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교육의 탐구(이영덕, 더 나은 교육의 탐구 , 교육과학사, 1991)目 次제 1부 교육과정 개선을 위한 몇 가지 생각1. 교육과정 정책연구 동향2. 교육과정 개선 노력의 전문화3. 통합교육과정의 개념4. 영재교육의 정당성논의제 2부 대학교육의 좌표5. 배운 사람: 대학교육에의 도전6. 대학교육과정의 방향7. 한국대학교육의 문제와 그 극복제 3부 좋은 교사교육에 붙여8. 교원교육 정책의 문제와 방향9. 교육혁신과 교원인사행정10. 교원양성기관 부속학교의 기능과 역할제 4부 학교의 형식교육을 넘어서11. 형식교육의 공과12. 교육매체로서의 방송의 역할13. 한국사회교육의 전망14. 한국원격고등교육의 발전방향제 5부 교육의 사회적 지향15. 민족동질성 고양을 위한 교육의 과제16. 복지사회의 실현과 교육17. 민주주의, 진보주의 교육, 교육의 인간화18. 교육정상화의 과제19. World peace, Education & Private Schools제 1부 교육과정 개선을 위한 몇 가지 생각1. 교육과정 정책연구 동향1) 서론교육과정 결정은 곧 정치적 결정이라고 보고 있다. 이와 같은 근거로는 첫째로 교육과정은 어떠한 인간특성을 키울 것이냐에 깊은 관심을 가진다는 점에서 그 자체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것이 된다. 어떠한 지식이 다른 지식들에 비해 더 중요한 것인가? 어떤 가치체계를 피교육자들이 그들의 인격과 생활 속에 내면화해 주기를 바랄 것인가? 어떠한 시민적 혹은 공민적 태도와 자질을 키워야 할 것인가? 라는 문제는 한 국가 또는 민족 집단의 정치적 통합의 필요와 끊을 수 없는 기본 질문사항들이다. 이런 뜻에서 교육과정은 본질적으로 정치적 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두 번째 근거는 교육과정 내용을 결정하고 통제하는 권위의 소재에서 찾을 수 있다. 즉 누가 교육과정 결정에 얼마만큼의 권한을 행사하며 또 어떠한 절차에 의해서 그러한 결정이 내려지는가와 관계된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생각은 두 개의 대조적인 경우로 구분될 수 있다. 결정권이 중앙에 집결되어 있는 학습경험의 통합을 돕는 일은 역시 중요한 과제로 여겨졌었다. 진보주의 교육운동이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교육과정 운동으로 학문중심 교육과정 운동이 등장할 때에도 학습경험 통합은 계속 중요시 되었고 그것을 위한 새로운 교육과정 조직원리가 제시되기도 하였다. 진보주의 교육운동이 내건 개혁목표 중의 하나는 학생들의 현실생활에 의미 있는 교육을 베풀자는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 내용은 어떤 형태로든지 통합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알버티와 알버티는 미국의 고등학교 교육과정 운영실태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일반교육을 위한 교육과정 조직유형을 학습경험의 통합내지 학습의 유의미성을 중심으로 다섯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첫째형은 개별 교육과목들을 그대로 독립적으로 취급하는 재래식의 조직방식이다. 이와 같은 접근에 있어서 실생활과의 관련을 보다 철저히 하기 위하여 두 개 혹은 세 과목을 시간표상으로 묶어서 긴 단위의 묶음시간을 배정하는 경우도 있다.둘째형은 상관형이란 이름으로 알려져 있고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교과목을 체계적으로 관련시키는 조직형태이다. 상관형 속에는 위에 예시한 것과 같은 비교적 단순한 연관 짓기도 있지만 좀 더 조직적으로 상관 짓는 방식도 있다.셋째형은 융합형으로 알려진 것이다.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교과목을 하나로 융합한 것이다. 관련교과들을 융합하여 하나의 학습영역으로 하였을 때에는 이를 광역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넷째 형은 문제 중심 통합형이다. 융합형에서와 같이 일정한 교과들을 묶어서 하나의 학습영역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문제 혹은 문제영역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지식을 활용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모든 지식영역들을 통합하는 교육과정이 되는 것이다.다섯째 형은 교사?학생계획에 의한 통합과정이다. 문제 중심 통합형과 구별하기 힘들 정도의 문제 중심의 통합과정이지만 한 가지 차이점은 넷째 형에서와 같이 사전계획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생성 교육과정이라는 이름을 가질 정도로 교육 현장에서 계획되고 학습괴고고 살아가게 되었으니 분명히 무엇인가 잘못되고 있는 것이다. 이 잘못됨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학교에 물어야 한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그러나 오늘의 세계의 문제가 인간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할 때,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데 중요한 공헌을 해야 할 위치에 있는 학교들이 심각한 반성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즉 교육의 목표를 재정립하는 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2) 미래를 살아갈 온전한 사람1 - 미래다가올 미래에 대해서 어떠한 형태로든지 예측해 보는 것이 그 미래를 잘 살아갈 온전한 사람의 모습을 그려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과격한 변동을 동반하는 미래충격을 극소화하기 위해서 미래를 알아보려는 노력이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정확한 미래 예측은 기대하지 않는 편이 낫겠지만 주된 변동의 추세와 우리가 선택하고 싶은 소망스러운 미래를 그려봄은 유익할 것 같다. 공통적으로 집약될 수 있는 몇 개의 서술로 미래 사회의 모습을 상정해 보겠다.첫째, 세계 여러 나라들은 정치 경제의 양면에서 자국 이익에 치우친 과열경쟁이 오히려 궁극적으로는 자국 이익에 손해가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범세계적 문제해결을 위한 세계적인 공동노력에 힘쓰게 될 것이다.둘째, 국가 간의 상호의존관계는 계속 증대되어 갈 것이다. 통신과 교통의 발달이 촉진되면서 지구상의 모든 국가 간의 거리는 말할 수 없이 단축되어 가고 있고 정치와 경제에 있어서 상호의존적관계가 긴밀해지면서 지구촌이 형성되어 가고 있다.셋째, 과학기술의 지속적 발달은 산업구조 및 생활양식에 매우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득과 생활수준이 개선되고 산업구조가 고도화됨에 따라 종래의 서비스 산업인 금융이나 보험업 등외에도 정보산업, 여가산업, 컨설팅서비스 등에 대한 새로운 수요가 늘어나 이른바 소프트 산업의 비중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넷째, 위에 지적한 제변화와 점차적인 생활수준의 향상은 교육 수요를 크게 자극하게 되어 이른바 고학력 사회를 이룩하게 할 것이다.다섯째, 위에 전망한 이체를 목적으로 하는 지식탐구라는 것은 사치스럽기 짝이 없는 소망으로 여겨졌고 지식의 내재적 가치보다는 유용성이 연구비 지급기준에서 더 큰 무게를 가졌다. 연구 활동과의 관계에서 더욱 교수들을 곤욕스럽게 한 것은 교수 재임명 제도를 시행하면서 교수평가의 목적으로 정기적인 연구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한 일이다. 그리고 정부 관료에 의한 대학관리와 통제는 교수들을 그들의 공동체 운영에서 거의 완전히 소외시켰고, 교수-학생의 교육적 관계에 심각한 균열을 만들어 놓았다.교수가 학생을 지도할 권리도 학생을 보호할 책임도 감당할 수 없는 무기력한 존재로 전략해갔다. 그러나 이제 민주화추진과 함께 우리는 대학 본질회복의 희망을 다시 찾기 시작했는데 교육자치제의 부활과 대학자율이 약속되고 있는 것이 시작이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대학인들은 학문을 위한 학문연구와 유용성을 위한 기능적 지식 산출의 균형 있는 발달을 추구해야 하고, 체제 통합적 노력과 조화를 이루는 비판적 기능을 담당해야 하고, 능률과 자유가 균형을 이루는 새로운 사회질서의 창출을 위해 도야된 지도성을 발휘해야 하며, 대학 본질의 회복을 위해 모든 교수들은 절제와 인내와 성실함과 그들 특유의 지성을 발휘하여 오늘의 도전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3) 한국대학생과 그들의 갈등발달 심리학의 분류에 의하면 대학생은 대체로 청년기에 속한다. 몸이 어른같이 된 것과 걸맞게 생각과 행동과 지위에서도 어른 되기를 갈망하게 된다. 그러나 아직은 생각과 말뿐이지 자유를 책임질만한 성숙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청년기는 분명 인생에 있어서 하나의 위기의 것이다. 이와 같은 청년기를 지나 직장을 얻고 결혼하여 자녀를 키워나가는 어른의 구체적 삶을 살아가면서 성인정체감이 확립된다. 그런데 이 어른 됨이 너무 오래 지연되어 청년기의 위기가 오래 지속되게 되면 문제가 되는데 오래 지연되고 억압되었던 성인적 자아 독립필요의 폭발적 표출이 대학입학과 함께 나타나게 된다.60년대 후반에서부터 가속화된 한국의 산업화과정에서 생성되고 누적되고 사회병한 조직이라는 말로 표시한다. 건강한 조직의 특성으로서 Miles는 열 가지를 열거하고 있다. 즉 ①구성원들의 분명한 목표이해와 수락, ②구성원간의 자유롭게 충분한 의사교환, ③힘의 적정분배, ④구성원들의 능력이 충분히 발휘 활용됨, ⑤구성원들의 강한 소속감, ⑥구성원들의 높은 사기, ⑦새로운 변화의 환영, ⑧자발성과 자율성, ⑨조직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의 높은 적응력, ⑩구성원들의 집단적 문제해결능력이 높다는 것 등의 특성이 그것이다. 이것은 건강한 조직의 특성이면서 곧 교육혁신을 위한 풍토조성의 지표가 되기도 한다.이와 같은 혁신지향성 인간의 특성과 건강한 조직의 특성들은 교육인사 행정에서 노릴만한 좋은 지표가 되기도 한다.2) 교육인사행정 개선교육인 들의 높은 자질의 고양과 교육혁신풍토의 조성을 위해서 교육인사행정에서 고려되어야 할 중요사항들을 살펴보겠다.1- 교육인사행정의 관심영역교육인사행정의 궁극적 목적은 교육요원들의 자질향상과 그들의 복지와 교육체제의 효능 제고에 있어야 한다. 그 관심내용은 교원 및 교육행정요원의 선발, 양성, 자격부여, 임용, 전보, 승진, 승급, 재교육, 고시, 평정, 대우, 근무조건, 사기, 복지, 교권에 이르기까지 매우 넓은 영역에 걸치게 된다.2- 교원의 세계우리나라 교원에 관해서 이야기 하게 되면 먼저 전제되는 것이 있는데 첫째는 우수 인재들의 교직 기피현상이고, 둘째는 교원들의 사기가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원인으로는 교원에 대한 사회적인정도가 낮다는 것과 경제적 처우가 미흡하다는 것을 이야기한다.승진기회의 부족이 교원사기의 저하와 교직의 매력감소에 작용한다고 보는 사람들이 있고, 순환근무 제도를 포함하는 교원 이동이 불안과 불만의 요인이 된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더욱 해결하기 힘든 문제는 교원들의 근무조건 혹은 교원이라는 직책수행에서 오는 불만과 좌절이다. 그런데 오히려 심각한 문제는 지나친 업무 부담과, 강요되는 지시에의 복종과 전문적 창의성의 발휘를 저해하는 조직풍토 속에서 일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교직
「서양중세문명」, 이 책은 자크 르고프가 과거의 기록문만 가지고 역사를 쓰는 딱딱한 역사책과는 다르게 저자만의 관점을 가지고 역사적 사실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주요한 사건들을 보여줌으로써 소설처럼 재미있고, 읽고 나니 서양 중세에 대한 이미지가 맴돌게 하는 장점을 지닌 역사개설서이다. 나는 먼저 서양 중세 때의 문명을 이해시킴으로써 서양 중세를 이해할 수 있게 한 이 책의 많은 장점들을 평가해보고 그러한 장점이 현재 우리사회에 기여하는 영향력에 대해서도 알아보려 한다. 그리고 그러한 장점의 결함과, 이 책의 구조적 단점도 평가해보고 강조하고자 하였던 점들도 짚어보면서 서평을 쓰고자 한다.보통 역사책 이라함은 그 시대 인간의 주거, 음식, 복식, 도구, 기술 등의 물질문화를 기술하는 데 그쳤었다. 하지만 자크 르 고프의「서양중세문명」이라는 책은 사건사와 구조사가 같이 서술되어있다. 크게 1부 역사적 사건의 전개, 2부 중세 문명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있다. 제 1부 역사적 사건의 전개에서는 게르만족의 이동과 정착으로 인한 새로운 구조의 중세사회의 구축, 기독교 세계의 형성을 통한 중세의 이해를 다룬다. 제 2부 중세 문명에서는 공간과 시간의 구조를 다루고 물질생활과 기독교 사회를 다루면서 중세인들의 망탈리테를 보여준다. 여기서 이 책의 특징을 볼 수 있는데 물질문화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겨 있는 시대 사람들의 심리적 반응과 행동, 즉 망탈리테를 연구한 새로운 형태의 역사책이라 할 수 있겠다.먼저 저자는 중세 사회의 시·공간적 구조에 대해 언급했다. 시간과 공간은 사회와 그 발전의 성격을 규정할 뿐만 아니라 역사의 토대이기 때문이며 그러한 구조가 모든 사회의 기본 골격을 이루고 있을 뿐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연구는 역사에서 포착되고 작동되는 것이 모두 물질적 현실과 상징적 현실의 혼합 구조라는 것을 밝혀주고 있기 때문이다. 즉 저자는 역사적 시간과 역사적 공간이 물질적인 실재인 동시에 정신적 실재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물질적인 역사적 이룩하게 했던 원천이 된 종교이고 그 종교 속에 깃든 정신을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였다. 현재사회도 서양 중세시대와 마찬가지로 기근에 시달리고 전쟁과 역병, 귀신이나 악령의 존재에 대해서 공포를 느낀다. 이러한 것들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 변하는 가시적인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태초부터 현재까지 끊임없이 존재하는 것이다. 일반대중들의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집합적인 의식과 사고, 집단 심리적 현상은 프랑스 아날학파에 의해 연구되어졌다. 이 부분의 연구는 일상성에 대한 강조, 대중적인 것에 대한 강조, 감성의 중시, 심층성, 장기 지속성이라는 공통성을 갖는다.‘망탈리테‘ 라는 개념이 엄밀하게 규정 되어 있지 않아 이러한 모호성이 개방적 연구에는 더욱 유리하게 작용하여, 인간 삶의 역사에 대한 보다 풍부한 이해를 가져다주기도 한다. 이 책이 바로 그런 듯하다. 저자가 이 ’망탈리테‘라는 개념을 가져와 역사를 새롭게 씀으로써 딱딱한 물질문화 위주의 역사를 유연하게 만들어주었다. 이러한 망탈리테의 응답은 그리 인상주의적이라거나 주관적이지 않은 형태를 띠면서 정신적 구조에 그 자체의 유연함과 모호함을 유지시키고 있다. 망탈리테는 특히 역사의 다른 측면, 즉 방법상으로 판에 박히고 빈곤한 신실증주의나 유사 마르크스주의적 역사학과는 다른 측면을 밝혀주는 방법인 것이다. 이는 중세사람들의 정신세계까지 생각하여 중세시대를 서술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아주 좋은 평을 받을 만 하다본다.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경제(학)가 사회에 내민 거울 속에는 표정을 가지거나 소생된 생명체가 아니라 추상적 도시의 창백한 반사광만이 비친다. 사람은 빵만으로는 살지 않으며, 역사는 그나마 빵조차 가지지 못한 채 자동인형의 음산한 춤에 의해서 움직이는 해골에서만 자양분을 공급받았던 것이다. 이를 앙상한 메커니즘에 다른 균형추을 주어야 했다. 역사에서 다른 무엇을 발견해야 했다. 이것이 바로 망탈리테였다.”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한 무미건조한 역사서보다 민중들의 애환이 담긴 역사서, 즉 시피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주요한 사건들을 먼저 환기시키고 한 사회의 독창성과 움직임의 변화에 대해 이해하기 쉽도록 서술하였다. 교과서적인 딱딱한 역사에만 길들여져 있는 우리들에게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암기주위의 역사학이 아니라 시대별로 그 시대의 상황의 사람들 마음을 들여다보고 공감 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역사라고 생각한다.나는 역사를 기술함에 있어서 역사적 사실의 기술만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렇게 되어버리면 역사가들이 쓴 한낱 소설에 지나지 않는 역사서가 된다고 생각한다. 과거를 되돌아보고 좋은 것이 있다면 현재에 적용을 하면서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디딤돌이 되는 것이 역사라는 걸 알게 되었다. 사람들의 보편적 심리나 사상, 가치관 등이 우리의 역사를 실질적으로 쓰고 있는 것이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주는 매개체라 하겠다.그리고 저자가 서양중세문명을 기술 하고 해명하려고 할 때 두 가지 본질적인 현실을 지나쳐서는 안된다고 하였다. 이런 말을 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서양중세문명을 어떠한 시각으로 보라고 하는지, 서양중세의 놓쳐서는 안 될 부분들을 확실하게 집어주면서 더욱 이 책을 잘 볼 수 있도록 하였다. 그것은 첫째는 중세의 시대적 성격 자체와 관련된 것이다. 이는 교회를 말하는 것으로 교회는 기본적이면서도 핵심적인 혁할을 담당했다. 이러한 교회는 두가지 차원에서 구실을 하게 되는데 하나는 막강한 세속권력에 기반을 둔 지배 이데올로기 차원이고 다른 하나는 본래적 의미에서의 종교 차원이다. 이 둘 다 간과하여 보지 못하도록 저자는 알려주고 있으며 둘째로는 학문적, 지적인 부류에 속한 것이다. 전통적 대학 교육에서 역사학보다 더 세분화된 학문 분야는 없을 것이며 역사학은 많은 분야로 세분화되어왔다. 그런데 다른 어떤 사회와 문명도 총체성과 전체에 대한 열망을 중세보다 강하게 가져본 적은 없을 것 이라며 중세는 가장 좋은 의미에서건 가장 나쁜 의미에서건 전체주의적이었다. 즉 중세의 통일성을 인식하는 것은 바로 중세의 그 자체어들게 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중세를 ‘암흑’과 다르지 않은 무지의 시기, 혹은 무관심의 시기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저자가 「한국어판 서문」에서도 밝혔다시피, 이 책은 학술적 목적으로 쓰인 저술이라기보다 역사에 기본적인 소양을 갖춘 일반 대중을 위한 책이다. 이를 위해 저자 자크 르 고프는 책과 글의 풍부한 인용, 신화와 민담, 전설을 넘나드는 생생한 이야기들을 펼쳐 보임으로써 서양 중세를 흥미롭게 재구성한다.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 이 책의 제1부 ‘중세사의 전개’는 연대기적인 접근을 통해 시간별로 역사의 흐름을 좇아 서술하고 있으며, 제2부 ‘중세 문명’은 78개의 소주제들을 주제별로 접근해 풀어쓰고 있다. 이렇듯 이 책은 중세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즉 삶의 모든 측면에서 인간의 마음 깊숙한 곳에 이르는 세세한 부분들까지 놓치지 않고 살피고 있다. 이는 물론 저자가 다름 아닌 “문화인류학에 근접한 역사학, 즉 모든 인간을 추상성 속에서가 아니라 그들의 구체성과 그들 존재의 총체성 속에서 포착하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역사학”을 지향하기 때문이기도 하다.특히 이 책의 두드러진 점 가운데 하나는 아날학파 제3세대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심성사적 측면에서 중세 사회의 면면을 살피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란 그것을 이루는 인간들의 행동 못지않게 꿈을 통해서도 이해될 수 있으며, 물질적 실재 못지않게 상상적 세계 속에서 작동하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저자는 상징 세계의 역사뿐만 아니라 상상 세계의 역사에 천착함으로써 이런 비가시적인 세계를 가시적인 세계와 연결시킨다. 그러나 이것이 현재와 자연스럽게 연결 될지는 의문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고 그 밑에 심층적인 부분은 같다고 해도 무방하겠으나 주위 환경으로 인해 변화한 대중들의 심리는 분명 다를 것이다. 그 시대 사람의 심리에만 초점을 맞추었으며 그 당시의 대중들 심리가 현대사회에도 적용될지는 미지수라 생각한다. 그 근본적인 망탈리테는 과거나 현재나 다를 리가 없겠지만 시파수꾼으로서의 역할에 한정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중세가 평화와 빛과 영웅적 고양을 향한 비약적 발전을 이룬 것이라든지, 신의 형상을 본떠 만들어진 순례자로서의 중세인들이 과거의 영원이 아니라 미래의 영원을 향해 분발토록 했던 인간주의로의 발전을 이룩한 것은 기독교 덕택이기 때문이다.” 라고 서술하였다. 마녀사냥, 십자군 전쟁 등 기독교의 만행을 합리화 하는 듯 한 이런 말은 저자가기독교적인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중세를 암흑기에서장기지속의 개념으로 변화하여 생각한 것은 신선하고 훌륭하지만 그것 역시 중세를 너무 낙관적인 관점으로 보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서양 중세 문명은 중세라고 하는 시간적 배경 중에서도 10~13세기 사이에 중점을 두고 쓰여 진 책이다. 따라서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기본적으로 중세에 대한 이해와 이 책의 지은이인 쟈크 르고프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서양의 중세에서 10세기와 13세기에 이르는 중세의 중기는 흔히들 암흑의 시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넓은 관점에서 볼 때 이 시기는 서양의 발전에 있어서 닫힌 세계에서 열린 세계로 나아가는 결정적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때에 고대도시와 근대의 도시와는 다른 개념의 도시와 촌락이 형성되고 화폐경제가 시작되고 토지의 정복과 함께 가내수공업이 발달하기도 하였다. 또한 당시는 교회중심의 사회로 성직자 중심의 사회였지만 새로운 교육기관인 대학에서 스콜라 철학이 발전하고 법률과 의학분야의 전문인이 나타나게 되었다. 하지만 중세 중기에서 이러한 긍정적인 것만이 존재했었던 것은 아니다. 배고픔과 전쟁으로 인한 폭력이 존재했었고 공포분위기로 대변되는 교회와 지배?피지배 계급간의 대립등 잔인하고 후진적인 것들이 존재했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서 중세를 암흑의 시대로 보는 사고는 옳지 않은 것이며 중세 사회가 수용한 유대기독교적, 그리스로마적, 게르만적 유산의 비중이 어떠하든지 오늘날에는 중세가 현대서양 문명의 유아기이며 현대 서양의 진정한 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