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과 문학 레포트소설 '위험한 관계` 와영화 '위험한 관계`, '발몽` 비교 분석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부2003-11042 이선미1.서론소설 '위험한 관계`는 18세기 프랑스혁명 이전의 프랑스 사회를 배경으로 한 상류계층의 문란한 풍속도를 그 소재로 하고 있다. 소재가 소재인 만큼 '사교계에서 수집하여 사람을 교화하고자 간행한 서간집` 이란 부제에서 작가의 의도를 가늠할 수 있다. 발행인의 말과 편집자의 말을 각각 함으로써 이 책이 허구적 상상력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하려고 하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오히려 그 당시귀족 계급들의 문란했던 사생활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듯하다. 파리 사교계 인물들 사이에 오간 175통의 편지를 엮은 서간체 소설로 인물의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그 당시 서간체문학이 널리 퍼졌다고 한다. 내용에 따라 각주를 달아 객관적 태도라는 점을 부각시키려 하였고 약 10명 정도의 등장인물이 등장하는데 각각의 글쓴이에 따라 문체가 달라지기 때문에 읽는 재미가 큰 소설이라 할 수 있겠다.내용이 대중적이고 호기심을 끄는 내용이 많은 만큼 영화로 각색된 작품들도 많이 있다. 미셸 파이퍼, 존말코비치,글렌 클로즈 주연의 '위험한 관계` 와 밀로스 포만의 '발몽`, 로저 컴블의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그리고 최근 개봉되어 인기를 몰았던 영화 '스캔들`의 원작도 소설 위험한 관계이다. 소설과 영화는 서사적인 예술장르라는 특성을 공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표현 방법을 가진 이질적인 예술 양식이다. 하지만 매체의 차이에 의한 문제점의 발생에도 불구하고 두개의 '위험한 관계`를 동일한 것이라고 부를 수 있는 근거는 '구조 요소의 동일성` 때문일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사건과 배경, 인물, 성격 등이 동일해야 하며 전달구조의 요소인 중개자의 성격이 유사해야한다. 또한 매체의 표현적인 요소 (영상, 언어)의 차이를 극복하여 동일한 것을 전달하고 있어야 한다. 동일한 작품의 "소설"과 "영화" 는 어떻게 다를까? 원작을 그대로 재현한호남형의 얼굴에 재산과 지성을 겸비했지만 사교계에 소문이 자자한 바람둥이로 여자를 정복하는 것을 명에로 생각하는 인물이다. 전형적인 악인이라 할 수 있는 이 두 사람이 만나 각기 순진한 처녀와 정숙한 부인을 타락의 세계로 빠뜨리려는 계획을 세우면서 내용이 전개된다. 메르테유 부인은 자신의 옛 애인 제르쿠르가 자신의 친척인 볼랑주 부인의 딸 세실과 결혼하려 한다는 것을 알고, 그가 최고로 여기는 순결이란 가치관에 맞아떨어지는 순진한 처녀 세실을 발몽을 이용하여 타락시키고 제르쿠르를 웃음거리로 만들고자한다. 그러나 발몽은 비슷한 때에 정숙하고 신념이 확고하기로 소문난 투르벨 법원장 부인을 유혹하여 자신의 명성에 또 하나의 희생물을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었고 그 계획을 위해 메르테유 부인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절한다. 하지만 투르벨 부인에게 자신에 관한 나쁜 평판을 이야기해 자신의 계획에 걸림돌이 된 사람이 볼랑즈 부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복수하기 위해 세실을 유혹하는데 가담하기로 한다. 그 당시 세실은 메르테유 부인이 악한 목적으로 소개한 당스니 기사와 사랑에 빠져있었고 발몽은 둘의 관계를 돕겠다는 말로 세실에게 접근하여 세실의 정조를 유린한다. 처음에는 세실도 두려워하고 무서워하지만 곧 발몽과의 육체적 사랑을 즐기게 되고 당스니를 여전히 사랑한 채 제르쿠르 백작과의 결혼도 생각하는 탕녀로 변하게 된다. 작품 안에서 세실이 탕녀로 변하는 과정은 그다지 극적으로 그려지지는 않는다. 세실이 발몽과 육체적 관계를 즐기고 있을 무렵 당스니 또한 메르테유 부인과 육체적 사랑을 나누는 관계가 된다. 이들의 관계는 서로 얽히고 설켜 종국에는 한 지점으로 치닫으며 만나게 되고 만나자마자 소스라치게 놀라며 뿔뿔이 사라지고 만다. 세실의 일을 처리한 발몽은 다시 투르벨 부인의 일에 착수하게 되고 계획된 위선으로 투르벨 부인을 유혹한다. 워낙 도덕적 신념이 강하고 그 신념에 벗어난 일은 용납하지 않는 투르벨 부인이기에 유혹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노력이 들긴 하지만 ,결국 음에 이르게 한다. 발몽은 죽어가면서 당스니에게 투르벨을 진정 사랑했다고 전해 달라고 하며 메르테유 부인과의 그간의 서신을 건네준다. 투르벨 부인은 자신에 대한 죄책감과 배신에 대한 괴로움으로 정신착란을 일으키다 죽고 세실은 발몽의 아이를 유산한 후 어느새 탕녀로 변한 자신의 모습에 괴로워하며 다시 수녀원으로 들어간다. 메르퇴유 부인은 서신이 세간에 알려지고 나서 사교계에서 내쫓기고 결국에는 천연두까지 걸려 완전히 추녀가 된다.- 소설과 영화의 비교영화는 3차원의 공간에 형성된 어떤 조형과 의미를 2차원의 영사막에 투영함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그것을 감상하게 하는 다소 굴절이 많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는 다른 예술과는 다른 점이 뚜렷한 장르이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영화는 평면에 펼쳐지는 공간적 예술이며 영구히 보존될 수 있는 시간적 예술이며 감독의 예술적 지휘를 받은 다수 공동의 창작품이다. 이런 영화의 특성은 소설의 특성과 대비될 때 더욱 큰 개성으로 드러난다.우리가 소설을 읽을 때는 어느 정도 여유를 갖고서 읽는 속도를 조절해가면서, 감동적인 부분을 읽을 때는 잠시 책을 덮은 후에 그 감동을 충분한 시간 느껴보기도 하면서 읽는데 영화의 감상법은 이와는 굉장히 다르다. 일단 영화가 한번 시작되면 관객들은 끝날 때 까지 자리를 뜰 수가 없고 그리하여 얻어지는 감동의 조절까지 영화 연출자의 의도 속에서 하게 된다. 이것은 영화의 보존가능한 시간성이 소설과 자신을 구분 짓는 특성이다. 주체적 조절이 있을 수 없다는 점은 하나의 단점으로 볼 수도 있겠고 작품의 수용과 반응까지를 일관된 의도에 의해 지배당하게 할 수 있다는 면에서는 하나의 특징으로 착용 할 수도 있다. 소설 위험한 관계를 읽는 동안에는 작가가 원하는 의도가 18세기 방탕한 귀족들의 생활을 풍자하며 경계하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 의도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독자에게 달려있는 것이다. 그 당시 풍속을 경계하고자했던 작가의 의도와는 달리 인간사회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이런 질투와 음모, 유혹, 어리석음 배경이 되는 18세기 프랑스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내기 위해서 역사적 고증을 거쳐 그 당시의 시대상을 복원해 내기 위한 노력이 영화 곳곳에서 보인다. 귀족들의 옷차림새나 그 당시 평민들의 생활 모습 오페라나 연극문화 귀족들이 즐겨하던 카드문화 등등이 그것이다. 그리하여 소설 위험한 관계의 큰물줄기를 벗어나지 않는 지점에서 영화로 각색하였다. 오히려 소설로 읽었을 때는 잘 상상이 가지 않거나 잘 파악되지 않을 수 있는 그 시대의 분위기나 풍속을 실제로 영상으로 보여줌으로써 정확히 맞아떨어지지는 않겠지만 옷차림새라든가 실제 생활모습을 보여주면서 구체적으로 표현하였다는 점이 돋보인다. 영화 위험한 관계와는 달리 영화 발몽은 감독의 새로운 창조 의지가 많이 반영된 영화이다. 원작과는 다른 결론을 내면서 원작에서 라클로가 전하고자 했던 방탕한 사람을 풍자하고 교화하려고 했던 목적과는 주제가 약간 벗어나게 된다. 권선징악을 주제로 삼았던 라클로는 메르테유와 발몽을 악의 상징으로써 그에 합당한 벌을 받도록 결말을 내렸지만 영화에서는 메르테유는 그저 남자들에게 버림만 받을 뿐이고 발몽의 죽음도 자살인지 타살인지 애매모호하게 나온다. 처음엔 순수했지만 결국엔 문란한 생활을 즐긴 세실과 당스니도 원작에서는 유산하고 수녀원으로 들어가고 당스니도 사교계를 떠나서 지내고자 하는 후회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영화에서는 세실은 발몽의 아이를 가진 것을 숨긴 채 제르쿠르에게 시집가고 당스니는 오히려 제2의 발몽이 되어버리고 만다. 상업성을 무시할 수 없는 영화의 특성 때문에 권성징악의 고리타분한 교훈 보다는 관객의 흥미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점을 중심으로 구성한 듯하다. 영화에 코믹한 장면이 많다는 것도 그 중하나인데, 발몽이 트루벨 부인을 유혹하는 과정에서 우스꽝스럽게 물에 빠진 점을 예로 들 수 있다. 이처럼 소설에서는 주체적 수용이 가능하지만 영화에서는 의도된 메시지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소설이 영화로 각색되면서 만나게 되는 또 다른 한계는 시간적 제약이나 공간적 제약과건의 축소, 삭제, 통합 등의 과정을 필수적으로 요구하게 되는데, 예를 들어 소설의 편지 81을 보면 메르테유 부인이 자신이 어떻게 남성을 유혹하고 마무리를 하는지 자세하게 나와 있지만 영화에서는 축소되어 나타나있고 원작에서 메르테유 부인은 천연두에 걸리고 재산을 압수당하며 서신이 폭로되는 등 끔찍한 최후를 맞이하지만 영화에서는 서신이 퍼져 사교계에서 외면당하는 모습만을 그린다.영화를 보면서는 상상력이 작용할 수 없다는 것도 각색된 영화의 하나의 단점이다. 소설을 읽을 때는 작가가 묘사하는 배경이나 인물의 심리, 인물 행동의 순간순간을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우리가 본래 가지고 있던 기본지식과 함께 장면 장면을 연출해 내지만 영화를 볼 때는 감독이 그려낸 장면이 바로 눈앞에 있기 때문에 애써 상상하지 않아도 되고 감독이 작품을 보고 이해한 상상력이 우리의 상상력이 되고 만다. 위험한 관계 같은 경우는 서간체 소설인 만큼 인물들의 심리가 아주 세밀하게 드러나 있는데 그 심리를 상상하며 읽는 스릴이 영화에서는 찾기 힘들다. 이처럼 영화가 상상력을 제약하는 면이 있기는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상상하기 애매모호한 것 들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더욱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소설에서는 작품의 구성, 중개성의 선택, 문장의 문체, 인물의 대사, 시점으로 표현되지만 영화에서는 카메라의 움직임, 구도, 조명, 연기, 편집, 음향, 음악 등의 표현 방법이 사용되기 때문에 소설에서는 독자들에게 대략적인 이미지나 표상을 심어주는 반면 영화에서는 정황이나 사건을 단적으로 제시하고 관객들이 실감나게 느낄 수 있도록 제반장치들을 이용한다. 위험한 관계를 소설로 읽을 때는 극적 관계를 내용의 흐름을 파악하며 알아가야 하지만 영화에서는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키기 위하여 음향이 들어가거나 카메라의 각도를 불안하게 잡는 등 확실하게 긴박감이나 공포감등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그리고 어떤 중대한 사건이 일어나기 전 맥락이 비슷한 음향효과를 몇 초 전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