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지기’를 읽고한 인터넷 서점에 가입을 하고 책을 많이 샀더니 ‘등대지기’라는 책을 주어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작가는 조창인 님 이다. 전에 읽었던 “가시고기”에서는 백혈병에 걸린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지극한 사랑을 쓴 글이라면 이 책, 등대지기는 갈등 속에서도 결국에는 어머니의 참사랑을 깨우치는 글인 것이다. 이처럼 조창인 선생님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지 자식에 대한 부모의 지극한 사랑은 변함이 없음을 우리들에게 알려 주는 것 같다.어머니의 관심과 사랑을 유난히도 많이 갈구하고 갈망하였지만 번번이 형의 그늘에 묻혀 좌절당하고 자포자기 심정으로 집을 뛰쳐나온 후 외딴섬 구명도의 등대지기가 된, 시인이 되고자 했던 재우. 세상과 사랑하는 여인이 모두 인연을 단절하고 갈매기와 등대를 벗 삼아 살아가던 재우에게 갈등과 오해 미움과 원망의 대상이었던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어쩔 수 없이 모시게 되면서 처음에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차츰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게 되고 결국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내려고 구명도에서 나왔다가 어머니의 반지를 사는 동안에 잃어버리고 가슴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는 듯한 안타까움과 가슴이 무너져 내려 눈물조차 흘릴 수 없는 통절함을 느낄 만큼 자책하면서 하루 낮과 밤을 찾아 헤맨 후 어머니를 만났을 때, 이미 모든 미움과 원망이 녹아버린 뜨거운 눈물을 흘릴 수 있었던 것이다. 읽어 내려가면서 형이나 누나들의 태도에 분개하기도 하고 가슴에 한이 맺히도록 차별대우를 받고서도 그 힘든 책임을 재우 혼자서 감당해야 했을 때 얼마나 억장이 무너졌을까? 하는 생각과 또한 똑같은 자식인데 아무리 큰아들에 대한 비중이 크고 소중하다고 해도 어떻게 그렇게 둘째 아들을 냉대 할 수 있을까 마음으로만이 아닌 형식적일지라도 둘째 아들을 보듬어 줄 수는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치매에 걸려 제 정신이 아니었던 어머니의 마음속에 재우에 대한 사랑은 숨어 있었을까. 그래서 온전한 정신으로는 재우 곁에 갈 수가 없어 치매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아들에게 다가가고자 한 것일까? 순간순간 표현하는 아들에 대한 마음 씀씀이. 특히 마지막 부분 구명도에 태풍이 불어 닥치던 날 폭풍우 속에서 꺼져가는 의식을 부여잡고 오로지 재우의 목숨을 살리려는 모성 본능 앞에서는 가슴이 녹아내리는 듯한 애절함이 위급한 상황과 함께 가슴으로 느껴졌다. 덕분에 나는 글을 읽는 동안 내내 훌쩍거리고 있었고 급기야는 훌쩍거림도 주체가 안돼서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그래 어쩌면 부모님의 자리란, 어머니의 마음이란 당신의 목숨이나 안위보다는 자식이 먼저구나 온전하지도 못한 정신 속에서 아들만은 살려야 한다는 일념이 재우를 죽음의 문턱에서 건져내고 그런 어머니의 사랑이 하반신 불구가 되어 삶의 의미를 잃고 자살하려고 까지 하였던 재우로 하여금 그래도 살아야 할 명분을 만들어 준 것이다. 그리고 비록 화려하고 요란한 삶은 아니지만 바다에 부인과 자식을 다 잃고서도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외딴섬 등대지기로 일생을 보내면서 항상 재우의 곁에서 진정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자식의 도리를 다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정소장님의 모습에서 어쩌면 이 각박한 세상의 진정한 등대지기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