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은 꿈꾸는 스타의 자리. 하지만 스타의 현실은 우리가 생각하고 꿈꾸는 만큼 화려한 자리도, 행복한 자리도 아니다. 대부분의 스타는 자신의 불빛이 언제 꺼질까 두려워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효리처럼, 혹은 꽃님이처럼 길거리에서 캐스팅 되서 한순간에 스타의 자리에 오르는 것은 하늘에서 별 따는 것 보다 어쩌면 더 어려운 일이다. 현실에서 스타가 되는 길은, 창녀가 돼야 할 수도 있고 몇 십년동안 엑스트라의 생활만 해야 할 수도 있다. 스타가 되기 위해 한없이 꾸며야 하고, 한없이 자신을 정당화 시키는 모습을 쇼걸에서 보여주고 있다.‘브로드웨이 42번가’와 ‘사랑은 비를 타고’에서의 주인공은 시골에서 올라온 재능 있는, 그리고 정직한 아가씨다. 착하고 재능 있는 순진한 아가씨는 스타가 되기 위해 순수하게 노력하고 우연한 기회에 감독의 눈이 띄게 된다. 그리고 치명적인 결점이 있는 여배우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그러다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는 우연한 기회에 여배우가 다치게 되고, 주인공 여자가 스타가 될 기회를 갖게 된다. ‘사랑은 비를 타고’에서도 이와 비슷한 형식으로 여배우가 자신의 꾀에 자신이 속아 넘어가 치명적인 결점을 드러내고, 착한 아가씨 캐시의 재능이 밝혀지게 된다. 하지만 코러스 라인에서는 이미 스타가 됐었던, 그러나 지금은 코러스가 되려고까지 하는 주인공이 나오고, 이 주인공과 비슷한 비중으로 오디션을 보는 다른 수많은 주인공들이 나온다. 그로 인해 ‘브로드웨이 42번가’와 ‘사랑은 비를 타고’와 다른 형식으로 스타가 되고 나서 그 후의 이야기와, 그리고 코러스들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얘기를 하고 있다.하지만 이와 달리 ‘쇼걸’에서의 주인공은 시골에서 올라온 순진한 처녀가 아니라 오히려 다른 쇼걸들보다 더 험한 삶을 산, 이미 창녀가 됐었던, 하지만 이제는 창녀가 아닌 댄서다. 또한 라스베가스의 스타 크리스탈 커너스는 전형적인 스타 여배우들과는 달리 노미의 재능을 발견하고 오히려 노미를 스타가 될 수 있는 길로 안내해 준다. 그녀는 노미에게 “너랑 나랑은 무서울 정도로 닮았다”라고 얘기하고, 노미는 “난 당신처럼 안 될 거다”라고 반박한다. 하지만 노미는 어느새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연출가 앨과 하룻밤을 지내고, 하룻밤을 지낸 후 노미의 모습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그렇게 되지 않을 거라던 크리스탈의 모습과 똑같아져 있었다. 크리스탈이 노미가 스타의 자리에 오르는 걸 방해하자 쇼가 끝난 후 노미는 크리스탈을 뒤에서 밀어버린다. 자신은 창녀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자신의 성공을 위해 노미는 이미 창녀가 돼 있었고, 기피했던 동료의 모습과 똑같아져 있었다. 결국 노미는 기회를 잡고 쇼를 성공시킨다. 새로운 스타의 자리에 오른 노미는 예전 크리스탈의 자리를 대신한다. 하지만 스타가 된 이후 비겁하게 오른 스타의 자리가 결코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스타의 자리에 오르자마자 자신을 대신할 ‘대타’를 걱정해야 하고, 절친했던 친구 몰리를 잃는다. 그리고 자신의 과거가 밝혀지자 그래도 사랑하는 줄 알았던 앨이 자신을 크리스탈에게 그랬던 것처럼 단지 ‘창녀’로만 봤던 것을 알 게 된다. 크리스탈을 찾아간 노미는 크리스탈도 자신과 똑같은 과정을 통해 스타가 됐고, 스타가 돼서도 왜 행복하지 않았는지를 알게 되며, 몰리를 괴롭힌 또 다른 스타에게 복수하고 난 후 그렇게도 되고 싶었던 스타의 자리를 스스로 떠난다. ‘42번가'와 ’사랑은 비를 타고‘에서는 스타가 되는 과정을 순수한 열정과 재능만 있으면 하늘에서 기회가 떨어지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쇼걸에서는 이처럼 스타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스타가 되는 자리는 전형적인 백스테이지 뮤지컬처럼 순수하지만은 않다는 것. 쇼가 꾸며진 것처럼 쇼의 주인공 또한 철저하게 자기 자신을 속이고 꾸며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은 한 흑인이 노미가 쇼걸이 된다고 하자 “그래도 랩댄서는 자기 자신에게 정당하긴 하지만, 왜 꾸며야만 하는 쇼를 하려고 하는가?”란 말에서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백스테이지 뮤지컬에서는 스타가 되는 것은 목적을 이룬 것이며, 행복의 최 절정이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쇼걸에서는 스타의 현실은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스타가 되고 난 후 노미가 스타의 자리를 스스로 버리는 것으로 표현한 것이다. 또한 엄격하고 성공 지향적이지만 결코 비겁히진 않는, 주인공의 재능을 발견하고 키워주려는 연출가와 달리 쇼걸에서의 연출가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주인공을 취했다가 금방 버릴 수 있는, 그리고 자신의 신념은 ’돈‘으로 계산되는 연출가가 나온다. 진짜 세계는 주인공의 재능을 보는 연출가 보다는, 어쩌면 이익을 위해, 여배우를 취할수도, 버릴수도 있는 연출가들이 더 많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