 유누스 박사를 들고 있다. 담보가 있어야만 대출을 한다는 기존 관념을 깨고 신용이 없는 극빈자들에게 소액대출을 담보 없이 해주고 이익을 내면 대출을 회수했던 그라민 은행은 분명 예상과 달리 파산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양적으로도 성장해 우리나라에서도 그와 비슷한 제도를 도입하려한다는 기사도 보았다. 이번 학기 취업을 앞두고 있는 내 입장에서 본다면 분명 기존과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필요하겠지만, 우리의 많은 기업들은 아직까지 파격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신입사원보다는 조직에 잘 적응할 수 있고 기존 체제를 변화시키지 않는 신입사원을 원하는 것 같다. 토플러가 말한 그러한 인재가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회제도와 분위기 역시 바뀌어야하며 그것은 분명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흔히 일본을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말한다. 지리적으로는 가깝지만 정서적으로는 우리가 식민 지배를 받았던 까닭에 멀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스포츠에서 한일전은 다른 어떤 나라와의 경기보다도 중요하게 여겨지며 스포츠 외의 다른 분야에서도 우리는 일본을 경쟁자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브랜드가치에 삼성이 소니를 추월하고 여러 수출 분야에서 우리나라와 일본은 경쟁관계에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경제면으로 보았을 때는 우리가 일본에 많이 뒤지는 것이 사실이다. 일본은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서 국내총생산(GDP)은 200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4배 이상이며 영국과 프랑스의 GDP를 합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영국이나 프랑스를 무시하지 않는 우리가 일본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세계에서 일본의 위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무래도 우리나라와 일본의 과거사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선시대까지 문화적으로 우월했다고 생각하는 우리가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았다는 사실은 일본을 바라볼 때 객관적이기보다는 감정을 앞세우게 만든다. 지리적인 면에서 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적인 면에서도 일본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우리는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일본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더군다나 일본과의 과거사에 얽매이지 않는 서양인의 눈으로 본 일본의 모습을 살펴보는 것은 우리 스스로 일본을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면에서 도움을 줄 것이다.2차 대전이 끝날 무렵 미국 국무부의 요청으로 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에 의해 쓰인 「국화와 칼」은 일종의 일본 문화의 특성에 대한 보고서이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미국에게 있어 지금까지 접해왔던 나라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기에 우선 적인 일본을 잘 알고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베네딕트에게 일본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게 한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일본 문화의 틀’이라는 부제를 보고 당연히 저자가 일본에서 몇 년 동안 거주한 후에, 아니면 적어도 수차례 방문한 후에 책을 저술한 줄로 생각하고 있었다. 또 다른 유명 인류학자인 레비스트로스는 실제로 브라질 원시마을에서 체험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슬픈 열대」라는 책을 썼다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첫 부분에서 베네딕트는 전쟁 중이라 적국을 방문하는 것이 어려워 미국에 거주하는 일본인이나 일본인이 쓴 책들, 그들이 만든 영화 등을 바탕으로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비록 지금은 일본이나 한국, 중국 등 동양의 문화도 많이 서구화 되었지만, 그 당시에 서양인이 실제로 일본에서 머무르지도 않고 쓴 보고서에서 동양적이라 할 수 있는 인, 기리 등의 개념을 사용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점이 바로 「국화와 칼」이 인류학의 고전이 원인 중의 하나라고 한다.이 책은 일본과의 전쟁에 보다 잘 대처하기 위한 방법을 알기 위해 쓰였으므로 당연히 전쟁에 관한 일본인의 생각이 곳곳에 나온다. 그 중에 일본은 러일전쟁에서 러시아에 승리한 이후에 비교적 러시아에 관대하고 정중한 태도를 보였다는 부분이 있다. 이것은 필리핀에서 미국에게 매우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 점과는 상반되는 태도라고 하였는데 그 이유가 러시아가 진정으로 패배를 인정하였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베네딕트는 이 책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면 일본이 식민지로 만든 이후에 우리를 탄압한 것도 우리가 독립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도 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실제로 일본이 우리에 대한 통치를 이전보다는 유연하게 한 것은 3.1운동이라는 민족적인 반발 이후이다. 우리가 그들의 통치를 그대로 받아들일 때에는 강압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저항하는 모습을 보이자 태도를 바꾸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베네딕트의 해석은 일본과 서양 간에만 성립되는 것이 아닐까라고 혼자 생각해 본다.일본을 유지해온 계층제의 정점에 있는 천황에 대한 해석도 내게는 흥미로웠다. 서양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천황은 신이 아닌 그저일국의 왕일뿐이다. 그러나 일본인에게 있어 천황이란 존재는 절대적인 존재라고 한다. 우리의 왕조가 성을 여러 번 바꾸었던 것과는 달리 일본은 역성혁명 없이 초기의 왕조가 그대로 이어져 왔다고는 하나 메이지유신 이전까지 실제 권력은 쇼군에게 있었고 충의 대상도 쇼군이었다. 유신 이후 정치가들에 의해 충의 대상이 천황으로 바뀌어 천황의 명이란 명분아래 일본은 전쟁을 수행하였다. 가미가제 특공대였던 많은 소년들이 천황의 명을 받들어 죽었다고도 한다. 또한 천황이 패배를 인정하기 전까지 전쟁에서의 승리를 포기하지 않았고 미국에 대해 적대적이었던 일본이 천황의 선언이후 갑작스럽게 패배를 인정하고 주둔한 미군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인 것도 일본에 미치는 천황의 영향을 보여준다. 맥아더가 일본에서 천황제 폐지를 반대했던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천황이 본인 스스로 인간이라고 밝힌 지 50년 이상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일본에서 천황이란 존재는 일국의 왕 이상의 의미를 지닌 것 같다. 일본에서는 언론조차 황실을 비판하는 것은 일종의 금기라고 한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관계가 진정으로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어떤 면에서든 천황에 대한 과거와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서양인의 경우 누군가에게 의존해야 하는 유년기와 노년기는 자유롭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중년기에 본인이 원하는 생활을 할 수 있는 반면, 일본 사람들의 인생이 유년기와 노년기에는 자유로우나 중년기에는 자기감정에 대해 많은 억압을 하고 산다는 점도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우리의 경우는 어떠한가. 개인적으로 우스운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경우는 유년기, 중년기, 노년기 중 어느 한 시기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다. 유치원 때부터 부모의 조기교육으로 인해 아이들은 시달리며, 중년기 이후에는 자식과 부모 때문에 많은 것을 참고 사는 것 같다. 일본인이 의도적으로 경쟁을 피한다는 부분도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점이었다. 적어도 일본의 입시는 우리와 크게 다른 점이 없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물론 후에 초등학교까지는 서로 간의 경쟁 없이 자라다가 중학교 입시에서부터 경쟁이 시작한다고는 했지만 초등학교 때에는 경쟁하는 부분이 비교적 없다는 점이 내겐 낯설었다. 일본인들은 외부의 시선을 많이 의식한다고들 한다. 이것이 어릴 적부터 교육된다는 점은 크게 수긍이 갔다. 우리의 경우 공공장소에서 어린 아이들이 뛰어다니면 그대로 놔두는 경우가 많지만 일본에서는 주위 사람들에게 폐를 끼친다며 어린 아이에게 뛰지 못하도록 한다. 주위 사람들의 비난을 매우 의식하고, 아이에 대한 비난을 집안 자체에 대한 비난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항상 아이에게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도록 가르친다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주변 사람들에게서 비난받고 배척받는 것을 아이에게 무엇보다도 두렵게 만든다. 우리가 보기에는 별 것 아닌 일에 일본인들이 자주 ‘쓰미마셍’(미안합니다)이라고 말하는 것도 이러한 교육의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닐까.
이제 대통령 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한 나라의 지도자를 뽑는 일은 국가는 물론 개인의 삶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을 위해서라도 현명한 지도자를 뽑아야할 권리가 있고 의무가 있다. 지금 대통령 선거에 나온 후보자들은 저마다 자신이 대한민국을 이끌 적임자라고 주장한다. 이념적으로 볼 때는 진보와 보수로 나누어져 있지만 이들은 공통적으로 통하는 점이 적어도 한 가지는 있는 것 같다. 바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적 업적을 찬양한다는 것이다. 현대사에서 박대통령만큼 역사적 평가가 엇갈리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다. 그는 분명 우리 경제발전의 초석을 다졌지만 정치적으로는 독재자였다.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딸인 박근혜의원의 말에 의하면 박대통령은 항상 나라를 먼저 생각했다고 한다. 이것을 사실이라고 본다면 그는 정말로 선의의 독재자였을 것이다. 그가 살았던 시대가 조선시대였다면 분명 치세의 성군으로 기억될 수 있었을 것이지만, 그가 살았던 시기는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가득한 시기였다. 독재라도 선의를 가지고 더 좋은 결과를 낳았다면 그것은 정말로 괜찮은 독재인가? 오늘날에도 많은 논쟁을 낳고 있다. 선의의 독재자 - 미야자키 이치사다는 옹정제를 그렇게 표현했다.옹정제, 그는 낯선 인물이었다. 청의 황제라면 옹정제의 아버지와 아들이었던 강희제나 건륭제는 얼핏 들어본 적이 있었고, 아무래도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사람은 청의 마지막 황제 푸이일 것이다. 오늘날과 같이, 책이 쓰인 당시에도 강희제나 건륭제에 비해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던 옹정제를 발견해 낸 작가는 어떤 점에서 그에게 매료되었는지를 책 전반을 통해 말하고 있다. 영화를 보면 서양이나 동양이나 절대 권력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고난을 이겨내고, 종종 자신의 피붙이와 싸워야 하는 일이 생긴다. 옹정제 역시 그러한 일을 겪었다. 아버지인 강희제는 무려 아들만 35명을 낳았고, 그 중에서 옹정제는 처음에 태자로 지명된 인물도 아니었으며 강희제 임종 때까지 황위계승의 유력한 인물이 아니었다. 책에서는 그가 정치를 멀리하였기 때문에 그에게 줄을 선 사람이 없다고 하였지만, 내 생각에는 그야말로 그가 황제가 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유력정치인과 손을 잡는 일이 없었던 것 같다. 뜻밖에 황제가 된 그는 갑자기 절대 권력을 얻은 적자가 아닌 이들이 그렇듯이 많은 음모설에 휩싸이고, 즉위 초에 그의 정치적 입지는 불안했다. 하지만 청조가 한족을 다스리게 된 것도, 자신이 황제가 된 것도 모두 하늘의 뜻이라는 강한 신념아래 강력한 독재를 펼치게 된다. 유력한 황제의 후보자였던 자신의 형제들은 물론 즉위 초반 황제 입지를 확고하게 해준 공신들마저 자신에게 철저하게 복종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과감히 숙청했다. 시기는 다르지만 형제를 숙청하는 것은 조선시대 태종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공신을 숙청하는 것은 한을 건국한 이후 유방이 장량, 한신을 숙청했던 것과 같다.자신의 입지가 어느 정도 공고해진 이후에도 그는 이른바 선의의 독재를 계속하여 펼친다. 기존의 관료체제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하여 지방관들과 직접 소통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주접과 주비유지이다. 쉽게 말해 지방관들과 황제가 직접적으로 편지라는 수단을 이용하여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다. 이는 관료제라는 망을 거쳐 왜곡되지 않은 지방관들의 뜻을 그대로 볼 수 있고 황제의 뜻을 전할 수 있는 수단도 되었으나, 황제가 현명하지 않다면 지방관의 미사여구에 속아 넘어가기 쉽고 수백의 지방관들의 편지를 각각 답한다는 것은 체력적으로도 분명히 힘든 일이었다. 옹정제는 지방관의 편지를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했다고 하는데 이는 분명 그의 에너지를 빨리 고갈시키는 일이었을 것이다. 황제라는 자리에서 비교적 짧은 13년 간 재위한 것도 체력적으로 힘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 조직의 지도자가 모든 것을 세세히 감독하고 지시하는 일은 밑의 사람도 힘든 일이자만, 지도자 역시 힘들 수밖에 없다. 어떻게 보면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하여서 그랬을 수도 있고 아니면 스스로 완벽을 추구하였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아무튼 관료제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이러한 시도는 현재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도 참신한 것처럼 보인다. 요즘은 통신기술이 발달해 지도자가 원하기만 하면 조직하부의 목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는 지도자가 얼마나 될 지는 의문이다. 조직에 대한 비판을 개인에 대한 비판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아 밑에 있는 사람들은 건전한 비판마저 하기가 힘들다. 이러한 문제는 기술상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내의 문화가 바뀌어야 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 옹정제가 사용한 또 하나의 방법인 밀정은 역사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방법이기도 하고 현대사회에도 없다고는 볼 수 없을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 좋지는 않은 것 같다옹정제는 자신이 신뢰했던 톈원징의 조언을 받아들여 관료 본봉의 200배에 해당하는 수당을 지급하는 것을 허락하였다고 한다. 관료들이 자본가와 결탁하여 부패를 저지르는 것은 기본적으로 관료의 기본급이 너무 적기 때문이며, 그들이 생활을 영위하는 데에 부족함이 없다면 부패를 덜 저지를 것이라는 논리를 수용하였기 때문이다. 그 결과 역시 백성들의 삶이 이전보다 나아졌다고 한다. 언젠가 신문에서 부패가 가장 적은 나라 중의 하나가 싱가포르인데 싱가포르의 경우 관료의 월급이 일반 민간기업보다 훨씬 높은 대신에 관료가 부정을 저지르면 엄벌에 처한다고 한다. 국민들은 우리의 관료들이 깨끗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며 종종 신문기사에 관료들의 부정한 일을 다루는 것을 보며 아주 근거 없는 생각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 공무원의 임금이 대기업보다는 분명히 적다. 충분히 대기업에 들어갔을 수 있었을 그들이 금전의 유혹에 흔들리기는 매우 쉬울 것이다. 국민정서상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우리도 공무원들의 월급을 지금보다 인상하고 부패에 대해 엄하게 다스리는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어떨까? 또한 책을 보다보면 관료와 자본가가 결탁하여 관료는 자본가의 이익을 보장하고 자본가는 그 이익의 일부분을 관료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 청조에 새로 생긴 것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있어온 일이며 사라지기 힘든 일이라고 한다. 이 말을 새삼 옳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삼성그룹의 비자금 문제이다. 삼성의 이른바 떡값을 받은 조직이 청와대, 검찰 등 요직의 공무원이니 관료와 자본가의 결탁은 정말 제도적으로는 근절하기 힘들 것일까. 옹정제가 신뢰한 다른 한 명의 관료인 리웨이가 발탁된 것도 흥미로웠다. 그는 매직, 즉 돈을 주고 관직을 샀다. 나는 이전까지 관직을 돈을 주고 사는 것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했지만 정말로 돈에 유혹되지 않을 만큼 부를 가진 자가 돈을 주고 관직을 산 후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일한다면 그것 역시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Ⅰ. 더워지는 지구계절상으로는 아직 봄이라고 할 수 있는 5월 초이지만 연일 초여름의 더운 날씨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5월 초순의 날씨는 평년보다도 3~7도 가량 더 높다고 한다. 기상청은 이러한 날씨의 원인 중의 하나로 지구 온난화를 꼽고 있다. 온난화의 영향으로 인해 우리나라에 아열대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따뜻한 남서기류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난해 겨울이 1904년 근대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로 가장 포근했던 것도 지구 온난화와 무관하지 않으며 앞으로는 갈수록 겨울이 포근해지고 봄과 가을에도 여름 같은 고온 현상이 나타나는 날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출처 - 기후변화정보센터( www.climate.go.kr/02_science/3_2.html)지구 온난화란 인류가 석탄이나 석유와 같은 화석 연료를 사용하면서 대기 중에 온실가스가 증가하여, 그 결과 지구의 평균 기온이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현상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지구는 태양에서 에너지를 받은 후 다시 에너지를 방출하는 데, 이 때 대기 중의 수증기, 이산화탄소, 메탄과 같은 기체가 그 에너지를 대기에서 흡수하여 대기가 온실의 유리와 같은 역할을 하면서 지구가 더워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아래 그림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지난 100여 년 동안 온난화 현상이 심해진 것도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고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화석연료의 사용이 늘어나고, 이로 인해 온실가스의 양이 과거에 비해 크게 증가해 대기 중의 에너지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온난화가 단지 지구의 온도가 높아지는 것에 그친다면 별로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지구 온난화는 그저 온도의 상승으로 끝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등 2004년부터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각종 자연재해가 지구 온난화와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달(2007년 4월) 태국 방콕에서 세계 120개국의 대표와 과학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된 유엔정부간 기후 변화 위원회(IPCC)는 충격적인 보고서를 내놓았다. 위원회는 지금처럼 지구 온난화가 계속 될 경우 2050년까지 기온이 1.5~2.5도 상승하고 동식물 가운데 20~30%가 멸종위기에 처하며, 1억 2천만 명이 기아에 32억 명이 물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고 한다. 또한 북극의 빙하가 모두 녹아내리고 세계 대도시의 70%가 물에 잠길 것으로 예측했다. 그리고 이러한 비극을 막으려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5년을 정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2050년에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2000년 수준의 50~85% 이하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가 지구를 구할 시간이 이제 8년 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우선 전문가들이 왜 그렇게 지구 온난화를 두려워하는지 온난화로 인한 현재까지의 피해 및 앞으로 예상되는 피해에 대해 알아보겠다.Ⅱ. 지구 온난화로 인한 피해1. 녹아내리는 빙하와 빙상빙상은 대륙과 연결되어 있는 거대한 얼음 덩어리를 뜻하는 용어로 대륙빙하라고도 불리며 빙하는 눈이 오랫동안 쌓여 육지의 일부를 덮고 있는 얼음 층을 통칭하는 말로 빙상보다 넓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그린란드와 남극의 빙하는 대부분이 대륙과 연결되어 있는 빙상인 반면 북극에 있는 빙하는 대부분 물에 떠있는 빙상이다. 옆의 그림에서 보여주듯이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남극 등의 빙상이 녹기 시작했으며 지금보다 지구의 평균 기온이 4도 정도 오른다면 대부분의 빙상이 녹아버릴 것이라고 한다. 특히 대륙과 연결되어 있는데다, 지구 전체 빙하면적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남극과 그린란드의 빙상이 녹아내릴 경우 해수면이 지금보다 7m 가량 높아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빙상과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해수면이 높아지는 것뿐만 아니라, 그것이 다른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있는데 바로 해류의 순환이 멈출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해수는 옆의 그림처럼 오랫동안 일정한 방향과 속도로 순환하면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심해에는 염분의 농도가 높은 물이 흐르고 수면에는 염분의 농도가 낮은 물이 흐르며, 난류는 해수면으로 올라오고 한류는 심해로 가라앉기 때문에 해류가 적도 지방의 열을 북유럽과 북아메리카까지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해류는 이렇게 순환하면서 기후의 유지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만약 온난화로 인하여 바닷물의 온도가 상승하고 그린란드의 빙상이 녹아버린다면 바닷물 전체의 염분의 농도가 낮아지게 되므로 수면의 바닷물이 심해까지 도달할 수 없게 된다. 그 결과 그림에서 보이는 해류의 순환이 멈춰버림으로 인해 북극에는 난류가 흐르지 못해 바닷물이 얼어붙고, 북유럽과 북아메리카 대륙이 한대기후로 바뀌는 등의 기후변화가 일어 날 수도 있다.2. 수중 생태계의 피해환경이 변해도 수중 생물은 어느 정도 그 환경에 적응하면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금의 지구 온난화는 대기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해양 생태계에도 해양생물이 자연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설 만큼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 단적인 예가 산호초의 백화현상이다. 산호초는 수온에 매우 민감한 생명체인데 산호초와 공생하는 단세포 생물이 광합성을 통해 제공하는 산소를 이용해 화려한 색을 유지한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서식지의 수온 상승으로 인하여 단세포 생물이 점점 감소하고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는 산호초가 색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데 이것을 백화현상이라고 한다. 백화현상이 지속될 경우 산호는 결국 죽고 마는데 이처럼 지구 온난화는 수온의 변화를 통하여 수중생태계에도 위협을 주고 있다.3. 물에 잠기는 해안도시들온난화로 인하여 빙하와 빙상 등 육지에 있는 얼음이 바다로 흘러들어 바닷물의 양이 증가하거나 수온 상승으로 인해 해수의 부피가 증가하여 해수면의 높이가 상승한다면 지표가 낮은 해안가의 도시들은 홍수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세계의 많은 대도시들이 해안가에 위치해 있고, 많은 사람들이 해안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다. 한편 IPCC는 남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가 지구 온난화로 인해 가라앉는 최초의 나라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투발루는 산호초로 이루어진 섬나라인데 최근 몇 년간 이 섬으로 밀려오는 조수가 높아지고 있으며, 투발루 정부와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해수면의 상승이 계속된다면 50년 안에 섬이 가라앉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행히 최악의 경우 인근의 뉴질랜드에서 투발루 국민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피해는 점점 현실화되고 있으며 한 국가의 존재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4. 식수난과 말라리아의 창궐지구 온난화로 인해 수온이 오르면서 물의 증발량이 증가하여 세계 곳곳에 가뭄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며, 그 결과 물 부족으로 인해 식수난을 겪는 인구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미 아프리카 대륙이나 중앙아시아 지역은 강수량이 증발량보다 적은 건조지대로 변해가고 있으며, 온난화가 계속 진행됨에 따라 앞으로는 강수량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각한 문제는 이 지역들은 인구 증가율이 높기 때문에 가뭄이나 식수난이 심해진다면 인명피해가 커질 수 있고, 가뭄으로 인해 땅에서는 농작물 수확량이 줄어들고, 바다에서는 어패류 어획량이 감소한다면 물 부족 사태뿐만 아니라 식량부족 문제 또한 발생 할 수 있다.한편 말라리아는 결핵, 에이즈와 함께 3대 질병 중의 하나로 꼽히는데 매년 세계적으로 120만 명이상이 말라리아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 말라리아는 열대지방에 서식하는 학질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 원충이 원인이며, 기온이 높은 여름에 발생하는 질병으로 온대지방에서는 여름에만 발생하지만, 열대지방에서는 1년 내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여 모기가 살기 좋은 환경이 전 세계적으로 늘어난다면 그동안 말라리아가 발생하지 않았던 지역에서도 말라리아가 창궐할 가능성이 커진다.Ⅲ. 우리의 대책1. 교토의정서의 준수1997년 일본 교토에서 유럽연합, 미국 등 선진국을 주축으로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알려진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가스를 줄이고 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하여 교토기후협약이 개최되었다. 이 회의에는 세계 170개국 이상의 각국 대표가 모여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였으며 그 결과 교토의정서가 의결되었다. 교토의정서의 내용은 당시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중 55%를 배출하는 선진 38개 국가들이 2008년~2012년까지 1990년 수준보다 평균 5.2%이상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로 약속한 것이다. 유럽연합 15개 회원국은 8%, 미국은 7%, 개최국인 일본은 6% 삭감이라는 목표치가 주어졌지만 우리나라는 개도국으로 분류되어 감축의 의무가 면제되었다. 문제는 세계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국인 미국이 자국 경제의 이익을 위해 2001년 교토의정서에서 탈퇴하였고,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이 경제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데, 2004년 기준으로 세계 10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 되었으며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증가율은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함으로써 국제사회로부터 온난화 유발국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되었다. 이제라도 더욱 늦기 전에 각 국은 교토의정서를 준수하여야 한다. 유럽 국가들은 미국이 다시 교토의정서에서 동의한 대로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도록 설득하여야 하고, 미국 대선 후보들도 미국의 여러 신문들이 지적한 것처럼 내년 대선에서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 국민들의 선택을 받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국인 미국의 협조 없이는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럽 일부 국가에서 실시하고 있는 것처럼 일정한 양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정하고 이 한도 내에서 각 기업에게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권리를 사고 팔 수 있는 제도를 실시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또한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들에게 환경에 대한 기술을 지원하는 것과 개도국들이 삼림조성에 적극 나서는 것도 온난화 방지에 꼭 필요한 일이다.
1. 유로화의 등장배경2차 세계대전 이후 종전의 금본위제도가 붕괴되고 고정환율제도를 실시하고, 미국의 달러화를 기축통화로 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브레튼우즈 체제가 설립되었다. 하지만 브레튼우즈 체제 하에서 미국의 국제수지 적자가 증가하자 국제사회에서의 달러 공급 과잉현상이 발생해 기축통화로서의 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하였으며, 그 결과 달러의 신뢰도가 저하되었고, 결국 1971년 브레튼우즈 체제 역시 막을 내렸다. 그 여파로 유럽국가 간의 환율이 전보다 더 불안정해졌으며, 유럽국가들은 환율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유럽공동체(EC) 회원국의 환율을 달러에 대해 일정한 환율변동 폭을 유지하게 하는 스네이크제도(Snake System)을 도입하였으나 이 역시 당초의 기대와 달리 유럽 역내 통화 간의 환율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였다.이후 독일의 주도하에 유럽통화제도(European Monetary System)이 창설되었다. 유럽통화제도는 회원국 간 교역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역내 통화의 교환성을 보장해 줌으로써 회원국 사이의 경제정책 상의 협력을 도모하고, 국제통화의 변동에 안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유럽고유의 통화제도를 수립하는 데에 목적을 두었으며 1980년대 후반 이후 유럽의 역내시장통합과 역내 자본 이동의 자유화가 진전될 때까지 유럽의 통화안정 구축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럽통화제도가 불안정해지기 시작하자 이에 대처하기 위해 유럽국가들은 유럽경제통합의 가장 큰 장애 요소였던 환율변동으로 인한 불안정성을 제거하고, 경제통합을 통한 세계 최대의 거대시장을 형성하기 위하여 통화통합을 추진하게 되었다. 통화통합은 유럽지역 내 경제교역에서의 장벽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럽의 통화를 단일화폐인 유로(EURO)의 사용을 통해 이룩하려고 하였으며 이러한 노력의 산물로 1999년 1월 1일 유럽연합(EU) 회원국은 유럽중앙은행제도와 유럽중앙은행을 창설하고 단일통화로서의 유로화를 공식 출범하였다. 출범당시 15개 유럽연합 국가 중에서 영국, 덴마크, 스웨덴 수 있고 유로화의 도입 전 사용화폐의 차이 때문에 가능했던 국가 간 가격차별이 어려워짐으로써 기업들은 가격을 하향평준화하게 되고 역내의 상품과 서비스의 사용량은 증가한다. 단일통화의 사용으로 회원국 간 유대감이 형성되고 자유무역이 가속화된다면 교역량은 더욱 커진다.유로화의 도입으로 인해 회원국이 개별통화를 사용하며 독자적인 통화정책을 실시할 때보다 환율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되어 회원국 간 직접투자도 증가한다. 유로화의 사용이후 대규모의 시장이 형성된다고 하더라도 국가 간에는 생산요소가격이나 정부규제의 차이 등이 존재하므로 개별 기업은 생산비용을 최소화하는 입지를 선택해 직접투자를 늘린다. 시장이 통합됨으로써 기업들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기회를 얻게 되었는데 자국의 생산시설을 늘려 수출할 수도 있지만 현지의 경쟁기업을 합병함으로써 보다 신속하게 규모의 경제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그 결과 기업의 인수합병 등을 통한 직접투자가 증가한다. 또한 제조업의 경우에 운송비를 절감하고 현지 고객의 선호에 맞게 제품을 차별화하며 그 국가 내에서 기업의 인지도를 올리기 위해 직접투자를 하기도 한다.유로화의 사용으로 물가가 안정된다. 유로화의 출범과 동시에 통화정책에 대한 권한이 개별 회원국에서 독립적인 유럽중앙은행으로 이전되었다. 유럽중앙은행은 물가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고 개별회원국은 물가안정목표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지속적인 성장이나 고용증대를 위해 재정정책을 사용할 수 있다. 개별회원국이 경기회복을 위해 과다하게 재정지출을 한다면 인플레이션이 유발되므로 자연재해와 같은 일시적이고 예외적인 공공지출을 제외하고는 그러한 정책은 제재를 받게 된다. 유로화의 도입으로 시장이 단일화되고 상품 및 서비스의 이동이 자유로워짐에 따라 회원국 간 가격차이가 발생하기 어려워지고, 외환거래비용이 줄어들고 환율변동으로 인한 가격변화가 제거되므로 상품가격은 낮아지게 된다. 기업들 역시 시장의 단일화로 인해 소비자들의 가격비교가 가능해지므로 일방적인 가격인상은 불가능해지고 경쟁고로 유럽연합 내의 기업들은 역외 기업들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가지게 된다. 또한 단일시장의 형성으로 회원국들 간 상품이 역내 어느 시장으로나 진입이 가능하게 되므로 기업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개별 기업들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영을 합리화하고 제품생산성을 높이며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는 등 기업경쟁력을 강화시키게 된다. 가격경쟁력을 위해 생산원가를 줄이려할 뿐만 아니라 서비스를 개선하는 등 비가격적인 면에서도 다른 기업과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개별기업의 취약부문을 보완하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며 기업의 성장을 위해 기업 간 인수합병을 하거나 미국, 일본 등의 기업과 전략적으로 제휴하여 기업경쟁력을 강화한다.결국 유로화 도입에 따른 환거래 위험의 제거와 거래비용 감소 등으로 인해 역내 교역이 증가하고 투자가 활성화되며 안정된 통화를 바탕으로 물가 및 금리가 안정되며, 기업들의 대외경쟁력이 높아져 장기적으로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경제가 성장하는 바탕이 마련되고 역내 교역은 활성화 된다.3. 유로화 도입 이후 국제통화체제의 변화유로화가 도입됨에 따라 2차 세계대전 이후 브레튼우즈 체제 하에서 유일한 국제통화로서 그 역할을 담당했던 달러의 지위도 변하게 되었다. 한 국가의 통화가 기축통화가 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우선 세계 무역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 정도로 경제규모가 커야 하고, 금융시장이 발달되어 있어야 하며 통화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크고 통화의 전환 가능성이 높아야 한다.유로화 사용에 따른 유럽 단일통화체제의 출발로 유럽지역의 거대한 단일 경제권 형성이 가능해졌고 유럽경제가 세계 유일 강대국인 미국경제에 맞설 수 있게 되었다. 즉 단일통화의 출범으로 인해 금융비용과 외환거래비용이 절감되고 환율변화에 따른 리스크가 제거되며 역내 가격평준화에 따라 가격이 안정되는 등의 경제통합효과가 나타나서 교역규모가 확대된다면 유로화 출범 전보다 미국에 대응할 수 있는 강한 유럽경제권이 형성된다. 실제로도 2005년 기준으로 제거되고 국가 간 거래비용의 감소가 투자유인책으로 작용하게 되어서 주식시장이 양적, 질적으로 확대된다. 단일시장의 형성으로 유럽연합내의 금융기관들은 그동안 지역적 기반을 바탕으로 누려왔던 우위성을 상실하게 되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금융기관 간 인수합병이 이루어지고, 주식시장의 확대로 역외자본이 유입되면 유렵연합 지역의 주식시장은 더욱 활성화된다. 채권시장의 경우 유로화의 사용으로 회원국 국채시장의 발행방법이나 발행시기, 만기구조가 서로 비슷해지면 그 결과 국가 간의 채권가격의 투명성이 높아져 투자자들은 국채시장을 통해 효율적인 자산운영을 꾀하게 된다. 또한 전통적으로 유럽 정부들은 재정지출을 통해 다양한 연금을 국민에게 지급하여 왔는데 이러한 연기금 시장을 통해 유럽의 채권 시장이 발전할 수도 있다. 연금은 특성상 기간이 장기적이기 때문에 만기구조가 장기인 채권 상품의 등장으로 채권시장이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로화 도입 전 회원국 통화 표시 채권에 대한 유럽연합 내 금융기관들의 상대적 우위가 손실되면서 미국 투자은행들이 기존의 선진투자방법과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통합된 채권 시장으로 진입한다면 유럽채권시장은 더욱 발전할 것이다. 2006년 현재 국제채권시장의 경우 유럽채권시장의 규모가 미국시장의 규모를 앞서고{1)(십억달러, %)내국채국제채3)정부채금융채회사채미 국21,168(45.5)6,101(26.8)12,335(66.8)2,731(52.0)5,591(37.9)유로지역9,229(19.8)5,116(22.5)3,022(16.4)1,091(20.8)6,800(46.0)일 본8,473(18.2)6,767(29.7)1,036( 5.6)671(12.8)473( 3.2)영 국1,069( 2.3)716( 3.1)331( 1.8)22( 0.4)1,131( 7.7)기 타6,571(14.1)4,082(17.9)1,752( 9.5)738(14.0)773( 5.2)세 계2)46,511(100.0)22,782(100.0)18,476(100.0)5,253(100.0)유지하고 국내저축이 증가함에 따라 엔화의 가치를 안정시키고는 있지만 일본 금융시장의 낙후와 수출입 결제통화로서의 낮은 비중으로 인해 엔화의 국제적 이용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아시아 국가들이 엔화보다는 미국 달러화에 의존하고 있고, 아시아 각국 간의 경제력 차이로 인해 유럽연합과 같이 단일통화권 형성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유로화의 등장으로 외환위기를 겪은 아시아 국가들이 과도한 달러 의존을 벗어나기 위한 달러 대체수단으로서 엔화대신 유로화를 사용하고, 아시아지역과 유럽의 무역이 늘어남에 따라 유로화의 수요가 증가한다면 국제통화로서 유로화의 사용은 더욱 증가하게 될 것이고 이것은 엔화의 국제적 사용감소를 가져와 엔화의 지위는 더욱 약화될 수도 있다.4. 유로화는 기축통화로서의 달러화를 위협할 것인가단일통화의 사용으로 유럽연합이 미국에 버금가는 경제권을 형성하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달러화에 이은 제 2의 기축통화로 확고하게 지위를 굳힌 유로화로 인해 달러화가 기존의 위상을 잃게 될 수 있을까.유로화는 출범이후 단일통화의 사용으로 인한 환전비용의 제거로 인해 국제무역의 결제수단으로 사용이 증가되었다. 유럽연합 경제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동유럽지역뿐만 아니라 과거 프랑스 등 유럽국가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상당수의 화폐가 유럽국가들의 통화와 연동되어 있었으므로 이들 국가들은 달러화보다는 유로화를 선호한다. 또한 유럽연합 지역과 무역비중이 큰 아시아나 남미 지역의 국가들도 결제수단으로 유로화의 비중을 늘릴 수 있다. 유로화 도입으로 유럽지역 금융시장이 통합되고 거래비용이 감소하게 됨에 따라 국제채권 등 국제금융시장에서 유로화로 표시된 투자자산의 비중도 점진적으로 늘어났다. (표2 참조) 특히 유럽연합지역에 경제의존도가 높은 동부유럽 등은 유로화표시 채권발행 비중을 늘릴 수 있다. 게다가 유럽금융시장이 확대되고 유로화 표시자산이 증가하며 무역 및 금융거래에서 유로화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유럽연합 회원국이 아닌 국가들의 외환보유고에서도 유로화의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