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가족감독 : 이정철주연 : 수애(딸-정은), 주현(아버지-주석),박지빈(아들-정환), 박희순(조직보스-창원), 엄태웅제작년도 : 2004년가족 같지도 않은 한 작은 가족이 진정한 가족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리며 가족의 소중함을 일께워주고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 영화이다.어릴 적부터 아버지를 어머니를 구타한 존재로만 생각하는 반항적이고 거친 삶을 살아온 딸 정은과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시는데 일조를 한 주정뱅이이자, 경찰에서도 쫓겨나서 기껏 생선장사나 하고 있는 애꾸눈 아버지의 갈등을 다소 거칠게 해소하고 있다. 정은은 전과 4범에 살인미수 혐의로 3년간의 감옥살이를 마치고 출소했다. 출소한 뒤, 열 살 박이 동생 정환을 보기 위해 집을 찾지만, 3년 만에 본 딸에게 “왜왔어? 언제 나 갈 거야?”라고 묻는 아버지의 태도는 너무 냉정했다. 아버지 역시 전과 4범에 살인미수로 감옥에 다녀온 딸을 그리 달갑지는 않았고, 조직폭력배가 정은을 찾으러 올 것을 알기에 동생 정환을 지키기 위하여 매정하게 구는 듯 싶다. 이 두 부녀의 관계는 이렇게 서로를 원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 부녀는 그 동안 자신들의 마음속에 숨겨왔던 진심을 정은이 창원이형이라 부르는 조직의 보스의 간섭으로부터 슬슬 들어내기 시작한다.나는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화장실 문으로 표현하는 듯 싶다. 생선가게나 집의 다른 문은 미닫이로 되어있는데 화장실 문은 여닫이 문으로 되어있고, 문고리가 고장나있다. 아버지에 대한 오해가 풀리며 딸 정은은 화장실 문고리를 고쳐 둘상사이의 벽이 허물어지고 진정한 가족으로 태어나게 된다.영화를 보고 기억되는 장면이 있다. 첫번째가 기쁨과 잠시 찾아온 화장실 문고리를 고치던날. 즉, 딸과 아버지의 벽이 허물어지던날 아버지는 어린 아들과 함께 술을 마시며 자신이 죽으면 상주로써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가르쳐준다. 술을 마시던 정환이가 “어른들은 이렇게 쓴 술을 왜 마시는 거예요?” 라고 물음에, 네가 장차 아버지가 되면 마음의 유리에 먹칠을 해야한다는 것. 그래서 잘 깨지기도 하지만 속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 아버지란 울 장소가 없기에 눈물이 반쯤섞인 술잔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 그래서 술은 쓰다는 것. 아마도 아버지는 아들에게 이것을 알려주고 싶었을 것이다. 두번째는 정은이 주석을 면도시켜주는 장면이다. 그 동안 그렇게 미워했던 아버지의 얼굴을 처음 만져 보는 순간이었을 테니까.. 세번째는, 딸을 위에 아버지가 죽는 장면이다. 자식에게 무슨일이 생기면 모든 부모가 그렇듯이 부모의 헌신적인 사랑을 표현해주는 장면이 아닌가 싶다. 사실 이런 작은 장면하나 하나에 가족의 따스함, 소중함을 보여주고 있다.가족이란 무엇인가?사회 구성원의 최소단위인 가족이라는 혈연공동체의 단단한 울타리 안에서는 어떤 잘못도 용서되고 어떤 비밀도 보장된다. 그러나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받는 상처가 오래가듯이, 가족 구성원들은 인간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누구보다도 가장 가까운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되는 사람들이지만 때로는 서로에게 치명적 상처를 주기도 한다. 가족이란 큰 상처를 주고 받는 거짓과 진실의 복합체인 것이다.사람은 누구나 하나의 가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삶을 시작한다. 부모님으로부터 나는 태어나고, 또 그들과 함께 가정이라는 곳에서 한 둥지를 튼다. 그 가정에는 가족이 있고, 가족은 내가 살아감에 있어서 그 무엇보다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한 사회로 나아가기 전까지 나는 가정이라는 틀 안에서 예절을 배우게 될 것이고, 윤리를 배우게 될 것이고, 또한 내가 평생을 살아감에 있어 중요하게 작용하게 될 의식과 가치관들도 가정으로부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말로는 설명하지 못할 동질감과 사랑을 느끼게 될 것이고 혈연이라는 절대로 놓지 못하는 끈을 잇게 될 것이다. 그 만큼 한 인간에게 있어 가족이란 무조건 적으로 중요한 것이라 볼 수 있겠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그러한 당연한 가치가 무시당하고 있고, 깨지고 있으며 그 어느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인륜이 무시당하고 있는 시대에서 이 영화는 가족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새삼 다시 깨닫게 하고, 자연스러운 감동을 느끼게 하고 있다. 가족이라는 어쩌면 당연히 제일 소중해야 할 그런 존재임에 불구하고 살아가면서 무심코 소홀해지기 쉬운 그러한 우리 모두에게 이 영화는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뒤돌아 보게 하고 다시 그 무조건적인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가슴 한구석으로 무언가를 스며들게 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이고 단지 가벼운 웃음거리들을 소재로 삼아 성공을 하게 되는 영화들도 많이 있었다. 그러나 인간에게 자연스럽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소재를 이용하여 우리 곁에 소중하지만 자칫 놓치기 쉬운 것들을 영화로 보여줌으로써 참된 깨달음과 사랑,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값진 일인가를 느낄 수 있는 영화라고 하겠다.이러한 영화들이 많아짐으로써 간접적으로라도 차갑고 매서운 우리 사회의 곳곳이 조금이나마 따뜻해질 수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영화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이 영화에서는 이렇듯 각자 문제를 가지고 살아나가고, 서로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지못하는 아버지와 딸이 하나가 되어 가는 동안 더욱 극적인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는 효과를 만들기위해 조직폭력을 넣음으로써 가족이 혈연 이기주의에 사로잡힌 관계가 아니라 ‘삷’을 지탱해주는 가장 소중한 관계라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조직에서 발을 뺄 수 없는 딸과 그 굴레를 벗겨주려는 아버지의 희생이라는 예측가능한 범위에서 움직이는 영화지만, 그렇기에 보고만 있어도 눈물이 빗방울처럼 흐르게 만드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억지스러운 눈물이 아닌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상기시켜며 마음속에서 흐르는 눈물을 목말라 하는 사람들에게는 물론이거니와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영화가 아닌가 싶다.용혜원의 시인의 '나는 꼭 필요한 사람입니다' 부분에 보면..큰 소리로 세상을 향해 외쳐보십시오."나는 꼭 필요한 사람입니다"라고.세상에 희망을 주기 위하여,세상에 사랑을 주기 위하여,세상에 나눔을 주기 위하여,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나로 인해 세상이 조금이라도 달라져새롭게 변화될 수 있다면,그 삶이 얼마나 고귀하고 아름다울까요?라는 시가 있다.사람은 꼭 필요한 사람, 있으나마나한 사람, 없으면 좋을 사람 세종류로 나눠 볼 수 있다. 꼭 한정지을 수가 있겠냐마는 한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사실 너무 가까이 있으면 소중한 것을 모르는 법, 특히, 가족이 그 대표적인 것이 아닌가 싶다. 필요한 존재이나 너무나 가까이 있기에 너무나 무심했던 소중한 가족의 존재를 다시 한번 돌아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이 가족의 존재안에서 무조건 사랑을 보여주는 아버지… 아니 우리 부모님의 사랑은 다들 마찬가지이겠지만 나중에서야 그 사랑의 힘을 느끼게 마련이다. 가족의 소중함, 그리고 부모님의 무조건적인 사랑.. 점차 개인주의가 만연해지고 폐륜적인 사건이 많이 터지는 이때 정말 다시 한번 추천하고픈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