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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기호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오빠 강민호> 감상
    이기호 감상문얼마 전에 이기호 작가의 라는 작품을 읽었다. 유쾌하고 편안하면서도 정확하게 전달해주는 의미가 있었다. 그런 기대감이 있어서 이 단편집의 제목이기도 한 라는 말이 읽기 전부터 유쾌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막상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서 왠지 이전에 읽었던 소설과는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딘지 불편하고 뭔가 콕콕 찌르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표지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얼핏 보면 달콤한 아이스크림 같은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깔 과자에 올려져 있는 것은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가시가 날카로운 선인장이었다.강민호는 고향에 내려왔다가 종수의 부탁으로 윤희를 만난다. 윤희는 종수의 여자친구이면서 강민호의 후배이다. 강민호는 윤희의 행동을 부담스러워한다. 윤희는 연수를 받으러 갔을 때 이슬람 사원에서 크게 울어버리고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마침내 이슬람교로 개종하고 히잡을 쓰고 다닌다. 강민호는 윤희를 찾아가 그녀에게 조언을 하려고 한다. 그런데 윤희는 강민호를 보자 오히려 버럭 화를 낸다. 소설의 전개는 단순해 보이는데 내용은 단순하지가 않다. ‘지금 이 시간들과 이 풍경들과 지금 이 느낌들이 그리 낯설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 때문이었는지 나는 더 이상 떠올리려 애쓰지 않았다. 무언가 중요한 연결고리가 내게서 툭, 끊어져 버린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어떤 연결고리가 끊어진 것일까?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분명 서로를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있다. 그 연결고리를 통해 서로 간의 믿음도 확인하고 사랑도 주고 받는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그 연결고리 때문에 힘들어하고, 때로는 도망치고 싶어하는 경우도 있다. ‘누구에게나 친절하다’는 말은 그 친절이 진정성이 아니라 지극히 형식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형식적인 친절은 진정한 배려가 아니라 형식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여기서 다시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아닌 가시가 날카로운 선인장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된다. 가장 의지하고 있던 교회 사람들에게 깊은 상처를 받은 윤희는, 복수를 결심한 사람처럼 이단 소리를 들으면서도 이슬람교로 개종한 무슬림처럼 살아간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가장 큰 상처를 주게 마련이다. 종교는 가장 따뜻하고 가장 부드러워 보이지만, 사실은 가장 잔인한 집단이다. 누구에게나 사랑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주고 받는 사랑은 많지 않다. 누구에게나 친절할 필요는 없다. 단 한 사람이라도 진정을 다해 사랑해주고 진심으로 다가서는 사람이 중요하다. 친절한 교회오빠는 필요하지만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오빠는 숨이 막힌다. 형식적인 연결고리를 끊고 진짜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야 한다. 보여주기 위한 친절이 아니라 진짜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독후감/창작| 2020.12.25| 2페이지| 1,000원| 조회(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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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세희 <가만한 나날> 감상
    가공된 정보와 진실의 그물망-김세희, 감상문커다란 그물망이 떠올랐다. 아주 커다란 그물망에 걸려 빠져나오지 못하는 물고기를 본 듯한 느낌이었다. 누군가는 그물망을 치고 또 누군가는 그물망에 걸려든다. 소통의 의미와 진실의 가치를 생각해보았다.‘가만’은 부사로 쓰인다. 새삼스럽게 뜻을 찾아보니 ‘움직이지 않거니 아무 말 없이’라는 의미이다. ‘가만하다’는 형용사로 쓰인다. ‘움직이지 않거나 아무 말도 하지 아니한 상태에 있다’라는 뜻이었다. 아주 익숙한 말인데 ‘가만한’이라는 말이 낯설게 들린다. ‘가만히 있다’라는 말은 많이 쓰는데, ‘가만한’이라는 말은 여전히 낯설다. ‘가만한’을 자꾸 반복하다보니, 문득 세월호의 슬픈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 가장 안타까웠던 말이 ‘가만히 있어라’라는 말이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는 상태. 제목이 그대로 주제였다. 문제가 있는 줄도 모르고 살았고,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도 가만히 있으면서 살아간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여서 슬프다.‘그녀와 나는 블로그 이웃일 뿐 친분이 있는 사이도 아니었다.’는 말을 무심한 듯 던지고 있지만 아무렇지 않을 수는 없다. 이웃인데 친분은 없다. 단순히 가상의 공간에서 만나고 간접적인 소통을 했을 뿐이다. 가까이에 있는 듯이 보이지만,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친밀한 듯 보이지만 가상의 공간에서 스쳐지나갔을 뿐이다.나의 블로그 글로 인해 누군가 피해를 보았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나는 충격을 받는다. ‘그 사람들은 살아있고, 숨을 쉬는 한 평생 산소통과 거기 연결된 호스, 호흡기에서 분리될 수 없었다.’ 지극히 안타까운 상황이다. 그런데 내가 그들에게 직접 피해를 끼친 것은 아니다. 회사라는 그물망에서 나는 지시에 의해 블로그에 글을 썼고, 상사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나는 업무에 충실하며 열심히 직장을 다녔을 뿐이다. 하지만 한번도 만나지는 않았으나, 그 이웃의 상처를 무시할 수는 없다. 나로 인해 누군가가 피해를 보았고, 평생 고통 속에서 살아야 한다면 나는 무엇인가를 해야만 한다. 그들을 찾아 나서서 사과를 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 나는 고통스럽고 힘이 들다. 하지만 그것뿐이다. 나는 여전히 가만히 있고, 가만한 날들을 살아간다.‘많은 사람들이 자주 검색하고 참조하기 때문에 시장이 되는 것인데, 시장이 되면 사람들이 원하는 진짜 정보는 닿지 않는 곳으로 밀려난다. 이것이 경제구나. 나는 세상의 이치를 목도한 사람처럼 약간의 경이로움과 체념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전통적인 의미의 시장은 어느 사이에 사라져가고 있다. 사람들이 원해서 시장이 형성되지만, 그곳에 이권이 개입되면 사람들이 원하는 진짜 정보는 밀려나고, 조작된 정보와 자본주의의 마케팅만 들어선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것이 팔리기만 하면 된다. 가만히 있으면 진짜 정보는 사라지고 포장된 정보만 가득 들어찬다. 섬뜩하다.
    독후감/창작| 2020.12.25| 2페이지| 1,000원| 조회(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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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여선 <레몬> 감상
    살고 싶지 않아도 살아지는 삶-권여선 『레몬』 감상문레몬을 먹어보기 전에는 그 신맛을 다 알 수 없다. 노랗게 익은 레몬은 달콤해보이지만, 막상 먹어보면 얼굴을 찡그리게 된다. 신맛을 알면서도 먹게 되고, 다른 요리에 향신료처럼 쓰는 것이 레몬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도 그렇다. 얼핏보면 아름다워 보이지만 씁쓸한 일이 많고, 그러면서도 또 어느 순간 살만하다 싶다가도 다시 씁쓸해지기도 한다.이 소설은 쉽게 그 맛을 알 수가 없다. 복수의 이야기처럼 보이는데 복수가 중심도 아니고, 죽은 언니에 대한 한풀이인가 싶은데 특별히 그런 것도 없다. 어떤 의미로 읽어나가야 할지 쉽게 감이 잡히지 않는다. ‘우리 삶에는 정말 아무런 의미도 없는 걸까. 아무리 찾으려 해도, 지어내려 해도, 없는 건 없는 걸까. 그저 한만 남기는 세상인가.’ 과 같은 부분에서 삶과 한의 의미를 생각해본다. 삶에서 어떤 의미를 찾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문득 세상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충분한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삶이고,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다보면 살아질 때가 있다. ‘생각없이 살다보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정확하게 그 뜻을 다 이해하지 못했지만 삶의 진정한 의미란 무엇인지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너무 예뻐서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언니 해언이 있었다, 그에 비해 평범한 외모지만 활달하고 사교성이 넘치는 동생 다언이 있었다. 어느 날 언니 해언이 공원세서 둔기에 맞아 싸늘하게 죽어있는 채로 발견이 된다. 그때 치킨 배달을 하던 한만우는 부잣집 아들 신정준이 운전하던 차에 타고 있던 해언을 보았다고 진술한다. 한만우의 스코터 뒷자리에는 윤태림이 타고 있었다. 세월이 흐른 후에 신정준과 윤태림은 결혼을 하고 그 사이에서 신예빈이 태어난다. 한만우는 다리를 절단하고 비참하게 살아간다. 다언은 신정준과 윤태림에게는 쉽게 다가서지 못하고, 한만우에게만 천벌을 받았다고 악담을 한다.왜 소설의 제목이 레몬인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레몬은 노란색이다. 노란색은 주로 죽은 사람을 애도할 때 쓰는 빛깔이다. 노란 리본은 바로 이런 추모의 색깔이다. 죽은 언니를 애도하는 다언의 마음을 보여주는데 가장 적합한 것은 노란색이다. 참외도 노란색이고 달걀 노른자로 노란색이다. 노란색은 단순한 색이 아니다. 레몬은 단순한 맛이 아니다. 노란 레몬은 이 복잡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적합하다. 시고 씁쓸하고 달콤하다.
    독후감/창작| 2020.12.25| 2페이지| 1,000원| 조회(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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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화길 소설의 맥거핀 기법과 주제의식 평가A+최고예요
    강화길 작가의 소설에 사용된 맥거핀 기법과 주제의식강화길의 소설에서 맥거핀(macguffin) 기법은 단순한 속임수 이상의 공포감을 불러 일으키는 장치이다. 그리고 어디까지가 사건의 핵심이고, 어디까지가 이야기의 시선을 의도적으로 돌리게 하여 공포감을 자아내게 되는지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강화길의 소설에서 느껴지는 공포는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인물들을 통해서 구체화된다.「음복」에서 맥거핀 기법을 살펴보면, 일단 제사에 참석하여 제사를 지낸 후에, ‘검은색 르쿠르제 무쇠 냄비에 담겨 있는 토마토 고기찜’에 시선이 끌린다. 돌아가신 할아버지는 베트남 참전 후 입맛이 바뀌어서 밥상에는 손도 대지 않는다. 이 부분에서 남편의 할아버지가 월남전에서 어떤 심각한 일을 겪었을 것으로 유도한다. 혹시 어떤 집단 학살같은 일에 연유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그런데 어떤 음식도 제대로 먹지 않던 할아버지는, 며느리가 만들어주는 ‘토마토 고기찜’은 허겁지겁 먹는다. 그냥 그렇게 넘길 수 있었던 상황은, 그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는 남편을 보면서 이상한 생각이 든다. 돌아가신 할버지와 많이 닮았고, 그 할아버지가 가장 아꼈던 나의 남편도 ‘토마토 고기찜’을 좋아한다. 할아버지가 왜 토마토 고기찜을 좋아했을까로 분산시켰던 궁금증이, 나의 남편도 그 고기찜을 좋아하는 것으로 이어지면서 공포는 매우 구체화된다. 모든 공포는 나와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극대화된다. 저건 화면 속에서나 일어나는 일이고, 저건 소설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공포의 그림자는 그렇게 집요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아주 작은 실마리라도 어느 순간, 그 공포가 나의 삶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공포는 집요하고 섬뜩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남편의 할아버지가 월남전에서 어떤 충격적인 일이 있었다고 해서 크게 두려울 것은 없다. 그런데 그 두려움의 실체가 지금 내 남편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는 순간 공포는 현실이 된다. ‘음복’은 복을 나누는 것이지만, 이 소설에서는 공포를 나누는 장치로 쓰이고 있다. ‘네가 나를 이해해줘야지. 네가 아니면 누가 나를 이해해줘.’라는 말도 섬뜩하게 느껴졌던 부분이다. 오직 너만이라도 나를 이해해달라는 말은, 연대감이 아니라 집착으로 보인다. 타인이 몰라주더라도 너는 알아달라는 부탁은 어머니의 강박관념이고, 이 강박관념이 여성주의 가족스릴러를 만들고 있다.타인의 시선에 대한 강박관념은,「당신을 닮은 노래」에서도 집요하게 나타난다. ‘뭐든 확인받아야만 하는 사람들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칭찬을 믿지 않으며 잘못한 일은 오래도록 기억한다고 했다.’ 그리고 「괜찮은 사람들」에서 ‘나는 그저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남들이 나를 괜찮은 사람으로 생각하는지 늘 신경이 쓰였다.’ 이런 부분에서 강박관념으로 인한 공포를 만나게 된다. 소설의 시작 단계에서는 각기 다른 사건으로 독자들을 현혹시키다가, 결정적인 순간에는 타인의 시선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인해, 매우 치밀하고 지극히 현실적인 공포로 이어지게 만든다. 결국은「굴 말리크가 기억하는 것」에서, ‘끔찍한 일이죠. 사랑했던 사람이 불행해져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온다는 건. 그리고 그렇게 되도록 행동한다는 것도.’라는 말을 통해 보여주는 공포는, 피해자의 강박관념이 가해자의 잔인함으로 변해가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강화길의 소설에서 맥거핀(macguffin) 기법은, 타인의 시선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인한 공포심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 쓰이고 있다.
    독후감/창작| 2020.12.25| 2페이지| 1,000원| 조회(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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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화길 <괜찮은 사람>소설 감상문
    평범함과 단순함이 주는 공포-강화길 감상어둠 속에서 소설이 시작이 된다. 이 때 어둠은 단순하게 불이 꺼져있다는 것이 아니라 뭔지 모를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지난 일요일, 그가 나를 밀쳤다. …갑자기, 까 나를 향해 오른손을 들었다. 나는 목을 움츠렸다.그러나 곧 나는 그의 손에 들린 네모난 물건을 발견했다. 찜질용 핫팩이었다. 나는 고맙다고 대답했다.’이 장면이 마음에 걸렸다. 어떤 상습적인 폭력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불길함이 엄습해온다. 고맙다고 말하지만 결코 고맙지 않고, 이런 말조차도 상습적인 폭력으로 길들여진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았다.짧은 문장으로 전개되는 표현방식도 긴장감을 준다.‘나는 고개를 저었다. 일요일. 그건 실수였다. 우리가 함께 살 집에 대해 그가 이야기한 건, 바로 그 일요일 밤의 일이다.’아주 단순하고 건조한 문장이지만, 따라 읽어가다 보면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생겨 폭발할 것만 같다. ‘일요일. 그건 실수였다.’ 이 단순한 문장이 왜 그렇게 긴장감을 주는 것일까? 일요일은 항상 오기 마련이다. 결코 특별한 날이 아니다. 그런데 그 당연한 일주일 중의 하루를 탁 던져놓고, 그건 실수였다고 단정적으로 말을 하는 순간 긴장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무슨 실수를 했길래 이렇게 불안감을 야기는 것일까? 이 순간부터 소설의 제목 「괜찮은 사람」이 결코 괜찮은 사람이 아닐 것이라는 암시를 받게 된다. 그건 내가 남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이고, 또 내가 주변 사람을 보는 관점이다.‘나는 그저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남들이 나를 괜찮은 사람으로 생각하는지 늘 신경이 쓰였다.’강박관념은 자연스러울 수가 없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늘 신경을 쓰고 살아야 한다면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강박관념이 깔리는 순간, 괜찮은 사람은 절대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없다. 지극히 반어적인 표현이고, 역설적인 상황이 된다.평범하고 단순해 보이는 불안감은 아주 일상적인 소재와 상황에서도 보인다. ‘불안은 순식간에 번지는 곰팡이와 같아서 쉽게 눈에 띄었고, 그러면 공격의 대상이 되기 쉬웠다.’에서 곰팡이는 쉽게 눈에 띄어 공격의 대상이 된다. ‘집은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어느새 땀에 젖은 발이 구두 속에서 부어 오르고 있었다.’ 땀에 젖은 발이 부어오르는 상황마저도 불안과 공포로 이어지게 만드는 것은 확실히 작가의 능력이다. 곰팡이, 젖은 발.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이 소재만으로도 스릴러 영화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것만 같다. 공포는 나의 삶과 연결되어 있다는 순간 구체화된다. ‘멀리 빗소리가 들려왔다. 평온한 날이다. 돌아오는 봄, 우리는 결혼할 것이다.’ 결혼이라는 말이 무섭게 들린다. 화면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바로 내 앞에서 펼쳐지는 순간,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순간, 공포심은 가장 극대화된다. 평범함과 단순함이 주는 공포는 매우 구체적이고 집요하다.
    독후감/창작| 2020.12.25| 2페이지| 1,000원| 조회(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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