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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상계열] 한국 재벌 형성의 역사적 배경과 특징
    Ⅰ. 서론한국인에게 있어 재벌은 무엇이고 어떤 생각을 갖게 하는가? 한국인에게 재벌은 부러움의 대상인 동시에 시기의 대상이다. 한국경제를 떠받들고 있는 중요한 주춧돌이라고 생각되어지기도 하고 독과점이나 정경유착을 통해 부를 축재한 부정부패의 온상이라고 생각되어지기도 한다. 또한 거대한 구매력을 이용해 하청업체인 중소기업들의 성장을 방해하고 착취한다고 생각되어지기도 하고, 언론을 소유하거나 힘을 가하여 그것을 왜곡시킨다고 생각되어지기도 한다. 이렇듯 재벌에 대한 대부분의 생각은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이 더 많다. 그러나 우선 유의해야 할 점은 재벌과 대기업은 구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종종 양자를 동일시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의도적이든 아니든 처음부터 재벌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그르치는 효과를 지닌다. 재벌에 대한 정의는 다음의 정의에서도 살펴보겠지만, 재벌은 개별 대기업이 아니라 ‘대기업집단’ 혹은 ‘그룹’이다. 그것도 보통의 대기업집단이나 그룹이 아니라 독과점적 시장지배력을 가진 대기업의 집단이며, 그 소유와 경영이 ‘재벌(財閥)’의 ‘벌(閥)’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듯 문벌, 즉 가족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실제 한국에서 독과점적 대기업은 거의 1인 내지는 그 가족에 의해 소유 및 경영되는, 재벌에 속하는 기업이다. 이들 재벌은 비관련 다각화를 통한 ‘문어발식 확장’과 ‘선단식(船團式) 경영’을 그 특징으로 하고 있다. 말하자면, 재벌은 기업단위가 아닌 하나의 체제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또 하나의 우리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재벌의 기원이다. 그들은 어느 정도의 자본을 가지고 초기의 사업을 이끌어 나갔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부를 축적시키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재벌의 기원에 관한 논쟁은 매우 다양하다. 어떤 연구들은 토착기업가와 기업들의 기원에 이르기까지 분석을 확대하기도 했다. 전자의 경우는 식민지시대에 설립되었던 몇몇 기업들이 점차 다양한 기업집단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재벌이 발생했다는 견해이며, 후자는 1910년 한일성에 주력하였다. 이를 위해 정부는 원조물자를 민간에 불하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새로운 기업가들이 양산되었다. 극히 낮은 가격에 생산시설을 불하받고 원조물자인 원료 또한 무상으로 제공받아 생산을 하면, 정부가 유치산업 보호 목적에서 시장을 확보해 줌으로써 이들은 손쉽게 독점이윤을 얻을 수 있었다. 대표적인 산업이 이른바 삼백(三白)산업으로 지칭되던 제당, 제분, 제면산업과 모직, 시멘트산업 그리고 유리산업 등이었다. 그들 중 크게 성공한 기업가들은 다각화를 통해 재벌로 부상하였다.셋째, 재벌로 도약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루트는 이른바 귀속재산 불하였다. 당시 정부는 시세보다 지나치게 낮은 가격과 좋은 조건으로 정부 귀속의 각종 산업시설들을 불하하였는데, 따라서 불하받는 것 그 자체가 상당한 특혜였다. 더구나 시장지배력이 높고 경제안정에 직결되는 사업을 불하받을 경우 손쉽게 국내 굴지의 기업가로 부상할 수 있었다.넷째, 해방과 6.25동란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전개된 전재(戰災)복구 사업 또한 새로운 부(富)를 제공해 주었다. 전재복구 사업은 주로 정부 및 주한미군 사령부를 중심으로 추진되었는데 군부대 시설공사, 도로, 항만, 교량공사 들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할 경우 손쉽게 대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더구나 당시 국내 토건업체들이 극히 영세하여 시공능력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따라서 일단 정부발주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경우 후속 물량은 보장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따라서 이 부문에서 시공능력을 검증받은 토건업체들은 보다 용이하게 대기업으로 부상할 수 있었고, 이들은 안정된 후속불량의 확보를 위해 정치권과의 유착에 주력하였던 것이다.다섯째, 해방 이래 6.25동란에 이르는 기간 동안 다수의 사람들과 물동량의 전국적 이동이 매우 심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운수업 또한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치부되었는데, 여객운송의 경우 노선 개설은 정부의 허가사항이었다. 운수업자들은 초과 이윤을 확보하기 위해 수요가 많은 노선에 대한 독점적 허가를 얻길 원했고, 이를 위해단위 : %)연도은행대출금리인플레율196117.514.0196216.618.4196315.729.3196416.020.0196518.56.2196626.014.5196726.015.6196825.816.1196924.514.8197024.015.6197123.013.9자료 : 이한구, 『한국재벌형성사』(비봉출판사, 1999), p.195.넷째, 공업화를 위한 외자조달의 필요성이 점증하면서 수출의 중요성 또한 제고되었고, 수출을 통한 재벌화의 가능성이 확인되었다. 1960년대 후반 급속한 수입대체공업화 과정에서 다량으로 차입한 상업차관의 원리금 상황 난에 직면하여 정부는 원리금 상환용 외화획득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수출을 장려하였다. 이를 위해 세제, 관세, 은행융자 등의 측면에서 수출촉진책을 강구하였는데, 당시 정부가 수출업체들에게 제공한 특혜의 예는 다음과 같다.< 표3 > 수출지원 내용운용수단지원내용실시기간세제수출소득세 50% 감면수출생산설비의 상각비에 누진세 부과영업세 면제수출시장 개발비의 과세 크레디트1961. 1. ~ 1972. 2.1961. 1. ~1962. 1. ~1969. 1. ~관세수출용 원료의 수입관세 면세수출용 자본설비의 수입관세 면제손해에 대한 관세 할인1961. 4. ~ 1975. 6.1964. 3. ~1965. 7. ~융자수출용 자재수입에 대한 융자미군 군용물자 조달업자에 대한 융자중소기업의 수출산업화 기금수출산업 조성기금외국화폐 대부농수산품 수출준비기금수출신용 공여1964. 10. ~ 1972. 1.1962. 9. ~1964. 1. ~1964. 7. ~ 1969. 9.1967. 4. ~1969. 9. ~1969. 10 ~기타수출보조금특정상품의 특정지역에로의 수출독점권KOTRA 융자수출입 링크제전기요금 할인수출실적별 우대조치1960. ~ 1965.1960. 4. ~1962. ~1962. 11. ~1965. ~ 1976.1967. 2. ~자료 : 이한구, 『한국재벌형성사』(비봉출판사, 1999), pp.193~194다섯째, 이 무렵 재조에서 선박’까지 생산해 내는 백화점식 경영체제가 정착되었다.넷째, 1970년대 재벌부문의 확대를 초래한 또 하나의 계기는 중동지역 건설특수에서 비롯되었다. 1970년대 초반 제1차 석유파동 결과 중동의 산유국들은 오일머니로 대규모 국토건설 사업을 전개, 이때부터 국내 건설 업체들의 해외건설 수출이 본격화하였다. 동부, 삼환, 현대 등 숱한 국내 건설업체들이 막대한 오일머니를 거머쥠으로써 재벌화의 기틀을 확보하였다. 그러나 중동건설 특수는 국내적으로 과잉 유동성 문제를 야기 시켜 1970년대 후반에는 사상 초유의 프리미엄 시대를 초래, 부동산 투기를 유발하였다. 당시 재벌들이 부동산 투자에 앞장섬으로써 재벌들은 국내 최대의 부동산 소유자로 둔갑하였다.다섯째, 1960년대 군사정부의 출현과 함께 기업들의 제1금융권 진출이 봉쇄됨으로써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지배 가능성은 일단 배제되었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 기업들은 대안으로서 보험, 증권, 단자회사 등 제2금융권에 대한 수요가 점증하면서 이들 사업이 점차 유망한 사업으로 부상하였던 것이다. 당시 이들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을 모색한 기업군은 몰론 재벌이었다. 그룹 내 단기자본의 이동을 용이하게 하여 그룹의 자금흐름을 조절하고 정부의 기업공개와 주식분산 요구에 대응, 계열기업간 주식소유 분산 및 자금조달 등을 용이하게 해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재벌들은 제2금융권에 경쟁적으로 진출하면서 산업자본의 금융자본으로의 변신을 시도한다.여섯째, 이 시기 우리나라 재벌의 외형적 모습은 일본의 게이레츠(系列)와 유사한 형태로 전환한다. 계열사간의 상호출자를 통해 계열사 수를 불릴 경우 재벌 총수의 개인적인 투자에 비해 위험부담이 적을 뿐 아니라 수많은 계열기업이 총수 개인의 소유로 됐다는 국민적 비판도 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공동출자로 다른 기업을 설립할 경우 대외적인 공신력도 제고되어 은행융자가 보다 용이하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 1977년 말 당시의 30대 그룹 소속 상장사 190개사의 상호출자비율해외진출이 두드러지면서 서서히 국제화 경향도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1970년대에 잇달은 석유파동과 국제적인 자원 내셔널리즘 확대, 그리고 선진국들의 한국 상품에 대한 규제 강화 등 때문에 국내 기업들의 성장에 제동이 걸렸던 것이다. 또한 1980년대 중반 이후 국내적인 민주화 열풍에 기인, 노사간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한국사회는 이른바 고임금 사회로 반전함으로써 한국 상품의 채산성 또한 둔화되었다. 여기에 국제사회에 대한 정보의 확보도 매우 주요한 과제였던 것이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은 채산성 확보를 위해 해외에 생산거점을 확보하는 한편, 안정적인 원료의 공급을 위해 해외 유전개발 등 원료공급지의 확보도 병행하였다.< 표7 > 재벌의 해외진출 현황재벌명진출기업해외투자 내용삼성그룹현대그룹LG그룹쌍용그룹SK그룹코오롱그룹해태그룹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물산삼성물산코리아엔지니어링현대자동차현대자동차금성사금성사금성사금성사럭키럭키(주)쌍용유공(주)선경(주)코오롱해태상사영국 종합가전공장 착공튀니지 합작강관 공장 착공캐나다 무역업체 설립말레이시아 사라와크관광 탐사파키스탄 합작용역회사 설립캐나다 자동차 조립공장 착공캐나다 자동차 부품공장 완공미국 헌츠빌 전자레인지공장 준공서독 종합가전공장 착공캐나다 현지판매법인 설립미국 피닉스통신 A/S사 설립사우디 PVC레진공장 완공인도네시아 아당광구 탐사일본 시멘트유통기지 건설수단 나일광구 탐사뉴욕 무역상사 설립호주 벨버드탄광 개발태국 콜로왕철광 개발(1986년 현재)자료 : 이한구, 『한국재벌형성사』(비봉출판사, 1999), p.195.다섯째, 재벌들의 중심 기업이 점차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1970년대 중반 이래 재벌들이 중화학공업과 첨단산업, 금융업 등으로 다각화한 결과 재벌들의 중심 기업이 종래 무역업체 및 섬유, 신발 등 경공업체에서 반도체,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플랜트 등 첨단 사업체 및 중화학 공업체 등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즉, 삼성그룹의 경우 중심 기업이 삼성물산에서 삼성전자로, 현대그룹은 현대건설에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
    경영/경제| 2004.12.01| 31페이지| 1,000원| 조회(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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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양문학] 카프카의 변신
    친구의 추천으로 서양문학의 이해라는 과목을 신청하게 되었다. 경제학이 전공인 나에게 있어 거의 관심이 없던 분야라고 생각했지만 친구는 학부 시절 편식은 좋지 않다며 적극 수강을 권고하였다. 그리하여 독후감 제출을 위한 책을 읽기 위해 책 선정을 하였다. 카프카의 ‘변신’ 일단 제목이 마음에 와 닿았다. 누구든지 그리고 나 자신도 항상 그 무언가로의 변신을 꿈꾸고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갖고 있는 변신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의미는 발전적 ? 긍정적인 의미의 변신을 말한다. 하지만 이 작품의 변신은 그야말로 파격적이고 정말 원치 않는 변신을 그리고 있다. 누군가의 작품을 읽고 그 사람의 정신세계를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정말 많이 느꼈다. 이 작품을 다 읽고 드는 첫 느낌은 ‘어렵다’이다. 정말 이 저자는 무슨 생각으로 그러한 파격적 정신을 담은 글을 쓴 것인가에 의문이 들 정도이다. 논리와 철저한 증거, 그리고 정확한 판단을 통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내게 있어 도무지 너무도 혼란스러운 그의 글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나름대로의 작품에 대한 해석, 의문점, 그리고 느낌을 솔직하게 말하고자한다.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는 무시무시한 벌레로 변한 채 잠에서 깬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가 그 어느 날 아침 눈을 떴을 때, 모든 것은 그대로일 뿐, 단지 그레고르 자신만 무시무시한 벌레로 변신했다. 가족, 그의 직업, 직장 상사, 집 등 그 모든 환경은 변신하지 않았다. 그 설정의 의미를 살펴본다면 나는 그레고르라는 한 가정의 실권자를 최악의 나락으로 몰아보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아닌가한다. 작품의 서술상 분명 그레고리는 한 가정의 무능함을 탓하며 자신만이 가정을 꾸려갈 유일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도록 하고 있으며 내용상 그렇기도 하다. 가정의 힘든 현실을 이겨나가기 위해 자신의 희생을 기꺼이 감수하고 있는 그를 카프카는 매우 파격적인 인생 나락으로 몰아넣었다. 벌레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직장 상사와 그 가족들이 그의 방으로 들어벌레로 변신한 자신의 모습은 그레고르에게는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게 볼 수는 없겠지만 변신한 자신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늦은 시간의 기차에 맞춰서 출근하려고 하는 그를 나는 왜 그토록 직장의 일에 매달리려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물론 자신의 실직은 가정의 파탄을 의미한다고 믿는 그이기에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다른 어떤 것도 아닌 벌레로 변신하게 된 자신을 보면서도 그렇게 생각을 할 수 있을까라는 내 자신의 의구심이 들어버리고 만다. 벌레로 변신하고 얼마 안돼서 그의 말을 사람들은 알아들을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의 말은 그는 알아들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가 말을 알아들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러한 점은 분명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이것은 작품 속 인물들의 심리 상태의 변화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책임이사가 돌아가려고 하자 그레고르는 방문에서 떨어져 나와 천천히 문지방을 넘었다. 이사 쪽으로 방향을 잡을 생각이었다. 이사는 우스꽝스럽게도 두 손으로 현관 밖 계단 난간을 잡은 채 매달려 있었다. 그레고르는 몸을 지탱할 만한 걸 찾아 허우적대다가 비명을 지르고 넘어지고 말았다. 그 순간 처음으로 몸이 편안해졌다. 많은 다리들이 이제야 비로소 꼿꼿하게 마룻바닥을 밟았으며 그레고르의 뜻대로 움직여 주었다. 그는 몹시 기뻤다. 다리들은 그가 가고 싶어 하는 하는 곳으로 옮겨다 주기까지 했다. 이 모든 고통이 머지않아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 부분에서 나는 묘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여기서 그레고르에게 어떤 희망적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그보다는 역설적으로 희망적 메시지를 통해 더 극한 절망을 주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느낄 수가 있었다. 글쎄 과연 그레고르가 생각하는 것처럼 모든 고통이 사라질까라는 느낌이 든 걸 보면 절망을 주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보여 진다. 왜 이토록 작가는 그레고르에게 극도의 절망을 안겨주는 것인가?아버지는 책임이사를 직접 따라가거. 그레고르가 몸을 돌릴 수만 있다면 방안으로 빨리 들어갈 수 있겠지만 몸을 돌리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텐데 아버지가 참고 기다려주지 않을까 봐 무서웠다. 아버지가 쉭쉭 소리만 내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정말 그 소리는 참고 견디기가 힘들어 머리가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아버지는 다만 그레고르를 가능한 한 빨리 다시 방안으로 들여보내야 한다는 생각에만 매달려 있었다. 그는 이제 문틈에 꽉 끼어서 혼자 힘으로 더 이상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몸통 한쪽의 작은 다리들은 허공에서 떨고 있었고 다른 쪽 다리들은 고통스럽게 바닥에 눌렸다. 그때 아버지가 뒤에서 세차게 찼다. 그건 정말 구원의 길이었다. 그레고르는 공중으로 붕 떠올랐다가 피를 많이 흘리며 깊숙이 떨어졌다. 문은 지팡이로 꽝 닫혔고 드디어 조용해졌다. 내가 평소 가지고 있던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무너뜨리도록 묘사하고 있다. 여기서 아버지는 흉측한 벌레로 변신한 자신의 아들에게 있어 단지 고통을 주는 존재일 뿐이다. 물론 아버지가 세차게 차서 구원의 길이라고 한 것은 아무리 봐도 긍정을 통한 역설이라고 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내가 아버지라면 벌레로 변신한 아들이 왜 그렇게 변신했으며 혹여 가정의 생계를 모두 책임지며 살아온 그의 업보가 현실로 나타난 것은 아닌가 하며 자신을 무척 탓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아버지는 어떠한 책임 의식도 없는 채 그저 벌레로 변신한 아들을 괴물로서만 볼 뿐 그래서 그 벌레를 방안에 쳐 박아 놓아 나오지 못하게끔 할 생각만 하고 있으며 또 그렇게 하고 있다. 생계를 책임져 온 것은 분명 그레고르이지만 그래도 한 가정의 가장인 아버지가 왜 그레고르를 감싸주지 않으며 오히려 고통의 존재일 뿐인가?부모님과 여동생이 정말 좋은 집에서 조용히 살 수 있게 해줄 수 있었던 자신이 가슴 벅차게 뿌듯했다. 여기서 정말 아이러니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가족을 위해 자신의 희생을 치러가며 생계를 이끌어 오고 좋은 집에서 살 수 있도록 한 그레고르 자신에게 돌아온뭘 배려를 한다는 말인가? 벌레로 변신하여 일을 하지 못해 가족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는 그레고르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나 지금 그레고르의 생각은 가족들의 도움을 받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이 아니다. 왜 그는 그토록 가족을 자신이 책임져야 할 존재로만 볼 뿐 도움을 받으려고 하지 않는 것인가?“이제 감각이 둔해진 걸까?”언뜻 그런 생각이 들었나 했는데 입으로는 벌써 다른 어떤 음식들보다 강하게 그를 끌어당기는 치즈를 탐욕스럽게 빨아 먹고 있었다. 급히 그리고 기쁨에 겨워 눈물까지 흘려가며 그는 치즈와 야채, 소스를 차례차례 먹어치웠다. 하지만 신선한 음식은 맛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냄새까지도 참기 힘들 정도로 역겨워서 먹고 싶은 음식을 다른 곳으로 조금 멀리 끌어다가 먹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도 분명 그레고르가 굶어죽는 것을 바라지는 않았을 것이지만 그가 먹는 것에 관해서 소식을 전해 듣는 것 이상은 참을 수 없었을지 모른다. 사실 부모님은 충분히 고통을 당하고 있었다. 작가는 점점 더 그레고르를 멸시와 혐오의 대상으로 만들고 있다. 벌레로 변신한 것에 따른 후유증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뒤로 갈수록 표현되는 그레고르는 더 이상의 인격체로서 볼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 더욱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식욕에 대한 이러한 묘사를 통해 명확해진다.그레고르는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면서 무일푼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아버지는 그런 그레고르의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고쳐주지 않았다. 물론 그레고르는 그에 관해 아버지에게 물은 적도 없었다. 당시 그레고르는 가족 모두를 완벽한 절망으로 빠뜨린 그 사업상의 불운을 가능하면 모두가 빨리 잊을 수 있도록 하려고만 했다. 그래서 그때 그는 아주 특별한 열정으로 일하기 시작했고 거의 하룻밤 사이에 보잘것없는 보조직원에서 장거리 지역 영업직원이 될 수 있었다. 장거리 지역 영업직원이 되면 물론 돈을 벌 수 있는 가능성이 완전히 달라져서 성과를 올릴 때마다 인센티브 형식으로 현금을 받았으며 그는 그 돈을 깜짝 놀라며 좋아하는 가족들 며 고마워했고 또 그레고르도 기꺼이 돈을 가져다주었지만 특별한 다정함은 더 이상 생겨나지 않았다. … 아버지는 건강하지만 나이가 있는 데다 벌써 5년간이나 일을 하지 않아서 크게 기대할 수 없었다. 또 힘들게 일했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한 그의 인생에서 첫 휴가라고 할 수 있는 이 5년 동안 그는 살이 많이 쪄서 거동이 상당히 불편했다. 또 나이든 어머니는 집안을 돌아다니는 것도 힘들어할 정도로 천식에 시달리는 데다가 이틀에 하루는 호흡 곤란으로 창문을 열어놓고 소파에 누워 있어야 할 정도인데 어떻게 일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여동생도 이제 겨우 17세가 된 어린아이인데다 이제까지는 옷을 잘 차려입고 늦잠 자고 집안일을 거들고 바이올린 연주와 같은 몇 가지 소박한 취미를 즐기는 편안한 삶을 살아왔을 뿐이 아닌가! 결국 이러한 묘사들을 통해 그레고르가 평소 가지고 있던 가족들에 대한 그 자신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도록 작가는 매우 적절히 안내해 주고 있다. 작가가 왜 그토록 그레고르를 절망의 나락으로 빠뜨리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분명 아버지는 사업 실패로 무일푼이 되었지만 그가 무능력자가 된 것은 아니다. 또한 어머니가 그 어떤 일도 할 수 없다라고 자신만의 생각에 갇혀 있을 뿐이다. 17세인 여동생은 성인이라면 성인일 수 있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작고 미약한 존재로만 여길 뿐이다. 그레고르를 제외한 가족들은 그 어디에도 무능력자라고 할 수 있는 묘사나 표현들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레고르는 자신을 제외한 가족들이 모두 무능력자라고 몰아 생각한다. 그리하여 그는 그것을 근거로 일을 시작하고 가족 안에서의 가장이라는 독점적 권위와 권력을 스스로 꿰차려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그레고르를 벌레로 변신시킨 작가의 의도는 그러한 그레고르에 대한 응징이라고 봐도 좋을까? 이런 응징을 통해 묘사되는 그레고르의 모습을 통해 작가는 희열을 느끼고자 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후반부로 가면서 유일하게 그레고르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인식하고.
    독후감/창작| 2004.12.01| 4페이지| 1,000원| 조회(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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