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리는 윤동주의 시세계를 식민지 상황에 대한 저항의 방편으로 보거나, 좌절당한 지식인의 유희공간으로 파악했다. 이 두가지중 전자의 입장을 취한 견해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들은 윤동주의 시 자체보다는 ‘저항시인’으로서의 가치로 평가 절상하는 경향을 띤다. 그리하여 특수한 사회적 상황에 역점을 둔 나머지, 작품 자체를 오독하게 한다.반면 후자의 경우에는, 윤동주의 부끄러움은 지나친 결벽증의 이면이기도 한 죄업망상이며, 동시(童詩) 취향적인 면은 현실과의 객관적 유대를 단절한 유아기로의 퇴행이라고 단정한다.(김열규:「윤동주론」)이러한 두 가지 양상의 논의는 분명 틀린 바는 아니다. 하지만 시인 윤동주에 초점을 맞춘 나머지, 정작 시 자체의 의미는 간과하게 만드는 ‘의도의 오류’를 범하게 했다. 이제 우리는「쉽게 쓰여진 시」의 텍스트 분석을 통해, 윤동주의 시 속에서 나타나는 주체의 객관화에 의한 세계인식과 상징적 표현, 준엄한 윤리의식으로 나타나는 주제의식의 측면을 살펴보고자 한다.쉽게 쓰여진 詩윤동주①窓밖에 밤비가 속살거려六疊房은 남의 나라,②詩人이란 슬픈 天命인줄 알면서도한줄 詩를 적어볼까.③땀내와 사랑내 포그니 품긴보내주신 學費封套를 받어④大學노-트를 끼고늙은 敎授의 講義를 들으러 간다.⑤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를하나, 둘, 죄다 잃어 버리고⑥나는 무얼 바라나는 다만, 홀로 沈澱하는 것일까?⑦寅生은 살기 어렵다는데詩가 이렇게 쉽게 씨워지는 것은부끄러운 일이다.⑧六疊房은 남의 나라窓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⑨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곰 내몰고,時代처럼 올 아츰을 기다리는 最後의 나,⑩나는 나에게 적은 손을 내밀어눈물과 慰安으로 잡는 最初의 握手.(1946년 정음사판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의 철자 그대로임.단, 편의상 각 연마다 번호를 붙여놓았음.)이 시의 형식은 한 연마다 각각 2행씩 10연으로 구성된 자유시이고, 내용상 서정시에 속한다. 리듬은 우리의 고유한 가락에 의존한 3ㆍ3조와 4ㆍ4조의 변형형태를 사용하고 있는데, 율격에 맞추기 위해 애쓴 것이 아니라 예술적 효과의 방법으로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①연에서는 이 시의 전체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속살거려’라는 감각적 언어를 통해 밤비오는 상황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고, ‘육첩방은 남의 나라’로 보아 화자가 일본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②연에서는 시의 초점이 시인의 내적 상황으로 옮겨진다. 한낱 무명시인이면서도 시를 쓰지 않고서는 감당할 수 없는 고뇌와 고독이 독백적 의문문으로 나타나고 있다.③,④연은 화자의 현실세계를 그리고 있다. 고향에 있는 부모님께 학비를 받아 외국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화자의 일상생활이 그려지고 있다.⑤연에 와서는 시적 전이(transition)를 보이고 있다. 상황이 과거로 복귀하게 되는데, ‘하나, 둘 죄다 잃어 버리’게 되어 더욱 외롭고 고독한 세계에 처해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⑥연의 핵심어는 ‘침전’이다. 이것은 시인의 무기력한 상태를 나타내는 말로써 내면의식의 깊은 갈등을 의미하는 것이다.⑦연에서는 더욱 심화된 내적갈등을 보여준다. 힘든 인생사에 비해 쉽게 씌어지는 시를 쓴다는 것이 화자를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⑧연은 ①연고 동일하지만, 행을 도치시킴으로써 남의 나라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자신의 고독감을 더욱 절실하게 나타내는 효과를 준다.⑨연에서는 지금까지의 고독감과 절망감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나타나는 부분이다. 등불을 밝힘으로써 완전히는 아니지만 조금 어둠을 내몰고, 새로운 희망이 오기를 기다리는 나의 의지를 그린 것이다. 여기에서 ‘최후의 나’라는 표현은 지금까지의 좌절을 끝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⑩연에서는 ‘최초의 악수’를 통해 희망에 찬 새로운 출발을 암시한다. 눈물과 위안을 통한 기나긴 자기시련과 번민의 과정을 거쳐 시인은 새로운 희망의 성취를 감지하는 것이다.이 시는 분명 자신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그리는 자기 고백적인 시이다. 그러나 특이할 만한 사실이 있다면, 자기 고백적이며 전기적임에도 불구하고 시적화자인 ‘나’가 객관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화자는 자기 자신을 청자로 취급함으로써 스스로를 보다 잘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는 것이다. 시를 쓴다는 것이 그 자체로 자신과의 대화일 수 있다면, 위 시에서는 더 구체적인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이렇게 자기 자신을 청자로 삼아 객관화시키면서 시인은 세계를 내면화한다. 이러한 객관적인 자기성찰을 통하여 지금 처하고 있는 상황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그 상황이란, 흔히 말하듯 주권을 상실한 채 있는 조국에 대한 안타까움일 수도 있고, 먼 이국땅에서 겪는 외로움일 수도 있다. 이러한 복합적 요소들이 시인으로 하여금 자기성찰에 이르도록 만든 것이다.이 시에서 나타나는 주된 상징은 바로 내적갈등과 소외의식에 의한 상징들이다. 우선, ‘남의 나라’라는 표현은 일제치하인 동시에 자신이 정착할 수 없는 현실 그 자체를 가리킨다. 또한 ‘육첩방’으로 상정된 공간에서 방의 의미는 자신을 구속하는 한계상황이며 고독의 등가물(等價物)인 것이다.
1997년 기준으로 재일교포는 약 70만명으로 추산된다. 일본 법무성에 따르면 한국인의 일본 이주가 시작된 것은 1910년의 한일합방 이후이다. 그 후 강제징용이 1930년대 말부터 본격화되어 중일전쟁이 터지던 1937년 70만명이었던 재일동포가 국가총동원법 (1938년)과 징용령(1942년)등을 거치면서 1944년엔는 1백93만명, 해방직전에는 2백40만명에 달했던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은 고국으로 돌아왔고 1947년에는 생활기반을 잃은 약 53만 명이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일본에 남게 되었다. 그리하여 지금은 70만명이라는 많은 수의 한국인들이 일본에 거주하게 된 것이다.이렇듯, 역사적인 이유로 인해 많은 수의 우리 동포들이 일본에 거주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많은 재일동포를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교육에 대해 논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한국어가 세계에서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일본인에게의 한국어교육 또한 간과할 수 없다.1.일본에서의 한국어 교육의 역사한국어는 일본에 있어서 중국어와 더불어 가장 오랜 기간에 걸쳐서 학습되어 온 언어이다.761년 -『續日本紀』에는 미노, 무사시 양 지역의 소년 각 20명에게 신라어를 배우게 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음815년- 대마도에 신라역어(新羅譯語)가 설치됨.1727년-대마도 후추에 조선통사(朝鮮通詞)양성기관 설치. 확립된 제도로서의 효시.(메이지유신 후)1872년 -쓰시마섬에 조선어학습소를 설치, 조선어를 가르침1873년-도쿄 외국어 대학의 전신인 도쿄 외국어 학교에 조선어 전공과가 창설됨.1894년-일본 NHK TV와 라디오로 한국어 강좌 “안녕하십니까”가 시작. 한국어 학습 수효 자가 늘어나게 됨.1921년 天野大學에, 1963년 대판외국어대학에, 1977년에 富山大學에 각각 조선어학과가 설립,1987년 神田外國語大學에 한국어학과 설립1992년 10월 9일에 「한글능력시험」이 개발되어 1993년부터 실시2.어학적 측면으로 본 일본에서의 한국어 학습한국어와 일본어는 동일어족에 속하는 만큼, 양자간에 언어학적으로 유사한 점이 많다. 이러한 유사성은 일본어를 제1언어로 습득한 사람이 한국어를 학습할 때 큰 이점이 된다. 그러나, 물론 두 언어는 엄연히 다른 언어체계이므로 차이점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두 언어간의 공통점을 이용하면서, 차이점을 유념하면 효과적인 한국어 학습이 될 수 있을 것이다.[한국어와 일어의 유사점]①어순과 어법이 유사 ②한자어가 대부분 공통적으로 쓰임③몇 가지 예외를 제외한 대부분의 한자음 유사 ④언어습관 유사[한국어와 일어의 차이점]①말(단어)이 다르다->일본어도 한자어도 한자로 표기하면 뜻은 알기 쉬우나, 음으로 읽으면 알기 어렵다.->한자어 가운데 뜻이 아주 달리 쓰이는 것(工夫;[韓]공부,[日]궁리)도 있고, 일본에서만 쓰이는 것(勉强;‘공부’라는 뜻)도 있다.②우리의 문자는 ‘한글’, 일본의 문자는 ‘가나’->가나의 경우 대략적인 일반어는 히라가나로, 외국어ㆍ형용사ㆍ의성어ㆍ의태어ㆍ약자(略字)ㆍ자신이나 남의 호칭을 축약할 때 가타가나로 표기한다.③한글에는 가나에 없는 경음(硬音), 격음(激音), 모음이 있다.[경음]ㄲ ㄸ (ㅃ) ㅆ ㅉ[격음]ㅋ ㅌ ㅍ ㅊ[모음]ㅐ ㅓ ㅙ ㅝ (ㅡ)ㅒ ㅕ ㅚ ㅞ ㅢㅖ ㅟ④한국어의 ‘ㅜ’는 일본어의 ‘ウ’보다 입술을 더 내밀고, 일본어의 ‘ウ’는 한국어의 ‘ㅡ’에 가깝게 발음된다.⑤일본어의 ‘ん’은 그 밑에 오는 음에 따라 [] [n] [m]으로 변하나, 한국어에서는 ‘ㅇ[],ㄴ,ㅁ’이 그 밑에 오는 음에 따라 변하는 일이 없으되, ‘ㄴ’은 ‘ㄹ’위에서 [ㄹ]로 소리 난다.⑥일본어에도 ‘ン’이나 ‘ツ’ 과 같은 받침이 없는 것은 아니나 대부분 개음절(開音節)로 철자(綴字)된다.⑦한자를 한국에서는 음독만 하지만, 일본에서는 음독, 훈독 다 한다.⑧일본어에서는 고저(高低) 액센트가 있지만, 한국어에서는 일반적으로 액센트가 인정되지 않고 있다.⑨한국어에서는 모음 발음에는 장단의 구별이 있으나 표기는 하지 않는데 반하여, 일본어의 장음은 같은 모음으로 표기하고, 외래어의 경우는 ‘ㅡ’를 쓴다.⑩한국어는 단어별로 띄어 쓰는데, 일본어는 다 붙여 쓴다.일본어와 한국어는 한자를 공통적으로 쓰기 때문에, 외국어 학습의 기본이 되는 ‘단어’학습에 큰 이점이 있다. 그러므로 주문(主文)은 한국어로 적고, 한자어는 그 위에 한자를 부기(副記)하며 뜻을 알기 위해 한자를 아래에 첨가하면, 특히 독해에서만큼은 효과적인 학습을 할 수 있다.예)學校학교에 갑니다(行)3.일본에서의 한국어 교육현황(1)정규기관에서의 한국어교육ㄱ.전일제 민족학교(금강학원(유치원-고등),건국학교, 동경한국학교, 경도한국학교)일본 표준교육과정과 민족교육을 병행하고 있다.ㄴ.일본 국내 고등학교, 대학1998년도에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일본 국내 고등학교는 165개이다. 중국어 교육은 교원들끼리 조직화가 잘 되어있는 반면에 한국어는 최근 들어 겨우 교원 사이의 연계가 시작된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1993년도 당시 한국어 강좌를 개설한 대학은 115개에 이른다. 국립대학 중 23개교에, 공립대학 중 14개교에, 사립대학 중 73개교에 한국어 강좌가 설립되어 있다.1992년 4월 당시 일본 전국에서 한국어(조선어)학과가 설치된 대학은 5개 대학이다.ㄷ.구체적 한국어교육, 커리큘럼예)도쿄 외국어대학의 한국어 교육-1학년을 중심으로도쿄 외국어 대학 학생 중 자신이 전공할 언어를 선택하고 입학한 학생들은 1,2학년때에 집중적 으로 어학 훈련을 받는다.1주일에 6번(각90분)씩 한국어 수업을 받게 된다.◎교재*간노 히로오미,1981,『한국어 입문』*노마 히데키 ,1988,『길 한국어로 가는 길』*권재숙,1998, 『앞으로의 한국어』3권모두 어기에 의해 문법을 설명한 교재이다. 이들 가운데 ‘한국어입문’이 중심이 되는 교재.◎시험시험은 정기시험, 단어시험, 기타 수시로 실시되는 시험으로 구분된다. 이 중 단어시험은 한국어 단어집(어휘수 3598)에서 출제된다. 이 단어집은 분야별로 배열된 학습용 어휘집으로서 ***제 1차 중요단어(440개),**제 2차 중요단어(591개), *제 3차 중요단어(1629개),무표시(938개)로 단계별 표시가 되어있다. 1,2학년동안 이 단어집에 나오는 단어 모두에 대해 단계별로 시험을 실시함으로써 교육한다.◎교육내용-문자와 발음‘한국어 입문’이 수업에서 중심적인 교재가 되며 정서법과 발음에 관한 규칙을 보통 10번 만에 마친다. 도쿄 외국어 대학의 경우 이들 규칙을 한국어 학습의 최초단계에서 철처히 학습시키는 방법을 취하고 있는데 이 방법의 장점은 한글로 된 문장을 정확히 읽기 위해서 언젠가는 꼭 터득해야 할 현대한국어의 형태음소론적 정서법 규칙을 한꺼번에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는 점에 있다. 하지만 학습의 첫 단계에 있어서 학생들의 부담이 크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이점을 감안하여 1998년도부터 사용하게 된 다른 2개 교재는 문자보다는 음성 교육에 중점을 두고 전 편이 대화문으로 되어 있어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제고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문법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4월에서 7월 초순까지 가장 기초적 문법을 가르친다.발음과 정서법 규칙대표적인 격조사와 보조조사, 그 구어형(-ㄹ, 한테)변격용언을 포함한 용언의 어기활용종결, 관형, 접속형 중 대표적인 형태 및 체언형시제, 서법 접미사와 그 어기활용여러 가지 문법적 기능을 다하는 분석적 형식들여름방학 숙제로서 신문 기사, 사설 등을 내고 개학 후에 시험을 실시한다. 그리고 구어체에 나타나는 형태를 많이 포함하고 있는 소설, 문학작품, 각본, 만화, 방송교재 등은 2학기부터 2학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교육한다.-어휘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1,2 학년 동안에 약 3600개 기초 어휘를 대상으로 한 단어시험을 실시한다. 그 밖에 어휘교육은 주로 청취,강독을 통해서 행해진다. 또 2학년 이후에는 반드시 남북에서 출판된 국어사전, 유의어 반의어 사전,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등을 참고 하게 하고 있다. 그리고 1학년 가을에 일본한자음과 한국한자음의 대응관계를 약 2개월 동안 가르친다.◎달성도학생들은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의 4가지 능력 가운데 읽기 능력이 제일 우수하다.특히 2학년 때에 집중적으로 강독을 하기 때문에, 독해 능력은 한국에 단기유학만을 갔다온 학습자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에 있는 것 같다.작문 교육은 최근에 와서 강화하게 된 부분이다.말하기는 한국인 교수가 담당하는 회화 수업을 1학년 때부터 4학년 때까지 필수로 듣는다.4영역 중에 학생들이 취약한 점은 듣기이다. 최근에 받아쓰기를 한층 더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청취능력은 함양되지 않고 있다.②사설기관에서의 교육일본인의 한국어 교육을 위하여 문화센터 등의 사회교육기관에 한국어가 개설되어 있는 곳이 일본 전국에 300개소가 넘는다. (예:주일교육원)4.일본에서의 한국어교육의 문제점(1)모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의 문제점-재일동포 교육의 문제점첫 번째 문제점으로는 일본정부의 소수민족 정책이다. 일본의 이러한 소수민족 정책에 의해 재일동포들은 온갖 차별을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동포들에게 민족적 열등의식이 생기도록 만들었고, 이러한 상황은 재일 동포들이 한국어를 배워야 하는 필요성을 잘 느끼기 못하도록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