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에서 길을 찾다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hwp1작품명: 그리스인 조르바작 가 : 니코스 카잔차키스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hwp1조르바는 내가 오랫동안 찾아다녔으나 만날 수 없었던바로 그 사람이었다.그는 살아있는 가슴과, 커다랗고 푸짐한 언어를 쏟아내는 입과,위대한 야성의 영혼을 가진 사나이.아직 모태인 대지에서 탯줄이 떨어지지 않은 사나이였다.거칠 것이 없고, 솔직한 조르바...그는 크레타 섬에서 살아가는 60대 노인입니다.몸을 무시하고 정신적인 것만이 고상하다고 믿었던 나는조르바를 만나고서야 비로소 자유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지요.이제 나는 원고 나부랭이를 팽개치고조르바와 함께 행동하는 인생으로 뛰어듭니다.2.오늘은 현대 그리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를 준비했습니다.카잔차키스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장편 소설 작품인데요.거칠 것이 없는 자유인 조르바는실제로 작가가 만났고, 큰 영향을 받았던 실존 인물이라고 합니다.의 이야기는 젊은 지식인인 ‘나’가크레타 섬으로 가는 배를 기다리다가노년에 들어선 60대의 조르바를 만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친구에게 ‘책벌레’라는 조롱을 받은 나는 새로운 생활을 결심하고,크레타 섬에 가서 갈탄 광산을 운영하기로 하지요.그렇게 배를 기다리는 항구에서 처음 만났을 때조르바는 다짜고짜 나에게 물었습니다.“날 데려가시겠소?”그러자 나는 “왜요?” 라고 되묻지요.조르바는 답답하다는 듯 나에게 말합니다.“왜요! 왜요! 왜요~가 없으면 아무 짓도 못하는 거요?”그런 식으로 거침없이 쏟아지는 조르바의 한 마디, 한 마디는생각 속에만 갇혀 살던 주인공에게 묘한 흥분을 일으키고,자유에 대한 본능을 일깨웁니다.결국 나는 광산 일을 도와줄 일꾼으로 조르바를 채용합니다.3.조르바는 산투리라는 악기를 좋아합니다.그는 자신이 산투리를 연주할 때는누가 말을 걸어도 들리지 않는다고 하지요.불러도 듣지 못할 만큼 몰입하는 건 자신의 ‘정열’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조르바는 인간도, 악기인 산투리도 어떤 의미에서는 짐승이라고 봅니다.그리고 짐승에겐 모름지기 자유와 정열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죠.산투리를 연주하면서 흥에 겨워 덩실덩실 춤을 추는 조르바...도자기를 만드는 기구를 돌리는데 거치적거린다며손도끼로 자신의 왼쪽 집게손가락의 절반을 잘라버리는 조르바...한평생 술과 음악에 빠져 산 조르바...노년이 되어서도 여전히 마음에 드는 여인을 만나면앞뒤 재지 않고 사랑을 얻기 위해 돌진하는 조르바...조르바는 살아 숨 쉬는 지금의 순간들에 몰두하며과거나 미래로부터 아무런 구속도 받지 않습니다.그런 조르바가 어느 날 나에게 딱하다는 듯이 말하지요.-“두목! 당신의 그 많은 책들을 쌓아놓고 불이나 질러버리시구려.그러면 알아요? 혹시 인간이 될지?”그는 아마 내가 진정한 인간이 되긴 틀렸다고불쌍하게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나는 짐짓 모른 척하며 되묻습니다.-“인간이라니, 그게 무슨 뜻이지요?”조르바가 대답합니다.-“자유라는 거지요.”4.나는 점점 야성적이고 거침없는 조르바에게 매력을 느낍니다.조르바는 생각에 빠져서 아침부터 아무 것도 먹지 않은 나에게이런 조언을 하지요.“육체에는 영혼이란 게 있습니다. 그걸 가엾게 여겨야지요.두목, 육체에 먹을 것을 좀 줘요. 뭘 좀 먹이셔야지.아시겠어요? 육체란 짐을 짊어진 짐승과 같아요.육체를 잘 먹이지 않으면 언젠가는 그놈이 짊어진 영혼을길바닥에다 팽개치고 말 거라고요.”그 말을 듣고 주인공 ‘나’는 깨닫습니다.자신이 육신의 쾌락을 업신여기고 있었다는 것을.먹는 것도 부끄러운 짓 같아서 가능하면 은밀하게 먹었다는 것을.하지만 조르바 덕분에 나는 이제 먹는다는 것이얼마나 중요하고 숭고한지를 느끼게 되었습니다.나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조르바에게 책을 써보라고 합니다.그러자 조르바가 대답하지요.못할 것도 없지만 하지 않았다고. 이유는 간단하다고.때로는 전쟁, 때로는 여자, 때로는 술,때로는 악기인 산투리에 몰입해서 살아가느라미처 펜대를 굴릴 시간이 없었다고....인생의 신비를 사는 사람들에겐 시간이 없고,시간이 있는 사람들은 제대로 사는 법을 모르는 세상이라고 한탄합니다.그런 조르바와 가까워질수록 ‘나’는 스스로의 인생을 돌아봅니다.어느 책에도 써 있지 않은 진리를 홀로 온몸으로 깨우치며 산 조르바를 보면자신의 인생은 대부분이 낭비에 지나지 않았지요.나는 확신합니다.내가 그동안 배운 것, 보고 들은 것을 지워버리고‘조르바’라는 학교에 들어가서 그의 위대한 진짜 알파벳을 배울 수 있다면...인생이 전혀 다른 길로 들어설 것이라고 말이지요.5.이런 저런 계산과 지식의 위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나’는조르바의 거침없음과 솔직함을 부러워합니다.조르바는 피가 뜨겁고, 뼈가 단단한 사나이였고..슬플 때는 가식이 아닌 진짜 눈물을 흘릴 줄 알았지요.나는 점점 조르바에게 동화되어 갑니다.나중에 일꾼인 조르바의 실수로 인해 갈탄 광산이 무너졌을 때도
무진기행 (김승옥).hwp1명작에서 길을 찾다무진기행 (김승옥).hwp1작품명: 무진기행작 가 : 김승옥1.안개.. 무진의 아침에 사람들이 만나는 안개.사람들로 하여금 해를, 바람을 간절히 부르게 하는 안개......흐린 날엔 사람들은 헤어지지 말기로 하자.손을 내밀고 그 손을 잡는 사람이 있으면그 사람을 가까이 좀 더 가까이 끌어당겨 주기로 하자.나는 그 여자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다.밤사이 진주해온 적군처럼 안개가 삥 둘러싸고 있는 소도시,무진을 오랜만에 찾은 남자의 이야기를 전해준 단편소설....바로 김승옥 작가의 입니다.1964년에 나온 이 작품은 우리나라 소설사의 보물 같은 명작이지요.오늘은 소설가 김승옥이 그려낸 안개나루,사람들로 하여금 해와 바람을 간절히 부르게 하는 무진으로 가봅니다.2.오늘 준비한 작품은 지금으로부터 50여 년 전,당시 스물네 살이었던 젊은 소설가 김승옥이 쓴 단편, 입니다.감수성의 혁명이라거나한국어로 적힌 가장 아름답고, 명징하고, 쓸쓸한 문장이라는 평을 듣는우리 소설사의 보물 같은 작품인데요.‘버스가 산모퉁이를 돌아갈 때 나는 라는이정비(里程碑)를 보았다. 그것은 옛날과 똑같은 모습으로길가의 잡초 속에서 튀어나와 있었다.’..... 이렇게 시작하는 의 무진은소설 속 화자이자 주인공인 ‘나’의 고향입니다.‘나’는 무진의 안개를 마치 이승에 한이 있어서매일 밤 찾아오는 여자 귀신이 뿜어내놓는.. 입김과 같다고 표현합니다.해가 떠오르고, 바람이 바다 쪽에서 방향을 바꾸어 불어오기 전에는사람들의 힘으로 헤쳐버릴 수 없는 안개의 땅이 무진이었지요.화자인 나에게 고향 무진은..골방 안에서 공상과 불면을 쫓던 날들,곧잘 편도선을 붓게 하던 독한 담배꽁초와우편배달부를 기다리던 초조함 따위로 기억되는 곳입니다.서른세 살의 주인공 ‘나’는 젊고 부유한 미망인과 결혼을 했고,그런 아내의 배경으로 얼마 후 제약회사의 전무 자리를 예정 받았지요.하지만 이 날의 무진행은 결코 금의환향이 아니었습니다.그것은 오히려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은 무위(無爲)로의 여행이고,일종의 도피였지요.3.나는 생각합니다.어른이 된 뒤로 무진에 간 것이 몇 차례 되지 않았다고.그 몇 차례 되지 않은 무진행은 대개서울에서의 실패로부터 도망을 쳐야할 때거나무언가 새 출발이 필요한 때였지요.그러나 무진에 간다고 해서 새로운 용기가 생기는 것은 아니었습니다.오히려 무진에서의 나는 더러운 옷차림과 누런 얼굴로골방 안을 뒹굴기나 했지요.내가 멍하게 깨어 있는 동안에는수없이 많은 시간의 대열이 비웃음처럼 흘러갔고,잠들어 있을 때는 긴긴 악몽들이 혹독한 채찍질을 가하는 곳이었습니다.그런 무진을 다시 찾아와버린 나.그날 밤, 중학교 교사인 후배를 만난 나는후배에게서 하인숙이라는 여자를 소개 받습니다.대학 졸업 음악회에서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에 나오는 아리아‘어떤 개인 날’을 불렀다는 그녀는술자리에서 무표정한 얼굴로 유행가를 부르지요.그러다 나와 단 둘이 있게 되자무진에서 자신을 구원해 달라고 간청합니다.하인숙은 나에게 서울에 가고 싶다고 합니다.아주 절박하고 안타까운 음성으로 데려가 달라는 부탁을 하죠.그녀에게서 과거의 자신을 발견한 나는 결국 그녀와 하룻밤을 보냅니다.나는 그 여자의 조바심과 절망을 이해했습니다.그건 화자인 나에게도 익숙했던 감정이었지요.하인숙과 함께 있는 동안 나는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지만끝내 사랑한다고 말하진 않았습니다.4.다음날, 아침 아내로부터 전보가 도착합니다.나는 엎드려 누운 채 그 전보를 읽어봅니다....27일은 모레였고, 영은 아내의 이름이었지요.나는 숙취로 쑤셔오는 이마를 베개에 댄 채 숨을 거칠게 쉬었습니다.아내의 전보 한 통이 무진에 와서 벌어진 일들을나 자신에게 명료하게 드러나 보이게 만들었던 겁니다.아내의 전보는 무진에서의 일들이 모두,흔히 여행자에게 주어지는 자유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었고...나는 아니라고 고개를 젓습니다.아내의 전보는 또.. 모든 것이 세월에 의해서잊혀지는 거라고 말하고 있었고,나는, 하지만 상처가 남는다고 생각했지요.마음의 혼란과 갈등을 겪으면서 이제 나는마지막으로 한번만 이 무진을, 안개를,외롭게 미쳐 가는 것을, 유행가를,술집여자의 자살을, 배반을, 무책임을... 긍정하기로 마음먹습니다.꼭 한 번만 그러자고......5.아내의 전보를 받고 무진을 떠나기 전에나는 그녀, 하인숙에게 이런 편지를 썼습니다.갑자기 떠나게 되었습니다.찾아가서 말로써 오늘 제가 먼저 가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만대화란 항상 의외의 방향으로 나가 버리기를 좋아하기 때문에이렇게 글로써 알리는 것입니다. 간단히 쓰겠습니다.사랑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제 자신이기 때문에,적어도 제가 어렴풋이나마 사랑하고 있는, 옛날의 저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저는 옛날의 저를 오늘의 저로 끌어 놓기 위하여
명작에서 길을 찾다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hwp1작품명: 노인과 바다작 가 : 헤밍웨이1.인간은 패배하게끔 만들어지지 않았다.인간은 파멸할 수 있을지언정 결코 패배당할 수는 없다....이렇게 말했던 산티아고는 84일 동안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한 늙은 어부입니다.하지만 하루도 빠지지 않고 거친 바다로 나아갔습니다.인간은 얼마나 강해질 수 있을까요?인간의 의지는 어디까지 굳세게 견뎌낼 수 있을까요?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처럼 남겨진 소설 는헤밍웨이가 1953년에 쓴 작품으로,무려 200번이나 고치고 또 고쳤다는 일화가 전합니다...오늘은 고집스런 노인 산티아고를 따라서생의 바다 한가운데로 나아가 봅니다.2.오늘 준비한 작품은 헤밍웨이가 1953년에 발표한 명작,인데요.헤밍웨이가 만년에 쓴 작품으로 무려 2백 번이 넘게고치고 또 고쳤다는 일화가 전합니다.마치 주인공 산티아고 노인처럼 고집스럽고의지 넘치는 작가정신을 보여준 셈인데요.헤밍웨이는 이 작품으로 퓰리처상과 노벨 문학상을 받기도 했지요.84일 동안 고기를 잡지 못한 노인을마을 사람들은 비웃습니다.노인에게서 고기잡이를 배우던 소년의 부모도이제는 아들을 데려가 다른 고깃배를 타라고 하지요.이제 홀로 바다로 나가는 노인은 아무도 없는 배에서혼잣말을 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그렇게 고기잡이를 계속하던 어느 날,노인은 마침내 낚싯줄에 아주 큰 물고기가 걸렸음을 직감합니다.이렇게 힘이 센 녀석은 평생 만난 적이 없었죠.노인은 얼마나 큰 놈인지 궁금해 합니다.‘이럴 때 그 아이와 함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하지만곁에는 도움을 받을 사람도, 자랑을 할 사람도 없습니다.3.밤이 지나고 해가 솟고, 또 밤이 되었지만노인은 아직도 물고기를 끌어올리지 못했습니다.이틀째 낮이 되어서야 힘겨운 사투 끝에겨우 작살로 녀석을 죽일 수 있었지요.거대한 몸집의 물고기를 배에 묶으며 노인은 생각합니다.‘물고기가 나를 데리고 가는 것일까?아니면 내가 물고기를 데리고 가는 것일까?’그동안의 고통을 꿈결처럼 느끼면서 배를 몰고 돌아가는 노인.그러나 바다 밑에서 피 냄새를 맡은 마코 상어가노인의 배를 맹렬히 뒤쫓아 왔습니다.다시 처절한 싸움이 시작되고,노인은 상어의 이빨에 자신이 잡은 물고기의 살점이찢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상어를 향해 작살을 내리쳤지요.겨우 상어 한 마리를 물리쳤지만곧이어 다른 상어가 또다시 공격을 해옵니다.그 상어와 싸우는 동안 노인은 작살도, 밧줄도 다 잃고 말았죠.그래도 노인은 ‘인간이란 죽을 수는 있어도 패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인간은 패배하기 위해 태어나진 않았어.인간은 파괴되어 죽을 수는 있지만 패배할 순 없어.’그러는 동안 어느새 두 마리의 상어가 더 나타나노인의 물고기에 달려들고 있었습니다.4.노인은 다시 사투 끝에 상어들을 물리치지요.상어들이 물고기를 얼마나 뜯어먹었는지배가 약간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습니다.피 냄새를 맡은 상어들은 계속해서 노인의 배로 다가왔습니다.삽코 상어도, 갈라노 상어도 차례로 나타나한 마리가 노인과 싸우는 동안 다른 녀석들은 배 아래에서물고기를 계속 뜯어먹었습니다.배는 흔들리고 싸움은 힘겨웠지만...노인은 결국 이번에도 상어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했지요.그러는 동안 남은 것이라곤 갈고리와 노 두 개 뿐,그 사이 물고기는 절반도 남지 않았습니다.상어에게 먹힌 채 반만 남은 물고기를 향해 노인이 말합니다.‘물고기였던 것이여, 미안하다.. 차라리 잡지 않았더라면..’다시 어둠이 내리는 바다....불빛 하나 없는 바다에서 싸움은 끝났다 싶었지만또다시 상어들이 떼를 지어 몰려왔습니다.노인은 너무 먼 바다로 나온 것을 후회하면서힘겹게 다시 상어들과 싸웠지요.하지만 이번엔 소용이 없는 일이었습니다.노인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 소리를 쫓아 몽둥이를 내리쳤지만상어들은 떼를 지어 계속 몰려왔고,이내 물고기를 다 먹어치운 뒤에야 물러갔습니다.노인은 이번에야말로 자신이 패배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그저 집에 돌아가고 싶은 생각만 간절했지요.5.밤중에 상어들은 또 다시 와서뼈만 남은 물고기를 건드립니다.이제 노인은 상어들을 무관심하게 내버려두지요.그는 먼 불빛들을 향해 배를 몰면서 소리 내어 말합니다.“아무 것도 아니야. 그저 내가 너무 멀리 갔던 것뿐이야.”노인이 작은 항구에 들어섰을 때 불빛들은 모두 꺼져 있었습니다.돛대를 말아 묶어서 어깨에 메고 걷기 시작한 노인은잠시 멈춰 서서 뒤를 돌아봅니다.배에 묶여 있는, 이제는 뼈만 남은 물고기의 거대한 꼬리가
돈키호테 (세르반테스).hwp1명작에서 길을 찾다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hwp1작품명: 돈키호테작 가 : 미겔 데 세르반테스1.늙은 귀족인 그 남자의 본명은 캐사더.스페인의 라만차라는 마을에 사는 가난한 지주였습니다.그는 우연히 기사의 모험 이야기를 읽고 푹 빠져서좋아하던 사냥도, 농사일도 팽개치고 밤낮없이 이야기에 빠져 지내죠.그러다 결국엔 정신이 이상해져서 자신이 중세의 기사라고 착각합니다.이제 캐사더는 이름도 기사답게 ‘돈키호테 라만차’로 고칩니다.그리고 조상대대로 내려오던 낡은 갑옷을 창고에서 꺼내 입고늙은 말 로시난테에 올라 당당하게 집을 나서지요.스스로를 정의의 기사라고 믿으며세상의 악을 물리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돈키호테.우스꽝스럽지만 미워할 수 없는 그의 이야기를,오늘 에서 함께 합니다.2.오늘 준비한 작품은 스페인의 문호 세르반테스가1605년에 발표한 명작 ..입니다.지금까지도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이 되어꾸준하게 읽히고 있는, 재미있는 작품이지요.장편소설인 이 책은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는데1부의 시작은 귀족 출신의 늙고 가난한 지주 캐사더가재미난 중세의 기사 이야기에 빠져서 모험을 떠나는 장면입니다.캐사더는 자신의 이름을 ‘돈키호테’라고 고치고세상의 악을 물리치고자 늙은 말 로시난테와 함께 길을 나서죠.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마을 아가씨 둘시네아를 공주로 부르며충성과 봉사를 다짐하고 목숨까지 바치겠다고 합니다.하지만 용감하게 출발한 그의 첫 번째 ‘가출’ 혹은 ‘출가’는상인들에게 몽둥이찜질을 당하는 것으로 끝이 나지요.하지만 그렇다고 모험을 포기한다면 기사가 아니겠죠.망상에서 깨어나지 못한 돈키호테는 치료를 마치자 이렇게 말합니다.“나는 악한 자를 무찌르고, 착하고 약한 자를 돕는 용감한 기사다!자, 나를 따를 자 없느냐?”결국 유쾌한 망상가 돈키호테를 이웃의 농부인 산초가 따라나섭니다.돈키호테는 산초에게 어느 섬의 영주를 시켜주겠다고 약속했고,착하지만 어수룩한 산초는 그 말을 그대로 믿으며 동행하지요.3.돈키호테는 가는 곳마다 어처구니없는 소동을 일으킵니다.그는 돌아가는 풍차를 난폭한 거인으로 알고 달려들었다가상처를 입기도 하고,마술사가 적군을 양떼로 둔갑시켰다고 생각해서양들을 향해 창을 휘두르기도 하지요.이발사를 기사로 착각해서 느닷없이 결투를 신청하기도 합니다.사람들은 그런 돈키호테를 비웃었고, 매를 맞는 봉변도 당하지만그는 모험을 중단할 생각을 하지 않았죠.여전히 세상에는 악당들이 득실거렸고, 지켜야할 약자들이 있었으며,자신은 정의로운 기사였기 때문입니다.돈키호테는 무모하게 도전하고 부딪치며엉뚱한 활약과 모험을 이어갑니다.그러던 중 자신이 사모하는 여인 둘시네아에게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산초를 고향으로 되돌려 보내고 홀로 외로워하기도 하지요.우리는 돈키호테를 읽으면서 정말 유쾌하게 웃을 수 있습니다.그의 모험은 코믹하고 엉뚱하지만그의 생각과 태도는 진지하고 순수해서어느새 이 정신 나간 망상가를 좋아하게 되는 겁니다.돈키호테는 풍차에게 덤벼들며 진지하고 자신감 넘치게 이렇게 말합니다.“운명이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길로 인도하는구나.저기를 보아라, 산초야. 서른 명이 넘는 거인들이 있지 않느냐.나는 저놈들과 싸워 모두 없앨 생각이다.이것은 선한 싸움이야. 이 땅에서 악의 씨를 뽑아버리는 것은신을 극진히 섬기는 일이기도 하지.”물론 돈키호테는 풍차를 무찌를 수 없었습니다.하지만 이런 장면을 통해 독자들은 많이 웃을 수 있고,그 웃음 뒤에 남는 뭔가 씁쓸한 것.. 음미해야할 것들을 발견하게 되지요.4.소설의 2부는 돈키호테가 세 번째로 가출하여 모험을 하는 이야깁니다.여전히 자신을 정의의 기사라고 믿는 돈키호테는맹수인 사자들에게 대항하기도 하고,동굴을 무너뜨리려 하는 등 가는 곳마다 소동을 일으키며 세상을 누비죠.그러다 바르셀로나에 가서 ‘하얀 달의 기사’와 싸워 패배한 뒤고향으로 돌아가라는 명령에 따라 집으로 돌아옵니다.다소 싱겁게 귀향한 돈키호테는 이제 망상에서 벗어나지요.정신을 회복한 그는 자신을 사로잡았던 기사 소설들을모두 태워버리라는 말과 함께 숨을 거둡니다.작가는 돈키호테라는 인물을 단순히 웃음을 위해서 만든 것이 아니었습니다.어쩌면 돈키호테는 이상을 향해 나가는 사람의 상징이었고,실제로 세상은 망상가로 보이는 엉뚱한 천재들에 의해서많은 꿈들을 현실로 바꿔온 것이 사실이지요.이 소설에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돈키호테와 산초.. 이렇게 두 사람이 이야기를 끌고 갑니다.처음에 산초는 현실주의자의 전형으로 등장하지만나중에는 이상주의자인 돈키호테에게 동화되고 말지요.그는 이제 주인인 돈키호테를 따라다녀 봤자고생만 하고 봉변만 당한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떠나지 못합니다.산초는 어느 새 돈키호테의 이상이 비록 망상일지라도진실하다는 걸 이해하게 됐고,그의 무모하지만 용감한 행동과 용기를 사랑하게 된 것이었죠.5.내가 사랑하는 무엇, 열정을 바칠 무언가를 이상으로 간직하면그 이상은 꿈이 되어서 우리에게 힘을 주고, 즐겁게 합니다.고생을 겪으면서도.. 어려움을 무릎 쓰면서도..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에겐 그런 꿈과 이상이 있지요.돈키호테는 바로 그런 이상을 바라보는 인물입니다.하지만 현실주의자인 산초의 눈에는돈키호테가 바라보는 것들이 보이지 않지요.
명작에서 길을 찾다위기의 여자 (시몬느 드 보봐르).hwp1작품명: 눈먼 자들의 도시작 가 : 주제 사라마구1.나는 우리가 눈이 멀었다가 다시 보게 된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처음부터 눈이 멀었고, 지금도 눈이 멀었다고 생각해요.볼 수는 있지만 보지 않는, 눈먼 사람들이라는 거죠.만약 어떤 도시의 모든 사람들이 앞을 볼 수 없게 된다면어떤 일이 벌어질까요?바로 이 질문을 던지면서.. 인간 사회의 감추어진 이면을아프게 들여다보는 소설이 포르투갈의 노벨상 수상작가,주제 사라마구의 입니다.소설이 끝나갈 즈음 작가는 등장인물을 통해서 다시 질문을 던지죠.볼 수 있다고 해서 다 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볼 수 있는데도 보지 않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면어디든 ‘눈먼 자들의 도시’라는 것을... 곰곰이 생각하게 합니다.2.오늘 준비한 작품은 1998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포르투갈 작가,주제 사라마구의 소설 입니다.영화로도 만들어져서 많은 분들이 기억하는 작품인데요.발표 당시 조지 오웰의 .. 카뮈의 에 견줄우리시대의 우화라는 극찬을 받았습니다.어느 순간 모든 사람들이 앞을 볼 수 없게 된다면...눈이 멀게 된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이런 질문에서 출발한 는차들이 내달리는 도로에서 운전하던 한 남자가갑자기 차를 멈추는 것으로 시작합니다.남자는 당황하고 절망한 목소리로 “눈이 안 보여!”라고 외치죠.그 후, 백색 전염병으로 불리는 이 질병은빠른 속도로 도시에 번지기 시작합니다.도시는 큰 혼란에 빠지고,정부는 전염병에 걸린 환자와 보균자들을 수용소에 격리시킵니다.처음으로 눈이 멀었던 남자를 진료한 의사 역시 전염되어얼마 후 갑자기 시력을 잃어버리지요.구급차를 타기 전, 의사는 아내에게 작별인사를 하려 합니다.하지만 아내는 남편과 함께 구급차에 올랐고,눈이 멀게 된 사람만 태워야한다는 구급차 운전사에게 말합니다.“나도 데려가야 할 거예요. 나도 방금 눈이 멀었거든요.”남편과 함께 있기 위해서 자신도 눈이 멀었다고 거짓말을 한 아내.그녀의 사랑은 남편의 비극까지도 함께 할 만큼아름답고 깊었습니다.3.남편과 함께 있기 위해 자신도 눈이 멀었다고 거짓말을 한 의사의 아내.그녀는 눈먼 사람들이 수용된 곳에서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을 보게 됩니다.수용소를 지키는 군인들은 눈먼 자들과 시선이 마주치면자기들에게 백색병이 전염 될까봐 두려워했지요.그래서 눈먼 이들이 가까이 다가오면 군인들은 총을 쏘았습니다.눈먼 사람들로 가득 찬 수용소에서이전에 지켜지던 도덕이나 가치들은 일시에 무너져버렸지요.아무 곳에서나 배설을 했고, 욕설을 하거나 싸움을 벌였으며,옷은 더러워졌고, 지독한 악취가 풍겼습니다.배급된 식량을 혼자 차지하기 위해 다투었고,곳곳에서 약탈과 살인이 벌어졌죠.그러던 중 누군가 수용소로 라디오를 가지고 들어오자사람들은 무척 기뻐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죠.“라디오! 이제 음악을 들을 수 있겠군요. 음악 말이에요.”눈이 먼 채 수용소에 갇혀 인간답지 못한 생활을 하면서도음악을 갈망하는 마음... 그걸 무엇이라 설명할 수 있을까요?바로 그런 마음 때문인지 시간이 조금 더 흐르자지옥으로 변했던 그곳에서도 아름다움과 따스함이 피어나기 시작합니다.유일하게 눈이 멀지 않았던 의사의 아내는 그 모든 것을 바라보면서앞을 보지 못하게 된 남편과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헌신하지요.그녀는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일들을 목격했지만절망 때문에 사악해지진 않았습니다.타락과 욕망, 잔인함과 위선..그런 그림자들이 사람에게 감추어져 있다는 걸 깨닫고 괴로워했지만한편으로는 연민을 느끼며 눈물을 흘리곤 했지요.4.향수는 좋은 냄새이긴 하지만그로 인해 사람이 가진 고유한 체취를 가려버리곤 합니다.그래서 때로는 좋은 향기인 향수가 악취를 숨기는데 쓰이기도 하지요.어쩌면 눈으로 본다는 것도 향수 같은 아닐까요?시각은 아주 강렬한 것이어서 우리가 다른 감각으로 느껴야할 진실들을향수처럼 덮어버리는 겁니다.그렇기에 멀쩡한 시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우리는 때로 제대로 보지 못하고, 보고 싶은 것만 바라보는 거죠.어떤 면에서는 눈먼 존재들인 셈입니다.작가는 ‘모든 사람이 눈이 멀게 된다면'..이라는 가정을 통해서인간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합니다.소설 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을 찾는다면...그건 아마도 이 장면이 아닐까요?의사의 아내와 다른 두 여자가 서로의 손을 잡고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에 몸을 씻는 장면입니다.그녀들은 서로를 볼 수 없었지만..손을 잡음으로써 서로를 느낄 수 있었지요.‘느낀다’는 건 ‘진정으로 본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자살아있다는 말의 다른 표현인지도 모릅니다.5.소설 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납니다.아니, 어떻게 보면 해피엔딩이 아닐 수도 있겠네요.어찌됐든 소설의 첫 장면에서갑자기 눈이 멀게 돼 도로에 차를 세웠던 그 남자가이번에도 갑자기 외칩니다. “눈이 보여! 눈이 보여!”..라고.그는 기쁨에 아내를 끌어안았고,그동안 헌신해준 의사의 아내에게도 달려가서 포옹을 나누죠.백색 전염병은 마치 거짓말처럼 사라졌고...사람들은 거리에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듯 외칩니다.‘눈이 보여! 눈이 보요!’..라고.