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란 무엇인가.이 책에서는 근래에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단어 중 하나인 세계화 에 대해서 사회학적인 정의를 내리고 있다. 날이 갈수록 우리가 살고있는 이 세계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오는 보이지 않는 전파를 통해서 우리의 막연했던 미지에의 동경은 현실로 확인되는 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 현실이다. 이 책은 세계화 라는 의미를 보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고, 거부할 수 없는 운명으로 하나가 되어가고 있는 현 문명의 상태를 읽게 해준다. 즉, 세계화 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고, 어떠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 그 끝에는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그것의 특성은 무엇인지를 다른 여러 학자들의 이론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그 속에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이 살아 움직이며,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해진 길을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변화는 우리가 사는 사회의 모든 부분에서 일어나고, 심지어 그 속에서 사는 우리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진행되기도 한다.21세기를 맞아 세계화는 더 이상 지탱 할 수 없는 둑을 터뜨리고 밀려드는 홍수처럼 우리의 생활과 생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 이미 그렇게 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이러한 변화들을 보며 두려워하기보다는 그 변화의 실체와 방향을 읽어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우리에게 남은 과제인 것 같다.이 책을 통해 세계화가 경제, 통치형태, 문화의 세 가지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경제는 명령과 강제 그리고 신분 및 계급의 독점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자유화 추세로 가고 있고, 통치형태는 권력이 분산되는 민주화추세로 그리고 문화는 가치와 기준이 지극히 일반화되어 극도의 다원적 문화를 인정하는 보편화 추세로 가고 있다.역사적으로 이 과정들은 세 가지 분야의 상대적 원인제공 능력의 변화에 따라 진행된다. 대개가 서유럽역사의 시기구분으로 구분하는데 이것은 서유럽사회와 그들로부터 파생되었거나 모방된 사회들이 세계화의 원천이며 선도적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16세기에서 19세기에 이르는 초기 근대화 시기에 가장 중대한 발전은 자본주의의 등장이었다. 물질의 교류를 핵심으로 하는 이 새로운 틀은 매우 효과적으로 중세사회의 전통적 속박들을 깨뜨려 나갔고 통치형태와 문화양식에까지 파급되어 지배하게 되었다. 그러한 교류로부터 힘을 얻은 자본가라는 새로운 계층은 군주들을 헌법상의 존재로 전락시키거나 무능력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스스로 국가를 넘겨받아 부르주아국가나 자유주의 국가로 재구성하는 경우도 있었다. 문화적 측면도 다양하게 분화되고 이데올로기에 의하여 지배를 받게 되었다. 세계를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고리는 무역과 착취 그리고 군사적 모험이었다. 그러나 그것들로 인하여 세계화가 시작되기는 하였지만 세계통합을 이루는 데는 그다지 큰 힘이 되지는 못했다.19세기 중반과 끝 무렵에 가족적 형태의 자본주의는 위기를 맞게 되었다. 노동자들은 끝없는 착취와 빈곤함에 반기를 들기 시작했고 시장의 확장이 실패하게 되었으며 자본축적 가능성이 위협을 받게 되었다. 노동자 계급의 운동은 정치적 성향을 띠는 경우도 많았으며 그들의 투쟁은 정치체제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었다. 대다수의 사회에서 그 힘은 온건한 반항을 불러일으키는데 그쳤으나 사회주의나 파시스트 국가에서는 극단적으로 표현되었다. 국가가 경제와 문화를 조종하게 되면서 경제는 조합화 되어 사용자와 노조 그리고 국가공무원 사이의 정치적 관계에 의하여 지배받게 되었다. 그리고 문화는 국가적 전통을 발전시키고 소수민족주의를 하위문화로 전락시키며 국가의 이익에 이바지하는 역할에 얽매이게 되었다. 세계화의 주추세는 식민화나 동맹, 외교, 세계대전, 헤게모니국가들 그리고 초강대국과 같은 현상들이 발전해 가는 가운데 국가행위가 국제화 되어버린 것이었다. 경제적 관행이자 문화로서의 자본주의는 파시스트와 국가 사회주의 이념과 숱한 충돌을 넘어서 헤게모니국가의 비호아래 세계곳곳으로 파급되어 갔다.20세기의 후반에 들어 국가들은 더 이상 경제를 성장시킬 수 없고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없게 되었으며 권력행사에 있어서 투명성과 화폐적 가치를 제공할 수 없게 되고 국민들에게 미래를 확신 시켜줄 수 없는 총체적 위기를 널리 인식하게 되었다. 그리고 국민들은 개인적인 자율권을 이 거대한 하부조직에 넘겨주는 것을 더욱 못마땅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세계화된 기준들에 의거하여 자신들의 요구를 합법화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새로운 정치적 상징적 호소는 인권과 지구환경, 자유민주주의, 소비자의 권리, 종교적 전통의 고수, 인종적 분화, 그리고 세계주의와 같은 세계화된 관행과 현상들을 제도화시키는 분야들에 집중되어 있다. 이제 국가는 문화활동에 의하여 파괴되어 가고 있다. 특히 고도의 조직을 가진 국가들은 더욱 그러하다. 그리고 정당들은 세계적 모험을 가지고 확산되어 가고 있는 사회운동에 의하여 와해되어 가고 있다. 그리하여 영토적 경계를 우지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더욱이 경제는 생활방식에 따른 선택에 좌우되는 형태가 되어가고 있다. 소비가 생산을 대신하여 중심 경제활동으로서의 자리를 대신하게 된 측면이나 가능한 직업경험이 매우 다양화되었다는 면에서 그렇게 볼 수 있다. 경제는 이제 상징에 의해 매개되고 반응을 보이며 지역성을 떨쳐버리고 있는 것이다.
누구를 위한 세계화인가지금의 전 세계는 세계화의 물결 속에 휘말려 있다. 우리나라도 그 속에서 예외일 수 없다.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한 개인에게도 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세계화이다. 이러한 세계화는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그것은 경제 사회 문화 등 우리 사회의 전 분야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개인의 삶도 이러한 변화 속에 많은 영향을 받고 개인의 가치관이나 생각의 변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그러나 세계화된 가치를 받아들이지 못한 개인이나 사회는 그 경쟁력을 상실하고 도태될 수도 있다.또한 세계화는 우리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많은 경제 시스템의 변화로 선진화된 모습의 경제 체제를 이룩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높은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문화가 한 단계 더 발전된 모습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모습 속에서 한 개인은 더 많은 기회를 제공받게 되지만 세계화 된 가치를 받아들이고 경쟁력을 갖추어야 그 기회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세계화가 이렇게 찬란한 미래만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다. 선진국에 경제적 종속이 예상되어지고, 사회는 가치관의 혼란으로 더욱 정체될 수도 있으며 문화적으로는 전 세계의 문화가 획일화되어 각 국의 고유한 문화가 사라질 수도 있다. 세계화란 명목 아래 맹목적의 선진국화에 따른 문제점들이다.그러나 세계화는 이미 우리의 선택의 문제를 넘어서 버렸다. 단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세계화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그 올바른 이해를 통해 세계화를 우리에게 유용하게 이용하는 것이다.책의 저자 다니엘 싱어는 언론인 출신이다. 그는 자본주의의 맹점과 그 극복 방안에 고심한 결과를 우리들에게 알려주고 있는 것 같다.세계화! 과연 이로움만을 가져다 줄 것인가!그 물음에 대한 그의 답변은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 보리스 옐친, 폴란드의 연대노조운동, 유럽을 휩쓴 총파업 투쟁 등의 사례를 통해 그의 세계화에 대한 입장은 비관적으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그는 철저한 사회주의자로 비춰진다. 그는 자본주의가 지금의 폐단을 수행하면서 그는 결코 자본주의를 거부하는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나는 그의 견해에 동의를 표하고 싶다. 누구보다 자본주의와 세계화에 대한 지론이 굳건한 그의 이론은 한마디로 자본주의의 사회주의화로 요약할 수 있겠다. 사회를 위한 자본주의를 그는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세계화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보다 잃을 수 있는 게 더 많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세계화는 앞에서 말한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요구할 것이다. 우리에게 이들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강요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가치가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지금껏 우리가 본 세계화는 선진국들의 가치에 의해 그 실체가 규정되어진 것이었다. 어쩌면 우리는 그들 선진국화되는 것을 세계화라고 여기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들 국가들은 우리에게 그들의 가치를 강요함으로서 그들의 이익을 증대시키고자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우리가 세계화를 통해 그들을 쫓아가려 하면 할수록 우리는 어쩌면 그들과는 점점 더 격차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들의 가치가 우리를 규정하고 그들의 문화 속에 획일화된 모습으로 우리가 존재하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의 삶이 그들의 삶을 쫓아가다가 결국 우리 자신의 정체성도 상실하고 그들의 발 밑에서 그들의 뒤를 쫓다가 그들과의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그들의 이익을 더해주는 역할만 할 수도 있다.
우리는 진정한 한마을 이 되었는가?(문화의 세계화를 읽고)1990년대 중반 이후 한국에서는 세계화 라는 말이 시대의 화두로 등장했다. 그러한 세계화에 대한 여러 논의들 중에서 문화의 세계화 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우리는 문화의 세계화 라는 말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한국에서의 문화의 세계화는 다른 나라의 문화를 수입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문화를 수출하는 것으로 우리의 전통적인 문화유산을 세계적인 것으로 만드는 행위를 일컬었다. 우리의 과거 문화를 잘 계승하여 높은 수준의 문화로 만들어 보존하고 세계에 전파하는 것이 바로 세계화라고 본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석굴암이나 팔만대장경, 종묘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것, 김치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식이 된 것 등은 세계화의 모범사례로 꼽을 수 있다.하지만 문화의 세계화는 엄밀히 말해서 특정한 문화가 만들어낸 문화상품의 세계 시장 진출과 석권이 아니다. 만약 그렇다면, 맥도널드와 코카콜라로 대표되는 패스트푸드 음식 문화를 전세계에 보급하고, 할리우드에서 만든 영화로 세계 영화 시장을 석권하고 팝 음악으로 세계 음반 시장을 장악한 미국에 의해 이미 문화의 세계화가 달성되었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그리고 또한 문화의 세계화를 각국 문화의 적절한 배치를 통한 다원적 문화의 건설이라고 보아서도 안된다. 다양한 문화가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공존하는 것은 대단히 바람직한 일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것은 문화의 다원화, 다양화이지 문화의 세계화는 될 수 없는 것이다.그렇다면 진정한 문화의 세계화는 무엇일까?문화의 세계화를 글자 그대로 이해하자면, 전세계가 공유할 수 있는 보편적 문화의 건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보편적 문화는 문화의 보편성과는 다르다는 것을 유의하도록하자. 다시 말하면, 보편적 문화, 즉 세계화된 문화는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한 집단의 구성원이라는 정체성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계는 이미 운송과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급속히 발전함으로써 각 지역 사이의 시간적 공간적 거리가 좁혀지고 서로 다른 문화들 사이의 갑작스런 접촉이 빈번해졌다. 이에 따라 다른 문화적 요서가 유입, 전파되거나 다른 문화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문화 형태가 등장하는 등 세계 각지에서 문화적 변동 현상이 자주 관찰되고 있다.전세계 어느 곳이든 하루 안에 이동할 수 있다고 어느 곳에 있든 동시간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지금, 다른 문화와의 접촉을 통해 자기 문화가 변화하는 것은 막을 수 없는 일이다.이렇듯 전세계는 하나의 마을(지구촌)이 되었고 그 전까지 국가 단위, 지역 단위의 경계를 가지고 전개되었던 인간의 여러 활동이 세계화되는 것은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이미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 의해 강제되었던 경계선은 무너진 것이다. 결국 정치, 경제, 문화 각 분야에 걸쳐서 세계화의 논의가 활발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처럼 보인다.현재 지구상에 휘몰아치고 있는 세계화라는 태풍은 자본의 질풍노도와 같은 움직임 속에서 자본에 대한 정치 권력의 투항과 가냘픈 문화적 저항이라는 형태를 띤다. 산업 자본은 모든 문화를 상품화시키려 하고 있지만 모든 문화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수성이 자본에 의해 일률적으로 상품화되는 것에 저항 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다.문화는 정치, 경제와 분리되어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세계화된 문화상품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 지역의 특수한 문화가 저항하는 것은 단순한 문화 충돌이기 이전에 정치적, 경제적 이해 관계의 충돌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단순히 코카콜라로 대변되는 미국 문화상품의 침입 에 대한 지역 문화의 저항으로만 끝나는 것은 아니다. 지역 문화 내에서도 끊임없이 특정한 문화적 요소를 상품화하려는 자본의 작용에 저항하는 움직임이 있다. 그리고 또한 한 사회 내의 인종간, 계급간, 세대간의 문화적 갈등이 존재할 것이다. 이러한 문화적인 투쟁들은 정치 투쟁이며 동시에 경제 투쟁이다.비록 문화와 정치, 경제를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문화의 세계화라는 개념 속에는 정치적 세계체제나 경제적 세계체제와는 다른 독특한 문화적인 논리가 들어있음을 간과 할 수 없다. 이성에 의해 판단하기 전에 우리의 이성 자체를 존재하게 만드는 그 무엇이 바로 문화이기 때문에 문화의 세계화는 정치적이거나 경제적 관점이 아닌 문화적 관점에서 논의되기가 매우 힘든 것임을 알았다.결국 문화적 관점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문화의 세계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의 문화의 세계화에 대한 논의는 정치적인, 그리고 특히 경제적인 관점에서 본 문화상품 시장의 세계화였을 뿐이었다. 문화상품을 만들어내는 자의 관점이 아니라 문화상품을 소비하며 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자의 입장에서 문화를 본다면, 문화의 세계화에 얽힌 기존의 논의들을 보면서 그 논의들이 얼마나 정치, 경제적 탐욕의 산물이었는가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