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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미학] 알프레드히치콕의 새 감상문
    서론지난 12월 16일 KBS에서 방영된 환경 스페셜에는 침팬지 연구로 유명한 제인 구달(Jane Goodall) 박사가 출연했었다.아이를 재운 뒤에 피곤한 몸으로 잠을 청하려고 했던 나는, 1960년에 처음으로 탄자니아의 침팬지 서식지로 작은 통나무 배를 타고 도착한 제인 구달박사의 모습의 영상물에 눈이 고정되고 말았다.지금 제인 구달 박사는 자연에 서식하는 침팬지가 멸종위기에 처해지는 현실을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금까지 인류가 침팬지의 서식지를 파괴함은 물론이고, 실험용으로 침팬지를 남획하였고, 이제는 식용으로 전세계 레스토랑에 납품되고 있는 비참한 현실을 그녀는 막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나는 이 방송을 보면서, 침팬지 사회에도 인간과 독립된 별도의 생활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과 침팬지들이 인간의 일신을 위해서 무자비하게 의료실험에 희생된 사실이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다.아마도 만화의 영향 탓인지, 외계인의 존재를 믿고 한계가 없는 상상력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러한 침팬지가 동물 그 이상으로 느껴졌고, 수술대 위에서 내장을 해부 당하는 침팬지가 만약 우리의 모습이 된다면?? 이라는 끔찍한 상상을 하면서 마음이 울적해졌다.본론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 새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EBS 등을 통해서 보았었는데 추운 겨울 일요일 점심에 그 영화를 보면서 아찔해진 기억이 생생하다.나는 새라는 존재를 이렇게 두렵게 만든 영화를 원망하면서 다음날 학교에 가서 아이들에게 그 영화를 봤느냐며 호들갑을 떨었다.새가 구름처럼 몰아쳐오는 장면이나 나무 벽을 부리로 뚫어대는 장면은 너무 엽기적이어서, 어린 당시의 나는 줄거리나 주인공의 연기는 뒷전이었던 것 같다.이번에 고전영화를 중심으로 레포트를 쓰게 되면서, 사실 내가 고전영화를 뭐 본게 있어야지…… 하며 곤란해하고 있었는데 고전영화 목록에 새가 있는 것을 보고 너무 반가워했다. 그래서 거의 10년 만에 재감상을 하게 되었는데 영화를 보고 난 뒤의 감정이 참으로 착찹 미묘했다.일단은 이 영화가 어렸을 때 느낀 것처럼 단순히 “새가 정말 무섭지?”라는 주제가 아니라는 것이었고, 나이가 들어서인지 이제는 그 영화에 나오는 등장 인물 멜라니로 묘사되는 인간의 나약하면서도 비열한 모습을 새삼 느끼게 된 것이었다.히치콕의 공포는 스토리와 영상이 잘 어우러졌기에 가능했다.우선 이 영화는 다프네 듀 모리아의 원작을 각색한 것이라고 하나, 이 영화에 도입된 각종 영화기법이 너무 뛰어나서 원작의 각색이라기 보다는 새로운 또 하나의 작품으로 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새의 습격장면은 지금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합성기법이며, 여기에 심리를 표현하는 소품 활용과 몽타쥬 기법, 스토리에서의 긴박함과 스릴 연출, 버나드 허먼이 만든 조작된 새소리를 응용한 배음 효과 등은 이 영화가 스릴러의 시작이자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뛰어나다.여기에 히치콕은 사람의 마음 속의 가장 치졸한 부분을 너무 잘 꽤뚫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 마치 복수하듯이 그 치졸한 부분을 후벼파는 재주가 있는 감독이었다. 그런 그의 천재성이 서스펜스 장르에서 유감없이 발휘되었고, 그런 서스펜스와 스릴러의 대표적인 영화가 바로 이 “새”라는 작품이라고 평가되고 있다.“새”가 서스펜스와 스릴러의 대표라는 이유는 아주 연약하고 작은 존재에 대한 사람들의 고정관념 즉, 새가 인간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는 설정으로 영화를 보고 난 뒤의 사람들이 현실에서도 그 공포를 연장시켰기 때문이다. 이것이 매우 성공적인 설정이었다고 본다. 그렇기에 귀신이나 살인귀, 마녀, 인조인간 등으로 비현실적인 공포대상을 등장시킨 일반적인 공포영화를 뛰어넘는 계기가 되어, 히치콕의 영화들은 지금 봐도 세련된 영화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하지만 정작 새는 아무것도 의미하는 것이 없다. 실재로 새가 집단으로 인간을 공격하는 성향도 없으며, 히치콕은 이것을 자연재앙으로 비유할 생각도 없었다. 이것이 또 히치콕의 매력이다.여기에 무차별적인 새의 공격에 대하여 인간이 대응하는 모습이 또 압권이다. 마을 사람들은 이 새의 공격은 멜라니의 등장으로 비롯되었다고 믿는데, 이것이 원시시대에 천둥번개가 치는 것이 자연의 신이 노해서라고 생각하고 마을 사람 중에 희생양을 만들어 죽이거나, 중세시대에 전염병이 돌면 마녀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무고한 젊은 여성을 마녀로 몰아 죽이는 것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세월이 흘러 현대가 되어도 인간이란 주체하지 못하는 재해나 불행을 겪게 되면 그 이유를 꼭 찾으려고 하고, 밝혀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아 해결하려고 한다. 희생양의 죽음으로 아무 것도 달라지는 것이 없음에도, 인간이란 그것으로 대리만족을 느끼고 마치 불행과 재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믿어버린다.그러나 이렇게 이유 없는 재앙에 대한 인간의 어리석은 대응을 철저하게 비웃는 히치콕의 센스는 무척 뛰어나다. 인간이 살아 남기 위해서 인간사회와 가정을 만들고 이것을 인위적으로 아름답게 승화시켰지만, 사실은 이것이 얼마나 망가지기 쉬운지를 표현한다. “새”에서는 이것을 멜라니가 오만한 모습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흐트러지고 붕대로 머리를 감은 초라한 모습을 하는 것으로서 비유했다.이유도 결말도 분명치 않은 이 영화는 관객에게 해결할 수 없는 막연한 공포를 안겨주었다. 그렇기에 영화를 보고 난 뒤의 관객은 답답하다. 인간은 언제 어디서나 위협 받을 수 있으며, 이렇게 해결할 수 없는 공포를 우리가 당했을 때, 과연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결론사실 이 영화와 히치콕의 특징은 공포와 스릴이 아니라 바로 인간의 나약함을 적나라하게 꼬집은 것이다.인간은 항상 자기 최면에 걸려 강하고 독보적이라고 믿고 있지만, 정작 아무도 자연 앞에서 강할 수 없고 그 무엇보다 인간이 더 존귀하고 앞설 수 없다. 또 어떤 인간도 다른 인간보다 더 독보적일 수 없다.하지만 언제나 인간은 그런 착각을 자꾸 일으키곤 한다.근래 인터넷을 통해서 세상을 보면 참으로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www 즉,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으로 우리는 컴퓨터를 통해서 전세계 그 어떤 사람과도 대화할 수 있으며, 그 어떤 자료도 컴퓨터 앞에서 볼 수 있는 시대에 살게 되었다. 많은 세기의 석학들이 말하는 세계는 인류와 국경을 초월하여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숨을 쉬게 되었다는데, 현실은 그렇지도 않은 듯 하다.사람들은 더욱 보수적이고 편협해져 가고 있다. 유저들은 모니터 앞에 놓여진 텍스트를 읽으면서 그 논지를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못하여, 채팅이나 게시글로서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활발해지고 쉬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는 “논리력 마비” 또는 “쌍방향의 형태로 포장된, 일방적 커뮤니케이션”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이 증상은 그저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는 수준이 아니라, 텍스트를 통한 논리적 토론이 인터넷 상에서 이루어지지 않은 채 집단적으로 반대 의견을 몰아내고, 파시스트적인 민족주의를 부르짖으며 대한민국 이외의 세계는 없다는 듯이 히스테리를 부리고 있다.매우 자주 “한국이 유태인에 이어 2번째로 뛰어난 민족입니다.” “무조건 일본 놈들은 죽여야 해요” 식의 주장을 하는 인터넷의 현실을 보면서 왜 이렇게 인간이란 존재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고, 허식을 이용해서라도 강해보이려 하고 다른 사람 위에 군림하고 싶어하는지 의문이었다.그러나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은 인간이 본래 약하다는 것이었다.그 약한 모습을 감추기 위해서 강해보이기 위해 과장하고, 단체로 몰려다니고, 허세를 부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하지만 정말 안타까운 것은, 정말 강해지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서 그런 노력을 하는 것을 아까워한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시간을 들여 노력하기 보다는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강한 위치에 빨리 오르려 하고, 그게 안되면 강한 체 하는 것이다.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기 때문에, 인간은 언제나 고독하고 또 신경질적이며 인간세계는 분란이 계속되고 있고 언제나 희생자를 만들어낸다.처음 내가 예로 든 침팬지의 경우처럼, 이 세상에는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 때문에 희생되고 멸종되는 자연 동식물이 너무나 많다. 그러나 여기에 다윈이 너무 좋은 핑계를 이론으로 만들어주었다. 바로 “적자생존”.자연은 하지만 힘없는 자가 힘있는 자에게 잡아 먹히는 것은 결국 생태계의 균형 – 즉, 모두가 살기 위하여 선택한 방법이다. 그러나 인간으로 인해서 멸종되는 힘없는 동식물은 결코 적자생존이라는 허울좋은 이론으로 변명할 수 있는 희생자가 아니다. 이것은 생태계의 파괴로, 엄연한 범죄다.제인 구달 박사에 의하면 침팬지도 권력욕이 있어서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무리의 대장이 되려고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그런데 나는 이런 상상을 해봤다. 만약 인간이 아니라 침팬지가 인간을 지배했다면?? 혹성탈출이라는 영화도 현실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른다.다시 위의 이야기로 돌아가, 인간이 나약하여 지구의 불량배가 되었다는 식의 부정적인 주장을 펼쳤는데, 한편으로는 인간이 나약하기에 서로 보듬어 안으며 의지하고 살아가며 집단을 만들었다는 긍정적인 주장을 할 수 도 있을 것이다.앞으로의 세계가 지금보다 덜 피폐해지기 위해서는, 인간은 서로를 보듬어 주기 위한 공존관계를 펼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알프레드 히치콕의 “새”는 부정적인 인간사회의 면모를 꼬집음으로써 역설적으로 인간이 걸어야 할 인생에 대해서 깨닫게 해주는 영화였으며, 알프레드 히치콕은 삐뚤어진 사람들을 통해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역설적으로 느끼게 하는 감독이 아닐까 생각된다.영상미학론 강의 레포트 2003년 제 2학기2003-12-26PAGE PAGE 5
    독후감/창작| 2004.07.28| 5페이지| 1,000원| 조회(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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