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대 모더니즘1. 50년대 모더니즘 시운동의 전개㈀.사회적 배경1950년도 한국 모더니즘 시운동에 대해서 살펴보려면 시대상황에 대한 인식이 앞서야 한다. 50년대는 정치적으로는 6.25의 발생으로 인한 가치관의 혼란과 경제적 파탄으로 혼란한 시기였다. 전후부터 이승만 자유당정권의 파행적인 정치로 정치.경제.사회.문화 제반에 걸쳐 부정.부패.부조리한 현상이 만연했으며 국민들은 정치로부터 소외되고 국내의 인플레이션(INFLATION)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언론의 자유와 자유민주주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탄압은 현실인식이 배재된 열악한 문화 환경을 조성하였다. 전후의 이러한 불안정한 현실 속에서 모더니즘 시인들은 참혹한 전쟁 경험을 겪으면서 부정적 현상에 대한 감상과 불안. 패배감을 주로 그들의 시에 표현했다. 그러나 그들의 이러한 패배적인 모습은 현실에 대한 이성적 판단의 배제와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함 등으로 비판받고 있다.㈁.초기모더니즘과의 비교1930년대 중엽에 들어서면 모더니즘이라는 이름으로 한데 묶이어 불리는 일련의 실험적 경향들이 나타난다. 모더니즘(MODERNISM)이란 우리말로 번역하면 ‘근대주의’ 또는 ‘현대주의’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현대의 도시 문명에서 나타나는 여러 현상과 경험을 종래보다 지적이고도 참신한 방법으로 그려내고자 하는 경향들을 가리킨다. 그래서 초기 모더니즘 시인들은 과거의 시가 감정과 음악성에 치우쳤다고 보고, 새로운 시는 지적인 태도와 시각성(image)을 중시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1950년대에 해방과 전쟁의 혼란한 상황에 사로잡힌 후기 모더니즘시인들의 근시안적인 태도는 50년대 사회현실의 진정한 모순과 허위의 실상에 접근하지 못한 채,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묘사에 머무르고 말았다. 이는 시인의 체험이 아직 삶의 구체성 속에서 이루어지지 않고 전쟁현실에 대한 객관적 비판의 결여 때문이었다.(ㄷ).동인과의 연계성에서의 모더니즘김규동,김차영,김경린,이봉래등은 도회적 삶, 현대적 도시문명 비판 등을 목적으로 하였으나 그 비판의 시선이 뛰어난 논리적 지성의 힘에 의하여 뒷받침되지 못하고 감상적 휴머니즘, 아니면 생경(生硬)한 언어유희의 차원에 머무른 반면에 전봉건이나 김춘수 혹은 신동문 등의 시적 작업들은 감각적인 산문의 언어를 통해 도시적 시정의 음영(吟詠)을 초현실주의적, 표현주의적 방법을 동원하여 보다 참신하고 그 나름대로의 논리를 갖춘 새로운 시적 방법을 보여 주었다.후반기 동인은 전시 중에 결성이 되었기 때문에 현실적이고 과격적인 성격을 띄고있다. 감정과잉의 시어들을 절제, 배제하고, 보다 지적인 어조의 현대적 이미지를 구사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라 하겠다. 동인들 중에서 가장 주목할 시인은 김수영이다. 왜냐하면 그는 당대 모더니즘 시의 대부분이 일반적인 통폐로써 빠져들었던 값싼 감상주의, 경박한 재치의 기교주의를 부리고 있을때 문학이 마땅히 획득해야할 하나의 정신성으로서의 근본원리 즉,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를 치열하게 추구해 나갔기 때문이다. 그의 시 특유의 반성적 과잉의식, 즉 주체와 대상사이의 끊임없는 반성적 의식 교호(交好)작용이 최종적으로는 언제나 주체의 윤리적 결단, 즉 최소한의 자기윤리 확신이라는 차원까지는 나아가는 양상으로 나타남을 볼때 바로 주체 중심적 이성의 자기결단의 윤리 즉 현상학적, 실존주의적 윤리관의 전형적인 나타남을 볼 수 있다. 이처럼 모더니즘 시인 중에서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는 그의 시적 특징을 알아봄으로써 후기 모더니즘의 올바른 방향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2. 모더니즘 시인들의 작품분석여러 시인들의 시적 특징을 살펴보면 우선 박인환의 시적 경향은 전쟁의 비극. 자본주의적 현대문명 비판. 도시적 서정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으며 문명의 메카니즘과 거기에 군림하는 자본가의 횡포, 그가 체험한 6.25의 비극 등 인간의 자유와 순수를 위협하는 요인을 물질문명 사회의 위기성에서 찾으려는 시 의식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 [검은 신(神)이여!]에서는 문명비판과 사회적 불안에의 의식은 사회와의 대결적인 자세보다 문명에 대한 심정적 이탈과 감상적이고 허무주의적인 자기세계로 도피하려는 자세가 나타난다. 김경린도 박인환처럼 문명의 피상적 관찰과 비유의 평면성과 추상성으로 인해 참다운 예술적 가치의 획득에 실패하였다고 할 수 있다. 김규동의 [나비와 廣場]에도 현대문명에 대한 불안과 황폐의식을 시각적 심상을 통해서 표출하고 있다. 암울하고 혼돈된 현실에서 시적 화자는 한 마리의 나비에 자신의 정체성을 투사시켜 불안한 현실상황을 응시하며 방향성을 잃은 자아의 고뇌를 폐허된 광장으로 더듬거리며 날아가 피묻은 육체의 파편을 굽어보는 나비의 모습에서 확인한다. 문명의 불모와 소외로 인한 내적 갈등과 말없이 이지러진 날개를 파닥거릴 뿐이다. 허망한 광장으로 상징된 현실과 안막이 차단된 나비로 상징된 현대인의 대비는 현대문명의 중압감과 인간의 소외를 극적으로 표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지러진 날개를 파닥거리는 안일함으로써 현대문명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해 나갈 수 없을 뿐 아니라 피묻은 육체의 파편을 굽어보는 자폐의식의 과장은 현대문명의 폐해를 초래한 인간 주체의 책임을 문명 자체에만 전가시키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