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의 꿈』인간으로서 잘산다는 것은 무엇인가소 속 : 대구대학교 물리치료학과학 번 : 20349290이 름 : 김언경제출일 : 2004년 3월 26일갈매기의 꿈을 처음 읽는건 아니었다. 그렇지만 매번 읽을 때마다 무슨 의미일까 고민하게 되는 책이었다. 원본이 아니라 번역본이라서 그런건지 원래 문체가 그런건지, 간소하지만 딱딱하고 매끄럽지 못한 문장들이 책을 더 난해하게 만드는 느낌이었다.처음의 느낌은 난해함과 뻔한 자유 추구의 갈망과, 남들과 다른 생각으로 자아를 위한 노력과 성취 같은 것들이었다. 그렇지만 읽을수록 뭔가 다른 것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단순한 그런 의미가 아니라 무언가 숨겨진 메시지 같은 것이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한 그 사실 자체가 진리 일수도 있지만 세상 생활하면서 생긴 의심병 때문인지 설마 그렇게 간단하게 드러나는게 전부 일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여러 번 읽게 되었다. 그렇지만 읽을수록 내 머릿속에 들어 있는 생각은 바뀌지도 않았고 다른 깨달음도 찾을 수 없었다. 다만 점점 조나단을 너무 우상화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을 통달하고 자신을 추방한 무리를 사랑으로 감싸려고 하고 날지 못하는 새를 말 한마디로 다시 날게 만든다는게 너무 터무니없이 느껴졌다. 물론 소설이고 신비주의가 깔린 책이라고는 하지만 일개의 갈매기가 아니라 사람이라 생각하더라도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과 같은 생각과 깨달음을 얻지 못한 무리를 다수의 우둔한 군중쯤으로 생각하고 불쌍하게 여기려 든다는 것이 오히려 거부감이 들게 만들었다. 나이가 들면서 내가 동심같은 맘이 아니라 점점 현실적으로 변해서 이런 논리적이지도 않고 합리적으로 해석되지 않는 이야기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린왕자』책을 읽을때는 이렇지 않았다. 비현실적이기로 치면 『어린왕자』가 『갈매기의 꿈』보다 더 하지만 이렇게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세상에 대해서 무지하다 라고 할 만큼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왕자에겐 오히려 순수함을 느끼기도 했고 그 순수함에 동화되고 싶은 맘도 생겼었다. 난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나 이외수의『황금비늘』같은, 약간은 비현실적이지만 우화 같은 느낌의 책들을 조금의 거부감도 없이 정말 좋아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갈매기의 꿈』은 나에게 거부감이 들었다. 조나단에 대한 우상화가 21C의 각박한 현실에 사는 나에게는 맞지 않았나보다. 실제의 세상에는 영화 속이나 소설 속의 주인공들처럼 단 한 명의 영웅이 세상을 구하는 일은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 이전에 내가 그 우둔하고 깨우치지 못한 군중 중의 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책 속의 갈매기 무리처럼 그를 비난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이 책의 내용을 사람으로 바꿔 말하면, 남다른 창의력을 가진 자의식이 분명한 한 명의 천재가 자기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우매한 군중들을 떠나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우수한 몇몇들과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자아를 찾고 자유의 의미를 깨우치게 되는 우스운 이야기가 된다.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의미와 다르게 내가 변작해버린 건지도 모르지만 처음 내가 읽고 느낀건 그랬다. 하지만 읽을수록 조나단의 장점과 단점이 눈에 보였다. 단지 전체 내용으로서의 부정적인 느낌이 아닌 조나단 이란 존재만의 느낌이 다가왔다. 조나단의 남다른 생각과 노력은 배울만했다. 모두가 고기를 잡아 먹기위해 날으는 방법을 터득하지만 그 속에서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일인 날으는 일을 추구하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은 정말 배울만한 부분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자의식을 찾기 위해 자신의 살아왔던 생활을 포기할 줄 아는 용기도 높이 사고 싶은 부분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터득한 비행을 가르쳐주고 자신을 추방했던 무리를 이해하라고 가르치는 교육자로서의 태도도 좋았다. 추방당하면서까지 터득하고자 했던 비행을, 자신과 같이 생각하고 같은 처지의 갈매기들에게 가르쳐 주려하고 포용하려는 태도는 교직자로서의 좋은 모습이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갈매기들이 오직 먹이를 찾기 위해 나는 그런 것들을 무의미하고 가치없게 여겼다.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생각을 가치없게 여기는 조나단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다른 갈매기 무리가 모두 먹이를 먹기위해 비행을 한다고 치부했지만 그 먹이가 어느 갈매기에겐 절실할 수도 있고, 먹이를 잡아 자신의 새끼들에게 주는 것이 인생의 행복인 갈매기가 있을지도 모른다. 단지 각자가 추구하는 행복의 기준이 다를뿐인데, 자신의 뛰어난 생각을 이해못한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을 그들에게 전하려고만한 조나단 역시 약간은 편협하고 부족한 갈매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어찌보면 비상과 자유의 이념에만 빠져 부모를 잊은 체 무리를 떠나 자신의 이상만 추구한다는것도 꼭 좋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더 높은 비상을 꿈꾸지 않고 안락한 가정 속에서 자식들에게 고기를 잡아 먹이며 행복을 얻는게 더 좋은 삶일 수도 있다. 인간으로서 잘 산다는 것은 자신의 자아의식을 추구하고 노력하며 자아를 찾는 것일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나 가족과의 행복 속에서의 성공 일 수도 있다. 어느 것이 더 옳고 그르고는 없다. 어느 것이 더 존귀하다고 말할수도 없고 어느것이 인간으로서 더 잘 살았다고 할 수도 없다. 그런 판단은 개인적인것이고 개인의 가치 척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가난해도 행복함을 느끼면 잘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고, 돈이 많고 자신이 추구하는 일에서 인정받는다 할지라도 만족하지 못하고 행복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은 잘 살아간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인간이 잘산다고 하는 것은, 어떤 일을 하느냐가 중요한 관건이 아니라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중요한 관건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