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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상문]경제학 콘서트 서평
    경제학 초보를 위한 콘서트 - 경제학 콘서트1. 머리말인터넷 뉴스는 굉장히 신속하다. 신속한 소식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유리한 정보를, 어떤 사람들에게는 마뜩찮은 진실을 퍼트린다. 최근에 인터넷에서 커피 원가에 대한 기사를 접했다. ?3100원짜리 스타벅스 카푸치노 원두 값은 단돈 90원?)이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이 기사는 꽤 많은 현상을 짚었다. 그리 길지 않은 기사였지만, 경제학 측면에서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는 내용이 꽤 많았다.“1500∼6500원 가격을 받는 고급 커피의 전 세계 일일 판매량은 20억 잔. 영화에 따르면 이 커피 한잔에 쓰이는 원두 값은 90원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수입업자와 판매업자들의 몫이다. 스타벅스처럼 커피농장 운영과 원두 수입·제조·판매까지 전부 도맡아하는 커피 회사는 그야말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셈이다.”발췌한 위 기사의 내용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어마어마한 수익을 거두는 것으로 볼 수 있고, 진실도 그럴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정말로 원두 값 90원을 제외한 모든 수익을 스타벅스가 가져간다고 단정할 수 있을지는 꼼꼼하게 살펴봐야한다.경제학 콘서트 의 출발선에 올라섰다. 유머 감각까지 갖추고 있는 저자의 10가지 이야기는 ‘스타벅스의 경영 전략’부터 시작한다.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현상들을 소재로 삼아 경제학을 풀어나간다. 마지막 10장에서는 ‘중국의 경제성장’을 다루며 앞에서 설명했던 이야기들을 통합한다.이 책의 목적은 저자 스스로 “당신이 경제학자처럼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라고 밝히며, 처음부터 끝까지 목적에 충실했다.2. 두 가지 측면2.1. 탁월한 면이 책은 비교적 쉽게 쓰였다. ‘경제학 원론’이나, ‘미시경제학’ 또는 ‘거시경제학’ 따위의 답답한 전공 서적을 벗어나서, 한숨 돌릴 수 있는 여유가 담겨있다. 지식을 잘 알고 있는 것과, 지식을 쉽게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은 다른 문제다. ‘탁월한 전문가’가 ‘탁월한 교사’와 등식을 이룰 수 없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 있다.“지대가 상승하는 두 가지 요인을 발견했다. 첫째, 좋은 땅에서 생산되는 곡식의 가격이 높기 때문에 더 많은 지대를 지불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둘째,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없기 때문에 좋은 땅에 많은 돈을 지불할 가치가 생긴 것이다.”)위의 한 부분을 보면, 아주 명쾌하게 요약·설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장에서 느꼈던 저자의 명쾌한 설명은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팀 하포드는 ‘탁월한 교사’의 자질이 있다는 확신으로 굳어졌다.“가상 그린벨트의 전형적인 형태는 자격을 얻기까지 매우 오랜 기간이 걸리게 하는 것과 전문기관을 통해 매년 새롭게 자격을 취득하는 사람의 수를 제한하는 것이다. 우리를 ‘무자격’ 전문가로부터 보호하는 많은 조직들이 사실은 ‘자격’ 전문가들의 높은 수입을 보장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조지 버나드 쇼가 전문직 종사자들을 ‘일반인들을 상대로 한 음모단’이라고 칭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무자격’ 전문가로부터 보호하는 이야기는 낯익다. 지식인 대접을 받고자하는 사람들은 대중이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골라 쓴다는 촘스키의 말)이 떠오르기도 했다. 같은 의미로, 이 책의 저자는 반(反)지식인에 가깝게 말하려는 듯 했다. 더욱이 유머감각 있는 문체를 통해, 경제를 도구로 삼아 현상을 분석하고 설명하는 솜씨는 대단했다.“생산원가가 모두 비슷한 제품들에 다양한 가격을 매겨놓음으로써, 스타벅스는 가격에 덜 민감한 고객들과 그렇지 않은 고객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유기농 식품들을 한곳에 모아 진열하는데, 겉으로는 유기농 고객들의 편의를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유기농 고객들이 일반 대체 식품의 가격과 비교하지 못하게 하려는 이유도 있다.”)스타벅스는 이제 대한민국 번화가에 가면 밟힐 정도로 많다. 도시 사람들은 늘 슈퍼마켓에서 장을 본다. 스타벅스의 ‘자기 고백화’ 전략과 슈퍼마켓의 ‘고결한 속임수’는 오늘도 많은 소비자들이 당하고 있다. 출퇴근은 일주일에 다섯 번씩 아침저녁으로 겪는 일상이다. 일상의 피곤에, 경제학 지식으로 메뉴판을 분석하면서 커피를 사마시고, 장보는 일은 낭비일 수 있다. 그러나 일상 속에 숨겨진 비밀을 모르고 스치는 것과, 알고 넘어가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사람들은 끊임없이 변하는 경제의 물결에 대처하며 살아간다.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사회인에게도, 이제 막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대학생에게도 ‘일상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분명, 큰 매력이 있다.“중고차 시장에서도 판매자가 구매자보다 품질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을 경우 결국엔 구매자가 품질이 낮은 제품을 선택하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즉, 판매자는 좋은 차와 형편없는 차를 구분할 수 있는 정보가 있지만 구매자는 이에 대한 정보가 없어 평균적인 가격을 지불하고 차를 사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결국 판매자는 이윤을 높이려고 성능이 형편없는 차를 팔게 돼 시장의 자원배분 기능이 실패한다는 것이다.”)보험 거래와 주식 투자를 다룬 부분은 독특했다. 사람들이 경쟁적으로 읽고 있는 ‘주식투자’와 ‘부동산 투자’가 떠오르며, 슬며시 웃음을 짓게 만든 부분이었다. 중고차 거래 부분에 등장하는 ‘정보의 비대칭’이란 개념은 산뜻했다. 학벌 중심의 사회의 그림자가 얼핏 보이기도 했다. 실력을 증명할 기회조차 얻기 어려운 요즘 같은 때에는, ‘정보의 비대칭’ 현상을 절실히 체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7장에서 설명하고 있는 ‘게임 이론’에 대한 부분은, 이 책을 넘어서서 ‘게임 이론’을 다루고 있는 책을 접하고 싶을 정도로 흥미로웠다. 어려운 이론의 핵심을 추려서 흥미를 느낄 수 있게 서술하는 능력은 감탄할 정도다.2.2. 부족한 면일반 독자―경제학을 배우지 않은―를 겨냥한 책이라면, 2% 부족하다. 각 장마다 쏟아지는 경제학 용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느낌이다. 1장에 나오는 ‘한계비용’이란 용어부터 시작한, ‘독점적 지대’, ‘인위적·자연적 희소성’등의 주석 없는 전문용어의 사용은 일반 독자를 책에서 멀어지게 하는 부분이다. 이 책에 쓰인 용어의 대부분은, 문맥에 따라 어느 정도의 느낌만 잡을 수 있을 뿐이었으며,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미시경제학 서적을 들추는 도리밖에 없을 것 같았다.커다란 걸림돌이 하나 더 있다. 최근에 마시멜로 이야기 의 번역에 대한 문제로 적지 않은 소란이 있었다. 다른 언어로 쓰인 책을 한국어로 알맞게 번역하는 일은 상당히 어렵고 까다로운 일이다. 시나 소설과 같은 문학과는 다른 의미로, 사회과학 서적이나 이공계 전공서적은 정확하고 적확한 번역 및 표현이 필요하다. 저자의 의도가 어떠했는지 영어본과 대조해서 읽지 않았기에 아직까지 확실하게 파악할 수 없다. 하지만 옮긴이의 매끄럽지 못한 번역은 글을 읽을 때, 눈에 이물감을 느끼게 했다.한편, 경제학에 대해 우위를 자신하는 저자의 탓으로, ‘경제 요소’ 이외의 것에 대한 고려가 많이 부족했다. 스타벅스의 성공 요인을 철저히 ‘경제적 요인’으로만 제한해서 분석한 것은 ‘현미경으로서의 경제학’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납득이 가능했지만, 문화나 유행, 사람들의 인식 따위에 대한 언급을 피하는 모습은 ‘경제학’의 약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았다.9장에서는 굉장히 민감한 사안을 다루고 있다. 그것도 매우 간략하게. 9장 ‘다함께 잘사는 방법-교환의 마법’에서는 무역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자유무역이 보다 더 높은 생산성을 가져오며, 각 국가에게 분업을 권장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저자는 서로가 각자 더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라고 한다. 무역 장벽을 낮추면 서로에게 이롭다고 한다. 저자의 논리와 주장은 한미 FTA 찬성론자들의 그것과 같아 보인다. 저자가 무역을, 세계 경제를 바라보는 눈은 ‘친선진국’형 안경을 거치고 있었다.저자는 후진국에 선진국의 직접 투자를 강조하며, 그것을 통해 세계 경제 수준을 향상 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후진국이 선진국의 수출용 공장이 되고 있다는 현실과, 생산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생산 기지를 옮겨가는 현상에 대해서는, 교묘하게 언급을 피하는 모습이었다.
    독후감/창작| 2006.12.09| 4페이지| 1,000원| 조회(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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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어학]언어 보편성 평가A+최고예요
    언어 보편성중어중문학과 200210206 이경준《언어보편성》1.언어보편성에 대한 관심1.1.야콥슨1.2.그린버그와 촘스키2.그린버그의 보편성 연구2.1.통계적 언어유형론2.2.표본언어2.3.보편성의 세 분류3.촘스키의 보편성 연구3.1.언어보편성에 대한 두 질문3.2.보편문법 가설3.3.언어 습득과 학습3.4.언어연구에서 인간연구로4.보편성의 성격4.1.실질적·함의적 보편성4.2.형식적·절대적 보편성2006-1. 언어학특강. 전정례 선생님제 4 주제 《언어보편성》인간 언어에는 모두가 부인할 수 없는 보편적 속성을 갖는다. 물론 앞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각 언어마다 특수성이 있음은 물론이다. 이것은 종이의 앞면과 뒷면처럼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그 두 가지 측면 중에서, 어느 면을 더욱 강조해서 볼 것인가, 어떠한 계기를 통해 어느 측면이 부각되었는가를 살펴보는 편이 더 의미 있는 작업이 되리라 생각한다.이 부분에서는 언어보편성에 대한 연구를, 다른 관점에서 접근한 두 명의 학자를 중심으로 다루어 본다. 아프리카 언어·문화 연구의 전문가에서 통계적 언어유형론을 주창한 그린버그(Greenberg, Joseph Harold)와, 인간의 이성을 신뢰하는 생성문법 이론의 창시자인 촘스키(Noam Chomsky)가 말한 언어의 보편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1. 언어보편성에 대한 관심1.1. 야콥슨언어보편성 연구의 선구자 역할을 한 학자는 프라그 학파의 야콥슨이다. 19세기의 언어 연구는 역사-비교의 방법을 사용해서, 조어(祖語)를 설정하고, 언어들 간의 친족관계를 정립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서 구조주의 언어학이 주를 이루게 되었다. 구조주의 언어학에서는 더 이상 언어들의 친족관계 정립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언어의 ‘체계적 구조’에 모든 관심을 두었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언어비교 연구도 언어의 체계를 분석해서, 유사성을 기술하는 것이 관심사였다.20세기 언어학연구 중에서 야콥슨은 큰 역할을 했다. 그는 ‘구조’를 역동적 총체로 인 한다.) 위와 같은 형태적 유형론은 언어의 특수성 연구에 해당하지만, 그린버그가 수행한 통계적 유형론은 언어 보편성을 드러내는 연구가 되었다.그린버그는 여러 언어특징의 공기(共起))를 중심으로 언어의 유형을 식별하고 각 유형을 통해서 관찰할 수 있는 일반적 법칙을 추구하며 인류의 언어 전체에 대한 일반성, 곧 언어의 보편적 특징을 파악하려 했다. 그러한 시도는 언어 보편성을 다양한 언어에서 발견되는 공통적 속성으로 파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2.2. 표본언어그린버그는 언어 보편성 연구 작업에서 ‘표본언어’)를 대상으로 삼아 진행했다. 그가 제안하는 표본언어의 선정 조건은 세 가지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선정되는 언어 표본이 ①발생학적으로나 ②지리적으로, ③유형론적으로 치우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발생학적 차이는 친족어에서 드러나는 유전적 공통점을 언어의 보편성으로 오해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고, 지리적 요소는 각 언어가 주고받는 영향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유형론적인 면을 거론한 것은 대입법으로 구분한 언어 유형 가운데 SVO), SOV 순이 절대 다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다수의 위험성을 배제하기 위한 장치라고 볼 수 있다.그린버그는 위와 같은 관점에서 30개의 표본언어를 분석해서 45개의 언어 보편성을 제시한다. 이들 보편성은 기본 어순의 유형에 따른 보편성과, 기본 어순과 관계없는 통사적 보편성, 형태적 보편성으로 나누어진다. 어순 유형에 따른 보편성은 7가지이며, 문장의 통사적 구조와 관련한 보편성은 18가지이다. 형태적 보편성은 20가지이다.2.3. 보편성의 세 분류그린버그는 기본 어순에 관련된 보편성을 세 가지 기준으로 분류했다. ①전치사-후치사, ②S, O, V의 순서, ③수식어와 명사의 위치가 어떠한지를 살펴서 귀납적 방법으로 언어보편성을 기술했다.그가 제시한 어순 유형에 따른 보편성 중에서 하나를 인용한다.보편성 1. 평서문에서 거의 언제나 주어가 목적어를 앞선다.)문장성분의 순서는 SOV, SVO, VSO, VOS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기억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언어 구사를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에게 내재된 보편 문법은 매우 제한적인 규칙과 원리의 체계이기 때문에, 이를 단시일 내에 습득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둘째, 인간이 보편 문법이라는 것을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데, 어떻게 그토록 다양한 언어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인가라는 점이다. 촘스키는 인간에게 내재되어 있는 보편 문법이란 원리와 매개 변항으로 구성된 규칙 체계라는 것으로 설명한다. 곧, 보편 문법을 가지고 태어난 인간이 개별 언어에 노출되면, 보편 문법 속에 내재되어 있는 매개 변항이 그 특정 언어로 고정되어 해당 언어를 모국어로서 습득하게 되는 것으로, 어떤 언어에 노출되느냐에 따라 매개 변항이 서로 다르게 고정되기 때문에 언어의 차이가 생긴다는 것이다.촘스키는 LAD(Language Acquisition Device: 언어습득장치)를 설정하여 설명한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는 다르게 뇌 속에 LAD라는 장치를 갖고 태어난다고 설명하며, LAD의 가동으로 단시일에 언어를 습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인간은 언어의 구조에 관해서 이미 무엇인가를 알면서) 태어난다는 것이다. 곧 인간은 특이한 유전자 구조에 의해서, 언어의 특성이 이미 들어 있는 심(心)적 상태에서 태어난다. 그리고 그 최초의 심적 상태에 들어 있는 언어적 특징은 모든 인간 언어에 공통된 것이다. 이것은 인간 정신의 보편성에 기초를 두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언어습득은 기존 구조문법에서 얘기한 언어 학습, 곧 지적인 능력과는 다른 정신작용으로 설명하고 있다.)3.2. 보편문법 가설위와 같은 논리를 통해서 촘스키는 보편문법(universal grammar: UG) 가설을 세운다. 심리학적으로 인지주의적 입장에 있는 촘스키는, ‘이 세상 모든 인간의 인제체계 속에 동일한 문법이 존재하며, 또한 이 세상의 모든 인간언어들은 이 동일 체계의 문법에 의해 기술될 수 있다’고 본다. 김용석(2000)을 인용한다.인간이 생득적으 설명한다. 이렇게 습득한 언어는 인간의 선천적인 언어 능력에 따라서 창조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무한 수의 문장을 발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촘스키(1972)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언어연구의 수행을 통해 우리가 밝혀내어야 할 많은 과제가 있다. 그 중에서 본인이 개인적으로 크게 흥미를 느끼고 있는 것은 언어의 연구가 바로 인간 지성의 본질적 특성을 규명해 줄 어떤 실체를 확인시켜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인간에게는 다른 동물에게 없는 발성기관이 있고, 사고의 체계를 소유하고 있다. 이 두 가지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언어란 인간이 소유하고 있는 사고체계와 감각운동체계)를 이상적으로 매개하여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해 주는 하나의 인지체계(cognitive system)로 볼 수 있다.그림 곧 문법의 연구는 언어에 관한 연구가 되고, 언어의 연구는 인간의 인지체계에 관한 연구이며, 인간의 인지체계에 관한 연구는 언어규칙의 연구를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음을 촘스키는 말하고 있다. 그러나 촘스키 역시, 언어 학습에 대한 측면을 배제하지 않았다. 지배-결속 이론(GB이론)에 들어서면, 위에서 언급했던 주변문법에 대한 설명을 한다.3.4. 언어연구에서 인간연구로촘스키 이전까지의 언어연구가 ‘언어’에 한정된 연구였다면, 촘스키에 이르러 ‘인간에 대한 학문’으로 성격변화를 하게 된다. 인간의 언어 능력은 인간만이 선천적으로 타고 태어나는 능력이므로, 이에 대한 탐구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탐구라고 할 수 있다. 촘스키(1986)는 두 가지를 근거로 언어 연구가 인간 탐구에 핵심적 공헌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첫째, 언어가 인간의 가장 중요한 정신 기능인 사고와 매우 긴밀한 연관을 갖고 있으며, 따라서 인간 사고의 특징을 가장 충실히 반영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인간 고유의 사고 특성은 언어를 통해 규명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인간 자체를 규명하게 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둘째, 촘스키가 ‘플라톤의 문제’라고 부르는 것과 관련된다. 이간이 어떻게 실양, 검정, 빨강, 푸름 또는 하양, 검정, 빨강, 노랑이 될 것이다. 이과 같은 방식으로 최종적으로 얻을 수 있는 색채어의 수는 11개이다. 이와 같이, 색채어에는 함의성을 갖는다고 볼 수 있는데, ‘만약 어떤 언어에 X라는 색채어가 있다면, 그 언어에는 도표 왼쪽에 있는 색채어도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4.2. 형식적·절대적 보편성촘스키가 제안하는 언어 보편성은 모든 인간이 타고 태어나는 선천적(생리-유전적)인 능력이기 때문에, 예외가 있을 수 없다. 모든 언어는 한정된 수의 원리체계와 규칙체계로 이루어져 있고, 태어나서 접하는 언어 환경에 따라서 언어 매개 변항들이 조정되는 속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 촘스키가 말하는 언어 보편성이다. 그렇기 때문에 촘스키는 모국어만 연구해도 충분히 언어 연구의 본질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며, 언어 연구대상으로 ‘보편문법’을 다루기 때문에 하나의 예외라도 있다면 보편성을 포기해야 한다고 본다.생성문법학자들이 ‘보편문법’을 규명해 나가는데, 다음과 같은 연역적인 연구절차를 거쳐 개별언어의 문법이 규명된다고 가정한다. 김용석(2000, pp.34)을 인용하면,① 연구 대상이 되는 언어현상에 관련되는 일련의 자료를 수집한다.② 그 자료를 설명할 수 있는 일련의 원리(즉, 규칙)를 가정한다.③ 가정한 규칙을 더 많은 자료를 확보해 검증한다.④ 필요한 경우, 가정한 규칙을 수정한다.⑤ 수정한 규칙을 더 많은 자료를 통해 다시 검증하고, 필요한 경우 수정과 검증 과정을 계속 반복한다.촘스키의 언어연구 방법이 연역적이라 하더라도, 언어자료를 100%무시하지 않는다. 주변문법을 배제하고 이상적인 언어자료를 선택해서, 그 자료를 설명할 수 있는 보편문법 원리·규칙에 대한 가정을 세우고, 그 가정이 더 많은 관련 자료까지도 설명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작업을 거치는 것이다. 만약 그 가정이 검증 과정 중에 허점이 드러나게 되면, 그 부분까지 설명할 수 있도록 가정을 수정한다. 다시 수립한 가정을 더 많은 자료를 통해 검증하는 작업을.
    인문/어학| 2006.08.23| 16페이지| 1,000원| 조회(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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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소설]50년대 김동리 작품에 나타나는 현실 인식과 해결방법-<흥남철수>를 중심으로
    50년대 김동리 작품에 나타나는 현실 인식과 해결방법------------------------------------------------------------------------------------------------?흥남철수?를 중심으로-중문과 200210206 이경준1. 들어가는 말2. 작가2.1. 김동리의 삶2.2. 작품경향3. 배경3.1. 시대적 배경3.2. ‘흥남철수 작전’3.3. 50년대의 문학-김동리를 중심으로4. 작품분석4.1. 등장인물4.2. 작가의 현실인식4.3. 문제 해결방법으로서의 민족·가족5. 나오는 말0. 들어가는 말시대는 사람을 그냥두지 않는다. 사람은 시대 상황과 동떨어져서 살아갈 수 없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떻게 세상을 살아갈 것인가 하는 선택은 취사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선택해야할 방법일 것이다.1950년대 시대 성격은, 한국전쟁으로 많은 부분이 규정된다. 특히, 한국문학에 있어서 한국전쟁이 끼친 영향은 절대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전쟁이 발발하기 전에 등단했던 작가들은, 전쟁을 체험하면서 새로운 상상력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고, 새롭게 등단하는 작가들은, 한국문학의 새 지평을 개척하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되었다.한국전쟁은 우리 민족을 남과 북으로 갈라놓게 되었고, 이데올로기 전쟁으로 몰아갔다. 한반도 38도선 이북 지역은 소련 주둔군에 의해서 공산세력의 정치판이 마련되었고, 그 이남으로는 미국 주둔군에 의한 민주주의 세력의 정치무대가 마련되었다. 북측에서는 적화통일을 계속 진행했고, 남측에서는 ‘반공주의’가 모든 것에 앞서게 되었다.작가들도 그 흐름에서 비껴갈 수는 없었다.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이데올로기 전쟁에 참여하게 되었다. 김동리·황순원은 민족과 문학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작가로 꼽혔다. 그들은 부산 피난시절의 애환을 즐겨 다루면서, 자신들의 문학이 이념이 치우치지 않고 건강한 문학성을 유지하도록 힘썼다. 그 이후로, 장용학·손창섭 등을 비롯한 젊은 작가들의 활동이 드된다. 결성선언서에서 김동리는 한국의 민족적 및 문학적 주체성을 처음으로 주장하였다. 1951년 동협회 부회장, 1954년 예술원 회원, 1955년 서라벌예술대학 교수, 1969년 문협 이사장, 1972년 중앙대학 예술대학장 등을 역임하였다. 1973년 중앙대학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1981년 4월 예술원 회장에 선임되었다.저서로는 소설집으로 무녀도 (1947) 역마 (1948) 황토기 (1949) 귀환장정 (1951) 실존무 (1955) 사반의 십자가 (1958) 등신불 (1963)이, 평론집으로 문학과 인간 (1948), 시집으로 바위 (1936), 수필집으로 자연과 인생 등이 있다. 예술원상 및 3·1문화상 등을 받았다.2.2. 작품경향20세기 한국의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한국인 내지 동양인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지켜 나가는 일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하면서 문학작품을 창작해 나간 사람들을 우리는 전통지향적 보수주의 계열의 문학자라고 부를 수 있거니와, 김동리는 소설의 영역에서 이들을 대표하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작품세계를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일은 바로 한국 현대문학사에 나타난 전통지향적 보수주의의 성격을 이해하는 가장 빠른 길의 하나가 될 수 있다.김동리로 하여금 이러한 입장을 택하도록 이끈 원인으로는 계급적 요인, 지리적 요인, 가정적 요인, 교육적 요인, 심리적 요인 등을 두루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문학활동의 전 기간을 통해 이러한 입장을 굳게 지켰으며, 따라서 그의 문학은 기본적 성격에 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이 없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구체적인 모습을 좀 더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대략 네 단계 정도의 구분이 가능함을 알게 된다.그 중에서 제 1기로 간주될 수 있는 것은 그가 처음 소설가로 등장한 1935년부터 해방 전까지이다. 이 시기의 특징은 전통적인 한국인으로서의 자기 정체를 고집스럽게 지켜 나가고자 하는 태도에 일제 강점기라는 상황의 특성으로 말미암아 그것 자체로서 저항의 뜻을 지닐 수 있었으며, 「여수(旅愁)」등과 중국의 고대에서 소재를 구한 「춘추」, 「용」, 「등신불」등이 있다. 끝으로 기독교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사반의 십자가」, 「목공 요셈」, 「부활」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구분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그 밑바닥에 일관되게 흐르고 있는 것이 전통지향적 보수주의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그런데 1960년대 중엽부터는 김동리의 소설에 다시 새로운 면모가 부여되기 시작한다. 그것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되는 바, 그 첫째는 일상적 세계와 비일상적 세계의 융합 내지 일원화를 이룩하고자 하는 노력이 강력히 전개된다는 점이며, 그 둘째는 문화적 규범의 힘이 줄어들고 무교적 색채가 짙어진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실을 고려할 대 우리는 1960년대 중엽부터를 김동리 소설의 제 4기로 잡아도 무리가 없다고 생각된다. 물론 이 시기의 모든 작품이 방금 말한 바와 같은 특징을 일률적으로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어서 「심장 비 맞다」, 「백설가(白雪歌)」, 「송추에서」처럼 그러한 특징을 약하게 밖에 갖지 않은 것도 있고 「아도(阿刀)」나 「감람 수풀」처럼 제 3기 문학의 무교 혹은 민간신앙, 동양의 고대 등에 관심을 가진 계령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으나 다수의 작품은 분명히 위에서 지적한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 그 중에서 「유혼설」과 「눈 내리는 저녁때」는 심령과학의 세계를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데 그친 것으로 소설적 형상화가 미약하나, 「늪」, 「윤사월」, 「까치소리」, 「꽃이 지는 이야기」등은 그런 수준을 넘어서고 있으며 특히 「저승새」와 「을화」는 이 계열의 작품들을 대표할 수 있는 자리에 놓이는 것으로 생각된다.대략 이상과 같은 모습으로 전개되어 온 김동리의 소설은 정신사적으로 어떠한 의의를 지니는가 하는 것이 그 다음의 문제로 제기되는 바,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 첫째는 전통지향적 보수주의 일반이 한국의 현대 정신사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인데, 여기에 대해서는 논자의 입장에 따라 다양한 서둘러 철수계획을 준비하였다.서부지역의 상황 변화로 미군은 흥남에서 고립되기에 이르렀고 원산마저도 4,000여명(한국 해병대 포함)만이 잔류하게 되어 적에 의해 포위될 것이 우려되었다. 12월 9일 원산의 아군이 해상으로 철수해 버리자 결국 함흥―원산간의 동해안도로는 사용 불가능하게 되었다.그리하여, 육로대신 해로를 통해 철수를 하게 되었는데, 부대의 철수 및 배치 공간을 엄호하기 위하여 흥남 부근 해상에 항공모함 7척, 전함 1척, 순양함 2척, 구축함 7척, 로켓포함 3척을 배치하여 최대한의 화력을 지원하도록 하였다. 이 철수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미 해군은 125척의 수송선을 동원하였으나 선박이 부족하여 어떤 선박은 1회 이상 운항하여야만 하였다. 이때 미 공군의 전투화물사령부도 연포비행장을 통하여 수송활동을 지원하였다. 그리고 군단장은 신속한 철수를 위하여 부두에는 부대의 승선과 화물 탑재를 감독할 통제단을 설치하였고, 해상에도 각종 선박의 입출과 정박지, 계류지 등을 통제할 통제단을 설치하여 양자가 긴밀히 협조하도록 하였다.흥남철수는 적지에서 탈출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중공군과 북한군 누구도 미군과 한국군의 철수를 막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 작전은 적을 물리쳤다는 전술적 요인보다도 해공군의 효율적인 지원과 합동작전으로 단기간 내에 철수작전을 마쳤다는 군수적 측면이 더욱 돋보인 작전이었다.3.3. 50년대의 문학-김동리를 중심으로한국 현대소설은 195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부터 전쟁의 충격과 사회적 혼란에서 점차 벗어나 관점과 방법의 균형을 되찾게 된다. 초토화된 삶의 터전이 복구되고 폐허의 도시에 약동의 기운이 스며들면서, 전쟁을 불러일으켰던 이념과 체제에 대한 거부와 반항이 싹트기도 하였고, 새로운 삶의 지표와 가치의 정립을 위한 몸부림도 나타나게 된다.김동리라는 작가를 중심에 놓고 본다면, 일제 강점기의 경험과 전쟁의 체험을 모두 겪었고 50년대 중반에 이르러, 전쟁 경험을 정리하는 작업도 진행했을 것이라 본다. 모든 가설명할 수 없는 힘에 의해 지배되는 일문들로 가득차 있다. 역사적 현실로서의 전쟁은 주변적 배경이 될 뿐이다.)?흥남철수?는 그 전형적인 예가 된다. ‘박철’은 ‘사회단체 연합회’에서 파견한 ‘종군문화반’의 일원으로 함흥에 도착한다. ‘철’이 함흥에 도착한 날짜는 11월 20일 정도이며, 12월 21일에 함흥을 떠난다. 약 한달 동안 ‘철’은 ‘종군문화반’ 활동을 하며 시정의 가족과 만나게 된다. 북진의 기대와 달리 후퇴가 시작되고 위기의식은 시시각각 ‘철’을 옥죄인다. 마침내 ‘철’과 그 일행은 철수하는 차편에 타게 된다. 그런데 자기들의 일에 협력하였던 함흥의 ‘정인식’이 함께 떠나기를 간청한다. 곤란한 부탁이긴 하지만 도저히 거절할 수 없다고 생각한 ‘철’은 자기의 표를 양보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철이 보여주는 이율배반성의 문제이다.도대체 (……) 무슨 신의를 위하여 희생을 돌보지 않는 사람이 되어 제 표는 남에게 주고 자신은 이 꼴이 되어 혼자 눈구덩이 속에 자빠져 누워 있기를 원했단 말인가. 그는 생각할수록 자기 자신의 너무나 격정적인 울분으로 인하여 오히려 본의 아닌 감상적인 양보를 일삼은 착하지도 악하지도 못한, 타성적인 행위에 스스로 치밀어 오르는 울화를 참을 수 없었다.자기의 행동을 뼈아프게 후회하는 ‘철’의 넋두리에는 자기의 성격에 대한 분노가 담겨 있다. 그런데 사실 ‘철’의 명료하지 못한 태도는 이것만이 아니다. 그가 윤노인의 딸 시정이에게 서울로 올라가자고 한 것은 그의 ‘막연한 희망’이며 순간적 감상이었을 뿐이다. 그런데도 일은 묘하게 진행되어 나중에는 ‘철’의 순조로운 귀향을 막는 장애물이 되는 것이다.역사적 현대인의 시각과 고대 문명인의 시각은 「흥남철수」의 주인공 ‘철’에 대하여 상반된 인식을 드러낸다. ‘천지의 질서가 비결정주의적’임을 승인할 때 ‘철’의 행동은 ‘알 수 없는 운명과 도전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고뇌와 비극을 되풀이하여 제기’하는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현실의 합리성을 우선하는 역사주의적인 관점에서 ‘철’의 행있다.
    인문/어학| 2006.08.23| 6페이지| 1,000원| 조회(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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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소설]미해결의 장
    [현대소설의이해] ?미해결의 장?, 손창섭. 2006. 3. 14. 김진기 선생님중어중문 200210206 이경준어려웠다. ?흥남철수?를 보면서, 작가가 얘기하고자 했던 부분을 큰 어려움 없이 읽어낼 수 있었던 반면에, 이번 ?미해결의 장?은 읽어내기 쉽지 않았다. 손창섭은 이 작품에 ‘1인칭 주인공시점’을 적용해서 소설을 이끌어 가고 있다. 얘기는 주인공 ‘지상(志尙)’의 단편들―군소리들의 기록―로 이루어져있었다.주인공이 바라보는 시점은 바짝 말라있다. 서술된 문장에서 감정을 발견하기는 매우 어려웠다. ‘나’라는 존재는 이 세상에 치여, 방황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고무인형 같은 대장[父親]’에게 ‘고무장갑’같은 손으로 따귀를 맞을 때조차, 지상은 별다른 말이 없었다. 단지, 자신을 옥죄고 무겁게 다가오는 중압감과, ‘먼지만 뿌옇게 올라오는 오래된 다다미 방’에서 탈출하는 방법만이 일종의 ‘해결’이었다.이 작품에서 얘기하는 ‘해결’의 의미를 읽어 내기까지 정말 오래 걸렸다. 뭔가 감추고 있는 손창섭의 문체에서 무엇을 상징하고 비유하고 있는지, 관련지어가면서 하나씩 그 의미를 알아갈 때는 ‘보물찾기’를 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작품에 등장하는 많은 키워드들. ‘떠나는 행위, 죽음, 낮잠, 먼지, 약물 같은 우유죽, 양행(洋行)’ 등등.주인공 지상은, ‘해결’을 위해서 ‘오래된 먼지로 무거운 다다미방’을 피해, ‘광순의 방, 또는 오피스’로 향했다. 5월의 맑음을 피해, 광순의 이불 속에 들어가 낮잠을 자는 모습은, 현실도피의 모습이었다. 많은 문제들―썩어가는 다다미처럼 극도의 경제적 궁핍과, 인간으로서 살아갈 가치와 목적 탐색―은 지상의 ‘해결’을 기다리고 있었다.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 지상을 제외한 다른 인물들은 그 ‘해결책’을 갖고 있었다. 라고 자칭하는 ‘대장패거리’들은, ‘진실하고 성실한―경제·사회·정치적으로 입신양명―생활’이야말로 해결책이라 주장하고, 지상의 가족들은 ‘미국유학’이야말로 해결책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지상의 도피처인 광순의 오라비, ‘문선생’은 그의 처지를 비관하며, 그 죄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죽음’을 언급한다. 그 모습은, 지상이 규정하고 있는 ‘유령’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의 가족도, 장선생도 광순도 유령이었다. 지상은 유령들 틈 사이에서 인간의 삶을 구하고 있었지만, 극도로 궁핍한 현실은 그를 좌절시켰다.또 하나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전쟁이후 ‘총탄으로 구멍 난 초등학교 담장’이었다. 담장의 구멍은, 전쟁이라는 병리적 상황을 겪은 뒤에, 짙게 늘어가고 있는 ‘돈의 유령’들을 바라보는 도구―현미경―가 되었다. 주인공에게는 ‘학교’에서 ‘주물’되어 배출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박테리아의 유충들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사회와 권력이 규정하고 망치와 정으로 다듬어가고 있는 학교안의 세계를 담장 구멍으로 바라보면서, 인류에 대한 모멸과 좌절을 경험하고 ‘침을 뱉는 행위’로 자신을 정화하고자 했다. 지상의 그런 관점에서 보면, 한 개인의 죽음은 궁극적인 ‘해결’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이 아니었다. 그랬기에, 대장의 ‘죽으라는 명령’에도 ‘단, 한 번도 죽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았다.
    독후감/창작| 2006.08.23| 1페이지| 1,000원| 조회(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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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소설 독후감]흥남철수
    [현대소설의이해] ?흥남철수?, 김동리. 2006. 3. 7.중어중문 200210206 이경준김동리 작가에게 이런 작품도 있었구나 싶었다. 중고등학생 때 읽었던 ?화랑의 후예?와는 느낌이 사뭇 달랐다. 처음, ‘흥남철수’라는 작품의 제목을 봤을 때,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낯선 제목에 김동리의 작품이라는 기억마저 가물거렸다. 이 작품의 배경을 찾기 위해, 인터넷을 헤매다가 6.25동란 당시에 있었던 ‘흥남철수작전’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알게 됐다.작품의 길이는 길지 않았다. 호흡도 적당했고, 읽기도 크게 어렵지 않았다. 작품의 배경이랄 수 있는 ‘흥남철수작전’이 진행된 기간과 거의 일치하는 1950년 11월부터 12월까지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등장인물도 많지는 않지만,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역시 김동리라는 생각이 들었다.이 작품을 두 번 읽었다. 한 번은 인물들의 성격과 관계에 중점을 두고 읽어 나갔고, 한 번은 시간 순서에 맞춰 가면서 장면에 담겨 있는 의미를 읽어봤다.사건의 중심에 서서, 가장 많은 장면에 등장하고 있는 ‘박철’은 인간이었다. 그는 1950년 전쟁이 만들어낸 ‘상처 입은 영혼’의 전형인 것 같았다. 그는 새벽에 북녘에서 밀려오는 탱크에 아내를 잃었다. 홀로 도피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듯 했다. 어렵사리 얻은 기회, 그는 흥남에서 원주로 가는 버스를 ‘정인수’에게 양보했다. 아마도 배웅 나온 그의 가족들이, ‘박철의 그들’과 겹쳐 보였을지도 모르겠다.두 번째로 관심을 끄는 인물은 ‘윤시정’이었다. 굉장한 적극성을 보이는 신여성의 한 전형으로 보였다. 17세 소녀인 그녀는 꿈이 많았다. 지식인 박철이 술기운에 제안하는 서울행에 굉장히 즐거워하며 굳게 믿고 다짐하는 모습, 후에 다시 만나서 박철에게 투정 부리는 모습을 보면, 여지없이 어린 소녀였다.마지막으로 주요 인물이라고 느꼈던, ‘윤수정’의 존재는 특별하게 다가왔다. 소설의 중반부까지 그녀의 ‘병(病)’은 알 수 없었다. 박철의 일행 세 명과 윤씨 일가가 한 방에서 자는 장면이 작품에 등장한다. 주인공 박철은 악몽을 꾸고 난 뒤, 다른 사람의 체온에 포근함을 느끼며 잠에서 깬다. 그렇게 아름다운 그녀에게 어떤 병이 있다는 것일까. 그 누구도 세 명의 이방인에게 알려주지 않아 답답―실은 그녀의 ‘병’이 어떤 것인지 궁금해 하면서 책장을 넘기다, 증세를 알게 되었을 때 개운―했다.여전히 궁금하다. 왜 작가는 그녀의 병을 ‘간질’로 선택했을까. 간질이라는 병이 갖고 있는 아우라는 꽤 큰 느낌이다. 백혈병이나, 간암, 결핵·폐렴처럼, 개성이 독특한 병명이다. 언제 시작될지 모르는 발작. 그리고 시작되면, 주변 사람들까지 불안에 빠트리는 증상들. 난, 글을 읽으면서 당시 한국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상상을 했다. 지나친 공상일지도 모르겠다.또 하나 약간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박철과 윤수정 사이에 맴돌고 있는 애정 이야기가, 소설 전반에 흐르고 있는 긴박감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소설의 마지막을 지나 미래의 이야기를 상상하기 쉽게, ‘애정구도’를 포함시켰는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윤수정의 성격 변화가 급격히 도드라지면서, 애정의 모습을 보여주는 방식도, 같은 의심을 유발시켰다.
    독후감/창작| 2006.08.23| 1페이지| 1,000원| 조회(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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