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쿵푸팬더한 때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영화 ‘쿵푸팬더’를 수업시간에 보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이 영화가 개봉되어서 큰 인기를 누렸을 때에도 보지 않았었다. 그래서 이번 [인간과 교육] 수업시간에 ‘쿵푸팬더’를 본다고 했을 때 썩 반갑게 다가오지는 않았다.그러나 수업시간에 본 이 영화는 꽤나 흥미 있었다. 비록 자막이 영어라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한 듯 하여 후에 다시 한글자막으로 다운받아 보았지만 역시 영화는 한번 볼 때와 두 번 볼 때가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이 영화의 주인공인 팬더 포는 5전사를 항상 동경하며 본인도 전사를 꿈꾸는 삶을 살아간다. 국수집을 하시는 아버지를 도와 국수를 만들어 파는 생활을 보내고 있지만 방에는 5전사들의 피규어들을 전시해 놓고 잠을 잘 때는 본인이 전사가 되어 악당을 물리치는 꿈을 꾸면서 산다. 그런데 어느 날, 항상 갈망하던 이 꿈을 드디어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오게 된 것이다. 본인은 물론, 지켜보던 마을 사람들도 당황하고 5전사와 사부 역시 인정하지 못하지만 우그웨이 대사부는 포를 용의 전사로 임명하고 시푸 사부에게 그를 믿으라고 하고는 떠난다. 시푸사부는 아무리 생각해도 게으르고 뚱뚱하고 먹을것만 좋아하는 저 팬더곰을 용의 전사로 받아들이기가 쉽지가 않다. 그런데 우연히 포가 쿠키를 찾아 천장으로 오르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거기서 사부는 포의 숨겨진 능력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을 시작으로 사부는 포에게 전적으로 믿음을 갖고 훈련을 시작한다. 여기서 나는 교사의 역할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었다. 만약 포의 숨겨진 능력을 사부가 찾아내지 못하였다면 사부는 평생 팬더 포를 믿지 못하는 상태로, 포 역시 자신을 전사로써의 위인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아버지의 식당을 물려받아 계속 국수장사를 하였을지도 모른다. 본인이 찾아내기 힘든 내제되어 있는 재능, 능력을 옆에서 관찰하고 지켜보며 그것을 발견하고 끌어내어 줄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이 바로 교사, 지도자의 역할이 아닌가 싶다. 학생 역시 자신을 믿고 자신 옆에 있는 안내자 즉 교사를 믿으며 교사의 말과 지시에 따르는 것이 학생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또한, 포를 잘 파악하여 그에게 맞는 훈련을 시작한 사부에게 또 한번 감탄을 했다. 각기 다른 사람들을 똑같은 방식으로 교육을 한다는 것은 학생을 무시하고 효율적이지 못한 교육방식이다. 먹을 것에 집착하는 팬더곰 포를 시푸 사부는 잘 파악하여 훈련의 시작부터 만두를 이용하며 포를 자극하며 훈련에 더욱 열심히 임할 수 있게 하였다.미국의 철학자 듀이의 경험이론에 의하면 경험의 변화는 어떤 기존의 경험 위에서 또 하나의 환경을 접하여 새로운 경험을 얻을 때 이 새로운 경험은 기존의 경험을 재조직, 재구성한 것이라는 의미의 변화라고 한다. 새로운 경험과 결합하여 끊임없이 개조되어 가는 과정이 성장인 것이다. 듀이의 이론을 바탕으로 영화를 해석한다면 평소에 먹는 것을 좋아하는 포에게 만두와 함께 훈련을 시작하게 한 것은 포를 화나게 하려는 것도 아니고 놀리려는 것도 아닌 훈련의 효과를 더욱 빨리 효과적으로 보려는 시푸사부의 계획적인 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중에는 그동안의 훈련 결과로 사부로부터 만두를 뺏지만 그 만두를 다시 사부에게 넘겨줌으로써 진정한 사부와 제자의 관계가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이 영화에서 하고자 하는 말은 ‘믿음’으로 볼 수 있다. 포를 믿지 못하고 인정하지 못하는 사부에게 우그웨이 대사부는 그를 믿으라고 재차 강조하여 말하면서 떠난다. 대사부가 용의 전사에게 남긴 용의 문서에는 다른 특별한 말이 써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얼굴이 비춰지는 거울이었다. 제자에게 주는 믿음, 내 자신에게 주는 믿음이 있다면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다. 사부는 그의 스승에게 받은 가르침을 그의 제자인 포에게 물려준다. 포는 국수의 비밀을 말해주지 않는 아버지를 통해 비밀이라는 것은 애초부터 없었으며 단지 특별하다고 믿으면 특별해지는 것이라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믿음의 힘과 중요성을 깨닫는다. 결국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것이다. 안된다고 하면 안 되는 것이고 된다고 하면 되는 것이다. 영화 초반에 우그웨이 대사부가 남긴 말 중에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라는 것은 없네. 단지 소식일 뿐이야’라는 말이 있다. 좋은 소식도 누군가에게는 나쁜 소식이 될 수 있고 나쁜 소식도 누군가에게는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 좋은 소식이라고 정해진 소식도 없고 나쁜 소식이라고 정의 내려진 소식도 없는 것이다. 무엇이든지 우리가 생각하기 나름이고 믿는거에 달려있다는 것을 이 영화는 우리들에게 계속해서 말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