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이야기 ? 비단길을 따라 만나는 열 살이영국의 여류 중국 역사학자인 수잔 휫필드(Susan Whitfield)의 ‘실크로드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역사서다. 처음 이 책의 프롤로그를 읽어나가다 보면, 역시 이 책은 여느 다른 역사서들과 별 차이 없는 보통의 역사서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프롤로그에서 쏟아지는 많은 연대들과, 지명들과, 사람들의 이름과, 왕조들의 이름의 혼란과 지루함을 약간의 인내로 이겨내기만 한다면 그 다음에는 보석 같은 열 가지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쏟아지기 시작한다.다시 말하지만 ‘실크로드 이야기’는 역사서다. 그리고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소위 ‘실크로드’라 불리는 중국 서부, 중앙아시아 지역에 관한 역사서이고, 특히 실크로드가 번영을 구가한 전성기인 서기 750년부터 서기 1000년까지를 다루고 있는 역사서이다. 그러나 이 책이 다른 역사서와 크게 다른 점은 첫째로 이 책은 정사(正史)와 같이 권력 투쟁의 중심에 서 있는 역사적인 인물들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역사에서 그저 잊혀질실크로드와 함께 인생을 살아간(이 책의 영어 원제는 ‘Life along the Silk Road’이다) 열 명의 평범한 그러나 다양한 사람들의 삶 이야기들을 풀어 나가는 방법으로 실크로드의 역사를 이야기 하고 있다는 점이다. 뒤에서 다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여기 나오는 그 열 가지 이야기는 각각 사마르칸트 상인, 티벳 병사, 목부, 당나라 공주, 승려, 기생, 비구니, 화가의 이야기이다. 그 열명 중에 무려 네 명이 여성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점의 하나다. 필자가 여성이라는 것이 작용을 했을 것이 분명하지만 어쨌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역사의 주인공들’이 이 책의 주인들이 아님을 확인하는 데는 충분하다. 당나라의 목종의 누이인 태화공주를 두고 ‘보통 사람’이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녀 역시 역사를 움직이는 인물에 속한다기 보다는 역사를 움직이는 사람들의 뜻에 의해 억지로 정략결혼을 한다는 점에서 역사에 끌려 다니는 다른 아홉 명의 보통 사람들에 다름 없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어느 정도 ‘생활사’라는 측면이 강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이야기 곳곳에는 굵직굵직한 역사적 상황을 극적으로 보여는 요소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두 번째로 이 책의 특별한 점은 그 열 가지 이야기들의 형식이다. ‘평범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니까 보통의 역사서와 같은 서술이 걸맞지 않는다. 그래서 저자는 열 가지 이야기를 그녀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풀어 나간다. 크게는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의 소설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일견 기행문 같기도 하다. 그래서 책 앞부분의 프롤로그를 제외하면 부담 없이 책장을 넘겨가며 읽을 수가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마치 사극 드라마를 보는 듯해서 읽다 보면 이게 역사서가 아니라 픽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물론 이 이야기들은 허구가 아니다. 중국 서부 장쑤성의 둔황에는 유명한 석굴 사원 지대가 있는데, 20세기 초반 그곳에서는 밀봉되어 있던 어느 작은 토굴이 발견되었는데, 거기에는 실크로드와 관련된 방대한 양의 온갖 문헌들이 가득 차 있었고, 제국주의 국가들의 탐험가, 고고학자들에 의해 그들의 고국으로 반출되어, 그 둔황 문서에 대한 연구를 하는 학문을 낳았는데 그것이 이른바 ‘둔황학’이다. 이 둔황 문서에는 이면지로 쓰인 것까지 있기 때문에 공문서나 종교서적뿐만 아니라, 일반 남녀에 대한 일상생활까지 망라하고 있다. 이러한 둔황 문서들과 그것에 대한 여러 학자들의 연구에 기초해서 저자는 실존 인물들의 실제 이야기들을 마치 소설과 같이 재구성 해 낸 것이다.(저자 스스로 이 책을 ‘합성의 산물’이라고 밝히고 있다.) 때로는 기행문처럼 여정을 따라서, 때로는 제3자의 입을 빌린 무용담의 형식으로 이야기들은 전개되어 간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옴니버스 식으로 제시되는 약 250년에 걸쳐서 일어나는 열 가지의 이야기들이 앞뒤로 서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마치 영화 ‘펄프픽션’에서처럼 말이다.이 책의 첫 번째 이야기는 사마르칸트의 소그드인 상인 나나이반다크의 이야기이다. 그는 부유한 상인집안에서 태어나 양아버지인 삼촌과 어렸을 때부터 실크로드의 산악지대와 사막을 가로질러 장안까지 여행하며 장사를 배운 상인이다. 사마르칸트에서 장안까지의 여정에 있는 여러 도시들의 정경과 사람들 이야기, 그리고 사막여행에 대한 이야기들도 여기서 소개된다. 특히 그의 여행 목적지인 당나라 수도 장안에 대해서는 지도까지 제시되면서 자세히 소개된다. 장안에 대한 대목을 읽다보면 놀라운 것은 당시 중국의 코스모폴리탄적인 모습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 사회는 아직도 어느 정도 외국인에 폐쇄적인 것에 비교해 볼 때, 이미 천삼백 년 전에 장안에서는 세계 각지의 사람들과 세계 각지의 물건들 그리고 여러 이민족 종교 사원이 있었다는 것, 심지어 유대교도들도 있었다는 것은 그저 놀랍기만 하다.두 번째 이야기는 언뜻 티베트 변방의 요새에 배치된 노병 세그 라톤의 이야기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실은 그의 입을 통해 이야기 되는 고구려 출신 당나라 장수 고선지 장군의 무용담이 이야기의 주를 이루고 있다. 세그 라톤이 젊었을 때 티베트와 중국은 변방에서 큰 전투를 치렀는데, 고선지 장군은 앞서 몇몇의 중국 장수들이 실패한 원정을 결국 성공해 낸다. 그가 어떻게 불가능을 가능하게 했는지 자세한 전쟁터의 작전도와 함께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되며, 당시 티베트와 중국과의 관계에 대한 깔끔한 개관이 이 이야기에 녹아있다. 마지막으로 세그 라톤이 오십이 다 된 나이에 병역에서 풀려 고향으로 돌아가는 감회가 나오는데, 우리 현대의 한국 청년들이 제대하면서 느끼는 바와 비슷한 감회이기에, 예비역인 본인 또한 1000년의 세월을 넘어 세그 라톤과의 묘한 연대감 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했다.세 번째 이야기는, 위구르계 투르크족의 목부인 쿰투그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는 중국에 타르판이라는 조랑말을 팔기 위해, 조랑말 떼를 끌고 다니다, 티베트와의 전쟁에 징집되어 전사한다. 이 이야기에서는 위구르족의 역사와 의식주를 비롯한 생활상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당나라 현종과 양귀비, 그리고 ‘안록산의 난’으로 유명한 안루산 사이의 삼각관계 로맨스 이야기 등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역시 우리의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중국과 위구르를 중심으로 한 이민족들과의 관계이다. 중국 황실은 난을 진압하기 위해 위구르의 도움을 받아야 했으며, 대개 고자세를 취하는 것은 중국이 아닌 위구르 측이었다. 중국은 사실상의 조공을 위구르에게 바쳤고 다음 이야기에서 소개될 태화공주를 위구르 측에 시집보내기 까지 해야 했다.네 번째 이야기는, 당나라 황제 목종의 누이인 태화 공주가 정략결혼으로 1500 킬로미터가 넘는 여정을 따라 위구르의 카간에게 시집가는 이야기이다. 여기서도 역시 중국-위구르 관계가 자세하게 부연되며, 궁중의 복잡한 복식과 화려한 장신구들 이야기와 위구르 카간가의 결혼식 모습도 소개된다. 이때 중국은 여러 전란으로 자신감을 상실하며, 이 때문에 이민족을 배척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코스모폴리탄적인 모습은 색이 바래기 시작한다. 태화 공주는 20년이 넘게 위구르에서 살지만, 키르기스 족과의 대립으로 위구르족 또한 쇠퇴하기 시작하며, 나중에는 태화 공주도 쫓기는 신세가 되어 결국 다시 장안의 황실로 돌아오게 된다.다섯 번째 이야기는 카슈미르 출신 승려 춧다의 이야기이다. 그는 중국 우타이산으로 순례여행을 떠난다. 여기서 타림분지, 파미르 고원 등을 지나게 되면서 그 곳들의 모습이 자세히 묘사된다. 그는 결국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우타이 산에 도착해 순례를 마치지만 실크로드의 매력에 빠져 둔황에 정착하여 의술을 베풀며 살게 된다. 여기서 당시의 점술이나 의술에 관한 소개가 있고, 또 석가모니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당시 불교의 모습에 대한 자세한 소개가 이어진다.여섯 번째 이야기는 기생 라리슈카 이야기이다. 라리슈카는 쿠차 출신의 기생으로 군대를 따라 전전하다가 나중에는 장안에서 생활하게 된다. 기생 이야기니까 우선 그 당시의 당나라의 공연문화가 소개되고, 장안의 기방(기루)이나 유곽에 대한 이야기도 자세하게 이어진다. 또 몸치장이나 방중술, 춘화에 관한 얘기도 잠시 소개된다. 라리슈카는 장안의 기루에서 생활하던 중 황차오의 난을 당하게 되는데, 반란군들에게 강간을 당하고 죽을 고비도 가까스로 넘기게 된다. 그녀는 결국 장안에서 도망을 쳐 다시 쿠차로 돌아가 정착하게 된다.일곱 번째 이야기는 둔황의 비구니 먀오푸에 대한 이야기이다. 먀오푸는 둔황에 사는 중국인 아버지와 티베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아주 어린 나이인 11세에 비구니가 되어 나중에는 승방 주지로써 세상을 하직하게 된다. 수계식의 자세한 절차와, 사찰 내부의 흥미로운 이야기들, 절 안에서의 여러 가지 형식적 절차, 그리고 당시 사찰이 사회에서 하던 여러 가지 역할, 불교의 목련 설화 등이 재미있게 이야기된다.여덟 번째 이야기는 불심이 아주 깊은 둔황의 과부 아룽의 이야기이다. 때는 이미 실크로드 전성기의 막바지인 10세기 중반이다. 아룽은 둔황에서 여유있는 혼혈인 집안에서 태어나 열일곱 살에 시집을 간다. 여기서 상류층의 결혼 자세한 결혼절차는 물론 당시 첫날밤을 치르던 풍습, 이혼절차까지 자세히 소개 된다. 결혼한 후 아룽내외는 많은 재산을 모으지만 불행히도 그녀는 남편과 아들을 차례로 잃게 되어 불교에 더욱 깊게 빠져든다. 또 가족을 잃은 후 그녀는 재산에 관련된 여러 가지 분쟁에 휘말리게 되는데, 여기서 당시 둔황의 민사소송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아홉 번째 이야기는 둔황의 지방 관료인 자이펑다라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이다. 자이펑다는 둔황의 여유있는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글을 배웠고, 또 불교와 천문학, 그리고 역법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 여기서 인도와 아라비아의 천문학이 수용된 중국의 천문학과 역법에 대한 이야기가 소상하게 이어진다. 자이펑다는 후에 지방 문관이 되어서도 계속 역법과 불교에 대한 관심을 이어나간다. 그리고 나중에 자이펑다의 부인이 죽었을 때는 사람이 죽었을 때의 여러 불교 의식이 자세히 소개된다.
K-Pax와 지구... 그 두개의 별을 비교해보자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계속 다른 영화가 떠오르곤 했는데 다름 아닌 최근에 나온 K-Pax라는 영화이다. K-Pax의 주인공은 ‘프롯’이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인데 그는 자신이 1000광년이나 떨어진 외계인이라고 주장한다. 지구인과 다름없는 외모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외계인이라 계속 우기기에 결국 정신병원에 수용되는 지경이지만, 그의 온화하고 유쾌하고 밝은 성품은 병원 안에서도 주위 사람들을 매료시켜 버린다. 그런데 그를 담당하는 정신과 의사 ‘마크’는 단순히 프롯이 외계인 망상증에 걸린 미친 사람이라고 단정하지는 않는다. 정말 외계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최면요법으로 그의 과거를 추적하고, 프롯이 얘기한 프롯의 지구인 친구가 어떤 시골마을에서 단란한 생활을 하던 한 평범한 가장이었음을, 그리고 어떤 강간 살인범에 의해 그의 가정이 몰살되고, 그 스스로 그 범인을 죽이는 살인자가 되어버렸다는 것을 알아낸다. 그런데 그 불운한 지구인 친구가 그런 충격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외계인으로 도피한 프롯인지, 아니면 프롯은 진짜 외계인인지 영화는 끝까지 밝히고 있지 않다.여기까지 소개한 K-Pax의 줄거리를 보면 K-Pax와 ‘지구를 지켜라’의 줄거리에서 많은 유사점을 찾을 수 있다. 프롯 역시 그의 가정에 비극이 찾아오기 전 까지는 외딴 시골에서 가족끼리만 살던 사람이었고, 병구의 가족 역시 오래전부터 소외된 사람들이었다. 병구와 프롯 모두 가족사적인 절대 비극을 겪는다는 점 또한 비슷하다. 다만 프롯의 비극은 어떤 흉악범 한명의 비극이지만, 병구의 비극은 보다 사회적이고 복합적이고 계속적인 사건들이라는 점이 다르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도피한다. ‘미침’으로써 도피한다. 프롯은 자신이 외계인이라는 망상에 빠지고, 병구는 주변인물이 외계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병구가 겪는 부조리는 프롯이 겪은 부조리보다는 상당히 사회적인 것이라는 점, 프롯은 스스로가 외계인이라고 믿는 방식으로 도피를 한 것에 비해 병구는 외계인의 존재를 믿고 모든 것을 외계인의 탓으로 돌리는 방식으로 도피를 한점, 그리고 실제로 그 강만식이 외계인이었다는 점 등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병구의 외계인 추적 생활이 그 전의 비극 때문이라는 점과 그런 추적생활의 소외성 등을 볼 때 충분히 유사성을 찾을 수 있다. 즉 ‘어떤 개인이 겪는 ‘현실적 비극성’과 그로부터의 도피’라는 점에서 ‘지구를 지켜라’는 유사점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주제들은 우리 모두가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는 것 들이다. 그러나 그러한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두 영화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또 ‘지구를 지켜라’는 그런 일반적이 메시지 외에 다른 많은 메시지를 주려한다는 점도 다르다. 두 영화의 결말을 비교해 보자‘지구를 지켜라’의 결말에서 외계인이 실존하는 것이 밝혀지기 까지는 관객들은 이 영화가 여러 가지 사회적, 개인적 비극을 겪은 병구가 자신의 무력함을 있지도 않은 외계인을 설정하고 그들을 비난함으로써 그 비극의 무게에서 도피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무리 희극적 요소와 비극적 요소가 교차한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까지는 영화를 쉽게 이해수 있다. 여기서는 이 영화가 K-Pax나 ‘박하사탕’과 같은 영화와 상당히 유사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외계인이 실존하는 것으로 결말에서 밝혀지는 점은, 아니 단순히 실존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외계인들이 바로 병구를 억압하던 당사자라는 생각이 옳았다는 점은 관객(대중)의 상식적 이해를 더욱 어렵게 함으로써 영화를 극단화한다. 그러한 난해성이 영화가 흥행하지 못했던 주요한 요인 중 하나였다고 본다. ‘지구를 지켜라’의 다소 황당한 결말에 비해 K-Pax는 영화가 끝났음을 말할 때까지도 프롯이 외계인인가 아닌가를 고의적으로 은폐하려는 듯 보인다. 병원에서 며칠간 사라졌었는데 어디로 갔었는지, 또한 마지막에 사라진 베쓰는 케이팩스라는 행성으로 갔는지 아니면 지구상 어디로 도망간 것인지에 대해서는 얼버무리고 끝낸다. 이와 같이 K-Pax는 ‘외계인’이라는 다소 황당하게 귀결될 수 있는 소재를 사용하고서도 무리하지 않는 잔잔한 결말을 통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휴먼패밀리즘으로 그 주제를 귀결시켜 나간다. 이 때문에 K-Pax는 ‘지구를 지켜라’와는 달리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고, 또한 참신성도 인정받아 좋은 비평을 받기도 하였던 것이다. K-pax는 무리 하지 않고 극단적인 참신함을 욕심내지 않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러나 다소 안일한 안주로 생각될 수도 있는 주제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대중예술’로 보인다. 그러나 ‘지구를 지켜라’는 대중예술로 보기는 어렵다. 여기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본다.무리하지 않는 한 걸음, 파격의 질주 그리고 제자리 걸음.K-Pax는 결코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너무 상투적이지는 않되 사람들의 사고의 한계 혹은 공감의 한계, 감상의 한계를 벗어나지 아니한다. 전혀 새로운 파격보다는 보다 안정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통찰(혹은 메시지)를 준다. 그렇다고 너무 진부해서 얘기할 실익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런 면에서 K-Pax는 대중예술에 속하되 저급한 대중예술은 아니다.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저급한 대중예술은 아무런 맥락 없이 감각을 자극하는 것이다. 예컨대 “약속”이라는 영화는 아무런 맥락없이 여의사가 조폭과 사랑에 빠지고, 난데없이 나오는 비극적 상황으로 특정 관객이 기다렸다는 듯 눈물을 쏟게 해주는 ‘감정의 포르노’이다. 마치 사춘기 남자 중학생들이 성적흥분 그 자체를 목적으로 부모님 몰래 포르노를 틀어 보고, 전혀 앞뒤 맥락없이 나오는 난데없는 두 남녀의 성관계 장면을 보며 기다렸다는 듯 흥분하는 것처럼 말이다.K-Pax는 ‘가족간의 사랑의 중요성과 휴머니즘’이라는 테마에 목말라서 스크린 앞에서 그것을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난데없는 맥락으로 가족애라는 것을 ‘당신이 찾던 가족애 여기있소’하고 갑자기 던져주지는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K-Pax는 포르노 혹은 감정의 포르노(‘약속’과 같은)와 같은 저급한 대중예술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지구를 지켜라’의 경우도 해당하지 않음은 마찬가지이다. 물론 관객들이 ‘지구를 지켜라’의 포스터를 보면 보통 관객들이 좋아하는 어느 정도의 엽기와 어느 정도의 유머와, SF 특수효과나 액션들을 기대하게 된다. 그러나 ‘지구를 지켜라’는 K-Pax와는 달리 우선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다르다. 함축되어 있는 의미가 여기 저기 숨겨져 있다. 마네킹의 의미, 소녀의 시선의 의미, 텔레비전의 의미 등등. 함축적 메시지 뿐만 아니라 감독이 직접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들도 너무나 많다. 중간중간에 언뜻 비치는 현대사 다큐멘터리 화면과 강사장이 외계인으로서 말하는 여러 내용들과 그때 나오는 영상들(나치, 전쟁등)은 너무나 구구절절하다. 그러나 이런 점을 단순 비교해서 “‘지구를 지켜라’는 ‘K-Pax'와 비교할 때 나쁜 영화다.”라고 말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중요한 점은, 두 영화는 목표부터가 다른, 줄거리나 내용의 유사성은 있지만 어찌보면 전혀 다른 영화라는 것이다. K-Pax가 ‘무리없는’ 주제의식을 ‘무리없는’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것에 비해서 ‘지구를 지켜라는’ 다소 무리있는 양과 내용의 주제를 무리를 해가면서까지 전달한다. K-Pax의 시도가 ‘진정성을 향한 신중한 그러나 다소 안일한(제작과 흥행의 경제적 측면에 있어서도 안일한) 한걸음 내딛기’라면 ‘지구를 지켜라’는 ‘진정성을 향한 파격의 질주’이다. 참고로 ‘약속’가 같은 영화들은 ‘제자리 걸음과 같은 자위’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K-Pax와 같은 영화가 대중예술과 예술사이에 걸쳐있다면, (아니, K-Pax는 대중예술 쪽에 훨씬 가까우니 ‘대중예술에서 예술을 바라보고있다면’이라고 표현하자. 대중예술에 있지만 그래도 예술을 바라보고있으니 ‘좋은 대중예술’이다.) ‘지구를 지켜라’는 예술과 ‘새로운 예술’의 점이지대 어딘가에 서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인간소외와 휴머니즘’의 테마 측면에서만 본다면 확실히 ‘좋은 대중예술’인 K-Pax가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지구를 지켜라’는 K-Pax하고는 처음부터 목표 자체가 달랐던 것이니 단순 비교, 비판은 의미가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그러나 ‘지구를 지켜라’가 전위적 예술, 이른바 ‘새로운 예술’이라는 것, 진정성을 위해서 과감하게 질주했다는 점이 이 영화를 모든 비판에서 면책해 주는 것은 아니다. 너무 달리기에만 급급했는지 아쉬운 점이 상당히 많다. 전반부에서 병구가 겪는 여러 가지 아픔들도 그 내용이 지나치게 구구절절하고, 그에대한 감독의 영상적인 제시 기법 또한 세련되지 못하다(관객들은 코미디와 비극과 코믹 잔혹극을 보다가 이번엔 갑자기 현대사 다큐멘터리를 나중엔 SF물을 감상하도록 강요받는다). 개인적 사회적 아픔을 표현하는데 있어서는 감독의 현대사 다큐멘터리나 2차대전 영상자료와 같은 욕심보다는 보다 간결하면서 공감할 수 있는 내러티브가 세련되며 따라서 대중의 관심(흥행)을 끌기 더 유리하다. 특히 영화에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후반의 반전에는 구성 면에서 문제가 많다. 리얼리티가 없는 반전은 반전의 강요이다. 구성만 잘 한다면 전제만 잘 깔아 놓는다면 UFO가 아니라 타임머신도 리얼리티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지구를 지켜라’의 관객들은 갈팡질팡한 장르의 변화를 따라가기에도 머리가 아프다. 또 K-Pax의 비교적 탄탄하고 무리하지 않는 구성에 비해, ‘지구를 지켜라’는 예측 불능의 구성에 감독이 말하고자하는 상징은 너무나 많고 산만하다. 또 ‘왜 그렇게 무리해가면서까지 마구 달렸는지’를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런 점에서 ‘지구를 지켜라’는 상업성 대중성과는 거리 있으며, 그러한 ‘새로운 예술’임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전위성 이외에는 아주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 받기에는 많은 무리가 있다.
January 4th, 2005Film as LiteratureProf. Eijun Senaha‘Philadelphia’ from Legal perspectiveIn judicial procedures including American judicial procedure like others, there are two kinds of problem. One is the matter of fact, and the other is the matter of law. They are the two different perspectives with which lawyers can and must see a case. Every case should be examined with these perspectives separately. The matter of fact is an issue regarding ‘what really happened’ in the case. The facts are ‘found’ by the jury in American jury trials(not all U.S. trials are jury trial). The matter of law is an issue what law should be applied to the facts that jury will find. In American jury trials, the judge ‘rule’s the law and notify the jury what law will be applied to the facts they will find. And the trial in this film ‘Philadelphia’ is no exception.Then we can tell what the matter of law in and what the matter of fact is in this film. The matter of law in this film is very simply presented. ’ decides what kind of fact the jury has to decide. That is whether the law firm fired because of Andrew’s inability or because of his HIV infection from homosexual sex life.Therefore, the main issue of the trial in this film, which is the biggest and the most important part of this movie, is mainly about finding fact. The plaintiff tries to prove that defendant fired Andrew because he is infected by AIDS and he is gay. And the defendant tries to prove that they fired Andrew because of his inability. So this takes up most of the time in the jury deliberations as well as in the court. The matter of law is very shortly touched on. The fact found tells us nothing but something happened. It doesn’t tell us what happened is right or wrong. Head juror’s metaphor of pilot of 350 million dollars(which I think is the climax of this movie) might have been quite moving, but it practically means nothing when it comes to a matter of right or wrong(当為の問題).But the main problem of the fact that this ft Andrew is righteous is the matter of law, it is not deliberated very much in this film but is stuck to our face with no reason why the law should be so.In the matter of law, there are two kinds of area. One is an area what we can simply tell what is right and wrong. In this area there can be just one answer to a question. For example, murdering people for no reason is wrong. In this area, the congress, court or people’s will doesn’t have 立法形成権(I couldn’t translate this word, sir). The other area is where there can be many right answers to a question. i.e. there are very wide range of 立法形成権. We cannot simply tell one side is all right, and the other is all wrong. Unlike the former area, no law is inevitably and necessarily right, which means when a law says “this is right, that is wrong”, it needs much supporting, legal, logical and moral alike. And, when we decide what the law it ought be, being a matter inside the law, it is not actually solely legal. When Congress decide what their keep his employer notified with his health condition, especially because lawyer is a job treating clients in general. Therefore, even if there is the decision of Arline Case, we cannot safely say that it’s the necessary and inevitable answer to this problem. In this kind of matter, Japanese Court might rule for the law firm, Korean Court might order them to meet halfway, and even U.S. Supreme court can change their decision later. So we need this film more explanation why it is against law when they give us one specific answer out of many possible answers. But throughout this film, we cannot find it. In the jury deliberation, a young female jury simply sums it up as follows.“It is against the law to fire someonefor having AIDS. That's why we'rehere.”It is as if this film is saying to us “just because”, although we need some moral, political, legal answer.So I am not criticizing this film based on ‘technical’ law issues. I am criticizing this film that it failed to make Andrew righteouhe is just same human being before he is a homosexual HIV infected, therefore his life should be respected as ours and protected. And even in the court, during the inquiries on the witness stand, most of the witnesses not only gave the answer for what is asked, but also they leaked their opinions(although some are unasked). And we were listening to them, we could learn how people thought of homosexual or AIDS. And the whole perceptions and prejudices of theirs could help us to make our own supportings for Andrew’s righteousness. On that sense, it was success in the courtroom as well because we are not so cold hearted to hold our bursting tears just because of the legal errors.But still, this film obviously tried to be a legal drama, so the main story line of this film was driven by the momentum of legal litigation where Andrew couldn’t have enough supporting to be righteous enough. Therefore, if there were not those errors, this film would have been far better. I think if this film was
서양미술사2004. 6. 1.선생님달라이 라마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There's something about Dalai Lama)-달라이 라마 자서전을 읽고달라이라마. 그는 진정한 세계인의 영적 지도자인가, 아니면 대중 스타인가? 내가 접한 티벳에 대한 소식들은 대개 중국 고위 인사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의 백악관 앞 독립 운동 시위 등에 관한 것이 고작였다. 그리고 또 달라이 라마에 대해 들어온 것은 그가 노벨 평화상 수상자라는 것, 할리우드 스타 등을 비롯한 미국의 저명인사들이 그를 따른다는 것 정도였다. 사실 오리엔탈리즘적인 라마교와 티벳의 신비스러운 이미지와 결합되어 그의 ‘구루(guru)’로써의 평판은 언론과 미디어 등에 의해 확대 재생산 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어찌 보면 그는 이미 대중스타가 되어있다. 그렇다면 그는 과연 진정한 구루인가, 이미지뿐인 허상인가? 그리고 달라이 라마로 상징되는 반전주의, 환경주의, 비폭력주의, 평화주의의 실체는 과연 존재하는가(즉, 어떤 사람들에 의하여 내면화되어 실천되고, 그러한 실천이 결실을 맺을 가능성이 있는가?)? 아니면 미디어가 만들어 낸 허상인가? 실체가 있다면 그러한 것들은 현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가?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을 내내 떠나지 않았던 물음들이다. 그리고 책을 덮을 때 즈음엔 이제 자신 있게 대답을 할 수 있게 된 물음들이기도 하다. 과연 달라이 라마에겐 특별한 것이 있는가?그가 허상에 불과한 대중 스타인가, 아니면 진정한 정신적 스승인가에 대한 문제는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 쉽게 풀렸다. 결론은 그의 실체는 미디어가 그려내는 그대로에 가깝다는 것, 즉 그가 받고 있는 최고의 평판이 결코 분에 넘치지 않는다는 것인데, 그것은 몇 가지만 보아도 알 수가 있다. 그것은 그의 겸손함, 개방성, 균형감각, 철저한 비폭력주의, 용서의 미학 등이다.달라이 라마는 이 책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티벳인들이 중국으로부터 받은 탄압과 고난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의 망명생활도 고난의 연속이었음에는 분명하나, 중국인들이 티벳에서 벌인 만행은 이루 말을 할 수가 없다. 이른바 1959년 사건이 있었고, 문화혁명의 소용돌이를 겪었다. 그리고 1987년과 1988년의 유혈사태가 있었다.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도륙 당했고, 찬란한 문화유산들이 잿더미가 되었다. 어떻게 보면 티벳 문제에서은 진정한 영웅은 달라이 라마가 아니라 티벳에서 핍박받고 있는 사람들일 지도 모른다. 그에 비하면 달라이 라마의 투쟁은 다소 ‘귀족적’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어쨌든 그는 어린 나이에도 당시에는 더욱 사치품이었을 파텍 필립(Patek Philippe) 시계를 아무렇지도 않게 분해해버릴 수 있는 신분이었다. 그런데 달라이 라마는 스스로 자신을 낮추고 티벳인들을 치켜세운다. 그는 중국과의 협상에서 ‘달라이 라마’ 자신이 너무 중시되어 쟁점화 되는 현상을 저어한다. 자신이 분쟁의 핵심이 아니라 결국은 티벳 인민의 안녕이 핵심임을 깨닫고 있는 것이다. 그는 “우리의 투쟁은 600만 티벳인들의 권리와 복지, 그리고 자유를 위한 것이다.”(p.281)라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지 않는 사람이며 겸손하다.그는 겸손할 뿐만 아니라 열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사적인 감정과 편견을 가지고 사물을 보는 것을 지양하고, 자신의 신념만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지도 않으며 남의 신념도 존중할 줄 안다. 그는 보통 사람이라면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나라인 중국의 지도자들 중에서도 치켜세울 사람은 과감히 치켜세운다. 그는 중국 지도자 중 후야오빵이나 덩샤오핑 등에 대해서 아쉬움을 표시하면서도 어떤 면에 있어서는 매우 높게 평가한다. 중국의 어떤 지도자들이 선의를 가지고 그들에 접근했는지, 어떤 지도자들이 그렇지 않았는지 달라이 라마는 기억하고 있다.그는 승려이다. 라마교의 최고위 승려인 그는 라마교의 환생의 교리, 더 나아가 달라이 라마 선택 과정의 원리 등에 대해서도 유연한 자세를 취한다. 어찌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는 미신적으로도 보일 수 있는 달라이 라마 선택 과정에 대해서 그는 환생의 교리를 우리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꼭 전해져 내려오는 교리가 구구절절 맞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가 어쨌든 선대의 달라이 라마들에 대하여 정신적으로 이어져있음을 강하게 느낀다는 말로써 그는 그와는 다른 믿음들의 공격을 슬기롭게 비껴나간다. 어딜가나 전통의상을 입고 나타나는 그이지만 그가 스스로 밝히듯이 그는 전통에 대한 맹목적 추종자(blind beliver in tradition)는 결코 아니다. 그는 어떤 전통이 적실성을 가지고 어떤 전통이 인습인지를 구별할 줄 안다.또 그는 많은 다른 종교지도자들을 만나고 대화하려했다. 그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켄터베리 대주교, 공산치하의 정교회 성직자 등 많은 종교 지도자들을 만났다. 그리고 그는 그런 이질적인 만남에서 강한 동질감을 느꼈다. 그가 세계 순방을 하며 이 종교, 저 종교 지도자들과 회동을 갖는 것은 결코 쇼가 아니다. 여러 종교자들과 만날 때, 그는 실제로 다른 종교를 존중하는 마음을 가진다. 그는 다른 종교의 수행의 길을 통해서도 달라이 라마의 불교가 추구하는 똑같은 곳에 도달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마더 테레사를 만나서 그는 감명을 받았으며, 그는 마더 테레사도 불교의 ‘보살’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또한 그는 그와 그의 민족에게 크나큰 시련을 안겨준 공산주의에 대해서도 한편으로는 관대한 입장을 갖는다. 그는 자신이 “정치적 신념을 가지고 있다면 아마 절반쯤은 마르크스주의”일 것이라 한다.(p.309) 그러면서 그는 불교와 마르크스주의 사이의 생산적 대화도 기대한다. 공산주의의 유물론적 측면이 종교를 탄압하고, 티벳의 사원들을 파괴하였던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러한 입장을 견지한다. 즉 그는 어떤 사물의 해악이 일면적인 것이라면 그것을 어디까지나 일면적인 것으로 인식한다. 그의 인식 속에서는 그러한 해악이 사물 다른 한편의 좋은 점을 가리는 일이 좀처럼 없는 것 같다. 중국의 만행에 대해 고발하는 경우에도 그는 그가 전체 중국인을 매도하는 것이 아님을 밝히는 것을 결코 잊지 않는다. 자칫 감정적으로 흐르기 쉬운 문제에 대해서도 저런 인식 자세를 견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그의 열린 사고방식은 그가 젊은 세대를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권위적이지 않으며 젊은 세대에 대한 강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 심지어 어떤 과업은 젊은이들에 의해서만 가능한 것이라고 그는 굳게 믿는다.달라이 라마의 탁월한 균형감각 또한 눈여겨 볼만하다. 어떤 중국인들은 티벳인들도 과거 중국을 무력 침공한 바 있고, 사람들을 죽이고 재물을 수탈해간 역사가 있다면서, 티벳이 지금 중국의 티벳 지배에 대해 항변하는 것은 편파적인 시각이라고 주장한다고 한다. 달라이 라마는 과거 티벳 민족이 무력으로 중국을 침략했던 사실을 책의 처음부분에서부터 담담히 인정한다. 그는 후에 티벳이 불교를 전면적으로 받아들여 정신적인 국가로 다시 태어났다는 점을 중시하고, 또 다시 태어난 후의 과오에 대해서도 잘못을 인정한다.또, 그가 공산주의 치하인 몽골 순방 중, 유목민들이 승려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그림(명백히 종교 자체를 매도하는 그림이다.)을 박물관에서 발견하자, 안내원이 신경질 적으로 제지했지만, 그 그림이 말하고자 하는 종교의 해악을 그는 순순히 인정한다. 그는 그 자리에서 종교 자체는 숭고하지만, 그것을 운영하는 종교인들의 잘못이 큰 탓임을 이야기하면서 오히려 자기 자신의 책임을 통감한다.그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또 다른 덕목은 연대의 정신이다. 그는 이 책에서 동투르키스탄의 난민들에 대해 그가 강하게 연민을 느끼고 있음을 밝한다. 그들의 처지가 티벳과 유사한 상황에 있고 티벳만큼이나 상황이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티벳만큼 세계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점을 달라이 라마는 진심으로 아쉬워한다. 자기 코가 석자인데도 말이다.그러나 무엇보다도 달라이 라마가 오늘날과 같이 추앙받게 된 것은 그의 비폭력에 대한 굳은 믿음과 낙관 그리고 그의 용서의 미학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철저하게 비폭력주의를 견지하며 그것만이 사태의 해결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수 십년 간에 걸쳐 티벳에서는 중국 당국의 군중에 대한 발포 등으로 인해 많은 티벳인들이 무참하게 살해되어 달라이 라마를 안타깝게 했지만, 달라이 라마는 몇몇 티벳인들이 무력적인 방법으로 중국인들에 저항하여, 중국인 몇몇이 죽는 경우를 더 안타깝게 여긴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까지 들었다.그가 중국의 만행을 고발하는 부분을 읽을 때마다(특히 p. 269 부근) 나는 최근 이라크에서의 미군의 포로학대에 대한 뉴스가 생각났다. 침략과 그에 따른 물리적 정신적 억압 때문인데, 중국 당국은 티벳에서 끊임없이 불법감금, 고문, 살인, 심지어 강간을 비롯한 성고문 까지 자행하고 있다. 중국은 문화혁명이 실패하고 교조주의가 몰락하고 실용주의가 득세했지만, 티벳은 여전히 억압당하고 탄압당하고 있다. 개혁이 된 중국이 여전히 만행도 충분히 충격적이지만, 자유민주주의 국가 미국이 이라크에서 그러한 마찬가지의 횡포를 저지르고 있다는 점은 더욱 충격적이다. 즉 티벳에서의 중국 침략의 문제는 달라이 라마의 초기 진단과는 달리 교조주의적형태의 마르크시즘만이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달라이 라마는 중국은 ‘믿음을 잃어버린’ 나라라고 말한다. 중국은 믿음을 잃어버려 “그 많은 선남선녀의 고귀한 이상이 무자비한 야만성으로 전락”하였다고 말한다. 티벳의 비극, 이라크의 비극과 같은 사건들은 달라이 라마의 말대로 사람들이 믿음을 잃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직 믿음을 가지고 있는가? 가면 갈수록 물질문명으로 치닫고 있는 우리 역시 이러한 질문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달라이 라마의 가르침은 우리에게 더욱 큰 의미를 갖게 된다.
January 25th, 2005Film as LiteratureProf. Eijun SenahaIntended Item Use in『Fight Club』Have you seen a classic film of Charlie Chaplain『Modern Times』? While I was watching 『Fight Club』, 『Modern Times』 occurred to me. That was because the message of 『Fight Club』is quite similar with that of 『Modern Times』 although the former was made more than half century later. For us, it is not very difficult what the main theme of this movie is. That’s because the theme comes to us in a very obvious way, narration of the main character. The major theme of 『Fight Club』is to criticize the material civilization. The more our society and industry develop, the more human beings become mere accessory of modern civilization. And there are many properties, or items that symbolize the theme of this movie in order to point out the materialism's false image and hypocrisy.When you enjoy Fight Club for the first time, it might be hard to catch out which items are the properties with implication and which are not.the properties symbolize.First of all, the most important material is the soap in the movie. Tyler has a side job as a soap maker. And his soap is a very popular item at the department store that he sells his soap to. By the way, surprisingly enough, Tyler uses human body fat stolen from the liposuction clinic as a main ingredient for his soap. After all, the noble customers who use Tyler's soap are purchasing the human fat that was extirpated from their body. It is very likely because those who can afford liposuction surgery would have more chance to be able to afford Tyler’s high end soap. It’s quite an irony. Although the shape is changed, the essence is just same. The soap made by their dirty fat let the person wash off the dirt. That is also an irony. Then what is the boundary between dirtiness and cleanness? Dirty fat turns into clean and clean turns into dirt. And it seems hard to tell the boundary between them. I think that grey area shows us the false image of materialism. Mode nature, but they judge everything by their appearance. The Tyler's soap is by-products of the modern material civilization where people are easily deceived by the appearance or by the reputation of others.In this film, Soap is a very important property in another sense as well. It implies that ‘Everything around us can be very dangerous’. Tyler made some homemade bombs by using the soap's rough material. Rough material of soap can be bomb just by adding some chemical material. The homemade bombs actually blew up Tyler's condo and other buildings. It is very surprising fact that a thing of daily necessity can change to the mass murder weapon. We can possibly say we are living in this world with explosive materials all around us. This is shown by another property in this film. When the fight club in this film fulfilled the Project Mayhem -Killing two birds with one stone-the beautiful formative art was used as a tool of smashing a cafe. The more science and technology develop, the moresoap bombs and formative art sculpture represent the harmful effect of materialism. It is like scornful mock for moderns. Although there are the best products, the goods are far from useful but might bring about dangerous results unless wise people use those products.Starbucks coffee and CK jeans are another important properties. They stand for ‘general public’ who has lost their own characteristic traits and got standardized and still being standardized. When Tyler stood in front of copy machine, every co-worker was drinking Starbucks coffee. All co-workers are grabbing same coffee. And that coffee comes from a company which sells the same coffee all the cities in America, and all the cities in the world. Also, Tyler said that guys try to exercise in order to be a slave of Calvin Klein. In the capitalist society system, mass production has contributed to the standardization. And in the same way, Fight Club Franchise extends their influence to all parts of the country in a moment. As all-mart size IKEA mall, or through Catalog. Although it is thought to be very sophisticated, it is very standardized. Same furniture is sold everywhere in the world by this globalized Swedish furniture company. People might think their tastes are very sophisticated and they have their own taste0, but in truth, they are merely slaves of this standardized mass production society.In conclusion, as I mentioned above this film criticizes the materialism, capitalism, and commercialism by using proper material. Tyler said, "We are consumers. We are just by-product of the consuming culture." This is quite true. The most important thing is not industry, materialism, civilization but human being. This film points out the problems of modern material civilization with a sharp criticism. However, as irony would have it, this film is also the product of commercialism. This film is what is called Hollywood blockbuster-amazing budget, casting super stars (Brad Pitt, Edward Norton), sensational scene,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