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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베르 카뮈 '이방인'을 읽고
    이방인원제: L'Etranger작가: 알베르 카뮈(1881~1936)국가: 프랑스장르: 소설발표: 1942년주제: 세상과 단절하고 살아가는 한 평범한 주인공 뫼르소를 통해 세상의 부조리한 세태를 비판하고 있다.주제어: 알베르 카뮈, 이방인, 태양, 부조리1. 알베르 카뮈의 생애알베르 카뮈는 1913년 프랑스령 알제리 콩스탕틴 주 몽도비에서 태어났다. 알제 대학교 철학과 재학 시절, 어려움속에서도 장그르니에를 만나 창작의 세계에 눈을 뜬다. 1942년『이방인』을 발표하면서 이름을 알렸으며, 에세이『시지프 신화』, 희곡 『칼리굴라』 등을 발표한다. 1947년『페스트』를 출간하고 문학계에 주목받았다. 1957년 마흔네 살의 젊은 나이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다. 생전에 인터뷰에서 "자동차 사고로 죽는 것보다 더 의미 없는 죽음은 상상할 수 없다."란 말을 남겼다. 아이러니하게도 1960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대표작으로는 『이방인』,『페스트』등이 있다.2. 작품의 특징과 영향알베르 카뮈의『이방인』은 주인공 뫼르소를 통해 부조리를 고발하는 소설이다. 권태감에 빠져 살던 평범한 주인공 뫼르소는 단순히 태양 빛 때문에 우발 살인을 한 후 사형선고를 받으면서 인생에 대해 무관심했다는 것에 행복감을 느낀다. 인간은 이 세계가 부조리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만 하고, 자기 운명의 불합리함에 대해 끊임없이 반항함으로써 스스로의 가치를 만들어내야만 한다는 작가의 의도가 잘 드러나 있다.『이방인』으로 시작된 알베르 카뮈의 문학세계를 '부조리 문학' 이라고 부른다. 뫼르소가 재판을 받는 과정이나 감옥에서 사제와의 대화를 통해 세상은 이성(사법제도)이나, 전통적 가치관(종교) 같은 것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것들로 가득 차 있음을 보여준다. 세상은 부조리하고, 그 부조리함을 견디며 살아야 하는 것 또한 부조리하다. 카뮈는 이야기 속 주인공 뫼르소를 통해 익숙하던 세계가 돌연 낯설게 바뀌고, 인생이 의미가 없다는 '부조리를 의식하는 인간' 을 보여주고 있다.3. 작품 속 주요인물 분석? 나은 종교장으로 해주었으면 하는 희망을 표시했던 모양이라며 모든 준비를 해 놓겠다고 말했다. 나는 영안실로 들어갔다. 하얗게 회칠하고 큰 유리창이 있는 밝은 방이었다. 의자들과 x자 모양의 틀들이 놓여 있었다. 방 한 가운데 있는 두 개의 틀 위에는 뚜껑이 덮힌 관이 가로놓여 있었다. 관 옆에는 흰 작업복, 블라우스를 입고 머리에 짙은 빛깔의 수건을 쓴 아랍인 여자 간호사가 있었다.문지기가 와서 고인을 볼 수 있게 해 주겠다고 했는데, 내가 거절했다. 문지기는 수다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 놓는다. 자신은 파리 태생이고 이곳에 극빈자로 들어와 문지기 자리를 지원했다는 것이다. 그는 내게 친구들이 밤샘을 하러 올테니 의자와 커피를 가져오겠다고 했다. 엄마의 양로원 친구들이 말없이 살며시 들어왔다. 그들은 하도 말이 없어서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들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여자들을 대부분 앞치마를 두르고 허리를 끈으로 졸라매고 있었고, 남자들은 몹시 여위었고 지팡이를 짚고 있었다. 그들의 얼굴을 보고 놀란 것은 눈은 거의 보이지도 않고 온통 주름살투성이인 얼굴 한가운데에 광채 없는 빛만이 보여서였다. 나는 한순간 그들이 나를 심판하기 위해서 거기에 와 앉아 있다는 어처구니 없는 인상을 받았다.잠시 후 한 여자가 울기 시작했다. 문지기는 그녀에게 어머니의 하나뿐인 벗이었다고 했다. 졸음은 더이상 오지 않았으나 나는 고단했고 허리가 아팠다. 이제 내게 고통스러운 것은 바로 이 모든 사람들의 침묵이었다. 그렇게 밤은 지나갔다. 어느 땐가 눈을 떠보니 노인들은 서로 포개진 채 잠이 들었던 것이 기억난다. 문지기는 그들에게 갈 시간이 되었다고 알려주었고, 그들은 모두 나의 손을 잡고 악수를 했다. 나는 안뜰의 플라타너스 밑에서 기다렸다. 태양은 하늘로 좀 더 높이 떠올랐다.원장은 내게 장의사가 왔으니 관을 닫기 전 어머니를 한 번 더 보겠느냐고 했고, 난 보지 않겠다고 했다. 특별히 엄마의 남자친구였던 노인에게 장지까지 따라가는 것을 허락했다고 한다. 영구차가 밖에서 기 않은가 물었고, 엄마에 대해 물었다. 컴컴한 층계를 올라가다가 같은 층에 사는 살라마노 영감과 부딪쳤다. 그 영감은 개를 데리고 있었다. 팔 년 전부터 영감과 개는 늘 함께 있었다. 그 스페니얼 개는 내가 보기에 습진인 듯한 피부병 때문에 털이 거의 다 빠지고 온몸이 반점과 갈색의 딱지투성이가 되어 있다. 그 개와 단둘이 조그만 방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나머지 살라마노 영감은 마침내 개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었다.나와 같은 층에는 또 다른 이웃인 레몽 생테스가 산다. 그는 직업이 ‘창고감독’이라고 한다. 그는 나에게 소시지와 포도주가 있다며 저녁을 함께 먹자고 했다. 그는 사귀고 있는 여자에게 살림을 꾸려주고 매월 방세와 식비도 대어주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그 돈이 적어 도저히 생활할 수 없다고 했다. 레몽은 여자가 자신을 속이고 있다며 그녀의 핸드백에서 복권도 발견했고, 전당포에 팔찌 두 개를 잡힌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레몽은 여자를 혼내주고 싶어 했다.레몽은 여자에게 ‘발길로 차버리고 싶다는 뜻과, 여자가 후회하도록 할 만한 사연을 섞어서’ 편지를 보내고 싶다고 했다. 레몽은 자신이 적절한 편지를 쓸 수 없을 것 같으니 편지를 써달라고 부탁해서 써주었다. 그냥 되는대로 쓰기는 했지만 그래도 레몽의 마음에 들도록 힘썼다. 그는 매우 마음에 들어 했고, 나에게 진짜 친구라고 했다.4.마리와 나는 버스를 타고 알제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진 좌우에 바위가 솟고 육지쪽으로 갈대가 우거진 바닷가로 나갔다. 같이 식사를 하기 위해 점심을 준비하는데 레몽의 방에서 다투는 소리가 들렸다. 퍽퍽 때리는 소리가 나고, 여자의 비명 소리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3층에 사는 납땜장이와 함께 경찰이 들어왔다. 여자는 경찰에게 레몽이 때렸다고 했다. 경찰은 여자에게는 가도 좋다고 했고, 레몽에게는 소환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다. 레몽이 와서 여자가 따귀를 때리기에 두들겨 패준 것이라며 나에게 증인이 되어달라고 부탁했다. 멀리서부터 흥분한 듯한 표정으로 서 있는 살라마노 영감은 개가 바닷가가 멀지 않으나 레몽과 마리와 함께 버스를 타기로 했다. 막 길을 떠나려던 참에 갑자기 레몽이 맞은편을 보라는 눈짓을 했다. 한패의 아랍인들이 담배가게 진열장에 기대어 있는 것이 보였다. 왼편으로부터 두 번째 녀석이 ‘그놈’이라고 레몽이 말했는데 그는 신경 쓰이는 눈치였다. 아랍인들이 레몽에게 원한을 품고 있다고 마리에게 말했다.레몽의 친구는 해변 기슭의 조그만 목조 오두막에 살고 있었다. 그의 친구는 이름이 마송으로 편하게 대해주었다. 저녁 식사 후 나는 레몽, 마송과 함께 바닷가로 나갔다. 레몽이 마송에게 뭐라고 말했으나 나는 잘 알아듣지 못했다. 멀리서 푸른 작업복을 입은 아랍인들이 우리에게로 걸어오고 있었다. 레몽은 마송에게 싸움이 붙으면 둘째 녀석을 맡으라 했고, 또 다른 녀석이 오면 나보고 처리하라고 했다. 몇 걸음 되지 않는 간격을 두고 서로 가까워졌을 때 아랍인들이 멈춰섰다. 레몽이 먼저 때려놓고 마송을 불렀다. 마송은 미리 지목했던 녀석에게로 가서 힘껏 후려갈겼다. 그러다 레몽은 팔에 칼을 맞았고, 아랍인들은 도망가버렸다.레몽은 치료를 받고 나와 해변을 걸었고, 나는 그의 뒤를 따랐다. 또다시 아랍인 둘을 만났다. 나는 그쪽에서 먼저 덤비지 않으면 건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갑자기 아랍인들이 뒷걸음질을 하며 바위 뒤로 스며들듯이 달아나 버렸다. 나는 레몽과 오두막까지 함께 갔고, 레몽이 나무 층계를 올라가는 동안 계단 앞에 서 있었다. 잠시 후 나는 다시 바닷가 쪽으로 돌아서서 걷기 시작했다. 나는 레몽과 상대했던 녀석이 다시 돌아와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혼자였다. 내가 뒤로 돌아서기만 하면 일은 끝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기다렸다. 뜨거운 태양볕에 뺨이 타는 듯했고, 땀방울들이 눈썹 위에 고이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엄마의 장례식을 치르던 그 날과 똑같은 태양이었다. 아랍인들이 단도를 뽑아서 태양 빛에 비추며 나에게로 겨누었다. 나는 온몸이 긴장해 손으로 피스톨을 힘있게 움켜쥐고 방아쇠를 당겼다. 그때 나는 움직이지 않는 그리고 다섯 방의 총격, 한마디 할 적마다 그는 ‘네네’ 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잠시동안 아무말이 없다가 판사는 일어서더니 나를 도와주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먼저 그는 나에게 몇 가지 더 물어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더니 다짜고짜로 내가 엄마를 사랑했냐고 물었다. “네. 다른 사람들이나 마찬가지로 사랑했습니다.”하고 나는 대답했다. 이번엔 내게 권총 다섯 발을 연달아서 쏘았느냐고 물았다. 나는 처음에 한 발 쏘고 몇 초 후에 다시 네 발을 쏘았다고 말했다. 판사는 첫발과 둘째 발 사이에 왜 기다렸는지 물었다. 이번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왜, 왜 당신은 땅에 쓰러진 시체에다 대고 쏘았느냐?” 그 물음에도 대답할 수가 없었다. 갑자기 판사는 서랍에서 은십자가를 꺼내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이것을, 이 사람을 압니까?” 물론 안다고 대답했다. 그는 빠른 어조로 자기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나님께 용서받지 못할 만큼 죄가 많은 사람은 하나도 없지만, 용서를 받으려는 사람은 뉘우치는 마음으로 어린애처럼 되어 마음을 깨끗이 비우고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라고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의 논리를 이해하기 힘들었다.판사가 생각할 때 나의 고백에서 오직 한 가지만이 모호하다는 것이었다. 즉 둘째 발을 쏘기 전에 기다렸다는 사실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판사는 책상 너머로 그리스도의 십자가상을 나의 눈앞에다 내밀고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다. “나는 기독교 신자야. 나는 이분께 자네 죄의 용서를 구하고 있어, 어째서 자네는 그리스도께서 자네를 위해 고통받으셨다는 것을 믿지 않는단 말인가?” 나는 그의 말에 수긍하는 체했다.그 뒤 나는 여러 번 예심 판사를 다시 만났다. 이야기는 다만 나로 하여금 지난번에 한 진술의 어떤 점을 좀 더 분명하게 밝히도록 하는 정도에 그쳤다. 그렇지 않으면 판사는 나의 변호사와 수임료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이었다. 그럴때면 그들은 사실상 내게 대해서는 조금도 신경을 쓰지 않다.
    독후감/창작| 2022.07.15| 11페이지| 2,000원| 조회(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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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니키다 돗포의 소설 『겐 노인』을 읽고
    겐 노인?작가: 구니키다 돗포(國木田獨步, 1871-1908)?국가: 일본?장르: 소설?발표: 1897년?주제: 주인공의 시선을 통해 한 인간의 굴곡진 인생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주제어: 겐 노인, 구니키다 돗포, 일본문학, 자살이1. 구니키다 돗포의 생애구니키다 돗포는 소설가, 시인이다. 그는 지바현에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을 중퇴하고 오이타에서 교사로 있을 무렵 윌리엄 워즈워스 등의 시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청일전쟁 때 종군기자로 참여했다.단편집『돗포집』,『운명』이 있고, 대표작으로는『무사시노』,『쇠고기와 감자』『취중일기』『운명』『봄의 새』 등이 있다.2. 작품의 특징과 영향구니키다 돗포의 소설 『겐 노인』은 작가가 사이키에서 교사 시절을 소재로 한 것이다. 주인공인 교사가 하숙집 주인에게 들은 이야기를 훗날 친구에게 써 보내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겐 노인은 젊은 날 유리라는 아내가 있었으나 두 번째 아리를 출산하던 중 산고로 7살 된 외아들 고스케를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났다. 12살 때 고스케 역시 바다에 빠져 익사한다. 이후 겐 노인은 슬픔에 잠겨 지내다 기슈라고 불리는 거지 아이를 만나 자식처럼 돌본다. 겐 노인의 꿈속에 여자 거지가 나타나 기슈는 내 자식이라고 주장한 다음 날 아침 기슈는 자취를 감추고, 겐 노인이 소나무 가지에 목을 매 죽어 있는 것을 마을 사람들이 발견한다. 작가는 불행한 일생을 보낸 늙은 뱃사공의 운명을 이야기하듯 서술하고 있다.3. 작품 속 주요인물 분석? 교사: 1년여 동안 사이키 마을에서 학생들에게 어학을 가르친다. 하숙집 주인에게서 들은 겐 노인의 이야기를 훗날 친구에게 편지로 써 보낸다.? 하숙집 주인: 겐 노인 가족의 불행한 이야기를 교사에게 들려준다.? 겐 노인: 뱃사공. 부인과 외동아들을 잃은 후 기슈라는 거지 아이를 자식처럼 키운다. 꿈속에 여자 거지가 나타나 기슈가 내 아들이라고 주장한 다음 날 아침 기슈가 사라지자 자살한다.4. 작품 내용도시에서 한 젊은 교사가 내려와 사이키 마을의 제자들에게 어학을 가르치기 시작한 지 어언 1년, 무르익은 가을에 내려와 무더위가 한창일 때 떠났다. 초여름 그는 읍내에 사는 게 싫어 반리 쯤 떨어진 가쓰라 라는 항구 근처로 옮겼다. 이렇게 해변에 머무른 지 한 달 안면을 익힌 사람 중에는 그가 묵고 있는 집주인 아저씨가 있다. 어느 저녁 비 내리는 날, 주인 부부와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운다.교사는 도시로 돌아간 지 몇 년의 세월이 흐른 어느 겨울밤, 홀로 책상 앞에 앉아 편지를 쓰고 있다. 고향의 옛 친구에게 보낼 것이다. 편지에는 “주인집 아저씨는 무심히 그 노인의 애기를 꺼냈다. 참으로 이렇다 할 만한 것도 없는 평범한 인생, 그런 노인은 어디를 가더라도 흔히 볼 수 있는데 나는 어쩐지 그 노인을 잊을 수가 없어. 내게는 그 노인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상자처럼 여겨지네. 어찌 되었든 난 그 노인을 생각할 때마다 먼 기적소리를 듣고 고향을 그리워하는 나그네의 마음이 되거나 고상한 시 한 수를 읽으며, 한없는 하늘을 올려다보는 기분이 든다네.”라고 적혀 있다. 그렇지만 교사는 그 노인의 인생에 대해 자세히는 모른다. 주인 아저씨는 왜 그렇게도 그 노인의 일을 이야기하고 싶었을까 주인은 묻는 대로 이야기해 주었다.사이키 마을은 집이 몇 채 안 되고 사람 수도 스무 명도 채 안 되었다. 겐 아저씨의 집 한 채가 해변에 덩그러니 있었다. 겐 아저씨의 아내는 무척 아름다웠다. 이름은 유리로 섬 출신이다. 유리는 늦은 밤 겐에게 섬까지 태워 달라고 부탁했고, 사람들은 그가 노를 저으며 부르는 노래를 듣고 싶어 했다. 겐과 유리, 젊은 부부의 행복한 세월은 꿈결보다도 덧없이 흘렀다. 외동아들인 고스케가 일곱 살 되던 해 아내 유리는 두 번째 아이를 출산하다가 세상을 떴다.측은한 마음에 읍내 사람이 고스케를 맡이 키워주겠다고 했지만 겐은 거절했다. 말수가 적은 겐은 이 무렵부터 노를 저으면서도 술기운에 의지하지 않으면 노래를 부르지 못했다. 아내를 잃어버린 후부터 원기 왕성했던 그의 마음은 허물어지고 말았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면 텅 빈 집에 고스케를 혼자 두기가 안쓰러워 손님과 함께 배에 태우곤 했는데, 그 애를 불쌍히 여긴 손님들은 아이에게 과자를 나누어 주곤 했다.그렇게 2년의 세월이 흐르고, 항구의 공사가 절반쯤 진척되었을 무렵, 집주인 부부는 섬에서 나와 지금 살고있는 곳에 정착했다. 산등성이는 깎여 길이 뚫리고 겐 아저씨의 집 앞으로 도로가 생겼고, 아침저녁으로 두 차례씩 기선의 기적소리가 울리고 어망조차 말릴 수 없었던 험악한 해안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금처럼 변했다. 그런데도 겐 아저씨가 나룻배로 사람을 실어 나르는 일은 옛날과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었다.그렇게 또 3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고스케가 12살 되던 해 동네 아이들과 함께 바다로 놀러 나갔다가 그만 물에 빠졌다. 그걸 보고 있던 아이들이 무서워서 다들 도망쳐버리는 바람에 아무도 그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저녁이 되어도 고스케가 돌아오지 않자 사람들이 찾아 나섰을 때는 이미 늦은 때였다. 그 불쌍한 시신은 신기하게도 겐 아저씨의 배밑에 가라앉아 있었다. 겐 아저씨는 더이상 노래도 부르지 않고 친한 사람들도 피하게 되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노래도 부르지 않고, 웃지도 않으며 세월을 보내게 되면 그 어떤 사람도 세상으로부터 잊혀지게 된다. 겐 아저씨는 예전과 다름없이 나룻배를 저었지만 사람들은 겐 아저씨의 배에 타고 있으면서도 그가 이 세상에 있다는 걸 차차 잊어가게 되었다.교사는 도시로 돌아간 뒤에도 겐 노인을 잊지 않았다. 등잔불 아래 빗소리를 듣는 밤이면 종종 그 노인 생각에 빠졌다. 젊은 교사가 시를 읽는 마음으로 책을 읽는 동안에도 겐 노인의 신변에는 더욱 슬픈 일이 끊이지 않았고, 끝내 이 세상을 하직하고 말았다. 그리하여 교사는 그 시의 마지막 구절을 다 쓸 수 없게 되었다.사이키의 제자들이 어학 선생을 가쓰라 항의 선착장으로 배웅했던 그 해도 다 저물고 이듬해 1월 말의 어느 날, 겐 노인은 볼 일이 있어 읍내로 나갔다. 하늘은 눈이 내릴 것처럼 잔뜩 찌푸려 있다. 반조 강가는 이날 따라 한산하고 썰렁했다. 거기에 거지 하나가 다가왔다. 한 아이가 ‘기슈, 기슈’하고 불렀지만 돌아보지도 않고 지나치려 한다. 언뜻 보기에 열여섯 살 남짓 된 것 같다. 쑥처럼 마구 자란 머리칼이 목을 덮고, 길쭉한 얼굴에 뺨은 푹 꺼져 있었으며, 아래턱뼈는 삐죽 튀어나와 있었다. 눈빛도 흐리멍텅하고 힘없이 움직이는 눈동자로 어디라 할 것 없이 멍하니 바라보는 눈길 또한 둔하다.이 때 저쪽에서 마주오는 사람이 있었는데 겐 노인이다. 겐 노인은 동그란 눈을 크게 뜨고 거지를 바라보았다. ‘기슈’하고 부르는 노인의 목소리는 나지막했으나 굵었다. 겐 노인은 꾸러미에서 주먹밥을 꺼내 기슈에게 내밀었다. 겐 노인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어두컴컴한 저녁이었다. 오늘밤은 바람도 잠들고, 파도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집안을 돌며, 어디선가 소곤소곤 속삭이는 듯한 소리를 노인은 귀 기울여 듣는다. 그것은 진눈깨비가 내리는 소리였다. 밤이 깊었다. 눈은 진눈깨비가 되고 진눈깨비는 다시 눈이 되어 내렸다가 그치기를 거듭했다. 산기슭에는 마을이 있고, 그 마을의 후미진 곳에 묘가 있다. 묘는 밤이 깊으면 눈을 떠 사람들이 잠자리에 든 시각에 꿈의 세계에서 고인을 만나 울고 웃고 한다.그림자 같은 사람이 네거리를 가로질러 다리 위를 걸어간다. 무덤 속에서 도망쳐 나왔는가, 누구를 만나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저리도 헤매고 다니는가, 그는 기슈였다. 겐 노인의 외아들 고스케가 물에 빠져 죽은 해 가을, 거지가 효가 쪽에서 사이키 마을로 흘러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그녀는 여덟 살쯤 되는 남자아이를 데리고 있었다. 그 아이를 데리고 구걸을 하면 먹을 것을 주었다. 그녀는 이곳 사람들이 다른 고장에 비해 자비심이 많아 아이를 위해 좋겠다고 생각했는지 이듬해 봄에 아이를 남겨두고 어디론지 모습을 감추었다.사람들은 어머니가 박정하게 남겨두고 간 아이를 불쌍하게 여겨 자비를 베풀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는 법, 결국 이 아이를 거지로 만들어 인간의 세계 밖으로 내 몬 결과는 한 가지였다. 태어난 곳이 기슈라서 그대로 ‘기슈’라고 불리는 이 아이는 사이키 마을의 부속품 취급을 받으며, 길거리에서 노는 아이들과 함께 자랐다.겐 노인은 기슈를 찾고 있었다. 날이 너무 추워 집으로 데려가기 위해서다. 겐 노인이 다리 위로 올라갔을 때 불빛이 비치는 곳에 사람 발자국이 나 있었다. 겐 노인은 잰걸음으로 발자국이 지나간 방향을 따라갔다.
    독후감/창작| 2020.04.22| 6페이지| 2,000원| 조회(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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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도 슈사쿠 소설 『사쓰노 쓰지』를 읽고
    사쓰노 쓰지?작가: 엔도 슈사쿠(遠藤周作, 1923-1996)?국가: 일본?장르: 소설?주제: 시공을 초월한 삶과 죽음을, 수도사의 삶을 통해 조명하고 있다.?주제어: 사쓰노 쓰지, 엔도 슈사쿠, 일본문학, 네즈미, 고덴마초이1. 엔도 슈사쿠의 생애엔도 슈사쿠는 도쿄대생의 소설가이다. 그는 게이오대학 불문과를 졸업했다. 부친의 직장을 따라 만주, 대련 등지로 다니다가 고베에 정착해 카톨릭 신자가 된다. 1947년 『가톨릭 작가의 문제』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주목 받는다.대표작으로는 『침묵』,『바다와 독약』,『사무라이』,『예수의 탄생』『모래 꽃』『깊은 강』등이 있다.2. 작품의 특징과 영향엔도 슈사쿠 소설 『사쓰노 쓰지』에서 남자는 미션계통의 요쓰야의 G대학 학생으로 대학에 근무하는 수도사인 네즈미와 사쓰노 쓰지를 걷다가 고덴마초를 찾게 된다. 네즈미는 ‘쥐’라는 뜻의 유대계 독일인으로 폴란드 ‘디 하우’수용소에서 동료대신 죽는다. 사쓰노 쓰지에서 크리스천 50명이 체포 투옥되었다가 그곳의 형장에서 화형에 처해진다. 이후 네즈미는 독일로 돌아가고, 소식이 끊겼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네즈미가 다 하우의 수용소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동료대신 죽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남자는 ‘고덴마초’와 ‘다 하우 수용소’가 결국 하나라는 것을 깨닫는다.3. 작품 속 주요인물 분석? 남자: 이노우에. 미션계통의 요쓰야의 대학 학생.? 네즈미: 요쓰아의 G대학에 근무하는 외국인 수도자.4. 작품내용도전(도쿄도에서 경영하는 전차)을 타면, 남자는 늘 학창 시절 읽었던 가후우(일본 소설가 나가이 가후우)이 소품을 생각했다. 그것은 가후우가 어느 정류장에서 종점까지 낡아빠진 전차를 타고 내리는 승객들을 관찰하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생활을 공상하는 수필이었다.남자는 전차의 딱딱한 의자에 앉아 긴자로 가고 있었다. 친구들을 만나러 동창회에 가는 길이다. 낡은 양복에 낡은 구두를 신은 자신의 모습을 옛 동창생 앞에 드러내고 싶지는 않았으나, 어제 한 친구가 회사로 전화를 걸어 왔을 때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남자는 자신처럼 별로 돋보이지 않는 월급쟁이나 중학생들을 바라보면서, 이 사람들의 생활을 생각했다. 바로 맞은편에 소매가 닳아 떨어진 양복을 입고 있는 중년 남자는 보험 외판원인지 모른다. 비스듬히 마주 보이는 저쪽에는 목에 지저분한 붕대를 두른 여자가 앉아 있었다. 그 여자는 기관지가 나빠 여태껏 어두운 병원 대기실에서 소처럼 끈기 있게 앉아 있었을 것이다. 그런 상상을 하고 있자니, 그들의 빛바랜 생활에 정말 싫증이 난다.“사쓰노 쓰지. 사쓰노 쓰지 입니다.” 차장의 지친 목소리로 외칠 때 주유소와 작은 건물, 검은 절벽과 나무들이 보였다. 절벽 뒤에는 고급 맨션이 들어섰으나, 아래의 작은 묘지 바로 위에 자라고 있는 녹나무는 낯익은 것이었다. 낡은 전차 창밖으로 스치며 모습을 드러낸 절벽과 묘지, 남자는 21년 전 그때도 지금처럼 비 내리는 날 그곳에 서 있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 그는 ‘네즈미’라는 외국인 수도사와 절벽아래를 걷고 있었다. 네즈미는 당시 남자가 통학하고 있던 요쓰야의 더대학에 근무하는 외국인 수도사였다.네즈미라는 이름은 분명 본명이 아니다. 본명은 파프로프스키인가, 비로프스키인가 하는 유대계 독일인이라 했다. 여기저기 대학 입시에서 실패한 남자가 이 미션 대학에 들어갔을 때 수도사는 이미 학생들로부터 ‘네즈미’라는 별명을 얻은 상태였다. 전쟁이 치열해지자 일본에 머물고 있던 외국인들은 비록 동맹국인 독일인이라 할지라도 점차 백안시되기 시작했다. 특히 외국 기독교 수도회가 운영하는 이 대학은 경찰이나 군부로부터 감시를 받고 있었다. 남자가 입학하기 전에는 ‘야스쿠니 신사사건’이 일어나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신문에도 오른 그 사건은 문부성으로부터 조칙 봉대일(2차대전 중 전의 앙양을 목적으로 만든 기념일)때마다 강제로 부여받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기독교인 신자인 학생이 거부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그 사건 다음 해 이 대학에는 북쪽 중국 전선에서 귀환한지 얼마 되지 않은 중좌가 배속장교로 오게 되었다. 중좌는 외국인 사제가 많은 이 학교 안에서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자 했다. 남자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그것은 어느 조칙 봉대일의 아침 이었다. 그날 학생들은 작은 교정에 모여서 칙유(천황이 내린 가르침) 낭독을 듣고, 국기 계양에 주목하는 행사가 있었다. 그때 남자가 단상 양쪽에 나란히 서 있는 교원들의 얼굴을 살펴보니, 모두 한결같이 굳어있는 표정이거나 경직된 모습이었다. 학생들 중에는 중좌에 영합하는 사람도 있었다. 일부러 외국인 사제 교수나 수도사를 깔보고 반항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학생과의 작은 창을 통해 학생증이나 통학증명서를 건네주는 네즈미의 얼굴은 더욱더 쭈뼛쭈뼛해져가는 것이었다.대부분 체격이 큰 외국인 사제나 수도사와는 달리 네즈미는 드물게 왜소했다. 키도 작을 뿐만 아니라 그의 표정은 로이드라는 옛날 희극 배우와 어느 정도 닮은 구석이 있어, 학생들의 조소와 놀림거리가 되었다. 그가 소심하고 겁쟁이라는 사실은 학생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었다. 남자가 네즈미와 가까워진 것은 어느 날 저녁나절 일 때문이었다.그 날 저녁 남자는 방과 후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있었다. 남자는 하늘과 저물어가는 도랑의 물과 민가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복도 저 멀리에서 삑삑대며 어렴풋이 가까워지는 가죽 장화소리를 들었다. 남자는 반사적으로 교실에서 도망칠 생각에 복도로 달려 나갔다. “서! 너 이놈 경례 안 해!” 배속장교는 남자의 결례를 꾸짖으며 성명을 묻고는 군인에게 주어진 칙유를 말해보라고 했다. 남자는 더듬거렸다. 겸연쩍음을 얼버무리려고 살며서 미소를 띠었지만 오히려 역효과였다. 남자는 뺨에 세찬 주먹을 맞았다. 네즈미가 우연히 거기에 나타나지 않았다면 남자는 더 심하게 얻어맞았을 것이 분명하다. 수도사는 뻣뻣하게 굳은 채 겁에 질린 눈으로 남자의 뺨에서 흐르는 실 같은 피와 중좌의 검붉은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중좌는 두 세 마디 알아들을 수 없는 큰 소리를 내지르며 네즈미의 수도복을 힘껏 움켜쥔 채 복도로 질질 끌어냈다. “너, 너희들과 이 학교 교육은 근본부터 틀렸어” 중좌가 복도에서 사라진 후 남자는 입에 묻은 피를 손바닥으로 닦았다. 네즈미는 여전히 몸이 굳어 버리기라도 한 듯 똑바로 서 있었다.남자는 크리스천 같은 데는 전혀 흥미가 없었지만 살벌한 분위기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으로 ‘크리스천 연구회’ 모임에 한두 번 간적이 있다. 그때는 역사과의 젊은 일본인 교수가 도쿄에 있는 크리스천 유적에 대해 애기하고 있었다. 내용은 자세히 알 수 없었지만 이에미쓰(에도시대의 3대장군)시대에 사쓰노 쓰지에서 처형된 50명의 순교자에 대한 애기 같았다.겐와 9년 10월에 밀고자의 보고를 받은 포졸들은 에도에 잠복해 있던 중심적인 신도들을 체포해 고덴마초의 감옥에 투옥했다. 2개월 후 외국인 신부 두 사람을 포함한 이들은 무로마치에서 교바시, 하마마쓰초, 미타를 거쳐 사쓰노 스지의 처형장으로 끌려가 50개의 기둥에 묶여 화형에 처해졌던 것이다. 고덴마초의 감옥은 네 개로 구분되어 있었다. 천장은 낮고, 식사시간에 자그마한 접시 하나가 들어갈 수 있는 입구만 열려 있을 뿐이며, 빛은 거의 들지 않았다. 그 감옥 앞에서 신도들은 하대(음부를 가리기 위해 끈으로 허리에 차는 천)이외에는 의복과 소지품은 물론 목숨보다 소중한 묵주까지도 모두 빼앗겼으며, 간수들에게 떼밀려 안으로 처박혔다. 몸을 꼼짝도 할 수 없기 때문에, 감옥안의 죄수들은 대소변을 그대로 아무데나 싸버렸다.감옥 안에서 소란이 일어나면 간수들은 바로 위로 올라가 오물을 뿌렸다. 그 오물 때문에 죄수들의 몸은 서로 분간할 수 없을 만큼 더러워졌다. 물론 죽어가는 사람도 있었고, 시체는 7, 8일씩 썩어 방치되어 썩어 문드러진 시체 냄새가 대소변 냄새와 뒤섞여 신도들을 괴롭혔다. 젊은 교수가 성 프란체스코의 옛 문헌을 인용하면서 고덴마초의 감옥실태를 설명하자 독서실 안에는 한숨인지 구역질인지 알 수 없는 소리가 일고 모두의 몸이 잔잔한 물결처럼 움직였다.투옥된 신도들 중에는 에스파냐 신부 두 사람과 하라 몬도라는 무사가 있었다. 몬도는 원래 지바에 있는 하라 일족의 자제로서 이에미쓰를 섬기던 시종이었으나, 크리스천 신앙을 버리지 않았다. 그래서 두 차례 포박 당한 후 손발의 힘줄까지 잘리고, 이마에 열십자 낙인이 찍힌 채로 고덴마초까지 끌려오게 되었다고 한다. 남자에게는 순교자들의 애기도 마치 자기 쪽은 비가 내리는데 상대방 쪽에만 햇살이 비치고 있는 언덕을 멀리 바라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교수가 그들의 죽음을 애기했을 때 남자는 왠지 지난날 저녁 학교에서 중좌에게 얻어맞던 자신의 비참한 모습을 고통스럽게 떠올렸다. 왼팔로 얼굴을 가린 채 달아나려 했던 모습은 아직도 울분을 떨치지 못하고 머릿속에 남아 있었기에, 모임이 끝나기 직전 남자는 어둑어둑한 독서실 구석에 학생들과 함께 섞여 앉아있는 네즈미를 발견했다. 모임이 끝나고 계단을 내려가는데 네즈미가 사쓰노 쓰지가 어디인가 물었다.어쨌든 비 내리는 날 저녁, 두 사람은 사쓰노 쓰지로 갔다. 정류장에 내려서 시나가와 방면으로 걸어가자 담배와 채소 파는 가게들과 나란히 지복사라는 작은 절이 있었다. 이 절이 자리한 곳이 옛날 형장이었다는 사실을 네즈미는 강연을 한 역사과 교수로부터 배웠던 것이다. 지복사 안쪽은 한 줌 정도 밖에 안 되는 묘지이며, 그 묘지가 끝나는 곳에 쐐기풀이 무성한 검은 흙의 절벽이 있었다. “그럼 고덴마초는 저쪽입니까?” “그런 것 같긴 한데…”이런 안개 속에서 고덴마초쪽이 또렷이 보일리는 없었지만 남자는 몹시도 성가시고 귀찮아서 적당히 대답했다.
    독후감/창작| 2020.03.28| 6페이지| 2,000원| 조회(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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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자키 가즈오의 소설 『벌레에 관한 사유』를 읽고
    벌레에 관한 사유(思惟)?작가: 오자키 가즈오(尾崎一雄, 1899-1983)?국가: 일본?장르: 소설?발표: 1948년?주제: 병상에 있는 화자가 거미, 벼룩, 파리를 관찰하며 느낀 생사관(生死觀)을 그리고 있다.?주제어: 벌레에 관한 사유(思惟), 오자키 가즈오, 일본, 죽음이1. 오자키 가즈오의 생애오자키 가즈오는 일본 미에 현 태생의 소설가이다. 그는 와세다 대학 국문과를 나왔다. 위궤양으로 쓰러진 후 유머를 통한 개인의 미묘한 심경을 그리고 있다. 그는 자신의 병을 그린 『귀뚜라미』, 인간 생사의 의미를 추구하는 『벌레에 관한 사유』, 『환영기』등의 작품이 있다.2. 작품의 특징과 영향오자키 가즈오의 소설『벌레에 관한 사유』에서 주인공 나는 4년째 투병 생활로 팔첩방의 천장을 바라보며 지낸다. 나는 여러 가지 벌레에 대해 관찰하며 인간의 삶과 대비하고 있다.이 소설의 주인공 나는 ‘치고이너바이젠’의 곡에 맞추어 춤을 추는 거미에 초점을 맞추어 차례로 벌레에 관한 여러 가지 관찰을 한다. 화장실 창문에 갇힌 거미, 빈병 속에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끈질기게 살아 있던 거미의 이야기를 통해 가만히 드러누워 천장만 바라보며 지내는 자신의 삶과도 같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리고 화자는 이 세상 태어날 때부터 함께 해온 ‘죽음’이란 놈, 그놈의 건방진 상판을 의식한 주인공의 생사관이 이 소설의 중심을 이루고 전개되고 있다.3. 작품 속 주요인물 분석? 나: 4년째 투병생활.4. 작품내용늦가을의 햇살 밝은 오후, 방구석에서 거미 한 마리가 기어 나와 벽에 달라붙어 이상한 거동을 하기 시작했다. 벌써 4년째 접어들고 있는 내 병도 어쩐지 더 나빠지는 것 같다. 요즘 하루의 태반을 누워서 천장만 빤히 바라보고 지낸다. 날이 추워 날벌레들은 보이지 않지만 파리는 오래된 삼나무 판자에 달라붙어 있다가 햇살이 들면 마루나 다다미로 내려와 이리저리 날아다닌다.파리 외에 벽에서 볼 수 있는 것은 거미다. 양쪽 다리를 벌리면 장지문의 좁은 칸에서는 튀어 나올 만큼 큰 거미다. 이놈 말고도 두서너 마리는 더 숨어있는 듯하다. 벽면에 달라붙어 이상한 거동을 보인 놈은 그중에서도 가장 작은 거미였다. 라디오에서 흐르는 곡은 사라사테의 ‘치고이너바이젠’ 이다. 옛날 나도 가지고 있었던 하이페츠가 연극한 빅터 레코드사의 빨간 딱지가 붙은 판임에 틀림없다. 소나 개가 음악, 즉 인간이 내는 음악 소리에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는 애기를 들은 적이 있다. 특히 개의 경우, 나 자신도 실제로 본 일이 있으나, 거미라 하면 어쩐지 그대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곡이 끝나고 돌연 거미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우뚝 멈추었고, 원래의 벽 구석으로 버렸다. 거미에게 청각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른다. 이 일과 관련해서 우연히 한동안 거미를 가두었던 일이 생각난다.언젠가 쓸 일이 생겨 적당한 빈 병 하나 꺼내 마개를 따니, 병속에서 거미 한 마리가 달려 나와 보이지 않는 곳으로 사라지는 것이었다. 양쪽 다리 사이가 한 치가 넘는 팔첩방 벽에 붙어있는 놈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훨씬 작은 빛깔의 야윈 거미였다. 이 빈 병들은 이른 봄 깨끗이 씻어 물기를 없애기 위해 거꾸로 세워 두었다가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마개를 해서 빈 상자에 넣어둔 것이다. 거미가 들어간 것은 그 하루 동안임에 틀림없다. 출입구가 막혀버린 그놈은 자신이 어떤 상태에 빠졌는지를 깨달았을 것이다. 탈출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렸을 것이고, 내가 마개를 열었을 때 지체 없이 잽싸게 탈출했다.팔첩방의 남쪽은 마루고, 서쪽 끝에 화장실이 있다. 어느 날 화장실 창의 두 장의 유리문 사이에 거미 한 마리가 갇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팔첩방에 있는 거미와 같은 종류의 거미였다. 이번에 이놈의 행적을 끝까지 지켜보리라 작정하고 가족들에게 유리문은 닫지 말라고 일러두었다. 갇힌 것을 발견한 그때부터 그 놈이 몸부림치는 것을 한 번 도 본 일이 없었다. 한 달 쯤 후 그놈의 몸이 약간 야윈 것을 알았다. 며칠 지나면 두 달이 되는 어느 날 아내가 거미가 도망갔다고 했다. 여전히 드러누워서 멍하니 있던 나는 거미를 놓쳤구나 생각 했고, 그럼 그것으로 됐어 하는 기분으로 가만히 있었다.화장실 청소를 할 때는 항상 유리문을 겹친 채로 밀어서 거미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조심했었는데, 오늘은 깜빡 잊고 한 쪽문만 당기다 문득 생각났을 때는 이미 늦은 것이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그때부터 나와 짝이 되어 이인삼각으로 계속 걸어온 ‘죽음’이란 놈, 부탁한 것도 아닌데 48년간 말없이 함께 걸어온 죽음이란 것, 그놈의 인생이 요즘 왠지 자꾸만 마음에 걸린다. 스물셋에서 스물네 살 일 년 동안은 중병으로 쓰러져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간신히 살아났다. 그 후부터는 겁날 것 없다고 생각했다.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탈출 하려고 애를 쓰는 인간의 노력, 신이든 절대자든 지푸라기든 닥치는 대로 붙잡으려는 노력, 이토록 간절하고 슬픈 것이 또 있을까.벼룩의 곡예라는 구경거리, 조련사가 벼룩을 길들이는 법을 옛날 어디에선가 읽은 일이 있다. 벼룩을 잡아 둥근 작은 유리구슬에 넣는다. 도망갈 수도 없는 구슬 안에서 뛰다 비로소 헛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어떤 일이 있어도 뛰지 않게 되고, 드디어 재주를 익혀서 무대에 서게 된다. 나는 이것이 몹시 잔인한 이야기라고 생각했기에 기억하고 있다. 벼룩으로서의 의식 이전의, 말하자면 의문 이전의 행동을 하루아침에 그르쳐 버렸다는 사실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뛰어보아도 안 된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벼룩의 절망감이란 조금은 동정할 만하지 않은가. 어쩐지 멍청한 것 같지만 …… 그렇다 하더라도 다시 한 번 뛰어보면 어땠을까.
    독후감/창작| 2020.03.28| 4페이지| 2,000원| 조회(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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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카노 시게하루의 소설 『군악』을 읽고
    군악?작가: 나카노 시게하루((中野重治, 1902~1979)?국가: 일본?장르: 소설?발표: 1949년?주제: 군악(軍樂)을 통해, 전쟁으로 인한 고통과 상처를 어루만지는 인류애가 담겨 있다.?주제어: 군악, 나카노 시게하루(なかのしげはる), 프롤레타리아,이1. 나카노 시게하루의 생애나카노 시게하루는 후쿠이현 태생이다. 그는 도쿄대학 독문과를 졸업했고, 소설가, 시인, 평론가, 정치인, 프롤레타리아문학에서 활동했다. 일본의 소설가이자 시인, 평론가, 정치가. 프롤레타리아 문학에서 활동했다. 1926년에는 마르크스주의예술연구회를 설립했다. 일본프롤레타리아예술연맹에 들어가 중앙위원으로 활동했다. 프롤레타리아문학운동에 참가해 서정성과 전투성을 두루 갖춘 작품으로 유명해졌다. 1928년에는 전일본무산자예술연맹[NAPF]과 일본프롤레타리아문화연맹[KOPF]의 결성에도 참여했다. 1932년 검거되어 정치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으로 1935년 전향소설 『마을의 집』,『배꽃』등을 발표했다. 전후 신일본문학회를 부활시켰다. 1979년 8월 24일 담낭의 암이 원인이 되어 사망했다.대표작으로는 『공상가의 시나리오』『사랑하는 자에게』『갑을병정』『다쿠보에 관한 단편』『사이토 모키치의 노트』등이 있다.2. 작품의 특징과 영향나카노 시게하루의 소설 『군악』은 일본 패전 직후, 전지에서 돌아온 주인공 사내가 군악소리를 들으며 패전 직후의 상황과 평화를 염원하고 있다.이 이야기는 1945년 9월 말 어느 날, 군복을 입은 한 사내가 시부야에서 히비야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의 구절이 이 소설의 상황을 전달하고 있다. 일본 패전 직후 전지에서 돌아온 사내는 사회주의자다. 그는 전쟁이 시작된 다음날 검거되어 3년동안 경시청으로 불려 다니면서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사내에게 “나는 이 전쟁을 제국주의 침략전쟁으로 인정하고 이에 반대한다. 나는 일본에 사회주의 혁명을 성공시키려 한다.”라는 말을 하도록 하기위해 소집영장을 받은 날까지 경찰에 불려 다녔다. 패전직후 히비야 근처 경시청과 법원이 있는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군악대가 총을 든 대열과 함께 음악을 연주하면서 뭔가 의식을 행하고 있고, 사내는 위령제의 음악으로 들렸다. 군악을 통해 패전직후의 상황과 인류애가 담겨 있는 소설이다.3. 작품 속 주요인물 분석? 주인공. 사회주의자. 전쟁이 시작된 다음날 검거되어 3년 동 안 경시청으로 불려 다니면서 조사를 받는다. 군악대가 연주하는 ‘위령제’음악을 듣고 가슴이 뭉클해진다.4. 작품내용1945년 9월말 어느 날 군복을 입은 한 사내가 시부야에서 히비야 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사내는 일주일 전에 군대에서 돌아온 것이다. 그는 일본이 항복하기 두 달 전에 군대에 소집되어 어느 산간 마을로 갔다가 그곳에서 8월15일을 맞이했다. 그리고 그 마을에서 한 달을 더 머물고 있는 사이에 일등병으로 진급하기 전에 모포 한 벌, 비옷 한 장, 고무 물통 하나, 현미 두되, 약간의 과자 등의 짐을 가지고 도쿄에 있는 집으로 돌아왔다.사내는 20여 년 전 신체검사에서 병종 합격을 받았는데도 45살 나이에 뜻밖에 소집되어 전쟁터로 갔던 것이다. 사내가 집에 돌아와 보니 그의 집을 지키는 사람이 있었다. 자식이 다섯인 인쇄업을 하는 부부로,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명함이나 보험회사의 엽서 등을 찍고 있었다. 폭격이 기승을 부려 집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도쿄 시내나 근교에 친척 친지를 찾아 임시로 몸을 의지했다. 사내의 집에 공습을 피해 이곳에 온 또 한 세대가 있다. 두 번째 피난민만으로도 가득한 집에 일곱 가족의 인쇄업자가 인쇄가구의 종이 뭉치를 챙겨 오늘 아침에 도착했다.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 도쿄에서는 대단히 큰 인쇄공들의 파업이 있었다. 규모도 클 뿐 아니라 심각한 상태의 파업이었는데, 이 인쇄업자도 파업 노동자중 한 사람이었다. 직장에서 해고당한 인쇄업자는 그 후 20년 동안 직접 인쇄소를 경영해 왔다. 그때 해고된 인쇄공 중 한 사람은 해고당한 동지들끼리 공동으로 인쇄소를 경영하면서 그 파업을 소재로 소설을 썼다. 그 소설은 베스트셀러가 되어 많은 사람이 읽었다. 그러나 전쟁이 극심해지면서 그 소설과 소설가를 함몰시켜 버렸고, 그 소설은 헌책방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더구나 그 소설가는 아내와 사별하고 힘들게 살고 있었다. 20년 전 파업에 동참했던 이 인쇄업자도 그 소설을 읽었다고 한다.인쇄업자는 그 소설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의 불만과 의견도 가지고 있었다. 인쇄업자는 20여 년 동안 그 소설가에게 엽서 한 장 보내지 않았고, 이곳으로 옮겨와서도 찾아보지 않았다. 군대로 끌려간 사내와 소설가는 막역한 사이였다. 사내는 사회주의자였으며, 전쟁이 시작된 다음날 검거되어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었다. 경찰은 사내에게 “나는 사회주의자다. 나는 이 전쟁을 제국주의의 침략 전쟁으로 인정하고, 이에 반대한다. 나는 일본에 사회주의 혁명을 성공시키려 한다. 지금까지 내가 해온 모든 언동은 거기에 기인한 것이다. 그것을 나는 새삼 분명히 확인한다.”하고 말하도록 강요했다.사내는 억압과 고문으로 너무 지쳐 경찰이 시키는 대로 인정해버릴까 생각한 순간도 있었지만, 머지않아 전쟁이 끝나고 일본이 패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소집 영장을 받던 날까지 사내는 계속 경찰에 불려 다녔다. 인쇄업자는 집 문제로 이야기를 나눈 여인의 남편이 그 사회주의자이고, 지난날 그 소설가와 가까운 사이라는 것을 20년 동안에 있었던 여러 가지 일로 알고 있었다.사내는 어느 친지를 찾아가고 있다. 목표를 세워야겠다는 의자가 생기도록 하기위해 친지의 도움을 받기위해서다. 오랜만에 도쿄를 보고 싶은 마음도 간절했다. 시가지는 상상했던 모습 그대로였으나 상상보다 더 참혹했다. 모든 것이 거지처럼 지저분하고 무기력하게 널려 있었다. “여기 였구나……”하며 그는 어느 지점에서 멈춰 섰다.일 년 전 쯤 어느 날 항공모함에서 날아온 비행기가 사내의 머리 바로 위를 지나갔다. 경시청에 불려갔다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앞서 걷고 있던 사람이 갑자기 땅바닥에 엎드려서 사내도 본능적으로 그대로 따라 했다. 그 비행기는 너무 낮게 날아가다가 무엇엔가 부딪쳐 아래로 떨어졌다. 히비야 공원이 가까워 졌다는 것을 안 사내는 그곳에서 도시락을 먹고 “경시청과 법원을 들러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사내는 8월초 산간벽지 부대에서 검찰청에 편지를 보냈었다. “나에 대한 사건은 어떻게 되었는가, 헌병대로 옮기는가, 그렇지 않은 건가, 필요하다면 부대의 허가를 받아 내가 나가도록 하겠다. 여하 간에 회답을 바란다.” 그것은 한 발 내디딘다고도 할 수 없는 주춤거림이었다. 검찰청은 전쟁이 끝났는데도 회답이 없다.
    독후감/창작| 2020.03.28| 5페이지| 2,000원| 조회(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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