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님의 ‘시간’을 보고...학과 : 경영학과학번 : 4465286이름 : 장 주 웅영화를 보고 감상문을 작성해서 제출하라는 교수님의 엄명을 받고 김기덕 감독님의 ‘시간’이라는 영화를 보러 갔다. 김기덕 감독님의 영화 ‘나쁜 남자’와 ‘빈집’을 봤었다. 나에겐 너무 어려운 영화였다. ‘시간’역시 그러했다. 하지만 이번엔 한번 이해해보겠다고 눈을 부릅뜨고 열심히 감상했다.성형수술을 마치고 나온 여자와 세희와의 부딪침...“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앞으로의 내용전개 상에서 ‘기다림’을 암시하는 듯 했다. 사랑하는 두 남녀 ‘지우’와 ‘세희’가 나온다. 다른 여자에게 시선을 주는 것과 다정히 얘기하는 모습조차도 견디지 못하는 세희...지우를 쳐다보는 여자의 눈을 파내고 싶다는 광기어린 말에 소름이 끼쳤다. 그런 세희 의 집착 때문에 지우는 지쳐가고 있었다. 세희는 사랑이 식은건 2년이라는 시간 때문이라고 착각하고 성형이라는 극단적 선택으로 사랑을 되돌리려고 했다. 결국 6개월의 시간이 흐르고 세희는 완전히 다른 새 여자가 되었지만 다시 시작되는 사랑 속에서, 이전에 사랑받았던 여자도 지금 사랑받는 새 여자도 동일인이 분명한데 새 여자는 이전의 자신에게 질투를 한다. 단지 얼굴만 바꿨을 뿐인데 이전의 세희는 어느새 자기 속에서 소멸해 버린 것이다. 시간에 의해 나뉘어 버린 다른 두개의 세희가 하나의 머릿속에서 위험한 도박을 벌이게 되고 그 결과에 새 여자는 분노한다. 가면을 쓰고라도 자신을 되돌려 보려고 했지만 돌아오는 건 사랑했던 남자의 원망과 분노, 사람에 대한 공포일뿐이다. 동일인이 분명하지만 서로 다른 모습의 세희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지우...시간이 두개로 갈라놓은 자신의 여자 앞에서 혼란스러움과 괴로움에 견디지 못하는 지우...지우 또한 성형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고 그녀의 뒤로 숨어 버린다. 숨어버린 지우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여자... 하지만 그녀의 주위엔 온통 욕망으로 가득 찬 남자들 뿐 이였다. 우연히 지우를 본 새 여자는 그를 쫓아가기 시작하고 지우는 황급히 도망을 가지만 이내 교통사고와 함께 주검으로 변해버리고 새 여자는 이 남자가 자신이 애타게 찾던 성형후의 지우인지 조차 확인 할 수 없어 오열을 한다. 다시한번 새 여자는 성형이라는 극단적 방법을 선택해 추억의 시간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병원 문을 나서는 순간 애초의 자신과 마주치게 되고 첫 장면과 똑같은 장면이 펼쳐지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의 반복... ‘네이키드 런치’에서 아내와 ‘윌리엄 텔 놀이’를 하다가 자신의 아내를 죽이는 장면의 반복으로 몽상 속에서 벗어나 현실로 넘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시간’에서도 역시 장면의 반복으로 다시 일상 속으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지우는 세희를 기다리고, 세희는 또다시 지우를 기다리고, 세희는 여자에게 기다리라고 한다. 시간은 반복과 기다림의 연속 같다. 영화가 끝남과 동시에 우리들은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가서 일하고 먹고 자는 것처럼 우리는 반복된 삶속에서 무언가를 기다리며 살 것 이다. 예를 들면 우리가 버스를 기다리고, 약속시간을 기다리고, 수업시간을 기다리고, 무언가 자기 순서를 기다리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네이키드 런치’에서는 ‘마약’, ‘시간’에서는 ‘성형수술’ 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현실을 도피하려 했지만 더욱더 자신을 잃어버리게 되었고 더 나아가서는 상대방까지도 파멸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처럼 나는 이 영화를 통해서 우리들이 문명의 이기 속에서 ‘성형수술’과 ‘마약’과 같은 극단적이고 중독성 강한 것들에 의해 자신의 자아를 잃고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또한 이 영화를 보면서 집착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영화 속에서 세희는 자신의 집착이 자신이 상대방을 너무 사랑한다고 믿었기에 나타나는 행위로 착각했다. 집착은 사랑이 아니다. 집착은 상대방을 너무 사랑해서가 아니라 상대방을 소유하고 싶고 자신이 원하는 모습대로 만들고 싶은 잘못된 욕심이다. 이 영화를 보며 나의 사랑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는 여자 친구에게 내가 원하는 것들을 많이 요구해왔고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고 싶어 했다. 나 역시 집착인 것이다. 이러한 내 모습들을 반성해본다. 우리는 한사람과의 반복되는 만남 속에서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무뎌짐으로 더 새로운 것을 찾게 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은 그 만남을 통해서 서로를 조금씩 더 알아가고 그 사람의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해 가는 것에 행복을 느끼며 내가 원하는 모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 자체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감사하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