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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진건 빈처 줄거리 정리, 낱말 정리
    「빈처」(현진건. 1921. 동아출판사. 1995.)아내가 무엇을 이리저리 찾고 있을 때, 내가 무엇을 찾냐고 하자, 모본단 저고리를 찾는다고 했다. 나는 그만 묵묵하였다. 아내가 그것을 찾아 무엇 하려는 것을 앎이라. 오늘 밤에 옆집 할멈을 시켜 잡히려 하는 것이다.이 2년 동안에 돈 한 푼 나는 데는 없고 그대로 주리면 시장할 줄 알아 기구(器具)와 의복을 전당국 창고에 들이밀거나 고물상 한구석에 세워 두고 돈을 얻어 오는 수밖에 없었다. 지금 아내가 하나 남은 모본단 저고리를 찾는 것도 아침거리를 장만하려 함이다나는 입맛을 쩍쩍 다시고 폈던 책을 덮으며 후- 한숨을 내쉬었다.“빌어먹을 것 되는 대로 되어라.”나는 점점 견딜 수 없어 두 손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올리며 중얼거려 보았다. 이 말이 더욱 처량한 생각을 일으킨다. 나는 또 한번, “후-” 한숨을 내쉬며 왼팔을 베고 책상에 쓰러지며 눈을 감았다.(462쪽)이 순간에 불현듯 오늘 지낸 일이 생각이 났다.점심을 늦게 먹고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한성은행에 다니는 T라는 친구가 공일이라고 놀러왔었다. 그는 성실하고 공순하며 소소한 소사(小事)에 슬퍼하고 기뻐하는 인물이었다. 우리는 늘 친척들 사이에서 비교가 되었다. 그리고 나는 항상 그에 비해 평판이 좋지 못했다. 내가 문학인지 무엇인지 하는 소리가 까닭 없이 그네들의 비위에 틀린 것이다. 더군다나 나는 그네들의 생일이나 혹은 대사(大事) 때에 돈 한 푼 이렇다는 일이 없고 T는 소위 착실히 돈벌이를 하여 가지고 국수밥소래나 보조를 하는 까닭이다. (462-3쪽 부분인용)여하간 이만하면 T의 사람됨을 알 수가 있다. 부부 단둘이 고적하게 있는 우리에게 그는 더할 수 없이 반가운 존재였다.오늘도 그가 활발하게 집에 와서 자기 처의 양산을 아내에게 보여주었다. 양산을 보고 있는 아내의 눈에서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역력(歷歷)히 보였다. 나는 갑자기 불쾌한 생각이 들어서 그를 방으로 데리고 들어와서 이야기를 하였다.T를 보내고 책상을 향하여 짓던 소설의 결미(結尾)를 생각 할 때 아내가 나에게 생전 하지 않던 살 도리를 하라며 우리도 남과 같이 살아 보자고 하였다. 아내가 T의 양산에 단단히 자극을 받은 것이다.나는 잠시 멍멍하게 있었다. 성낸 불길이 치받쳐 올라온다. 나는 참을 수 없어서 아내에게 화를 내었더니 아내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나는 이런 일을 가슴에 그리며 그래도 내일 아침거리를 장만하려고 옷을 찾는 아내의 심중을 생각해 보니, 말할 수 없는 슬픈 생각이 가을바람과 같이 설렁설렁 심골(心骨)을 분지르는 것 같다.(465쪽)장 앞에 서 있던 아내가 저번에 인천에 사시는 형님이 오셨을 때 그것을 팔았던 기억을 해낸다. 아내가 애써 찾던 그것도 벌써 전당포의 고운 먼지가 앉았구나! 종지 하나라도 차근차근 아랑곳하는 아내가 그것을 잡혔는지 아니 잡혔는지 모르는 것을 보면 빈곤(貧困)이 얼마나 그의 정신을 물어뜯었는지 가히 알겠다. (466쪽)한참 동안 서로 아무 말이 없었다. 나는 아내에게 점점 구차한 살림에 싫증나지 않냐고 물었다. 아내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내가 계속 소리 높여 반문을 하자, 아내는 살짝 분한 빛이 눈에 비치어 물끄러미 나를 들여다봤다. 나는 아내에게 성을 내며 점점 아내의 태도가 달라진다고 말을 하는 내 가슴에는 지난 일이 활동사진 모양으로 얼른얼른 나타났다.육년 전에 두 살 많은 아내가 나에게 시집와서 그 꽃봉우리 같은 모습이 어느덧 기울어져 가는 꽃처럼 변하였고 이마에는 두 줄이 그리어졌다.처가덕으로 집간과 세간도 장만 하고 처음에는 그럭저럭 살았는데, 돈 한 푼 안 나는 살림이라 점점 빈곤해져 갔다. 아내가 부끄럼을 무릅쓰고 친가에 가서 이것저것 얻어 왔는데, 그것도 한계가 있어서 말경에는 아내가 가져온 세간과 의복에 손을 대는 수밖에 없었다. 이런 고생을 하면서도 아내는 내가 꼭 성공 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내가 외국으로 돌아다닐 때에 소위 신풍조에 띄어 구식 여자가 싫었었다. 그러나 낫살이 들어갈수록 그런생각이 없어지고 집에 돌아와 아내를 겪어 보니 의외에 그에게 따뜻한 맛과 순결한 맛을 발견하였다. 그의 사랑이야말로 이기적 사랑이 아니고 헌신적(獻身的)사랑이었다. 이런 줄을 점점 깨닫게 될 때에 내 마음이 얼마나 행복스러웠으랴! 밤이 깊도록 다듬이를 하다가 그만 옷 입은 채로 쓰러져 곤하게 자는 그의 파리한 얼굴을 들여다보며,“아아, 나에게 위안을 주고 원조를 주는 천사여!” 하고 감격이 극하여 눈물을 흘린 일도 있었다.(468쪽)아내가 때때로 눈물을 훔치는 것을 보면서 나는 내가 무자격한 탓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면서 갑자기 불쾌한 생각이 들어 계집이란 알수 없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였다. 나는,“낸들 마누라 고생시키고 싶어 시켰겠소! 비단옷도 해주고 싶고 좋은 양산도 사주고 싶어요! 그러기에 왼종일 쉬지 않고 공부를 아니 하우. 남 보기에는 편편히 노는 것 같아도 실상은 그렇지 안해! 본들 모른단 말이요.” (470쪽)나는 가소로운 변명까지 하였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내 얼굴에 쓰러진다. 내 눈에서도 눈물이 흘러내린다. 뒤숭숭하던 생각이 다 이 뜨거운 눈물에 봄눈 슬 듯 스러지고 말았다.어제 일로 심신이 피곤하였던지 그 이튿날 늦게야 잠을 깨니 비는 그치고 날은 맑았다. 처가에서 부리는 할멈이 와서 오늘이 장인어른의 생신이라며 오라고 한다.가난한 사림에 골몰하느라고 자기 친부의 생신까지 잊었는가 하매 아내의 정지(情地)가 더욱 측은하였다. 아내가 같이 생일잔치에 가자고 하자 나는 혼자 가라고 했다.나는 처가에 가기가 매우 싫었었다. 그러나 아니 갈 수가 없어서 두루마기를 입었다. 처가에 가서 음식은 아니 먹고 술만 많이 먹었다. 내가 너무 취하여 장모가 인력거를 불러주었는데, 취중에도 인력거를 태우지 말고 그 인력서 삯을 나를 주었으면 책 한 권을 사보련만 하는 생각이 있었다. 인력거를 타고 얼마 아니 가서 그만 잠이 들고 말았다. (474쪽)한참자다가 잠을 깨어보니 집에 누워 있었다. 아내가 내가 깨기를 기다려서 같이 밥을 먹으려고 안 먹고 있었다. 나와 아내는 정답게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오늘 장인 생신 잔치로부터 처형 눈 위에 멍든 것에 옮겨 갔다.처형의 남편이 돈이 생기자 기생집이나 다니고 처형을 걸핏하면 친다 한다. 이번에도 별로 대단치 않은 일에 처형에게 밥상으로 대다 갈겨 바로 눈 위에 그렇게 멍이 들었다 한다. 아내와 나는 돈푼이나 있으면 그렇게 된다면서 이렇게 지내는 것이 행복이라는 생각을 했다.이틀 뒤 해 어스름에 처형은 우리집에 놀러 왔었다. 아내에게 줄 신발을 사서 온 것이었다. 아내는 인사를 차리느라고 이런 칭찬은 하나마 별로 부러워하는 기색이 없다.나는 적이 의외의 감이 있었다.처형은 자기 남편의 흉을 보기 시작하였다. 그 밉살스럽다는 둥 그 추근추근하다는 둥 말끝마다 자기 남편의 불미한 점을 들다가 문득 이야기를 끊고 일어선다. 우리는 그를 보내고 방에 들어와서 밉살스러우니 추근추근하니 하여도 물질의 만족만 얻으면 그것으로 위로하고 기뻐하는 그의 생활이 참 가련하다 하였다.(477쪽)우리는 처형이 사온 신발을 꺼내어 보았다. 아내가 신 모양이 어떠냐고 하자 나는 매우 예쁘다고 하였다. 겉으로는 좋은 듯이 대답을 하였으나 마음은 쓸쓸하였다. 내가 제게 신 한 켤레를 사주지 못하여 남에게 얻은 것으로 만족하고 기뻐하는도다….
    인문/어학| 2009.01.04| 4페이지| 1,000원| 조회(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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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용미 달에 비추다 감상과 해석
    조용미, 「달에 비추다」♣ 시어 해설- 못 : 넓고 깊게 팬 땅에 늘 물이 괴어 있는 곳. 지당(池塘).- 마룻장 : 마루청(-廳) 마룻바닥에 까는 널조각.- 그믐날 : 음력에서 그달의 맨 마지막 날. 회일(晦日). (준말)그믐. (참고)말일(末日).- 살얼음 : 얇게 살짝 언 얼음. 박빙(薄氷).♣ 시의 형식적 특징과 내용-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성격 : 정적, 주정적, 관조적- 제재 : 못, 달, 얼음- 주제 : 겨울밤 마을의 정경- 구성 : 4연 17행으로 구성- ‘쩌렁 쩌렁’, ‘쩌엉 쩌엉’, ‘파르르’와 같이 감각적인 시어를 많이 사용- 1연시의 공간적 배경은 작은 시골 마을이고, 시간적 배경은 겨울의 밤이다. 마을의 한 쪽에 위치한 못의 얼음이 ‘쩌렁 쩌렁’울고 있다. ‘못이 울고 있다’는 것은 못의 얼음이 갈라지는 소리를 말한다. 못이 갈라지는 소리가 마을을 조용하게 흔들고 있다. ‘금이 간 못자리를 달이 비추고 있다’.- 2연마루 위에서 자던 개와 마당을 지나가는 바람으로 고요하고 스산한 마을의 정경을 보여주고 있다. 고요하고 한적하지만 평화로움보다는 쓸쓸한 느낌이 든다.- 3연못의 얼음이 깨져 금이 가는 것을 ‘못의 얼굴에 긴 흉터’가 남는다고 표현했다. ‘얼음 조각들’은 그 자체로 차갑고 날카로운 느낌을 주는 제재라고 할 수 있다.- 4연달이 그믐 쪽으로 기울었다는 것은 그만큼 밤이 깊어졌다는 것을 뜻한다. 얼음이 갈라진 틈에 다시 살얼음이 얼면서 ‘못의 상처를 꿰매고 있다’.♣ 나의 이해우선 시 중에서 어렵지 않은 것을 선택하려고 애썼다. 그래서 비교적 일상적인 시어를 사용하고 구조가 단순한 「달에 비추다」라는 시를 선택했다. 그러나 역시 세상에 쉽게 전달되는 시는 있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는 없는 것 같다. 일상적인 시어와 단순한 구조에도 불구하고 시인이 감춰놓은 의미를 찾아내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현대 시인이기 때문에 참고할만한 자료도 적었다. 교재 뒤쪽의 해설은 나의 느낌이나 감상과는 다른 부분이 있어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시인의 다른 시들과는 별개로 시를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조용미 시인을 대표할 만한 시 경향이나, 분위기 등은 배제하고 시어와 행간에 숨겨져 있는 의미를 찾으려 노력했다.앞서 시의 주제를 ‘겨울밤 마을의 정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주제는 따로 있다. 시인은 ‘겨울밤 마을의 정경’을 통해 인간의 상처가 회복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인간이라면 누구나 나름대로 상처와 아픔을 안고 살아간다. 그것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마음속에서 뾰족하고 차가운 ‘얼음 조각’으로 존재한다. 그러나 ‘얼음 조각’이 여린 마음을 찌르고 할퀴면 상처와 아픔은 깊어지고 결국 표면으로 드러나게 된다.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미간에 내 천(川)자가 그려지고, 어깨는 쳐지고, 발걸음은 무거워진다. ‘얼음 조각’같이 뾰족하고 차가워진다. 제 마음의 상처를 다른 사람에게 똑같이 안겨주기도 한다.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못의 흉터가 얇은 살얼음으로 꿰매지듯 우리의 상처와 아픔도 결국 아문다. 못난 흉터가 남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아픔을 딛고 성장한 시간의 기록이다. 상처와 아픔을 이겨내려고 노력한 시간의 기록이므로 그 흉터는 결코 흉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훗날 상처와 아픔,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을 망각하지 않게 하는 흔적이 되는 것이다.
    인문/어학| 2009.01.04| 2페이지| 1,000원| 조회(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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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수 무정 줄거리 정리와 낱말 정리
    무정 (이광수, 1917, 문학사상사, 1996)♣ 줄거리 정리경성학교 영어 교사 이 형식은 오후 두 시 사년급 영어 시간을 마치고 땀을 흘리면서 안동 김 장로의 집으로 간다. 김 장로의 딸 선형이가 명년)에 미국 유학을 가기 위하여 영어를 준비할 차로 이 형식을 매일 한 시간씩 가정교사로 고빙)하여 오늘 오후 세시부터 수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김 장로의 집으로 가던 도중에 친구 신 우선을 만나게 된다. 같이 술이나 한잔하자는 우선에게 형식은 개인교수가 있다며 거절한다. 우선은 형식이 김 장로의 딸을 개인교수한다는 말을 듣더니 잘해보라고 한다.형식은 김장로의 집에 들어가 장로와 장로의 부인과 인사를 나눈다. 장로의 부인은 원래 평양 명기 부용이었는데 이십여 년 전 김 장로의 부친이 평양에 감사로 있을 때 당시 이십여 세 풍류남아이던 김도령의 눈에 들어 십여 년 김 장로의 소실로 있다가 본부인이 별세하자 정실로 승차하였다.인사를 나눈 뒤 형식은 선형과 선형의 친구인 순애에게 영어를 가르친다. 선형의 친구인 순애는 부모도 없고 집도 없는 아이로 김 장로가 거두어 공부를 가르치고 있는 아이이다. 개인교수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형식은 주인 노파에게서 형식이 집에 없는 동안에 어떤 아가씨가 선생을 찾아왔었더라는 말을 듣게 된다. 저녁을 먹고 나서 신물을 볼 즈음에 어떤 젊은 여자가 형식을 찾아온다. 여자는 형식을 보더니 그만 책상 위에 쓰러져 운다. 그 여자는 형식의 은사 박진사의 딸, 영채였다.박 진사는 사십여 년을 학자로 지내온 양반이요, 재산가로 평안남도 안주 일읍에 유세력자였다. 박 진사는 십오륙 년 전에 청국 지방으로 유람을 갔다가 상해서 출판된 신서적을 수십 종 사가지고 돌아왔다. 이에 서양의 사정과 일본의 형편을 짐작하고 조선도 이대로 가지 못할 줄을 알고 새로운 문명운동을 시작하려 하였다. 우선 자기 사랑에 젊은 사람을 모아들이고 상해서 사 온 책을 읽히며 틈틈이 새로운 사상을 강설하였다.그러나 당시 사람의 귀에는 철도나 윤선)이라는 말이 들어가지 아니야기를 들으려 하여 묻기를 시작한다. “선생님께서 가신 뒤에 이삼일이나 더 있다가 저는 외가로 갔습니다.”하고 말을 시작한다. 외가에는, 외조모는 벌써 죽고 외숙은 그보다도 먼저 죽고, 외숙모와 외종형) 두 사람과 외종형의 자녀들만 있었다. 이미 자기 모친이 없고, 또 가장 다정한 외조부모도 없으니, 영채를 돌보아 주는 이가 없었다. 외숙모께서는 영채를 귀애하시나 그 맏오라버니댁이 사나워서 걸핏하면 욕을 하고 때렸다. 한번은 궷속에 넣었던 은가락지 한쌍이 없어진 것을 맏오라버니댁이 영채에게 내놓으라면서 마구 때렸다. 영채가 분이 나서 좀 대답을 하였더니, 하고 때렸다. 다행히 맏오라버니가 주막에 사는 여자에게 준 것이 밝혀서 누명을 벗게 된다.그 날 영채는 밤에 그 집에서 남장을 하고 도망을 간다. 이튿날 조반도 굶고 낮이 기울도록 가다가 시장증도 나고 다리도 아프기로 길가 어느 촌중)에 들어갔다. 그 중에 제일 큰집 사랑으로 들어가서 떡을 한 그릇 얻어먹다가 영채는 자신을 수상하게 보는 어른들을 때문에 떡도 다 먹지 못하고 문밖으로 뛰어 나온다. 나온 즉, 장난꾼 아이들이 성가스럽게 이것저것 묻고 트집을 잡고 영채를 괴롭혔다. 마침 그때 서당 훈장 같은 이가 와서 장난꾼 아이들에게 호령을 하는 뜸에 도망을 나오게 된다.해가 저물자 영채는 어느 길가 주막에 들어갔다가 손님 중의 한분의 호의로 저녁을 먹고 웃못에서 잠이 들게 된다. 무서운 꿈을 꾸다가 잠이 깬 영채는 여러 손님들이 자신이 여자앤지 남자앤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것을 엿듣게 된다. 그 중 한사람이, 다툴 것이 있는가 보면 그만이지>하고 영채에게로 와서 결국 영채의 본색이 탄로되었다. 영채에 호의를 보였던 한 사람이 내기한 대로 자기가 영채를 가지겠다면 영채를 억지로 뒤쳐 없고 갔다.그 사람은 처음에는 아직 장가를 들지 못한 자신의 맏아들에게 주려는 생각이었으나, 도중에 마음이 변하여 영채를 겁탈하여 한다. 영채는 겁이 나서 그 사람의 가슴을 발로 힘껏 차고, 얼굴에 흙과 모래를 쥐어뿌리고 달아났다집에 가거라.”(56쪽) 그 사람의 집에 갔더니 그 집 식구들은 다 영채를 사랑하였다. 영채는 제가 입은 곱고 따뜻한 의복을 볼 때마다, 아침저녁 먹는 맛있는 음식을 볼 때마다 아버지의 가엾은 모양이 눈에 보였다.‘영채는 어찌하여 그 아버지와 두 오라버니를 구원하지 못할까. 옥에서 나오게 할 수가 없을까. 아주 나오게는 하지 못하더라도 옷이라도 좀 깨끗이 입고 음식이나 맛나는 것을 잡수시도록 할 수가 없을까. 들으니, 감옥에서는 콩 절반 쌀 절반 두고 지은 밥을 먹는다는데, 아버지께서 저렇게 수척하심도 나이 많은 이가 음식이 부족하여 그러함이 아닌가. 옛날 책을 보면, 혹 어떤 처녀가 제 몸을 팔아서 죄에 빠진 부모를 구원하였다는데, 나도 그렇게나 하였으면...’(58쪽) 이렇게 생각하고 영채가 하루는 그 사람에게 이 뜻을 고하였다.영채가 있는 집의 부인도 본래 기생인데가 그 처녀도 지금 기생공부를 한다 하며, 매일 놀러오는 기생들도 다 얼굴도 좋고 옷도 잘 입고 마음들도 다 착하다고 생각했다. 기생이란 다 좋은 처녀들이어니 하였다. 그래서 영채는 결심하였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기생이 되겠다고 말하였다. 그 사람은 영채에게 기특하다 하면서 네 뜻대로 주선하여 준다 하였다.이리하여 영채는 기생이 된 것이다. 영채는 결코 기생이 되고 싶어서 된 것이 아니요, 행여나 늙으신 부친을 구원할까 하고 기생이 된 것이다. 기실 제 몸을 판 돈으로 부친과 형제를 구원하지 못하였을 뿐더러 주선하여 주마 하던 그 사람이 영채의 몸값 이백원을 받아 어디론가 도망을 가버렸다. 또 영채가 부친을 구하려고 제 몸을 팔아 기생이 되었다는 말을 듣고 그 아버지가 절식 자살을 하였던 것이다. 자신이 행실이 부정하여 기생이 된 줄로 아시고 마침내 자살까지 하셨거든, 부모조차 이러하거늘 하물며 형식이야 어찌 내 말을 신용하랴. 영채는 더 이상 형식과 노파에게 자신의 사정을 말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가 버린다.영채는 집에 돌아와 생각하매 형식이 아직 혼인을 아니하였다는 말을 들었을 때을 지킴이 아닌가. 어제 영채가 나를 찾아옴도 짐승같은 자들로부터의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여 마침내 내게 의탁할 양으로 온 것이 아닐까. 와서 내 의복과 거처가 극히 빈한함을 보매, 나에게 구원을 청하여도 무익할 줄을 알고 중도에 말을 그치고 돌아갔음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면 자기의 빈한함이 더욱 슬프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였다. 형식에게는 천원이라는 큰 돈이 없었다.영채 생각에 마음이 복잡한 형식은 오후에 김 장로의 집에 선형과 순애의 영어를 가르치러 갔다. 개인교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형식은 불현듯 영채를 생각하였다. 학생 기숙관에 가서 희경을 만난 형식을 월향이 있는 곳을 물어 그곳에 가게 된다. 형식은 문안으로 들어가 저편 방에서 나오는 노파에게 영채씨는 어디 갔냐고 물었다. 노파는 허름한 차림의 형식을 보고는 멸시하는 태도로 “아까 오후에 청량리 나갔소. 여섯 점에 들어온다더니 아직 아니 오구려.” 하고는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형식은 여섯 점에 들어온다던 영채가 여덟시가 넘은 지금까지도 돌아오지 아니함에 불길한 생각이 들어 급히 청량리로 갔다. 청량리를 가는 도중에 형식은 우선을 만나게 되고, 사정을 말한 뒤 도움을 청하게 된다. 사실 우선도 경성학교 교주 김 남작의 아들 김 현수와 배명식 양인이 영채를 청량리로 데리고 갔다는 말을 듣고, 영채는 오늘 저녁에 김 현수의 손에 들어가는 줄을 짐작하였다. 그래서 종로경찰서에 가서 이 형사에게 후원을 청하고, 김 현수의 계교)를 깨뜨리려 가는 중이었다. 그러나 형식과 우선이 이 형사와 함께 청량리에 도착했을 때는 영채는 이미 정절을 빼앗긴 뒤였다.집에 돌아온 영채는 입술을 깨물고 피를 흘리며 슬피 울었다. 노파는 이런 영채를 보며 그동안 영채가 자신을 경멸하는 빛이 있었던 것을 생각하며 괘씸하게 생각한다. 또 이제는 밤 손님을 들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웃음이 나기도 했다. 그러나 영채가 피가 터진 입술로 계속해서 울자 자신이 잘못했다며 영채에게 용서를 빈다. 자신이 영채의 정절을 깨뜨린 것 같아 마음이 괴은 학생들의 태도가 전과 달라짐을 느꼈다. 학생들의 태도에 자기를 비웃는 빛이 보였다. 형식은 차마 가르칠 생각이 없었다. 자기가 사오 년간 전심력)을 다 바쳐서 가르치던 자들에게 모욕을 받은 것 같아서 참 분하였다. 그때, 김 종렬이 일어나 형식에게 질문을 한다. 질문인즉, 학교에 나오지 아니한 지난 이틀동안 어디서 무얼하였냐 하는 것이었다. 주위에서 학생들이 “계월향”하고 소리를 지른다. 형식은 사 년간 교정이 이에 다 끊어졌다며 교실을 나온다.사무실에 들어간 형식에게 배 학감은 그동안 평양에서 월향이와 재미 좀 보았냐며 비꼰다. 형식은 주먹으로 책상을 탁 치고 교문을 나섰다. 집으로 돌아온 형식은 노파와 자기는 장차 중이 되고 싶노라 이야기하다 영채에 관한 이야기로 바뀌게 된다. 형식은 노파에게 영채가 물에 빠져 죽었다고 말을 하고 괴로워하자 노파는 형식을 위로한다. 그런 중에 우선이 형식을 찾아온다. 형식은 우선에게 오 원만 빌려달라 하며 지금이라도 평양에 다시 가서 영채의 시체라도 찾아야겠다고 한다.그 때, 김 장로와 한 교회에 있는 목사가 형식을 찾아와서 형식에게 김 장로가 자신의 딸인 선형과 형식이 결혼하여 둘이 같이 미국으로 유학 가는 것을 바라고 있다며 형식의 의중)을 물으러 왔다. 형식은 속으로는 기뻤으나 영채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좋은 내색을 하지 못하고 마지못한 듯이 목사의 말에 그리하겠노라 대답을 하게 된다. 저녁때 쯤 형식은 김 장로의 집에 초대되어 저녁을 먹고 목사와 함께 김 장로의 서재에 셋이 앉아 형식과 선형의 혼인을 다시 한번 약속한다. 선형도 불려가 혼인의 의사에 대해 물음을 당하고, 형식과의 혼인에 대해 승낙의 의사를 표함으로서 혼약이 성립되게 된다. 형식과 선형은 4년 동안 유학을 다녀온 뒤에 성례를 올리기로 하고 형식은 유학가서 교육 쪽에 대해 공부하리라 하였다.한편 부산서부터 오는 이등 차실에 있던 영채는 같이 탄 사람에게 얼굴을 보이기가 싫어서 멀거니 휙휙 지나가는 메와 들을 보고 있었을 뿐이었다. 노파와 두어 동무의
    인문/어학| 2009.01.04| 10페이지| 1,000원| 조회(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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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를 읽고,
    사람에게는 누구나 이해의 범위와 폭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해의 범위와 폭이란 주위 환경이나 사람을 받아들이고 공감하는 수준 혹은 정도를 말한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이해의 범위와 폭은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생각이나 신념이 공고히 되어 그 정도가 고정되고, 이해의 범위를 벗어난 것은 받아들이지 못한다. 한술 더 떠 ‘나쁜 것’으로 치부해버리는 경우도 간혹 있다. 이러한 경우는 자신의 신념이나 올바른 고집을 벗어나 아집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이런 이해의 범위와 폭은 권력과 힘, 다수에 의해 만들어지며, 그것은 소수의 의견을 일종의 폭력을 통해 이단으로 치부한다. 내가 문제 삼고 싶은 것은 열린 생각을 가지고 보다 많은 것을 몸으로 부딪혀가며 느끼고 깨우쳐야 할 젊은이들이 아집으로 뭉치고 타성에 젖어 경직된 사고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군중심리와 같이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하고, 자신의 생각을 곰곰이 따져 볼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 또한 분명 그런 면이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 이런 이야기를 하기가 부끄럽지만, 반성을 통해 성장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똘레랑스’, 서로 다름, 다양성의 인정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나는 얼마 전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를 다시 한 번 집어 들었다. 고등학교 2학년 쯤 나에게 홍세화를 알려주고, ‘똘레랑스’를 알려주었던 의미 깊은 책,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처음 제목을 보았을 때에는, 프랑스와 우리나라의 문화를 비교하면서 우리나라를 비판하는 내용이나 단순히 프랑스 문화를 소개하는 내용 중 하나이겠거니 짐작했다. 물론 위와 같은 내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생각했던 것보다 포괄적이었으며 일부가 아닌 전체를 아우르는 것이었다. 그것은 홍세화가 빠리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된, 우리나라의 근대사를 아우르고 있으며, 그가 빠리의 택시 운전사가 되어 맞부딪힌 빠리-로 표현되는 프랑스-의 문화를 아우르는 것이었다.그가 빠리에서 처음으로 느낀 것은 분명 ‘다른 사회와의 만남에 대한 감동’이었으며 돌아 갈 수 없는 나라 꼬레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지금은 한겨레의 편집위원이 된 그이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과 주장을 존중하고, 강요가 아닌 설득이 사회 전반에 깊게 깔려 있는 빠리라는 사회는, 빠리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일로 꼬레에서 쫓겨나 망명자가 되어버린 홍세화에게 전혀 생소한 것이었으며, 부러운 모습이었다. 우리는 홍세화의 이념을 존중하고 머리 맞대며 토론할 수 없었기에 그를 빠리라는 먼 타향으로 쫓아낸 것이 아닌가.그는 택시를 운전하며 빠리지엔느들을 만나며 하루에 몇 번씩 다른 사회와의 만남을 경험하곤 했다. 양해를 구하며 길을 물었을 때도, 실수로 전혀 엉뚱한 곳으로 택시를 몰았을 때도 빠리지엔느들은 한결같이 그를 배려하고 존중했다. 그것도 모르냐며 윽박지르지 않았음은 물론, 오히려 그는 손님들에게 물어가면서 길을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빠리지엔느들의 배려는 대단했다. 우리 사회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 아닐 수 없는데 그들에겐 당연한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택시 운전사가 길을 모른다고 하면 무조건 화부터 내고 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그럴 것이라는 생각도.아주 사소한 부분에서도 잘 나타나는 빠리지엔느들의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 인정. 그것이 바로 프랑스 사회의 ‘똘레랑스’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똘레랑스’. 똘레랑스란, ‘다른 사람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의 자유 및 다른 사람의 정치적. 종교적 의견의 자유에 대한 존중’을 말한다. 프랑스말 사전에 명료하게 정의된 ‘똘레랑스’의 두 가지 뜻 중 첫 번째 뜻이다.홍세화가 느낀 ‘다른 사회에 대한 감동’도 다름 아닌 ‘똘레랑스’에 의한 것이었을 것이다. 홍세화는 자신의 이념이 당시에 체제에 반(反)한다는 이유로 꼬레에서 쫓겨났고, 다시는 돌아올 수 없었다. 누구보다 이념에 대한 존중과 배려, 남의 주장을 인정하는 자세에 목말라 있는 그였다. 그런 그가 이야기해주는 ‘똘레랑스’는 우리 사회에 몹시 결여되어 보였고, 사실이 그랬다.우리는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등을 돌리고, 설득보다는 강요를 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을 미워하기도 한다.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해주는 마음이 지극히 부족한 것이다. 그래서 더욱 ‘똘레랑스’가 내 마음 깊숙이 파고들었는지도 모른다.
    독후감/창작| 2008.12.05| 2페이지| 2,000원| 조회(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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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인직 혈의누 줄거리 정리, 낱말 정리
    혈의 누(이인직, 1906, 동아출판사, 1995)♣ 줄거리 정리청일 전쟁(淸日戰爭) 지나간 평양성 모란봉에서는 나이 삼십세 가량의 여인이 난리 중에 가족들을 잃고 옷도 풀어 헤친 채 남편과 딸 옥련이를 부르며 찾아 허둥거린다. 석양은 지고 날은 저물어 여인은 어둠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게 된다. 그 때 아내를 잃고 찾아헤매던 어느 외간 남자가 부인을 걱정하며 하는 혼잣말을 듣게 된다. 여인은 난리 중에 잃어버린 남편을 하늘이 도와 다시 만나게 된 줄로 알고 급한 걸음으로 언덕 밑을 내려가다 넘어져 구른다. 언덕 밑에서 올라오던 남자가 달려들어 부인을 붙잡고 보니 자기 부인은 아니나, 못된 마음에 부인을 욕보이려 한다. 다행이 이 부인은 언덕 위에 있던 일본 보초병들에게 소리를 질러 다행이 봉변을 면하게 되고 헌병부로 가게 된다. 헌병장은 부인이 난리 중에 격은 풍파를 듣고는 불쌍히 여겨 다음날 집으로 돌려보내준다.한편 부인의 남편인 김관일은 피란길 인해 중에 서로 잃고 서로 찾다가 다시 집으로 혼자 돌아와 하룻밤을 보내고는 부인도 잃고 딸로 잃었다는 허탈감과 함께 나라의 큰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으로 미국에 유학을 간다.집에 돌아온 부인은 죽을 결심으로 대동강물에 뛰어내린다. 하지만 그때 거룻배를 타고 밤윷을 놀고 있던 사공과 고장팔이라는 사람에게 구원된다. 다시 살아돌아온 부인은 집에 온 아버지를 만난다. 아버지에게서 남편 김씨가 외국으로 유학을 간 사실을 알게 된 부인은 살 결심을 하게 된다.부인의 딸 옥련은 피란 중에 왼편 다리에 철환이 박히게 되는데 이튿날 일본 적십자 간호수에 의해 야전병원으로 가 치료를 받게 된다. 그리고 그 곳에서 군의 정상소좌가 옥련에게 “네가 내집에 가서 있으면 내가 너를 학교에 보내어 공부하도록 하여 줄 것이니, 네가 공부를 잘하고 있으면 아무쪼록 너의 나라에 탐지하여 너의 부모가 살았거든 너의 집으로 곧 보내주마”(31쪽)속하고 옥련은 귀국하는 병상병을 따라 일본 대판으로 가게 된다. 일본 대판에 있는 정상소좌의 집에 간 옥련의 정상 부인의 귀애를 받으며 공부를 하게 된다.그러던 중 정상소좌가 전사하였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일본의 풍속은 젊어서 과부가 되면 시집가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었다. 정상 부인도 젊은 나이로 다시 시집을 가려하였으나 옥련을 가엾게 여기고 시집을 포기한 채 옥련의 공부를 뒷바라지한다. 그러나 삼년이란 세월이 흐르자 점차 정상부인은 옥련을 미워하게 된다. 눈치를 챈 옥련은 대판 항구에 빠져 죽을 결심을 하지만, 꿈에 자신을 부르며 죽지말고 다시 만나 보자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옥련은 죽기를 포기한 채 무작정 기차를 탄다. 기차 안에서 같은 조선사람인 구완서를 만나게 된다. 옥련의 사정을 들은 구완서는 “그러면 우리 둘이 미국으로 건너가서 공부나 하고 있다가 너의 부모 소식을 듣거든 네 먼저 고국으로 가게 하여 주마.”(49쪽)하여 옥련과 구완서는 함께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구완서는 부국강병의 뜻을 품고 조선을 독일의 바이마르 공화국처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유학의 목표로 삼았다.옥련이가 미국 화성돈에 온지 다섯 해가 지나고 고등소학교를 우등생으로 졸업함으로서 옥련의 이름과 옥련의 사적이 화성돈 신문에 나게 된다. 미국 유학 중이던 김관일은 신문을 보고 옥련을 만나러 학교에 가지만 만나지 못하고 옥련이 유하는 호텔을 찾는 광고를 내게 된다. 신문에 난 광고를 본 옥련은 아버지를 찾아가 부녀상봉을 하게 된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나 같은 불효의 딸을 만나 보시고 기쁘신 마음이 있거든 구씨를 찾아보시고 치사의 말씀을 하여 주시면 좋겠습니다.” 김관일은 그 말을 듣고 구씨의 처소로 가서 옥련이를 보살펴 준데 대하여 감사를 표하고, 옥련과 백년가약 맺기를 청한다. 이에 구완서는 옥련에게 직접 혼인문제를 의논한다.‘김관일은 딸의 혼인 언론을 하다가 구씨가 서양 풍속으로 직접 언론하자 하는 서슬에 옥련의 혼인 언약에 좌지우지할 권리가 없이 가만히 앉았더라.옥련이는 아무리 조선 계집아이이나 학문도 있고 개명한 생각도 있고, 동서양으로 다니면서 문견이 높은지라. 서슴지 아니하고 혼인 언론 대답을 하는데, 구씨의 소청이 있으니, 그 소청인즉 옥련이가 구씨와 같이 몇 해든지 공부를 더 힘써 하여 학문이 유여한 후에 고국에 돌아가서 결혼하고, 옥련이는 조선 부인 교육을 맡아 하기를 청하는 유지한 말이라. 옥련이가 구씨의 권하는 말을 듣고 조선 부인 교육할 마음이 간절하여 구씨와 혼인 언약을 맺으니, 구씨의 목적은 공부를 힘써 하여 귀국한 뒤에 우리나라를 독일국같이 연방도를 삼되, 일본과 만주를 한데 합하여 문명한 강국을 만들고자 하는 비사맥 같은 마음이요, 옥련이는 공부를 힘써 하여 귀국한 뒤에 우리나라 부인의 지식을 넓혀서 남자에게 압제받지 말고 남자와 동등권리를 찾게 하며, 또 부인도 나라에 유익한 백성이 되고 사회상에 명예 있는 사람이 되도록 교육할 마음이라.‘(61쪽)그리고 아버지를 통해 어머니가 아직 평양에 살아계심을 확인한 옥련은 매우 기뻐하며, 어머니께 편지를 띄운다. 편지를 받은 옥련 어머니는 부산 절영도에 있는 아버지께 가서 옥련이 살아있음을 알리고 옥련을 만나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미국으로 간다. 옥련의 외할아버지인 최주사와 옥련의 어머니가 미국 화성돈에서 3주일을 지내고 떠나기 전날 밤 최주사 부녀와 옥련이, 김관일, 구완서 다섯 사람이 한데 모여 옥련의 혼인 공론에 대해 이야기한다. 구완서가 옥련의 모친에게 자기의 질정하였던 마음을 설명한다. 결국 옥련이와 구완서는 몇 해 동안이든지 공부 성취하도록 고국에 돌아가지 않기로 작정하였고 혼인은 본래 작정대로 귀국하는 이후에 성례하기로 옥련의 모친까지 그 작정을 좇아 허락하고 그 이튿날 부산으로 떠나간다. 옥련이 짧은 상봉을 뒤로하고 어머니와의 이별을 슬퍼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인문/어학| 2008.11.30| 3페이지| 1,000원| 조회(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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