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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감상문] '거미여인의 키스'를 보고 평가D별로예요
    < 거미여인의 키스 감상문 > 2003260064 사회학과 이민지참 난해하고 신비스러운 영화였다. 그다지 아름다운 영상이 아니었지만 무언가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한 편의 시 같은 영화였다. 동성애를 다룬 영화라고 해서 처음에는 약간 비판적인 시각으로 긴장하며 보았다. 하지만 영화는 내가 생각했던 동성애의 편견을 무너뜨리게 했다. 남자, 여자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 그들의 사랑이었다. 이걸 느끼기 위해서는 영화를 2번 이상은 봐야했다. 나에게 이 영화는 다소 어려웠다. 정치적 냄새가 짙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남성간의 사랑 이야기가 전개되어 매우 이색적으로 느껴졌다. 발렌틴과 몰리나가 함께 하는 공간인 감옥이 영화의 주가 되고 대부분의 시간이 그 곳에서 할애되지만 영화는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아마도 중간 중간에 나오는 몰리나의 영화 이야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첫 번째 이야기는 영화 인데 프랑스 레지탕스를 매도하고 나찌의 정당성을 역설하는 반동적 선전 영화이다. 황갈색의 색채를 가진 이 영화는 몰리나의 환상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과 스토리 구조가 비슷했다. 몰리나의 기억 속에서, 나찌 영화의 여주인공과 거미 여인은 같은 사람이다. 먼저 몰리나는 나찌의 장교를 이상적인 남성상으로 설정하고 그를 사랑하는 여가수를 자신과 동일시한다. 영화의 마지막에서 여자의 죽음은 몰리나의 죽음을 암시하는 것일 거라 느꼈다.또 하나는 스스로 자아낸 거미줄에 갇힌 신비의 여인에 관한 예술 영화이다. 이것에서는 몰리나가 거미 여인과 동일시된다. 여기서는 거미 여인이 발렌틴의 얼굴을 한 조난자를 구해줌으로 써, 몰리나의 사랑이 발렌틴으로 바뀌었음을 보여준다.이 두 이야기가 전개되 갈수록 그들의 사랑은 조금씩 커진다. 처음에는 서로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무시했다. 두 사람은 “무신론자들이 신은 더 들먹거린다”거나 “나찌가 유태인 맑시스트 천주교도 호모에게 어떻게 했는지 알아? 현실을 모르는 얼간이 게이 같은 이라구”라는 따위의 설전을 주고 받는다. 그러나 이내 몰리나는 발렌틴이 “진정한 남자”라는 것을 알게 되고, 발렌틴 역시 몰리나의 이타적인 사랑을 받아들여 그가 원하는 방식으로 애정표현을 해준다. 이렇게 이 영화는 게이와 정치범이 체제로부터 억압받는 이들이라는 공통점에서 출발, 서로 존경과 애정을 나누도록 만들어졌다.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에 깊었던 점은 몰리나의 역할을 맡은 윌리엄 허트의 연기였다. 동성애자 역에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큰 덩치의 윌리엄 허트는 섬세하고 인간적인 모리나의 역할을 너무 잘 소화해 냈다. 보통 동성애자를 연기하는 배우들을 보면 무언가 이질감이 느껴지고 너무 오바해서 우습기만 한데 오히려 그는 공부를 많이 한 듯한 정확한 연기를 했다. 전혀 그에게서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데 역시 윌리엄 허트는 이 영화를 계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고 한다.또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사람들이 더 이상 널 모욕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해. 그게 바로 네가 존중받는 길이야. 그리고 누구에게도 이용당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이다. 몰리나가 가석방 할 때 발렌틴이 몰리나에게 진심으로 애정 어린 충고를 하는 것이다. 몰리나에 대한 발렌틴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금기 시 되고 이질적인 사랑일지라도 각자의 생김새가 다르고 사는 방식이 다르듯, 사랑의 방식 역시 천차만별일 수 있으니 이들의 사랑도 아름답게 보였다. 그 사랑이라는 게 단순히 서로의 성적 매력에 이끌린 얄팍한 감정이라기보다는, 정말 달랐던 두 사람이 진정으로 소통하게 된 데서 오는 초인간적인 유대감 그리고 거기에서 비롯된 인간에 대한 존중이라고 생각했다.
    독후감/창작| 2003.06.07| 2페이지| 1,000원| 조회(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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