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옷그녀가 앉아 있는 곳에서는 곰팡이 냄새가 났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 곰팡이는 어디엔가 파랗게 피어있을 것이다. 3월인데도 날씨는 쌀쌀했다. 게다가 오늘은 비까지 추적거리며 내리고 있었다. 구석에는 유니폼을 입은 한 남자가 무료한 듯 하품을 하며 신문을 뒤적이고 있었다. 그 남자는 신문을 뒤적이다 파트너 없이 혼자 앉아 있는 여자를 흘끗 쳐다보고는 다시 신문으로 눈길을 돌렸다. 그녀는 두 손을 맞잡고 진득하게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단정한 머리 단정한 옷매무새 단아하고 온화한 얼굴. 웬만한 여자라면 이런 구질구질한 장소와 늦는 남자에 대해 심한 불쾌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그녀는 어머니가 그를 소개 했을 때 그녀는 거절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상처가 많았다. 그래서 그를 택했는지도 몰랐다. 그도 상처가 많을 것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녀가 그를 보듬어 준다면 평안을 찾을 수 있으리라……. 그녀는 그에게 연민의 감정을 갖고 있었다. 그를 만나서 관계를 맺는 것. 그것은 그녀에게 의무처럼 다가왔다. 그녀는 30분이 넘게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그에 대해 그녀가 아는 것은 아주 사소한 몇 가지뿐이었다. 그래서 더 긴장이 되는 지도 몰랐다. 자리에 나올 남자를 생각하면 맞잡은 손에 힘이 더욱 들어갔다. 나무로 된 탁자를 덮고 있는 위에 유리에 그녀의 얼굴이 반사되었다. 표정이 경직되어 있었다. 그녀는 자신을 보며 그가 들어오면 활짝 웃어주기를 다짐하고 다짐했다. 유리를 거울삼아 살며시 웃어보았다. 그녀는 상냥하고 따뜻한 사람이었다. 철컥하고 울리는 둔탁한 소리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활짝 웃지 못하였다. 그는 푸른 옷을 너무나도 가지런하게 입고 있었다.그는 참으로 평범한 사람이었다. 평범한 체구 평범한 얼굴 평범한 표정 어디 한번 특별한 것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평범한 사람. 그러나 유난히 푸른 옷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그녀 입술에 작은 경련이 일어났다. 그런 모습을 보고 그는 살짝 웃었다. 늦은 것에 대한 사과는의 항변이었다. 그리고 늦은 이는 그것을 금방 알아차렸다. 그러나 죄송하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대신 엉뚱하다 싶을 정도의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의 웃음에 그녀도 맥이 풀렸다. 그녀도 예의 그 웃음을 지어주었다. 어색한 웃음이었다. 잠시 동안의 정적. 그녀는 가방에서 버스에서 내내 읽고 왔던 책을 꺼내었다. 그 책에 그녀의 작은 손을 올려놓고는 최대한 차분하게 그리고 온화하게 그녀는 말을 이어나갔다. 조용한 공간에서 그녀의 말은 울렸다.“나는 당신을 이해하고 싶습니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아픔을 가지고 있지요. 세상 사람들이 당신을 모두 손가락질해도, 나는 당신을 다르게 보려고 노력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입니다. 나에게 이야기 해 줄 수 있겠어요? 당신의 아픔을 그리고 그 상처를 말입니다.”상처받은 사람들은 으레 그렇듯 자신을 방어하려고 한다. 이 방어기제는 으레 마음을 닫아 버린다거나 자신을 합리화 시키고 세상을 향해 울분을 토하는 방법으로 작동한다. 그러나 그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이상할리만치 쉽게 그리고 차갑게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누군가 자신의 말을 들어주기만을 기다렸듯이, 아니 누구나 들어도 상관없다는 듯이 행동하였다. 그녀는 그의 이런 행동이 조금은 아쉬웠다. 방어기제가 없는 그에게 그녀가 끼어들 틈이 없었기 때문이다.김영철, 그는 이 이름을 누가 지어주었는지 모른다. 그는 세상에 태어났고 어느 샌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신은 김영철이라고 했다. 평범한 이름이었다. 그리고 이 이름처럼 평범한 소년이었다. 그러나 세상은 그를 평범한 소년으로 만들기를 거부했다. 영철의 어머니는 낮에는 자고 밤에는 일을 나가는 직업을 가진 여성이었다. 그러기에 소년 영철은 어머니얼굴을 잠자는 얼굴로 기억했다. 영철은 어머니가 다른 어머니들처럼 낮에 일을 나가고 밤에 자기와 함께 있어주기를 원했다. 그러나 이런 바람이 너무 큰 것이었는지 어머니는 언제부터인가 낮에도 집서 잠을 자지 않았다. 그때부터였다. 아버지가 술을 먹기 시작한 것이, 누나가 일을 하러 나가부모, 정신이 나간 듯 망치를 두들기는 재판관, 영철을 띄어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경찰들의 고함…. 이런 상상은 재판이 끝나고 개처럼 묶여 어딘지도 모르는 곳으로 끌려가는 내내 계속 되었다.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는데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그녀였다. 그러나 히죽거리며 아무렇지 않게 강간을 묘사하는 영철에게 심한 불쾌감을 느꼈다. 입술이 조금 떨리었다. 하지만 이를 표출할 수 없었다. 그것을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었다. 그녀는 최대한으로 감정을 감추고 기계적으로 말하였다.“나는 당신이 안됐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그렇습니까?”“네. 구원은 스스로를 용서하면서 시작되니까요. 저도 그러했습니다.”“그렇습니까? 그럼 저를 도와주실 수는 있습니까?”그녀는 잠깐 멈칫하였다. 이렇게 쉽게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였다. 물론 그가 도움을 거부해도 그녀의 천성이 그를 도와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먼저 이런 말을 하다니……. 그녀는 영철을 바라보았다. 그는 미소를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 미소가 순간 섬뜩하게 느껴졌다. 다시 입술에 경련이 일었다. 길게 느껴지는 침묵이었다.“다음 주에 또 볼 수 있겠죠?”영철을 시선을 아래로 떨구며 그녀에게 물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책상 위에 있는 책을 가슴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조금 고조된 목소리로 대답했다.“물론입니다.”그녀는 문밖으로 나가다 말고 뒤를 돌아보았다. 그도 주섬주섬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그녀가 쳐다보자 그도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았다. 그가 일어나자 탁자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던 푸른 옷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그는 정말로 푸른색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애써 웃음 지으며 얘기 하였다.“어머니가 절 왜 당신과 만나라고 하신지 알겠어요. 우리는 잘 맞을 것 같군요.”그는 아무 말 없이 이전부터 보여주던 미소를 지었다.장마가 시작되었다. 영철과의 만남이 이럭저럭 4개월로 접어들고 있었다. 그는 너무나 평범해 지루한 사람이었는데 가끔 이상. 그녀는 또 다시 입술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윗니로 입술을 살며시 깨물었다. 마른침이 목구멍으로 넘어갔다. 힘들게 입을 열었다. 그리고 대답했다.“물론입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생각해요.”그녀는 애정을 느끼는 것 모두를 사랑으로 정의 내렸다. 그녀는 이제부터 그를 사랑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는 자신이 그를 사랑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상처가 많은 사람이었다. 그는 그녀의 대답을 듣자 몸을 뒤로 뺐다. 의자 등받이에 비스듬히 등을 기대앉았다. 그는 허공을 처다 보았다.“나를 사랑한 여자는 언제나 있어왔습니다.”소년원에서 영철은 남들보다 일찍 나오게 되는데 그것은 그의 병 때문이었다. 그가 감옥에서 받은 병명은 간질이라는 병이었다. 그는 자신의 병이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스스로에게는 별로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자주 발작으로 일으키거나 기절하는 것도 아니었고 기절을 하고 나서는 자신에게는 어떠한 기억도 없었기 때문에 그다지 치료의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였다. 오히려 한번 쓰러진 이후 교도관들도 그렇고 같은 방의 동기들도 그를 조금 무서워하는 듯 했으며 일이 하기 싫은 날에는 바닥에 누워 몸을 떨어주고 침을 흘려주면 모든 것이 통과가 되는 좋은 핑계거리였다. 그리고 소년원을 나오고는 자신의 병에 대해 까맣게 잊게 되었다.어느 누구도 교도소에서 나오면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영철도 마찬가지였다. 막노동이지만 나름의 직장도 구했고 자리도 서서히 잡아갔다. 여유가 생기자 그는 가족이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누나에게 연락을 해보려고 노력했다.“웃기지마. 누가 내 동생이래? 다시 한 번 연락해봐라 경찰에 신고 할 테니. 넌 아버지를 꼭 닮았어. 너 같은 게 어떻게 태어났는지 몰라. 제발 그만 전화해라. 니 형부가 아는 날에는 난 끝장이야. 돈이 필요하니? 얼마든지 부쳐줄테니 이제 그만 괴롭혀.”누나에게 들은 말은 이것이 전부였다. 가슴에 아로새겨진 상처는 그를 다시금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할 것만 같았다. 이런 영철을 바로 잡 여자관계였다. 이 이야기를 하고 난 후 그는 자신의 여자관계를 곧잘 말하고는 했다. 아마 숙희라는 여자가 그의 트라우마에 스위치였으리라. 그녀는 그가 숙희를 수면위로 올리면서 좀 더 치유되었다고 믿었다. 아니 믿고 싶었다. 어두컴컴한 방에서 그의 푸른 옷은 축 늘어져 그의 몸에 달라붙어있는 듯 보였다. 마치 그와 한 몸처럼 보였다.장마가 끝날 무렵에 그녀는 다시 영철을 만나러 갔다. 아침에 지하철에서 나누어준 무료 신문에는 곧 있으면 장마가 끝날 것이라 했지만 아직 날은 찌푸려져 있었다. 하지만 더 이상 비는 내리지 않았다. 날이 곧 무더워 질 것을 예상한 사람들이 바캉스다 뭐다 해서 다들 밖으로 나왔는지 이상하게 차가 막히는 날이었다. 그래서 그녀가 영철을 만나러 들어갔을 때 그는 미리 나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바쁜 걸음으로 걸어왔기에 흐트러진 옷매무새에서 그녀의 금 빛 목걸이가 드러났다. 그는 그녀의 목걸이를 유심히 쳐다보았다.“예쁜 목걸이에요. 십자가군요. 진짜 금인가요?”그녀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난 정말 황금으로 만든 십자가를 본 적이 있어요. 그 십자가가 얼마나 크고 빛이 나던지 순금으로 만든 것이라고 그 노친네가 자랑을 할 땐 그만 비위가 상해버렸죠. 대학교 교수가 그렇게 많은 돈을 버는지 그때 처음 알기도 했고요. 그 십자가만 나한테 있었더라면 우리 엄마는 집을 나가지도 아빠는 술을 먹지도 누나는 몸을 팔지도 나는 간질에 걸리지도 않았겠고 그러면 숙희도 날 떠나지 않았을 텐데… 이런 생각이 들자 그 노친네가 인간이 아니라 돼지로 보였죠. 도살장에 끌려 갈 때 꽥꽥하고 우는 돼지 말입니다. 살이 디룩디룩 찌고 우리가 잡아서 먹는 그런 돼지요. 그런데 우습게도 그 십자가를 가지고 나오지는 못했어요. 가지고 올 수 있었는데 왠지 그러기가 싫었어요. 흐흐흐흐흐 우습지 않아요? 그냥 십자가를 흐흐흐 두고 나왔어요. 그냥 맨 손으로 나오는데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당신은 상상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때부터 난 도둑질을 하지 않았죠. 10살 때부터
1 앵앵전(鶯鶯傳)어떤 책을 읽을지에 대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 하던 중, 문득 예전에 어느 수업에서 스치듯 들었던 작품 이름이 하나 떠올랐다.앵앵전(鶯鶯傳). 제목이 하도 특이해서 한 번 들었는데도 잊혀 지지 않고 남아있는 작품이었다. 그렇게 단순히 제목에 끌려, 앵앵전의 ‘앵앵’이 무엇인지조차 모른 채 책을 펴들었다.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앵앵이 한 여인의 이름이라는 사실을, 앵앵전이 앵앵과 장생이라는 남자의 사랑 이야기임을 알게 되었고, 모든 여성들이 그러하듯 나 역시 사랑 이야기라면 사족을 못 쓰는 터라 잘 골랐다는 생각을 하며 신나게 읽어 내려갔다. 그런데....... 책을 덮으면서 머릿속에 든 생각은 ‘아, 실패다.’였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하자면 ‘이건 뭐야.’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올 정도였다. 그러니 내가 쓰게 될 이 감상문은 아마도 비평에 가깝게 되지 않을까 싶다.하루에도 수천, 수만 부의 책이 세상에 나오고, 드라마며 영화며 쉴 새 없이 이야기를 쏟아 내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나로서는 고대, 그것도 중국에서 쓰여진 이 소설이 도무지 재미있지가 않았다. 이해조차 할 수가 없었다. 소설을 이끌어 가야 하는 사건과 인물에 대한 설명이 너무도 충분치 않아 독자인 나로 하여금 몰입을 어렵게 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소설을 읽기 전, 삼국지연의라는 너무도 잘 쓰여진 소설을 보았던 나인지라 더더욱 이 소설에 빠져들 수가 없었다. 수많은 사건들이 적절한 연결 고리를 통해 이어지고, 인물 한명 한명의 성격을 치밀하고 섬세하게 묘사했던 삼국지연의와는 달리, 앵앵전 속에 나타나는 사건들은 개연성이 없었고, 인물들은 도대체가 종잡을 수 없을 만큼 일관성 없이 그려지고 있었다. 먼저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부분이 앵앵의 변덕(?)이다. 장생의 관심 표현에 매몰찬 거절을 했던 그녀가 갑자기 며칠 뒤에 그에게 찾아 간다는 이 황당한 설정을 나로서는 이해할 방법이 없었다. 이를 단지 솔직하고 대담한 앵앵의 성격에만 의존한 채로 받아들여야 하는로서는 파격적이고, 매우 잘 쓰여진 이야기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2009년을 살아가는 내게는 아니었다.2.앵앵전鶯鶯傳 - 시대를 뛰어넘은 애정소설고전소설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소설은 중국 4대 기서인〈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수호전 水滸傳〉·〈서유기 西遊記〉·〈금병매 金甁梅〉와 지금 우리가 배우고 있는 작품들만 생각이 난다. 고전소설에 대한 작품에 대해 알고 있는 작품이 몇 작품 없는 가운데 ‘앵앵전’이라는 작품제목이 떠올랐다. 문학 시간에 한번 들어본 작품이고 애정소설류라서 친숙해서 주저 없이 읽기 시작하였다.앵앵전은 장생이라는 사람과 보구사에서 만난 최앵앵의 사랑이야기이다. 앵앵전을 읽으면서 제목에 나와 있듯이 여자 주인공인 앵앵에 초점을 두고 보게 되었다. 앵앵은 자유 연애를 했던 적극적인 여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당 나라 때 이렇게 적극적인 연애관을 가진 여성이 있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당나라라는 시기에는 여성들이 정조를 중시하던 시기였는데도 불구하고 장생과의 밤을 지새우고 후에 그와 이별하고 새로운 남성에게 시집을 갔다는 사실이 정말 그 시대에 살아갔던 여성인가 하고 생각이 들 정도로 적극적인 여성임을 알 수 있다.그리고 앵앵전에서 보여지는 앵앵의 심리 또한 알기 어렵다. 앵앵은 처음에 시녀 홍낭을 통해 장생의 마음을 알았을 때는 거절했다가 며칠이 지나고 장생의 방에 방문하는 대담한 일을 벌이고 있다. 보구사에서 일어났던 일은 4-5일 만에 일어난 일인데 아무런 계기 없이 한 여성의 마음이 극에서 극으로 바뀔 수 있는지 의아했다. 앵앵은 마음이 극에서 극으로 바뀐 것이 아니라 장생의 마음을 알면서 한 번 튕겨 연애의 긴장감을 고조시킨 것이 아닐까 생각다.자유연애가 보편화된 오늘날에 사람들이 흔히??????첫사랑은 이루어지기 힘들다??????라고들 말하는것처럼,첫사랑은 순수한 연애감정만으로 서로를 사랑한다. 그리고 그러한 연인들은 처음 만났을 때는 세상에 자신들만 존재하는 것처럼 행복해 하다가도,여러가지 사정으로 결별한 후에는 얼마 지나지신의 밑바닥 까지 내어줄 수 있을 정도의 진심을 담은 멋진 시를 지어 앵앵의 마음을 사로잡은 후, 결국엔 떠난다. 그것도 모자라 후에 주변사람들에게 자신의 행동을 잘못했다는 기색 없이 자랑삼아 떠벌이며 ‘무릇 하늘이 이 세상에 아주 특이한 물건을 만들어 내놓은 것은 그 자신의 몸을 요망하게 하지 않으면 반드시 다른 사랑을 요망하게 만든다.’ 라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한다. 여자의 직감으로 처음부분에 양양의 시녀가 장생에게 정식으로 청혼하는 방법을 추천했을 때 그때까지 기다리다간 죽을 거라고 대답하는 것 역시 정말 기다릴 수 없을 정도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결혼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했던 대답이였을 거라 느껴졌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과 ‘믿음’ 이라고 생각한다. 진심이 없으면 그 사람의 행동은 모든 것이 거짓이 되고 믿음도 깨져 관계가 무너지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한결같은 마음으로 처음과 끝이 같은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장생이 처음부터 진심 이였는지 아니었는지는 확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결국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여자를 갖고 놀은 결과를 가져온 장생의 태도(모습)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다음은, 앵앵의 태도이다. 같은 여자로써 이해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졌지만 끝내 이해하지 못했다. 처음에 앵앵이 장생을 호되게 꾸짖으며 돌려보냈을 때는, 앵앵이 참 참하고 바른 사대부집 여인으로서 손색이 없는 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앵앵의 시 짓는 능력을 보며 여자란 외모도 중요하지만, 외모보다는 지적인 미이며, ‘양귀비’나 ‘황진이’ 등이 그 시대를 좌지우지 할 만큼 남자들의 마음을 빼앗은 것은 외모보다는 ‘지적인 미’ 였기때문 이였을 것이라는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며칠 뒤 스스로 장생을 찾아가 하루 밤을 함께 보내는 반전의 장면을 보며 크게 한 방 얻어맞은 듯이 멍한 기분이었다. 반전이 읽는 재미를 높여주기는 했지만, 같은 여성으로써 앵앵의 도도하고 강한모습이 내심 뿌듯했는데, 스스로를 죄인 취급하해 섬세하고 생생하게 잘 드러나는 듯 했다. 장생은 얼핏 보면 남자다운 것 같지만, 오히려 성격이 화끈하지 못하고 소심하며 질질 끄는, 요즘 말로 하자면 소위 ‘A형 소심남’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앵앵을 사랑하면서도 적극적으로 결혼을 추진하지 못하고 결국에는 과거길에 오르는, 게다가 돌아와서도 어찌하지 못하고 쩔쩔 매는 그의 모습을 보니, 너무 답답하게 느껴졌다.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앵앵으로, 내가 지금까지 보았던 소설의 등장인물 중 가장 알 수 없는 인물인 듯 하다. 장생을 좋아하는 듯 하다가도 갑자기 멀리하는가 하면, 또 멀리하다가도 갑자기 장생을 찾아가 유혹하는 듯, 마치 사랑의 줄다리기, 소위 밀고 당기기를 무척 잘하는 여자인 것 같았다. 장생이 ‘A형 소심남’이라면 앵앵은 ‘B형 변덕녀’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인물의 생동감 넘치는 묘사 외에도, 앵앵전은 스토리의 구성에 있어서 사랑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밋밋하지 않고 상당히 긴장감이 흐른다. 앵앵과 장생의 사랑은 이루어질 듯 말 듯, 두 사람 사이에는 과거시험이나 앵앵의 약혼자 등과 같은 장애물이 계속해서 나타나, 스토리에 긴장감을 준다. 이러한 스토리를 보니, 나는 얼마 전에 영화로도 본 적이 있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경우와 같이 서로 원수격임에도 불구하고 금지된 사랑을 하다가 결국엔 비극으로 끝나게 되는 유럽의 전설 속 등장인물이다. 트리스탄과 이졸데 역시 앵앵전과 같이 사랑이 이루어질 듯 말 듯, 만났다가 헤어졌다가 끊임없이 반복하며 사랑의 긴장감을 아슬아슬하게 이어간다. 그 둘은 원수 지간이기 때문에 특히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데다가, 서로 사랑이 이루어질 때도 둘 사이에 칼을 놓고 자면서 긴장을 놓치지 않도록 할 정도로 자신들이 서로 간의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것들로 보아 앵앵전에 계속해서 사건 또는 장애물이 등장하는 것도 비단 스토리에만 긴장감을 더해주는 것이 아니라, 앵앵과 장생 둘 사이의 긴장감을 유지하게지라 더더욱 이 소설에 빠져들 수가 없었다. 수많은 사건들이 적절한 연결 고리를 통해 이어지고, 인물 한명 한명의 성격을 치밀하고 섬세하게 묘사했던 삼국지연의와는 달리, 앵앵전 속에 나타나는 사건들은 개연성이 없었고, 인물들은 도대체가 종잡을 수 없을 만큼 일관성 없이 그려지고 있었다. 먼저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부분이 앵앵의 변덕(?)이다. 장생의 관심 표현에 매몰찬 거절을 했던 그녀가 갑자기 며칠 뒤에 그에게 찾아 간다는 이 황당한 설정을 나로서는 이해할 방법이 없었다. 이를 단지 솔직하고 대담한 앵앵의 성격에만 의존한 채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그러기엔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두 주인공의 사랑이 시작되는 부분이라면, 그에 맞는 사건이 등장하여 충분한 설명을 통해 독자의 공감과 이해를 도왔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인물에 대한 설명은 또 얼마나 불충분한가. 장생. 그는 어떤 사람일까. 앵앵전의 인물들을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면, 난 과연 장생을 어떻게 소개해야 할까. 답이 안 나온다. 그래도 굳이 이야기를 해야 한다면....... 글쎄, 다중인격자? 이렇게 얘기할 만큼 작품 속 장생의 모습은 일관되지가 않았다. 굉장히 소극적이고, 예의와 법도를 중시하는, 어찌 보면 꽉 막힌 듯한 성격을 지닌 인물로 보이던 장생이 앵앵과의 만남을 기점으로 하여 적극적이고, 관습과 전통에서 벗어나려는 듯한 인물로 변모한다. 그런데 그랬던 장생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예전의 그로 돌아와 앵앵을 떠난다. 물론, 모든 이야기 속의 모든 인물들이 늘 한결같은 성격으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어떠한 사건이 벌어짐에 따라, 그 사건을 통해 내적인 변화를 겪게 되고, 그로 인해 성격 자체가 변하기도 한다. 우리는 이러한 인물을 ‘입체적 인물’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장생의 변화에는 사건이 없다. 설명이 없다. ‘왜?’, ‘어째서?’ 하는 의문이 계속해서 따라온다. 이러한 의문이 시간의 거리에서 온 것인지 공간의 거리에서 온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분명이었다.
중국소설문학의 세계 수업의 마지막 과제 공지를 읽으며 가장 먼저 생각난 소설은 사실 열국지와 서유기였다. 중간과제로 삼국지를 읽고 난 후 고우영 화백의 만화삼국지를 읽은 후에 그의 또 다른 작품 십팔사략까지 읽은 후 다음 작품은 무엇이 좋을까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당장 열국지4권을 빌려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조금은 빠듯한 과제일정 때문에 마음 편히 읽지 못하는 나를 발견하고는 열국지를 슬며시 덮어놓았다. 열국지는 삼국지보다 내용이 더 복잡해서 이해가 잘 가지 않을 뿐 아니라 이렇게 대충 읽어서는 안될 작품 같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10권이라는 양의 압박이 나를 가장 부담스럽게 했기 때문이다.이런저런 고민 끝에 선택한 작품이 바로 요재지이다. ‘요재지이’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문언소설과 백화소설의 발전이 컸던 청대를 대표하는 문언소설 중 요재가 지은 기이한 이야기라는 정도였다. 줄거리와 비루한 배경지식만으로는 감상문을 쓰기 힘들 것 같아 지은이에 대해 검색해보다가 요재지이의 작가 포송령에 대해 알게 되었다.포송령은 명나라가 망하기 직전에 태어나 청나라 초기 병란과 재난이 잇따르던 시기에 청년기를 보냈다고 한다. 이 시기는 중국의 봉건 사회를 비판하는 새롭고 진보적인 사회문화 사상이 출현하면서 민본주의의 발전에 토대가 되었던 때였다. 당시의 사대부들처럼 포송령도 적극적으로 정치에 개입하여 현실을 변화시켜 보겠다는 욕망을 가지고 있었지만, 부패가 만연하던 당시의 과거 제도 하에서 그는 꿈을 펼칠 수가 없었기에 그가 찾아낸 방법은 바로 요재지이의 창작이었다. 포송령은 현실이 불만스러웠지만 그것을 바꿔보겠다는 이상을 실현시킬 수도 없는 처지였다. 그래서 그는 매혹적인 환상의 세계를 빌려 자신의 감정과 뜻을 기탁했고, 자신의 의지에 부합되는 자유로운 경지에서 정신의 만족을 찾았다. 이리하여 현실에 기초하면서도 현실을 초월한 세계가 창조될 수 있었다.이러한 작가의 특성을 알고 나니 요재지이가 단순한 요괴, 귀신들의 이야기로 생각되지 않았다. 이야기는 말씀을 하셨던게 문득 떠오른다. 죽을 것 같은 사랑 3번이라... 난 아직 한 번도 못해봤는데 하며 또 다시 쓸쓸해졌다.이렇게 나의 감상이 사랑이야기에 치우쳐 마무리 지어 질 때쯤 9시 뉴스를 듣게 되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후 우리나라는 혼란에 빠져있다. 이러한 혼란은 촛불시위 때 부터 이어져 내려온 것이지만 잠시 주춤했던 시민들의 목소리가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다시 불타오른 듯 하다. 오늘은 서울대와 중앙대학교 교수들이 민주주의가 오히려 후퇴하고 있는 시국에 대한 염려를 드러낸 시국선언을 했다. 이런 뉴스들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이 시대의 상황이 포송령이 살았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 사회가 봉건사회는 아니지만 (물론 봉건주의적 요소들은 남아있지만) 나라를 지배하고 있는 세력에 대한 불만과 그들에게 개혁을 요구하는 것은 두 시대가 닮은 부분이다. 이미 유머사이트를 중심으로 한 누리꾼들 사이에는 이명박 요정설 같은 기이한 이야기들이 떠돌고 있다. 이러한 시대상황에 대한 불만과 은근한 풍자를 담은 기이한 이야기를 내가 한번 써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중국소설문학의세계를 종강하는 시점에서 문학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특히 소설은 누구에게나 쉽게, 재밋게 읽힐 수 있는 장르이기에 그 역할의 중요성이 커진다고 생각한다.이번 학기 여러 중국소설을 접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있을 법한 이런 종류의 소설도 찾아서 읽어보고 싶어진다. 스스로 책을 찾아 읽고 싶어 하는 마음 아마도 처음이 아닐까 싶다. 진짜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라는 데 다가오는 여름방학에는 우리나라 소설과 중국 소설에 대해 좀더 깊이, 다양하게 알아보고 읽어봐야겠다는 계획을 세워본다.2. 중국의 천일야화-포송령의 요재지이-아라비안나이트, 즉 천일야화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폭군 술탄인 샬리에르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기 위해 현명한 처녀 세헤라자드는 매일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준비해 그가 자신을 죽일 수 없게 만들고, 마침내 술탄의 사랑마은 하나같이 신비로워 손에서 책을 뗄 수가 없었다.요재지이 속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독특하고 신비로워 개성이 있지만, 크게 세 가지의 내용으로 분류해 보도록 하겠다.첫째로 요괴 여인과 공자와의 사랑이 있다. 요재지이 속에는 수많은 요괴들이 등장하는데, 그 속에는 고약한 요괴도 있고 착한 요괴도 있으나, 가장 보편적인 내용은 역시 망자 혹은 여우가 아름다운 여인-특히 기녀-으로 등장해 주인공 공자와 사랑한다는 것이다. 보통 여우나 망자라고 하면 원한을 가지고 있거나 죄를 지어 구천을 떠도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요재지이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죽은 여인이나 여우들은 진심으로 남자 주인공을 사랑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내조하는 인물들로 표현되고 있다. '가평 공자'라는 글 안에서는 가평 공자가 비록 외모는 수려하나 아는 것이 없고 온희-젊어서 죽은 처녀귀신-만 탐하려 해, 온희는 가차 없이 공자를 떠나버린다. 또한 '아섬'이라는 작품 속에서는 본래 생쥐이지만, 여인으로 둔갑하여 집안을 살리고 마침내 가족들과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결말을 보여준다. 이처럼 작품 속 귀신들은 부정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인간보다도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러한 점을 비추어볼 때, 요재지이 속 이야기는 단순히 흥밋거리가 아닌 사람들에게 요괴보다 못난 짓을 하지 말라는 경각심을 일깨워주려는 의도 또한 담겨져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둘째로 악한 요괴가 인간에게 해를 입히는 이야기이다. 요재지이 속 가장 대표적이면서도 유명한 이야기 중 하나인 '화피'라는 작품이 있다. 아름다운 여성인간의 껍질을 뒤집어쓴 요괴가 그 모습으로 남자들을 꼬이게 해 그들을 잡아먹는다는 섬뜩한 내용이다. 이는 단순히 사람의 겉모습만을 보고 평가하는 사람들의 세태를 고발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오통이나 야차 등 다양한 요괴들이 등장해 아녀자들을 희롱하거나 죽이는데, 어떠한 것은 이러한 장면을 생생하게 묘사해놓아 글을 읽을 뿐인데도 실제로 그 요괴를 보는 것처럼 오싹하고 소름이 돋았다. 어떠한 작품들담을 기반으로 한 작품들은 대부분 자극적인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요재지이를 읽으면서 먼저 느낀 것은 앞서 아쉬워한 원문을 읽을 때 비로소 느낄 수 있는 풍부한 표현의 상실이었다. 이번 학기 여러 수업을 들으면서 고전소설을 비롯해 현대 소설까지 많은 글의 원문을 직접 읽어보면서 번역으로는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표현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이를테면 중국어 동음으로 이루어진 언어유희라던가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표현 등 말이다. 번역이 된 책을 읽는 것은 비록 읽기에 쉽고 내용파악도 더 쉬웠지만 고전 문학 특유의 풍미는 반감시켰다고 생각한다. 또 요재지이를 읽다보면 정말 개성이 강한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한 편으로는 비슷한 소재의 글이 반복되면서 총 6권의 요재지이 전집 중 제4권에 들어서자 약간의 지루함을 느끼게 되었다. 위에서 언급한 세 유형의 이야기가 인물과 특징만 바뀐 채 반복되는 것은 뒤 내용을 뻔히 예상할 수 있고 어떤 교훈이 나올 것인지도 알 수 있었기 때문에 진부함을 느꼈다. 아마도 이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이므로 어느 정도 비슷한 내용이 겹쳤기 때문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등장하는 '이사씨는 말한다' 부분이 상당히 독특했다. 앞서 펼쳐진 이야기를 가볍게 정리하고 이를 통해 도출된 교훈을 꼬집어 주는 부분이 마치 누군가의 입에서 직접 이야기를 듣는 것과 같은 착각마저 일으키게 했다. 이 부분은 그 동안 소설이라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부정적 인식을 주었던 것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한 방법이 아니었을 지 생각해보았다.포송령의 요재지이가 만들어진 후,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 이후 수많은 아류작들이 나왔지만 요재지이만큼의 섬세한 표현과 풍부한 소재를 갖추지 못해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고 하니, 당시의 요재지이의 위력을 상상할 수나 있을까. 비록 포송령은 과거 급제의 꿈은 잘 이루지 못했을지 몰라도 반평생 함께을 보고 ‘뭐 이런 책임감 없는 인물이 있나’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그래도 기어이 남편을 찾아내어 마음을 돌리려는 백부인의 모습에서 남편에 대한 그녀의 사랑이 옛날 여인들의 사랑처럼 참 지고지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허선과 백부인이 잘 살아갈 즈음 도운 화상이라는 도사가 백부인이 요괴라는 것을 알아차려 허선에게 부적을 주고 경고하지만 그는 백부인을 사랑하고 있었기에 그의 경고를 간과한다. 결국 도운 화상은 법해선사의 도움을 받아 백씨부인과 그의 몸종 청청을 백자 인형과 물고기로 만들어 버리지만 백씨부인은 남편을 포기하지 못해 요술을 부려 결국 남편을 데려오고 법해 선사는 그녀의 사랑 앞에 무릎을 꿇는다. 이 이야기는 가변적이고 상대를 믿지 못하는 허선의 사랑을 진실한 백부인의 사랑과 대비시켜 사랑에 있어서 인간의 한계와 어리석음을 드러내는 동시에 당시 사람들이 마음 속으로 갈망하던 “완전한 사랑”을 잘 나타낸다.신과 인간의 조우를 내용으로 한 것은 육판관과 여우 할미(狐仙)를 꼽을 수 있는데 두 이야기 모두 평범하고 보잘 것 없는 한 인간이 우연히 신을 만나 도움을 얻고 관직에 오르거나 부자가 되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이야기는 음산하고 무서운 느낌보다 희극적인 요소를 많이 갖고 있는데 예를 들어 ‘육판관’에서 주자명이 아둔하여 자꾸 과거에 낙방하자 육판관이 그의 심장을 다른 이의 것과 바꾸는 부분은 아주 재미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함께 술을 마시다가 주자명이 먼저 곯아 떨어졌다. 꿈속에서 배가 몹시 아파 눈을 떴는데, 육판관은 침대 앞에 앉아 주자명의 째진 배에서 장을 꺼내 하나하나 가지런히 늘어놓고 있었다. 주자명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아무 원한이 없다면서 왜 나를 죽이려고 하는거요?” 육판관이 웃는 얼굴로 말했다. “놀랄 거 없어. 자네를 위해 좀 더 머리가 좋은 심장과 바꾸고 있으니까.” 육판관은 태연히 창자를 제자리에 밀어 넣고 가죽을 붙인 다음 배를 묶었다. 침대 위에는 한 방울의 피도 떨어뜨리지 않고, 다다.
제 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1. 행사 개요? 장소: 광저우(광동 올림픽스포츠센터와 티헨허스포츠센터 일대)? 기간: 2010년 11월 12일~27일? 조직위원회: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委, GAGOC)? 모토: 짜릿한 게임, 화합하는 아시아激情盛? 和??洲Thrilling Games, Harmonious Asia? 목표: 현대화를 통한 국제 경쟁력 강화 및 아시아의 화합? 참가국가 및 선수: 45개국 1만 2500명 (역대 최다)? 종목: 42개2. 위원회 진행 상황(신문기사를 중심으로 조사)아시안게임 홈페이지의 일반인참여(公???)메뉴를 보면, 현재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가 진행하고 있는 행사 및 활동을 알 수 있다. 현재 조직위원회의 활동으로는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첫 째, 조직위원회와 아시안게임 관련 부처간의 협력 활동둘 째, 광저우 중앙 및 지방 인사 아시안 게임 종목을 통한 친 목 활동셋 째, 대학생을 포함한 청소년, 초등학생의 참여를 위한 홍보활동넷 째, 일반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활동다섯 째, 아시안게임을 맞이하여 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한 활 동등이 있다.첫 째, 조직위원회와 아시안게임 관련 부처 및 기타 기관간의 협력활동? 2007년 9월 17일, 제 4회 스포츠 용품 박람회가 열렸다. (9/17~9/19) 이 기간동안 2010년 광주아시안게임 전시 코너를 설치하여 많은 시민관람객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관계자가 참관했다.? 2007년 5월 9일, “손에 손을 잡고, 아시안 게임을 치르자.” 라는 타이틀로 광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와 광주 우정(?政)은 농구친목 활동을 개최했다. (우표는 광주 아시안게임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중요한 전달매체임)둘 째, 광주 중앙 및 지방 인사 아시안 게임 종목 친목 활동? 2007년 6월 10일, 제 5회 광주지역 및 대주삼각지역 IT 분야 배드민턴 혼합경기 중, 광주아시안게임 위원회 배드민턴 대표단이 우승을 차지함 (IT배 배드민턴 경기는 광주지역 및 대주삼각지역의 대중적 시합이다.)? 광저우 중앙 및 지방 인사가 참여한 테니스 친목대회가 성공적으로 거행 (주요참가자- 광저우 각 시 기관의 책임자, 주광저우시 외국 영사관, 상업연합회, 대형외자기업, 유학생 대표 58명이 시합에 참가)셋 째, 대학생을 포함한 청소년, 초등학생의 참여를 위한 홍보활동? 주소주(시민대당위원회 주임), 중산대학 지도자층 만나다. 2007년 4월 12일, 성 위원회당위원, 광주시 위원당 서기, 시당위원회 부서기, 시장 장광녕은 시당위원회 회의실에서 중산대학 당 위원회 서기 장덕도 일행을 만났다. 이들은 전면 협동관계를 맺었으며, 주소주 주임은 광저우시와 중산대학은 5개 방면에 있어서 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중 특히, 4번째 사항은 2010년 아시안게임 팀워크 종목을 시작으로 하여 문화영역의 협력을 거둬야 한다고 언급했다. 중국의 우수한 문화, 영남의 특색 있는 문화를 발굴하고 발전시켜 광저우 문화사업과 문화산업을 빠르게 발전시키고, 문화대성건설 중에 있는 광저우의 독특한 우수성을 더욱 발현해야 한다고 했다.? 2006년 12월 12일, 초등학생에게 아시안게임 마스코트 상상 그리기 행사를 개최하여 초등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이끌었다.넷 째, 일반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활동? 2007년 7월 17일, 광주 주강 건너기 이벤트 거행하여 3700명 이상의 이상의 시민들이 조성한 73개 대열이 주강을 건너는데 성공함(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대표 참가)? 광주 아시안게임과 시민 밀접하게 교류, “아시안게임 일제히 참여” 프로그램에서 청소년 활약하다. 5.1 황금연휴기간에, 티엔허 체육센터 광장에서 거행된 “2007 마카오, 홍콩 동만절”에 많은 시민이 참여했다. 특히 매일 오전의 마지막 두 번째 코너에서 “아시안게임 일제히 참여”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상호질문게임으로 아시안게임과 관련된 문제들을 상호 질문하여 승자를 가리는 게임이다. 승리자는 광주아시안게임이 제공하는 아시안게임 휘장과 기타 선물을 받았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목적은 대중에게, 특히 청소년에게 아시안게임의 마스코트를 알리고 휘장을 널리 보급하며, 아시안게임 정보를 보급하여 시민들의 관심과 아시안게임에 참여하고자 하는 열정을 불러일으키기 위함이다.다섯 째, 아시안게임을 맞이하여 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한 활 동? 2007년, 4월 12일 오후, 광저우시는 2007년 문명위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시민의 문화수준을 제고하여 2010년 광주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삼아 문화수준을 높이도록 하자는 포부를 밝혔다.이와 같이 현재 조직위원회의 활동은 다섯 가지 경향으로 나타났다. 이 중 우리가 연계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주요 기사를 몇 가지 정리해 보았다.2-1아시안게임 위원회 광저우 중산대학과 협력하여 아시안게임 전략 도모)□ 기사 내용광주 아시안게임 위원회는 광저우의 중산 대학과 여러 가지 전략 면에서 함께 협력을 하기로 하였다. 이미지 홍보, 아시안 역사와 문화 소개, 아시안 민속과 종교 소개, 광주 아시안 게임의 관광 계획, 광주 아시안게임의 인사 관리, 아시안게임 직원 훈련 프로그램, 아시안 국가의 언어 지원, 시민 참여, 대학생들의 지원, 아시안 게임 시스템의 시뮬레이션 개발, 게임 음식 안전 계획, 아시안 게임의 의료 문제 등의 문제에 있어서 서로 협력하기로 하였다. 이 외에도 중산대학은 광주 아시안 게임 인스티튜트를 설립하여 위에서 언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각각의 센터를 설립하여 지원하기로 하였다.□ 활용 방안중산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은 한국의 대학(ex-중앙대학교)에서 자원봉사 대학생들을 선별하여 중산대학으로 자원봉사단을 파견하여 대학생 아시안게임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한다.2-2광동 국제 스포츠용품 박람회, 아시안게임 전용코너 설치하여 많은 시민 참여)□ 기사 내용2007년 9월 17일 오전 제4회 광동 국제 스포츠용품 박람회가 광주 진한 전시관센터에서 열렸다. 이곳에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전시코너를 설치하여 많은 조직위원회 관련자를 포함한 많은 시민들이 방문했다.□ 광동 국제 스포츠용품 박람회? 개최주기: 매년? 전시장: CECF Liuhua Complex? 최초개최연도: 2000년? 전년도 개최 내역- 참가국수: 7개국- 개최국참가업체수: 170개업체- 외국참가업체수: 30개업체- 참관객수: 30560명(개최국참관객수: 29560명, 외국인참관객 수: 1000명)- 주요참가국: 스페인, 벨기에, 오스트리아, 대만, 홍콩, 한국, 이탈리아 등- 전시분야: 스포츠, 레저용품? 주최자 정보- 주최기관: 中國對外貿易廣州展覽公司- 담당자: 蔡寶貞- 주소: 中國廣州市流花路117號- 전화: (86-20)26081669- 홈페이지: http://www.cisgf-gd.com.cn□ 활용 방안2-3“move up for asian games" 교육 활동 열림)□ 기사 내용광저우시 “아시안 게임 교육 시리즈 주제 활동”이 개최되었다. 활동 은 9월 16일에 시작하여 10월 21일까지 진행되었다. 엔터테인먼트 공연, 다트, 골 볼 등과 같은 화려한 활동들을 포함하여, 주변에 사는 많은 시민들을 이끌었다.□ 활용 방안앞으로 게임 종목 교육 활동이 있을 시에 한국도 참여하여 한국의 대표 종목인 태권도를 광저우 시민들에게 소개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한다.3. 기타 연계 가능한 광저우 행사3-1광저우 박람회박람회 명칭기간장소참관국 및 참관객第十一?中?????服?及面料展??광저우 섬유 직물&패션 박람회2007. 10.15~19광저우 진한 전시 센터530업체/ 30,000여명 참관광주박람회)2007.08.31~09.03매년광조우 CECF Complex9개국/(개최국1138개업체 참가, 외국참가 362개업체)/개최국 참관객수 50000명, 외국참관객수 1000명)
여행에의 초대나의 아이, 나의 누이야,운하에 잠들어 있는거기 가서 함께 사는방랑하는 기질의행복을 꿈꾸어 보렴!배들을 보라.너를 닮은 고장에서그들은 세상의 끝에서한가로이 사랑하며너의 작은 욕망을사랑하며 죽을 것을!충족시키러 왔다.흐린 하늘의석양이 들판과안개 서린 태양은운하, 도시를 온통내게 눈물로 반짝이는히아신스와 황금빛으로 물들이면변덕스러운 네 눈과 같은세상은 뜨거운 빛 속에신비한 매력을 갖고 있지.잠이 든다.거기에는 모든 것이 질서와 아름다움,거기에는 모든 것이 질서와 아름다 사치, 고요와 쾌락일 뿐.움, 사치, 고요와 쾌락일 뿐.세월에 마모되어빛나는 가구들이우리의 방을 장식하리라.용연향의 은은한향과 꽃향기를 섞는가장 귀한 꽃,화려한 천장,깊은 거울,동양적인 광채,이 모든 것이정겨운 모국어로은밀히 영혼에 말하리라.거기에는 모든 것이 질서와 아름다움,사치, 고요와 쾌락일 뿐. - 보들레르 -취하시오항상 취해 있어라!우리에게 그보다 더 절실한 것은 없다.가혹한 시간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르면서당신을 이 지상에 궤멸시키려는 것을 느끼지 않으려거든항상 취해 있으라.무엇에 취할 것인가?술에, 시에, 사랑에, 구름에, 미덕에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좋다.다만, 항상 취해 있으라.그러다가 궁전의 계단에서나도랑의 푸른 물에서나우울한 고독 속에서당신이 깨어나 이미 취기가 덜하거나가셨거든 물어보라.바람에게, 물결에게, 새에게, 시계에게,달아나는 모든 것, 탄식하는 모든 것, 굴러가는 모든 것,노래하는 모든 것, 말하는 모든 것에게물어보라. 지금 몇 시냐고그러면 바람은, 별은, 새는, 시계는 대답하리라.지금은 취할 시간!취하시오. 시간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취하시오. 항상 취해 있으시오.술이든, 시든, 미덕이든, 당신이 원하는 대로.- 보들레르 -가을 노래가을날바이올린의 긴 흐느낌이가슴 속에 스며들어마음 설레고 쓸쓸하여라.종소리 울리면답답하고 가슴 아프게지난 날을 추억하며눈물 흘리네.그래서 궂은 바람에여기저기로 정처 없이굴러다니는 낙엽처럼나는 간다.- 베를렌느 -미라보 다리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이 흐르고우리의 사랑도 흐른다.기쁨은 언제나 고통 뒤에 온다는 것을기억해야 한다.밤이여 오라 종은 울려라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우리의 팔 아래로영원한 눈길의부드러운 물결이 흘러가는 동안손에 손을 잡고 마주 보자.밤이여 오라 종은 울려라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사랑은 이 흐르는 물처럼 흘러간다.사랑은 흘러간다.생은 얼마나 느리고희망은 얼마나 강렬한지.밤이여 오라 종은 울려라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하루하루 흘러가고 몇 주가 지나간다.가버린 시간도사랑도 돌아오지 않는다.미라보 다리 아래로 센 강이 흐른다.밤이여 오라 종은 울려라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아폴리네르 -아침식사그는 잔에 커피를 담았지커피 잔에 우유를 넣었지카페오레에 설탕을 탔지작은 숟가락으로 커피를 저었지그리고 잔을 내려놓았지내겐 아무 말 없이.그는 담배에 불을 붙였지연기로 동그라미를 만들었지재떨이에 재를 털었지내겐 아무 말 없이,나를 보지도 않고.그는 일어났지머리에 모자를 쓰고비옷을 입었지비가 오고 있었기에그리고 그는빗속으로 가버렸지말 한마디 없이나를 보지도 않고그래서 나는 두 손에 얼굴을 묻고울어 버렸지.고엽오! 우리가 다정했던 행복한 시절을 네가 기억해 주었으면그때는 지금보다 인생이 더 아름답고 태양은 더 뜨거웠지낙엽은 삽 속에 담기는데...그것 봐 나는 잊지 않았지낙엽은 삽 속에 담기는데추억도 후회도 담기는데북풍은 망각의 서늘한 어둠 속으로 그걸 싣고 가버리고그것 봐 나는 잊지 않았지네가 나에게 불러 주던 그 노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